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ding a Logistics Center in the Apocalypse RAW novel - Chapter (48)
아포칼립스에 물류센터를 숨김-48화(48/240)
아포칼립스에 물류센터를 숨김 – 48편
(고객 모집 (1))
어제만 해도 내내 맑게 개어 있던 베이징의 하늘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중서부 사막의 모래 먼지로 인해 베이징의 도심은 단 하루만에 매캐한 공기로 둘러싸였다.
“뭐, 이 정도면 양반이죠.”
운양은 내가 출하해준 KF-94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우리는 함께 전투의 흔적이 남은 황량한 백망산을 오르고 있었다.
벨제부르의 대기를 걷어낸 베이징에는 평화가 찾아들었다.
무너진 건물, 길가에 널린 뼈다귀, 오염된 지하수와 산림을 보고 있자면 이게 무슨 평화냐 싶겠지만, 그 끔찍한 벌레들을 쓸어낸 것만으로도 이들로서는 감동스런 일이었다.
“시간이 많이 걸리겠군요.”
이번에는 꽤 긴 호흡을 가져가야 한다.
중국에는 아직 많은 사람이 살아남았지만, 베이징만큼은 전멸에 가까운 피해를 입었으니까.
“거기 좀 더 쓸어 봐!”
“먼지 안 일게 조심하고!”
무림인들이다.
그들은 도시의 청소부를 자처하며 죽은 벌레들의 사체를 한곳으로 몰아넣었고, 또 한편으로는 도시의 장의사를 자처하며 베이징 시민들의 유골을 약속된 장소로 운구했다.
한차례 불길이 피어오를 것이다.
희고 매캐한 연기가 구름처럼 베이징을 덮을 것이다.
죽음을 애도하는 새하얀 천이 되어.
운양이 씁쓸하게 덧붙였다.
어쩌면 그것이 이 도시의 끝을 알리는 마지막 행사일지도 모르니.
“아예 버려지는 땅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사람들도 모두 죽어버린 데다가···”
도시를 재건하기 위해선 사람의 손이 필요했다.
하지만 베이징의 시민들은 몰살당했고, 세상이 멸망한 마당에 다른 지역의 중국인들이 손을 거들어줄 여유가 있을 리 만무했다.
그 중국에서 인력난이라니, 과연 세상은 뒤집혀 있었다.
“그래도, 종종 들릴게요.”
그 말과 함께, 우리는 고개를 돌렸다.
푸른색의 긴 타원.
벨제부르의 게이트를 치운 뒤, 베이징의 2환 중심부에 아공간에 연결된 포탈을 설치해둔 터였으니까.
완전히 무너져버린 베이징이지만, 그래도 운양을 비롯한 무림인들은 이곳에 남는다.
포탈을 설치한 것은 운양의 부탁이기도 했다.
“반드시, 반드시 도우러 가겠습니다.”
운양이 다시 한번 강조했다.
벨제부르와의 결전을 앞두고, 내게 은혜를 갚겠노라 약속했던 그였다.
당장의 큰 위협은 없지만, 그를 비롯한 무림인들을 전력으로 삼는 것은 실로 든든한 일이었다.
더욱이, 그가 준비한 보답은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
“안 됩니다. 대협!”
무림인들이 하나같이 목소리를 높였다.
운양의 중대 발표 때문이었다.
“빌려주는 것뿐입니다. 완전히 내어주는 것도 아닌데 뭘 그리 호들갑입니까?”
앞서 이야기했듯, 이들 모두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중국의 무술인들이었다.
당연히 무공서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 무공서는 ‘무림’ 계열의 각성자들이 강해질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루트였다.
문제는 바로 그 역사와 전통이었다.
대부분의 무공서는 각 무파의 상징성과 내밀함을 담은 독문무공(獨門武功)이었고, 이는 같은 무림인들 사이에서도 공유하지 않을 만큼 배타적인 물건이었다.
운양이 무림인들을 향해 쏘아붙였다.
“멸망이 벌어지기 전엔 그랬지요. 산세에 숨어 고고하게 옛 선조들의 유지를 떠받들 때라면 말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수백, 수천만 명의 인민들이 죽음 앞에서 이깟 비급(祕笈)이 얼마나 무게를 가질 수 있단 말입니까?”
운양은 컨퍼런스룸 테이블의 한쪽에 앉은 김솔과 민우를 가리키며 덧붙였다.
“무공이 우리 무림인들만의 것이 아님은 저들을 통해 확인됐습니다. 우리중 그 누가 김 소저의 재능을 부정할 수 있단 말입니까? 백 소협 또한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주지 않았습니까?”
‘무림’으로의 각성.
일견 중국인들만을 위한 개념인 줄로만 알았던 그것은 사실, 신체 능력 각성자들에게도 통용될 수 있는 거대한 줄기였다.
대표적으로, 검사 클래스를 각성한 백민우는 자신의 스킬 트리에 운양으로부터 사사받은 검법을 가미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전보다 검의 위력이 한결 강해진 것을 떠올려본다면, 그 효과 또한 괄목할만했다.
“끄응···”
“아무리 그래도, 비급서를···”
힘이 잔뜩 실린 운양의 말에, 무림인들이 저마다 앓는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한편···
‘···가시방석이네 진짜.’
나 또한 불편하기 짝이 없었다.
부탁한 적도 없는 일이다.
대뜸 선물을 주겠다는 이와, 그것을 만류하는 사람들 사이에 끼어버린 처지였으니.
운양은 단호한 결정을 고수하면서도 정작 나에게만큼은 미안한 눈치를 보내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흐름을 깬 것은 무림인들의 2인자, 권룡이었다.
타앙!
테이블이 부서질 듯, 그녀가 책 한 권을 내려놓았다.
그러자, 무림인들이 너나할 것 없이 경악을 내뱉었다.
“파··· 파축신권(破築神拳)?”
“권룡! 지금 제정신이오?”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오히려 운양이 적강검법(謫降劍法)을 넘기겠다 선언했을 때보다 배로는 격한 반응이었다.
무림인들 사이에서, 파축신권의 비급이 어떤 위용을 가지고 있는지 절로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반면, 권룡의 말은 간단하고 명료했다.
“당신들은 은혜도 모릅니까? 지금 나는 부끄러워서 얼굴도 들지 못할 지경입니다.”
“아니, 은혜를 모르는 게 아니라···”
누군가 항변의 목소리를 냈지만,
“그럼 당신이 김 소협께 뭘 해줄 수 있는데요? 대체 무엇으로 도움을 갚겠단 말입니까?”
“······”
금세 입을 다물었고, 권룡의 이야기는 계속됐다.
“김 소협이 이곳에 당도했을 때, 맑은 공기를 내어주며 우리에게 대가를 요구했습니까? 갓 만든 음식과 깨끗한 식수를 대접해주며 돈이라도 요구했나요? 하물며, 김 소협이 없었더라면 이중에 목숨을 부지하고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었겠습니까?”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구구절절 맞는 말이잖아?’
부동자세로 그랬다.
차마 이 상황에 고개를 끄덕일 순 없었으니.
권룡은 다음과 같이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여러분 모두 김 소협으로부터 배워야 합니다. 어린 아이처럼 움켜쥐는 것이 아니라, 대인처럼 베풀어야 진정 커진다는 것을요.”
하기야 그렇다.
무엇이든, 그저 움켜쥐기만 하면 악성 재고가 된다.
빼내고, 빼내어, 몇 트럭은 실어 보내야 비로소 새 물건이 입고되는 법이니까.
그녀의 말이 통한 것일까?
툭.
투둑.
파축신권 위로, 몇 권, 아니 십수 권의 무공서들이 쌓이기 시작했다.
파들파들 떨리는 손.
만약 복사가 아니었다면 나도 차마 받아가지는 못했으리라.
“으······”
그럼에도 아직 비급을 내어놓지 못하는 몇 사람이 눈에 띄었지만, 그렇다고 강요할 수 있는 일도 아니었다.
척!
그저, 모두를 향해 포권을 취했다.
보응의 취지라고는 하지만, 내게도 도움이 되는 물건이니.
한편, 이 수십 권에 달하는 비급서를 넣을 방법은 애초에 정해져 있었다.
—
◈ 카테고리 상품 등록(2)
-물류센터에 포함될 새 카테고리를 신설할 수 있습니다. (최대 2회)
(단, 카테고리 신설에 비용이 소모됩니다.)
—
아직 내게는 카테고리를 신설할 능력이 남아 있었으니.
그 이름은···
“팍스, ‘무공서’ 카테고리를 신설해줘.”
[카테고리 신설에는 비용으로 마석 5,000개가 소모됩니다.] [카테고리 신설을 진행하시겠습니까?]“진행해.”
[알겠습니다.] [마석 5,000개 받았습니다.] [카테고리 신설 진행 중···] [남은 마석은 68,616개입니다.]“여기 놓여 있는 무공서들 모두 아공간에 넣어주고.”
[‘무공서’ 카테고리에 해당하는 품목입니다.] [등록 비용 책정 중···]띠링!
[등록에 필요한 총비용은 마석 4,113개입니다.] [비용 전달받았습니다.] [남은 마석은 64,503개입니다.] [등록을 진행합니다···] [무공비급, ‘칠성수(七星手)’를 얻었습니다.] [무공비급, ‘파축신권(破築神拳)’을 얻었습니다.] [무공비급, ‘나한보(羅漢步)’를 얻었습니다.] [무공비급, ‘금정대구식(金頂大九式)’을 얻었습니다.] [무공비급, ‘적강검법(謫降劍法)’을 얻었습니다.] [무공비급, ‘봉신곤(封神棍)’을···수십 권에 달하는 무공비급이 아공간에 쓸려 들어왔다.
비급서들의 가치는 무궁무진했다.
당장 김솔과 백민우를 성장시킬 수도 있었고, 그밖에 합참이나 다른 우군들의 전력을 한층 더 키워줄 수 있었으니까.
또한 듣기로는, 다른 무공서들은 몰라도 보법이나 경공과 관련한 능력들은 신체 각성자가 아닌 사람들도 부분적이나마 수련이 가능하다고 했다.
‘···꺼윽.’
덕분에 배불리 먹은 참이었지만, 이대로 끝낼 생각은 없었다.
아공간 물류센터다.
먹기만 하고 싸지 않는 일은 있을 수 없었으니.
커다란 컨퍼런스룸.
가운데 테이블을 둔 채, 빙 둘러앉은 무림인들을 한 사람씩 돌아가며 내가 먹은 무공서들을 돌려주었다.
투두두두두둑!
그들이 준 수십 권을 한데 묶어.
이른바, 무공전집(武功全集)이었다.
툭!
툭!
테이블 위로 무공서로 쌓인 탑이 늘어날 때마다, 이곳 회의실에 모인 무림인들은 묘한 감정에 휩싸였다.
이유는 간단하다.
한 권.
딱 한 권을 내놓았을 뿐이다.
하지만 그것이 수십 권이 되어 돌아왔다.
내가 물었다.
“여러분들은 제게 무공서를 내주었죠. 하지만 그 결과, 더 약해졌습니까?”
대답할 필요조차 없었다.
물론 모두 활용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무공서는 무림인들에게 있어 전력 그 자체였으니.
그 모두가 수십 배로 뻥튀기된 상황이었다.
하지만, 진정 중요한 이야기는 따로 있었다.
“적어도 지금은 우리 중 누가 더 빨리, 더 많이 강해지는가의 문제가 아닙니다.”
적막에 휩싸인 회의실.
나는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이 모든 상황을 사주하고 있는 건 다차원 상공회의소입니다. 놈들이 타차원의 세력들을 지구로 끌어들이고 있고, 이 모두를 돈벌이의 수단으로 삼고 있으니까요.”
“아···”
무림인들이 침음했다.
그들 또한 ‘입찰 경쟁’이니, ‘사업권’이니 하는 소리를 들어보았을 테니.
“이 상황에서 진짜 우리한테 중요한 게 뭘까요? 무공? 레벨 업? 더 강력한 무기?”
모두 이미 내게 주어진 것이었다.
식량, 생필품, 강화된 무기, 포션, 마법, 심지어는 무공서까지.
멸망을 살아가기 위한 도구로서는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었으니까.
하지만···
“아닙니다. 우리가 필요한 건 사람이에요.”
“······?”
무림인들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포탈 설치 능력까지 있다.
지금까지 모은 물건들을 세계 곳곳에 뿌려줄 수 있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한 가지가 빠져있었다.
‘고객이 없어.’
팍스였다면 여기서 띠링! 고객은 등록되지 않은 상품입니다! 따위의 농담을 주억거렸을지 모른다.
고객.
물류센터와 물건을 주고받고, 어엿한 성장을 이뤄 상공회의소와의 전쟁에 참여해줄 전력.
바로 그 존재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사람. 그것도 아주 많은 수의 사람이 필요해요. 우리만큼이나 강해질 수 있는 사람들 말이죠.”
우리가 할 일은 간단했다.
첫째, 최대한 많은 수의 사람을 살리는 것.
둘째, 그렇게 살린 사람들을 성장시키고 무장시키는 것.
셋째, 그 모두를 모아 상공회의소의 뚝배기를 박살 내는 것.
그것이 물류센터가 가지고 가야 할 거대한 ‘사업 목표’였다.
좌악!
양 손을 펼쳐 든, 나는 이 장엄한 연설의 매듭을 지어나갔다.
“그러니 우리끼리 아웅다웅할 시간이 없습니다. 간이건 쓸개건 아낌없이 서로 나눠야 해요. 그걸 위해서 제가···”
“간과 쓸개를 무한히 복사해드리겠습니다.”
“······?”
마무리 멘트가 좀 엉켰지만, 아무튼 그랬다.
***
무림인들과의 대화는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이제 한국으로 돌아갈 차례였다.
흉흉한 주변국의 상황을 유성철과 논의해볼 필요가 있었으니.
그렇게 우선 인천에 있는 포탈로 되돌아갈 채비를 하려던 참이었다.
그때, 민우가 놀라운 소식을 전해왔다.
“···위계가 생겼다고?”
“아니, 아직 생긴 게 아니라··· 마석 천 개 내면 생긴다고 나왔다고.”
<차원 존재 등록 신청서>를 통해 얻은 위계였다.
하지만 민우는 레벨 10을 달성한 순간, 마석을 대가로 8위계와 차원 계좌를 얻을 수 있게 되었노라 전했다.
더욱이, 위계 없이는 그 이상으로 레벨을 올리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누나는?”
“나는 그런 말 없던데?”
한편 이미 <등록 신청서>를 통해 위계를 얻은 바 있던 김솔에게는 그런 메시지가 뜬 바가 없었고, 그저 무던하게 성장하며 자그마치 13레벨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것이 시사하는 바는 더 있었다.
“그럼 레벨을 올릴수록 위계도 계속 올라가겠네?”
“아마 그러겠지?”
“그럼 난 망했네?”
“······?”
김솔이 13레벨, 민우가 10레벨.
하지만 나는 아직까지 5레벨에 허덕이고 있었다.
레벨업을 하는 족족 뻥튀가 되는 비용 탓이다.
이번만 하더라도, 레벨 6달성을 위해 자그마치 10만 개의 마석이 요구되었으니까.
이 연약하기 짝이 없는 유리 몸으로, 다가올 멸망을 헤쳐 나가야 한다는 소리였다.
그때, 적강운검 운양이 우리에게도 다가왔다.
이미 무림인들과는 작별 인사를 마친 터였지만, 그는 따로 감사와 인사를 전해왔다.
내가 그에게 물었다.
앞으로 무림인들의 행보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우선은 어느 정도 이곳 베이징의 피해를 수습해야겠죠. 일이 얼추 마무리된 다음에는 영약을 찾아볼 생각입니다.”
“영약이요?”
“예, 운남 쪽에 영약을 만들 수 있는 각성자가 있다는 소문이 있었습니다. 나눠주신 무공서도 습득하고, 수련도 이어 나가겠지만, 영약이 있다면 놓칠 수 없죠.”
“하··· 한입만···”
나도 모르게 게걸스런 식욕이 먼저 튀어 나갔지만, 운양은 너털웃음을 흘리며 내 어깨를 잡아주었다.
“정겸 소협을 잊을 리 있겠습니까? 영약이 복사가 될 텐데요?”
“역시 그렇죠?”
포탈에서 비비탄처럼 뿜어져 나올 환단을 떠올리며, 우리는 함께 웃음을 나눴다.
하지만 직후, 웃음을 거둔 운양이 내게 덧붙였다.
“소협, 아까 말한 상공회의소 말입니다만···”
“예, 왜 그러시죠?”
“정부 소식통을 통해서 듣기론, 일본에 곧 상공회의소의 지부가 설치될 거라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지부요?”
입찰경쟁 이후.
상공회의소의 침략이 서서히 발전을 거듭하는 모양이었다.
운양이 덧붙였다.
“예. 저희도 그게 뭘 의미하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혹 일본에 가게 되신다면 주의하셨으면 해서요.”
“알겠습니다. 꼭 주의하도록 하죠.”
“무슨 일이 생긴다면 꼭 기별 주시고요. 게이트 주변에는 항시 연락책을 놓아둘 테니까요.”
그는 지원이 필요할 때면 언제든 나서겠다는 말을 한 번 더 강조했다.
“고맙습니다. 대협. 그럼···”
“예, 무운을 빕니다.”
마지막 인사를 끝으로, 운양은 저벅저벅 호텔을 향해 돌아갔다.
하지만 정작 나는 상공회의소의 ‘지부’라는 말에 온통 정신이 팔려 있었다.
‘···이 새끼들 봐라?’
본격적으로 장사를 하겠단 심산이었다.
일본에서 시작해 동아시아의 상권을 얻어내겠다는 심산.
감히 이 팍스 풀필먼트 센터의 영역을 노리는 것을 보아 간이 단단히도 배 밖에 나온 모양이었다.
한 가지 추가로 드는 생각이 있었다.
지부.
그것은 관공서의 상공회의소 버전이 아닐까?
그렇담 그 안에 저들끼리 쓰는 서류 같은 것들이 잔뜩 들어있지 않을까?
만일 그렇다면···
“존재 등록 신청서···도 있지 않을까? 상위 버전의?”
레벨업을 통해 위계를 얻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레벨 10, 레벨 20, 그리고 앞으로 그 이후까지.
그 많은 돈을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
그러니···
“군침이 도네.”
놈들의 지부를 털어 서류를 얻어낼 작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