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venly demon, go home RAW novel - Chapter 230
마계 절대마곡.
금천옥에서 특수 제조한 호송 수레에 실려 계곡 안으로 들어가고 있는 백엽과 천계선녀는 아까부터 계속 전음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절대마곡 주위에 이렇게 강한 진법이 설치되어 있었다니. 금천옥에서 우리가 강제로 탈출했다면 큰일 날 뻔했어요. 계곡 안까지 진입하기 힘들었을 테니까요.」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오히려 전화위복이라 할 수 있겠군요. 한데 마계마녀가 천계선녀님의 얼굴을 비수로 실제는 긋지 않으리라고 확신한 겁니까? 미리 전음을 보내지 않았다면 제가 막았을 겁니다.」
「저도 모험이었어요. 하지만 수석 절대강시 제조에 있어 강시 몸에 상처가 나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어 인내했었지요. 하지만 제 호신강기까지 건드렸다면 저도 방어를 했을 겁니다.」
「역시 그랬었군요. 그나저나 이제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놈들 덕분에 절대마곡 안까지 들어왔는데, 혹시 계획이 있습니까?」
「저도 갑작스럽게 마계에 온 것이라 따로 계획은 없어요. 오히려 저는 백 회주님의 능력을 믿고 있어요. 어떻게 그 짧은 순간에 우리 두 사람의 몸 상태를 놈들에게 제압된 그 상태로 되돌릴 수 있었지요?」
「신선술의 일종이었습니다.」
「역시 그랬군요. 평등반선께서 백 회주께 주셨다는 신선비급에 정말 다양한 신선술이 수록되어 있는 것 같아요. 한데 아직 두 가지 신선술을 익히지 못하셨다고 했지요?」
「그 사실도 알고 있었습니까?」
「물론이에요. 사실 지난번에 독대할 때도 말씀드렸지만 천계에서 백 회주께 거는 기대가 매우 커요. 제게 그 두 가지 신선술을 말씀해주시면 도울 수 있는 것은 돕도록 할게요.」
「네. 두 가지 신선술은 바로 신선분신술(神仙分身術)과 신선여의술(神仙如意術)입니다. 간단히 설명해드리면 신선분신술은 분신을 최대 만 명까지 만들 수 있는 것으로 이론적으로 자기가 가진 힘의 만 배를 발휘할 수 있지요. 그리고 신선여의술은 바로 사방주 네 알이 모두 모여야 펼칠 수 있는 것으로, 세상을 멸망시킬 수도 있는 위력이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아, 신선비검술은 들어봤지만 그 두 가지 신선술은 저도 처음 듣는군요. 어느 정도 과장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모두 익히면 천하무적일 것 같아요. 듣고 보니 역시 나머지 사방주 두 알부터 찾아야 할 것 같군요. 사방주가 모두 모여야 신선술을 모두 익힐 수 있고, 그래야 지존천선의 힘을 흡수하실 수 있을 테니까요. 그렇게 되면 곧바로 지성자가 되는 건가요?」
「그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신선비검술, 신선분신술, 신선여의술 이 세 가지 신선술이 지성자 수준에 근접한 것이긴 하나, 그렇다고 해도 그 차이가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니까요. 다만 지존천선의 힘을 완전히 흡수하게 되면 이 세 가지 신선술의 위력이 거의 완벽해질 것은 분명할 겁니다. 비록 지성자가 되지 못하더라도 그 정도 수준이면 마제와 한번 겨뤄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일리가 있는 말씀이에요. 한데 지존천선의 힘을 모두 흡수할 수 있다는 말은 평등반선께 들은 건가요?」
「네. 제가 처음 신선계로 들어왔을 때 그분께서 준 신선주를 마신 적이 있는데, 그 안에 지존천선의 힘이 들어있다고 하시더군요. 그분 말씀으로 신선술을 모두 익히면 지존천선의 힘을 모두 흡수할 수 있을 거라고 하시더군요.」
백엽이 내친김에 평등반선과 나눴던 이야기를 상세히 설명해줬다.
천계선녀가 경청하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그랬었군요. 아무래도 평등반선 그분을 직접 만나보고 좀 더 상세한 설명을 들어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어떻게 지존천선의 힘이 들어있는 신선주를 가지고 있었는지 말이에요.」
「이전에 평등반선을 만나보신 적이 있습니까?」
「그건 아니에요. 다만 그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요. 특히 예지력이 높다고 들었지요. 사실 평등반선은 원래 은둔반선이었어요. 도력이 높아진 그는 은둔 생활에서 벗어나 신선계에서 외부 활동을 하게 되었는데, 그 과정에 백반선들의 수장이 되었던 것 같아요. 물론 지금은 백반선회의 전 회주가 되셨지만 말이에요.」
「평등반선님을 구출하고 모든 게 마무리되면 회주 자리를 돌려드릴 생각입니다. 저는 무림으로 돌아가야 하니까요.」
「그런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네요. 아무튼 이번 작전이 성공하면 곧바로 나머지 사방주부터 찾아야 할 것 같아요. 주작주와 현무주가 마탑과 요성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하셨지요?」
「네. 특히 마탑의 경우 그 마기가 너무 강해 진입을 못 하고 복귀한 적이 있습니다.」
「그 사실은 저도 들었어요. 기회가 된다면 주작주와 현무주를 찾는데 도움을 드릴게요.」
「감사합니다. 안 그래도 막막했는데 천계선녀께서 도와주시면 큰 힘이 될 겁니다.」
「아니에요. 신마대전의 승리를 위해서 꼭 필요한 일이니 어찌 돕지 않을 수 있겠어요? 다만 그러기 위해서는 이곳 일부터 해결하고 다시 신선계로 복귀해야 하니 아직 갈 길이 멀어요. 그나저나 행동 계획부터 어서 정해야겠군요. 백 회주 생각은 어떠한가요?」
「이번에도 최대한 인내하며 적절한 때를 기다리는 게 좋을 듯합니다. 최소한 강시들이 있는 곳까지는 진입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물론 조금이라도 놈들이 낌새를 알아차리면 전면전도 불사해야겠지요.」
「저도 같은 생각이에요. 다행히 무공이 대단한 대마신회주가 신선계로 돌아갔으니, 마계마녀와 절대마곡주 두 사람만 조심하면 될 거예요. 문제는 평등반선과 삼십만 강시를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 것인데, 아시다시피 천계 역시 전쟁 중이라 마땅한 곳이 없군요.」
「천계 총단은 아직 함락되지 않았으니 그곳이 가장 좋을 듯합니다. 강시들 회복 문제도 있으니 말입니다. 강시들 수가 너무 많아 특수이동이 불가능한 겁니까?」
「그건 아니에요. 단체 이동 같은 경우 특수이동진을 설치해서 옮기면 되니까요. 특수이동진은 최대 백만 명까지도 가능하니까 수의 문제가 아니라 천계 주위에 설치된 보호진 때문이에요. 마계 놈들을 방어하느라 현재 특수이동을 막아 났거든요.」
「아, 그럼 총단 외곽에 옮긴 후 총단에 있는 분들께 연락해 안으로 들이는 것은 안 됩니까?」
「지금으로선 그 방법밖에 없겠군요. 사실 저 역시 그런 방법으로 총단에 들어가고 있으니까요. 다만 금천옥 감방처럼 놈들이 강시들이 있는 장소에 반이동진을 설치해두었다면 시간이 오래 걸릴 거예요.」
「그 문제는 상황을 직접 본 후 다시 의논하지요.」
「네. 그렇게 해요. 아, 이제 도착했네요.」
천계선녀의 전음이 끝난 순간.
호송 마차가 멈췄다.
절대마곡주를 비롯한 마계 무사들의 거처에 도착한 것이었다.
참고로 절대마곡에는 강시 제조를 위해 곡주 휘하에 마신 천여 명이 있었다.
“죄수들을 내려라!”
호송 대장의 말에 금천옥 간수들이 마차에서 백엽과 천계선녀를 내렸다.
두 사람은 외관상 혈도를 찍혀 움직일 수 없었기에 들것에 실렸는데, 그 과정에 뜻밖의 변수가 발생했다.
마계마녀가 백엽과 천계선녀 두 사람에게 포승줄을 채우게 한 것이었다.
그것도 혈도를 찍는 효과를 나게 하는 특수 포승줄이었다.
백엽과 천계선녀가 속으로 흠칫한 것은 물론이었다.
「아직은 아닙니다.」
백엽이 급히 전음을 보내 천계선녀로 하여금 저항하지 말 것을 부탁했다.
물론 이는 그에게도 해당하였다.
이윽고 두 사람에게 특수 포승줄까지 채워지자 그제야 마계마녀가 미소를 지었다.
“곡주께선 어디 계신가요?”
“강시 제조장에 계십니다. 도착하시는 대로 수석 절대강시 후보들을 데리고 오라고 하셨습니다.”
“호호. 알겠어요. 절대강시 제조가 정말 마무리 단계인 모양이군요. 지금 보니 제가 오래 있을 필요는 없을 것 같네요. 그렇지 않나요?”
절대마곡 부곡주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 백만 절대강시가 거의 완성이 되었습니다. 이제 수석 절대강시만 제조되면 완성이 되는 셈이지요. 어서 가시지요.”
“기대되는군요. 어서 가요.”
“네.”
* * *
강시 제조장.
흑반선회 총단에 있던 제조장과 이곳 절대마곡의 제조장은 그 외관부터 확연히 달랐다.
놀랍게도 강시 백만 구가 모두 공중에 떠올라 있었다.
게다가 천천히 회전하고 있었다. 강시 제조장에 가득한 붉은 안개가 강시들 몸에 들어가고 있었다.
백엽과 천계선녀가 그 모습을 보고 흠칫한 것은 물론이었다.
특히 백엽의 놀라움은 컸다.
‘내가 너무 늦은 것인가. 내가 구출해야 할 삼십만 강시가 이번에 부활했다는 칠십만 강시와 분리는 되어 있지만 느낌이 좋지 못하구나.’
그랬다.
백엽이 보는 대로 삼십만 강시와 칠십만 강시는 그 위치로 구별되어 있었다.
다시 말해 삼십만 강시는 아래에 칠십만 강시는 위쪽에 모여 있었다.
둘 다 허공에 떠 있는 것은 마찬가지였으나, 그 느낌이 완전히 달랐다.
특히 칠십만 강시의 경우 백엽에 의해 가루가 되었다가 부활해서인지 대마신들처럼 음산한 느낌이 매우 강했다.
삼십만 강시의 경우 다시 자세히 보니 약간의 생기가 느껴졌으나 극히 미약했다.
‘오늘 중으로 구하지 않으면 회복이 어려울 듯하다.’
백엽이 애써 자제했다.
절대마곡주가 모습을 드러낸 것은 바로 그때였다.
“하하하! 어서 오시오. 마계마녀. 오랜만이오.”
“네. 반가워요. 척 보기에도 절대강시 제조가 마무리되어 가는 것 같군요. 절대마기를 흡수하는 과정인가요?”
“그렇소. 이번에 부활시킨 칠십만 강시는 제조가 완료되었고, 남은 것은 삼십만 강시인데 저놈들 역시 수석 절대강시가 완성되면 동시에 마무리될 것이오.”
“그렇군요. 수석 절대강시 후보들은 어디 있나요? 모두 아홉 구로 알고 있는데 한 구도 보이지 않네요?”
“사정이 복잡하오. 평등반선 그놈이 마지막에 저항하는 바람에 수석 절대강시를 정하지 못했소.”
“그게 무슨 말인가요?”
“원래 수석 절대강시라고 따로 만들 생각은 없었는데, 절대강시가 백만 구가 넘어가자 어쩔 수 없이 만들게 되었소. 그 후보는 마계마녀도 알다시피 총 아홉 구요. 평등반선과 칠마종주, 그리고 서장무맹주가 바로 그들이었소.”
“그래서요?”
“나는 그들을 자체 경쟁시켜 평등반선을 최종 수석 절대강시로 제조하려 했소. 하지만 마지막에 놈이 저항하는 바람에 수포로 돌아갔소. 그래서 이번에 백엽 저놈과 천계선녀 저년을 생포했다는 소식을 듣고 수석 절대강시로 만들려는 것이오.”
“두 명 모두 말인가요?”
“그렇소. 각각 남자 강시와 여자 강시를 지휘하게 될 것이오.”
“평등반선을 비롯한 수석 절대강시 후보 아홉 구는 어디 있나요?”
“그들은 조금 전 마제님께 보냈소. 호법으로 쓰시라고 말이오. 호법 강시로 만드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아 그렇게 처리했소.”
“그랬군요. 곡주께서 전문가이시니 알아서 하셨겠지요. 지금 바로 수석 절대강시 제조를 하실 건가요?”
“그렇소. 그전에 일단 저 연놈들의 숨통을 끊어놔야겠소.”
절대마곡주가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백엽과 천계선녀를 향해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