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ding a House in the Apocalypse RAW novel - Chapter (405)
아포칼립스에 집을 숨김-405화(405/466)
아포칼립스에 집을 숨김 405화
164. 가설 (2)
몬스터가 인간의 천적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것이 가진 초월적인 능력도 능력이겠지만 가장 큰 난관은 놈들을 검증할 수 없다는 것이다.
몬스터는 활동을 멈추면 빛의 입자로 화한다.
그러므로 시체도 남기지 않고 시체 비슷한, 놈들의 본질을 유추할 만한 어떤 단서도 남기지 않는다.
인간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좀비, 뮤테이션, 경우에 따라서는 인간 그 자신을 실험대에 올려놓고 몬스터에 관해 알려 했지만 우리가 밝혀낸 건 극히 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몬스터가 나타난 지 2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우리는 놈들에 대해 아는 게 아무것도 없다.
놈들이 동물인지 식물인지, 최근 인터넷에서 유행한다는 균사체와 비슷한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우리와 전혀 다른 경로로 만들어진 이형의 존재인지.
그나마 밝혀낸 건 놈들이 “미지의 전파”를 사용하는 것 정도다.
물론 나보다 더 많이 아는 사람들은 있다.
제주를 비롯해 세계 각지에서 균열을 닫았다는 소식이 속속 전해지고 있는 걸 보면 말이다.
하지만 이 부분에 관해서는 오픈된 것이 없고 또 그 정보가 내게 전해질 가능성이 없다.
그러므로 나는 내 나름의 경험과 생각을 바탕으로 놈들과 싸워야 한다.
문득 생각을 해봤다.
장군 타입.
누구도 사냥한 적이 없는 그 지성을 가졌다는 그놈은 어떤 의미로 인류의 가장 큰 위협이라고 할 수 있는 존재다.
스크리머 타입 또한 그 사용법을 생각한다면 인간이 자랑하는 기술을 반쯤 폐기물로 만들 수 있는 글자 그대로 “하드 카운터”다.
하지만 그것들은 발견된 숫자가 적다.
거의 보고되지 않았고 일부 중요 문서에서나 언급되는 존재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을 가졌다.
균열은 분명 몬스터를 무한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이 있는데 – 실제로 나는 균열 안에서 그 모습을 목도했다 – 왜 균열은 이런 가장 효율적인 타입을 양산하지 않는 것일까?
각 균열마다 그 잘난 장군 타입과 스크리머 타입 여러 개 붙여놓고 적당히 중형종만 섞어 보내도 간신히 숨만 붙이고 있는 인간 세력 정도는 하루아침에 쓸어버릴 수 있을 텐데 왜 균열은 그렇게 하지 않을까?
놈들에게 인간 같은 사고를 바라는 게 모순이고 넌센스라는 건 알지만 모든 일엔 이유가 있다.
그리고 우리는 몬스터, 아니 균열의 모든 행동엔 목적이 있다는 것 또한 알고 있다.
해서 생각해 보았다.
어쩌면 균열도 쉽게 만들어 내지 못하는 몬스터가 아닐까?
우리가 예사로 뽑는 피, 주기적으로 자르는 손발톱과 머리카락은 없어진 만큼, 깎은 만큼 재생되지만 안구를 비롯한 장기가 없어진 후 다시 자라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놈들에게도 중요한 게 있다는 걸 확인해 보고 싶다.
서울역에서 발견됐다는 정체불명의 대형종은 이를 확인할 최적의 사냥감이다.
물론 이 정도 녀석을 사냥하려면 허락을 받아야 한다.
우민희는 양로원에 있었다.
믿기 어려운 일이지만 새로운 서울엔 양로원이 있다.
서울에 있던 노인들은 아니다.
그들은 이미 예전에 다 죽거나 사라졌다.
이 양로원의 노인들은 제주에서 온 사람들이다.
우민희가 제주에 있던 시절부터 운영했던 양로원에 속한 사람으로 제주 쪽에서 피난민을 억지로 떠밀고 거절하는 과정에서 유일하게 받아들인 무리다.
놀라운 일이지만 우민희는 노인들에게 살갑게 대했고 노인들 또한 우민희를 퍽이나 좋아하는 것 같았다.
“민희야. 저기 누가 왔다.”
“누구야? 저 사람은? 남편이여?”
“에이. 민희 아직 결혼 안 했잖아.”
“그럼 남자친구여?”
수척하지만 생의 의지를 잃지 않은 노인들의 건강한 눈빛의 세례 속에서 우민희가 노인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내게 다가왔다.
“무슨 일이야? 듣자 하니 어제 졸도했다고 하던데. 쉬엄쉬엄 했어야지.”
노인들이 그녀에게 좋은 영향력을 주는 건 확실해 보였다.
회의 자리에서 죽을상을 하던 우민희의 얼굴에 드리운 그늘이 걷힌 걸 보면 말이다.
“잠깐 할 이야기가 있어.”
바깥에는 눈이 내리고 있었다.
벽이 무너진 호텔 가장자리에서 김이 피어오르는 믹스 커피잔을 각각 손에 든 채 하얗게 덧칠돼 가는 도시를 보며 찰나의 순간 번득인, 하지만 완벽하게 정리된 내 생각을 이야기했다.
“그래서.”
잠자코 이야기를 전부 다 듣고 난 후 우민희가 얕은 한숨을 하얀 김과 함께 내뿜었다.
“그 스크리머라는 걸 사냥하러 가겠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우민희는 잠시 망설였다.
사냥을 위해 내가 요구한 것들이 새로운 서울에게도 상당한 자원을 소모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해야만 하는 일이다. 우리를 위해서도 도시를 위해서도.”
필요성을 역설했다.
내가 짜낼 수 있는 최선의 논리와 당위성을 담아 우민희라는 한 개인을 설득하려 했다.
우민희는 트레이드 마크와 같은 비웃는 듯한 야릇한 표정을 지은 채 내 말을 들었다.
이야기가 끝난 후 그녀의 반응을 보았다.
표정에 변화가 없다.
실패를 한 건가.
라고 지레짐작하는 순간, 우민희가 웃음을 터뜨렸다.
“나혜인 선배 말대로네.”
의문을 담아 우민희를 보았다.
웃음기를 머금은 채 우민희가 남은 커피를 바닥에 뿌렸다.
이미 식어버린 커피는 더 이상 하얀 김을 내뿜지 못한 채 이미 복도에 쌓인 눈을 커피색으로 물들였고 함께 얼어붙었다.
“나 선배가 그러더라고. 박 선배, 평소에는 정말 재미라고는 1나노그램조차 없는 사람인데.”
“?”
“······어디서 요상한 계획을 가지고 와서 설명할 때는 그렇게 재밌을 수가 없다고.”
무언의 항의 속에서 우민희가 가벼운 한숨을 내쉬며 먼곳을 은은하게 빛나는 눈으로 응시했다.
“나도 드디어 같은 경험했네.”
그녀가 날 보았다.
“장자커우였나. 선배가 장군 타입 잡기로 한 곳.”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그때 그 자리에 없었거든. 낄 군번이 아니긴 했지. 그땐 나도 어웨이큰이 아니었으니.”
아마 내가 모를 먼 과거를 바라보며 우민희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런 기분이었구나.”
“아까부터 뭔 이상한 소리를 구시렁거리고 있냐.”
“그냥.”
우민희가 피식 웃으며 돌아섰다.
“나는 작전에 동의할 수 있어. 하지만.”
끼이이익–
갈고리 손가락이 간만에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벽을 긁었다.
“나 말고도 동의를 얻어야 하는 사람이 있어.”
*
새로운 서울에서 내 직책은 모호하다.
대장, 대장님, 박 씨 등으로 불리고 있지만 정확한 직책이 뭔지는 나도 모른다.
언제 망할지 모르는 도시에서 그런 걸 구분한다는 게 의미도 없기도 하거니와 내가 하는 일 자체가 이미 확실하게 분장되어 있는지라 굳이 직책명을 제대로 세울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한 가지 확실한 건 내가 뭐라고 불리든 새로운 서울에서 몬스터와 관련된 모든 정책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고로 그 이상을 넘어서는 일은 내 소관도 아니고 내가 건드릴 수도 없는 일이다.
이를테면 정치라든가.
“그게, 그저께 급하게 결정이 됐어요.”
안면이 있는 정부 관료가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내가 알지 못한 채 진행된 새로운 서울의 중대한 변동에 관해 이야기했다.
“네. 새 시장이 생긴 거죠.”
내 동기, 공경민이 새로운 서울의 시장직에 올랐다.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었다.
포탄이 예상보다 빠르게 소모되고 또 시민들을 달래기 위해 무리한 배급을 계속한 결과 도시의 자원이 빠르게 줄어들었고 내년 봄까지 버티지 못한다는 계산이 섰다.
식량은 둘째치고 포탄이 없으면 밀려드는 몬스터를 막을 수 없다.
물론 우리가 목숨을 걸고 사냥하는 방법이 있겠지만 흔하디 흔한 침투형 – 소형전 소탕전이 아니다.
전투형 – 중형종, 그것도 다수를 상대로 한 정면 대결을 해야 한다.
전사자 발생은 옵션이 아니라는 소리다.
어쩌면, 내가 전부터 눈 여겨 본 우민희의 멘탈 문제가 권한 양보의 주된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공경민 – 기존 관료의 표현에 의하면 서울 총독 – 은 전권을 가지진 못했지만 자원에 관한 분배권만은 확실하게 틀어쥐고 있다고 한다.
그를 만나기로 했다.
새로운 서울 내에서 그가 이질적인 존재라는 걸 암시라도 하듯 공경민의 근무지는 더 호프 주변에 몰린 다른 정부 청사에서 멀찌감치 떨어진 옛 고등학교 건물 부지 안에 자리 잡고 있었다.
“어떻게 오셨습니까?”
군인과 다른 제복을 입은, 20대 초반의 사내는 내가 잘 찾아왔다는 걸 알려 주는 징표였다.
우민희에게 받은 서신을 보여줬다.
“안으로 드시죠.”
공경민은 내가 온다는 걸 알고 있다.
이미 우민희에게 사전 연락을 받았을 것이다.
그는 교장실이라는 당장이라도 떨어질 것 같은 간판이 달린 호실에 있었다.
제주 측 수행원이 문을 두드리자 안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들어오라고 해.”
공경민의 목소리다.
각오는 했다.
그를 만난다는 게 그가 나를 보는 것만큼이나 껄끄러운 일이긴 하지만 마음을 굳혔다.
적어도 내가 내 자리에 있는 한, 도시가 나를 필요로 하는 한, 나는 내 자리를 지킬 것이다.
고색창연한 교장실 안은 증기식 라디에이터가 내뿜는 후덥지근한 온기와 눈앞을 어지럽히는 수증기로 차 있었다.
그 중심에 공경민을 가죽 등받이 의자를 돌려, 뒷부분만을 보이게 한 채 창밖을 응시하고 있었다.
문을 닫았다.
공경민은 의자를 돌리지 않았다.
그러므로 나는 그의 얼굴을 볼 수 없다.
내가 볼 수 있는 건 어느새 그의 옆머리에 난 꽤 많은 수의 새치가 전부다.
“······.”
녀석도 나이를 먹는 건가.
우리 중에서 가장 어린 취미와 또 어린 행동을 하던 이 녀석도.
“계획은 읽었다.”
벽을 세우려는 듯한 말투로 공경민이 말했다.
입을 다문 채 그의 말을 기다렸다.
“스크리머를 잡으러 가겠다고?”
역시 이 녀석은 알고 있었나.
나도, 우민희도 모르는 신종의 정보를.
공경민이 헛웃음을 터뜨렸다.
“지원형이라고 들어봤나?”
“아니.”
뭘 말하려는지는 파악했지만 솔직하게 말했다.
개념은 이해했다만 내가 모르던, 내가 현역 시절엔 없던 것이다.
나는 내 오랜 공백기를 인정한다.
계속해서 등만을 보인 채 공경민이 말했다.
“전투에 참가하지 않는 유형이야. 말 그대로 몬스터의 전투를 지원만 하는 타입이지.”
역시, 예측한 그대로군.
너무 투명하긴 했다.
“잡기 어려워. 조금이라도 낌새가 수상하면 내빼버리거든. 호위도 다수 거느리고 있거니와.”
끼익-
공경민이 의자를 돌렸다.
처음으로 그와 시선이 마주쳤다.
가까이서 보니 알겠다.
이 친구.
늙어버렸다.
분명 나와 같은 시간을 살았을 터인데 나보다 곱절은 더 산 것처럼 얼굴이 늙어 버렸다.
“실패가 예정된 계획이야.”
원망, 분노, 그리고 그 이면에 아마도 꼭꼭 숨기고 있을 내가 알 수 없는 수많은 감정을 품은 채 공경민이 악다문 이를 드러내며 말을 이었다.
“손실밖에 없는 계획을 승인할 수 없어.”
문득 김다람의 말이 떠올랐다.
그녀는 과거에 날 보고 나이를 먹지 않는다고 했었지.
알고는 있었다.
내가 스트레스와는 전혀 무관한, 나만의 낙원에서 유유자적하게 살고 있었다는 걸.
하지만 그렇다고 성공적인 인터넷 생활이 쉽다고 말하진 않겠다.
그곳도 현실만큼이나 가혹한 곳이다.
비바! 아포칼립스!는 차갑다.
“······계획이 있다.”
공경민을 똑바로 노려보며 입을 열었다.
공경민이 즉답했다.
“중국 시절 생각하면 곤란해. 거기와 다르게 이곳은 자원엔 한계가 있고 사람도 유한하다. 제주라고 해서 모든 게 풍족한 건 아니야. 전쟁이 시작된 지 벌써 4년이 지났다. 지금까지 버티고 있는 것만 해도 기적이라고 할 수준이야.
대한민국이 분단국가라 포탄 비축량이 여간한 선진국보다 수십 배는 많기도 하거니와 그 무능한 대통령이 병적으로 자원을 비축했으니까 여기까지 버틴 거지.
일본 사정은 알아? 거기는 사람이 사람을 잡아먹고 있어. 억지로 인구수 유지하던 나라가 무너졌을 때 보이는 전형적인 결말이지.”
공경민의 말은 마치 한 그 자체를 토해내는 것처럼 구절마다 절절한 감정과 절망, 병적인 노곤함이 묻어있었다.
확실히 이해했다.
그에겐 그만의 사정이 있다.
나에 대한 억하심정과 반감만이 아닌, 현실적인 이유로 그는 나의 계획을 반려하려 한다.
“자원이 문제라면 견적을 짜보겠다.”
하지만 나는 기억한다.
“인원이 문제라면 자세한 계획을 짜보겠다.”
내 동기 공경민은.
“······그리고 내 이름을 걸겠다.”
나의 가장 큰 지지자였다.
우리 헌터가 올드라는 접두사를 매단 채 끝없이 아래로 추락하는 와중에도 공경민은 나를 믿어줬다.
“네 콜사인엔 이제 아무런 가치가 없어. 프로페서.”
공경민이 싸늘하게 말했다.
실패한 건가.
아니다.
세월의 애상이 묻은 듯한 처진 입가가 다시 열리고 있다.
“상세한 제안서를 가지고 와라.”
드르륵-
공경민이 다시 등받이를 뒤로 돌렸다.
“그걸 보고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
인연이 끊어진 지 7년째.
여전히 공경민은 나를 지지한다.
*
도망이라는 개념은 몬스터에게는 대단히 이질적인 개념이다.
생명조차 아니기에 죽음도 모르고 또 두려움도 모르는 인간의 천적이 인간을 피해 달아난다는 걸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하지만 가능성은 언제나 존재한다.
몬스터, 아니 균열은 실시간으로 지구, 특히 그중 가장 껄끄러운 인간을 흉내 내려는 성질이 있으니까.
우리와 다른 시야를 가진 그것은 자신에게 맞서는 인간 집단의 모든 걸 지켜보고 있다.
총부리를 겨누는 인간, 대포를 쏘아대는 전차는 물론 까마득한 하늘에서 폭격을 가하는 전폭기, 그리고 후방에서 이 모든 전투 유닛을 지원하고 통괄하는 사령부까지도.
이 도망치는 몬스터를 사냥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우선 내 과거에 대해 감사한다.
“스켈톤~. 진짜 우소장하고 사귀는 거야? 아니지? 소문이지? 아니, 나 같은 절세미녀를 놔두고······.”
“야. 조심해. 우소장이 들으면 너 곱게는 못 죽어.”
“······우소장님 아직도 피부가 뽀얀 게 완전 애기 같아.”
하마터면 쌍방 살인으로 이어질 뻔한 디펜더 남매는 이제 나의 가장 든든한 조력자다.
드론에 조예가 깊은 홍다정은 절세미녀까지는 아니겠지만 팔방미녀 정도는 된다.
그녀의 드론은 내가 원하는, 이상적인 침투로와 작전을 입안하는데 근본이 되는 정보를 제공했고 디펜더는 그녀의 드론을 설치해야 하는 곳까지의 안전한 교통로를 확보했다.
탕!
“영재. 무슨 소리야? 방금 총성이 들린 거 같은데.”
“별거 아니야. 늘 있는 일이지.”
항상 나를 간보며 시험 하려든 천영재는 이제는 두말할 것 없는 신뢰의 남자다.
그는 이번 작전을 위해 중국군 잔당을 만나러 가고 있다.
“그나저나 중국애들이 왜 열차 부품을 가지고 있는 거지? 가지고 있을 이유가 없잖아?”
“배 타고 간답시고 온갖 엔진 긁어모은 놈들이 있을 수도 있겠지. 예전에 걔들 장사할 때 물품 리스트 안에 있더라고.”
“이미 팔린 거 아니야?”
“아니, 그건 사 갈 놈이 없을 거야.”
물론 순탄한 관계만 있는 건 아니다.
“하아······. 나도 가야 해?”
“가야지. 이미 공경민이 시장질 하고 있잖아? 뭐라도 공적을 세워두는 쪽이 걔들 장난질할 때 방패를 세울 때 유리하지 않을까?”
“그건 그렇긴 한데.”
여전히 투덜거리긴 하지만 그래도 김다람은 내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팀원이다.
“대장. 말씀만 주세요. 언제든 가겠습니다.”
“이번엔 제가 가도 될까요?”
“······저, 이제 전장이 그리 무섭지 않아요.”
물론 정규 어웨이큰들도 나와 뜻을 함께 한다.
이들의 도움을 받아 사냥에 도전하겠다.
우리의 가치를 증명하겠다.
우리에게 희망이 있다는 걸 알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