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ding a House in the Apocalypse RAW novel - Chapter (463)
아포칼립스에 집을 숨김-463화(463/466)
185. 철도 (3)
중국 시절, 강한민과 나눈 이야기 대부분은 임무상의 지시거나 날씨 같은 신변 잡담이 대부분이었다.
당시의 나는 지금보다 딱딱하고 틈이 없었고 강한민과 나는 전혀 다른 관심사를 가지고 있었다.
그럼에도 기억에 남은 이야기 몇 개 정도는 있다.
인생에 관한 이야기다.
강한민은 인생을 종종 철도에 비유했다.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적대적인 민간인과 대치를 할 때 나눴던 이야기로 기억한다.
우리가 죽인 민간인의 시체에서 흘러나온 피들이 뭉쳐 웅덩이를 이루는 걸 보며 불쑥 그에게 물었다.
“넌 어떻게 거기서 버틴 거냐?”
나는 학교를 말하고 있었다.
당시의 나는 강한민의 전투력은 별 볼 일 없다고 생각했지만 적어도 정신력만큼은 평균 이상이라고 생각했다.
그럴 수밖에 없다.
한두 명도 아니고 생사여탈권에 비견되는 강력한 권한을 지닌 교관이 악의를 가지고 괴롭힘을 해대는 데도 악착같이 버티는 건 여간한 독종이 아닌 이상 해낼 수 없는 일이니까.
실시간으로 만들어지는 피 웅덩이의 혈액 제공자 중엔 중학생밖에 안 되는 소년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래서 그런 이야기를 무심코 해버렸던 것 같다.
강한민은 우리가 만들어 낸 피 웅덩이에 별 관심을 갖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오히려 그는 홀가분하게 과거를 그윽한 눈으로 바라보며 내게 답했다.
“레일 위에서 떨어지면 안 되거든. 한 번 거기서 떨어지면 두 번 다시 올라갈 수 없으니까.”
인생은 흔히 철도에 비유된다.
철도의 특성상 시작과 끝, 분기마저도 정해졌기에 변화무쌍한 속성을 가진 인생을 비유하기엔 지나치게 좁은 소재가 아닐까 싶지만 실제는 그 반대다.
시작과 분기, 끝이 정해졌기에 비유의 대상으로 삼은 것이다.
그에 따르면 이른바 성공한 인생이라는 건 공통적인 형태가 있고 공통적인 분기를 따라 모두가 선망하는 종착점을 향해 나아간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레일 위에서 미끄러진 삶은 무가치한 것이고 실패한 것이라 말한다.
강한민이 말했던 레일은 그러한 비유의 연장선상으로 보인다.
그로부터 10년도 넘은 시간이 지났다.
강한민을 보고 자란 사람들이 같은 주제를 꺼냈다.
“솔직히 말할게요. 저 포함해서 이 기차 탄 애들. 레일 위에서 떨어진 애들이에요.”
이호수에 말에 의하면 이 기차에 탑승한 친구는 전부 집단에서 좋지 않은 평가를 받은 사람이란다.
“아까 난리 친 고희설이라는 애는 성격에 문제가 있어요. 분노조절장애 비슷한 게 있죠. 실력 하나는 확실해서 어쩔 수 없이 받아들였는데 지금처럼 빅홀에 자주 나가지 않는 시기엔 걔 성격을 받아줄 사람이 아무도 없죠. 저랑 같은 남자인 박해민은 성격도 좋고 실력도 좋은데 도벽이 있어요. 거기다 도박까지 좋아하죠. 더 설명할 필요가 있을까요?”
이호수는 습관적으로 품속을 뒤적였는데 손짓을 보아 아마 담배를 했었던 것 같다.
더 이상 없는 담배는 현재 이 친구의 현실의 일부를 반영한다.
“문양경, 그 여자는 왜 왔는지 모르겠어요. 착실한 모범생이고 강한민 구원자에게도 칭찬을 들은 순혈 이너서클인데. 뭐, 우리가 모르는 사정으로 그분에게 찍혀서 레일 밖으로 떨어진 게 아닐까요?”
마지막으로 이호수는 자신에 대해서도 객관적으로 평가했다.
“저는 지쳤어요. 가족 때문에 억지로 했는데 가족도 형 빼고 다 죽었고 형 새끼하고는 사이도 안 좋죠. 동생한테 업혀 가는 주제에 형 노릇 하려는 거 보고 있으면 복장이 터져요. 상황이 이런데 열심히 하고 싶겠냐고요? 결국 강한민 구원자한테 한마디 얻어먹었죠.”
“그가 뭐라고 했지?”
“뭐였더라. 저 친구. 좀 별로네? 이런 말을 했던 거 같아요.”
“그게 전부냐?”
아주 잠깐 이호수의 눈동자가 가볍게 흔들렸다.
“······네. 그게 전부죠. 그리고 모든 거죠. 그러니 사고도 안 치고 인사 평점도 낮지 않은 제가 여기에 보내진 거 아니겠어요?”
어떤 의미로 정규 어웨이큰 사인방 중에 최악의 케이스는 이호수로 보인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신과 같은 존재한테 필요 없다는 언질을 받았으니.
이 상황에서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은 별로 없다.
“여기서 내려봐야 오래 살긴 어려울 거다.”
해줄 수 있는 말은 현실 정도다.
이호수는 허탈한 미소를 머금었다.
“알고 있어요.”
“그런데도 내리려는 거냐?”
“어차피 레일 위에서 떨어진 몸인걸요.”
“그건 네 판단이겠지. 어디가 레일 위고 어디가 레일 밖인지는 1인칭의 시야에서는 알 수 없는 것이다.”
이에 이호수가 불쑥 물었다.
“그럼 대장님은 어디가 레일 위인지 아시나요?”
안타깝지만 이 질문엔 답할 수 없다.
*
여정을 시작한 지 이틀이 지났다.
판옥선 호는 마침내 수도권을 돌파하여 태백산맥 자락이 시작되는 초입에 돌입했다.
영원토록 푸른색이 펼쳐질 것 같던 풍경에 가시적인 변화가 찾아왔다.
곳곳에 회백색 침식 영역이 점점이 때로는 넓은 면에 걸쳐 박혀 있다.
특히 넓은 침식 지역엔 자주 보던 불길한 안개가 유령처럼 머물러 있기도 했다.
사람도 있었다.
버려진 차량이 시쳇더미처럼 끝도 없이 쌓인 야적장을 지나갈 때 우리들은 앙상한 사람들이 리어카를 끌고 폐차장을 전전하는 걸 보았다.
표원상이 열차를 멈추자 그들은 겁에 질려 사라졌다.
열차가 정지했다.
이번 정차에 있어서 만큼은 누구도 토를 달 수 없었다.
수십 대에 달하는 드론이 하늘 위로 솟아올랐고 총기를 둔 수색대가 선로 주변을 순찰했다.
곧 군인들이 현지인 몇 명과 접촉했다.
“그들은 여기에 남겠다고 합니다. 서울 이야기를 꺼냈지만 현재 삶에 만족하며 굳이 모르는 곳으로 가는 모험을 하고 싶지 않다고 하더군요.”
표원상은 그들에게 약간의 식량과 의약품을 공급했는데 이에 생존자 일부가 정찰만으로 알 수 없는 귀중한 정보를 제공했다.
“여기서 남쪽으로 좀 더 가면 약탈자 그룹이 있어요. 지난 겨울에 갑자기 나타나서 인근 군벌 잔당을 모조리 부수고 흡수했죠.”
생존자의 증언에 의하면 선로 남쪽에 자리 잡은 조직을 이끄는 건 어웨이큰이라고 한다.
파동을 일으킨다는 말로 미루어 보아 최소한 정규 어웨이큰이다.
우민희는 이런 어웨이큰을 야생 어웨이큰이라고 불렀는데 침식이 가속화되면서 어웨이큰의 숫자가 늘어나고 그런 어웨이큰 일부가 약탈자의 길을 걷는 건 중국에서도 자주 관찰할 수 있었던 현상이다.
모든 야생 어웨이큰이 킹과 같은 길을 걷진 않는다.
남쪽에 자리 잡은 어웨이큰은 포악하고 잔인한 성격에 가혹한 고문과 처형만으로 조직을 유지하는 인간이라고 한다.
곧 드론 운용병들이 남쪽에 요새화된 주거지가 있다는 걸 알려왔고 얼마 지나지 않아 문제의 약탈자 조직이 우리에게 연락을 취해왔다.
“어디서 왔는지 모르겠지만 여긴 내 땅이다. 그러니 꺼져라.”
지금 시대 중간 이상 규모 집단이 다들 그렇겠지만 그 약탈자 무리도 포병대를 거느리고 있었다.
81mm로 추정되는 박격포탄이 주위에 떨어졌다.
우리와 정면충돌까지는 할 깜냥이 없는지 우리가 아닌 인근 지역을 노골적으로 노린 포격이었지만 경고의 효과는 확실했다.
표원상은 열차를 5km나 뒤로 물렸다.
물론 표원상 같은 몽상가가 이번 계획을 포기할 리 없다.
이대로 물러서기엔 너무나 많은 자원을 투입했고 그 자원 중엔 자신의 미래 또한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특공대를 보내려고 합니다.”
프린세스 접촉 이외의 것은 내 소관이 아니다.
따라서 그 외 모든 작전 권한은 표원상에게 있다.
그가 날 찾아온 건 나의 도움을 구하겠다는 게 아니라 알려주려는 것이다.
“다른 건 몰라도 예의 하나만은 깍듯한 친구네.”
그가 방을 나서자 천영재가 빈정거리는 투로 말했다.
“저런 애들이 더 상대하기 까다로워.”
우민희가 손톱을 정리하며 불쑥 말했다.
그녀의 심기는 제법 불편해보였다.
아니나 다를까 그녀의 날카로운 시선이 날 향한다.
“강한민 키즈 말이야.”
그녀가 혀를 찼다.
“기분 나쁘지 않아?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애들이 광신도처럼 놀아. 예전에는 저 정도까진 아니었는데 대체 그 인간은 애들한테 뭘 가르친 거야?”
같은 생각이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그 강한민 키즈 중 하나의 전사 소식이 들려온 건 그로부터 채 몇 시간이 지나지도 않았을 때였다.
*
“오. 스켈톤! 들어 와. 이분이 어제 전투에 대해 전부 알고 계신대.”
쁘띠 네임드 엠구도 쓸 곳이 있다.
엠구와 친해진 군인 하나에게서 전투의 자세한 경과를 들을 수 있었다.
치열한 전투였다고 한다.
침투로를 확보하고 경비를 제압하는 것까진 완벽했지만 수뇌부의 저항이 워낙 강렬해 뚫어낼 수 없었다고 한다.
특히 어웨이큰으로 알려진 수괴의 저항이 강렬했다고.
자세한 정황은 권상사라는 사내의 입을 빌리도록 하자.
“총알만 튕겨내는 줄 알았는데 뭔 시발 마술 같은 걸 쓰더라고. 하얀 선 같은 게 보이더니 아니 그게 타오르더라고.”
그는 팔에 판사킬러라 불리는 석궁 화살을 맞았다고 한다. 상처는 크게 깊지 않아 잠시 입원만 하는 상태라고.
“이쪽에도 두 명의 어웨이큰이 있었지요. 한쪽은 용감하다 못해 대담했고 다른 한쪽은 겁이 많아 보였죠. 용감한 쪽은 젊은 여자였어요. 남자 쪽이 겁이 많았죠. 젊은 여자가 앳된 남자에게 뭐라고 떠들었죠. 그러자 갑자기 그 남자가 뭘 잘못 먹었는지 괴성을 지르며 마체테를 휘두르며 농성하는 어웨이큰의 본진으로 뛰어 들어갔죠. 정신을 혼미하게 만드는 충격파가 여러 번 터졌고 전투가 끝났어요.”
전사자의 이름은 이호수였다.
열차를 내리기를 희망했던 그는 소망대로 영원히 열차를 떠날 수 있었다.
부상자는 여럿 있었지만 전사자는 이호수 하나였다.
이야기를 마친 권상사는 잠시 인상을 찌푸렸다가 뭔가 생각이 난 표정을 지으며 우리에게 말했다.
“아, 그런데 그 어웨이큰 말이죠. 좀 그랬어요. 그렇게 겁 많던 친구가 몇 마디 들었다고 갑자기 발광해서 적진에 뛰어들더라고요. 마치 죽음을 원하는 사람 마냥.”
그 말을 들은 우민희는 불쾌감을 조금도 숨기지 않았다.
“······이래서 강한민 키즈는.”
그녀가 날카로운 눈으로 날 주시했다.
“그 여자애. 면담 좀 해도 돼?”
아마 우민희가 말하는 건 강한민 키즈의 리더인 문양경이겠지.
그녀도 눈치챈 모양이다.
강한민이 우리에게 보내 중 어웨이큰 중 3명이 폐급이고 한 명이 독전대라는 걸.
문양경이 바로 그 독전대다.
우민희가 면담하는 것보다 이쪽에서 면담하는 쪽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칫 잘못하면 전사자가 하나에서 둘로 늘어날 수도 있을 테니 말이다.
“내가 이야기해 볼게.”
문양경은 열차 밖에 있었다.
그들은 삽과 곡괭이를 들고 있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새롭게 파낸 흙과 철길 옆에 봉긋하게 솟은 초라한 무덤을 발견할 수 있었다.
다른 어웨이큰들은 나의 시선을 피했지만 오직 한 명 문양경은 마치 기다리기라도 한 것처럼 당당한 모습으로 날 맞이했다.
“자초지종을 물으러 오신 건가요?”
고개를 끄덕였다.
자리를 바꿨다.
철길 옆엔 코스모스가 피어 있었다.
가을의 꽃이라고 알려졌지만 간혹 계절감을 놓친 씨앗이 발하고 때에 맞지 않는 꽃을 피우곤 한다.
내가 꽃을 보는 동안 문양경은 탁 트인 전면, 지평선 끝으로 수렴하듯 뻗은 철길의 저 너머를 보고 있었다.
“호수는 적전 도주라는 전과가 있어요. 몬스터 앞에서 도주했죠. 서울에 온 이후 벌어진 첫 균열 전투였는데 재수 없게도 강한민 구원자가 함께 한 전투였어요. 강한민 구원자가 그 모습을 봐버리고 만 거죠. 딱하게도.”
“······.”
“예전엔 참 무모하리만치 용감한 친구였는데 마음이 깎여나가는 타입이었나 봐요.”
이호수가 내게 말하지 않은 것이 있다.
그는 적전 도주라는 군인과 헌터를 망라한, 싸우는 자에게 가장 불명예스러운 죄악을 저질렀다.
“이제 호수에겐 두 가지 길이 있었죠. 이대로 옷을 벗고 민간인으로 살 것인지, 아니면 계속 남을 것인지. 그가 택한 건 후자였어요.”
그녀의 눈동자는 여전히 철도를 담고 있다.
“레일 위에 남아 있으려고 한 거죠.”
그리고 천천히 고개를 돌려 초라한 무덤을 바라본다.
그녀의 시선이 향하자 무덤 앞을 가로막고 있던 동료들이 앞을 비켜주었다.
할 말은 많지만 이야기가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안다.
해서 짧게 물었다.
“어떻게 죽었지?”
그녀가 답했다.
“즉사였어요.”
“그래?”
“하지만 저는 호수가 웃으면서 갈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왜 그렇게 생각하지?”
“적어도 죽는 순간에 다시 레일 위에 올라설 수 있었잖아요?”
글쎄다.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
인생의 레일이 어디에 있고 어디로 향하는 지는 아무도 모른다.
물론 표준화된 템플릿 몇 개를 들어 그것이 정상적인 레일 위라고 떠들어댈 순 있다.
하지만 그런 삶이 반드시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일까?
무엇보다 그들에게 “레일”이라는 개념을 알려준 강한민부터 이미 레일 위에서 떨어진 사람이었다.
그가 어웨이큰이 되기 직전에 한 말을 기억한다.
“······아니키. 진짜 미안한데 말이야. 이번 인사 평가에서 좀 후한 점수를 주면 안 될까?”
“······.”
“아, 별 건 아니고. 몇 가지 문제가 생겨서 말이야. 하아. 시발. 아니키랑 같은 팀이면 좀 더 높은 평점을 받을 것 같았는데 쉽지가 않네.”
“······.”
“이대로는 한국에 끌려가. 아니키도 알지? 한국에 돌아가 봐야 균열 앞 지키는 똥개밖에 안 된다는 거? 1년 따리 계약직이라는 거!”
확정은 나지 않았지만 강한민의 본국행은 사실상 결정된 사항이었다.
“······.”
내가 정했다.
내가 그가 그토록 집착하던 레일 위에서 밀어뜨렸다.
그에게 다가올 미래는 그가 말한 그대로다.
파주나 양산, 운 좋으면 제주로 가서 유유자적하게 살다가 옷을 벗고 하태훈이나 백승현처럼 인생 제2막이라는 이름의 비참한 인생극장을 찍다가 소리소문없이 SNS에서 지워지는 결말이겠지.
그 레일 위에서 떨어진 자가 만들어 놓은 레일 위에서 제주 엘리트라는 이름의 전도유망한 청년들이 놀아나고 또 기꺼이 죽음을 택한다.
하지만 말해 주지 않겠다.
사실을 말해주고 싶을 정도의 내적 친밀감도 없고 의리도 없으며 무엇보다 저 친구들은 내 말을 들으려고도 하지 않으리라는 걸 잘 알고 있으니까.
“출발!”
다시 열차가 출발했다.
수백 톤에 이르는 강철 덩어리가 지축을 흔들며 지나자 초라한 무덤은 속절없이 흔들렸고 이윽고 조막만 한 흙더미는 진동을 버티지 못하고 무너져 내렸다.
무너진 흙더미 너머로 팔로 추정되는 뭔가가 드러났지만 가속도가 붙은 열차가 그로부터 나를 멀리 떨어뜨려 놓았다.
열차와 열차 간의 간극에 선 채 몸을 옆으로 기울여 저 멀리 내다보이는 선로 앞을 본다.
이 레일의 끝이 어딘지는 안다.
하지만 그 사이에 뭐가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심지어 자신이 레일 위에 서 있는지조차.
내가 이호수의 질문에 대답하지 못한 건 그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