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ding a House in the Apocalypse RAW novel - Chapter (406)
아포칼립스에 집을 숨김-406화(406/466)
아포칼립스에 집을 숨김 406화
164. 가설 (3)
도주하는 몬스터.
그것은 내게 비트박스를 하는 몬스터만큼이나 생소한 개념이지만 놈이 도망을 가는 이상 작전의 핵심은 속도라고 할 것이다.
우리가 이용할 수 있는 가장 빠른 운송수단은 헬기다.
빠르고 어디든지 강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썩 매력적인 수단이다.
하지만 조종사의 스킬 영향을 많이 받고 난기류에 약하고 무엇보다 우리가 가려는 곳은 전장이다.
일반적으로 우리 헌터가 전장이라고 말하는 것은 세간에서 말하는 두 적대적인 군사 집단이 대치하고 전투를 벌이는 구역이 아닌, 전투형 몬스터 다수가 밀집한 영역이다.
전투형 몬스터의 전투력은 우리가 주로 상대하는 소형종과는 궤를 달리한다.
놈들은 인간의 여러 문명 중에서도 특히 병기를 흉내 냈다.
이러한 전투형 몬스터가 밀집한 전장에서 헬기로 돌입하는 건 자살행위다.
전투형 중에는 대공 공격이 가능한 녀석이 몇이나 있고, 또 놈들은 날아다니는 것에 다른 것보다 유독 격렬한 반발심을 보인다.
아마 중국 전선에서 중국인들이 쓴 벌 떼 같은 드론에 당했던 호된 경험 때문이겠지만, 북미에서는 아처 타입이라고 불리는 대공 전담형도 발견됐다고 한다.
미국 측 보고서에 따르면 10km 바깥에서 헬파이어 미사일을 쏘아대는 아파치 헬기를 일격에 격파했다고.
장갑차도 쉽지 않다.
격파의 위험성도 크거니와 도로 상태가 너무 좋지 않다.
대통령 집무실이 용산에 있다 보니 전쟁 당시 가장 혹독한 화력이 퍼부어졌고 그 결과 지형 자체가 바뀌었다.
아마 차량을 타고 간다면 지형을 알아보지 못하고 길조차 찾지 못할 수 있다.
비슷한 이유로 전차도 불가능.
아마 공경민이 임무가 불가능하다고 한 것은 제반 여건이 속도라는 가장 큰 덕목을 살리기에 불리하기에 한 말이 아닌가 싶다.
그런데 그는 제주 사람이다.
내 기억하기로 고향은 천안이긴 한데 지금 기준으로 그는 제주인이라는 우리와 조금 다른 이질적인 존재다.
그는 전쟁 이후 한반도에 어떤 일들이 일어났고 어떤 사고와 어떤 해프닝, 어떤 소소한 감동이 있는지에 대해 조금도 알지 못한다.
그가 공공 근로를 알까? 복권을 알까?
개척단을, 앵벌이를 알까?
그가 모른다는데 내 인터넷 계정을 걸겠다.
물론 스켈톤이 아닌 닥터 에미리스를.
전쟁 직후 서울 정부가 지하철을 비롯해 열차와 선로를 다른 영역보다 집중적으로 관리했다는 건 서울에 살지 않아도 서울에 아는 사람만 있어도 쉽게 알 수 있는 사실이다.
지금 우리가 터 잡은 더 호프 일대의 정부 창고 안에 쌓인 방대한 물자도 그렇게 은밀하게 유지보수한 선로를 통해 집중했다.
무역이 끊기고 도로라는 것이 상상 이상으로 많은 유지보수 비용을 요구하다 보니 서울 정부에서 선로를 통한 운송 체계를 주력으로 삼았던 모양이다.
당시 공공근로에 참가해서 복권을 타가기도 한 디펜더가 했던 일도 선로 유지 보수 작업이었다고 한다.
“선로 유지 보수 차량이 있더라고. 우리는 돌 줍고 잔해 줍고 주변 청소만 했지.”
즉, 선로는 도로보다 멀쩡하다.
이건 공경민이 모르고 나만 아는 사실이다.
확실히 하기 위해 홍다정이 드론을 보냈다.
로봇청소기에 묘한 집착이 있는 데서 알 수 있듯이 홍다정은 날아다니는 드론보다 바닥을 기는 드론을 좋아한단다.
그녀는 선로를 타고 이동하는 조잡한 드론을 만들어 냈는데 디펜더가 팀원을 거느리고 선로까지 가서 철도 드론을 부착하여 우리가 사용하고자 하는 선로가 목적지까지 이어졌는지를 점검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몬스터 지배 영역에 들어서자 몬스터들은 어김없이 드론을 파괴하긴 했지만 우리는 선로가 의도한 지점까지 연결된 것을 확인했다.
선로만큼 중요한 건 선로를 통해 움직일 제3의 이동 수단이다.
즉, 열차다.
새로운 서울에서 가장 강력한 양아치 집단의 리더인 민식이가 버려진 열차의 위치를 제보했다.
“썩 괜찮은 지하철 한 대가 있었지. 조금만 손 보면 바로 운행이 가능할 정도로 괜찮은 놈이었어.”
스케빈저인 민식이가 그 지하철을 해체하지 않은 이유는 아마도 그의 영업 방식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동 및 운반수단으로 버스를 이용했고 그에 따라 “정류소”를 만들었던 그는 다음에는 “역”을 만들고 싶었던 모양이다.
“레일이 박살이 난 지역도 많지만 멀쩡한 곳도 많으니 말이야. 나중에 조직이 커지면 예전처럼 아예 지하철에 사람들을 가득 채워 출퇴근을 시키고 싶었지. 생각만 해도 흥분되는 일 아니야?”
스케빈저 지하철 통근은 나의 빈약한 발상으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지만 이번 작전에 민식이가 매우 큰 영감을 제시한 건 사실이다.
“민식이가 말한 열차 확보했어.”
디펜더가 열차를 확보했다.
이 시점에서 나는 다시 공경민을 찾아갔고 상세한 계획에 관해 이야기했다.
“뭐? 열차를 타고 가겠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왜 열차지?”
그가 다시 물었다.
이에 대해 나는 오래전부터 사람들이 회자한 열차의 장점을 모처럼 반복했다.
“정시에 도착하니까.”
공경민이 진한 한숨을 내쉬었다.
“따라잡는다고 잡을 수 있는 놈이 아니야.”
그가 담배를 입에 물었다.
“지원형 옆에는 늘 전투형이 호위로 따라붙는다. 인티미데이팅 장난질이 통하는 상대는 아니야. 정규 어웨이큰 하나 정도 데려가는 것도 어림도 없어. 전투형이 버글거리는 균열 내부 전투에서 정규 어웨이큰이 몇 명이나 투입되는 줄 알기나 해?”
그는 내 계획이 여전히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적어도 그는 계획의 경제성에 관해서는 지적하지 않았다.
“생각이 있다.”
매서운 시선을 똑바로 받으며 답하자 공경민은 하얀 연기를 내뿜으며 한숨과 함께 말했다.
“······알아서 해.”
공경민이 작전을 승낙한 가장 큰 이유는 하나다.
일반적인 대규모 작전과 달리 투입되는 게 거의 없다.
공군 지원도, 야포 지원도, 군병력의 지원도 필요로 하지 않는다.
필요한 건 열차를 보수하고 보강할 약간의 자원과 엔지니어, 그들을 호위할 병사들.
그리고 단 하나의 헌터 팀이다.
비료로 쓰이는 질산 알모늄을 꽤 많이 요구하긴 했는데 식량과 직결되는 자원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부 자산 창고 안에 과할 정도로 많은 양이 보관되어 있다.
이상의 준비물을 가지고 작전을 실행하려고 할 때였다.
생각지도 못한 인물이 임무에 참가했다.
“어이. 스켈톤. 나도 넣어주라.”
엠구다.
*
몬스터의 공세가 시작되면서 최근 엠구가 갑자기 기자로 전직한 건 비바! 아포칼립스!를 사용하는 유저라면 익히 아는 사실일 것이다.
실제로 이 친구의 글은 우리 순혈 비바리언은 물론 네크로폴리스 유입들도 즐겨 찾고 있다.
엠구가 같은 동네 입주민인 지영희 – 부쩍 팔뚝에 근육이 많이 붙은 – 을 은근슬쩍 노출시키는 천박한 전략을 구사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게시판에 접속하기 시작한 김다람의 말에 의하면 엠구가 글도 센스 있게 쓴다고 하는데 나는 그것이 김다람의 인문학적 소양이 부족한 데서 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무튼, 갑자기 이 군인도 아니고 헌터도 아닌 네임드 호소인이 왜 이 중요하고 어쩌면 우리의 운명을 결정지을 수 있는 임무에 참가한 배경은 우민희라는 여전히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여성의 변덕이 크게 작용했다.
“왜? 선배가 우리의 활약을 사람들에게 알리겠다며? 수동적으로 받아치기만 해서는 민심을 수습할 수 없으니까 선배가 직접 나서서 희망을 주겠다며? 이왕 알릴 거면 유명한 사람이 같이 가서 인증을 해주는 게 인지상정 아니겠어?”
“엠구가 뭐가 유명하냐.”
우민희에게 항의하자 그녀는 속사포처럼 자기 할 말만 한 뒤 전화를 끊었다.
거기서 한마디 더 덧붙이긴 했다.
“다른 건 몰라도 엠구, 남은 아니잖아~?”
남은 아니겠지.
그래도 거의 6~7년. 이제는 신화가 된 존내논의 고기 파티에서 같이 고기를 굽고 소주를 마신 이래 인터넷에서 부대낀 사이니까.
“죽을 수도 있다.”
엠구에게 경고했다.
저쪽에 서서 장비를 점검하고 있는 김다람이 금시초문이라는 얼굴로 날 쳐다보지만 애써 무시했다.
다시 엠구에게 시선을 옮겼다.
생명을 위협받을 수 있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엠구는 능청스럽게 미소 지었다.
“에이. 스켈톤도 참. 내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누구보다 잘 알면서 그러네.”
“······.”
잠자코 무시했다.
항의의 표현이다.
그런데 엠구가 갑자기 눈치를 보더니 불쑥 한마디했다.
“이번 컨텐츠의 주인공은 너야.”
“?”
“너를 주인공으로 쓸 거라고. 스켈톤.”
“무슨 뜻이지?”
엠구가 주위 눈치를 살피더니 구석 진 곳을 가리켰다.
조용히 그를 따라가자 엠구는 휴대폰을 꺼내 몇 개의 짧은 영상을 보여주면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내가 말이야. 최근 동탄맘한테 동영상 편집 기술, 촬영 노하우를 배우고 있거든.”
“동탄맘한테? 그 인간이 그런 짓을 한다고?”
“동탄맘도 사람이잖아.”
“냠냠거리는 게 사람이냐.”
“네가 동탄맘 싫어하는 건 알겠는데, 걔가 영상에 관해서는 우리 게시판 탑 클라스인 건 인정하는 부분이지?”
솔직하게 말하자면 그렇다.
정확히 말하자면 동탄맘보다는 동탄맘 와이프 쪽이 재능이 있다고 봐야겠지만 마누라 잘 만난 것도 자기 팔자겠지.
“물론 동탄맘 그 새끼 비위 맞춰주는 건 쉽지 않았어. 어찌나 냠냠거리는지. 턱관절에 장애라도 있는지 의심되더라고. 하지만 녀석에게 몇 가지 스킬을 배웠지. 솔직하게 말해서 별 거 아니더라고. 좆소 선임이 후임한테 쥐좆도 아닌 거 이 악물고 안 가르쳐주려는 거랑 비슷한 거였지. 그걸 이번 컨텐츠에서 응용할 거야.”
“라이브 아포칼립스는 안 되는 거 알지?”
“당연하지. 촬영 후 편집을 할 거야.”
“편집?”
“그래. 편집이지. 아, 당연한 일이지만 네가 주인공이야. 스켈톤. 전에 우리 더 호프 옥상에서 포격 유도하던 거 봤는데 남자인 내가 봐도 멋지더라고. 진짜. 이게 진짜 사나이, 그래, 한 명의 전사 같은 느낌이었지. 응? 세기말 워리어. 그런 거.”
팔짱을 낀 채 고개를 살짝 옆으로 돌렸다.
“······흠.”
엠구가 게슴츠레 뜬 눈으로 날 응시하며 말을 이었다.
“너도 알다시피 요즘 우리 동네가 심각한 건 사실이잖아?”
“그렇긴 하지.”
“기자 양반 말마따나 이 도시엔 희망이 필요해.”
“기자 양반이 커밍아웃했냐?”
엠구를 보았다.
엠구는 능청스럽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한테만 오픈했지. 알다시피 내가 신뢰의 남자잖아? 그런데 우리 이 이야기 전에 하지 않았냐?”
지랄이라고 말할 뻔했다.
“기자 양반도 나한테 서울의 위기를 허심탄회하게 오픈하는 마당에 스켈톤 너 같은 멋진 남자도 슬슬 오픈을 해야 하지 않을까? 명색이 대한민국 최고의 헌터라고 하던데. 그런 인물이 언제까지 비인기 유저로 남아야 하냐고?”
“내가 비인기 유저라고?”
“어차피 우리가 살아봐야 얼마나 더 살겠어? 한 3년 정도 더 살려나? 이것도 욕심이지. 우리가 살아남아도 다른 애들이 다 사라질 수도 있고. 지금 그 잘난 미국 애들조차 반토막 나고 있다잖아. 관중이 줄어들고 있다고!”
엠구가 내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스켈톤.”
“······흐음.”
“한번 해보자고. 이번에 진짜 제대로 큰 거 한번 해보자고. 응? 우리 존내논 정모에서 고기도 같이 먹은 사이 아니야?”
과거의 나였다면 위에서 어떤 압력을 가했든 간에 임무와 무관한 사람은 결코 들이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모든 건 변한다고 생각한다.
엠구의 말에도 일리가 있다.
사람들에게 필요한 건 희망이다.
동탄맘 같은 놈도 편집 잘하는 거 하나만으로 네임드가 되는 세상이다.
내가 나이를 먹으면서 느낀 것 중 하나는 기회라는 건 왔을 때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시시비비를 가린다고 그런 기회를 재단하다가는 그 기회는 곧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다.
“······네가 그렇게 원한다면.”
엠구에게 손을 내밀었다.
엠구가 손을 잡았다.
기울어진 아파트에서 긴팔원숭이와 같은 삶을 오랫동안 살아와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손은 나의 손보다 억세고 굳은 살도 더 많았고 그 거친 질감이 내게 신뢰를 줬다.
“희망을 위해서다.”
엠구가 씨익 웃었다.
“그래, 더 호프를 위해서.”
*
헌터팀 4인 더하기 한 명의 종군 기자를 태운 장갑차가 다리를 건넜다.
청량리라 불리는 폐허 일대엔 이미 먼저 도착한 지원 팀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잘 왔다. 스켈톤.”
선두에 선 디펜더가 우리를 환영했다.
“그래.”
주변을 보았다.
침식의 기운이 느껴지지만 완벽하게 회백색으로 물든 건 아니다.
침식의 기운이 절반, 잿빛 콘크리트의 기운이 절반 정도 섞인 채 눈을 뒤집어쓰고 웅크린 듯한 모양새.
“예전에 여기 재개발할 때 발 좀 담근 적이 있었는데 말이죠.”
장갑차를 운전하던 사내가 묻지도 않은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10년도 더 끌었을 겁니다. 그런데 그렇게 싸움박질하고 이제 새로운 동네가 생겨서 좋다 하고 있었는데 이 모양 이 꼴이라니.”
사내의 말을 뒤로 하고 우리는 역사로 향했다.
분위기는 흉흉했다.
한 차례 전투가 있음을 알리는 것처럼 곳곳에 바리케이드가 설치됐고 아무도 돌보지 않은 백골이 냉골에 얼어붙은 채 아무렇게나 바닥을 뒹굴고 있었다.
처형도 있었던 모양인지 기둥에 매달린 시체도 있었다.
디펜더는 그걸 보고 놀라워했는데 시체가 신기한 게 아니라 그 시체의 높이가 무려 10m 높이에 있어서 강한 인상을 느꼈다고 한다.
아무튼, 이 흉흉한 대합실을 지나자 플랫폼이 나타났다.
구석진 곳, 아마도 시민으로부터 눈에 띄는 걸 막기 위해 설치한, 방사능 재해 경고판이 붙은 칸막이 사이로 열차의 모습이 보인다.
사진으로 보긴 했지만 예상대로다.
한때 시민의 발 노릇을 하며 매일 수만 명의 시민을 일터로, 집으로, 혹은 추억의 장소로 데려다주던 철마가 보기에도 두터워 보이는 육중한 장갑판을 뒤집어쓴 채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스켈톤 호.
오늘 우리가 처단할 인류의 적을 죽이기 위한 무기다.
때마침 철도 엔지니어들이 열차를 테스트하고 있었다.
우우우우웅—-
원본은 전동차지만 육중한 엔진 소리가 난다.
선로상에서 공급되는 대량의 전기가 없다 보니 자체 전력만으로 열차를 움직이기 위해서 대용량 발전기를 설치했다.
실제로 한 차량 전체에 발전기를 설치했고 중국군에게 비롯한 엔진 장치를 보강하여 멈춰버린 열차에게 다시 생명을 불어 넣었다.
물론 급조 개조형인 만큼 단점도 있다.
저질 연료로 전기를 만들어 내는지라 매캐한 매연이 마치 구시대의 증기기관차처럼 차체 밖으로 뿜어져 나왔다.
잠자코 있던 김다람이 팔짱을 낀 채 내게 다가왔다.
기다리고 있었다.
“작전을 설명한다.”
잠시 뜸을 들였다.
엠구가 아직 촬영을 시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준비를 마친 엠구가 사인을 줬다.
기차를 가리켰다.
“저걸.”
검은 매연이 뿜어져 나오는 차량 뒤편의 승객용 차량을 가리켰다.
그 안엔 대량의 질산 알모늄 비료가 담겨 있다.
강력한 폭발성을 지녔지만 둔감성을 지닌 질산 알모늄은 헌터 무기 초창기에 둔감 장약의 재료로 잠시 쓰였었다.
더욱 진보된 화학식으로 만든 새로운 장약이 개발되면서 잊혔지만, 지금은 몬스터 펀치라는 급조 대 몬스터 장비의 주재료로 쓰이고 있다.
“놈에게 들이받는다.”
내 계획은 간단하다.
한 번에 논스톱으로 열차를 밀어 넣어 서울역 역사와 함께 터뜨릴 것이다.
꽤 장관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