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venly Demon Instructor RAW novel - Chapter 64
훈수 두는 천마님 62편
“현지 상황은 어떻지?”
“모든 테러리스트를 제압, ‘소돔’으로 압송 중입니다.”
소돔은 각성자를 가두는 감옥이었다.
안데르센이 직접 설계한 곳으로, 지구에 없는 물질로 만들어졌다.
그곳에선 A급 이하의 헌터들은 탈출할 수 없었다.
“그것은 회수했나?”
“네. 회수했습니다.”
안데르센은 손안에서 굴리던 두 개의 주사위를 책상에 던졌다.
“훌륭해.”
“청룡팀을 통해 이곳으로 보내는 중입니다.”
“그들은 우수한 헌터들이지.”
S급 헌터인 아르망의 능력을 고작 몇 초라지만 봉인한 아이템 ‘캄’.
그것이 손에 들어온다면 인류의 문명은 한 단계 진보할 것이다.
“박현수는 어떻지?”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당했을 가능성은?”
“41.38%입니다.”
그 보고에 안데르센의 눈이 살짝 찌푸려졌다.
듣기로 아르망은 한국에서 또 한 번의 패배를 겪었다고 했다.
그리고 그 패배를 안겨 준 괴인이 박현수를 데리고 이계로 들어간 모양이었다.
‘그들이 움직인 거겠지.’
세상의 뒤편에서 포탈을 만들며 인류를 위협하는 세력.
다크 스피릿은 놈들에게 이용당했을 것이다.
목적은 박현수.
그들에게 특이점은 걸림돌이 될 테니 사전에 제거하거나, 자신들의 편으로 만들 속셈이 분명했다.
‘문제는 놈들이 생각보다 지구에서의 영향력이 상당하다는 거야.’
다크 스피릿에 막대한 양의 화기와 폭탄을 안겨 줄 정도라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리라.
색출해 내야 한다.
놈들이 인간인 척 계속해서 활동하게 둔다면 일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고, 언젠간 다른 특이점들마저 놈들에게 당할 것이다.
그때 다급한 보고가 들어왔다.
“안데르센 님!”
“무슨 일이지?”
“박현수 헌터가 나타났습니다!”
“살아서?”
“네, 살아서.”
안데르센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 * *
가장 먼저 움직인 건 아르망이었다.
블랙홀 같은 곳에서 박현수가 나타나기 무섭게, 아르망은 그의 곁으로 향했다.
“박현수!”
“어? 데카르트 씨!”
“살아남았구나!”
자신의 실책 때문에 박현수가 희생될 뻔했다.
거의 티를 내지 않았지만, 속으로는 자신을 향한 환멸감과 분노에 차라리 죽고 싶을 정도였다.
“하하. 제가 한다고 했잖아요.”
“뭐?”
“한국을 지키는 건 접니다.”
그 말에 아르망은 망치로 머리를 세게 맞은 기분이었다.
끌려간 게 아니라 제 발로 들어간 거였단 말인가?
자신감이 있어서?
분명 자신이 당하는 모습을 봤을 것이다.
그런데도 괴인을 이길 자신이 있었다니.
아르망은 믿을 수 없는 표정으로 박현수를 보다가 그의 어깨에 들려 있는 중동인을 보았다.
“그 사람은?”
“아, 나이트예요.”
“나이트…… 설마 그 괴인?”
“네.”
아르망은 괴인과 직접 붙어 봤기에 놈이 얼마나 강한지 알고 있었다.
전력을 다한다면 아까 같은 기습에 허무하게 당하지 않았겠지만, 승리를 장담할 수는 없었다.
오히려 패배할 가능성이 컸다.
한데 박현수는 괴인에게서 승리했을 뿐 아니라 생포까지 해 왔다.
“농담이…… 지나치군.”
“농담할 상황은 아닌데.”
“……알겠다. 우리가 맡지.”
“부탁합니다.”
아르망은 포대위의 부협회장.
그에게 나이트를 맡긴다면, 더욱 빨리 정보를 토해내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것도 부탁합니다.”
“그건?”
평범한 거울이었다.
“포탈을 만들 수 있는 거울입니다.”
“뭐엇?”
“아, 그냥 문 같은 개념이에요. 몬스터가 있는 포탈을 만드는 그런 건 아니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걱정하지 말라니.
저건 무심한 건지, 그릇이 큰 건지.
아르망은 도저히 감이 오지 않았다.
그는 박현수에게서 거울을 받고 짧게 한숨을 쉬었다.
“고생 많았다. 영웅.”
마지막 말에 박현수가 어색하게 웃었다.
“그런데.”
아르망의 시선이 박현수의 아랫도리로 향했다.
“왜 알몸이야?”
“아.”
그날 밤, 박현수의 나체가 수많은 플래시 속에서 기사화되었다.
* * *
다음 날, 티비에선 연일 어제 벌어진 강남 테러에 관한 뉴스가 나오고 있었다.
여론은 채널마다 달랐다.
어떤 채널은 한국 협회의 무능함을 타박했고, 어떤 채널은 그래도 헌터들이 있어 이 정도로 끝났다고 그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그리고 또 다른 채널에서는.
-어젯밤, 또 한 번 대한민국을 구한 수호신 박현수 헌터의 나체가 공개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박현수 헌터는 부끄러움을 느꼈는지 재빨리 자리를 떠나는 모습을 보여 줬는데요. 그 모습이 한 시민의 카메라에 포착되어 화제가 되었습니다. 한번 보시죠.
아나운서가 카메라 쪽으로 손을 내밀자, 사진 한 장이 우측 상단에 떠올랐다.
머리 아래로 모자이크 처리가 된, 전체적으로 살구색이 도는 사진이었다.
박현수는 이른 아침부터 까치집이 된 머리를 벅벅 긁으며 그대로 드러누웠다.
“시발…….”
하루아침에 고개도 못 들고 다니는 꼴이 됐다.
너무 아무 생각 없이 알몸으로 나갔다.
전투 중에 옷이 찢어지는 건 늘 일어나는 일이지만, 밖으로 나오는 과정에서 팬티가 찢겨나간 모양이었다.
차라리 팬티라도 있었다면 이 정도의 수치심은 없었을 텐데.
그 와중에 스승은 사진을 보며 대소를 터트리고 있었다.
[아주 실한 물건이 대문짝만하게 공개됐구나?]“모자이크됐거든요.”
[여자들이 아주 좋아하겠어. 그지?]“시끄러워요!”
박현수가 베개를 던졌지만, 천경은 여유롭게 피할 뿐이었다.
“제자의 맘도 몰라 주고!”
-현수, 화났어?
할리가 반지에서 머리만 쏙 빼며 물었다.
박현수는 한숨을 쉬며 할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아냐, 화 안 났어.”
-진짜?
[크하하하하!]“아니, 지금은 좀 화날 것 같아.”
박현수는 배꼽까지 붙잡고 허공에 누워 박장대소하는 스승을 보며 말했다.
제자가 어떻건, 천경은 지금이 즐거울 뿐이었다.
그는 한숨을 내쉬며 채널을 돌렸다.
“스승님만 재밌겠죠!”
박현수가 빽 하고 소리쳤다.
한동안은 집 밖으로 못 나가겠다.
저절로 한숨이 나왔다.
옆에 있는 핸드폰을 들었다.
문자가 수십 통이나 와있다.
평소에 연락 한번 없던 인간들한테서도 온 걸 보면, 모두가 사진을 본 모양이었다.
“그으윽.”
문제는 저런 모자이크된 사진이 아니라는 것이다.
차라리 남자만 저런 문자를 보낸 거라면 덜 부끄럽다.
하필 최근에 가장 자주 연락하는 세 사람한테 문자가 와 있었다.
하유락과 차윤에게선 부재중으로 뜬 전화가 여러 통 와 있었다.
차마 문자를 확인하기 두려웠다.
일단, 일과 관련되었다고 보기 어려운 차윤의 문자는 나중으로 미루고, 이번 일과 가장 가깝게 연결된 이민아의 문자를 확인했다.
“마지막 문장은 지웠어도 됐잖아요…….”
누가 봐도 나체에 관해 얘기하려고 했다.
박현수는 울상을 지으며 하유락의 문자를 확인했다.
“길드장님…….”
그런 위로는 의미가 없다고요.
그래도 자신감 가지고 살아도 된다는 말을 들으니 왠지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기도 하고.
“내가 뭔 생각을 하는 거야.”
박현수는 한숨을 내쉬곤, 마지막 차윤의 문자를 누를까 말까 고민했다.
그는 얼굴을 쓸어내리며 문자를 확인했다.
“젠장!”
짧지만, 제 딴엔 고민을 많이 해서 보낸 문자였겠지만, 박현수의 입장에선 차라리 안 보냈으면 싶었다.
핸드폰을 바닥에 내던지고 다시 드러누웠다.
“장가 다 갔어……. 장가 다 갔다고!”
[현수야.]천경이 진중한 목소리로 제자를 불렀다.
박현수는 우울한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왜 부르십니까.”
[중요하게 할 말이 있다.]갑자기?
박현수는 분위기를 잡는 스승을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무슨 말씀을.”
천경이 턱수염을 쓸며 말하기를 머뭇거렸다.
얼마나 중요한 말이기에 스승이 저렇게 고민한단 말인가?
“괜찮으니 말씀하세요.”
[그게 말이다.]“예.”
[라면 좀 끓여라. 배가 고프구나.]천경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박현수는 이불을 뒤집어썼다.
[스승이 배고프다 하지 않느냐!]“스승님은 배고픔 같은 거 느끼지 못하잖아요!”
[오늘부터 느끼게 됐다.]“싫어! 안 해!”
[어허, 스승의 명을 거역할 셈이냐? 나 때는 말이야~]박현수는 오랜만에 듣는 스승의 ‘라떼 이즈 홀스’에 귀를 틀어막았다.
-라면이 뭐야?
그 와중에 할리가 순진무구한 얼굴로 물어보았다.
* * *
아이작은 온갖 구속 장치에 걸려 있는 창살 너머의 중동인을 보고 있었다.
하얬을 거라 추측되는 백발은 피로 얼룩져 있었고, 몸에는 끔찍한 상처들이 빈틈없이 나 있었다.
“너도 참 끈질기네.”
아이작의 말에 중동인이 힘겹게 고개를 들었다.
얼굴에 달라 붙은 머리카락이 지저분했다.
“나이트라고 했지?”
중동인의 모습을 한 나이트는 아이작을 보며 힘겹게 입꼬리를 올렸다.
“이봐…… 꼬마.”
“그 정도로 고문당했는데도 말할 힘이 있어?”
나이트는 각성자 전용 감옥 소돔으로 끌려오자마자 끔찍한 고문을 겪었다.
고문이란 것 자체가 비인도적인 행위지만, 나이트에게 가해진 고문은 인격 자체를 박살 낼 만한 수준이었다.
사람이었다면 진즉에 죽었거나, 정신이 나갔어야 정상이었다.
나이트가 킥킥 소리 내어 웃었다.
“이깟 거, 얼마든지 견딜 수 있다.”
“허세는.”
“그보다 꼬마. 나와 거래를 하자.”
“이곳에서 널 풀어 달라고?”
아이작은 의자에 비스듬히 앉은 채로 코웃음을 쳤다.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왜 말이 안 되지? 날 풀어 줘라. 그러면 너에게 많은 걸 안겨 주마.”
“왜. 널 풀어 주면 나한테 세계의 일부라도 줄 거야?”
“못할 것도 없지. 나의 주인이시라면 능히 그러실 거다.”
“킹을 말하는 거지?”
“그렇다.”
“구차해.”
나이트의 얼굴이 굳었다.
구차하다니.
설마 자신을 보고 한 말인가?
그런 나이트를 확인 사살이라도 하듯.
“차라리 죽어라. 그게 더 낫겠다.”
“이 꼬맹이 자식……. 크악!”
무시당한 걸 참지 못한 나이트가 아이작에게 달려들려 하자, 구속 장치에 불이 들어오더니 수백만 볼트의 전압이 흘러나왔다.
나이트의 몸에서 까만 연기가 흘러나왔다.
아이작은 살타는 냄새에 코를 막았다.
“냄새 오지네.”
“쿨럭, 쿨럭!”
“그러니까 왜 그랬어. 괜히 더 아프게.”
“네놈 같은 인간들을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 반드시 죽일 거다. 이곳에서 나간다면, 모든 걸 동원해서 인간을 말살시키겠다.”
“진짜 입만 살았네. 야, 그럼 이렇게 하자.”
아이작이 철창 쪽으로 가까이 다가갔다.
그리곤 허리를 숙여 나이트와 눈높이를 맞추었다.
“네가 가지고 있는 정보를 모두 토해내. 그럼 고통 없이 보내 줄게.”
“내가 응하리라 생각하냐?”
“뭐, 말하지 않아도 되긴 해. 어차피 특이점인 내가 있는 이상 너희의 계획은 좌절될 거라서.”
“특……이점?”
특이점이란 말에 나이트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박현수 말고도 포대위가 특이점 하나를 더 손에 넣었다는 말인가?
하지만 아이작에게 느껴지는 힘은 박현수와 비교한다면 한참 모자랐다.
“그깟 힘으로 특이점이라고?”
“아직은 성장이 덜 돼서 그래.”
“크큭. 특이점이라고 해서 박현수 정도의 강자인 줄 알았더니, 별것도 아니군.”
박현수와 비교하는 말에 아이작의 이마에 힘줄이 돋았다.
하지만 확실히 박현수와 비교하면 격차가 상당했기 때문에, 허세를 부리기도 힘들었다.
“나중 가면 내가 그 녀석보다 셀 거거든!”
“흥. 그 정도로는 백날 수련해도 박현수의 뒤꽁무니도 못 따라갈 거다.”
“닥쳐!”
아이작이 휙 몸을 돌리곤 문으로 향했다.
좀 놀려 보려고 했더니 짜증만 나고 재미도 없었다.
그만 나가려고 문을 딱 열자.
“너란 놈은.”
“마, 마스터.”
로벤이 고개를 저으며 문 앞에 서 있었다.
자신이 나이트와 했던 대화를 모두 들은 모양이었다.
“그렇게 이곳에 오지 말라 했는데 기어코 왔구나.”
“궁금하잖아요.”
아이작이 나이트를 힐끔 보며 말했다.
로벤은 한숨을 쉬며 아이작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었다.
“나가 있어라.”
“넵.”
쾅-
문이 닫혔다.
아이작이 사라지자 감옥에 정적이 흘렀다.
로벤은 창살 앞에 놓인 의자에 앉아 다리를 꼬았다.
나이트는 그런 로벤을 보며 씩 웃었다.
“고문 따위로는 내 입을 열지 못한다는 걸 깨닫지 못했나?”
“대충은.”
“그만 포기해라. 네놈들은 날 어쩌지 못해. 결국 우리 쪽 군세가 이곳을 공격할 거다.”
“널 구하기 위해서?”
“그렇다.”
나이트가 자신만만하게 웃었다.
그 웃음에 로벤은 저도 모르게 실소를 흘렸다.
“뭐가 우습지?”
“글렀다.”
“뭐가 말이냐.”
“아무도 널 구하러 오지 않아.”
“뭐?”
“너의 동료들은 너를 버렸다.”
“인간 따위가 뭘 안다고!”
나이트가 발작하듯 로벤에게 달려들려 하자, 다시 수백만 볼트의 전압이 흘러나왔다.
“끄아아아악!”
“포기하고 완전히 투항해라. 살고 싶다면 우리 쪽에 서라는 얘기다.”
“우, 웃기지 마. 킹께선…… 나를 버리지…….”
“킹이 널 구하기 위해 병력을 보내는 미래는 존재하지 않아.”
“미래?”
“나는 시간의 도면과 그 위아래로 떠오른 공간을 볼 수 있다. 네가 도달할 수 있는 수많은 미래 중 킹이 도우러 오는 미래는 존재하지 않아.”
“느만.”
“느만?”
“흐흐흐. 네놈이 느만이었구나.”
뜬금없는 나이트의 말에 로벤이 인상을 구겼다.
“갑자기 무슨 소리지?”
“크크큭. 그래. 네놈이 느만이라면, 킹께선 오지 않겠군.”
“느만이란 자가 누구길래 날 보고 느만이라고 하는 거지?”
“모르면 됐다.”
“말해라.”
“킹이시여. 그것이 당신이 바라는 것이라면 무조건 따르겠습니다.”
“뭐라고?”
뜬금없는 나이트의 말에 로벤이 되묻자.
“고생해라, 느만.”
나이트의 몸에서 시뻘건 빛이 뿜어져 나왔다.
로벤은 재빨리 나이트를 시공간의 장벽에 가두었다.
그 안에서 나이트가 히죽 웃었다.
“킹이시여, 목표한 바를 이루소서.”
나이트의 몸이 폭탄처럼 터졌다.
로벤은 그대로 시공간을 압축시켜 나이트를 완전히 소멸시켰다.
“무슨 일이에요?!”
문이 벌컥 열리며 아이작이 들어왔고, 아르망과 안데르센, 쉐리가 뒤따라왔다.
아르망은 감옥 안에 있어야 할 나이트가 보이지 않자 로벤에게 물었다.
“그놈은 어디 갔어?”
“자폭했다.”
“자폭? 그런 능력이 있진 않았을 텐데.”
“그것까진 모른다. 문제는 놈의 자폭은 내가 본 미래에 없었단 거야.”
미래를 보는 작업은 굉장히 어려웠기에 로벤이라고 모든 미래를 아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나이트를 특정했고, 그가 선 시간의 도면을 미래만 분류해 철저하게 파악했다.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습니까?”
“있었지.”
로벤이 아이작을 보았다.
아이작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일이 골치 아파질 수도 있겠군.’
특이점을 제외하면 모두가 능력의 범위 안이었다.
하지만 나이트는 마지막 순간, 읽지 못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냈다.
그 말은 즉, 나이트 말고도 놈의 동료들도 비슷할 거란 뜻이었다.
“모든 나라를 뒤집어라.”
“그게 무슨 말이야?”
“놈들을 색출하겠다.”
로벤의 눈에 살기가 깃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