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ding a House in the Apocalypse RAW novel - Chapter (315)
아포칼립스에 집을 숨김-315화(315/466)
128. 탑 (1)
Deadman_working님으로부터 온 메시지 : 이동형 방송 차량이군. 프랑스제. 유럽 친구들이 종종 쓰던 물건이지.
Deadman_working님으로부터 온 메시지 : 그래. 이 정도면 충분히 망자의 목소리를 끌어다 쓸 수 있어.
Deadman_working님으로부터 온 메시지 : 하지만 저 장비는 자체 전력만으로 방송 장비를 돌릴 수 없어. 외부 발전기, 그것도 대량의 전기를 끌어다 쓸 거야. 애당초 전시에 방송국이 파괴됐을 때 가정하여 설계된 물건이니.
Deadman_working님으로부터 온 메시지 : 전력을 공급한 채 3일간 가동해야 해. 쉬운 일은 아니겠지. 게다가 또 하나의 지엽적인 문제가 있지만 그건 나중에 이야기하지.
네크로폴리스의 창조자, 데드맨워킹이 장비의 가능성을 인정했다.
그토록 찾아 헤매던 망자의 목소리를 끌어 올 수 있는 장비를 발견한 것이다.
문제는 역시 내부의 살상 장비겠지.
자세한 정황은 엠구도 알지 못한다.
그는 멀리서 용접기로 열어젖힌 틈새 안으로 지창수 일행이 들어가고 피투성이가 된 채 황급히 빠져나오는 걸 봤을 따름이다.
정부 단위의 조직이 칼을 갈고 아무도 손대지 못하게끔 죽음의 함정을 팠다.
어중간한 준비로 들어가서 좋은 꼴은 못 볼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나에겐 이 문제를 상담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
unicorn18님으로부터 온 메시지 : 어? 또 무슨 일이야? 휴가 중이라고 했잖아?
이유는 모르겠지만 유니콘은 물어볼 게 있다는 말에 과민반응을 보인다.
도둑이 제 발 저린 건가.
아무래도 좋은 일이겠지.
나의 동기이자 인터넷 지인 유니콘18은 정부의 은닉자산에 대해 어느 정도 아는 눈치다.
unicorn18님으로부터 온 메시지 : 아니, 나도 자세히 아는 건 아니고. 어렴풋이 들은 거야. 서울 어딘가에 예비 물자 숨겨 놓고 간 곳이 있다고.
unicorn18님으로부터 온 메시지 : 한 가지 확실한 건 아무도 그 물건엔 손을 못 댄다는 거. 엠구 글 보면 알 수 있듯이 센트리 건 같은 게 쫙 깔렸어. 여기에 하나를 더 보탠다면 피아식별 기능조차 꺼 놓았다는 거?
SKELTON : 무슨 소리지?
unicorn18님으로부터 온 메시지 : 정부조차 손을 못 대게 해놓았단 소리야. 해킹 같은 것조차 안 통하게 말이야.
unicorn18님으로부터 온 메시지 : 한마디로 설명하자면 정부는 보물창고 안에 보물을 지키는 용 한 마리를 풀어놓은 거야.
unicorn18님으로부터 온 메시지 : 오직 그 용을 죽일 수 있는 사람만이 보물을 취할 수 있게끔.
고약한 농담이다.
하지만 이해가 안 가는 발상은 아니다.
기껏 정성 들여 준비한 방위 시스템이 마우스, 키보드 딸깍질에 먹통이 되는 건 만든 이 입장에서 상당히 억울한 일이니.
그러니 아예 체급이 되는, 그러니까 창고 안의 용을 죽일 수 있는 사람만이 가져가라는 식의 무식한 트랩을 쳐놓은 모양이다.
“일종의 절대평가군.”
하태훈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문제는 우리가 그 절대평가에 응시하게 됐다는 점이겠지.
물론 이 일은 지극히 내 개인적인 욕망을 만족시키기 위한 것이다.
모든 사람을 끌어들일 생각은 없다.
그러므로 이번 임무의 출정 인원은 나와 발렌타인 두 명만을 배정하기로 결정했다.
마음 같아서는 혼자 가고 싶지만 통신 장비 작동 및 데이터 링크라는 전문적인 일은 오로지 발렌타인만이 가능하다.
“저기 스켈톤.”
홍다정은 보통 회의에 참석하지 않지만 오늘은 무슨 일인지 특별히 방공호 중앙 공터에 몸소 납셨다.
그녀가 날 빤히 쳐다보며 묻는다.
“그 네크로폴리스라는 거. 굳이 우리나라에 끌어들일 필요가 있는 거야?”
“굳이 목숨을 걸고 할 일은 아니지.”
“그럼 왜?”
“글쎄.”
인류의 보편적 복지, 모두를 위한 네트워크, 다가올 한파로부터의 구원 등등 거창한 이유를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러한 숭고한 가치는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잠시 생각을 해보았다.
길게 생각할 것도 없다.
나는 이미 답을 알고 있다.
홍다정을 바라보며 어깨를 으쓱거렸다.
“커뮤니티란 거 말이야.”
“응.”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거 아니겠어?”
그러니까 유입을 늘리자는 이야기다.
나의 롤모델 존내논이 그러했던 것처럼.
“솔직히 페일넷 애들 들어왔을 때 게시판에 활기가 돈 건 사실이잖아?”
홍다정이 피식 웃었다.
통한 모양이다.
내 설득이.
뭐, 다른 굵직한 이유도 있지만 굳이 말할 필요는 없으리라.
“그럼 나도 지원할게.”
은은한 미소를 머금은 채 다정이가 손을 들어 올렸다.
“나 총질은 익숙지 않지만 드론 지원 정도는 해줄 수 있어. 보아하니 거기. 드론 꽤 많이 필요할 거 같은데 그땐 이 누나가 필요하지 않겠어?”
다정이가 나서준다면, 고마운 일이다.
그녀의 말대로 그 용이 사는 굴은 무턱대고 사람을 밀어 넣기 보다는 드론이라는 대체할 수 있는 목숨으로 상세하게 탐사하는 쪽이 안전해 보이니까.
“동생이 간다면 나도 가겠어.”
다정이와 한 세트, 디펜더도 손을 올렸다.
인간 상대로는 든든한 친구지만 그 대목에서 발렌타인의 안색을 살폈다.
역시 입꼬리가 어색하게 올라가 있다.
그랬었지.
발렌타인은 디펜더 남매를 좋아하지 않았었지.
뭐, 그 친구가 좋아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냐마는.
“스켈톤. 나도 가면 안 돼?”
여기 발렌타인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 또 한 명의 지원자가 있다.
스우다.
마음은 고맙지만 스우는 거기에 어울리는 자원은 아니다.
스우는 방어적인 임무에서 1인분 이상의 역할을 수행하지만 사실 이것만 해도 아직 채 다 자라지 않은 그녀에겐 버겁고 또 미안한 짐이다.
“미안. 스우. 스우는 엄마랑 남아서 여기를 지켜 줘.”
사실 이 정도면 충분하다.
충분히 많은 인원이다.
내 알량한 욕심을 만족시키는 데는.
그렇게 지원자 모집을 마무리 지으려고 할 때 한 명이 더 손을 들었다.
“날 빼 놓으면 섭하지.”
천영재다.
내심 그가 지원 하길 바랐다.
하지만 그까지 데리고 가면 영역에 공백이 생긴다.
“천영재. 굳이 너까지 갈 필요는 없다.”
그의 감지 능력은 공격만큼이나 수비에도 탁월한 능력이니까.
늘 영역 바깥에 거주하는 그는 영역이 습격 당했을 때 쓸 수 있는 조커 카드이기도 하다.
“아니, 잠깐 자리 비울 수 있는 거 아니야? 여기 온 지 제대로 된 습격 한번 없었잖아?”
“그 습격이 내일 올 수도 있고 모레 올 수도 있다. 잘 알지 않냐?”
그렇게 천영재와 선의의 실랑이를 벌이고 있을 때 노곤한 그럼에도 또렷한 발음을 가진 음성이 중간에 끼어들었다.
“걱정 말고 잘 다녀와.”
하태훈이다.
“헌터만 두 명이야. 거기다 센트리 건으로 보호받고 있고. 공격을 받아도 그리 쉽게 무너지진 않아. 거기다가.”
하태훈이 멀찌감치 떨어져 앉은 레베카 쪽을 힐끗 보며 덧붙였다.
“새로운 동맹군도 있잖아?”
레베카가 우리를 힐끗 보더니 엄지를 세워 보였고 스우가 엄마의 행동을 흉내 냈다.
“다녀와. 스켈톤.”
그들에게 목례했다.
잘 다녀오는 것.
그것이 그들에게 돌려줄 수 있는 나의 진정한 답례겠지.
이렇게 인선을 정했지만 바로 출발하진 않았다.
발렌타인이 한 가지 제안을 했다.
“일정도 일정이고 시기도 시기니 적어도 트럭에 호로 정도는 씌우는 게 좋지 않을까요?”
이번 여정엔 특히 많은 전자 장비를 가지고 간다.
각종 드론과 발전기, 데드맨 워킹과 교신을 하기 위해 필요한 위성 장비까지.
때는 초가을이다.
수시로 비가 오고 그중엔 소나기도 포함되어 있다.
한파가 매섭다고 하지만 겨울을 제외하면 나머지 시기는 온난화로 아열대로 진행 중이었던 과거의 계절을 그대로 답습했다.
수시로 소나기가 온다는 소리다.
“그렇다면 이렇게 합시다.”
이왕 가는 거 확실하게 준비하자.
아예 트럭을 성채로 개조하는 게 좋겠지.
경부 고속도로에서 살아가는 도로 위의 약탈자와 스케빈저가 흔히 보여주는 장면이다.
장갑판이 모든 공격을 막아주는 건 아니지만 가장 빈번하게 또 우리를 위협할 수 있는 눈먼 총알을 막아주는 건 확실하니까.
문제는 트럭의 출력.
보급형 1톤 전기 트럭 가지고는 갖가지 장비와 장갑판의 무게를 견뎌낼 수 없다.
게다가 전기차는 태생이 전자제품이라 그런지 고장에 취약하고 고장이 날 경우 뾰족한 대처법이 없다.
기름으로 굴러가는 차가 갖가지 임시방편으로 차를 굴러가게 하는 것과 다르게 전기차는 한 번 퍼지면 골치를 썩이게 된다.
참고로 나는 아무리 추워도 트럭의 히터를 틀지 않았다.
히터를 트는 순간 모터 자체가 꺼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간단한 여행이라면 모를까, 전투가 예상되고 최소 3일을 버텨야 하는 임무에 내 트럭은 어울리지 않는다.
“내가 봐둔 게 있어.”
디펜더가 해법을 제시했다.
디펜더와 함께 방공호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축사로 향했다.
이미 예전에 지붕이 날아간 축사는 군데군데 골조가 드러나 당장이라도 무너질 것처럼 위태로워 보였는데 휑한 축사만큼이나 난잡하게 버려진 폐기물과 정체불명의 쓰레기들이 출입을 곤란하게 막고 있었다.
그 버려진 축사 안에 트럭 한 대가 숨겨져 있었다.
3.5t 국산 트럭으로 전쟁 전 고속도로에서 발에 채일 정도로 많이 보던 모델이다.
주행거리도 5만 킬로미터 정도로 준수했고 구동계도 엔진도 멀쩡하다.
“약간만 손을 보면 돼. 운 좋은 놈들이 못 가져가게끔 점화플러그에 장난을 쳐놨거든.”
정비공 경력이 있는 디펜더가 그렇게 말한다면 그런 거겠지.
한 가지 걸리는 건 운전석 시트 주변에 남은 오래된 핏자국이다.
“아? 그거?”
뒤통수에도 눈이 달렸는지 디펜더는 내 시선을 알아차리고 먼저 설명했다.
“도로 위에 방치된 차량이었어. 약탈자와 운전자가 한바탕해서 둘 다 죽어 있었지. 구멍 보이지?”
“판사킬런가?”
“응.”
과연 낡은 석궁 화살, 조잡한 산탄 흔적이 빛바랜 운전석 시트에 남아 있다.
총기가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전에 전투가 일어난 모양이다.
“이거 말고도 다른 차량 있냐?”
“몇 개 꿍쳐놓긴 했는데 아직 남아 있는 녀석이 얼마나 될는지는 모르겠어. 스케빈저 활동이 예전보다 줄었다고 해도 이제는 스케빈저도 진짜만 남아서 어설프게 숨기는 것만으로는 어림도 없거든.”
“그래?”
깡!
렌치로 실린더블록을 가볍게 두드리더니 갑자기 디펜더가 웃음소리를 낸다.
“······.”
이 친구가 갑자기 웃으면 나는 겁이 난다.
“왜 웃는 거지?”
“아니. 갑자기 예전에 숨겨둔 차 한 대가 생각나서 말이야.”
“무슨 차길래?”
“스포츠카.”
“스포츠카?”
“응. 모두의 드림카지.”
디펜더의 손안의 랜치가 대검처럼 핑그르르 회전했다.
“그거 한 번 몰아보고 싶었는데 구동계에 문제가 있어서 말이야. 이런 트럭이야 부품 수급이 원활하지만 그런 건 부품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거든.”
디펜더의 목소리가 평소보다 들떠 있다.
그런가.
차를 좋아했던 건가.
하긴, 정비 일을 하는 친구치고 차를 싫어하는 사람은 보지 못했다.
차를 좋아하니까 그 어렵고 힘든 일을 척척 해낼 수 있는 것이겠지.
나도 정비 지식이 있지만 정말이지 쉽지 않은 일이다.
“언젠가 여유가 있다면 말이야.”
디펜더가 트럭에 기름을 투입하며 여전히 아까의 미열이 남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 차를 타고 아무것도 없는 고속도로 위를 질주해보고 싶어.”
주유기를 잡은 디펜더의 손이 가벼운 경련을 일으켰다.
“200km, 300km. 바람보다 더 빠른 속도로 말이야.”
아주 잠깐 디펜더의 눈에 선명한 이채가 떠올랐다 사라졌다.
그의 머릿속을 들여다보는 재주는 없지만 디펜더의 생각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알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언젠가 죽더라도 해보고 싶은 것.
그래, 버킷 리스트라고 하던가.
그런 것을 이야기하는 거겠지.
수많은 사람을 능동적으로 살해한 그에게 그런 자격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친구로서 나는 기꺼이 그 꿈을 도울 의사가 있다.
“기름 정도는 빌려주지.”
디펜더가 기대하는 시선으로 날 응시한다.
씨익 웃으며 덧붙였다.
“그때까지 상하지 않는다면 말이지.”
*
치지직–
치지직–
곧장 트럭에 대한 개조가 시작됐다.
여기저기서 구한 차량의 문짝과 금형 철판, 심지어 슬레이트 지붕까지 조합해 트럭 짐칸에 든든한 보호 영역을 만들고 그 안에 각종 충전기와 충전지를 설치했다.
지붕 위로는 사람 하나가 드나들 수 있는 구멍과 간이 진지를 만들어 혹시 모를 습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
상부에 기관총을 하나 거치하고 싶었지만 기관총을 단단하게 고정한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닌지라 빠르게 포기했다.
정비를 마치고 짐을 싣고 출발 준비를 마쳤다.
물론 마지막엔 가장 중요한 부품을 실었다.
오벨리스크.
비바! 아포칼립스!로 통하는 위성 장비를 짐칸 한 구석에 소중히 모셨다.
나와 함께 할 계정은 나의 여성적인 일면을 대변하는 록산느걸이지만 내 다중인격을 다른 사람에게 들키고 싶지 않기에 닉네임을 익명으로 설정했다.
“자, 그럼.”
트럭에 오르기 전에 남겨진 사람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죽으러 가는 것도 아닌지라 싱겁게 손을 흔들어주는 정도의 배웅이지만 내게 특별한 리퀘스트를 하는 사람도 있었다.
“스켈톤! 네크로폴리스! 반드시 연결해!”
레베카다.
스우가 눈치를 줄 정도로 채신머리 없는 부탁이긴 하지만 나는 레베카의 뜻을 존중한다.
연결이 끊김으로써 죽어가고 메말라가는 사람을 보았다.
그들의 운명이 내게 슬픔을 주는 건 아니지만 사람이 사라진 곳에서 산다는 건 필경 괴로운 일이겠지. 쉽지 않은 일이겠지.
최후의 인류가 되고 싶다고 떠들던 데드맨워킹이 결국 만들어낸 것이 커뮤니티라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싶다.
그 단순하지만 단순하지만은 않은 소망을 가지고 우리는 위험지대로 향한다.
물론 그 소망이 숭고한 것만은 아니라는 걸 미리 밝혀두는 바이다.
그 진정한 소망을 아는 건 나의 절친한 벗, 발렌타인뿐이다.
“말씀 주신 네크로폴리스와 비바! 아포칼립스!의 연결 말인데요. 네. 일단 침입 경험도 있고 네크로폴리스도 결국 데이터의 흐름이니 잘만 연결하면 두 채널을 이을 수도 있을 거 같아요. 물론 스켈톤님이 원한을 가졌다던 레드 아카이브 게시판까지 이어지겠지요.”
“호오. 그렇습니까?”
아직 내 복수심은 식지 않았다.
“스켈톤!”
다정이가 교신기로 나를 불렀다.
교신기 너머로 대단히 빠른 속도로 타이핑을 하는 타건음이 들려왔다.
“방금 게시판 확인해봤는데.”
“응.”
“동탄맘 글 올렸더라?”
“그래?”
백승현.
살아 있었나.
하긴, 그 지독한 양반이 그리 쉽게 죽진 않겠지.
약간의 즐거움을 느끼며 담담하게 말했다.
“출발.”
트럭이 덜컹거린다.
옆에서는 천영재가 요즘 자기 것처럼 쓰고 있는 모터사이클을 타고 우리를 앞질러간다.
“교신기 작동. 이상 무.”
“드론 띄울까?”
“아니, 아직은 필요 없겠지.”
전쟁이 시작된 지 4년이 지났다.
그 이후 벌이는 최대급의 임무다.
가랑이 사이에 끼워둔 총기와 허리춤에 받친 도끼의 차갑고 단단한 질감을 느끼며 심호흡을 했다.
“······.”
컨디션은 나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