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ding a Logistics Center in the Apocalypse RAW novel - Chapter (44)
아포칼립스에 물류센터를 숨김-44화(44/240)
아포칼립스에 물류센터를 숨김 – 44편
(되찾을 것들을 위한 기념비 (3))
“···뭐? 지금?”
이튿날 아침.
당장 중국에 가야 한다는 내 말에 가족들은 적잖이 놀란 눈치였다.
갑작스럽지만, 무리한 출발은 아니었다.
아공간 포탈이 설치된 인천.
가족들은 이곳에 있든, 아공간에 들어가든 자동으로 나와 함께 이동하는 꼴이었다.
“다치지 말고··· 밥 잘 챙겨먹어야 한다. 알겠지?”
민우와 어머님께 인사를 나누었고, 곧장 이용수가 모는 헬기에 올랐다.
차이나타운에서 인천공항까지.
타고 내리는 시간을 제외하면 헬기로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 거리였다.
투두두두!
힘찬 헬기의 날갯짓 소리.
하늘로 떠오르고 나니, 인천공항이 들어선 영종도의 지형이 한눈에 들여다보였다.
통신대대장 한경호가 유성철과의 무전을 연결해주었다.
-공항 격납고에 수송기를 마련해뒀습니다. C-130J라는 군용 수송기인데, 베이징까지는 거뜬하게 갈 겁니다. 속도도 헬기의 두어 배는 나올 거고요. 3경비단 통해서 인계받으시면 됩니다.
내가 물었다.
“인천 공항은 아직 관리가 되고 있는 모양입니다. 그냥 가기만 하면 되는 걸 보면요.”
-예. 경비단이 있기도 하고, 공항 직원들이나 엔지니어들이 아직 여객 터미널에 남아 있다고 들었습니다. 관제탑에서 이륙에 도움을 줄 겁니다. 정겸씨가 공항에 들린다면 그 사람들에게도 좋은 일이 되겠죠.
과연 그렇긴 했다.
특별한 일이 없다면, 나는 다니는 족족 식량을 비롯한 물자들을 뿌려주곤 했으니.
이제 남은 대화는 다음을 기약하는 일이었다.
-한 중령이 있다지만, 중국에 가시면 연락이 어렵겠군요. 아무쪼록 무운을 빌겠습니다.
“아, 직통은 아니어도 연락이 되기는 할 겁니다. 인천을 통하면 되니까요.”
나는 내가 포탈을 설치할 수 있는 능력을 얻었으며, 때때로 한경호를 인천 쪽 포탈로 내보내 합참과 무전을 주고받겠노라 이야기해주었다.
유성철은 이번에도 혀를 내둘렀다.
-이미 놀랄 만큼 놀랐다고 생각했는데··· 김 대령께서는 매번 예상을 뛰어넘으시는군요. 어쩌면 정말 예전의 세계를 되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야죠.”
그에게는 국가의 재건.
나에게는 일상의 회복이었다.
서로 다른 두 목적은 멸망이라는 적수 앞에 그 몸을 꼭 맞게 포개고 있었다.
그와의 무전을 마쳤다.
우리는 서서히 인천공항의 활주로에 다다르고 있었다.
공항 관제탑은 여전한 위용을 자랑했다.
하지만 부서진 기체와 괴물들의 사체가 듬성듬성 놓인 공항 활주로에는 단 한 대의 항공기도 움직이고 있지 않았다.
투두두두두!
헬기가 땅에 가깝게 붙을 때쯤, 우리는 흥미로운 광경을 목격했다.
“······괴물?”
오크보다는 컸지만, 그렇다고 거인은 아니었다.
남 회색 살갗을 가진 녀석은 낡은 거적때기로 간신히 하반신을 가린 채, 커다란 몽둥이를 위협적으로 휘두르고 있었다.
그 모습에 감탄한 한경호가 작게 목소리를 흘렸다.
“···트롤?”
너무나도 적절한 이름.
하지만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세 마리의 트롤이 마주한 상대는 그보다 더 인상적인 모습이었기에.
“······기간트?”
이쯤 되자 한경호의 장르 식견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한 대대장님, 보기보다 판타지에 소양이···”
“······”
뭐가 됐든, 눈앞에는 정말 트럭만 한 크기의 기간트가 서 있었다.
등 뒤에는 얇은 철골로 겨우 감싸인 조종석이 있었는데, 그 사이로 언뜻언뜻 사람의 형상이 비쳐 보였다.
다만 그 소재만큼은 급조된 것이 분명했다.
자동차 바퀴, 보닛, 항공기 엔진 따위의 잡다한 부속들이 가까스로 모양만 맞춘 채 어지럽게 얽혀 있었으니까.
하지만, 의외로 기간트의 성능은 준수했다.
슈우우우웅!
빠른 속도로 날아드는 트롤의 몽둥이.
기간트는 재빨리 왼손을 들어, 결속된 차량의 문짝을 방패로 내세웠다.
‘···저걸로 되나?’
종잇장처럼 찢어질 거라 생각했다.
그도 그럴 것이, 차량의 문짝이 단단해 봐야 얼마나 단단하겠는가?
타아앙!
하지만 기간트의 방패는 상상 이상으로 견고했다.
트롤의 공격을 버텨내는 것은 물론, 그 타격을 튕겨내며 성공적으로 트롤을 물러 세웠다.
슈우우우웅!
기습적으로 또 다른 몽둥이가 날아들었다.
꽈앙!
기간트의 흉부, 보닛에 타격이 있었지만, 잠시 주춤거릴 뿐 기간트는 무리 없이 트롤의 공격을 버텨냈다.
쿠웅!
쿵!
기간트의 반격이 시작됐다.
뻗어가는 주먹과 함께 자잘한 기계부속들이 공중에 휘날렸고,
타앙!
결과적으로 트롤의 머리를 가격했다.
피웅!
피웅!
왼팔에서는 레이저가 발사됐다.
위력은 매직 미사일과 비슷한 수준.
아주 강하지는 않았지만, 트롤 한 마리를 멀찍이 밀어내기엔 충분한 공격이었다.
하지만···
무리한 움직임에 따른 결과였을까?
휘웅.
휘웅.
돌연 기간트의 시동이 꺼져버렸다.
그리고···
쿠웅!
기간트의 무릎이 땅을 때렸다.
그 직후였다.
푸슈욱!
파앙!
차량 에어백 같은 것이 터지며, 기간트의 조종사가 비상탈출을 감행했다.
솟구치는 조종석과 황당한 표정을 짓는 트롤들.
결국 녀석들의 목숨을 끊는 건 헬기에서 내린 나의 몫이었다.
쐐애액!
쐐액!
콰득!
놈들의 미간에 꽂히는 강화된 성창.
마침내 세 마리의 트롤이 나란히 활주로에 드러누웠다.
휘이이···
멀찍이서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는 기간트의 조종사,
그 너머로 여객터미널에서 뛰어오는 한 무리의 군인들이 보였다.
.
.
.
군인들은 유성철이 이야기했던 3경비단이었다.
가장 선임자로 보이는 경비단의 장교와 인사를 나눴고,
그가 나를 공항 한쪽에 딸린 어느 항공사의 격납고로 안내했다.
그로부터 이곳의 상황을 간단히 전해들을 수 있었다.
“지금은 주로 제 1 여객터미널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인천공항과 각 항공사의 직원들이 머무르고 있고, 우리 경비단이 주변 치안을 담당하고 있죠.”
“그렇군요. 그럼 일단···”
덜컹!
툭!
사람이 많다는 소리에, 일단 기초적인 물자들을 출하해주었다.
생수, 식량, 캠핑용품은 물론, 통신장비와 국통사 유류 창고에 있던 기름까지.
풍족한 물류센터가 이번에도 어김없이 위용을 뽐냈다.
“아니, 이걸 다······”
쏟아지는 물자들.
경비단 장교가 탄성을 넘어 경악했지만, 나는 곧장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저 사람은 누굽니까?”
기간트를 타고 싸우던 조종사.
그가 격납고 한쪽 그늘에 앉아 쉬고 있었으니.
까슬한 수염을 가진 그는 중년의 백인 남성이었다.
네모난 투명 안경을 쓰고 너절하게 구멍 난 티셔츠를 입은 그는, 격납고 한편에 지저분하게 쌓인 기계 더미를 침대 삼아 아무렇게나 몸을 뉘고 있었다.
경비단 장교가 말했다.
“항공사에 파견 나왔던 미국인 항공기 엔지니어, 제임스입니다. <메카닉> 능력을 각성했다고 하더군요. 이러나저러나 지금은 이곳에 발이 묶인 상황이지만요.”
“저 사람이 주변의 괴물을 퇴치하기도 하는 모양이죠?”
“예, 그렇습니다. 제법 도움을 많이 주기는 하는데, 정작 사람들과 말을 자주 붙이지는 않아요. 공항에서 남아도는 자재들을 모아서 조립하고 그걸로 싸우고··· 그동안 딱 그것만 하며 지내오고 있습니다.”
인간성 제로에, 기계광.
어쩌면 딱 메카닉다운 성격이라고도 할 수 있었다.
잠시 뒤를 돌아보았다.
경비단 장교에게 출하해준 식량.
거기에는 김치도 있었고, 꽁치나 황도 통조림, 그리고 비빔밥 전투식량 따위가 놓여 있었다.
이곳 인천공항 사람들 대부분은 여객터미널에 모여있을 터.
하지만 메카닉 제임스는 까칠한 수염과 특유의 ‘너드’ 같은 행색을 자랑하며 홀로 이곳 격납고를 유유자적하고 있었다.
그 모습이 어쩐지 쓸쓸해보여서였을까.
나는 그에게 다가가 몇 가지 물건을 따로 출하해주었다.
[맥앤치즈 (냉장) 3kg, 1개, 가격은 33,660원입니다.] [쟌슨빌 오리지날 스모크 소시지(냉장), 1.67kg, 가격은 34,450원입니다.] [부시맨브레드 (냉동), 8개, 100g, 가격은 11,000원입니다.] [코카콜라 245ml, 24개, 가격은 16430원입니다.] [르니키친 애플 브리치즈 크로와상 4개입···]“···?”
그는 사뭇 놀란 눈치였다.
낯선 사람이 다가와 음식을 대뜸 음식을 건네주었으니.
나라고 뭔가 대단한 생각을 한 건 아니었다.
그저 이 사람이 한국 사람이 아니라는 걸 떠올렸을 뿐.
적어도 그에게는 치즈 묻은 마카로니가 김치요, 핫도그가 된장찌개가 아닐까 싶어 건네준 것이었다.
확실히 그는 말주변이 없었다.
그저 멍하니 음식들을 내려다볼 뿐.
그런 그를 두고, 나는 다시 경비단 장교에게로 돌아왔다.
이제 베이징으로 넘어갈 수송기를 받아낼 차례였으니.
장교를 따라가자, 떡 하니 자리를 잡고 있는 C-130J 수송기 두 대를 발견할 수 있었다.
짙은 국방색으로 도색된 수송기의 양쪽 날개에는 각각 두 개씩 총 네 개의 엔진이 달려 있었고, 뒤꽁무니에는 으레 첩보영화에서나 보았던 특수부대원들의 수송 칸이 시원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수송기를 복사해서 가져가시면, 합참 쪽 병력이 남은 수송기를 타고 곧장 따라붙을 겁니다.”
유성철로부터 들은 대로였다.
합참 또한 베이징으로 병사들을 보내기로 했으니까.
망설일 것 없이, 곧장 수송기를 아공간에 담았다.
[‘군부대’ 카테고리에 해당하는 상품입니다.] [등록 비용 책정 중···]띠링!
[등록에 필요한 비용은 마석 473 개입니다.] [남은 마석은 21,268개 입니다.]마석 100개 가량이 필요했던 블랙호크에 비하면 확실히 비싼 금액이었다.
하기야 크기만 해도 블랙호크보다 배로는 큰 녀석이었으니.
슬슬 출발하려던 찰나.
경비단 장교가 우려를 표했다.
“각성 능력이 있으시니 어떻게든 잘 처리하실 거라 생각하지만··· 비행 몬스터들이 적잖이 따라붙을 겁니다. 어제부터 부쩍 와이번들도 많이 보이고 있고, 이상한 괴조 같은 것들도 심심치 않게 돌아다니거든요.”
운송수단의 파괴.
확실히 곤란한 문제이긴 했다.
아무리 아공간 포탈이 무적의 방패이고, 나를 비롯한 몇 사람이 척력을 두르고 있다곤 하지만 차량이나 헬기에 가해져 오는 대공 공격까지 완벽하게 막아낼 수 있는 건 아니니까.
더욱이, 이 수송기는 블랙호크처럼 무장이 장착된 녀석도 아니었다.
잠시 고민에 잠겨 있으려던 찰나···
“중국에 가겠다고요?”
누군가 내게 다가왔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메카닉, 제임스였다.
그가 뱉은 것은 분명 영어였다.
하지만 자동 번역이라도 되는 양, 내 머릿속으로 그 정확한 의미가 흘러들어왔다.
지잉.
그의 손에는 은은한 빛을 내뿜은 마석 한 개가 쥐어져 있었다.
‘마석에 통역 기능이 있는 건가?’
사실 처음은 아니었다.
처음 마주했던 해골 기사 그웨인도 마석을 깨뜨려 대화를 걸어왔었으니.
그것이 마석의 힘에서 비롯된 것이었다면, 미국인 제임스와의 소통이 가능한 것도 아주 이상한 일은 아닐 터였다.
이러나저러나, 제임스는 대뜸 본론부터 꺼내 들었다.
“내가 수송기의 장갑을 강화해주겠습니다.”
“장갑을요?”
조금 전 기간트의 전투가 떠올랐다.
조악한 부품들로 이뤄진 기간트였지만, 맷집 하나만큼은 상당했으니까.
확실히 그거라면 중국행에 큰 도움이 될 듯했다.
“대신 조건이 있습니다. 혹시 언젠가 미국에 갈 생각이 있나요?”
“···아마 그럴 겁니다. 정확한 시점은 기약하기 어렵지만요.”
“시점까지 강요하진 않겠습니다. 하지만 나를 꼭 함께 데려가 주세요.”
내가 물었다.
“미국에 꼭 돌아가야 하는 이유가 있어요? 가족이라든지···”
“가족은 없습니다. 하지만··· 내 고향이니까요.”
그가 내가 출하해준 ‘미국식’ 식량을 돌아보며 말을 이었다.
“위험을 무릅쓰고서까지 가고 싶은 건 아닙니다. 하지만 당신 꽤 강한 것 같고··· 함께 간다면 안심이 될 것 같아서요. 집에 차고가 있습니다. 가족은 없어도, 꼭 되찾고 싶은 장소거든요.”
멸망은 모두에게 공평하다.
하지만 그 속에서 움직이는 사람들의 동기는 실로 다양한 법이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수송기는 무한히 복사할 수 있다.
안전을 도모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시도해 볼 용의가 있었다.
“좋습니다. 당장은 아니지만··· 미국에 꼭 데려다 드리죠.”
“재료가 필요합니다. 아까 보니 허공에서 수송기를 만들어 내던데···”
“아, 그거라면 문제없죠.”
나는 즉시 옆에 새 수송기를 한 대 출하해주었다.
제임스는 홱하니 돌아섰고, 새로 출하된 수송기에 손을 얹었다.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지이잉···
손을 따라 그려지는 푸른빛 섬광.
수송기의 장갑판이 손쉽게 잘려 나갔다.
휘리릭!
휘릭!
그러곤 그가 손을 대는 족족, 기체 깊숙이 박혀 있던 나사들이 절로 회전하며 빠져나오기 시작했다.
놀랍게 그지없는 모습.
완연한 맥가이버의 재림이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나도 가슴이 끓어올랐다.
덕분에, 활주로 한쪽에 몇 개의 사물을 출하하지 않을 수 없었다.
UH-60 블랙호크, 코란도 스포츠, 천마, 장갑차, 레토나까지.
제임스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뭐죠?”
“아, 신경 쓰지 마세요. 좀 더러워진 것 같아서 닦아두려고요.”
손에 들린 마른걸레.
나는 블랙호크의 먼지를 털어내며 혼잣말을 덧붙였다.
“뭐라고 블랙호크야? 고향인 미국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
“하지만 지금처럼 약해빠진 몸으로는 미국은커녕 제주도도 못 가겠다고?”
“······”
허리를 세운 메카닉, 제임스가 피식 웃음을 흘렸다.
이번 생에 웃음은 처음인지 어색하기 짝이 없는 표정이었지만···
내게는 그의 그런 변화가 좋게만 느껴졌다.
그가 말했다.
“거기 둬요. 소시지값이라고 해두죠.”
나 또한 씨익 웃어 보일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탁 트인 활주로에 푸른빛이 아른거렸다.
맥가이버 제임스가 뚝뚝 흘리는 구슬땀과 함께.
***
슈우우우.
깔끔하게 울려 퍼지는 수송기의 엔진 소리.
우리는 서서히 베이징에 다다르고 있었다.
여기까지 오는 길이 그리 쉽지만은 않았다.
이륙하자마자 수십 마리의 와이번들이 달라붙었고, 한참 날아간 뒤에는 외안의 괴조들이 수송기를 둘러쌌으니까.
하지만 제임스가 강화해 준 수송기의 장갑은 끄덕하지 않았다.
하단에 장착된 레이저, 수송 칸에 설치한 미니건, 마지막으로 <추적 배송>을 통한 내 출하 스킬을 이용하니 그간 약점처럼 느꼈던 공중전이 놀랍도록 쉽게만 느껴졌다.
“편하다, 편해.”
그렇게 몇 시간이 흘렀을까.
우리는 마침내 중국의 영공에 들어섰다.
다 같이 방독면을 뒤집어쓴 뒤, 단단히 끈을 조여 넣었다.
이곳의 공기는 결코 사람이 들이마실 만한 것이 아닐 테니까.
눈앞이 답답해 방독면 렌즈를 재차 닦아보았지만··· 변하는 것은 없었다.
희뿌연 것은 렌즈의 얼룩이 아닌 베이징 시내의 대기였으니까.
오염된 대기.
그것이 당면한 우리의 상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