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ding a House in the Apocalypse RAW novel - Chapter (218)
아포칼립스에 집을 숨김-218화(218/466)
94. 인플루언서 (4)
삶의 의지라는 건 멸망을 준비하는 사람이 관리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 중 하나다.
모든 것이 쇠락하는 시기에 삶의 의지를 늘릴 방법은 그다지 많지 않다.
그나마 삶의 의지를 증강하는 수단은 사람이다.
이를테면 가족이나 연인 같은.
그러나 그러한 인간관계는 사람 하나(아마 자신보다 생존력이 떨어지는)를 더 늘리는 걸 의미하고 경우에 따라 그 사람 간에 다툼이 생긴다면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우려가 더 높다.
내가 전쟁 초반에 주변에 사람을 늘리는 걸 기피한 건 그 때문이다.
그러므로 나는 삶의 의지라는 변수를 늘리는 것보다 기존의 의지를 꺾이지 않는 쪽으로 관리하려 했다.
적절한 안락함, 불쾌한 것이 없는 환경, 안전의 확보, 매일매일의 재미 충족은 삶의 의지를 유지하는데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이러한 것들이 결핍되고 스트레스가 쌓이면 사람은 미치거나 죽음을 가벼이 여긴다.
SKELTON : 비소에 중독된 거 알지? 네 방공호 관리인의 짓이야. 식사에 매일 조금씩 비소를 넣었겠지.
나의 물음에 돌싱맨은 한참이나 답이 없었다.
꽤 오랜 시간 지난 후에 그가 답했다.
Dolsingman님으로부터 온 메시지 : 오히려 서비스가 아닐까?
돌싱맨의 의지는 오래 전부터 꺾인 것으로 보인다.
재차 그를 돕겠다고 나섰다.
SKELTON : 내가 도울 수 있다. 적어도 너에게 독을 먹이는 관리인 정도는 없애줄 무력은 있어.
이에 돌싱맨은 아래와 같이 답했다.
Dolsingman님으로부터 온 메시지 : 너, 내 글 자세히 안 읽었지?
순간 나는 비소 중독으로 머리가 빠지고 얼굴이 시커멓게 변색된 남자가 정색하는 장면을 연상했다.
Dolsingman님으로부터 온 메시지 : 나 그 여자 좋아한다고. 네가 오면 뭐 어쩌라고. 비소 넣었으니까 그 여자 죽일 거냐?
Dolsingman님으로부터 온 메시지 : 아니, 죽일 수는 있고? ㅋ
Dolsingman님으로부터 온 메시지 : 그리고 너 나 아냐? 딱 봐도 어린 놈 같은데. 못 배운 냄새 심하게 풍기기도 하고.
“어?”
이 인간.
이런 놈이었나.
딱히 말을 섞은 역사는 없어 성격 파악은 안 됐지만 이렇게까지 꼬인 놈은 아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비소를 먹어서 미친 건가 아니면 원래 미쳤던 걸까.
평소 이 친구가 올린 건강미 넘치는 여성의 사진집을 잘 보았지만 이런 식으로 나온다면 나도 그냥은 넘어가지 않는다.
타닥타닥
SKELTON : 왜 갑자기 개지랄이지?
Dolsingman님으로부터 온 메시지 : 주제 넘게 설치지 말란 말이야. 너, 학교 어디 나왔어? 호구조사 해볼까? 나? S대 나왔어 씹새야 ㅋ
SKELTON : 왜 이혼당한 지 알겠네.
Dolsingman님으로부터 온 메시지 : 넌 결혼이나 할 수 있고? ㅋ
“······.”
이 새끼 봐라?
*
< 계정 연결 해제를 하시겠습니까? >
스켈톤 계정을 로그아웃 하는 건 오랜만에 있는 일이다.
여간해서는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은혜를 원수로 갚는다면 나도 어쩔 수가 없지.
뭐, 일석이조다.
내 순수한 호의에 똥물을 끼얹은 돌싱맨에 대해 응징도 하고 내가 곧 올릴 비쥬얼 노벨 “더 헌터”의 경쟁자도 제거하고.
오랜 인터넷 경험으로 볼 때 돌싱맨은 다분히 신경질적인 남자로 보인다.
그러니 이혼을 했겠지.
그런데 나는 돌싱맨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대단한 사람이다.
평범한 비바! 아포칼립스! 유저가 1인당 하나의 계정을 가지는 반면 나는 여전히 여러 개의 스페어 계정을 가지고 있다.
완장 사건 때 비바봇은 발렌타인이 만든 더미 계정을 모두 정지시켰지만 그 게으른 여자는 직접 완장 조작 행위에 참여한 계정만을 정지시켰다.
조작에 참여하지 않은,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계정은 몇몇 남아 있다는 이야기다.
그중 하나를 기동했다.
< 닉네임을 입력해주세요 >
타닥타닥
닉네임 : factosman
– 오벨리스크 수신 상태와 계정 정보를 확인합니다.
– 로그인 성공
– 비바! 아포칼립스!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
우리 비바! 아포칼립스! 유저가 분노를 참지 못하고 가면을 쓸 때 흔히 쓰는 방법 중 하나는 닉네임을 변경하는 것이다.
나도 그런 1차원적인 방법을 쓴 적이 있다.
그런데 우리 게시판은 계정제다.
어떤 닉네임으로 변경을 하든간에 계정 정보를 확인, 계정 고유번호만 확인하면 그 고유번호만으로 그 사람이 쓴 모든 글을 검색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그렇게 가면 쓰고 죽창질을 하다가 창피를 당한 인간은 몇 명이고 있다.
하지만 능력 있고 세련된 유저는 다른 방식으로 가면을 쓴다.
아예 계정 자체를 바꿔버리는 것이다.
여러 개의 계정을 가진 나는 그러한 팔색조와 같은 변신이 가능하다.
이는 여러 대의 위성 장비를 가친 것과 동일하다.
일전에 나는 돌싱맨의 비쥬얼 노벨이 인기글에 턱걸이를 한 걸 똑똑히 보았다.
두 번째 글도 나는 재밌게 읽었지만 대중의 반응은 밍밍하다.
나이 든 사람의 사랑을 누가 보고 싶어 할까.
심지어 돌싱맨의, 아름다움과 거리가 먼 얼굴은 흥미없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동적으로 뒤로 가기를 누르게 하는 효과밖엔 낳지 않는다.
한편 달린 댓글의 수는 5개 남짓.
순수하게 그 글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아마 내가 가장 그의 글을 감명깊게 읽지 않았을까?
그 열렬한 애독자이자 그를 구원자가 될 뻔한 사람을 그런 식으로 모욕하고 함부로 대하는 건 사람이 해서는 안 되는 일이다.
고로 내가 하려는 일은 어떤 의미로 사필귀정적이다.
돌싱맨과의 짧은 대화에서 나는 이 친구가 나름의 지적 자부심과 허영을 가진 걸 간파했다.
그런 친구들에겐 엄창이식의 1차원적인 비난보다는 그를 사기꾼으로 만드는 공작이 더 그의 마음을 꿈틀거리게 만들 수 있다.
돌싱맨의 야심작 “새로운 사랑”의 첫 번째 게시물로 가서 댓글을 달았다.
factosman : 하… 아무리 소설이라지만 현실성 ㅇㄷ? 전쟁 전도 아니고 전쟁이 지나고 3년하고도 6개월이 지난 시점에 이딴 이야기 하면 누가 믿을까?
공격의 시작.
예상대로 돌싱맨은 바로 내 글에 반응했다.
Dolsingman : 뭐야, 너 처음 보는 놈인데. 어디 유입이냐?
여기서 반응해주는 건 하수다.
나의 의도는 그를 화나게 하려는 게 아니다.
그가 정성들여 A.I 툴 만지고 그놈의 재즈 음악 선곡하고 되지도 않은 글줄로 만든 이야기 자체를 가치 없는 것으로 만드는 게 내 목적이다.
고로 나의 또다른 아바타 “팩토스맨”은 더 이상 아무런 말도 해주지 않는다.
그렇게 되면 돌싱맨의 분노 서린 반박은 작성자가 다혈질이라는 치욕적인 메아리로 남게 된다.
대신 나는 그의 다른 글 – 새로운 사랑 두 번째 게시물로 가서 비슷한 내용의 댓글을 달았다.
factosman : 하…. 그래…. 오십 처먹은 아저씨아줌마들이 그래… 책 꽃 올려놓고 하…. 뭐 교환일기라도 쓰지 그랬어? 이딴 걸 믿으라고…. 그놈의 째즈는… 니 양심이 째즈졌다…. 하…
잠시 후 메시지가 도착했다.
Dolsingman님으로부터 온 메시지 : 너 어디야?
Dolsingman님으로부터 온 메시지 : 너 이 새끼. 나한테 폭탄 있다? 응? 니 방공호 째로 날릴 폭탄이 있다고?
“······.”
역시 돌싱맨은 내 상대가 되지 못한다.
그는 나보다 한참 아래다.
*
피그말리온이 대리석 바위를 깎고 깎아 자신마저 반해버릴 이상의 조각상을 만든 것처럼 이 박규 또한 A.I 이미지 생성 툴을 수천 차례 돌린 결과 비로소 게시판 친구들이 좋아할 만 한 여자를 만들어냈다.
“······흠.”
팔짱을 낀 채 나의 피조물을 잠시 감상한 후 이제 나의 새로운 야심작 “더 헌터 비긴즈 1화”를 업로드했다.
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건 통발을 던지는 것에 비유된다.
남은 건 시간이 지나 통발을 확인하기만 하면 된다.
잠시 밖으로 나와 공기를 쐬며 시설을 점검했다.
고장 났던 발전기는 이제 힘차게 돌아가며 내 축전지에 전력을 공급하고 작년부터 착공에 들어간 제2 취수관은 장기간의 노력 끝에 흙탕물을 졸졸거리며 쏟아내고 있다.
조금만 더 손을 보면 새로운 사람이 오더라도 부족하지 않을 정도의 물을 확보할 수 있겠지.
혼자 살기를 원하면서도 누군가를 대비한다는 작업이 이율배반적이긴 하나 세상일은 모를 일이다.
언제 내가 아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내 방공호를 찾아올지 모를 일이니까.
취수관 작업을 하고 방공호로 돌아왔을 때 이미 해가 기운 저녁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댓글 알림이 떠 있다.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더 헌터 비긴즈 1화”를 확인해보았다.
mmmmmmmmm : 뭐지? 이거. 돌싱맨꺼 보고 만든 건가.
unicorn18 : 여자 취향 참······.
gijayangban : ?
댓글이 세 개 달렸다.
우호적인 내용은 없었어 심지어 경고를 담은 메시지마저 도착해 있었다.
gijayangban님으로부터 온 메시지 : 선배 뭐 하는 짓이야?
gijayangban님으로부터 온 메시지 : 이 라이트닝. 우리 라이트닝 말하는 거야?
전장에 가면 전장이나 제대로 돌볼 것이지 왜 인터넷을 하는 거지?
아무래도 잠시 글을 내려야 할 것 같다.
라이트닝의 콜사인을 그대로 쓴 게 패착이다.
이것만 수정해서 다시 업로드하도록 하자.
그런데 조회수와 추천수가 왜 이리 처참할까.
타이밍 핑계를 대기엔 글이 잘 올라오지 않는 새벽 시간에 올렸는데.
그렇게 올라가지도 않을 조회수를 기대하며 새로 고침을 반복하던 중이었다.
“······.”
아주 잠깐, 눈가가 씰룩였다.
Dolsingman : 새로운 사랑 3화
방금 업로드했다.
따끈따끈한 새 글이다.
운조차 없구나. 돌싱맨.
하필 글을 올리자마자 그것이 내 눈에 띄다니.
일단 내용이라도 확인해볼까?
딸깍
글을 클릭한 순간 내 앞에 펼쳐진 건 장문의 글도 A.I 합성 이미지도 아니었다.
돌싱맨이 젊은 여성과 함께 다정하게 찍은 사진이 정중앙에 자리 잡고 있었다.
그 돌싱맨이 우리에게 말한다.
“나이는 아무것도 아니었어. 그 또한 짧은 단견이 준 선입견에 불과했지. 그 다른 방공호의 여자가 내게 빌려준 첫 번째 소설만 해도 그래. 그 소설엔 두 여자가 등장하지. 젊음이 있지만 아직 미숙한 여자와 충분히 나이가 들었지만 주인공을 감싸주는 여자 두 명이. 주인공이 사랑한 건 후자였지만 주인공을 현실적으로 지지한 건 전자였어.”
“그래서 미친 척하고 대쉬했고 결국 이런 사이로 발전하게 된 거야.”
다음 장에서 돌싱맨은 씨익 웃으며 우리에게 다시 말한다.
“비바리언! 자신감을 가져! 너희들도 할 수 있어! 전쟁 전에 우리들은 패배주의자로 불렸지만 지금 우리는 누구보다 매력 넘치는 남자들이야! 나를 보라고! 나 같은 놈도 할 수 있다고!”
비소나 처먹는 놈이 할 이야기는 아닌 거 같은데.
그런데 반응이 심상찮다.
그 짧은 사이 댓글이 여러 개, 그것도 긍정적인 내용이 달렸다.
느낌이 좋지 않다.
이건 턱걸이 인기글이 아닌 “대세 인기글”로 직행하는 페이스다.
“······.”
어떻게 해야 하나.
로그아웃을 해서 악플 하나 단다고 막을 흐름이 아니다.
하지만 뭐라도 해야 한다.
키보드배틀을 걸어 진흙탕을 만들더라도 이 글이 인기글에 올라가게 해서는 안 된다.
그렇게 생각하며 로그아웃 버튼을 누르려고 할 때였다.
“?”
사진 저 너머, 돌싱맨과 관리자 여성이 나란히 앉아 사진을 찍은 방에 뭔가 걸려 있다.
그것은 하얀 천 조각으로 붉은색 페인트로 한자로 보이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화면을 확대해서 그 붉은 색 글자를 확인했다.
-만류귀종(萬流歸宗)
그런 거였나.
*
잠시 간과했었다.
삶의 의지를 지탱하는 방식 중에 가장 전통적이고 아직 힘을 잃지 않은 방법이 있다는 걸.
신앙이다.
그것이 제대로 된 믿음이건 아니건 맹목적인 믿음은 그 사람에게 살아야 할 이유를 제시한다.
학급에서 친한 아이들이 패를 이루는 것처럼 게시판에서도 사이가 좋은 그룹이 있다.
돌싱맨은 나이가 있고 사회적 인식이 좋은 직업을 가진 사람들과 어울렸던 것으로 보였다.
그와 친하게 지냈던 유저들에게 돌싱맨이라는 사내에 관해 물었다.
tntn_Orthopedics : 돌싱맨? 므흣한 사진 자주 올리고 성적인 농담 따먹기 같은 걸 즐기긴 했지만 사람 자체는 대단히 똑똑했어. 말하는 걸 보면 보이잖아. 이 친구가 머리가 좋은지 나쁜지.
익명424 : 보기와 달리 냉철한 이미지였지. 그는 단 한 번도 자신의 사적인 영역을 공개는커녕 암시조차 하지 않았어. 그러면서도 자신이 전쟁 전에 무엇을 했는가는 충분히 상상할 수 있을 정도로 객관성을 담아 암시했지.
아무리 똑똑하고 현명한 사람도 끔찍한 상황에 장기간 방치되면 판단력을 잃는다.
내가 돌싱맨이라는 유저에 대해 가진 이미지는 그와 친하게 지냈던 유저의 평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소 가벼운 닉네임과 달리 움직임은 신중했고 언동도 절제력이 있었다.
그의 새로운 사랑 초반부는 실제로 나를 매료할 정도의 공감대와 깊이가 있었다.
그 사람은 변했다.
Dolsingman : 새로운 사랑 4편 – 참된 믿음의 길로
비소에 중독되어 죽어가는 그 친구는 자신을 죽이려고 드는 그 사이비 종교의 포교자다.
Dolsingman : 두려워할 거 없어. 몬스터는 우리의 적이 아니야. 어쩌면 우리의 친구, 형제, 자매일 수도 있어.
영광스러운 비바! 아포칼립스! 초기 멤버가 그런 망발을 하는 건 지켜볼 수 없다.
메시지를 보냈다.
SKELTON : 역겨운 새끼. 하다못해 사이비 종교에 처 빠지고 지랄이네. 네가 하는 소리가 얼마나 개소리인지 너도 잘 알지? 응? 좋은 대학 나왔다는 새끼가 그딴 걸 처 믿냐?
Dolsingman님으로부터 온 메시지 : 반사~
SKELTON : 솔직하게 니가 쓴 글. 재밌게 읽었다. 흥미로웠어. 네 방공호 스타일. 네가 묘사한 여성의 거리감, 공감대 같은 키워드가 마음에 들었다고. 그런데 갑자기 핸들을 꺾더니 뭐? 모자란 새끼들이나 믿는 사이비 광고나 하고.
SKELTON :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도움이 필요하냐? 네가 협조하면 나 혼자서 전부 다 죽여줄 수 있다.
Dolsingman님으로부터 온 메시지 : 그래서.
SKELTON : ?
Dolsingman님으로부터 온 메시지 : 그래서 네가 내 방공호를 해방하면 그다음은?
SKELTON : 그다음이라니.
Dolsingman님으로부터 온 메시지 : 그다음엔 행복이 찾아올까?
SKELTON : 행복이란 건······
Dolsingman님으로부터 온 메시지 : 밤마다 흥청거리는 거리, 비 오는 날 오피스에서 내려다본 테헤란대로에 미등을 켜고 꼬리에 꼬리를 문 출근하는 차량의 행렬을 보는 것, 재즈가 있는 바에서 어깨를 드러낸 여성과 한잔하는 것, 아주 가끔이지만 올때마다 즐거운 동창과의 전화 통화.
SKELTON : 그런 건 이제 이 세상에 없어.
Dolsingman님으로부터 온 메시지 : 그런 세상을 더 살아야 할까?
SKELTON : 예전과 같은 삶이 돌아오지 않는다고 확신하고 멸망주의자가 된 거 아니었냐?
Dolsingman님으로부터 온 메시지 : 아니, 나는 2, 3년만 지나면 원상 복구되리라고 믿었어. 100%는 아니더라도 절반 정도는.
SKELTON : 너 맨정신이구나.
Dolsingman님으로부터 온 메시지 : 네 감상은 잘 읽었다.
Dolsingman님으로부터 온 메시지 : 고맙다.
그것이 우리의 마지막 대화였다.
돌싱맨의 모든 글은 삭제됐다.
그는 두 번 다시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그의 계정으로 포교글이 올라오는 일도 없었다.
해프닝으로 끝난 사건이지만 적어도 그는 내게 약간의 영향력을 행사했다.
나와 전혀 다른 멸망주의자의 관점이 있다는 걸 알려준 점에서 말이다.
아마, 더 많은 친구들이 사라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