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ding a House in the Apocalypse RAW novel - Chapter (400)
아포칼립스에 집을 숨김-400화(400/466)
아포칼립스에 집을 숨김 400화
162. 다리 (2)
언젠가 본 잡지에 의하면 남자의 여자의 가장 큰 차이는 결과와 과정에 대한 시각이라는 의견을 본 적이 있다.
그에 따르면 어떤 사안이 있을 경우, 남자는 결과만을 보고 그에 따라 행동하는 반면, 여자는 결과에 이르는 과정을 더 중시하는 성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은 이제는 폐기된 혈액형 성격설, 그 뒤를 이은 MBTI만큼이나 섣부른 일반화의 한 형태에 불과하겠지만 적어도 세상이 그 잡지가 말하는 남자만의 논리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건 확실해 보인다.
다리를 무너뜨린다는 결론이 정해져 있음에도 우리는 직접 K대교 관계자를 만나러 가야 했다.
여정 자체는 유쾌했다.
흔들거리고 갑갑한 장갑차도 아니고 시끄럽고 위험한 헬기도 아닌, 강변의 물살을 가로지르는 보트가 오늘의 교통수단이었으니.
일전에 강화도까지 타고 간 것보다 크기도 크고 무장도 잘 되어 있었다.
한쪽은 회백색, 한쪽은 폐허로 변한 한강을 내려가 점점 소금기가 짙어지는 영역에서 우리는 한강 양안을 잇는 앙상한 다리와 그 아래 얼기설기 엮은 조립식 건물로 뒤덮인 작은 섬을 볼 수 있었다.
K대교와 그 주민들의 터전이다.
섬 옆엔 잡다한 무동력 선박이 그물을 든 어민을 태운 채 아직 얼지 않은 한강 위에 끊임없이 그물을 치고 또 건져 올리고 있었다.
교각 아래까지 늘어진 유지보수용 사다리를 통해 다리 위로 올라갔다.
“에이. 뭔 소리야. 안 해. 못 해. 아니, 왜 해?”
브릿지 피플의 리더는 초면부터 우리에 대한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이름을 밝히지도 않고 기본적인 예의조차 지키지 않는 대목에서 우리는 어떤 말을 하더라도 이 사람을 설득할 수 없을 거라는 확신을 느꼈다.
“곧 몬스터가 몰려올 겁니다.”
이런 인간과 말을 섞는 건 나에게도 피곤한 일인지라 주로 협상을 맡은 건 나민규라는 정부의 행정 관료였다.
서른을 조금 넘긴 그는 유해 보이는 관상과 달리 주관이 뚜렷하고 깔끔한 일 처리를 한다는 평판을 얻고 있었다.
일전에 포탄 공장에서 파업이 일어났을 때 중재를 맡은 것도 그라고.
“아실지 모르겠지만 몬스터는 물을 기피하는 성질이 있어요. 파주가 어디에 있나요? 여기서 바로 북쪽 아닌가요? 균열 쪽엔 지금 다수의 몬스터가 모여 있고요. 조만간 여기로 내려올 겁니다. 그렇다고 이 다리를 콕 집어서 내려올 거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건 저도 알 수 없어요. 하지만 한두 마리라도 나타난다면 그쪽에서 해결할 수 있겠어요?”
이미 협상이 틀어진 걸 직감한 모양인지 나민규는 직설적으로 이야기했다.
물론 브릿지 피플의 리더는 콧등으로라도 듣지 않았다.
“안 내려온다고. 여기 사람 산다고 해봐야 얼마나 산다고. 거기, 하남, 미사 쪽 아니야? 우리도 바보는 아니야. 몬스터가 균열 바깥에서 오래 활동 못 한다는 거 알고 있다고. 여기에 다리를 놓는다고 해서 몬스터가 여기 지나 삥 둘러서 거기 옆구리 칠 거라는 건 오로지 그쪽이 위험해질 것 같으니까 하는 소리겠지.”
사내는 더는 대화할 마음이 없다는 걸 더 강하게 표현하려는 듯 아예 자리를 나가버렸다.
“당신들이 무슨 말을 하건 우리는 안 들을 거야. 이미 당신들 만나기 전에 당신들하고는 비교도 안 되는 훌륭하신 분 만나서 이야기를 들었으니까.”
“그 훌륭하신 분이 누굽니까?”
동석한 천영재가 피식 웃으며 묻자, 사내는 옆얼굴을 슬그머니 드러낸 채 그를 노려보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강한민.”
대교 위에서 브릿지 피플이 건설한 정착지를 살펴보았다.
대교 입구 쪽에 성벽처럼 쌓은 커다란 돌벽이 있다.
콘크리트 잔해, 폐차량, 흙과 기타 잡다한 물건으로 놓은 성벽을 쌓고 그 너머에 철거용으로 쓰는 커다란 해머 같은 것이 크레인 같은 기계에 매달려 있었다.
“좀비 해머입니다.”
옆에 있던 브릿지 피플 쪽 사람 하나가 내 시선을 눈치채고 자랑스레 말했다.
그가 크레인과 연결된 쇠사슬이 지면에 닿는 부분을 가리켰다.
거기엔 여러 명이 인력으로 돌리는 원형의 동력 장치가 있었다.
아마 여러 사람이 그걸 돌리면 철구가 회전하며 좀비들이 머리나 몸을 으깨는 구조로 보인다.
“좀비 잡는데 쓰는 건가요?”
그 심상치 않은 도구를 보며 물었다.
사내가 자부심 깃든 미소를 머금었다.
“여긴 유독 많은 좀비가 몰려들었거든요.”
“얼마나요?”
“한 번은 만 마리 이상의 좀비들이 몰려와 공성전을 한 적이 있었죠.”
옆에 있던 사내들이 한마디씩 했다.
“여기가 워낙 눈에 띄는 곳이다 보니 별의별 놈이 다 왔지만 우리 다리를 무너뜨린 놈은 단 하나도 없었지.”
“군단파 잔당 새끼들이 박격포 들고 들이댄 적도 있었지만 그딴 건 우리한텐 통하지도 않아.”
“우리는 말이요. 지킬 게 있어요. 댁들의 도움 같은 건 필요가 없어요.”
천영재가 뭐라고 말하려는 걸 손짓으로 제지했다.
어차피 이 사람들에겐 어떤 이야기를 한다고 하더라도 들리지 않을 것이다.
그나마 우리에게 우호적인 한 사내가 주변 눈치를 보더니 우리에게 넌지시 말했다.
“다리 끊으러 오신 거 같은데. 절대 안 끊으려 할 겁니다.”
“왜죠?”
천영재가 물었다.
사내가 북쪽을 보았다.
“뭐, 나름의 이유가 있죠. 여기도 이런저런 일이 있었으니.”
나민규가 사내에게 담배 한 갑을 시의적절하게 내밀었다.
사내는 나민규에게 제법이라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담배를 슬그머니 품 안에 넣은 후 말을 이었다.
“남쪽에 있는 자원은 다 털었어요. 건물 하나, 방 하나까지 싹싹 털었죠. 하지만 저 북쪽엔 아직 털지 않은 곳이 많아요. 다리가 끊어진 후부터 사람들이 아예 안 살았거든요.”
사내가 담배를 입에 물며 얕은 한숨을 내쉬며 덧붙였다.
“결국은 다 돈이죠. 이제는 돈보다는 물자라고 불러야 하나요? 아무튼, 다 이익 때문에 이러는 거죠.”
사내가 동쪽을 보았다.
“듣자, 하니 거기서 출발한 스케빈저가 최근 강북 쪽에 자주 보인다는 이야기도 했고.”
양아치를 말하는 모양이다.
하긴, 그들의 활동은 제법 극성스럽지.
그가 잠시 담배를 만끽하게 내버려 둔 후 타이밍을 봐서 질문을 던졌다.
“강한민 쪽이 다리를 설치했다고 하던데.”
사내가 다시 한번 주위를 살폈고 나민규가 담배 두 갑을 더 내밀었다.
다만 사내가 손가락 3개를 폈기에 나민규는 천영재에게 도움을 구했고 천영재 분까지 합쳐야 했다.
“······무슨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그쪽도 파주에 관심이 많은가 봐요. 몇 차례 차를 타고 거기로 향하는 걸 본 적이 있죠.”
전쟁 전에 제조한 공장제 담배 3갑이라는 막대한 비용을 치뤘지만 마지막 정보는 별 영양가가 없었다.
허망한 웃음을 뒤로 하고 우리는 다시 사다리를 타고 교각 아래로 내려갔다.
“자신만만할 법하네요.”
나민규가 담배를 입에 물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꽤 잘 만들어진 정착지입니다.”
그의 말에 동의한다.
다른 사람들이 브릿지 피플이라 불리며 경멸하고 있지만 이들은 한강 변에 남은 정착민 중에서 독보적일 정도로 안정된 입지를 꾸렸다.
독하게 살았을 것이다.
필경 모든 걸 걸고 이 정착지를 살만한 곳으로 자랑스러운 곳으로 꾸렸을 것이다.
그러니 우리 같은 대한민국 정부를 들먹이는 거대 세력 앞에서도 당당할 수 있었던 것이겠지.
하지만 이들의 운명은 다른 사람 손 위에 놓여 있다.
*
“대단히 죄송합니다만, 강한민 구원자는 현재 명상 중이십니다.”
강한민에게 직접 소통을 요구한 지 7번째.
이들의 말에 의하면 강한민은 24시간 명상이라는 걸 하는 모양이다.
인터넷도 그렇게 오래는 못 하는데.
“역시, 강한민은 우리와 대화할 생각이 없구만.”
옆에 있던 김병철이 툴툴거렸다.
“빌어먹을. 그딴 게 무슨 구원자라고!”
파주에서 한 무리의 몬스터가 출발했다.
ZA-33이라 명명된 중규모 무리다.
몬스터에 의한 전파 간섭을 막기 위해 최대한 원거리에서 촬영한 드론 정찰 사진은 놈들의 무리가 중형종 8기, 소형종 4기로 구성됐다는 걸 말해줬다.
이번 무리가 문제가 되는 건 놈들의 경로다.
균열에서 출발 후 늘 남동쪽을 향해 전진하던 다른 무리와 다르게 ZA-33 무리는 남쪽, 즉 K대교를 향해 직진했다.
중간에 몬스터 특유의 이해할 수 없는 장기간의 대기 시간을 가지진 했지만 몬스터 무리가 K대교로 향하는 건 명백해 보였다.
K대교에도 이 사실을 알렸지만 그들은 이전의 교섭 이후 우리의 말에 일체 말을 기울이지 않았다.
“자,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회의의 주제는 다리를 어떻게 폭파할 것이냐다.
다리를 무너뜨리지 않는다는 선택지는 없다.
급진적인 군단파 장교들은 지금 즉시 헬기를 보내 강한민 측이 설치한 수리 부분을 파괴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민희의 표정을 봤다.
무표정.
심기가 불편하다.
확실히 그녀는 이번 전투 후의 일을 신경 쓰고 있었다.
농담조로 말하긴 했지만 내 영역에 오는 것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는 이야기.
등줄기가 서늘한 감각을 느끼면서 다음 의견을 기다렸다.
“무턱대고 공격하는 건 나중에 꼬투리를 잡힐 수도 있으니, 성급하게 하지 마시고 몬스터 무리가 대교 앞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를 기다려서 그 사람들도 위기를 인식했을 때 파괴하는 쪽이 좀 더 낫지 않을까요?”
나민규를 위시한 행정 관료 쪽은 좀 더 온건한 계획 안을 내놓았다.
우민희의 얼굴을 보았다.
아까보다는 심기가 덜 불편한 것 같지만 여전히 무표정.
역시 이 의견도 그리 마음에 들진 않는 모양이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대한민국 정부를 표방하는 우리가 같은 대한민국 사람들을 공격하는 모양새니.
당장 장군 타입이 내려와 우리를 모두 죽일지도 모르는 판국에 그 이후의 일을 생각한다는 게, 과정과 결과론으로 보면 어리석은 일일지도 모르겠지만 다르게 생각해 보면 장래의 일을 생각한다는 게 어떤 의미로 희망의 표현이 아닐까?
내일을 생각하기에 내일 닥칠 일에 관해 고민한다는 이야기다.
무의미한 것 같지만 의미 있는 고민이라고 생각한다.
웅성거림이 멈추고 시선이 내게 모여든다.
우민희의 시선 또한 날 향한다.
동시에 옆에서 지켜보는 김다람의 무시무시하리만치 따가운 시선 또한 느껴지지만 여기서는 역시 우민희의 편을 들어야겠지.
“나민규 실장님 의견에 동의합니다만, 여기서 좀 더 나아가는 건 어떨까요?”
사람들의 눈에 떠오른 의문 부호를 보며 말을 이었다.
“그들로 하여금 다리를 폭파하게 하는 거죠.”
우민희의 표정을 힐끗 확인했다.
앞서 두 의견과 달리 희미한 미소가 그녀의 입가에 머물러 있었다.
*
솔직히 손이 많이 가고 귀찮고 또 불확실한 계획이라는 비판에는 나도 적극 동의하는 바다.
“결과”에만 주목하는 남자들의 사고 체계에서는 내가 하려는 행동 자체가 번거롭고 무의미하고 또 잘되지 않을 것이라는 위험을 내포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해볼 수 있는 건 모두 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강한민 측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그들이 우리를 탐탁지 않게 여기는 건 명백한 사실이다.
게다가 우민희가 잠시 간섭을 멈추게 하긴 했지만 대한민국 정부 서열상 국위원을 계승한 제주 정부가 그 하위 부서를 주축으로 한 새로운 서울 정부보다 상위 조직이라는 건 국가조직법을 바꾸지 않는 이상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현재 우민희가 제주 정부의 명을 거부하는 상황 자체가 일체의 항명이라는 이야기다.
천영재 같은 혈기왕성한 친구는 아예 제주 쪽과 연을 끊자고 떠들고 있지만 그게 그리 쉬운 일인가.
게다가 저쪽엔 막강한 공군이 있고 무엇보다 강한민 본인이 있다.
힘으로 이길 수 없다는 이야기다.
그래서도 안 되겠지만.
그러므로 굳이 제주 쪽에 빌미를 줄만 한 일은 최대한 삼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시 이야기하려고 왔습니다. 지금 몬스터 무리 접근이 확인이 됐습니다.”
군 보트를 타고 다시 K대교로 향했다.
전과 달리 브릿지 피플은 총기를 든 남자들을 앞세워 그들이 우리를 경계한다는 걸 온몸으로 드러냈다.
“······믿고 말고는 자유지만 지금 중규모 무리가 그쪽을 향해 오는 건 사실입니다. 아마 8시간 정도가 걸릴 거 같네요. 제 말이 맞는지 아닌지는 그때 가서 확인해도 늦지 않겠지요.”
앰프로 확장된 내 목소리가 대형 스피커를 통해 웅웅거리며 내 몸을 떨게 하는 독특한 감각을 느끼면서 브릿지 피플의 움직임을 관찰했다.
여전히 대화에는 응답하지 않는 모양새.
하지만 눈에 띄는 사람이 있다.
우리에게 담배를 무려 4갑이나 받아 챙긴 바로 그 젊은 남자다.
그 사내를 보며 말을 이었다.
“여기, 폭발물을 남기고 가겠습니다. 북쪽으로 통하는 가설물을 한 번에 날릴 수 있는 녀석입니다. 보관하고 계셨다가, 8시간 뒤에 북쪽에서 몬스터가 보인다면 써주시길 바랍니다.”
병사들이 고무보트에 폭발물을 올려 저들을 향해 힘껏 밀었다.
한강의 물길을 따라 보트는 천천히 교각을 향해 나아갔다.
교각의 사람들은 경계 어린 표정으로 그들을 향해 다가오는 보트를 보고 있었다.
아무도 그것에 손댈 생각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아마 상층부의 지시가 있었던 것일까.
“그냥 날려버리자고.”
캠을 통해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김병철이 불쑥 말했다.
대꾸하지 않고 그들을, 그들이 만든 작지만 견고하고 건재한 정착지를 보았다.
다리 위에 올린 외벽, 다리 위에 세운 갖가지 건축물과 잘 가꾼 섬, 여러 척의 어선들.
그러한 삶의 터전을 보며 한마디 했다.
“······힘들게 가꾸신 땅 아닙니까?”
그 말이 그들의 마음을 움직였는지는 모르겠다.
잠자코 흘러가는 보트를 지켜보던 브릿지 피플 일부가 갑자기 배를 타고 보트를 회수했다.
운명의 시간은 빠르게 찾아왔다.
당연한 일이지만 보험은 준비되어 있다.
하늘엔 헬파이어 미사일을 단 무인기가 상공을 상회하고 있고 강변엔 다연장 로켓포를 단 전투 보트가 대기하고 있다.
남은 건 그들의 선택에 달렸다.
어슴푸레 속, 폐허 너머로 회백색 물체가 모습을 드러냈다.
몬스터다.
단단한 외피와 납작한 실루엣.
전투형 – 중형종 캐터프락트 타입으로 보인다.
반사역장을 펼치지 않더라도 구형 멍텅구리 전차로는 두부를 직격하지 않는 한 관통하기 어려울 정도로 두터운 갑주를 걸친 까다로운 녀석이다.
흔히 사용하는 패튼 전차 개조형이 아닌, 국산 전차 개조형을 써야 그나마 이빨이 들어가는 급이라고 할까.
뭐, 그런 놈도 155mm 야포 세례 앞에서는 평등해지긴 하지만 저 소규모 정착지가 상대할 적은 아니다.
강을 타고 오는 차가운 바람을 받으면서 브릿지 피플의 선택을 지켜보았다.
쾅! 콰쾅!
사실 결말은 짐작하고 있었다.
그들이 우리가 내민 폭탄을 받아들인 시점부터 말이다.
콰콰쾅!
천둥과 벼락같은 굉음 속에서 다리를 이은 구조물이 붕괴하는 게 눈에 들어왔다.
치지직-
무전기가 울렸다.
“여기는 제188 피난소. 일명 브릿지 피플에서 전합니다.”
누군가 다리 위에서 손을 흔들고 있었다.
“귀하의 협조에 감사드립니다.”
다리는 끊어졌다.
하지만 끊어진 인연은 다시 이어졌다.
“선배.”
우민희에게도 개인적인 연락이 왔다.
“굿 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