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arding In Hell RAW novel - Chapter (309)
지옥에서 독식-309화(309/346)
309화. 아수라장 (1)
세상이 회색빛으로 물든 듯한 폭우가 쏟아졌다.
엉망진창으로 굴곡진 땅은 이미 원형을 찾아 볼 수 없었다.
퍼붓는 빗줄기에 먼지투성이 땅은 진창이 되고, 강물이 되어 고랑을 따라 요동쳤다.
발도 떼기 힘든 진창 속에서 헌터들이 격한 숨을 내뱉으며 달려가고 있었다. 번들거리는 눈동자가 서둘러 주변을 훑었다.
“저기 있다!”
헌터들 시야 속에 장신의 여성의 실루엣이 보였다.
아담 폴트.
이런 폭우 속에선 그녀를 찾아내는 것조차 어려웠다. 그러나 문제는 찾아낸 다음이었다.
아담은 손을 모아 쥐었다.
쿠웅.
아담을 중심으로 폭발하는 듯한 기운이 퍼져나간 순간, 일대의 빗줄기가 산산이 터지며 흩어졌다.
먼 곳에서도 그 둥근 무형의 폭발을 볼 수 있을 정도였다.
아담 폴트를 향해 근접해있던 능력자들은 입과 코에서 피를 왈칵 쏟아내며 허물어져 내렸다.
죽을 정도의 타격은 아니었지만 내장이 진탕되어 꼼짝할 수가 없었다.
“가까이 가지 말라고!”
지휘관인 듯한 남중국 연합의 헌터 한명이 소리 지르며 지휘하려 애썼다. 하지만 쏟아지는 폭우와 천둥 번개 때문에 상황이 제대로 파악되지도 않았다.
명령이 제대로 전달되는 경우는 더더욱 적었다.
“망할, 무전은? 아직도 먹통이야?”
“폭풍 때문에 통신이 도저히 먹히질 않습니다! 일단 후퇴하는 것이…….”
“또 아담을 놓치면 안 된다고!”
벌써 6차례.
이 폭우 속에서 아담을 놓쳤다가 공격당하기를 반복하면서 그들의 팀은 전력이 처참하게 줄어있었다.
이제 전멸이 눈앞에 다가온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이지만, 이제 와서 물러날 수도 없었다.
지원이 올 때까진 아담을 붙잡아 놓고 있어야 했으니까.
쿠웅.
진동이 울려 퍼진 순간 지휘관은 머리가 띵 하는 충격을 느끼며 비틀거렸다. 그의 부관은 버티지 못하고 바닥에 머리를 박았다.
내장이 상하는 것도 상하는 것이지만, 속을 울리는 기이한 굉음이 그의 반고리관을 망가뜨렸다.
도저히 균형을 잡지 못한 지휘관은 그대로 무릎 꿇는 수밖에 없었다.
“컥, 허억. 억.”
빗줄기가 드릴처럼 그의 전신을 때렸다. 땅 속에 박히는 못이 된 기분이었다.
지휘관의 눈에 아담이 느리게 걸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아담은 주변을 둘러보다가 또 다시 헌터들이 근접하자 손을 마주 쥐었다.
그러다 그 손을 다시 탁 떼내는 순간, 또 한 번 둔중한 충격파가 울려 퍼졌다.
헌터들은 버티지 못하고 쓰러졌다.
지휘관은 아담이 공격하는 수법을 알아차렸다. 그녀는 기이한 무형의 힘을 다룬다. 그 힘을 순간적으로 압박했다가 떼내면서 일대에 파괴적인 진공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런 게 가능하다고?’
어마어마하게 거대한 진공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빨판을 가진 촉수라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휘관은 아담이 손을 맞부딪쳤다가 떼는, 그 잠깐의 순간만이 기회라고 판단했다.
‘어떻게든…….’
아담에게 달려들어, 그 팔을 움직이지 못하게만 하면 기회가 생긴다.
지휘관은 어지러운 몸을 추스르며 달려들 준비를 했다. 아담이 또 한 번 손을 쥐고 떼내는 순간, 지휘관은 아담을 향해 달려들었다.
단 한 번의 도약에 모든 것을 걸며 달려드는 순간, 무언가가 그의 목덜미를 잡아챘다.
지휘관은 자신이 허공에 대롱대롱 매달려있음을 깨달았다.
아담이 빤히 그를 응시하고 있었다.
지휘관은 단순히 아담의 손을 붙잡는 것으론 해결이 되지 않음을, 애초부터 아담은 그들의 수준으로 견제가 불가능한 상대였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아담이 그저 그들을 죽이지 않기 위해 이런 번거로운 방법을 쓰고 있었다는 것도.
“……가만히 누워 있을 것을.”
아담은 지휘관을 바라보면서 자신의 손을 마주 쥐었다. 순간 지휘관은 숨이 턱 막혔다. 사방에서 자신의 몸을 꽉 압박해오는 것이 느껴졌다.
고통을 느낄 겨를도 없었다. 소름 끼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팡.
아담이 손을 떼낸 순간, 이미 허공에 매달려 있던 지휘관의 흔적은 이미 찾아 볼 수도 없었다.
쏟아지는 폭우 속에서 비가 아닌 이물질이 약간 섞여있었을 뿐이었다. 아담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서 있던 것은 그가 마지막이었다.
그때 그녀의 시야에 지휘관이 떨어뜨린 무전기가 보였다.
[칙, 치익. ……팀. 들리나? 치익. 저격팀 위치에 강현…… 출현. 작전 진행 불가…….]파삭. 아담은 무전기를 밟아버리고 비에 젖은 머리를 쓸어 올렸다.
온몸이 축축하게 젖은 것이 기분이 좋지 않았다. 숨도 쉬기 힘들만큼의 폭우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서부 연안의 증발한 바다가 모조리 구름으로 바뀐 것 같았다.
현무는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명령은 여전히 유효했다.
정말 잘 선택한 걸까 걱정을 하면서도 아담은 발걸음을 옮겼다.
지금은 의심하면 안 된다. 일단 현무의 계획에 따르기로 한 이상, 정말 현무가 주인이라고 믿어야 한다.
리바이어던 미션 시작 이후 48시간 2분 경과.
미션 종료까지 하루도 남지 않은 시점이었다.
***
“이 빌어먹을 자식들!”
묵색의 전투복을 착용한 헌터가 송여운을 향해 달려들었다.
미군 소속의 선별된 능력자들, 워해머 요원이었다.
한국의 태성 클랜에 들어온다면 팀장급을 할 만한 수준의 실력자였지만, 송여운은 능숙하게 피했다.
그녀의 스킬이 워해머 요원의 뱃속을 진탕친 순간 다른 전능련 헌터가 그의 가슴을 꿰뚫었다.
하지만 워해머 요원은 피를 철철 흘리면서도 손가락을 움직였다. 그가 무언가를 잡아당기려던 순간 서지후가 그를 향해 능력을 사용했다.
자기 스스로 손가락을 기괴한 각도로 꺾은 워해머 요원은 눈을 부릅뜨고 서지후를 노려보다가 절명했다.
“상황은?”
송여운이 비에 젖은 얼굴을 쓸어 올리면서 외쳤다. 여기저기 시체와 부상자들이 잔뜩 널브러져 있었다.
척 보기에도 상당수가 전능련 소속의 헌터들이었다. 조금 뒤 보고가 들려왔다.
“사망 2명, 부상 13명. 그중 2명은 당장 움직이기 힘들 것 같습니다!”
“상대가 워해머 팀이었다고는 해도 피해가 너무 큰데.”
“그럼 쉬울 줄 알았어?”
송여운이 언짢은 투로 중얼거리자 서지후가 대답했다.
전능련 헌터들의 실력과 레벨은 다른 어떤 클랜에서도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만큼 급속한 성장을 이루고 있긴 했지만, 워해머 요원들은 이미 세계 정상급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강력한 헌터들이다.
그들을 상대로 승리한 것만으로도 놀라운 일이었다. 하지만 송여운은 기뻐하지 않았다.
“워해머 요원은 다섯 명밖에 안됐잖아.”
“그리고 그쪽은 다 죽었지. 충분히 좋은 성과야.”
서지후는 송여운을 달래면서 마지막으로 죽인 워해머 요원의 시체를 살펴보았다.
그가 마지막에 무엇을 당기려고 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그의 손가락이 고리에 달려 있었다. 서지후는 다른 헌터들에게 시체와 부상자들을 수습해 물러나게 했다.
그 뒤 자신도 거리를 둔 뒤, 시체를 움직여 고리를 당겨보았다.
격렬한 폭발과 함께 푸른 불꽃이 불기둥처럼 치솟았다.
불길이 멎은 뒤 구릉에서 나타난 서지후는 지하 2층 정도로 움푹 패인 공간을 발견했다.
송여운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내가 아는 ‘폭탄’이랑은 많이 다른데.”
“아이템이야. 이런 걸 자살용으로 두르고 다닐 정도라면 미국도 많이 절박한 모양이군.”
지금 그림자 내부의 상황은 아수라장 그 자체였다.
강현무가 갑자기 아담 폴트와 합류해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서로의 이득과 갈등을 가늠하며 충돌하느라 누가 적이고 아군인지 명확하지도 않은 상태였다.
심지어 국토가 전쟁터가 되어버리고 최강의 능력자가 살해당한 미국은 내부에서부터 무너지고 있었다.
“아마 우리가 아니라 지부장님이나 아담 폴트한테 쓰려던 거겠지.”
전능련 헌터들은 언덕에 잠복 중이던 워해머 요원들을 기습한 것이었다. 강현무가 아담에게 합류한 뒤로 그들은 줄곧 이런 기습을 이어왔다.
반대로 기습당하는 경우도 허다했다. 특히 남중국 연합의 헌터들이 집요하게 추적해왔다.
하지만 강현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몰라도, 그의 계획에 방해가 되는 것들을 치우기 위해 움직이는 수밖에 없었다.
송여운은 피곤한 표정으로 자꾸 눈 앞을 가리는 빗물을 닦아냈다.
“지금 이틀째 잠도 안 자고 밥도 못 먹고 이러고 있는 거 같은데, 이러다 우리가 먼저 쓰러지겠어. 지부장님이 훈련은 정말 개같이 시켜도 밥이랑 잠은 잘 챙겨줬는데.”
“소모 속도가 빠르긴 해. 포션도 이제 얼마 없고…….”
그들은 상급 회복 포션 덕분에 즉사할 정도만 아니면 아무리 심한 상처도 하루 이틀이면 전장에 복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그 포션도 다 떨어져가고 있고, 아직도 사방에 적들이 널려 있었다.
게다가 쏟아붓는 폭우가 그들의 체력을 더욱 빼앗고 있었다.
“……그리고 사기도 고려해야하지.”
서지후가 헌터들을 돌아보며 말했다. 팀장급인 송여운과 서지후와 달리 다른 헌터들의 피곤함은 더했다.
게다가 자신에 대한 확신도 부족했다.
다른 클랜의 헌터들은 ‘세상에서 가장 나쁜 사람’을 처치하고 세계를 구하려고 하는데, 자신들은 되려 그걸 저지하고 있었으니까.
서지후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방송이 안돼서 망정이지, 지금 밖에서 뭐라고 하는지 알고 있으면 돌아설 녀석도 있을 거야.”
“뭐? 네가 보기에 우리 팀이 그 정도 밖에 안 되는 것 같냐?”
“사기와 보급이라는 거다. 너는 그냥 너 혼자 잘 싸우면 되는 줄 알겠지만, 나는 지휘관 출신이라고. 내 지휘관으로서의 경력을 무시하지 마라.”
“……네 지휘관으로서의 경력은 전략게임 프로게이머잖아.”
“그것도 지휘관이지.”
송여운은 못마땅하다는 듯 혀를 쯧 차고는 지평선을 바라보았다.
비 때문에 시야는 짧았지만 저 너머 어딘가에 아담 폴트와 강현무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이미 이 일대에는 적들이 종횡무진 돌아다니며 랜덤 인카운터로 뜨는 몬스터마냥 나타나고 있었다.
솔직히 지금 전력으로는 남은 24시간을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그때 송여운의 시야에 무언가가 들어왔다.
그것이 무엇인지 확인하기 전에, 본능이 먼저 몸을 움직였다.
“피해!”
***
쫘아아악.
거대한 균열이 그들이 있던 언덕을 가로질렀다. 이때까지 그들이 언덕이라 생각했던 것은 먼지에 뒤덮인 거대한 건물이었다.
공격은 붕괴 직전이었던 건물의 약한 부분을 건드린 건지, 건물은 삽시간에 붕괴하며 전능련 헌터들을 갈라놓았다.
혼란에 빠진 틈을 타 파고들어온 것은 예리한 일본도였다. 송여운은 자신의 목전까지 들이닥친 일본도를 가까스로 막아냈다.
텅! 손가락 세 개가 잘려나갔지만 송여운은 간발의 차로 ‘척력’ 스킬을 발동시키는데 성공했다. 상대방은 허공으로 확 튕겨나갔다.
송여운은 복면을 쓴 상대의 정체를 빠르게 훑어보았다. 그리곤 잘린 손가락들을 서둘러 주머니에 넣으며 소리쳤다.
“서지후! 일본도, 여자, 복면, 갈색 눈, 키 165 내외, 그리고…….”
“츠루야 미하루!”
특징들을 다 설명하기도 전에 서지후에게서 답변이 튀어나왔다. 그는 아직 다 회복 못한 부상자들을 수습 중이었다.
“일본 4성급 헌터인 엔도의 제자고, 츠루야 그룹의 후계 서열 뒷자리였는데, 영 한자리 못 얻을 것 같으니까 남중국 연합에 붙었다가 들통나서 일본에서 추방…….”
“됐어, 그만해!”
츠루야 미하루는 순식간에 털리는 자신의 신상명세에 놀라면서도 이를 갈았다.
그녀가 칼끝을 서지후에게 돌린 순간, 발목에 무언가가 휘감겼다.
송여운의 채찍이었다.
송여운은 회심의 미소를 지었지만 그 순간이었다. 무언가가 자신의 복부를 관통하는 것이 느껴졌다.
“커흑.”
입에서 핏줄기가 흘러나왔다. 등 뒤에 똑같이 복면을 쓴 누군가가 그녀의 등을 찌르고 있었다.
송여운은 찔린 자리가 안 좋다는 것을 직감했다.
“이런 망할 시대착오적인 녀석들…….”
츠루야 미하루는 침착하게 칼을 휘둘렀다. 칼끝을 따라 채찍이 반으로 쫙 갈라졌다. 동시에 송여운의 팔에 핏줄기가 솟았다.
송여운은 채찍을 놓치고 쓰러졌다.
다른 곳의 상황도 비슷했다. 곳곳에서 나타난 복면인들이 전능련 헌터들을 에워싸고 공격해오고 있었다.
츠루야 미하루는 송여운을 마무리짓기 위해 다가왔다.
[일단 이건 너희 우두머리에게 살해당한 우리 스승님의 몫이다.]“뭐라는 거야. 망할, 한국어로 말해.”
[살려달라고 구걸해봤자 소용없어.]“지옥 가서 네 자리 예약해놓을게. 거기도 짬 순서라면 한 만 년 동안은 너를 갈굴 수 있겠지?”
의미가 통하지 않는 대화를 나누던 츠루야는 이내 전혀 들을 필요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가 아무리 한국어를 몰라도, 한국어에 매우 풍부한 욕설 어휘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귀가 더러워지기 전에 송여운의 목을 치려던 순간, 귀를 의심케 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오오오오오오!
츠루야 미하루는 눈을 부릅떴다.
크게 존경하지도 않던 스승이었지만, 그래도 엔도는 일본에서 손꼽히는 강자였다.
그녀의 인생이 망가지기 시작한 것도 엔도의 죽음 이후부터였다. 겨우 잡았다고 생각했던 줄이 끊어지면서 츠루야 그룹 내부에서의 서열도 밀려나게 되었으니까.
그것은 그녀가 강현무에게 원한을 갖는 계기도 되었다.
그리고 엔도가 죽은 던전을 조사하면서 갖가지 정황도 파악하게 되었다.
엔도는 강현무에게 살해당했지만, 그 전까지 그녀의 스승은 다름 아닌 몬스터와 격렬히 싸우고 있었다는 것.
그리고 그 몬스터의 정체는 다름 아닌…….
“늑대.”
황금빛이 감도는 하얀 털을 가진 늑대인간 하나가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츠루야 미하루는 칼을 휘두르며 미소를 지었다.
지금 그녀는 굶주리는 별의 사도가 되면서 제 스승보다 훨씬 강해진 상태였다.
지금이라면 충분히 복수를 하고도 남는다. 무엇보다도 스승을 극복했다는 상징으로서 놈의 머리를 가지고 돌아간다면…….
푸욱.
“어?”
츠루야 미하루는 제 복부로 파고든 뭔가를 보며 비틀거렸다. 큼직한 낫이 그녀의 배를 관통하고 있었다.
웬 덩치 큰 고블린이 등 뒤에서 태연하게 낫을 박아 넣고 있었다.
낫은 느리게 허리를 가르고 지나가기 시작했다.
츠루야는 본능적으로 낫을 붙잡았지만, 손가락이 너덜너덜하게 떨어지기 시작했다.
“아, 안 돼…….”
그녀는 도움을 청하려 했지만, 시야 곳곳에서 그녀를 돕기 위해 파견되었던 복면인들이 비슷한 최후를 당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쥐떼에 휩싸이거나, 고블린에게 머리를 베이거나, 늑대인간에게 씹어 먹히는 식으로.
그때 허리를 숙인 츠루야의 머리채를 송여운이 콱 움켜쥐었다. 그녀는 파리한 표정으로도 환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럼 먼저 가세요. 지옥 선배.”
머리채를 확 잡아당긴 순간, 키르손의 낫이 츠루야의 허리를 가로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