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venly Demon Instructor RAW novel - Chapter 36
훈수 두는 천마님 35편
박현수는 멀쩡한 모습을 한 엔트로피를 보며 눈을 비볐다.
“정말 그 해골이라고?”
-보다시피. 아, 눈으로는 구분이 안 가려나? 하긴, 지금의 짐은 피륙이 온전한 상태이니, 뼈만 남은 앙상한 꼴과는 차이가 있겠구나.
“어, 어떻게?”
‘훈수 듣기 레벨3’의 능력 ‘흉내 내기’를 통해 파천마권 후반 오의 천령인으로 두개골을 박살냈다.
공격은 분명히 먹혔고, 놈은 완전히 허물어져 뼛가루조차 남기지 않았다.
박현수는 경계를 늦추지 않고, 살금살금 엔트로피와 거리를 벌렸다.
엔트로피는 그의 모습을 보며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그대가 걱정하는 일은 없으니 안심해라.
“뭐?”
-짐은 그대가 싸운 그 해골이 맞으나, 다르다.
“맞지만, 다르다니?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
-쉽게 말해, 분리된 의식이라고 할까?
박현수가 이해하지 못한 표정을 하자, 엔트로피가 조금 더 쉽게 표현했다.
-그래. 그대가 싸운 짐은 악이고, 이곳에 있는 짐은 선이다.
“……선과 악이 분리됐다고 말하는 거야?”
-정확하다.
“나보고 그 말을 믿으라고?”
-못 믿겠다면 굳이 납득시킬 생각은 없지만. 짐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 아니었던가?
“내가 왜 네 도움을…….”
박현수는 하던 말을 멈추었다.
그러고 보니 지금 이곳은 분명.
‘저놈 때문에 억울하게 죽은 영혼들이 묶인 장소 아니야?’
거기까지 기억이 떠오르자, 그다음 문제까지 생각이 이어졌다.
‘잠깐. 그런데 여긴 어디야? 분명 스승님과 악령을 뚫고…… 어? 스승님은 어딜 가신 거지?’
-그대의 스승은 이곳에 초대하지 않았다.
“뭐, 뭐야 너!”
-아, 허락 없이 생각을 읽은 건 미안하군. 너무 오랫동안 이곳에서 살아왔더니 조절이 안 되는군.
박현수는 팔뚝에 소름이 돋았다.
남의 생각을 읽는다니.
저자 앞에선 자신의 비밀 따윈 10원의 가치조차 없단 얘기였다.
-걱정하지 말게. 마음대로 생각을 읽진 않을 거다.
“그러는 지금도 내 생각을 읽은 거 아니야?”
-아. 그렇게 되나? 하하하.
뭐하는 놈이야?
박현수가 눈살을 찌푸렸다.
하지만 생각을 읽을 수 있는 이상, 더는 논쟁이 무의미했다.
“생각을 읽을 수 있다고 하니, 굳이 입 아프게 질문하진 않아도 되겠지?”
-일단, 이곳은 짐이 또 다른 짐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만든 ‘이세계’라고 할 수 있겠군.
“이세계……?”
-독립된 차원이라고 보면 될 거야.
“지, 직접 만들었다고?”
-별로 어렵진 않아. 짐 정도의 뛰어난 마법사라면 말이지.
마법에 관해선 일자무식인 박현수였지만, 세계를 창조한다는 말이 얼마나 허무맹랑한지는 알고 있었다.
박현수는 그의 말이 사실인지, 거짓인지 구분할 수 없었다.
-신용이 부족한 친구로군?
“방금 네놈…… 한테 배신을 당했었다만.”
-아, 그건 대신 사과하지. 악 말고는 남은 게 없어서 말이야. 애초에 뼈다귀 꼴인 그놈을 왜 믿나? 딱 봐도 사악하게 생겼잖나.
그렇게 말하니 할 말이 없어졌다.
-아무튼, 각설하고. 바로 본론을 꺼내지. 짐은 자네를 기다리고 있었네.
“뜬금없이?”
-정확히 자네를 기다린 건 아니고. 언젠가 이곳까지 찾아올 누군가를 기다렸지. 이곳까지 찾아왔다면 또 다른 짐을 쓰러트렸을 터이고, 악령들에게서 이성을 잃지 않는 대단한 정신력을 가진 것일 테니까.
“정확한 설명…….”
-그대가 원하는 것. 그걸 짐도 원하고 있다, 이 말이야.
“내가 원하는 거?”
지금 박현수가 원하는 건 하나밖에 없었다.
“악령이 된 영혼들을 구원할 수 있어?”
-그러기 위해 짐이 3천하고도 284년이라는 시간을 견뎌 온 걸세.
“2천 년이 아니었어?”
-그 녀석은 언젠가부터 세월을 세는 걸 포기했지만, 짐은 오늘 이날을 위해 세는 걸 멈추지 않았다.
선밖에 남지 않은 엔트로피는 오로지 자신이 희생시킨 백성들에게 죄를 갚기 위해, 고독한 이곳에서 홀로 기나긴 시간을 견뎠다.
속죄의 마음으로.
속죄가 되지 않을지언정.
박현수는 그의 말을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만큼은, 그가 거짓말한다곤 생각하지 않았다.
-그렇게 생각해 주니 고맙군.
“……허락도 안 했는데 왜 자꾸 읽는 거야?”
-아, 미안.
박현수는 이 노인네가 슬슬 짜증나기 시작했다.
스승도 이 정도로 사람을 짜증나게 하진 않는다.
-뭐, 이런 사소한 문제는 넘어가자고.
“내 기억이 읽히는 게 어떻게 사소한 문제야?”
-평소에 쫌생이 같단 소리는 안 듣나?
“여기서 쫌생이가 왜 나와?!”
-엄청난 수다쟁이로군. 그만 짐의 계획을 설명하고 싶은데.
살아온 세월이 있었기에, 박현수는 입담으로 엔트로피를 이길 수 없었다.
분통이 터지지만, 1분 1초가 급한 상황에서 시간을 더 낭비할 수는 없는 노릇.
“후. 그래서 어떻게 하자고?”
-아까 보니, 그대는 스승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며 또 다른 짐과 싸우더군. 그 움직임이 평상시 움직임보다 훨씬 좋아 보였는데, 혹시 그와 관련된 능력을 가졌나?
단번에 핵심을 찌르는 말에 박현수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능력명은 ‘훈수 듣기’인가? 3천 년을 넘게 살아왔지만, 그렇게 특이한 능력은 또 처음 들어보는군.
“아니 또 읽었어?!”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나.
“이익…….”
-하늘이 날 돕는군. 그대라면 짐의 계획을 누구보다 완벽하게 이룰 수 있겠어.
“진짜 할 말 없게 만드네. 그래서 그 계획이 뭔데?”
-짐이 시키는 대로 움직이게. 어렵진 않을 거야. 그리고, 별로 시간이 없어.
“누군 시간이 있는 줄…… 아니, 왜 시간이 없어?”
자신이야 그렇다 쳐도 엔트로피까지 시간이 없을 이유는 없었다.
엔트로피는 박현수의 질문에 별거 아니라는 듯 대답했다.
-그대와 같이 들어온 인간이 또 다른 짐의 생명의 근원을 흡수했거든.
“……?”
-쉽게 말해, 또 다른 짐은 죽었지만, 악의 힘을 그대로 흡수한 괴물이 탄생했다, 이 말이야.
“최, 최재혁이?”
-아, 그 사람 맞아.
최재혁은 아군인 척하는 적이나 다름없었다.
그가 엔트로피가 가진 악의 힘을 흡수했다.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모르지만, 왠지 좋은 일이 벌어질 것 같진 않았다.
-흠. 성을 파괴하려고 하는군. 촉박하다, 촉박해.
“젠장! 촉박하면 빨리 훈수를 둬!”
-아, 바로 하면 되나?
“뭐가 이렇게 느긋해?”
-급할수록 돌아가란 말이 있잖나.
“으아아아아아!”
-정신 사납게 왜 소리를 치나? 아무튼, 시작하도록 할까?
박현수는 더 대꾸하길 포기했다.
* * *
이민아는 꽤 먼 거리에서, 마치 재앙이 현현한 것처럼 타오르는 검붉은 포탈을 보고 있었다.
그녀는 옆에 선 보좌관에게 물었다.
“현재 안데르센 농도는 어떤가요?”
“67.3%입니다.”
“……올랐군요.”
‘안데르센 농도’란 S급 헌터이자, 포대위 최고 연구소장 안데르센 워커가 발견한 ‘세이프티 입자’의 비율을 말하는 것이었다.
안데르센 농도가 100%에 도달하면 포탈이 개방되고, 그 안의 이계가 재앙이 되어 현실에 쏟아지게 된다.
처음 서해에서 발견된 낙원의 파편의 농도는 25.1%였다.
레드 라이온 길드가 투입되고 42%가 증가했다.
이민아는 불안함을 지울 수 없었다.
그녀는 뒤를 돌아보았다.
수백 명의 헌터가 대열을 맞춰 지시를 기다리고 있다.
그들에게 내려질 지시는 단 둘.
성공적으로 공략을 끝낸 레드 라이온의 용사들을 맞이하거나, 개방된 포탈에서 튀어나올 재앙에 맞서거나.
“부디 성공해 줘요. 언니.”
이민아는 저 안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을 하유락을 떠올리며 두 손을 꽉 쥐었다.
* * *
박현수는 가부좌를 틀고, 합장을 한 채 눈을 감고 있었다.
-자세는 좋군.
“이 다음에 뭘 해야 하는데?”
-호흡을 크게 들이시되, 공기를 마시는 게 아니라 마나(MANA)를 받아들여라.
“마나?”
-그대가 가진 기라는 것과 비슷하다. 정확히는, 본질은 같지. 그대의 기는 불순물을 정제해 체내에 저장하는 방식이라면, 마나란 그 기의 원형이 되는 오리지널 에너지다.
“아.”
듣자마자 엔트로피가 말하는 불순물이란 게 뭔지 깨달았다.
-이해가 빠르군.
박현수는 곧장 운기조식에 들어갔다.
바깥의 기를 빨아들여 단전에 쌓는 과정.
이번엔 다르게 응용해, 단전이 아니라 호흡을 통해서 체내에 불순물을 거르지 않고 원형을 받아들인다.
보통의 무인이라면 운기조식의 고정관념이 박혀 있어, 깨달을지언정 쉽게 해내진 못할 것이다.
그러나 박현수는 달랐다.
호흡을 크게 들이마시는 순간, 허공에 푸른 마나가 형태를 드러냈다.
그대로 입안으로 스며들어 몸 전체에 부드럽게 퍼져 나갔다.
정제 과정을 거치지 않은 마나는 내공에 비해 자극적이었지만, 음양지체의 조화는 그마저도 어렵지 않게 받아들였다.
불순물이 정제되지 않은 기.
마나란 결국, 자연지기인 것이다.
엔트로피는 너무나 쉽게 마나를 호흡하는 박현수를 놀란 얼굴로 바라보았다.
‘이리도 쉽게?’
솔직히, 시간이 꽤 걸릴 거라고 생각했다.
마법사는 필히 타고나야 하는 재능이 있다.
그것은 수식을 암기하는 재능도, 이해하는 재능도 아니다.
바로 마나를 받아들이는 재능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마나를 받아들이기는커녕, 제대로 느끼지도 못했다.
간혹 마나를 느끼는 사람도 마법사가 될 정도는 아니었다.
만 명 중 한 명.
마법사의 재능은 그 정도였다.
그중에서도 재능의 차이는 존재하며, 역대 최고의 마법사라 불린 엔트로피도 처음 마나를 호흡하기까지 3시간이 넘게 걸렸다.
역대 최고의 재능이라 불린 그가 그 정도라면, 박현수의 재능은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훈수 듣기’의 능력이라 해도 이건 말이 되지 않았다.
‘압도적인 천재인가.’
그러고 보니, 박현수의 기억 속에서 능력을 얻은 건 고작해야 한 달밖에 되지 않았다.
고작해야 한 달.
스승인 천경을 만나고 지금 수준에 도달하기까지 걸린 기간이 고작 한 달이라는 것이다.
‘단순히 무공의 재능만 타고난 게 아니었어.’
엔트로피는 3천 년만에 재밌는 자극을 느꼈다.
그때, 박현수가 다시 말을 걸었다.
“이제 어떻게 해?”
-……어렵지 않다.
“그래?”
-사실 쉬운 것도 아니지만, 그대라면 쉽게 해낼 것 같군.
“그게 무슨 말이야?”
-마나와 공명하고 있나?
“음……. 그게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데, 대충 알 것 같기는 해.”
박현수는 현재 심장의 두근거림을 느끼고 있었다.
긴장해서가 아니었다.
흡수된 마나가 심장에 스며들어 혈관의 팽창을 빠르게 만든 것이다.
덕분에 약간의 간지러움도 느껴졌다.
-충분하군. 그럼 이제부터 이세계를 해체할 거다.
“그래도 돼?”
-지금이라면.
“그 다음은?”
-모든 영혼을 장악해라.
“……그게 무슨 개소리야?”
-어렵지 않아. 그 공명심을 영역 전체에 선포하듯 퍼트려 버려.
“아니……. 할 수 있을 것 같긴 한데.”
할 수 있을 것 같다니.
엔트로피는 어이가 없을 지경이었다.
지금 한 말이 얼마나 허무맹랑한지.
마법을 조금이라도 안다면 절대 못 할 것이다.
하지만 박현수는 지금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엔트로피는 그 말을 부정할 수 없었다.
-기회는 한 번이다.
“아니 시간이 없다고 너무 촉박한 거 아니야?”
-원래라면…… 됐다. 그대에겐 별로 필요 없는 말이겠군.
“뭔데? 끝까지 말해 줘!”
-주문을 알려 주마. 주문은 ‘사라져라’.
“잠깐!”
-시작하지.
[훈수 듣기가 발동됩니다!]엔트로피가 손가락을 튕겼다.
새하얀 공간이 갈라졌다.
가장 먼저 나타난 건 천경이었다.
그의 스승은 정말 놀란 얼굴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박현수는 그런 스승을 받아 줄 수 없었다.
스승님에겐 미안하지만, 먼저 해야 할 게 있었다.
“사라져라!”
[뭐?!]천경의 쇳소리와 동시에.
-끼아아아아아아악!
-끄어어어어어어어어억!
-꿰아아아아아아아!!!
박현수를 중심으로 거대한 마나가 둥근 파장을 그리며 공간 전체로 퍼져 나갔다.
천경은 갑작스런 현상에 당황을 금치 못했다.
-그대의 제자는 세상이 존재하고 단 한 번도 나타난 적 없는 최고의 천재인 것 같군.
[네놈은…… 그 해골?]-소개가 늦어서 미안하군. 짐의 이름은 엔트로피. 그대들이 싸웠던 해골이 뽑아낸 ‘선’의 인격이라네.
[뭐가 뭔지 모르겠지만.]천경은 칠공에서 푸른빛을 뿜어내는 제자를 보다가, 다시 엔트로피를 보며 이를 드러냈다.
[이번엔 본좌가 직접 네놈을 찢어 죽여 주지.]-그럴 일은 없을 테니 걱정하지 마라. 이 의식이 끝나고 나면.
엔트로피는 ‘구마(驅魔)’되어 가는 옛 백성들을 보며 슬픈 미소를 지었다.
-짐 역시 저들과 함께 사라질 것이니.
[뭐하는 놈인지 모르겠구나.]-거의 다 끝나가는군. 벌써…….
마나가 폭발적으로 파장을 일으키며, 수없이 많은 악령을 하나도 남기지 않고 구마하고 있었다.
박현수는 알까?
지금 하는 짓이 승천이 아니라, 영혼의 ‘소멸’임을.
아마 죽을 때까지 모를 것이다.
아니, 모르게 할 것이다.
수천 년 타락한 악령은 정화될 수 없으니까.
-그러니 비밀은 꼭 지켜 주게.
[이 귀찮은……!]-그리고 조심하게. 거의 다 내려온 것 같군.
[무엇이 말이냐?]-‘악’의 인격이 가진 힘의 근원을 오롯이 흡수한, 너희의 적이 말일세.
[우리의 적?]-참. 그리고.
[할 말도 많구나?]박현수를 덮은 마나의 빛이 기둥이 되어 높이 솟구쳤다.
어둠이 갈라지며, 주변을 배회하는 악령들이 먼지가 되어 소멸했다.
그 광경을 보며 엔트로피가 말했다.
-굳이 포탈을 찾을 필요는 없을 거야.
[……?]-곧 포탈을 열고 누군가 들어올 테니까. 그걸 통해서 나가게나.
[알 수 없는 소리만 계속 늘어놓는구나?]-때가 되면 알 것이다. 그럼.
파앗-!!
천경이 입도 열기 전에 푸른 마나가 엔트로피를 휩쓸었고, 그대로 먼지가 되어 사라졌다.
그 역시 결국, 3천 년 넘게 정신력으로 버텨 왔지만 악령화는 막아 내지 못한 것이다.
그저 참아 냈을 뿐.
천경은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그는 다시 자신의 제자를 보았다.
목적을 다한 마나가 점점 사그라져 갔다.
천경은 혹시 몰라 그의 등을 받쳐 줄 준비를 했다.
“후우!”
하지만 스승의 걱정과 달리.
“엄청 개운한데?”
박현수는 활력이 넘쳐흐르고 있었다.
“아, 스승님!”
[너…….]“컨디션 확 올랐는데요? 지금 텐션 장난 아닌 듯.”
[너란 놈은…….]천경이 답 없는 제자에게 잔소리를 일발 장전한 순간이었다.
쾅! 쾅!! 쾅!!!
위에서 천장이 붕괴되는 소리가 들리더니, 이윽고 천장이 무너지며 누군가 떨어져 내렸다.
보라색 광채와 어둠을 줄줄 흘리는 그것은 붉은 안광을 빛내고 있었다.
“악의 엔트로피?”
“엔트로피? 그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오랜만이네요? 현수 님.”
최재혁이 반갑게 웃었고.
“그럼 잘 가라구요, 현수 님.”
그의 오른손에서 새까만 광선이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박현수는.
“미친놈.”
“꺽-!!”
최재혁의 복부에 발을 꽂아 넣었다.
그 속도는 최재혁이 인지조차 못 할 정도로 빨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