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venly Demon Instructor RAW novel - Chapter 148
훈수 두는 천마님 145편
3차 웨이브 당일이 되었다.
여기저기서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2차 웨이브의 여파가 아직 채 여물지도 않았는데, 마치 사지에 내몰리듯 3차가 시작되었다.
“미친 거 아니야?”
“나랑 함께 활동하던 녀석은 부상이 심각해서 이번엔 참전도 못 했어.”
“샤리오 부대는 목숨만 부지한 정도라던데.”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거야?”
불만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2차 웨이브에서 재각성한 헌터 중 일부는, 더는 이런 반인륜적인 훈련에 참여하지 못하겠다며 불참 선언한 자들도 꽤 되었다.
인원은 2차 때보다 9분의 1가량이 줄어들었다.
머릿수가 줄어드니, 가뜩이나 어려운 난이도가 더 어려워져 버렸다.
한편으론 기대감에 부푼 헌터들도 잔뜩 있었다.
“나랑 같이 일하던 D급 헌터가 이번에 A급으로 재각성했어.”
“아는 선배는 이번에 B급으로…….”
“F급이었는데, A급으로 갑자기 떡상을…….”
그들은 자신들에게도 재각성이란 기적이 일어날 수도 있다면서, 오히려 사기가 증진되었다.
무엇보다, 초반에 불참 선언했던 고등급의 헌터들이 대거 참전했다.
그들 역시 재각성이란 매력적인 떡밥을 넘기지 못한 것이다.
아이러니한 상황이었다.
재각성한 자들은 떠나고, 떠났던 자들은 재각성으로 돌아왔다.
그렇게 3차 몬스터 웨이브가 시작되었다.
* * *
“재각성자가 대량으로 발생했습니다!”
“10번 게이트에서 S급 재각성자가 등장했습니다!”
“4번 게이트에서도 S급 재각성자가 등장했습니다!”
“재각성자의 출현으로 모든 게이트의 전황이 순식간에 역전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10번 게이트 클리어!”
“4번 게이트 클리어!”
재각성자.
그중에서도 S급 재각성자가 두 명이나 탄생했다.
그들은 자신들이 참전한 게이트의 몬스터 웨이브를 순식간에 정리해 버렸다.
다른 곳도 S급 재각성자만 없을 뿐, 새로운 힘을 손에 넣은 헌터들이 게이트를 마무리했다.
엄청난 성과였다.
담당자들은 환호하며 서로를 부둥켜안았다.
그러나 좋은 소식만 있는 건 아니었다.
“1번 게이트에서 최초 사망자가 나타났습니다.”
“3번 게이트에서 사망자가…….”
“4번에서도…….”
“7번은…….”
“10번…….”
2차까지 발생하지 않던 사망자가 3차에서부터 발생했다.
각성자들은 한계의 한계까지 몰려 가파른 절벽에 몰렸을 때 새로운 힘에 눈을 뜬다.
그것이 재각성.
그리고 3차 몬스터 웨이브는 참전한 헌터들에게 있어서 아주 끔찍한 지옥이었다.
희망에 부풀었던 이는 그곳에서 더한 절망을 느꼈고, 절망만 있던 이는 더한 절망에 극심한 트라우마를 안게 되었다.
“4차 할 수 있는 거야?”
“해야지.”
박현수의 단호함에 카본도 더는 말하지 않았다.
오히려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루치엘이 눈살을 찌푸렸다.
“너희 천사들이 할 말이냐?”
[천사들의 훈련법을 알고 있나?]“자신들에겐 누구보다 엄격해서 동족이라도 봐주지 않는 것들한테 그런 말 듣고 싶지 않아.”
[아는 모양이군. 하지만 우리 천사들도 저렇게까지 극한으로 몰진 않는다.]루치엘은 팔짱을 낀 채로 지상을 내려다보았다.
불타는 땅엔 사람들이 서로를 부축하고 있다.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이들도 상당히 많아 보였다.
사지를 잃은 자도 있었고, 정신이 망가진 자도 더러 보였다.
새로운 영웅의 탄생을 위해 희생된 자들의 모습은 참혹했다.
군세의 힘을 직접 경험했던 루치엘이었다.
그들은 네 명의 기수도 기수였지만, 휘하 병력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다.
오직 기수들의 힘으로만 아스테리아를 멸망시킨 게 아니다.
아스테리아의 멸망 원인은 킹이 풀어놓은 끔찍하게 강한 병력이었다.
루치엘이 특유의 오만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일 때였다.
“시끄럽고, 대련이다.”
[윽…….]오만한 얼굴이 한순간에 일그러졌다.
그는 말을 걸어온 남자를 돌아봤다.
마검을 어깨에 짊어지고 있는 남자, 아이작이었다.
일주일 전.
천사와 마검의 주인은 치열한 혈전 끝에.
“패자는 승자의 말에 따른다.”
[아, 알겠다.]아이작이 승리를 거머쥐었다.
절대로 쉬운 승부가 아니었다.
날개 두 쌍의 천사와 심검 사용자의 실력은 객관적으로 비교해도 누가 우위라고 할 수 없었다.
실제로, 싸움은 하루가 넘어갈 정도로 이어졌다.
계속 싸움을 이어가 봐야 무의미하다고 판단한 박현수가 둘을 멈추려고 했었다.
문제는 아이작이 특이점이라는 것이었다.
“특이점이란 놈들은 죄다 괴물 천지라고.”
“그러는 넌 특이점 아니냐?”
카본의 말에 박현수가 태클 걸자, 그는 모르쇠 어깨를 으쓱였다.
그러나 카본의 말이 틀린 건 아니었다.
특이점은 죄다 괴물이다.
둘 다 정신력이 거의 고갈된 순간, 아이작은 깨달음을 얻었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승리를 거머쥐었다.
“고작 보름 만에 레비니안 수련장을 클리어하고 심검의 경지에 오른 놈이니, 무슨 짓을 해도 이상하진 않다. 그리고.”
카본이 힐긋 루치엘을 보며 한쪽 입꼬리를 올렸다.
명백한 비웃음.
“네가 허세에 가득 찬 녀석이란 건 알겠다. 기수 중 하나 정도는 때려잡을 수 있는 것처럼 얘기하더니.”
[이놈이?!]루치엘은 이를 갈았지만, 결과적으로 이제 막 초월에 입문한 아이작에게 패배했다.
살육전이 아니라지만, 비등한 수준이라는 것부터가 기수에게 한참 못 미치는 실력이란 증거였다.
그걸 알아서인지 루치엘도 강하게 반발하지 못했다.
“우리끼리 입씨름할 때가 아니야.”
박현수는 자리에서 일어나 나갈 채비를 했다.
“아빠 외출해여?”
조용히 놀고 있던 모나미가 날아와 물었다.
박현수는 모나미를 푹 안았다.
“모나미 꽤 컸네?”
“네.”
발음도 좋아졌다.
확실히 드래곤이라 그런지 모든 분야에서 성장 속도가 남달랐다.
이젠 삐삐, 꾸꾸 소리를 내며 울지도 않았다.
아닌 말로, 셀리보다 말을 잘한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셀리랑 놀고 있어. 아빠 금방 갔다 올게.”
“나도 갈래여.”
“음?”
“나두 가고 싶어.”
모나미가 눈을 반짝이며 박현수의 옷깃을 꽉 붙잡았다.
데려가기 전까지 놓지 않겠다는 듯이 말이다.
박현수는 난감한 얼굴로 카본을 보았다.
카본은 어깨를 으쓱일 뿐이었다.
“그래, 같이 가자. 오랜만에 외출도 괜찮겠지.”
“야호!”
허락이 떨어지자 모나미가 힘껏 날아올랐다.
[엄청 활발한 헤츨링이군.]“모나미 활발해!”
셀리가 루치엘을 보며 만세 했다.
루치엘은 한심한 얼굴로 그녀를 보며 고개를 저었다.
“셀리도 활발해!”
[……무슨 말을 하겠나.]루치엘은 그녀를 뒤로하고 지하로 향했다.
아이작이 대련하자고 했으니, 싫어도 따라야 하는 처지였다.
“다녀올게.”
“갔다왕~!”
“올 때 라면 몇 개만 사다 줘라. 맛있던데.”
“네가 직접 가서 사 먹어.”
“치사해.”
박현수는 카본의 투덜거림을 무시하고 모나미와 함께 협회로 향했다.
* * *
“하이덴 라뮬, 맞나?”
“……네.”
“옆은 페링클 로치?”
“맞아요.”
안데르센 앞엔 젊은 남자와 여자가 우울한 얼굴로 앉아 있었다.
그들의 몸엔 좋은 말로도 괜찮다고 할 수 없는 상처가 곳곳에 새겨져 있었다.
안데르센은 둘을 보다가 의료반을 불러 달라고 요청했다.
“상처가 심한데 바로 이곳으로 불러서 미안하군.”
“……미안하면 그런 무식한 훈련은 하지 말았어야지.”
하이덴은 무쌍꺼풀이 유독 도드라진 남자였는데, 인상을 구기니 상당히 험악한 얼굴이 되었다.
물론, 그런 것에 겁먹을 안데르센이 아니었다.
그는 대수로울 것도 없단 목소리로 대꾸했다.
“훈련이 아니다.”
“뭐요?”
“너희를 비롯한 모든 헌터는 실전을 치른 거다. 목숨을 걸고 말이지.”
“그걸 지금 말이라고!”
참을 수 없다는 듯 하이덴이 벌떡 일어나 그의 멱살을 움켜쥐었다.
회색 머리털이 곤두서며 찌르르 떨리기 시작했다.
안데르센은 무감정한 얼굴로 그의 신상정보를 하나하나 나열했다.
“본명 하이덴 라뮬, 독일 하이델베르크 출생, 나이는 28, 3년 전 처음으로 ‘진동’ 능력 각성, 판정 등급은 C급, 그리고 이번 3차 몬스터 웨이브를 통해 S급으로 재각성.”
“그래, 뭐 어쩌라고! 그것 때문에 내 동료들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었는지 알아??”
“그 지옥에서 넌 결국 진화하는 데 성공했다.”
“…….”
안데르센은 그의 손을 잡아 멱살을 풀고 안경을 고쳐 썼다.
그는 조용히 앉아 있는 페링클을 보며,
“본명 페링클 로치, 미국 LA 출신, 나이는 21, 1년 전 ‘전격’ 능력 각성, 등급은 C급, 그리고.”
말을 끝맺었다.
“극한의 쾌락에 젖어 S급으로 재각성.”
페링클은 굉장히 차가운 인상의 소유자였다.
그녀는 메마른 눈으로 안데르센을 응시했다.
“……쾌락?”
쾌락이라는 말이 하이덴이 반응했다.
그는 눈썹을 찌푸린 채 다소곳이 앉아 있는 페링클을 보았다.
체구가 크지 않아 관절 인형 같은 느낌이었다.
“재미있더라구요.”
아무런 표정 없던 그녀가 히죽 웃었다.
장난기 많아 보이는 평범한 소녀의 얼굴이었다.
그러나.
“사람들이 죽어 나가는 게, 몬스터가 죽어 나가는 게, 서로가 싸워 자멸하는 게.”
페링클은 그때를 떠올리며 키득키득 웃기 시작했다.
“흐히히히, 어찌나 웃기던지. 그리고 얼마나 재밌었는지 몰라요. 그걸 보니까, 나라면 왠지 더 즐겁게 놀 수 있겠구나 싶었어요. 그랬더니.”
그녀가 광기에 찬 얼굴로 오른손을 들어 올렸다.
콰지직-!!
시퍼런 전류가 손가락 사이를 타고 꿈틀거렸다.
“이렇게 강해지던데요?”
S급으로 격상한 전격이 몬스터들을 휩쓸었었다.
하늘에서 번개가 쏟아져 내렸다.
필시 재앙을 연상시키는 벼락의 향연은 10번 게이트를 아비규환으로 만들었다.
오직 재미를 통한 쾌락을 얻기 위한 힘의 발현이었다.
“간혹 너처럼 미친 자들이 존재하지.”
“미친 게 나쁜 것만은 아니죠. 봐요. 결국 내 덕분에 많은 헌터가 목숨을 건졌잖아?”
“틀린 말은 아니군.”
안데르센은 수긍했다.
그녀가 미친 것과 별개로 S급 전격 능력은 앞으로의 일에 필요한 힘이었다.
“……너, 인간도 죽인 건 아니겠지?”
하이덴은 떨리는 목소리로 그녀에게 질문했다.
“흐흐, 어떨까나? 나도 잘 모르겠네.”
그녀가 흩뿌린 벼락은 딱히 피아를 구분하지 않았다.
그러니 같은 편이 당했을 수도, 아닐 수도 있었다.
하이덴은 믿을 수가 없었다.
페링클의 저 말은 결국 아군도 적군도 없단 뜻이었다.
그것이 사람이 가질 수 있는 생각인가?
그는 동료를 잃은 슬픔과 분노를 견디지 못하고 재각성했다.
그러니 페링클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완전히 미쳤어.”
“미치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세상이잖아요.”
“아니, 잘못된 건 잘못된 거야.”
하이덴의 눈이 차갑게 가라앉았다.
우웅-!
바닥이 진동하기 시작했다.
그의 눈에 은은한 빛이 맴돌았다.
“나를, 우리를 이렇게 만든 너흴 증오해……!”
쩌적-!
콰아앙-!!!
쿠르르르릉!!!
땅이 갈라지고, 기물들이 파괴되며, 극렬하게 진동하는 공기가 마치 천둥 같은 소리를 내었다.
이것이 S급 진동의 힘!
자연계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으면서도, 가장 위험한 힘 중 하나였다.
“저 오빠 엄청 위험해 보이는데요?”
그리 말하는 페링클의 표정은 잔뜩 상기되어 있었다.
‘흥분했군.’
안데르센은 새로운 두 S급을 보며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박현수가 제안한 몬스터 웨이브는 확실한 성과를 냈지만, 그만큼의 반작용을 일으키고 말았다.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는데.’
그는 무너질 기세로 흔들리는 연구소를 보았다.
하이덴으로부터 시작된 진동은 어느새 지진이 되었고, 점점 진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이건 자신의 힘으로 막을 수 없다.
페링클이 금세 맞설 준비를 끝냈지만, 그녀의 힘으로도 하이덴의 진동을 어쩌지 못할 것이다.
‘아르망, 아니면 학센이 필요한데.’
둘이라면 충분히 제압하고 남으리라.
안데르센은 결정을 내리고 가장 가까운 아르망을 호출하려는데.
“누가 이런 짓을 해도 된다고 허락했지?”
묵직함이 공간을 짓눌렀다.
하이덴의 얼굴이 일그러지며, 한쪽 무릎이 바닥에 닿았다.
연구소를 무너트릴 것 같던 진동은 거짓말처럼 멎었다.
그는 뻣뻣하게 내려간 고개를 힘겹게 들어 올려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그곳엔 한 남자가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떠 있었다.
“불만이 많은가?”
“……누구야.”
“나름 알려진 얼굴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몰라보는 사람이 꽤 되나 보네.”
그는 자신의 턱을 문질렀다.
그리곤 다시 하이덴을 내려봤다.
“내가 궁금해?”
“당신이야? 우리를 사지로, 지옥으로 내몬 작자가?”
보통은 뉴 월드의 의장인 아르망을 떠올려야 맞지만, 하이덴은 남자에게서 무서운 냄새를 맡아 버렸다.
그리고 이곳에 나타나면서 했던 말은 당연하게도 자신이 윗사람임을 알게 해 주었다.
이곳에 안데르센 워커가 있는데도 말이다.
“패, 팬이에요!”
그때, 페링클이 남자를 보며 입술을 틀어막았다.
그녀는 떨리는 동공과 붉어진 볼을 주체할 수 없었다.
하이덴은 더욱 당황스러웠다.
대체 저자가 누구이길래, 저 미친 여자가 팬이라고 하는 걸까?
그 정체를 아는 데까진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맞다. 내가 몬스터 웨이브를 주관했다.”
“크윽……. 어째서 그런 잔인한 짓을 하는 거지?”
“잔인? 어차피 군세와 전쟁을 벌이면 다 죽어 버릴 텐데, 인제 와서 잔인함을 따지려는 건가?”
“구, 군세와의 전쟁? 군세는 분명 영웅 박현수에게 대패해서 후퇴를…….”
“아직도 그렇게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은가 봐.”
남자는 심드렁하게 말하며 아래로 내려왔다.
그제야 남자의 얼굴을 자세히 볼 수 있었다.
하이덴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약 5개월 후, 군세는 다시 지구를 침략해 올 것이고, 그때 준비하기엔 너무 늦다.”
“다, 당신.”
“압도적인 물량과 그들의 힘 앞에 인류는 죽어 나갈 거야. 단 한 명도 남지 않고.”
“설마…….”
“세상의 진실을 모르는 자들은 더러 너 같은 반응을 보이곤 하지.”
“영웅…….”
“그러니 헛소리 그만하고, 당장 다음 주에 있을 4차 몬스터 웨이브나 준비해라. 5개월 후에도 살아남고 싶다면 말이야.”
“박현수?”
박현수는 그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몸을 돌려 페링클에게 다가갔다.
페링클은 그가 다가오자 안절부절못하며 어쩔 줄 몰라 했다.
“저, 정말 팬이에요! 옛날부터 좋아했어요! 사, 사인을, 종이가 어디 있…….”
“이봐.”
“네, 네?”
“미친 짓 적당히 해라. 아까처럼 피아식별 못 하고 나대면 나한테 죽어.”
페링클은 그대로 주저앉았다.
말 한마디 들었을 뿐인데, 다리에 힘이 풀려 버렸다.
박현수는 그녀를 뒤로하며, 안데르센에게 손짓으로 인사하곤 자리를 떴다.
“한차례 폭풍이 지나갔군.”
안데르센은 그리 말하며 두 사람을 보았다.
하이덴은 영혼 없는 사람처럼 빈 허공을 보고 있었고, 페링클은 실실 웃으면서.
“흐히히, 나한테 말을 걸어주셨어. 나한테!”
“제정신이 아니군. 데리고 나가.”
안데르센은 부하들을 시켜 둘을 안정실로 데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