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venly Demon Instructor RAW novel - Chapter 112
훈수 두는 천마님 110편
-크라라라!
전체적으로 둥그스름한 형태의 새까만 이족 보행 몬스터가 샛노란 눈을 동그랗게 뜬 채 울음을 터트렸다.
몬스터는 굉장히 말캉말캉해 보였는데 피부 위로 솜털이 돋아나 있는 것이 척 보기에도 부드러워 보였다.
“저게 대체 어디서 나타난 거야?”
“50m는 가뿐히 넘어가는 것 같은데요?”
“문제가 심각해. 협회에 연락을 넣었어?”
“당연하죠.”
동해 외곽을 담당하는 두 헌터는 거대 몬스터를 보며 몸을 떨었다.
다행히 항구와 인근에 머무는 사람들은 전부 피신시킨 상태라 인적 피해는 발생할 일이 없었다.
그렇다고 해도 항구가 파괴되는 건 좋은 일이 아니었다.
포탈 임팩트 이후 항구는 많이 남지 않았고, 대한민국에서도 묵호항 정도만이 간신히 유지되고 있었다.
배가 그리 필요한 세상은 아니지만, 있어서 나쁠 건 없었다.
“맹호 부대가 거의 도착했답니다.”
예전 한국군이 있던 시절에 존재했던 그 맹호 부대가 아니었다.
다만, 그 의지를 잇고자 협회에서 ‘맹호’라는 이름을 따 왔다.
총 서른 명으로 구성된 헌터 부대로 최소 B급 이상의 헌터들만 소속되어 있었다.
부대장은 최필립이란 남자로 A+급 헌터였다.
뉴 월드는 1년 전에 헌터의 등급표를 세분화시켰다.
등급별로 가장 낮은 등급은 -부터 가장 높은 ++까지였다.
A+급 헌터라면 단독으로 B등급 포탈을 공략할 수 있는 정도.
“맹호여도 불안한데.”
상관 헌터 이자성은 휘적휘적 걸어오는 몬스터를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크기로 보나, 덩치로 보나 평범한 수준을 한참 넘어섰다.
“믿는 것 말고 저희 같은 말단이 뭘 할 수나 있겠습니까?”
“말을 해도 꼭. 우리가 뭐 어때서?”
“어떻냐뇨. 당장 우리 항구가 박살 나고 있는데 멀리서 손가락만 빨고 있잖아요.”
“자식이 말대꾸는!”
부하의 말이 틀린 건 아니었다.
자신이 이곳에서나 대빵이지, 그래 봐야 B급 헌터였다.
지원 부대를 기다리는 것 말곤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그때였다.
-이곳은 맹호. 응답 바란다.
부하 헌터의 송신기로 맹호 부대 측에서 말을 걸어왔다.
“이곳은 동해. 응답했다.”
-현재 태백산맥을 돌파했다. 정확한 좌표를 요청한다.
“몬스터는 묵호항을 파괴 중이다. 묵호항의 좌표는…….”
이자성은 부하를 보다가 다시 몬스터를 보았다.
몬스터는 커다란 솜뭉치 같은 두 팔을 번쩍 들고는 뾰족한 이빨(?) 같은 입을 벌려 포효하고 있었다.
생긴 것과 달리 볼수록 귀엽게 생겼다.
어디서 많이 본 캐릭터 같기도 하고.
“거의 다 도착했답니다.”
“그래? 우리도 바로 가자고.”
“저희도요? 도움이 될까요?”
“없는 것보단 낫겠지.”
부하는 떨떠름했지만, 상관의 말이 맞았기에 그를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어차피 자신들은 후방에서 지원 정도만 할 것이고, 전투는 맹호 부대가 전담할 터.
두 헌터는 가파른 산을 내려가 항구 쪽으로 달려갔다.
* * *
“엄청나게 크군.”
“어떻게 할까요, 대장님.”
“최대한 육지에서 멀어지게 해야지.”
최필립의 말에 부부대장이 대원들에게 눈짓을 보냈다.
그들은 각자 하나씩 끝이 뭉툭한 소총을 들고 조심스럽게 몬스터에게 접근했다.
“자네도 가서 대기해. 내가 시선을 끌지.”
“알겠습니다.”
부부대장까지 떠나자 최필립은 양손을 꽉 쥐었다.
팔등에서 새하얀 칼날이 튀어나왔다.
그는 변형계 능력자로, 모든 뼈를 원하는 형태로 바꿀 수 있었다.
최필립이 살짝 무릎을 구부리자, 무릎 관절이 스프링 형태로 바뀌었다.
“신호를 보내면 집중적으로 사격해라.”
-알겠습니다.
부부대장의 대답을 확인한 그는 그대로 무릎을 폈다.
핑- 소리와 함께 그의 신형이 몬스터를 향해 엄청난 속도로 쏘아졌다.
-그어?
몬스터가 최필립을 발견하곤 고개를 갸웃했다.
최필립은 눈을 번뜩이며 교차한 양팔을 X자로 그었다.
칼날이 길어지고 몬스터의 가슴팍에 길쭉한 X자를 새겼다.
-그어어어!
몬스터가 괴로운지 몸을 흔들었다.
그럴 때마다 강풍이 휘몰아쳤다.
“튼튼하군.”
최필립은 어깨뼈를 늘려 커다란 날개를 만들었다.
그는 위로 높이 날아오르며 왼팔을 최대한 길게 뻗었다.
팔목 양쪽으로 뼈가 튀어나와 커다란 활이 되었다.
활대 끝에서 얇은 줄이 내려와 반대편 활대와 이어졌다.
이번엔 오른팔을 뻗었다.
팔 전체 뼈가 꿈틀거리며 피부 밖으로 날카로운 화살촉이 달린 화살을 뱉어냈다.
그대로 화살을 시위에 걸었다.
그의 뼈로 이루어진 활과 화살인 만큼 퀄리티는 최상이었다.
“모두 준비.”
-크라라!
몬스터가 머리 위를 배회하는 최필립을 잡기 위해 두꺼운 팔을 휘적거렸다.
최필립은 날개를 접고 아래로 추락하는 상태로 자세를 잡았다.
머리가 아래를 향했기에 그가 보는 세상은 거꾸로였지만, 활을 쏠 땐 이 자세가 가장 좋았다.
“모두 발사!”
그가 시위를 놓자, 맑은소리와 함께 화살이 쏘아졌다.
동시에 숨어있던 맹호 대원들이 신기하게 생긴 소총을 격발했다.
뭉툭한 총구가 파란빛을 흘리며 일제히 광선을 쏘았다.
-그어어억-!!
몬스터가 괴로운지 팔을 허우적거리며 엉덩방아를 찧었다.
엄청난 무게에 바닷물이 위로 치솟아 항구를 비롯한 마을을 뒤덮었다.
대원들은 뛰어난 신체 능력으로 작은 해일을 피하고, 다시 격발을 시작했다.
“효과가 대단하군.”
최필립은 신무기의 위력을 보며 혀를 내둘렀다.
천재 과학자 안데르센 워커의 신작으로, 이계의 아이템과 현대의 과학력을 혼합해 만들어 낸 산물이었다.
그는 실시간으로 뒤로 밀려나는 몬스터를 보며 화살을 한 발 더 조준했다.
시위를 놓자 날아간 화살이 몬스터의 미간에 정확히 박혔다.
“……?!”
아니, 박히지 않았다.
몬스터의 동그란 눈이 화난 듯 반달이 되더니, 바람을 불어 화살의 궤적을 틀었다.
그리곤 벌떡 일어나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동그랗던 몸뚱이에 각 잡힌 근육이 생기기 시작했다.
최필립은 불길함을 느꼈다.
“모두 퇴각!”
그의 촉은 정확했다.
다만, 몬스터가 더 빨랐다.
-크라라!
솜뭉치 같던 팔은 더는 존재하지 않았다.
단단한 근육으로 이루어진 팔이 항구를 엎어 버렸다.
대원들은 계속해서 광선을 쐈지만, 몬스터는 육지로 올라와 난장을 피웠다.
그 충격에 대원들은 제대로 서 있지 못했다.
그나마 비행 능력자들이 계속해서 공격했지만, 근육질이 된 몬스터에겐 조금도 통하지 않았다.
“빌어먹을!”
최필립의 오른팔에서 뾰족한 뼈들이 튀어나와 둥글게 엮이며 끝이 뾰족하게 자라났다.
그리고 뼈 날개를 다시 펼쳐 몬스터를 향해 돌진했다.
-크라!
하지만 몬스터가 휘두른 팔에 맞고 그대로 바닥에 처박혔다.
아비규환이 펼쳐졌다.
* * *
“……저희가 뭘 어떻게 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닌데요?”
“혀, 협회에 다른 지원 부대를 보내라고 해! 이대로 뒀다간 강원도가 남아나질 않겠어!”
“하, 하고 있어요!”
이자성은 날뛰는 몬스터를 보며 발만 동동 굴렸다.
맹호 부대가 전멸에 가까운 피해를 입었다.
A등급 포탈도 공략할 수 있는 전력이었다.
‘여기서 죽는 거야?’
이자성은 억울했다.
그의 나이 서른.
30년을 살면서 연애 한 번 못 해 봤다.
그런데 죽는다고?
절대 그럴 수 없었다.
결혼까진 바라지 않으니, 마음 맞는 여자랑 찐한 사랑을 한번 해 보고 싶었다.
“우리는 후퇴한다.”
“저 사람들은 어쩌고요?”
“어쩌긴! 우리가 가면 뭐가 될 것 같아?”
틀린 말이 아니었기에 부하는 그를 따라 슬금슬금 뒤로 물러났다.
그 순간, 까맣던 하늘이 대낮이 된 것처럼 밝아졌다.
갑작스러운 기현상에 두 사람은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봤다.
그리고 새빨간 불길이 하늘을 가로질렀다.
“설마!”
“설마!”
두 사람이 동시에 외쳤다.
하늘을 대낮처럼 밝게 만들고, 몸을 불로 만들 수 있는 사람은 세상천지에 단 한 명뿐.
“하유락 님이 오셨어!”
“하지만 연락은 못 받았는데.”
부하가 송신기를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게 중요하냐? S급 헌터가 오셨으니 우리는 살았어!”
“그렇네요!”
그들은 신이 난 사람처럼 만세하고 펄쩍펄쩍 뛰었다.
맹호 부대는 대단한 전력이지만, 그래 봐야 S급 헌터 한 명보다 못하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S급 헌터들의 힘은 그 아래 헌터들과 비교할 수 없는 불가해한 수준이었으니까.
한편, 하유락은 날뛰는 몬스터를 보며 심각한 표정이 되었다.
‘저 무지막지한 기운은 뭐야?’
거대 몬스터에게서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꼈다.
약 2년 반 전에 낙원의 파편에서 상대했던 이름 모를 거대 몬스터가 떠올랐다.
생명력까지 끌어올려 간신히 쓰러트렸던 강대한 몬스터였다.
‘저런 게 어디서 나타난 거지?’
덩치나, 가지고 있는 힘이나 S등급 포탈의 주인 격인 존재였다.
일단 육지에서 더는 날뛰지 못하게 만들어야 한다.
노란빛으로 물든 팔을 뻗자 초고열의 에너지가 몬스터를 밀어냈다.
-크와아아!!
몬스터도 이번 공격은 쉽지 않은지 고통스러운 소리를 내며 다시 바닷가로 밀려났다.
하유락은 아래로 내려와 불덩이를 수십 차례 떨어트렸다.
콰가가강!
큼지막한 폭발이 몬스터를 뒤덮었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양손을 모아 화염을 집중시킨 뒤 광선 형태로 쏘았다.
“열에 약한가?”
그녀는 계속해서 밀려나는 몬스터를 보며 고개를 갸웃했다.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열이 잘 통한다면 오히려 좋았다.
광선을 끊고, 레이지 모드를 사용했다.
천사의 날개 같은 백염의 날개가 펄럭이며 몬스터를 향해 날아올랐다.
그녀는 손에 쥔 화염의 검을 허공에서 휘둘렀다.
불길이 몬스터에 닿자, 그 여파로 바닷물이 대거 증발하기 시작했다.
새하얀 증기가 공간 전체를 가득 채우자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하지만 하유락은 열을 구분할 수 있는 눈을 가졌다.
높은 체온을 가진 거대한 몬스터를 찾는 건 별로 어렵지 않았다.
“어디서 왔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에서 사라져라!”
화염의 검이 하늘까지 치솟더니 그대로 아래를 향해 떨어졌다.
-크아아아-!!
그때, 몬스터가 포효하며 오른손을 들어 올렸다.
검과 팔이 충돌하자 눈 뜨고 보기 힘든 빛이 발생했다.
하유락은 날개를 움직여 뒤로 몸을 뺐지만, 몬스터가 더 빨랐다.
순식간에 증기를 돌파한 놈은 거대한 손을 뻗어 그녀를 움켜쥐었다.
반사적으로 초고열의 폭발을 일으켰지만, 쥐어진 손은 쉽게 펼쳐지지 않았다.
“끄아아악!”
전신의 뼈가 부러지는 느낌이었다.
정신이 아찔해지는 고통에 전력으로 힘을 끌어올렸다.
몬스터의 손가락 틈 사이로 빛과 함께 백염이 뿜어져 나왔다.
-쿠와아아아!
몬스터가 비명을 질렀다.
하유락이 내뿜은 불길이 몬스터의 손을 완전히 태워 버린 것이다.
몬스터는 잔뜩 화가 난 얼굴로 멀쩡한 손을 휘둘렀다.
“컥!”
하유락은 몬스터의 주먹질을 피할 수 없었다.
붙잡힌 상태에서 큰 피해가 생겼고, 탈출하려고 막대한 힘을 쓴 탓이었다.
레이지 모드가 풀리며 그대로 바닥에 곤두박질쳐졌다.
몬스터는 화난 얼굴로 타 버린 손을 보았다.
놈이 힘을 주자 절단된 부분에서 거품이 일더니 새로운 손이 돋아났다.
-흐에!
그리곤 기분 좋은지 평소의 귀여운 얼굴로 방실방실 웃다가, 다시 무서운 얼굴로 변해 하유락에게 다가갔다.
몬스터는 발을 번쩍 들어 그녀를 짓밟았다.
쾅- 소리가 산맥 너머까지 울려 퍼졌다.
몬스터가 만족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인 순간.
“그건 안 되지.”
몬스터의 동공이 크게 떨렸다.
몬스터가 자신의 발을 보았다.
발이 있어야 할 자리에 아무것도 없다.
다리를 들어 확인해봤지만, 역시나 발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그리고 이어진 고통에 몬스터는 울음을 터트렸다.
-쿠와아아아아!!
“시끄러워.”
몬스터의 뱃가죽에 붉은 실선이 그려졌다.
몬스터는 자신의 가슴을 만지다가, 이내 세게 두들기기 시작했다.
-쿠와! 쿠와! 쿠와! 쿠와!!
“튼튼하네. 잠시만 여기서 기다려.”
굳은살이 잔뜩 박인 손은 타조 알처럼 생긴 알을 바닥에 조심스럽게 내려놨다.
그러자 알이 꿈틀거렸다.
“보는 사람 없으니까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돼.”
그는 알을 진정시키며 다시 몬스터를 보았다.
몬스터는 잔뜩 화난 얼굴로 자신을 이 꼴로 만든 자를 노려보았다.
“저게 마지막 양분이 될 거야.”
그의 발이 툭 하고 땅을 박찼다.
몬스터가 거대한 두 팔을 휘둘렀다.
퍽-!
뭉툭한 소리가 항구에 울려 퍼졌다.
몬스터의 큼지막한 무릎이 바닥에 닿았다.
무게가 엄청난 만큼 일대가 크게 진동했다.
“끝.”
머리를 잃은 몬스터가 그대로 바닷물에 엎어졌다.
남자는 후드를 깊게 눌러쓰곤 알 앞에 착지했다.
그리곤 조심스럽게 들어 몬스터에게 다가갔다.
철썩거리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알을 높이 들어 올렸다.
“먹어라.”
알이 환한 빛을 내뿜더니, 50m가 넘는 몬스터가 서서히 알로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다.
이윽고 몬스터가 전부 흡수되자, 알이 크게 박동했다.
남자는 알의 변화에 입꼬리를 올렸다.
박동하던 알에 가로로 불규칙한 선이 그어졌다.
선은 흔들림과 동시에 천천히 벌어졌고, 끈적한 보호액이 길게 늘어났다.
그리고 쩍- 소리와 함께 알의 상단 부분이 번쩍 들어 올려졌다.
남자는 알에서 깨어낸 생명체를 보며 환하게 웃었다.
“반갑다.”
생명체가 방실방실 웃으며 목소리를 높였다.
-뀨우우우웃!
“앞으로 잘 부탁해.”
-뀨웃!
듣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울음소리였다.
생명체가 알을 다 털어내고 남자의 어깨로 올라갔다.
그때, 뒤에서 하나의 인기척이 느껴졌다.
“너…….”
남자가 뒤를 돌아봤다.
그곳엔 하유락이 몸을 떨며 남자를 가리키고 있었다.
“너……!”
“오랜만이에요, 누나.”
“박현수!”
그녀가 남자, 박현수에게 달려들었다.
그는 품에 안겨 오는 그녀를 보며 기분 좋게 웃었다.
-뀨우우웃-!
생명체가 그의 머리 위로 폴짝 뛰어올랐다.
안겨 있는 그녀의 몸이 작게 떨리는 게 느껴졌다.
“늦어서 미안해요.”
“…….”
“완전히 돌아왔어요.”
하유락은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들었다.
박현수는 2년 전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드디어 만났다.
2년 동안 사라졌던 녀석이 드디어 돌아왔다.
그런데.
“머리 위에 그거…… 뭐야?”
“아, 이 녀석이요?”
박현수는 머리 위에 올라탄 작은 생명체의 볼을 살살 긁으며 말했다.
“헤츨링. 새끼 드래곤이에요.”
-뀨우우우우웃!
헤츨링이 기분이 좋은지 크게 웃었다.
하유락은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알 수 없었다.
– 1부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