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ding a House in the Apocalypse RAW novel - Chapter (350)
아포칼립스에 집을 숨김-355화(350/466)
아포칼립스에 집을 숨김 355화
145. 신앙 (3)
지상에는 밤새 눈이 내렸고 날카로운 바람이 쌓인 눈을 흩날려 눈으로 이루어진 안개를 만들어 내고 있다.
반면 이곳 지하는 암흑 일색.
주변은 고요하고 오싹한 귀기마저 흐르고 있다.
선두에 선 건 디펜더다.
그는 꽤 오랫동안 자신의 팀을 데리고 이 일대에서 활동했다고 한다.
놀랍게도 디펜더는 팀이 있었다.
디펜더 뒤에 하나, 그리고 후방에 따르는 두 명이 바로 그의 팀원이다.
그들은 디펜더의 인품보다는 실력, 그리고 광신도에 대한 증오로 뭉친 사람들로 학교 출신이 아닌 학원 출신과 지원자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지원자는 학원조차 다니지 않고 전쟁 후에 헌터 쪽으로 자진한 사람을 말한다.
디펜더의 주적이 몬스터보다는 인간이라는 걸 생각해 본다면 그다지 흠이 되는 구성은 아니라고 본다.
실제로 그들은 꽤 능숙한 살인자라는 면모를 곳곳에서 드러냈다.
“여기야.”
역과 역 사이에서 멈춰버린 열차 안엔 시큼한 시체 썩는 냄새가 진동을 하고 있었다.
최근에 살해당한 시신에서 나는 냄새다.
아니나 다를까, 얼굴에 하얀 천을 씌우고 지하철 손잡이에 결박당한 채 죽은 자들의 시신이 정육점의 고기 마냥 줄줄이 걸려 있었다.
그 시체의 숫자는 줄잡아 50구는 넘어 보였다.
광신도의 소행이다.
여느 사이비 집단이 그렇듯 그들은 처음엔 간과 쓸개를 빼줄 것처럼 친절하게 굴지만 상대방이 완전히 그들에게 종속됐다고 여겨지면 무자비할 정도의 노동과 봉사를 강요한다.
그 룰을 따르지 않거나 도망치는 자들은 광신도는 이런 식으로 처형해 남겨진 자에게 교훈을 남긴다.
다만 최근에 걸린 시체는 “모스트 원티드” 디펜더가 이끄는 헌터 팀의 소행이다.
처형장의 광신도를 습격, 놈들에게 같은 운명을 걷게 했다.
헌터 팀 중 하나가 교단 도망자 출신이라 쉽게 기습해서 섬멸할 수 있었다고 한다.
“우······. 진짜 역겹네······.”
뒤따라온, 권총 한 정만을 달랑 착용한 젊은 여성이 헛구역질한다.
어둠 속에서 홀로 빛나는 눈을 가진 부분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를 따라온 정규 어웨이큰이다.
이름은 이하루. 본인 말에 의하면 여름의 눈물이라는 시적인 뜻을 간직하고 있단다.
사전에 디펜더와 상의할 때 이 어웨이큰은 처음부터 없는 전력으로 취급하기로 했다.
디펜더는 유사시 이하루를 죽이는 절차를 짜려고 했지만 거기까지는 동의하지 않았다.
일단 절차를 한 번 만들어 놓으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쉽게 그 절차를 밟곤 한다.
현재 정규 어웨이큰이 벌이고 있는 말썽과 관계없이 정규 어웨이큰은 우리 대한민국에 몇 남지 않은 귀중한 자원이다.
어떤 식으로든 쓸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잠시. 대기.”
시체들이 줄줄이 걸린 열차의 다른 칸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디펜더 팀이 사전에 설치해 둔 감시 장비를 확인했다.
그리고.
“으으······.”
디펜더의 팀원이 입에 재갈이 물린 초췌한 사내를 굳게 닫힌 상자 안에서 꺼냈다.
가까이 오자 똥과 오줌, 토사물 등이 뒤섞인 악취가 난다.
꽤나 오랜 시간 거기 가둬둔 모양.
제대로 몸을 가누지도 못하는 걸 보고 박스의 크기를 확인했더니 과연 작다.
저 작은 곳에 한 사람을 기약 없이 구겨 넣은 것이다.
인간성의 편린조차 엿보이지 않는 잔혹한 전장의 한 단면이라고 할까.
디펜더의 팀원이 마스크, 방독면, 선글라스 등 얼굴을 가리는 장비를 착용한 것은 멋이나 실용도를 위한 것만은 아닌 것처럼 보인다.
“이놈은 교단의 사자(使者)야.”
만류귀종교 자체가 무협 소설에서 이름을 따온 것처럼 그 믿음을 따르는 종교엔 유난히 무협적인 용어가 많이 보인다.
교주나 호법(護法) 같은.
다만 로마 카톨릭처럼 하나의 통일된 체계로 성립된 조직이 아닌지라 교단 내의 명칭은 제각각이다.
어떤 교단은 아예 관리직 같은 걸 두지 않는가 하면 어떤 교단은 호법 같은 상급 관리직 정도만을 두기도 하고, 이번에 상대하는 교단마냥 교주를 둔 사실상 하나의 왕조처럼 운영하는 교단도 있다.
사자라는 직함은 여하한 교단을 막론하고 말단 관리직을 뜻하는데 내가 이해한 바에 의하면 개인적인 능력보다는 신앙적인 측면에서 교단 안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사람이다.
“새끼야. 정신 차려.”
거친 말씨의 사내가 교단 사자의 뺨을 툭툭 쳤다.
다른 사내가 사자의 입에 수통을 거의 꽂듯이 박아 물을 강제로 들이키게 했다.
“뭐 하는 거야?”
이하루가 그 광경을 보고 역겨움을 표시했지만 나는 말없이 한사코 디펜더의 팀원이 사자를 거칠게 다루는 걸 지켜보았다.
“제대로 된 광신도야.”
디펜더가 한마디 했다.
아마 믿음이 강하다는 것이겠지.
우리 기준으로 광인의 헛소리에 지나지 않는 교리를 목숨보다 더 떠받든다는 이야기다.
“왜 살려두는 거지?”
갱생의 여지가 없는 자를 굳이 살려두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었다.
이에 디펜더는 그답지 않게 늘 무표정한 얼굴에 비릿한 냉소를 떠올리며 미소만큼이나 차가운 목소리로 조용히 읊조렸다.
“녀석의 믿음이 깨지는 걸 보고 싶어서.”
“······그래?”
무의미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나였다면 이미 미간에 총알 한 방으로 헛된 믿음을 끝냈을 것이다.
그런데.
“흐흐흐······.”
곧 디펜더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는 일이 일어났다.
그 혹독하고 잔혹한 대접을 받으면서도 광신도는 침을 흘리면서 우리에게 손가락질하며 중얼거렸다.
“너희들은 아무것도 몰라. 균열이 이 세상에 출현한 이유를. 아무것도 모르면서 아는 척을 해대지. 무지 속에서 죽어가는지도 모르면서······!”
퍽!
디펜더의 팀원이 그를 개머리판으로 구타했다.
배를 감싸 쥐고 위액을 쏟으면서도 광신도는 중얼거리는 걸 멈추지 않았다.
“내 의지를 꺾으려고 해도 아무런 소용이 없다. 우리가 옳다는 건 해가 동쪽에서 뜨는 것처럼 보편타당한 사실이니까······.”
퍽! 퍽!
디펜더가 한마디 했다.
“죽이지는 마.”
그가 날 보았다.
“이런 놈이라서.”
디펜더의 팀원이 광신도의 입에 재갈을 물렸다.
보아하니 데리고 갈 모양.
내가 할 말을 이하루가 대신했다.
“설마 이 사람 끌고 가려는 건가요?”
디펜더를 응시했다.
“······그냥. 보여주고 싶어. 이 광신도가 그 잘난 자기 교단 박살 나는 거 보고도 같은 소리를 지껄일 수 있는지.”
디펜더가 주변의 팀원들을 둘러보며 덧붙였다.
“우리가 케어할게. 다들 경험 있고 노련한 친구들이야. 그리고······ 신도에게 당한 게 많지.”
디펜더가 방독면을 쓴 키 큰 사내를 돌아보았다.
그의 시선이 닿자 방독면이 앳된 목소리로 말했다.
“광신도 새끼들이 엄마와 누나를 내 눈앞에서 강간하고 죽였어. 그리고 나는······.”
그가 방독면을 벗었다.
코가 있어야 할 자리에 아무것도 없었다.
그것 말고도 끔찍한 학대의 흔적이 아직 앳된 피부가 남은 얼굴에 새겨져 있었다.
“······.”
시선을 다시 디펜더에게 돌렸다.
“마음대로 해.”
내 스타일은 아니지만 복수의 연쇄에 끼어들 생각은 없다.
충분한 사람이 있다.
그들이 잘 관리 할 수 있다면 아무래도 좋은 일이다.
“저기.”
침묵 속에서 이하루 옆으로 다가왔다.
그녀가 내게 손짓했다.
귓속말을 하고 싶은 모양.
굳이 거절할 이유도 없기에 허리를 굽혔다.
훅- 하는 입김과 함께 이하루의 소곤거림이 귓가를 파고 들었다.
“대단히 죄송한데 이 앞에 뭔가 있는지 알고 있어요?”
고개를 끄덕였다.
이하루가 귀에서 입을 떼더니 놀란 표정을 지었다가 다시 내게 귓속말하겠다는 시늉을 한다.
다시 귀를 가져대자,
“한 마리만 있는 게 아니에요.”
역시 정규 어웨이큰도 아주 핫바지는 아니 모양이다.
디펜더가 알고 있는 정보를 갖고 있었다.
“댄서 타입이 있다고요. 당신들 올드스쿨 헌터의 천적이.”
“······그래?”
“그것만이 아니에요. 중형종도 하나 수용하고 있어요.”
“수용?”
“격납고 같은 거죠. 현장에서 오래 떠나서 잘 모르시는 거 같은데 침투형 소형종이 견고하게 구축한 거점엔 높은 확률로 전투형 중형종을 수용해요. 마치 섬에 만든 공항에 전투기를 배치하는 것처럼요.”
그녀가 눈치를 보며 전보다 확연히 작은 목소리로 덧붙였다.
“여기 있는 사람, 올드스쿨 중에서도 급이 떨어지는 사람 아닌가요? 올드스쿨 기준으로 완전 편성된 팀도 어려운 임무를, 지원자까지 있는 팀으로 해결할 수 있을 거 같나요?”
그녀에게서 떨어져 그녀를 내려다보며 한마디 했다.
“아는 게 많네.”
“당연하죠. 여기에 있는 애들 중엔 제일 엘리트니까요. 안승환보다 제가 더 공적이 높아요.”
그녀가 풀어 헤친 점퍼 옷깃을 여미더니 왼쪽 가슴 쪽에 붙어 있는 휘장을 가리켰다.
뿔 달린 사슴 같은 마크가 붙어 있는데 내가 모르는 휘장이다.
“새삼스럽지만 저, 아니 우리는 당신이 죽는 걸 원하지 않아요. 프로페서.”
“······그래?”
“프로페서라 불리는 당신이 죽으면 사기가 크게 떨어지겠죠? 우민희 소장이 우리를 견제하고 싶은 마음은 알겠지만, 우리도 이 도시가 멸망하는 걸 보고 싶진 않아요. 우리도 알거든요. 더 이상 제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걸.”
“······.”
이제야 속에 얹혔던 것 같은 의문이 풀린다.
이 젊은 친구들이 왜 황당한, 실현 불가능한 이유를 대가며 태업을 했는지.
한마디로 하자면 지휘권을 달라는 것이다.
예전처럼 정규 어웨이큰이 모든 지휘권을 맡고 나머지 인원을 부리도록 해달라는 것이다.
중국 파견 후반기처럼 말이다.
그 방식에 관해 내가 아는 바는 그리 많지 않다.
어웨이큰이 상전으로 들어오기 전에 나는 한국으로 복귀했고 한국에서도 과거의 공로를 인정받아서 계속해서 팀을 이끄는 지위를 보전받았으니까.
하지만 나도 남겨진 전장의 현실을 알고 있다.
안 그래도 높았던 우리 헌터의 사망률은 어웨이큰이 지휘를 맡으면서 더욱 높아졌다.
어웨이큰의 탐욕이나 무능을 탓하고자 함이 아니다.
어웨이큰이라는 중심축이 생기면서 우리 헌터팀의 교리가 어웨이큰을 지키는 일변도로 변해버렸기 때문이다.
예전처럼 유기적인 움직임과 창의력을 중시하는 능동적인 교리는 사라지고 어웨이큰의, 어웨이큰을 위한 수동적인 교리만이 남았다.
몬스터 상대로는 그 방식이 효율적일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상대하는 적엔 인간도 섞여 있다.
광신도, 반군은 이러한 약점을 집요하게 공격했다.
우민희는 이런 방법이 옳지 않다는 걸 이해했다.
정규 어웨이큰도 귀하지만 이제는 우리 올드스쿨 헌터도 충분히 귀한 몸이다.
학교에서 훈련받은 헌터는 이미 예전부터 숫자가 적었지만 이제는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숫자가 줄어들었고 그 빈자리를 대체하기 위해 만들어진 학원 헌터도 사멸의 운명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숙련병과 비숙련병의 격차가 어느 영역보다 큰 대 몬스터 전에서 헌터 하나의 가치는 예전과 같지 않다.
모든것이 귀해진 시대에서 우민희는 새로운 접점을 찾고자 나를 부른 것이다.
효율성과 공적의 양을 떠나, 내가 이끄는 팀의 손실률이 가장 낮다는 건 나의 가장 적극적인 비판자조차 인정하는 사실이니까.
“······몬스터를 얼마나 죽여봤지?”
발걸음을 옮기며 나보다 10살은 어린 젊은 친구에게 질문을 던졌다.
“글쎄요. 셀 수 없을 정도? 소형종, 중형종 가리지 않았죠. 대형종은 죽인 적이 없지만요.”
“그래서 우리가 저 너머에 있는 것들을 처치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거냐?”
“네.”
빛나는 눈동자로 날 바라보며 이하루가 고개를 끄덕였다.
“물리적으로 불가능해요.”
“그래?”
“네. 당신이 아무리 전설적인 헌터, 프로페서라고 해도 말이죠.”
그녀가 미소 지었다.
“끄으으으흐흐흐······.”
뒤편에서는 포박당한 광신도가 재갈을 물렸음에서도 내는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곧 재갈이 풀렸는지 광신도의 중얼거림이 어둠 속에서 울려 퍼졌다.
“저 여자가 잘 알고 있네. 역시 신의 선택을 받은 자. 현실을 잘 알아. 너희는 이길 수 없어. 어떻게 인간 따위가 신의 사자인······!”
퍽!
구타하는 헌터를 지나쳐 디펜더에게 손짓했다.
전투의 시간이다.
디펜더의 팀원이 광신도를 재포박하고 터널 주변을 경계하는 가운데 짐을 풀었다.
헌터 장비.
우리 올드스쿨 헌터와 함께 시대의 뒤안길로 사라진 기형적인 형태와 목적의 무기들.
이 친구들이 구식이라는 걸 부정하진 않겠다.
하지만 우리가 흘린 피로 만들어진 녀석들이다.
동료를 잃으며 때로는 자신의 신체 일부를 잃으면서 우리 인류의 적을 어떻게 더 효율적으로 죽일 수 있을지 고민하고 또 고민해서 만든 물건들이다.
철컥-
나의 벗, 한 쌍의 도끼만큼은 아니지만 애용했던 장비를 꺼냈다.
마크 세븐 하푸나이저.
적절하게 사용한다면 거의 모든 종류의 몬스터를 격파할 수 있는 우리 헌터의 창이다.
두 정을 준비했다.
그리고.
끼이이이이익—
석궁을 장전한다.
판사킬러 같은 조잡한 수제 장비가 아닌 프랑스제 헌팅 크로스보우다.
누군가 왜 갑자기 중세적인 무기를 묻는다면 석궁에 장전된 화살이 답을 제공할 것이다.
끝부분에 날카로운 촉 대신 소형 카메라가 달려 있다.
드론이 전파를 끊임없이 수신하고 또 전파를 내보내는 것과 다르게 발사 후 무동력으로 허공을 가르며 날아가는 석궁 화살에 카메라를 정비해 우리가 알고 싶은 위험지대의 사진을 찍은 후 연결된 탄소섬유 로프를 통해 회수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을 이용하면 드론처럼 몬스터를 자극하지 않고 불충분하지만 약간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러한 방법은 일종의 진화다.
몬스터가 끊임없이 인간의 방식에 맞춰 진화하는 것처럼 우리 올드스쿨 헌터도 마찬가지로 끊임없이 진화하며 놈들에게 맞섰다.
어웨이큰의 등장으로 그 진화가 잠깐 멈추긴 했지만 적어도 우리의 진화 방식이 그렇게 도태된 건 아닐 것이다.
우리가 현역에서 물러난 이후로 우리의 방식은 더 이상 발전되지 않은, “최신”의 것일 테니까.
“······신형이네.”
여러 차례 카메라 화살을 발사하며 위험 영역을 차분히 조사한 결과 저 너머엔 내가 모르는 몬스터가 있었다.
마치 거대한 부정형의 점액질 덩어리로 보이는데 크기로 보아 중형종.
이하루가 태블릿에 떠오른 흐릿한 영상을 보더니 불쑥 말했다.
“마크로파지 타입.”
이하루는 신형에 관한 정보를 알고 있었다.
그녀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저건 저도 못 도와드려요.”
“도울 생각이 있었나?”
“네. 승환이에게 직접 부탁받았는걸요. 그런데.”
그녀가 어깨를 으쓱거렸다.
안 그래도 빛나는 눈을 더욱 번득이며 그녀가 덧붙인다.
“저건 어웨이큰 저격형이에요.”
그 말을 들은 뒤편에 묶인 광신도가 재갈에 묶인 채 스산한 웃음소리를 흘린다.
퍽!
무자비한 구타음 속에서 디펜더를 포함한 헌터들의 시선이 내게 쏠린다.
“······.”
잠시 생각했다.
여기엔 3개의 믿음이 충돌한다.
인류는 몬스터에게 이길 수 없다는 믿음.
올드스쿨 헌터는 몬스터에게 이길 수 없다는 믿음.
그리고 우리의 방식이 틀리지 않았다는 믿음이.
“가자.”
어느 쪽이 옳을지는 지켜볼 일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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