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oes, Demons & Villains RAW - chapter (46)
45인간의 방문
저벅. 저벅.
모두가 죽고 불타 버린 도적의 소굴.
이제는 시체만이 한가득 쌓여 있는 그 잔해를 찾은 한 명의 ‘인간’이 있었다.
다만 흔들림 없이, 그저 느릿한 걸음으로 그곳에 들어선 ‘인간’은 잔해를 훑었다.
튼튼한 철문으로 틀어 막혀 있었음에도 뭔가 폭발한 듯 엉망으로 무너진 방.
넝마가 된 두 시체가 나뒹구는 무기고.
시체가 쌓여 있는 길고도 짧은 통로.
그 모든 것을 지나 이 모든 살육의 시발점이자 발화점인 감옥에 도착한 ‘인간’은 바닥을 보았다.
화재가 일어난 뒤로 며칠이 지났음에도 아직도 후끈후끈한 열기가 남아 있는 그곳을 잠시 주시하던 ‘인간’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신의 뜻 앞에 모든 죄악은 정화되리니….”
쩌적… 쩌저저저적…!
나지막한 음성이 울린 순간.
이변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인간’이 서 있던 발치를 중심으로 갑작스럽게 생겨난 새하얀 서리는 바닥에 남은 온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감옥을 가득 뒤덮고, 도적들의 소굴 전체로 퍼져 나갔다.
처음에는 그저 얇게만 어려 있던 서리는 이내 점차 두꺼워져 가며 그곳을 북방의 얼음 동굴처럼 뒤바꿔 놓았다.
그런데도 감옥의 열기만이 사라졌을 뿐.
기온 자체는 얼음에 뒤덮이기 전처럼 약간 서늘할 뿐인 그 공간으로부터, ‘인간’은 조용히 모습을 감췄다.
인간을 초월한 영역에 가장 가까운 자.
하지만 모든 이가 인간이라 여기는 자.
이름보다 그 호칭으로 더욱 알려진 자.
‘지상 최강의 인간’은 그렇게 움직이고 있었다.
Comments for chapter "chapter (46)"
0
0
votes
Article Rating
Subscribe
Connect with
Login
I allow to create an account
When you login first time using a Social Login button, we collect your account public profile information shared by Social Login provider, based on your privacy settings. We also get your email address to automatically create an account for you in our website. Once your account is created, you'll be logged-in to this account.
DisagreeAgree
I allow to create an account
When you login first time using a Social Login button, we collect your account public profile information shared by Social Login provider, based on your privacy settings. We also get your email address to automatically create an account for you in our website. Once your account is created, you'll be logged-in to this account.
DisagreeAgree
0 Comments
Oldest
Newest
Most Voted
Inline Feedbacks
View all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