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ding a House in the Apocalypse RAW novel - Chapter (257)
아포칼립스에 집을 숨김-257화(257/466)
105. 거취 (2)
사실 뭐든 할 수 있다. 뭐든지 말이다.
라이브! 다시 보기 기능을 통해 당시의 열광적인 반응을 음미할 수도 있고 비바봇을 앞세워 진정한 비바! 아포칼립스!의 황제가 돌아오기 전에 사전작업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역시 뭐든 간에 직접 하는 쪽이 가장 감회가 깊겠지.
SKELTON2 : (트루 스켈톤) 다들 나의 미라클한 라이브 잘 보았나?
기념비적인 라이브를 만들어 낸 주인공이 지금 게시판에 돌아왔다.
우레와 같은 성화와 무수한 악수의 요청이 기다리고 있겠지.
커피향 나는 카페인 음료를 홀짝이며 잠시 댓글이 달리게 내버려 두었다.
자, 그럼 댓글을 확인해보자.
비바! 아포칼립스!의 게시판 친구들이 과연 이 박규에게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는지.
한국인보다는 외국인이 더 많겠지.
비바! 아포칼립스!는 마야어마저 지원하는 자동 번역 체계를 갖추고 있지만 기계가 하는 게 늘 그렇듯 완벽한 번역까지 제공해주는 건 아니다.
중의적인 의미를 가진 단어나 특정 국가 안에서만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 문구를 제대로 번역해주지 못한다.
뭐, 그런 미비한 점은 문맥을 보고 직접 알아서 고쳐 들으면 될 일이겠지.
모니터 앞에 앉아 기념비적인 스켈톤의 복귀 글을 확인했다.
SKELTON2 : (트루 스켈톤) 다들 나의 미라클한 라이브 잘 보았나?
“?”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비바! 아포칼립스!가 고장난 건가?
아니면 내가 지금 꿈이라도 꾸는 건가.
꿈을 꾸는 건 아니다.
내 심장의 박동은 지금 이 순간에도 뚜렷하게 느껴진다.
“······.”
설마 내 글이 묻힌 건가.
글 리젠이 그렇게 높은 것 같진 않은데.
어쩌면 우리 게시판 친구들이 피곤해서 그런 것일수도 있으니 친절하게 같은 내용의 컴백글을 다시 올렸다.
SKELTON2 : (트루 스켈톤) 지난 주, 내 라이브 어땠어? 다들 감상 좀.
“······.”
이번에는 아까와 다르게 1초 단위로 새로고침을 하며 게시글에 달린 댓글 수의 추이를 확인해보았다.
딸깍 딸깍 딸깍 딸깍 딸깍…
대략 300번 정도 새로고침을 눌렀을 때 나는 내 글에 댓글이 하나도 달리지 않았다는 걸 발견했다.
“?”
무슨 일이지?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건가.
분명 그날 라이브의 주인공은 이 스켈톤이고 모두가 그 모습에 열광했다고 하지 않았나.
설마 유니콘이 내게 거짓말을 한 건가?
그럴 리는 없다.
거짓말을 할 의도가 있었다면 인터넷 위성 기계 장치 같은 걸 내게 줄 일도 없었겠지.
마침 게시판에 아는 놈이 하나 보인다.
mmmmmmmmm : 아이고······ 내 라이브가 트웰브스퀘어의 라이브보다 수천 배는 환경친화적이고 따뜻한 힐링 감성이 있는데······
아까부터 게시판에서 비 맞은 개 마냥 돌아다니는 엠구다.
그에게 메시지를 보내보았다.
SKELTON2 : 어이 엠구.
mmmmmmmmm님으로부터 온 메시지 : 누구?
SKELTON2 : 나다. 스켈톤이다.
mmmmmmmmm님으로부터 온 메시지 : ?
SKELTON2 : ?
mmmmmmmmm님으로부터 온 메시지 : 스켈톤 아니잖아. 계정이 다른데.
그새 내 계정 정보를 확인해 본 건가.
역시 게시판 올드비 다운 기본기군.
SKELTON2 : 내가 그 스켈톤이 맞아. 너네 집 옥상에서 포격 유도하던.
mmmmmmmmm님으로부터 온 메시지 : 어?
mmmmmmmmm님으로부터 온 메시지 : 진짜 스켈톤이냐? 뭐냐 그 계정은? 오벨리스크 하나 어디서 줍기라도 했냐?
SKELTON2 : 사정을 말하자면 길다. 아무튼 여차저차한 사정으로 나는 지금 원래 기계를 쓸 수 없고 대신 다른 기계를 통해 접속했다.
구구절절이 상황 설명할 시간도 수고도 없고 이유도 없다.
중요한 건 하나다.
이 스켈톤이 받아야 할 당연한 영광을 되찾는 것이다.
SKELTON2 : 저번 주에 한 라이브. 그거 분명 내 작품인데 아무도 내가 했다는 거 모르고 있더라고?
mmmmmmmmm님으로부터 온 메시지 : 뭐? 트웰브스퀘어가 너라고?
SKELTON2 : 트웰브스퀘어가 뭐냐?
mmmmmmmmm님으로부터 온 메시지 : 12의 제곱. 그러니까 144지. 익명144라서 멜론 마스크가 직접 트웰브스퀘어라고 이름 붙였잖아?
그런 건가?
그래서 트웰브스퀘어라는 생소한 이름이 튀어나온 건가?
트웰브스퀘어. 나쁘지 않은 닉네임이긴 하지만 나는 스켈톤이다.
스켈톤은 스켈톤 이기에 의미가 있지 다른 별명 같은 건 불필요하다.
모니터를 보며 엠구에게 말했다.
SKELTON2 : 내가 그 트웰브스퀘어다. 안타깝게도 그때 전투 후에 비가 새어 들어와서 컴퓨터가 망가졌거든.
mmmmmmmmm님으로부터 온 메시지 : 흐—–음.
SKELTON2 : 진짜 맞다고. 너 나 직접 보지 않았냐?
mmmmmmmmm님으로부터 온 메시지 : 보긴 했는데 그렇게까지 날아다닐 것 같진 않던데.
SKELTON2 : 아무튼 너말고 말할 사람이 없다. 나 좀 도와주라.
mmmmmmmmm님으로부터 온 메시지 : (캡틴 엠구 어리둥절) 뭘 도와달라는 거냐?
SKELTON2 : 내가 트웰브스퀘어라는 걸 모두에게 말해달라 이거야.
내가 말하고도 솔직히 신뢰가 안 간다.
예전부터 반쯤 병신 취급받는 엠구 놈이 말한다고 무슨 반짝이는 효과가 있을까.
다시 생각해보니 번지수를 잘못 찾았다.
내가 부탁할 사람은 따로 있다.
바로 내 라이브의 산증인이자 우리 게시판의 관리자인 비바봇이다.
mmmmmmmmm님으로부터 온 메시지 : 그래, 그럼 어떻게 할까? 죽은 줄 안 놈이 돌아왔으니 가벼운 소원 하나는 들어드리지.
SKELTON2 : 아니, 괜찮다. 네 할 일이나 해라.
엠구랑 대화하면서 느낀 건데 습관이란 무섭다.
엠구와 진솔한 대화를 하면서도 내 손가락과 눈은 화면 어딘가에 있을 이모티콘을 찾고 있었다.
우리 게시판에 이모티콘 같은 게 있을 리가 없는데도 말이다.
참고로 멜론 마스크는 극도의 이모티콘 혐오자다.
뭐, 이 박규가 “켈톤이”로 산 시간이 그만큼 의미가 있었던 것이겠지.
지금 생각해보면 아주 단 시간 안에 대형 게시판인 레드 아카이브 게시판에서 네임드가 된 것도 모자라 모두의 시기를 받는 그야말로 빠와 까가 공존하는 “슈퍼스타”가 됐으니 말이다.
어린 친구들 게시판에서 슈퍼 스타 노릇 하는 것도 좋지만 역시 나는 우리 게시판이 내 몸에 맞다.
그렇게 엠구를 뒤로 하고 나는 비바봇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
타닥타닥
SKELTON2 : 관리자님.
SKELTON2 : 저, 스켈톤입니다.
SKELTON2 : 기계가 바뀌어서 또 다른 계정으로 인사드립니다. 확인을 원하시면 언제든지 사진을 찍어서 보내드릴게요.
부탁하는 입장에서는 최대의 공손함을 보여야겠지.
이 박규, 그렇게 융통성 없는 사람은 아니다.
비바봇이 내 문자에 답한 건 미국 서부 시간으로 오적 9시 정도가 지날 무렵이었다.
VIVA_BOT014 : 엥?
VIVA_BOT014 : 누구세요?
비바봇이 대답했다.
이 여자, 머리가 나쁜가.
사정을 설명했는데 또 묻네.
인상이 찌푸려지지만 꾹 눌러참고 차분하게 메시지를 보냈다.
SKELTON2 : 스켈톤이라고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VIVA_BOT014 : 아니, 오리지널 스켈톤도 아니고 전에 스켈톤도 아닌데. 기계가 3개나 있어요?
VIVA_BOT014 : ?
VIVA_BOT014 : 혹시······?
SKELTON2 : 아, 아닙니다. 저 우리 게시판 친구들 기계 뺏고 그런 짓 안 해요. 말했잖아요. 저 제주도에 있다고.
VIVA_BOT014 : 아, 그랬었죠. 그러고 보니 제주는 대한민국 정부 관할이었죠?
SKELTON2 : 네, 그렇습니다.
VIVA_BOT014 : 전쟁 전에 대한민국 정부에서 오벨리스크 1,000개 발주한 게 기억나네요. 생산이 밀려서 실제로 인도된 건 백 개 남짓이지만.
SKELTON2 : 그때 그 물량 같네요.
이 여자, 왜 이렇게 말을 빙빙 돌리지?
감정이 없는 건가?
내가 뭘 말하고 싶어 하는 지 사람이라면 뻔히 알 텐데.
마음이 조급해지는 걸 심호흡으로 가라앉히며 다시 또박또박 키보드를 두드렸다.
타닥타닥
SKELTON2 : 저. 라이브 어땠습니까?
VIVA_BOT014 : 최고였어요! 제가 직접 휴대폰으로 DM까지 보냈잖아요! 진짜 멜론 마스크 사장도 입을 벌리고 라이브를 보다 의자째로 뒤로 넘어갔다니까요?
SKELTON2 : ㅎㅎ…..
역시, 그렇군.
내 혼신을 건 춤사위가 저 잔정 없는 비바봇은 물론 양심 없는 멜론 마스크의 마음까지 훔쳐버린 모양이군.
당연한 일이겠지만 내가 원하는 건 처음부터 한결같다.
내 업적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다.
즉, 네임드를 넘어선 레전드.
그것이 이 스켈톤이 있어야 할 정당한 자리다.
SKELTON2 : 저기.
VIVA_BOT014 : 네. 스켈톤님!
SKELTON2 : 제가 목숨을 걸고 라이브를 했는데 어째 사람들이 제 이름을 모르고 있더라고요. 그러니까 다들 트웰브스퀘어? 근본 없는 이름만을 외치는데 실상 그 트웰브스퀘어의 정체가 바로 저 아닙니까?
VIVA_BOT014 : 그렇죠?
SKELTON2 : 그래서 제가 관리자님께 부탁드리고자 하는 게······.
꿀꺽
침을 삼켰다.
동시에 약간의 불만 또한 품었다.
아니, 이걸 내 입으로 이야기 해야 하나?
뻔한 거 아닌가.
SKELTON2 : (스켈톤 부탁) 그러니까 말입니다······.
쓴웃음을 머금은 채 무거운 말들을 키보드로 옮기려고 할 때였다.
VIVA_BOT014 : 스켈톤님이 트웰브스퀘어라는 걸 공지로 알려달라는 말씀이죠?
“!”
바로 이거다.
이게 내가 원하는 거다.
하, 비바봇 이 여자.
다 알고 그런 건가.
하긴 나무늘보처럼 게으르지만 본성이 여우 같다는 건 이미 간파한 바다.
만면에 미소를 머금으며 마치 바로 앞에 비바봇이 있는 것처럼 고개를 끄덕이며 키보드로 대답했다.
SKELTON2 : 네. 그렇습니다.
가자.
내가 있어야 할 정당한 왕좌로.
한때 프로페서라 불리며 황금양털을 수여 받은 이 박규가 폭스게임, 동탄맘 이런 인간 같지도 않은 놈들과 겸상할 순 없는 노릇이지.
곧 떠오를 희소식을 기다리며 조금은 상기된 표정으로 모니터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하나의 문장이 떠올랐다.
VIVA_BOT014 : 안 돼요.
“어?”
아주 잠깐 시야가 아득해졌다.
익스큐셔너 타입과 전투를 벌일 때도 없었던 현상이 내게 일어난 것이다.
본의 아닌 경직 때문에 내 답변은 다소 늦어졌다.
SKELTON2 : ?
SKELTON2 : 아니, 왜 안 된다는 겁니까?
SKELTON2 : 제가 목숨을 걸고 한 라이브 아닙니까? 아니, 그걸 대체, 무슨 이유로······.
VIVA_BOT014 : 다 스켈톤님을 위한 거예요.
SKELTON2 : ?
SKELTON2 : 나를 위해서요?
VIVA_BOT014 : 네.
VIVA_BOT014 : (비바봇 정론) 스켈톤님이 트웰브스퀘어라고 인정받는 순간 스켈톤님이 무슨 짓을 할 지 눈앞에 선하게 그려지거든요.
SKELTON2 : (스켈톤 억울) 아니, 뭐가요?
VIVA_BOT014 : 전에 하루 완장 찼을 때 생각해보세요. 스켈톤님 얼마나 기고만장하고 방약무인한지. 진짜 실시간으로 스켈톤님 주변인들 다 떨어지는 게 눈으로 보이더라고요.
SKELTON2 : 그 정도로 떨어져 나갈 놈은 주변에 두지도 않았습니다!
VIVA_BOT014 : 아니,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세요. 진짜. 스켈톤님. 안 그래도 사람 몇 명 안 남았는데 또 전처럼 그런 행동하면······.
SKELTON2 : (스켈톤 눈물 그렁그렁)
VIVA_BOT014 : ······하. 아무튼, 무엇보다 트웰브스퀘어는 지금 비바봇은 물론이고 북미 네크로시티 사이에서도 전설적인 존재로 떠올랐어요.
SKELTON2 : 네?
VIVA_BOT014 : 어, 그러니까 스켈톤님이 잠시 접속하지 않고 있는 동안 스켈톤님은 살아 있는 전설이 되었다 이 말씀이에요.
그 말을 보는 순간 나는 나도 모르게 키보드에서 손을 뗐다.
내가 전설이라니.
내가 예상했던 전설은 이런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닐 터인데.
키보드에 손을 뗀 채 모니터에 떠오르는 비바봇의 이야기에 시선을 옮겼다.
VIVA_BOT014 : 지금 북미에서 넷 기반에 접속 가능한 사람은 물론, 넷 기반이 존재하는 곳에서 트웰브 스퀘어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어요. 어웨이큰도 아닌 평범한 인간이 홀로 군대와 싸우고 또 인간의 적인 몬스터에 홀로 맞서서 그것을 쓰러뜨리고.
VIVA_BOT014 : 네. 지금 스켈톤님은 아메리칸 코믹스에 등장하는 “히어로” 그 자체죠. 물론 스켈톤님보다 강한 사람은 얼마든지 있어요. 하지만 그들은 순수 인간이라고 보기 어렵죠. 그들은 하나 같이 몬스터와 같은 파동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VIVA_BOT014 : 하지만 스켈톤님은 달라요. 어웨이큰 같은 이질적인 존재가 아닌 “순수 인간”이에요. 그럼에도 스켈톤님은 우리 인간의 가능성을 라이브에서 증명했지요. 그것이 평범한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울림으로 다가왔는지 아시나요?
“······.”
까맣게 잊고 있었다.
인터넷의 기능 중 하나가 세계구급 전파력이라는 걸.
나도 모르는 사이 이 박규가 유명해지고 만 것이다.
그것도 하루아침 사이에.
VIVA_BOT014 : 그렇게 위대한 영웅이 게시판에서 이상한 짓이나 하면 트웰브스퀘어라는 인간의 대표에게 희망을 품은 사람들이 얼마나 실망하겠어요?
SKELTON2 : 저 이상한 짓 안 합니다.
VIVA_BOT014 : 아니, 무조건해요. 이건 제가 커뮤니티 관리를 몇 년이나 했는데. 100% 이상한 짓 해서 사람들 환상 다 깨부술걸요?
SKELTON2 : ······.
VIVA_BOT014 : 스켈톤님 실망하시는 거 이해하는데 대신 제가 권한 하나를 드리죠.
SKELTON2 : 권한요······?
VIVA_BOT014 : 권한의 범위를 생각중에 있는데 저만큼은 아니지만 준관리자 정도의 지위 정도를 드리고자 생각하고 있어요. 우리 스켈톤님은 이제 우리 게시판을 넘어 전세계의 레전드니까요!
돌아가는 판세를 보니 이 정도가 전부일 것 같다.
비바봇은 이미 방침을 정했다.
내가 말한다고 해서 달라질 일은 없겠지.
“······.”
타닥타닥
SKELTON2 : 알겠습니다.
내키진 않지만 지금은 받아들이는 수밖에.
하지만 그렇다고 내 불만마저 숨기지는 않겠다.
SKELTON2 : 그런데 말입니다. 괜찮겠습니까?
VIVA_BOT014 : ?
SKELTON2 : 저 다른 데 갈 수도 있어요.
VIVA_BOT014 : 네?
SKELTON2 : 비바! 아포칼립스! 말고 다른 초대형 커뮤니티가 있다 이겁니다. 그러니까 이 스켈톤이 거기에서 활동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죠.
SKELTON2 : 비바! 아포칼립스!가 저라는 유저를 영영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건 협박이 아니다.
나에겐 레드 아카이브 게시판이라는 또 다른 활동무대가 있다.
비바봇은 잘 생각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곧 떠오를 비바봇의 글을 기다렸다.
VIVA_BOT014 : 그렇게 하세요.
“?”
해보자는 건가.
좋습니다라는 말을 채팅창에 번개 같은 속도로 완성했을 때였다.
노크소리가 들렸다.
“안에 있어?”
그 목소리를 듣는 순간 나는 나도 모르게 인터넷 창을 닫아버렸다.
“나야.”
나혜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