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oes, Demons & Villains RAW - chapter (4)
4삼류 악당의 고행(2)
훈련을 지켜보길 한참이다.
20바퀴를 전력 질주 하고, 진검을 1,800번이나 휘두른 훈련생들은 치즈처럼 늘어졌다.
그나마 1,000번도 못한 녀석이 태반.
1,800번까지 휘두른 독종은 몇 명뿐이다.
그런 독종들도, 아직 칼을 휘두르는 이 개새끼에 대해서만큼은 질린 눈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백삼십, 백삼십… 일, 백삼십이!”
30바퀴 질주에, 2,700회의 칼질.
그걸 진짜 해내려는 독기라니.
평소라면 제법이라고 감탄했을 것이다.
하지만 상당한 피가 흐른 뒤에야 피가 멈춘 어깨의 상처는, 깊은 통증과 함께 내 등을 식은땀으로 젖게 했다.
안 돼, 물러나면 지는 거다!
저런 새파란 애송이에게 질 수는… 있나?
하긴, 이겨 봤자 뭐가 남겠어?
어차피 이놈들 대부분은 금방 죽을 텐데.
기껏해야 특별 수당을 모, 못 받고. 가, 가가, 가감, 감… 보… 감봉… 감봉을….
으드득! 숙련된 악당은 결코 빈틈을 보이지 않는 법!
하물며 이런 애송이 놈에게 질 수는 없다!
“… 백오십… 하아… 하나… 둘… 셋….”
7호가 17식을 마무리했다.
이제 남은 것은 18식 150번.
저 새끼가 먼저 칼을 떨어트리든지.
아니면 2,700번을 끝까지 다 채우든지.
그 전에 내가 먼저 못 견디고 쓰러지든지!
어쨌든 이제 결판은 코앞이다.
조금만 참으면 된다. 조금만 더…!
“오… 십. 오십일… 오십 하아, 이… 하아.”
나는 7호의 숨이 점점 가빠져 가는 것을 음험한 눈으로 지켜보았다.
오냐, 오냐. 쓰러져라. 쓰러져라!
컥, 내가 쓰러지면 안 되고!
하마터면 다리가 풀릴 뻔한 나는 몸에 힘을 줬다.
크윽, 나도 이미 한계라는 건가.
아니, 한계라면 한계를 넘으면 된다!
특별수당이 지금 내 두 다리에 달려있다!
“백… 십… 백, 십… 일. 백십… 이….”
저 독종이 칼을 떨어트리는 건 이미 포기했다.
그래도 여기서 쓰러질 수는 없다!
“백사십… 하아, 삼. 백… 사십… 사, 백사십… 오….”
다섯 번, 다섯 번 남았다.
그래, 빨리 좀 휘둘러라. 빨리 좀. 응?
나도 상처 치료하고, 밥이나 먹자! 이것도 다 먹고살자고 하는 짓이잖냐?
“백… 사십…!”
툭.
떨어진 검을 본 순간.
나는 잠시 넋을 잃었다.
오백 번이라면 웃어넘겼을 것이다.
오십 번이라면 혀를 내둘렀을 것이다.
그런데 겨우 다섯 번 남겨 두고 검을 떨어트리다니!
그럼 지금까지 내가 한 고생은? 어?
난 왜 여기서 악을 쓰고 버틴 건데?
크으으윽… 이 새끼를 그냥 족치고 말아?
내가 겉으로는 차가운 시선을 유지하면서도 내심으로 노기로 들끓을 때.
7호는 결국 털썩 쓰러졌다.
상태를 보아하니 단순한 탈진.
그것도 한숨 푹 자면 나을 수준이었다.
허, 허허허. 나한테 이 개고생을 시켜 놓고, 편하게 잠이나 쳐 자? 오냐, 이 새끼야. 한번 끝장을 보자!
“오늘은 이걸로 끝이다. 모두 돌아가 쉬어라.”
“예!”
대기하던 훈련생들은 방으로 향했다.
그중 몇 명은 힐끔 7호를 보았다.
하지만 내가 노려보자, 어마차가라 눈을 피하며 후다닥 걸음을 재촉했다.
그렇게 훈련생들이 모두 떠난 뒤.
나는 이를 악물고 7호를 등에 업었다.
마음 같아서야 그냥 다리만 잡고 질질 끌고 가고 싶었지만, 그 모습을 다른 누가 보기라도 했다간 체면이 안 선다.
끙끙 운반한 7호를 나는 방에 던졌다.
그리고 신음을 억누르며 진통제를 삼켰다.
가만히 있었던지라 상처가 번지진 않았지만, 응급조치를 미룬 탓에 조금만 움직여도 극심한 통증이 느껴졌다.
끄응… 며칠은 요양해야겠군.
극적인 효과를 위해 괜히 칼침까지 맞은 게 후회된다.
나는 그 분노를 7호에게 향했다.
그냥 이대로 두들겨 패 버릴까?
아니, 그 정도로는 성이 안 풀리지.
숙련된 악당의 원한을 사면 어떻게 되는지를 아주 똑똑히 알려 주마! 크흐흐!
아, 그 전에 칼은 치워 둬야지.
이 독종 새끼가 미쳐서 칼질이라도 해 오면 위험하니까.
나는 7호의 칼을 멀찌감치 치웠다.
물론 품속을 뒤지는 것도 잊지 않았다.
보자, 표창 열 개. 단검 두 개. 여기까진 평범하군.
어이구, 발목이랑 신발 바닥에 나이프? 독종답게 준비성도 제법이야.
…한쪽 소매에 면도칼에, 다른 소매에 정체불명의 하얀 가루?
으음… 이 허리띠는 채찍으로, 이 주머니는 블랙잭으로 쓰기에 적당한데, 우연인가?
두 번째까지는 모를까,
세 번째로 넘어가면 보통 눈치 못 챈다.
네 번째로 가면, 나도 이게 우연인지 헷갈릴 정도다.
하지만 훈련생의 지급품이 아닌 이상, 7호의 사유물인 건 분명하다.
그렇다면 이곳에 들어오기 전부터 준비했다는 건데….
이 새끼, 혹시 첩자 아냐?
게다가 걸리는 건 그것만이 아니다.
…걸린다고 하기에는 좀 미묘하지만.
그래도 수상쩍어 이것저것 더 뒤적이다 보니, 허리띠 속에서 뭔가 툭 튀어나왔다.
호오, 백금으로 만든 반지라.
어디 보자, 최고급 백금?
심지어 일류 세공사의 작품이네?
한낱 훈련생이 소유할 물건은 아니다. 그렇다고 첩자가 가지고 있다고 보기에도, 너무 값비싼 보물.
무엇보다 이 문장이 신경에 거슬린다.
한 자루 멀쩡한 검과 두 자루의 부러진 검이 교차해 있는 문장이라… 어디서 들어 보긴 들어 본 거 같은데.
부러진 두 자루의 검.
부러진 쌍검.
잠깐, 쌍검? 그렇다면…!
“라바일 가문…인가?”
…이거 참 환장하겠군. ‘일검자’의 문장이 왜 여기에 있는 거야?
어쩐지 골치 아픈 일에 말려든 느낌이다.
상부가 이걸 아는지, 모르는지는 둘째다.
분명한 건, 이 사실 보고하면 귀찮은 일이 잔뜩 생기리라는 것이다.
특별수당이라도 나온다면 또 모를까.
7호는 벌써 내 담당이 된 만큼, 이 녀석 때문에 일어나는 모든 일의 책임은 내게 있다.
그러니 애써 이 문제를 처리해 봤자 본전.
자칫 실수라도 저질렀다가는 최소 감봉.
어쩌면 나까지 처리될지도 모른다.
염병, X 밟았다.
차라리 그냥 묻어 버렸으면 좋았을 걸….
응? 잠깐. 지금이라고 묻지 못할 이유는 없잖아?
아직 눈치챈 건 나뿐인 거 같고. 훈련 도중의 ‘사고’는 흔한 일이니까.
문제는 어떻게 사고를 만드냐는 건데….
이런 독종은 어설픈 위기는 극복하고 더 강해진다.
그러니까 시간이 걸려도, 확실한 한 방이 필요하다.
원래 숙련된 악당이란 함정을 짜는 데 있어서만큼은 완벽을 기해야 하는 법.
계획을 세운 나는 음험한 눈으로 7호를 보았다.
정체를 숨기고 악의 조직에 들어왔다면 이미 각오는 됐을 터. 내 그 각오를 봐서라도 골로 보내 주마!
응? 그러고 보니 좀 이상한데?
이쯤 되면 깨어날 때가 됐는데. 아니, 이미 지났지.
그렇다면… 머리를 굴린다 이 말이렷다?
흐흐, 그런 알량한 꾀가 통할 거라고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지.
눈빛을 차갑게 한 나는 7호를 노려봤다.
“그런 어설픈 죽은 척을, 대체 언제까지 하고 있을 셈이냐.”
조금도 미동치 않는 몸.
역시 독종이라 할 만하지만… 쯧쯧쯧.
나는 표창 하나를 가볍게 던졌다.
표창이 7호의 다리를 꿰뚫기 직전.
녀석은 데굴데굴 굴러 표창을 피했다.
그리고 벌떡 일어나, 독기 어린 눈으로 나를 노려봤다.
“멍청한 녀석. 이왕 시체 흉내를 내기로 했으면, 배에 구멍이 나고 사지가 잘려 나가더라도 시체로 남아 있어라.”
사실 그쯤 되면 죽은 척은 무리지만, 기선을 제압하려면 이런 거짓말쯤이야.
내 예상대로 7호는 조금의 흔들림을 드러냈다.
그래. 몸수색해서 라바일 가문의 문장까지 찾아 놓고, 이런 태도를 취하니 냉정을 유지하기 힘들겠지.
바로 거기에 내가 노리는 게 있었다.
“이미 몰락했다지만, 검의 명가라 칭해지던 라바일가의 후예가 ‘죽음의 그림자’에 들어오다니. 녹슨 바위 검에는 이미 긍지조차 남아 있지 않다는 건가?”
“……!”
빠드득 이 가는 소리가 들려온다.
명예로운 검가의 후예가 이런 모욕을 참을 수는 없겠지.
하지만 그게 네가 애송이라는 증거다.
“아니면, 마침내 바위 검의 녹을 벗길 용기가 생겼다는 건가.”
“…….”
길고도 무거운 침묵.
그 자체가 이미 긍정이나 마찬가지니 나로서는 실소가 나올 상황이었다.
그래도 나는 얼음장 같은 모습을 유지하며, 7호를 날카롭게 노려보았다.
자아, 그럼 함정의 막을 올려 보실까?
“일격 필살을 논할 때, 검사들은 세 가지 검술을 꼽는다.”
나는 검을 뽑았다.
번뜩이는 칼날을 본 7호는 경계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내 검은 7호를 향하지 않았다.
“그 첫 번째가 데스 쉐도우의 ‘그림자 베기’.”
한 걸음을 내딛고, 한 걸음을 물러난다.
한 걸음을 좌측으로 옮기면, 한 걸음은 우측으로 미끄러진다.
그 상리에 어긋난 움직임 속에서.
기묘하게 비틀어진 검을 움직인다.
“그 두 번째가 라바일가의 ‘바위의 검’.”
기이하게 흔들리는 몸.
길을 잃은 미아처럼 회전하는 검극.
하지만 검이 그리는 것은 찾아가기 위한 길이 아닌, 잃어버리기 위한 미로.
그렇게 검의 흔들림이 극에 도달한 순간.
검의 잔영이 폭발적으로 퍼져 나오며, 크고도 화려한 불꽃을 그려 냈다.
“그 세 번째가, 바로 이것.”
나는 화려하게 움직이던 검을 회수했다.
겉보기에는 깔끔해 보이는 동작.
하지만 내 내심은 죽을 맛이었다.
어깨가 다친 상태로 검을 휘둘렀으니, 진통제를 먹었는데도 아파 죽을 거 같았다.
크윽, 그나마 실수는 안 해서 다행이군.
전에 연습하다가 미끄러져, 다리 찢어질 뻔했을 때에 비하면 완벽한 성공이다.
나는 통증을 애써 억눌렀다.
그리고 차가운 눈으로 7호를 돌아보니, 녀석은 두 눈을 부릅뜬 채 나를 보고 있었다.
“투검자의 ‘전장의 불꽃’….”
“눈까지 녹슨 것은 아니로군.”
사실 못 알아보는 놈이 병신이지.
칼로 불꽃을 그려 낼 수 있는 검술이 흔한 건 아니니까.
어쨌든 이걸로 기선 제압은 완료했다.
이 뒤부터는 누워서 떡 먹기지.
“투검자의 후예가 왜 데스 쉐도우에…?”
“일검자의 후예와 비슷한 이유겠지.”
7호는 입을 다물었다.
라바일가는 과거 일격 필살의 최고봉으로 불렸던 가문.
그러나 이제는 몰락한 걸로 유명하다.
아마 그림자 베기로 바위의 검을 보완해, 과거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속셈이겠지.
뭐, 일격 필살의 삼대 검류든 뭐든.
느긋하게 봉급이나 받아먹으면 장땡인 나로서는 관심 밖의 일이다.
하지만 뭐 눈에는 뭐만 보이는 법.
나를 같은 검자로 후예로 인식한다면, 그 목적까지 비슷할 거라고 판단해 버리는 게 이런 애송이다.
꼭 애송이만 그런 것도 아니지만 말이지.
7호는 눈을 날카롭게 치켜떴다.
“그 사실을 밝히는 이유는 뭡니까?”
기다렸던 질문을 하는구나, 흐흐흐….
나는 음험한 내심을 속에 삼켰다.
그리고 차가운 조소와 함께, 검의 손잡이를 만지작거렸다.
“나는 전장의 불꽃과 그림자 베기를 연구해 왔고, 이미 어느 정도 성과를 봤다.”
급격히 흔들리는 눈동자.
암살왕이라 불리던 귀검자.
용병장이라 불리던 투검자.
그 둘의 비전 검술을 연구해 성과를 거뒀다면, 어떤 검사든지 놀랄 수밖에 없겠지.
물론 개뻥이다.
전장의 불꽃은 흉내만 내는 수준.
그림자 베기도 교관 노릇 할 만큼만 익힌 나다.
하물며 두 검술을 연구해서, 완성할 시간이 있었을 리 없지.
“그 성과를 네게 전해 주겠다.”
“… 어째서입니까?”
7호의 눈에 떠오르는 것은 명백한 의심.
그래, 이런 검술을 그냥 내준다면 당연히 의심하겠지.
하지만 공짜가 아니라면 어쩔 테냐?
“이것은 아직 미완의 검술이기에 타고난 재능과 충분한 독기를 지닌 기재가 아니면 터득하기는커녕 수련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리고 또 하나… 목숨을 내놓을 수 있는 각오가 필요하지.”
차가우면서도 진중하도록.
절묘하게 조절한 음성에 7호가 푹 빠지자, 나는 내심 쾌재를 불렀다.
“이 단점을 고치기 위해 오랫동안 노력해 왔지만, 그것을 위해서는 이론을 실제로 실험해 볼 필요가 있다.”
“… 저를 대상으로 실험해 보겠다는 말씀이십니까?”
“그렇다.”
7호의 눈에 짙은 갈등이 어렸다.
과연 내 말을 선선히 믿어도 될지.
믿더라도 이 제안을 받아들여야 할지.
아마 엄청나게 고민될 것이다.
하지만 이 녀석은 검술을 얻으려고 데스 쉐도우에 잠입한 바보다.
이런 바보가, 일격 필살의 정점에 위치한 삼대 검류를 모두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칠까?
“그 제안…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래, 그렇게 나오셔야지. 흐흐흐.
* * *
다음 날, 나는 두 개의 쇳덩이를 꺼내 놨다.
“검사에게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재산은 무엇보다 신체. 그중에서도 특히 하반신이 중요하다.”
그럴싸한 말과 함께 던져 준 것은 10㎏짜리 추.
양쪽 합쳐 20㎏, 장정이라도 버거운 중량이다.
하물며 애새끼한테는 족쇄가 따로 없지.
“성장기에 무리한 훈련은 오히려 독이 되지 않습니까?”
7호는 미간을 찌푸리며 반론했다.
하지만 이 정도 질문도 예상 못 한다면, 악당 노릇은 진작 때려치워야지.
“이 단환을 하루에 세 번 복용하고, 이 고약을 관절과 근육 위에 바르는 것으로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나는 단환 상자와 고약 항아리를 주었다.
문외한이 보면 보약처럼 보이는 약.
하지만 그 실체는, 내가 근처의 잡초 몇 개를 아무렇게나 섞어 만든 약장수 약이다.
일단 독초는 골라냈으니 독은 없다.
대신 약효도 꽝이지만.
그 사실을 모르는 7호는 의심을 거뒀다.
흐흐흐, 이래서 애새끼는 속여 먹기 좋다니까.
“이제부터 이걸 착용한 채 다른 훈련생의 2배를 훈련하고, 아침저녁으로 2시간씩 추가 훈련을 받는다. 해낼 자신이 없다면 지금 포기해라.”
이 정도면 어른이라도 죽어 나갈 양이다.
나라면 듣자마자 포기했을 것이다.
하지만 독종은 상황 판단을 못 하는 법.
“하겠습니다.”
자신이 자살 증명서에 서명하고 있다는 것도 모르고, 독기만 불태우는 꼴이라니.
정말 흡족한 모습이었다.
그렇게 지옥훈련을 한 지 열흘이 지났다.
독종답게 끈질기게 훈련에 매달린 녀석은, 피골이 상접해서 산송장처럼 변했다.
딱 원하던 대로의 결과에 나는 녀석이 과로사하는 것을 흐뭇한 심정으로 기다렸다.
하지만 내가 만족한 것은 그때까지였다.
스무날이 되자 녀석의 몸은 도로 살이 붙기 시작했고, 한 달이 지나자 완전히 본래의 모습을 되찾았다.
뭐 이딴 일이 다 있어?!
장정이라도 반 개월을 못 넘길 훈련이다.
그걸 단 20일 만에 적응하고, 30일 만에 흡수해 버리다니!
이게 말이 되냐고!
다급해진 나는 추의 무게와 훈련 시간을 대폭 늘렸다.
하지만 그 효과는 길어 봤자 며칠뿐.
녀석은 거기에도 금방 적응해 버렸다.
젠장, 처음부터 팍팍 써야 했는데…!
그렇다고 포기할 수야 없는 노릇.
지옥훈련이 석 달째에 접어들자, 나는 7호를 방으로 불러들였다.
“대충 기반이 잡혔으니, 이제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간다.”
그동안 뼈저리게 깨달았다.
훈련량을 늘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이 독종을 끝장내려면, 더 확실한 수가 필요했다.
나는 고심 끝에 새로운 ‘독종 잡기 대책’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