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venly Demon Instructor RAW novel - Chapter 130
훈수 두는 천마님 127편
“그전에.”
박현수는 자리에서 일어나 손바닥을 위로 향하게 했다.
그곳으로 마나가 모이더니 마법진을 구성하기 시작했다.
근본이 무(武)에 있어서 마법을 적극적으로 배우진 않았지만, 일상생활에 필요한 마법은 몇 개 알아두었다.
마법진이 퉁- 소리를 내며 정육면체의 큐브를 토해냈다.
큐브를 낚아챈 박현수는 그곳에 다시 마나를 불어넣었다.
큐브가 빛을 뿜으며 점차 커지기 시작했다.
이윽고 큐브는 사람 하나가 충분히 들어갈 정도로 확장되었다.
“너의 전력을 확인해 보겠다.”
그 말에 아이작이 마검을 꽉 쥐고 일어났다.
뭐든지 배우기 전엔 실력 테스트를 해 봐야 한다.
약간 긴장이 되었지만, 그보다는 기대가 더 되었다.
그는 약간 흥분한 얼굴로 박현수를 보았다.
“무섭게 쳐다보진 말고. 따라와라.”
박현수가 먼저 확장된 큐브 안으로 들어갔다.
그 뒤를 아이작이 따랐다.
“……마법이냐?”
큐브로 들어온 아이작은 엄청난 크기의 수련장을 보며 혀를 내둘렀다.
아무리 커졌다고 해도 밖에서 볼 땐 사람 두어 명 정도만 들어갈 수 있는 크기였다.
박현수는 가볍게 몸을 풀며 대꾸했다.
“보다시피.”
“튼튼할지 모르겠군.”
“쓸데없는 걱정은 하지 말고.”
박현수가 씨익 웃었다.
아이작은 그 미소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마검을 고쳐 잡고, 갑옷을 전개했다.
핏빛 망토가 펄럭거리는 소리를 내며 등 뒤로 펼쳐졌다.
“멋진데.”
“흥.”
얼굴에 손을 올리고 밑으로 내리니, 투구가 얼굴 전체를 휘감았다.
페이스 가드 안으로 핏빛 안광이 뿜어져 나왔다.
얼마나 많은 피를 취했는지, 배틀 폼으로 변했을 뿐인데도 수련장 전체에 비린내가 퍼졌다.
“지독하구나?”
“간다.”
아이작이 상체를 낮췄다.
관성에 망토가 일직선이 되었다.
그의 신형이 검붉은 궤적이 되어 박현수에게 쏘아졌다.
“성급하긴.”
박현수는 피식 웃으며 내공을 일으켰다.
시커먼 흑강기가 양손에 맺혔다.
이전에 보였던 우주와 같은 강기가 아니었다.
아이작은 그것을 선보일 정도로 강하지 않았다.
마검에서 핏빛 기운이 폭발적으로 뿜어져 나왔다.
선명한 궤적에 수련장 바닥이 거칠게 헤집어졌다.
“이게 너의 절초냐?”
목소리는 아이작에게 닿지 않았다.
그는 핏빛 광기에 얼룩진 힘에만 몰두하고 있었다.
“특이점은 특이점이군.”
검의 궤적은 변칙적이라 쉽게 잡긴 어려워 보였다.
하지만 어렵다뿐이지, 안 되는 건 아니었다.
박현수가 한 걸음 앞으로 내디뎠다.
고작 한 걸음뿐인데 잔상이 뒤를 따랐다.
“필요한 건 계기 정도.”
손이 허공을 가로질렀다.
그것은 현란하게 움직이는 칼날을 붙잡기엔 역부족처럼 보였다.
아이작도 그렇게 생각했다.
‘가능하다!’
무엇이, 어디까지 가능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곳이다.’
보이는 것은 박현수의 목 바로 아랫부분.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던 핏빛 궤적이 한곳으로 집중되었다.
못 막는다.
그리 확신했다.
느리게 움직이는 손이 마치 기다렸다는 듯 핏빛 궤적을 추격했다.
마음속에 강하게 자리 잡혔던 확신이 무너져 내렸다.
쩡-!!!
마검이 옆으로 튀어 올랐다.
페이스 가드 안으로 아이작의 부릅떠진 눈이 보였다.
그는 믿기 힘든지 동공이 떨리고 있었다.
박현수는 일장을 부드럽게 아이작의 흉곽에 때려 박았다.
“허억!”
흑색 갑옷이 처참하게 깨져 나갔다.
짓눌린 흉곽에 피가 역류에 입 밖으로 토해졌다.
수면 위로 튀어 오르는 돌 수제비처럼 땅에 몇 번이고 처박히며 백여 미터를 날아갔다.
그대로 의식이 끊어졌다.
* * *
박현수는 저 멀리서 꿈쩍도 안 하는 아이작을 보며 볼을 긁적였다.
“흠, 너무 셌나?”
나름 힘 조절을 하긴 했는데.
한 걸음으로 아이작이 있는 곳에 도착한 박현수는 그를 보며 쓰게 웃었다.
“마지막까지 놓지 않았구나.”
공격이 막힌 순간에 좌절할 줄 알았는데, 표정을 보니 그건 아닌 모양이었다.
박현수는 쪼그려 앉아 언제고 다시 공격해 올 것 같은 아이작의 얼굴을 빤히 보았다.
그때, 옆에서 윙윙대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마검인가?”
[그래, 마검이다. 남의 파트너를 이런 꼴로 만들다니. 너무 과하다고 생각하지 않냐?]“네놈이 주인에게 하려던 짓에 비하면 양반 아닐까?”
[꽤 아픈 곳을 찌를 줄 아네.]마검은 능청맞은 목소리로 대꾸했다.
[그보다, 당신은 대체 뭐지?]장난기 섞여 있던 마검의 목소리가 진지해졌다.
[그 힘, 까놓고 말해서 마기와 비교해도 꿇리지 않을 정도로 악(惡)하다고.]“악하다라.”
[설마 다른 종류의 마기 그런 건가? 그렇다면, 마왕이라고 봐도 무방하겠지?]마검의 눈동자가 호선을 그렸다.
[당신이 가진 힘의 한계가 어느 정돈지 모르겠지만, 내가 본 바로 충분히 스스로를 마왕이라 칭할 정도는 되는 것 같은데.]이전에도 말한 적 있지만, 마왕은 한둘이 아니었다.
그들의 힘은 우주의 이치를 벗어나 있었고, 쌓고 쌓은 악행은 업이 되어 그들이 이룬 초월의 본질이 되었다.
그리고 마검이 보기에 박현수의 힘은 그들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어떤 부분에선 제 주인보다 난폭했다.
박현수는 차가운 눈으로 마검을 쳐다보았다.
그 시선엔 칼날을 오싹하게 만드는 살기가 담겨 있었다.
마검은 침을 꼴깍 삼키며 입을 열었다.
“네놈의 주인이 그걸 궁금해하나.”
[……!!]마검의 눈이 크게 흔들렸다.
“나도 궁금해. 네 주인이 되는 마왕의 이명이.”
마왕은 그 수가 한둘이 아닌 만큼 자신들의 상징이 되는 이명을 가지고 있었다.
“아이작이 사용하는 힘을 보면 흠, 피를 쪽쪽 빨아 먹으니까.”
박현수는 곰곰이 생각하더니 입꼬리를 올렸다.
“거머리의 마왕, 뭐 그런 거냐?”
[놈!!! 감히 그분을 능멸하려는 것이냐!]마검이 참지 못하고 노호성을 터트렸다.
지금까지 구사하던 말투와는 판이한 말투였다.
그는 핏발이 잔뜩 선 눈을 부라리며 말했다.
마검은 잔뜩 화난 모양이었다.
박현수에겐 같잖을 뿐이었다.
“가볍고, 무겁고는 내 알 바 아니고. 네 주인에게 똑똑히 전해.”
흑강기가 몸을 타고 흘러나왔다.
“이 녀석 건들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거라고.”
지직-!
기분 나쁜 전파음이었다.
박현수의 눈이 가늘어졌다.
마검의 기운이 변했다.
목소리도 달라졌다.
나른하면서도, 여유로우며, 약간 오만하기까지 한 목소리는 어쩐지 웃고 있는 것 같았다.
어느샌가 보라색으로 물든 눈이 활처럼 휘었다.
그리곤 눈을 감았다가 뜨니.
마검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눈이 되었다.
[뭐야?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마검이 박현수에게 조르듯이 물었지만, 대답은 들려오지 않았다.
박현수는 그저 마왕으로 추정되는 목소리를 떠올리며 눈을 가늘게 떴다.
‘마왕이겠지.’
마검의 목소리를 빌려올 정도의 존재는 제작자인 마왕 말고는 생각할 수 없다.
고작 목소리였을 뿐인데.
‘마레 녀석, 대체 어떤 마왕에게서 마검을 훔쳐 온 거야?’
마왕이란 우주의 이치를 벗어난 존재.
당연하지만, 그런 마왕 중에서도 특출난 강함을 가진 이들이 존재했다.
아마도 목소리의 주인은 마왕 중에서도 상당히 강한 축일 것으로 예상되었다.
‘마레와 얘기를 해 봐야겠군.’
[어이! 무슨 일이 있었냐고!]박현수는 시끄러운 목소리를 무시하고 아이작을 업었다.
* * *
모나미는 꼬리를 잡고 바닥을 뒹굴고 있었다.
아빠랑 무섭지만, 잘 놀아 주는 삼촌이 저 사각형 방에 들어가고 나오지 않아 매우 심심한 상태였다.
“끠이이이~!”
꼬리를 최대한 잡아당기며 스트레칭하듯 몸을 둥글게 말았다.
그리곤 꼬리를 확 놓자 몸이 좌우로 흔들렸다.
“딤디매.”
심심함을 달랠 게 없을까?
주변을 돌아봐도 아무것도 없다.
이런 작은 집에서 놀 거리를 찾는 건 불가능했다.
모나미가 작은 입으로 푹 하고 한숨을 쉬었다.
휘적휘적 이불로 걸어갔다.
할 거 없을 땐 자는 게 최고다.
어린 용은 별다른 배움 없이 세상의 진리를 깨우쳤다.
“흐아아아.”
늘어지는 하품을 시원하게 해 주고 아빠 베개에 몸을 말고 누웠다.
모나미는 조용히 사각형의 방을 보다가 눈을 감았다.
그때.
쿵!!
사각형 방이 흔들릴 정도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다.
모나미는 털이 곤두설 정도로(털이 없다) 깜짝 놀랐다.
네 발로 서서 고양이처럼 등을 구부린 채 사각형 방을 노려보았다.
“읭?”
뭔가 나올 것처럼 흔들리더니,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
모나미는 이상함을 느끼고 조심스럽게 사각형 방으로 다가갔다.
킁킁-!
코를 씰룩이면서 냄새를 맡아 봤지만, 사각형 방은 무색무취였다.
“꾸꾸.”
이상하지 않다는 게 확인되자, 모나미의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작은 다리가 살랑살랑 움직이며 사각형 방 주변을 돌아다녔다.
그러자 자신감이 더 생겨 아빠와 무섭지만, 잘 놀아 주는 삼촌이 들어간 방향으로 가까이 다가갔다.
그때였다.
“더럽게 무겁네.”
“끠에에에엥!!!”
“음?”
박현수는 깜짝 놀란 얼굴로 허리까지 뛰어오른 모나미를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모나미?”
“…….”
모나미는 석상처럼 굳어 있었다.
* * *
박현태는 지친 발걸음으로 집에 가고 있었다.
지금은 좀 괜찮아졌는데 아까까지 미래로 추정되는 영상들이 머릿속에서 계속 재생되었다.
“이거…… 잠은 잘 수 있을까?”
전날엔 이것 땜에 한숨도 못 잤다.
오늘도 못 자면 내일 진짜 힘들어진다.
그는 약국에 들러 수면유도제를 구매했다.
수면제처럼 먹자마자 잠드는 극적인 효과는 없지만, 한 알 먹으면 적어도 잘 수는 있을 것이다.
‘내일 계속 졸리겠지만.’
하루 이틀 먹어 본 게 아니라서 그 정도는 익숙했다.
약을 주머니에 넣고 집으로 가려다가 괜히 발걸음을 멈추었다.
‘형한테 가 볼까?’
누군가에게 말하는 게 약간 겁이 나서 아직도 주저하고 있었다.
내가 이렇게 소심했나?
박현태는 나직이 한숨을 쉬었다.
그는 주머니에 넣었던 수면유도제를 다시 꺼내서 보았다.
이런 거로 잠들어 봐야 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똑같을 게 뻔했다.
도와줄 사람이 없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그냥 겁이 날 뿐이지.
그 겁이란 것도 참 웃겼다.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 혼사 궁상맞게 이러고 있는가?
“그래. 형한테 가 보자.”
수면유도제 곽이 손안에서 찌그러졌다.
* * *
아이작이 눈을 뜬 건 30분 정도가 흐른 후였다.
그는 눈을 뜨자마자 황급히 일어나 주변을 경계했다.
“뭐하냐?”
박현수는 라면 한 젓가락을 쥔 상태로 아이작을 보고 있었다.
그리곤 후루룩 입으로 넣은 뒤 말했다.
“이리 와서 한 숟갈 해.”
“……뭐가 어떻게 된 거지?”
“어떻게 되긴. 보는 대로지.”
아이작은 눈썹을 찌푸렸다.
고작 일장에 정신을 잃었다.
가슴을 보니 흔적은 남아 있지 않았다.
박현수가 회복시킨 게 분명했다.
“한참 멀었나.”
“시끄럽고 와서 앉아. 먹는 게 보약이야.”
“아저씨 같은 말을 하는군.”
“실제로 아저씨 맞아.”
우주에서 40년을 보냈다.
외형에 변화가 없어도 아이작이 알던 박현수와는 많은 게 달랐다.
아이작은 밥상 앞에 앉았다.
“삐삐!”
모나미가 다가와 손을 내밀며 안아 달라고 졸랐다.
약간 귀찮았지만, 한 손으로 품에 안아 주었다.
“잘 따르네.”
그 말처럼, 용처럼 생긴 노란색 생물은 자신을 좋아했다.
귀여운 걸 싫어하진 않아서 놀아 주었더니, 더 좋아하기 시작했다.
나쁘지만은 않았다.
“먹어라.”
“이건 라멘?”
“거기서 파생된 음식으로 알고 있긴 해. 맛있을 거다. 내 스승님도 엄청나게 좋아했거든.”
스승?
박현수에게 그런 게 있었나?
아이작은 의아한 표정이 되었지만, 박현수는 그 이상 말해 줄 생각이 없어 보였다.
박현수 정도 되는 자의 스승은 어떤 존재인지 궁금했지만, 남의 사생활까지 파고들 만큼 뻔뻔하지 않았다.
“젓가락은 쓸 줄 모른다.”
“귀찮게.”
싱크대에 손을 뻗으니 포크가 휙 날아왔다.
“고맙다.”
“그런 말도 할 줄 아냐?”
“날 뭐로 보는 거야?”
아이작이 한쪽 눈을 찡그리며 라면을 둘둘 말았다.
누가 유럽인 아니랄까 봐, 파스타 먹듯이 라면을 먹는다.
먹는 방법이 뭐가 중요하겠는가, 맛만 좋으면 됐지.
두 사람은 조용히 식사에 열중했다.
식은 밥까지 말아 먹은 뒤에야 박현수는 시원하게 트림을 했다.
“꺼억-! 배불러.”
“수행은 언제부터 시켜 줄 거지?”
“너한테 딱히 수행은 필요 없어.”
“……알아듣게 설명해라.”
“그냥 몬스터 웨이브에 참가해 봐. 그럼 알게 될 거야.”
“이봐, 아까랑 말이 다르잖아!”
“수행시켜 준다는 말은 없었는데? 네가 강해지게 도와달라고 부탁한 거지.”
아이작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지금 박현수가 하는 말은 궤변이었다.
문제는 박현수 본인도 그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진짜로 수행시켜줄 생각 같은 건 없었다.
아이작이 싫어서?
설마.
“너한테 필요한 건 수행 같은 게 아니야.”
“그럼 내게 필요한 게 뭐지?”
“계기.”
알아듣지 못했다.
계기란 단어가 뭔지 모른다는 게 아니었다.
갑자기 계기가 왜 필요한지 이해가 가지 않은 것이다.
“이건 내가 알려 줄 수 있는 게 아니다.”
“…….”
“그러니까 몬스터 웨이브에서 직접 찾아봐. 그래야 더 강해질 수 있을 거야.”
아이작은 혼란함을 느꼈다.
박현수가 하는 말이 와닿지 않는다.
‘계기……?’
대체 어떤 계기를 말하는 것일까.
그리고 그 계기가 생겼을 때 어떻게 강해진다는 말인가.
아이작이 심란한 얼굴을 하고 있을 때,
쿵쿵쿵쿵!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현태냐?”
“어, 형. 문 열어 줘.”
박현수가 문을 열어 주자 박현태가 지친 몰골로 들어왔다.
그는 한숨을 쉬며 가방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바닥에 앉아 있는 아이작을 발견했다.
그건 아이작 역시 마찬가지였다.
두 사람은 서로를 보며 기묘한 감각을 느꼈다.
그것은 강렬한 기시감이었다.
먼저 움직인 것은 아이작이었다.
“……너!”
그는 박현태를 멱살을 붙들 작정으로 팔을 뻗었다.
하나, 그 팔을 막아서는 이가 있었으니.
“내 동생에게 무슨 짓이야?”
“아니다. 나는……!”
“아이작!”
“잠깐, 형.”
박현수는 두 사람 사이에서 느껴지는 기묘한 분위기를 눈치챘다.
‘뭐지?’
둘은 분명 안면 한 번 튼 적 없는 생판 모르는 사이였다.
한데, 왜 서로를 아는 것처럼 바라보고 있는 것일까?
박현수는 일단 지켜보기 위해 한발 뒤로 물러났다.
두 사람은 말없이 서로를 지켜보았다.
먼저 입을 연 것은 아이작이었다.
“당신…… 당신 혹시…….”
그는 도저히 믿기 어렵다는 얼굴로 박현태를 보다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로벤인가?”
그 질문에 박현태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전 오드먼 씨가 아닙니다. 저는.”
박현태가 각오를 다진 얼굴로 말했다.
“로벤 오드먼의 능력을 이어받은 후계자입니다.”
반지하 방에 정적이 찾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