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o Maker RAW novel - Chapter 158
라고!!]
“……뭐? 안 들리는데?”
[으아악! 이 빌어먹을 드래곤이 이름을 봉인했어! 젠장!]
쿤이 턱에 손을 올리며 생각했다.
분명 전설의 검과 같은 계열은 아니다. 드래곤을 원망하며 목소리를 높이는 걸 보니, 확실히 무언가 잘못 된 게 있는 장비였다.
‘그냥 무시할까?’
그것이 나을 수도 있다.
하지만 드래곤이 봉인을 해야 할 정도의 물건이라면 확실히 범상한 것은 아닐 터. 호기심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어이, 팔찌.”
[잡을 생각이 든 건가? 빨리 잡으라고! 나를 잡는다면 엄청난 힘을 손에 넣을 수 있어!]
“됐고, 아무리 생각해도 널 잡는 건 위험한 일일 거 같아. 아쉽지만 넌 이 자리에 계속 머물러 있어야 할 거 같아.”
[아아아악!! 안 돼! 안 된다고! 얼마 만에 목소리가 통하는 인간을 만났는데 그냥 간다는 거야!? 으어어엉! 어엉! 네가 가면 콱 죽어버릴 거야! 가지 말라고!]
팔찌에 들어있는 주제에 어떻게 하면 콱 죽을 수 있는 걸까.
아무래도 팔찌에 담겨있는 자아는 오랜 시간 봉인된 여파로 살짝 맛이 간 거 같다. 아니면 애초부터 자아가 이상해서 봉인을 당했던지.
‘하지만 그렇다고 못 쓰는 건 아니지.’
쿤이 입술을 적신 뒤 부드러운 어조로 말문을 열었다.
“혹시 누군가 네 주인이 되어야 봉인에서 풀려나는 거야?”
[그래! 그렇다고! 나를 가지면 세상 누구보다 강한 힘을 가질 수 있어! 망설이지 말고 잡으라고!]
“하지만 걱정되는 건 사실이야. 만약 네가 네 이름을 걸고, 내게 복종한다는 맹세를 한다면 봉인을 풀어 줄 생각도 있어.”
[이, 이름을 걸고?]
어르고 달래자.
투정 부리면 받아 주면 그만이다. 드래곤이 굳이 봉인해 둘 정도의 무구라면 성격이 아무리 개차반이라 하여도 무언가 특별함이 있음은 사실. 앞으로 할 일이 많음을 생각하면 여기서 살짝 모험을 걸어 보는 것도 좋다.
“어떻게 할래? 내 말에 복종한다고 맹세를 할래, 아니면 다음 번 주인까지 이곳에서 기다릴래?”
이런 사기꾼.
뒤에서 들려오는 프리실라의 목소리를 무시 한 채, 쿤이 부드럽게 웃었다.
※작가의 말
전설의 팔찌!!!!!
는 아니고, 조금 독특한 무구입니다. 하카림이 봉인한 건 그냥 시끄러워 일수도…
좋은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