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venly Demon Instructor RAW novel - Chapter 72
훈수 두는 천마님 70편
-현수, 적응됐어?
“후……. 아직 좀 부족하긴 한데, 이 정도면 괜찮은 것 같아.”
박현수는 건틀렛 형태의 할리를 다시 반지로 돌리며 지친 숨을 토해냈다.
그리곤 주변을 둘러보았다.
칭란의 전용 수련장은 이미 처음의 깔끔했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고, 엉망진창으로 박살 난 폐허가 되어 있었다.
박현수가 밤새도록 수련한 결과였다.
“천마신회류 덕분이죠. 이거 물건이네요.”
원래도 내공을 자유자재로 다룬다고 생각했는데, 천마신회류를 읽고 나니 그전까지의 내공 운용법이 쓰레기처럼 느껴졌다.
“심지어 이거, 마나 호흡에까지 접목할 수 있어요.”
박현수가 마나 호흡을 하자, 마나가 전보다 빠른 속도로 체내에 흘러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뿐 아니라, 마나로 육체를 강화하니 온 신경이 날카롭게 선 것처럼 예민해졌다.
이전엔 단순히 신체 능력만 높아진 수준이었는데, 천마신회류의 영향으로 감각 자체가 한 차원 상승한 느낌이었다.
거기에 내공까지 끌어올린다면.
-현수 멋있어!
금세 튀어나온 할리가 천경의 머리 위에서 환호했다.
박현수는 흑청(黑靑)의 기운을 휘감고 있었는데, 두 기운은 충돌하지 않고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그가 두 주먹을 불끈 쥐자, 흑청의 기운이 체내로 스며들었다.
“후우. 어때요?”
[그게 네가 찾아낸 천마신회류의 새로운 방법이냐?]“방법이라기보단, 다른 곳에서 쓸 수 있단 거죠.”
[훌륭하다.]지금까지 스승이 훌륭하다고 한 적이 있던가?
칭찬에 인색한 스승이었다.
그런 그가 훌륭하다고 극찬해 주었다.
박현수는 숨이 턱하고 차오르는 느낌과 함께, 기분이 묘해졌다.
심장이 간질간질한 것이 왠지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았다.
“아…… 아뇨.”
목소리가 잠겼다.
박현수는 몸을 돌려 괜히 헛기침했다.
천경은 제자의 행동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런 쪽으로는 생각보다 둔한 스승이었다.
-현수 괜찮아?
오히려 천경보다 어린 할리가 먼저, 박현수의 감정 변화를 눈치챘다.
박현수는 마른세수를 하고 한껏 기지개를 켰다.
“그냥 조금 지쳐서. 올라가서 좀 쉬어야겠네요.”
[사내놈이 이거 했다고 지치기는. 본좌 때는 말이다~]“그놈의 나 때는. 어서 올라가자구요.”
떨어질 뻔한 눈물을 간신히 참았다.
박현수는 짧게 숨을 내뱉곤 숙소로 향했다.
* * *
티베트 고원 상공.
비숍은 새까맣게 타오르는 작은 포탈을 지켜보고 있었다.
“92%.”
그녀의 손엔 손거울 크기의 원형 기계가 들려 있었는데, 그곳엔 복잡한 그래프와 함께 ‘92%’라는 글자가 표시되어 있었다.
포탈이 얼마나 정밀하게 완성되었는지 분석하는 기계로, 따로 이름은 없었다.
“생각보다 오래 걸리네.”
그만큼 포탈의 주인이 어마어마하다는 뜻이었다.
비숍은 이번 포탈을 준비하는 과정을 떠올리며 낮게 혀를 찼다.
오로지 한 개체를 집어넣고자 포탈에 수많은 제약을 걸었다.
그걸로도 부족해, 포탈의 주인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포탈을 개조했다.
비숍은 그녀를 떠올리며 몸서리쳤다.
“박현수가 불쌍해지네.”
단언컨대, 포탈의 주인은 박현수가 겪어 온 적들과는 차원이 다를 것이다.
특이점이라는 이력이 어떻게 작용할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박현수가 공략에 성공하는 그림은 그려지지 않았다.
더군다나, 혹시나 일이 잘못되더라도 자신이 있었다.
그 여자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지만, 비숍 역시 맡은 임무가 있으므로 최선을 다해야 했다.
“찬이 왔습니다.”
그녀의 뒤에서 턱시도를 입은 남자가 나타나 찬의 도착을 알렸다.
“오라고 해.”
턱시도 차림의 남자가 사라지자, 곧 찬이 그녀의 뒤에서 나타났다.
“오늘이지?”
“1시간 후에 진행됩니다.”
“환약은 잘 작용해?”
“예상보다 반응이 괜찮습니다.”
찬이 어제 창우페이에게 넘긴 환약은 비숍이 직접 만든 비약이었다.
복용 시 더는 인간의 형태를 유지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지만, 대신 엄청난 힘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문제가 있다면.
“아직 부작용은 잡지 못했는데.”
결점이 있다는 것.
찬이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이번엔 얼마나 유지되는지 반응을 보는 것이지 않습니까.”
“그 C급은 지금도 유지하고 있어?”
“네.”
“약해서 그런가?”
비숍은 머리카락을 배배 꼬며 아랫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입술을 원래대로 되돌리고 찬에게 부탁했다.
“끝나고 샘플 좀 가지고 와 줘. 등급별로, 알지?”
“걱정하지 마십시오. 참, 이번 일에 박현수가 끼어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흑룡회주 성격상 그렇게 두진 않을 것 같은데?”
“저도 그렇게 생각하지만, 만약 박현수가 나타난다면 일이 꼬일 겁니다.”
환약을 먹는다면 박현수조차 어쩌지 못하겠지만, 부작용이 발생할 때까지 그가 버텨 낸다면 일이 심하게 꼬이게 된다.
비숍은 살짝 고민하는가 싶더니, 뜬금없이 미소를 지었다.
“오히려 좋은데?”
“예?”
“안 그래도 데이터가 부족했는데 S급 헌터를 상대로 얼마나 활약해 주는지 알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잖아.”
“그렇겠군요.”
“어차피 놈들한텐 딱히 미련 없잖아? 안 그래?”
“맞습니다.”
“박현수에게 통하면 좋고, 안 통하면 더 발전시켜야겠지.”
“그런데, 박현수가 나타나면 놈들은 도주하기 바쁠 겁니다. 제대로 싸울 생각은 하지 않을 거예요.”
애초에 대응용으로 환약을 지급했다.
약한 자들은 힘에 취해 막무가내로 돌격하겠지만, A급 수준의 조직원들은 이성을 유지할 것이다.
그들은 박현수와 싸우려 들지 않을 것이다.
“제대로 된 데이터를 얻으려면 그들이 박현수와 싸워 줘야 합니다.
“환약을 만든 사람이 누구라고 생각하는 거야?”
비숍이 자신을 가리키며 히죽 웃었다.
“나야 나. 이걸 가져가.”
그녀는 자신의 아공간에서 작은 리모컨을 꺼냈다.
“기왕 날뛸 거 제대로 날뛰어야지. 환약을 먹은 놈들은 아무리 강한 놈이라도 절대 통제를 벗어날 수 없어.”
찬이 리모컨을 받았다.
비숍이 리모컨에 관해 짧게 설명했다.
“디테일한 명령은 안 돼. 위에 버튼을 누르면 파괴 모드, 가운데 버튼을 누르면 얌전 모드, 마지막 버튼을 누르면 자살 모드.”
“효율적이군요.”
“근데 강한 녀석일수록 안 먹힐 가능성이 크니까, 그 부분은 고려해.”
“명심하겠습니다.”
“가 봐~”
비숍이 손짓하자 찬의 신형이 흐릿해졌다.
“론드벨.”
“부르셨습니까.”
허공에서 턱시도 차림의 남자, 론드벨이 나타났다.
“그 아이는 얼마나 완성됐어?”
“어떤 아이를 말씀하시는지.”
“재혁이~”
“아. 최재혁이라면 곧 실전에 내보내도 될 것 같습니다.”
“그럼 준비해 둬. 좋은 데이터가 모일 것 같으니까.”
찬이 데이터를 얻어온다면 그녀가 공들여 온 인형은 완성될 것이다.
“일이 재밌어지는데?”
그녀의 동공이 새하얗게 물들었다.
* * *
“오늘. 우리의 혁명은 성공한다.”
창우페이는 찬에게 받은 아이템으로 무장한 채 부하들에게 선언했다.
“이 땅을 자기들 멋대로 주무르는 흑룡회와 협회에서 우리만의 자치권을 따낼 것이다.”
“그 과정에서 피가 흐를지언정, 우리는 굽히지 않는다.”
“형제들이여 우리의 권리를 되찾으러 가자.”
호응은 들려오지 않았다.
최대한 은밀하게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었다.
호응과 환호는 모든 일이 끝나고 나서 해도 늦지 않는다.
그들은 냄새나는 하수도를 통해 천안문 광장 바로 아래에 도착했다.
“현재 공항 혁명 이후, 수호대가 인파가 많은 곳을 지키고 있다. 우리가 혁명을 시작하는 동시에 놈들이 몰려오겠지. 그렇기에 우리는 1분 1초라도 빠르게 원하는 바를 이루어야 한다.”
창우페이는 결사 항쟁의 각오로 이 자리에 선 탐의 조직원들을 보았다.
“모두 환약은 받았나?”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환약을 쓸 때는 박현수나, 흑룡회주가 나타났을 때뿐이다. 그 외의 상황이라면 어지간하면 쓰지 말도록.”
창우페이는 륭을 떠올렸다.
어제 환약을 먹은 륭은 강한 힘을 손에 넣었지만, 한 시간도 되지 않아 원래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모든 힘을 잃은 채, 현재 비밀기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찬…….’
무얼 원하는지 모르겠지만, 이젠 놈 따윈 상관하지 않을 것이다.
오늘 혁명이 성공한다면.
‘반드시 네놈부터 죽여 주마.’
이미 부하들과는 얘기를 끝내 놓은 상태였다.
“A팀은 위치로.”
“위치로.”
A팀의 팀장이 복창하며 부하들을 이끌고 하수도 곳곳으로 이동했다.
“B팀은 나를 따라 지상으로 올라간다.”
철컥-
소총들이 일제히 장전 소리를 내었다.
결전의 때가 왔다.
창우페이는 숨을 크게 들이켜고 맨홀을 향해 손을 뻗었다.
콰아앙!!
폭발과 함께 맨홀이 위로 솟구쳤다.
“꺄아아악!”
“꺅!!”
사방에서 비명이 울려 퍼졌다.
지상으로 올라온 창우페이는 사방으로 도망치는 시민들을 보며 씩 입꼬리를 올렸다.
“시작해.”
쾅! 콰앙! 콰가가강!
광장 지면이 연달아 폭발했다.
폭발에 휘말린 시민들은 즉사하거나, 반신불수가 되어 바닥을 기어 다녔다.
“혁명의 시작이다.”
창우페이는 저 멀리서 달려오는 수호대를 보며 손가락을 튕겼다.
* * *
샤워를 막 끝내고 바람이나 쐴 겸 밖으로 나온 박현수는 일사불란하게 어딘가로 이동하는 흑룡회 길드원들을 보며 고개를 갸웃했다.
“어디를 저렇게 급하게 가는 거야?”
모두가 무장을 한 걸 보면 싸우러 가는 것처럼 보였다.
“설마.”
박현수는 이틀 전 공항에서 벌어진 테러 사건을 떠올렸다.
칭란은 ‘탐’이라는 조직의 만행이라고 설명했었다.
설마 또 그들이 테러를 벌인 것일까?
그거라면 길드원들의 행동이 이해가 되었다.
박현수는 곧장 항에게 연락했다.
“항 씨!”
-네, 박현수 헌터님.
“또 탐이 나타났나요?”
-에…… 예?
당황한 항의 목소리가 수화기 너머로 들려왔다.
“나타났군요.”
-그, 그걸 어떻게 아셨습니까?
“길드원들이 움직이는 걸 보니 대충 그럴 것 같았거든요.”
공항을 테러한 놈들이다.
늦든 빠르든, 한 번 더 일을 터트릴 것 같았다.
“그곳이 어디입니까?”
-저희 문제입니다. 박현수 헌터님께서 피곤하게 그러실 필요 없어요.
항은 칭란과 똑같은 말을 했다.
그땐 알았다고 대답했지만, 실제로 테러가 벌어지니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지금도 죄 없는 시민들이 죽어 나가고 있을 것이다.
“놈들이 움직였다면, 그만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지 않나요?”
-…….
박현수의 일침에 항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박현수의 말처럼, 탐은 제대로 된 준비를 마치고 천안문 광장을 테러했다.
그 주변을 경계하고 있던 수호대는 이미 궤멸했고, 협회 측에서 흑룡회에 도움을 구한 상태였다.
“당신들 자존심 때문에 살릴 수 있는 사람마저 죽이지 말아요.”
-……이 부분은 제게 결정권이 없습니다.
“항 씨!”
“왜 항한테 그래?”
“으아, 뭡니까?”
박현수는 뜬금없이 옆에서 나타난 칭란을 보며 기겁했다.
그때도 그렇고 칭란은 소리소문없이 튀어나왔다.
아무래도 그녀가 가진 능력인 모양이었다.
“젠장. 추리력이 왜 이렇게 좋아?”
“제 귀에 안 들어오게 하려고 했습니까?”
“중국의 일이니까.”
“사람 구하는 데 그딴 게 무슨 상관입니까?”
“정론으로 들어오면 받아치기 힘들어.”
칭란은 짧게 한숨을 내쉬곤 박현수를 째려봤다.
“녀석들이 너에 대한 대비는 안 했을 것 같아?”
“글쎄요.”
“네가 중국에 왔다는 걸 알고도 움직인 녀석들이야. 심지어 나까지 있지. 우리에게도 대응할 수 있다는 뜻이야.”
“깨부수면 그만입니다. 시간 끌지 마세요.”
“하아. 열혈남아는 이래서 피곤해. 천안문 광장.”
“방향은요?”
칭란의 손이 동쪽을 가리켰다.
박현수는 일말의 고민 없이 그곳으로 몸을 날렸다.
사라지는 건 순식간이었다.
칭란은 팔짱을 끼고 그가 사라진 곳을 보았다.
“멋있긴 하네.”
* * *
“지원은 언제 오는 거야!”
“크윽……. 대체 저런 건 어디서 구해 온 거지?”
수호대원들은 탐의 조직원들의 무장 상태를 보곤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특히 그들이 가진 아이템은 협회나 길드가 아니라면 가질 수 없는 것들이었다.
“젠장! 방패 내구도가 거의 다 닳았어!”
“좀만 견뎌!”
방패 뒤에서 숨을 고르던 각성자가 양손에 에너지를 뭉치곤 방패 바깥으로 몸을 살짝 빼면서 광선을 내뿜었다.
그러나 광선은 반투명한 방벽에 허무하게 막혔다.
“크하하! 고작 그것뿐이구나!”
방벽을 만든 탐의 조직원이 폭소를 터트렸다.
그는 손에 든 작은 구슬을 앞으로 내뻗었다.
방벽이 거둬지자, 붉은빛이 응축되더니 방패병을 향해 쏘아졌다.
“피해!”
방패병은 막을 수 없다고 판단, 숨어 있는 동료를 발로 밀어내며 방패를 버리고 왼쪽으로 굴렀다.
붉은 광선이 적중하자 방패는 그대로 분해되었다.
“이런 미친!”
“너희는 이곳에서 죽고 없어질 거다.”
수호대원은 엉망진창이 된 천안문 광장을 보며 한탄할 수밖에 없었다.
“다들 이곳으로 피하세요! 빨리, 빨리!”
그때, 멀지 않은 곳에서 시민들을 대피시키고 있는 동료가 보였다.
동시에 방패를 분해시킨 조직원이 그를 발견했다.
“어디를!”
“안 돼!”
조직원이 그곳으로 향하자, 수호대원이 그를 막기 위해 몸을 날렸다.
“어디를!”
조직원의 손이 땅을 향하자, 수호대원이 그대로 땅에 처박혔다.
‘염동력자……!’
“거기서 구경이나 해라.”
구슬에 다시 붉은빛이 응축되기 시작했다.
“젠장! 빨리! 빨리 도망쳐!”
“꺄아악!”
“미, 밀지 마세요!”
“다들 순서를……!”
“다 죽어라!”
붉은 광선이 도망치는 시민들을 향했다.
바닥에 처박힌 수호대원은 갑주를 뜯어 버리고 시민들의 앞을 가로막기 위해 몸을 날렸다.
아슬아슬하게, 수호대원의 손이 붉은 광선을 가로막았다.
“안 돼애애애!”
그에게 발로 밀쳐진 동료 수호대원이 비명을 지르며 절규했다.
수호대원의 육체가 빠른 속도로 분해되어 사라졌다.
허무하기 짝이 없는 광경.
구슬을 들고 있던 조직원은 인상을 쓰며 다시 한번 구슬을 들었다.
“버러지 같은 게.”
그리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다시 시민들을 향해 광선을 쏘았다.
“이 개새끼야!!”
수호대원이 양손에 모은 에너지를 내뿜었다.
하지만 구슬의 다른 부분이 작동하며 반투명한 방벽이 펼쳐졌다.
“너희가 그래서 안 되는 거다.”
테러범이 잔혹한 미소를 그렸다.
붉은 광선이 한 노년 신사의 코앞까지 도달했다.
“죽어서 회개해라.”
“이 미친 새끼가.”
그 순간, 노년 신사의 모습이 사라졌다.
광선은 빈 허공을 뚫고 빈 차량에 적중했다.
고철이 산화되어 사라졌다.
조직원이 눈살을 찌푸렸다.
“뭐가 어떻게…….”
“네놈들은 선을 잔뜩 넘었어.”
그때, 바로 뒤에서 섬뜩한 목소리가 들렸다.
언어가 달라 무슨 뜻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본능적으로 ‘이대로 있다간 죽을 것이다’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는 다급히 몸을 돌려 구슬의 힘을 사용하려고 했다.
“꺽…….”
그러나 그보다 먼저, 손끝이 심장을 파고들었다.
박현수는 분노에 찬 얼굴로 놈의 심장을 터트렸다.
“일단 한 놈.”
장난치는 것처럼, 사람을 무분별하게 죽이는 새끼들.
“다들 살아 돌아갈 생각은 하지 말아라.”
박현수의 두 눈에 검은색 귀화가 타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