He reverted to being a K-drama genius RAW novel - Chapter 244
“이건 무조건 뜰 거 같다. 얼른 올려.”
그리고 그녀의 예상은 적중했다.
이 영상은 유튜브 디소스 플레이 채널에 올라오자마자 하루도 채 안 되어 5,000만 뷰를 달성했다.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렸던 지난여름.
래원이 [어린 선오] 역을 맡았던 아역 배우의 건강을 염려하여, 아역은 집에 일찍 보내고 블루 스크린 처리를 하고 촬영을 진행했던 일화를 담은 비하인드 영상이었다.
아역 배우의 분량은 나중에 따로 찍어서, 블루 스크린을 띄운 부분에 CG로 입혔더랬다.
이 영상에 [좋아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전 세계인의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다.
사이트의 자동 번역기가 번역해서 보여준 댓글들 반응은 보는 재미가 있었다.
ㄴ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다
ㄴ (o´〰`o)♡*✲゚*。한국인들은 착해
ㄴ 이 감독의 인간미에 나는 감동을 했다.
ㄴ ‘빙의 마에스트로’처럼 따뜻한 드라마를 만드는 감독은 확실히 다르네 🙂
ㄴ 칸에서 상 받고 온 감독이 어린애한테 절절매는 게 킬포ㅋ
ㄴ 훈훈보스!!!
ㄴ 한국의 여름 더위는 살인적!
ㄴ 영화보다 사람이 중요하지요 =)
이 기세를 몰아서,
안정원은 카메오들 촬영 모습을 편집한 메이킹도 올리기 시작했다.
ㄴ 로즈리 계속 연기해! 배우 미모 썩히지 마!
ㄴ 우리 정욱이 연기도 이렇게 잘하기?
ㄴ 노노카+솔라+로즈리 조합 너무 이쁘다
ㄴ 울 애기들 이렇게 연기도 잘하고ㅜ 세계적인 드라마에도 카메오로 출연하고ㅜ 이제 씹덕사해도 여한없어ㅜ
ㄴ 태수가 정욱이랑 지빈이랑 같이 있는 그림체 왜 때문에 이렇게 멋짐ㅋㅋㅋ
ㄴㄴ 덕후는 좋아서 광광 운다ㅠㅠ
ㄴ 도래원 감독님 지금 어디 계시죠? 그 방향으로 아침 저녁 3번씩 절하겠습니다!
ㄴ 빙마에 감사합니다! 이 영상 평생 가보로 간직할래ㅜㅜ
ㄴ 이 드라마 여러모로 시즌2도 기대되는 부분!
반응은 뜨거웠다.
이들을 기반으로 한 2차 창작이나 팬 패러디 등이나 유튜브 영상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를 향한 전 세계인의 관심은 더욱더 열기를 더했고 식을 줄을 몰랐다.
* * *
며칠 후,
령 컴퍼니의 회의실.
“(도래원 감독님!)”
래원을 반갑게 부르며 들어온 것은, 휴 잭슨이었다.
의 대박으로 한국에서 이것저것 할 일이 생긴 휴 잭슨이 직접 래원을 만나러 온 것이었다.
드라마가 대박이나자, 사람들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한국 감독과 한국 배우들이 얼마만큼 금전적 이득을 보게 됐는지로 쏠렸다.
노골적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충분히 자본주의에 걸맞은 관심이었다.
오늘 휴 잭슨이 래원을 만나러 온 것도 이와 연관되어 있었다.
“(디소스는 넷플릭스랑 달라요.)”
휴 잭슨이 자랑스레 설명을 이어나갔고,
“(계약 조건에 러닝 개런티가 들어가 있죠. 때문에, 도 감독님 앞으로도 감독료 외의 개런티가 추가 지급될 겁니다.)”
래원의 머릿속에는 그간 두둑해진 주식 통장과 함께, 예전에 사지 못했던 한강 변의 펜트하우스가 떠올랐다.
‘거실에서는 한강이, 작업실에서는 서울숲이 내려다보였던 복층 구조의 펜트하우스⋯.’
게다가 래원이 전생의 기억을 토대로 지금의 아파트를 매매해둔 덕에, 래원이 샀을 때보다 부동산값이 폭등하여 거액의 이윤을 볼 수 있게 됐더랬다.
‘그때 월세나 전세로 그 펜트하우스 안 가고, 지금 집을 사두길 잘했어.’
부동산 값이 폭등하면서 가장 크게 오른 것은 펜트하우스나 오피스텔 혹은 상가 건물보다도 아파트였으니까.
“(디소스도 ‘빙의 마에스트로’ 성공을 계기로 좋은 컨텐츠를 긁어모으고자 노력을 할 겁니다. 이번에 돈맛을 제대로 봤으니까요. 좋은 작품이나 좋은 감독을 넷플릭스에 안 빼앗기기 위해, 도 감독님 러닝 개런티를 제대로 쳐줄 거라고 예측할 수 있죠. 넷플릭를 이기려고, 자기네는 창작자를 대우해주는 플랫폼 이미지를 구축하고자 할 겁니다.)”
휴 잭슨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이번이 어쩌면 펜트하우스로 갈아탈 기회 같았다.
행복한 상상을 펼치던 그때,
지이이이이잉——
휴대폰이 래원을 애타게 불러댔다.
액정에 찍힌 것은 모르는 번호였다.
“(일 관련 연락인 것 같아서요, 죄송하지만 전화 하나만 받겠습니다.)”
휴 잭슨은 개의치 않는다는 듯 빙긋 웃었다.
이제 래원은 전화를 마음대로 받을 수 있을 정도의 깜냥은 되는 감독이 됐으니까.
– 안녕하세요, 도래원 감독님 되시죠?
“네, 어디시죠?”
– 저는 ‘단막극 페스티벌’ 기획 본부장입니다.
“네, 안녕하세요.”
단막극 페스티벌.
단막 드라마들을 대상으로 하는 시상식이었다.
‘내 예전 단막극들을 페스티벌에서 틀고 싶다는 연락인가?’
신작이 잘 되면 전작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는 법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생각에 귀를 기울이는데, 전화 너머로 뜻밖의 제안이 들려왔다.
– 다름이 아니고, 곧 여름에 있을 제39회 단막극 페스티벌의 심사위원으로 도 감독님을 모시고 싶어서 연락드렸습니다.
“심사 위원이요?”
심사 위원이라니. 난생처음이었다.
전생과 이생을 통틀어 처음 받아보는 제의에 래원은 섣불리 대답을 하지 못한 채로 눈을 끔벅거렸다.
K드라마 천재로 회귀했다! 244화 – 리디북스
“네, 해보겠습니다.”
래원은 단막극 페스티벌 심사위원 제의를 받아들였다.
통화를 마무리하고 끊자,
“(무슨 일 있으세요, 도 감독님?)”
휴 잭슨이 물었다.
중간에 래원의 당황한 표정을 캐치한 듯했다.
“(별일 아닙니다. 단막 드라마 시상식 심사위원 제안을 하나 받아서요.)”
“(도 감독도 이제 그럴 경력이 되긴 했죠.)”
휴 잭슨은 당연하다는 듯 놀라지 않았다.
“(시상식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컴퍼니 직원이 타다 준 커피를 홀짝이고는 다시 말을 잇는 그였다.
“(빙의 마에스트로가 각종 드라마 시상식과 TV 페스티벌에 노미네이트 됐습니다. 공식 발표되려면 아직 좀 더 있어야 하니, 감독님만 알아두세요.)”
“(하하하. 네, 반가운 소식 감사합니다.)”
“(대표적인 것만 꼽아도 한국의 백상예술대상, 북미 반프 상과 에미 상, 골든 글로브 등등⋯. 유럽의 몬테카를로까지. 전 시상식, 전체 부문 노미네이트 입니다.)”
“(⋯ 전체 부문이요?)”
래원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 되물었다.
이는 기록이었으니까.
“(그렇다더군요. 저희도 영화 만들 때는 숱하게 겪었지만, 처음 만들어본 드라마에서 이런 성과가 있을 줄이야! 껄껄껄, 전부 도래원 감독님 덕분입니다!)”
호탕하게 웃어젖히는 휴 잭슨이었다.
* * *
이후, 는 몇 달간 전 세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더 많은 사람들에게 시청됐다.
로튼 토마토와 IMDb에서 각각 99.8%와 9.5점까지 찍었고,
휴 잭슨이 언질 준 대로 세계 굴지의 TV 시상식과 크고 작은 페스티벌의 드라마 분야, 전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는 기염을 토했다.
래원이 한 번씩은 다녀왔던 시상식이었으나 전 부문 노미네이트는 처음이었기에, 래원에게도 꽤나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물론 수상은 그 중 일부 부문만 했더랬다.
하지만 감독상, 연출상은 놓치지 않고 전부 받았다.
거실 진열장 속 즐비한 트로피 무리에,
도래원(Do Rae-Won)이라는 이름이 새겨진 트로피가 10개 가까이 추가되었다.
래원은 이를 쓸어보고는 커다란 통유리창 앞에 섰다.
그렇게나 갖고 싶었던 이 높고도 넓은 펜트하우스 주인이 되어서 말이다.
거실 통유리창을 내려다보면 한강변이 넓게 내려다보이고, 래원의 작업실 방에서는 서울숲 전경이 내려다보이는 배산임수 명당이었다.
맑은 하늘을 비추는 통유리창.
밝은 태양빛이 래원을 향해 따스히 내리쬐고 있었다.
래원이 지난 9년~10년간 수집한 트로피의 면면은 꽤 화려했다.
백상예술대상부터 시작해서 밴프 상, 몬테카를로 상, 에미 상, 골든글로브 상, 칸 국제영화제 상, 아카데미 상 등등.
통유리창 가득히 청량한 하늘과, 반짝이는 한강.
햇빛에 반사되어 번쩍이는 트로피들.
이 모든 것들이 마치 래원의 주위에서 후광처럼 빛을 내고 있었다.
드라마 같은 인생이다.
“시간 다 됐어!”
래미가 쇼파 쪽으로 걸어오며 래원을 향해 손짓했다.
래원은 손목의 롤렉스 시계를 힐끔 보고는 자리에 앉았다.
이제 큼지막한 조명기와 소프트 박스, 그리고 세 대의 카메라가 두 사람을 비추기 시작했다.
이제 곧 둘의 모습은 전 세계 대중과 팬들에게 라이브로 송출될 것이다.
– 삐, 삐, 삐, 삑—
카운트 다운 알람 음이 울리고
온라인 화상 기자 회견이 시작됐다.
오늘은 BBC에서 제작하는 의 다큐멘터리 촬영 및 홍보의 일환으로 마련된 자리였다.
“안녕하세요.”
굴지의 필름 상을 두루 석권한 래원, 그리고 아시아인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래미.
두 사람이 인사를 하자마자
화면 너머로 전 세계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 I think you two are very similar. How do you work together while filming?
(두 분이 굉장히 비슷하신 것 같아요. 촬영장에서 같이 작업할 때는 어떠세요?)
“하하하. 사실 저희가 외모뿐만 아니라 성격도, 작업 스타일도 정반대라 많이 싸웁니다. 싸우다 보면 더 나은 대안을 찾게 되고,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거 같습니다. 서로 영감을 많이 받죠.”
래원이 먼저 차분한 목소리로 답했고,
래미도 싱긋 웃으며 말을 받았다.
“저 역시 연기하면서 감독님한테 영감을 받은 적이 많아요. 잘 싸우고 잘 풀고, 서로의 뮤즈기도 하고. 여러 의미로 둘도 없는 파트너예요.”
– 最佳导演和最佳演员。好看的一对。
(최고의 감독과 최고의 배우. 보기 좋네요.)
我很好奇你小时候的梦想是什么。
(두 분의 어릴 적 꿈은 뭐였는지 궁금합니다.)
“어렸을 때는 매일 저녁에 부모님, 동생과 다 같이 둘러앉아서 과일을 먹으면서 TV 드라마를 봤어요. 다시는 오지 않을,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죠. 부모님이 사고로 일찍 돌아가셨거든요.”
래원은 순간 감정이 울컥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카메라를 향해 한 번 씨익 미소 지으며 호흡을 정리하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
“그때가 그립기도 하고 그 행복을 제 손으로 다시 만들고 싶어서, 막연히 드라마 만드는 걸 업으로 삼게 됐습니다.”
골똘히 생각하던 래미는,
“글쎄요. 저는 어릴 땐 떠밀리듯 살아서 꿈이랄게 없었어요. 제가 뭘 좋아하고 뭘 잘하는지 관심 가질 여유가 없었거든요.”
그녀의 성정대로 솔직하게 답을 해나갔다.
“‘뭐든 될 수 있어!’라면서 제 관심사와 재능을 발견해주고, 키워주고, 서포트해준 건 감독님이었죠. 지금 이 자리도 따지고 보면 전부 감독님 덕인 것 같아요.”
이번에는 조금은 생소한 스페인어가 들려왔다.
– Eres un director genio acreditado por todo el mundo. (감독님은 전 세계가 인정하는 천재시죠.) Has ganado todos los mejores premios a una edad temprana. (젊은 나이에 최고의 상을 다 받으셨잖아요.)
“하하. 전 천재가 아닙니다. 단지 남들보다 씨앗을 잘 뿌리고 베팅을 잘 해왔던 것 같아요.”
남미 출신 기자인 그녀는 래원에게 관심이 많은 듯 보였다.
– ¿Cuál es el lema de la vida?
(감독님의 인생관이 궁금합니다.)
“식상할 수도 있지만 ‘뿌린 대로 거둔다.’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한때는 이 말이 틀렸다고 생각했습니다. 열심히 씨앗을 뿌리고 물을 줘도 아무것도 얻지 못했으니까요. 이 세상에 뿌린 대로 거두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싶었습니다.”
이는 래원의 진솔한 생각이었다.
“한데 생각이 변했습니다. 지나고 보니 인생은 뿌린 대로 거두는 게 맞더군요. 다만, 꿈을 이루려면 언제 어디에 어떤 씨앗을 얼마나 뿌려야 할지, 반대로 내 인생에 뿌리면 안 되는 씨앗은 무엇인지···. 적재적소를 파악해야 뿌린 대로 거두는 인생을 살 수 있는 거더라구요.”
잠시 기자들도 생각에 잠긴 듯, 분위기가 차분해졌다.
그 틈을 타서, 한 한국 기자가 질문했다.
– 그렇게 인생관이 변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조민이었다.
그의 목소리를 알아차린 래원은 엷게 미소를 지어 보였고, 생각을 고르며 이제는 먼 과거가 되어버린 그 날을 떠올렸다.
당시 마흔이 다 되도록 곤두박질만 치던 인생에 기적처럼 찾아온 변곡점을 말이다.
그날의 행운을 거머쥔 덕분에, 그리고 그 행운을 래원의 노력으로 십분 이용한 덕분에 지금 이 자리에 설 수 있었으니까.
“여러분은 인생 중 어느 과거로 되돌아가서 다시 한번 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떤 마음이 드실 것 같으세요?”
카메라를 똑바로 응시하더니, 질문에 질문을 던져보는 래원이었다.
“저는 그런 기회를 얻은 것처럼 그런 마인드로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더 최선을 다할 수 있었고, 허투루 시간을 보내지 않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삶의 여유나 주변에 대한 여유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했고요.”
오늘은 그 어느 때보다 솔직해지고 싶었기 때문에, 가능한 한 가장 진솔한 답변을 내놓았다.
어느덧, 시간 관계상 마지막 질문을 받아야 하는 순서가 왔다.
– 도래원 감독님, 전 세계 시청자들 관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자막을 비롯하여 더빙 및 AI번역이라는 장벽을 넘어서 저희 드라마를 즐겨주셨던 전 세계 드라마 팬분들께, 가장 먼저 감사 인사드립니다. 우리 모두는 드라마(Drama)라는 같은 언어를 쓰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공용어 아래서 제가 교과서로 삼았던 여러 드라마와 영화의 전설들이 전 세계에 계십니다. 그분들과 함께 노미네이트되고, 그분들이 저의 존재를 아신다는 것, 또한 그분들께서 제 드라마를 보셨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러운데, 매번 여러 큰 상과 사랑을 주셔서 놀랐고 감사했습니다. 이에 보답할 수 있게 앞으로 더 열심히 재밌는 드라마와 영화 만들어보겠습니다.”
* * *
‘빙의 마에스트로’의 인기가 여전한 가운데, 래원과 래미의 다큐멘터리가 전 세계에 공개됐다.
동시에 한국의 가장 큰 멀티플렉스 극장 ‘메가CV’에서는 이를 기념하며 전국에 을 열었다.
2주일 동안 래원의 드라마 및 영화 전체를 연달아 상영해주는 일종의 페스티벌이었다.
집에서 드라마를 보듯 영화를 보는 시대에 이어,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듯 드라마를 보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한편,
이번 주는 ‘단막극 페스티벌’이 열리는 주간이기도 했다.
“긴장되세요?”
운전대를 잡은 안정원이 백미러 너머로 래원의 표정을 보며 물었다.
앞머리를 멀끔하게 넘기고 자연스러운 메이크업을 가미한 얼굴.
수트와 타이까지 챙겨입은 모습은 영락없는 연예인이었다.
“그래보여요?”
“조금?”
“들켰네요. 정말이지 안 실장님은 저에 대해 모르는 게 없어요.”
지금 래원을 실은 차는 단막극 페스티벌이 열리는 상암동 공개홀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차창 밖의 광고가 래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도래원 특별전-
래원의 얼굴이 실려있으니 그럴 법도 했다.
가끔보이는 시내버스 광고, 다리에 넓게 매달린 현수막도 하나 발견했고, 가로등이 전봇대에 매달려 펄럭이는 현수막에서도 보였다.
민망하지만 싫지는 않았다.
잠시 후,
래원은 난생처음 심사위원 자격으로 무대 위에 섰다.
“안녕하세요, 도래원 입니다.”
래원의 등장을 모두가 반겼다.
상을 주러 나선 지금, 상을 받는 것만큼이나 떨리는 순간이었다.
그것도 오늘 시상식의 대미를 장식하는 상이었기 때문이다.
“제39회 대한민국 단막극 페스티벌, 올해 영광의 대상은⋯.”
래원은 떨리는 손으로 심사 카드를 열며 마이크에 입을 가까이 가져갔다.
“JBC 4부작 드라마 ‘완생’ 축하드립니다. 임현서 감독님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