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Plate's Villain RAW novel - Chapter (284)
홈플레이트의 빌런-285화(285/363)
# 285
못 하는 것과 안 하는 것 (8)
1
“행잉 슬라이더(가운데로 몰리거나 높고 변화가 작은)였을까요? 어째서 레드 빈이 저걸 놓친 걸까요?”
해설자가 말했듯, 초구 슬라이더는 가운데로 몰렸다.
인터넷으로 경기를 지켜보던 필리스 팬들도 의문을 표했다.
└레드 빈이 저런 공을 놓치다니.
└어제 너무 많이 때렸나?
└그냥 하나 지켜본 거겠지. 겨우 하나잖아.
└투수가 운이 좋았군.
└2구째부터 공격하려 했을걸.
하지만 캐스터와는 달리 야구 전문가인 해설자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행잉 슬라이더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저건 일부러 가운데에 던진 것 같군요.”
“일부러요?”
슬라이더는 기본적으로 배트를 끌어내는 변화구다.
존 안으로 들어오는 것처럼 보이다가 존 밖으로 흘러나가 헛스윙을 유도하는 브레이킹볼.
혹은 존 밖으로 나가는 것처럼 보이다가 존 안으로 집어넣어 카운트를 따내기도 하지만.
물론 변화구라 하더라도 존 안으로 과감하게 집어넣는 능력이 중요하지만, 다른 선수도 아니고 현시점에서 리그 최고의 강타자인 홍빈을 상대로 존 중앙에 변화구를 꽂는 것은 어지간한 배짱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레드 빈은 저 슬라이더를 슬라이더가 아니라 커브로 봤을 수도 있습니다. 커브였다면 존 아래로 뚝 떨어져서 볼이 되었을 테니까요.”
“하지만 라이프는 커브를 던지지 않잖습니까?”
“본능이죠. 타자도 투수가 커브를 거의 던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머리가 아닌 몸이 커브라고 받아들인다면 배트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홍빈의 입장에서 보자면, 해설자의 말이 맞았다.
꽤 긴 터널 구간을 지나 괴물 같은 궤적을 보이는 슬라이더를 다른 구종과 구분하는 건 힘든 일이지만, 방금 공은 뭔가 살짝 위로 떠오른 후 떨어지는, 평소와는 다른 공.
커브를 염두에 두지 않았었지만 존 아래로 떨어지는 커브라고 판단해서 본능적으로 배트를 내지 않았다.
‘진짜 골치 아픈 놈이네.’
확실히, 최고 수준의 천재들은 경악할 만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
방금 공은 조쉬 애커튼의 머리에서 나온 걸지도 모르지만.
자신도 포수이기에 알고 있었다.
포수가 무슨 짓을 하든, 결국 공을 던지는 것은 투수라는 것을.
케이스가 당한 것을 봤고, 에이머가 어려운 공을 훌륭한 기술로 때려 내는 것을 봤다.
에이머가 안타를 치긴 했지만, 투수 컨디션이 좋으리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천재가 천재의 공을 때린 것뿐.
골치 아픈 것은, 슬라이더에 세 개의 선택지를 두고 타격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앞으로 라이프가 방금 저 공을 던질지 안 던질지 모르는 일이지만 홍빈의 머릿속에는 방금의 그 묘한 슬라이더가 남아 있을 수밖에 없었다.
“파울!”
“파울!”
“볼!”
존이 평소보다 넓은 탓도 있지만, 지금은 투수의 분위기다.
두 번 더 파울을 때려 내며 버텨 낸 홍빈은, 초구로 왔던 그 괴상한 슬라이더가 들어오는 것을 느끼고 크게 휘둘렀다.
부웅-
“스트라이크-아웃!”
어지간해서는 투수의 공이나 노림수에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은 홍빈이지만 이번엔 자기도 모르게 당황하며 말했다.
“미친… 커브?”
조쉬 애커튼은 여유로운 몸짓으로 투수에게 공을 되돌려 주며 대답했다.
“맞아. 미친 커브.”
2
고속 슬라이더, 종 슬라이더, 커터, 서클체인지업.
거기에 커브를 추가했다?
나는 경기 대비에 많은 시간을 쏟는다. 투수의 영상을 꼼꼼하게 돌려 보고 VR 장비의 힘을 빌리기도 하고.
단언컨대 Y.J.라이프는 커브를 던진 적이… 있긴 하다. 마이너리그 시절로 돌아가자면 말이다.
그리고 그 말인즉슨…….
“방금 뭐였어? 슬라이더?”
“…커브예요.”
“커브라고?”
“네. 머릿속에선 지우고 들어가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어요.”
“흠. 좋아.”
내가 삼진당하는 것을 본 주머와의 대화를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하여튼 저 커브는 그러니까, 어쩌면 나를 위해 준비한 깜짝 선물 같은 걸지도.
우리는 1회 초에 점수를 내는 데 실패했다.
상대 선발투수의 컨디션이 굉장히 좋아 보이는 것은 맞지만, 오늘은 로즐도 만만치 않을 거다.
[로즐 펠리시다드] [우투우타, 선발투수] [키워드: 강심장(A), 기세(A), 승부욕(A), 핀포인트(A)] [투수 체력: 100%] [투수 컨디션: 최상] [투수 자신감: 100%]컨디션 좋을 때의 짐 플로렌스가 스트레이트 플러시라면 컨디션 좋은 날의 로즐 펠리시다드는 에이스 포카드 정도는 된다.
뭐, 키워드 네 개가 몽땅 A라 좀 더 그렇게 보이긴 한다.
[조 오코너] [좌투좌타, 중견수] [키워드: 주력, 밀어 치기, 스프레이 히터, 작전병, 다이빙캐치]회귀 후 메이저리그로 올 때, 한 번 정도는 같이 뛰어 보고 싶었던 선수 중 하나다.
양키스 돌격대장에서 육상부 청새치로 바뀌긴 했지만.
그리고 날 별로 안 좋아한다.
ㅇㅅㅇ: 그럴 때는?
선빵이지.
“어제 뭐 했어? 경기에 안 나왔더라.”
“개자식.”
물론 선발로 출장했었다.
“어디 아팠어?”
“빌어먹을 놈.”
아프긴. 쌩쌩하게 뛰어다녔지.
“몸 조심해. 우리 같은 운동선수들한텐 몸이 생명이야.”
“너나 조심하는 게 좋을 거다.”
“특히 너 같은 스타일은 더 조심해야지. 함부로 뛰다가 아작 나는 수가 있으니까.”
“너한테 돌려주고 싶은 말이군.”
“좋아. 네가 날 걱정해 준다니 의외긴 한데, 고마워.”
“진짜 네놈은…….”
“선물로 한가운데 패스트볼을 줄게.”
당연히 거짓말이지만.
“스트라이크!”
“오호.”
“…….”
아직도 속는 놈이 있다는 게 더 신기할 지경이다.
밀어 치는 타자가 홈 플레이트 가까이 바짝 붙어 있으면?
ㅇㅅㅇ: 몸 쪽 패스트볼.
딱!
“파울!”
몸 쪽 공에 의식해 거리를 벌리면?
ㅎㅅㅎ: 바깥쪽 낮은 스플리터.
바로 그거지. 야구 요정 21년이면 볼 배합을 하는구먼.
딱!
당연히 극단적인 타자들을 대비해서는 수비 시프트가 기본적으로 작동하기 마련이다.
사실 우리 키스톤콤비 괴물 놈들의 운동 능력이 워낙 좋다 보니 더 수월한 거긴 하지만.
에이머는 이미 타구가 갈 위치에 서 있다가 앞으로 빠르게 대시해 맨손으로 타구를 잡아 1루로 송구했다.
“아웃!”
“Goddamn!”
빠른 발로 어느새 1루 가까이 갔던 조 오코너의 욕설이 여기까지 들려온다.
에이머의 수비는 작년의 그 멍청이가 맞나 싶을 정도로 바뀌었다.
연습도 미친 듯이 하지만 집중하는 법을 알게 된 괴물의 변한 모습이 바로 저거다.
“Great!”
로즐은 에이머와 주머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 후.
[브루브 케어니] [우투우타, 2루수] [키워드: 호타준족, 장타, 스프레이 히터, 인내심]올스타 2루수이자 2루타 머신이라는 별명을 가진 브루브 케어니에게 과감한 스플리터를 던졌다.
“스트라이크!”
손에서 떠난 공이 솟구치는 움직임보다는 아래로 억눌린 채 홈 플레이트 가까이 와서야 가라앉는다.
이게 바로 포수라는 포지션을 놓지 못하는 이유다.
로즐은 내 조언을 받아들였고, 당장 모든 것을 바꾸기보다는 손가락의 활용에 대해 더 연구했다.
바로 내가 원하는 대로.
“어때? 오늘 장난 아니지? 칠 수 있겠어?”
이를 뿌득 하고 간 브루브 케어니는, 내게 욕을 한마디 하고는…….
“스트라이크!”
“스트라이크-아웃!”
삼진을 먹고 꺼졌다.
얌전하게 꺼졌으면 더 좋았을 텐데.
“잘 가. 다음에 또 볼 수 있을까?”
“Shut up.”
“너희 팀 3번 타자한테 닥치라고 하면 쓰나.”
“Shut the fuck up.”
[파비오 인시그니테] [좌투좌타, 좌익수] [키워드: 스프레이 히터, 호타준족, 인내심, 강견, 명경지수]뭔가 시키는 대로 한 것 같아서 기분이 살짝 나쁘지만, 명경지수가 왔으니 입을 닥쳐야지.
“내 친구들 그만 괴롭혀.”
“아무것도 안 했어.”
“진짜?”
“진짜야.”
(⊙ꇴ⊙): 쫄았어?
(⊙ꇴ⊙): 쫄았네, 쫄았어.
(⊙ꇴ⊙): 명경지수한테 쫄았어?
“…닥쳐, 개자식아. 내가 너흴 괴롭히든 말든. 꼬우면 너희도 하든가.”
“…….”
오.
명경지수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내가 해냈다고!
ㅡㅅㅡ: …….
“크흐흐. 여전히 활기차군.”
이것 봐. 센 척하잖아. 방금 3초 정도 말문 막힌 거 봤지?
3
5이닝이 끝난 후, Y.J.라이프의 성적은 5이닝 1피안타 1사사구 7K 무실점.
로즐의 성적도 5이닝 1피안타 1사사구 7K 무실점.
두 투수 모두 기막힌 공을 던지고 있고, 나는 두 번 타석에 나서서 모두 죽을 쒔다. 공격은 재미를 못 봤지만, 수비에선 상당히 재미를 보고 있다. 송 형이 로즐의 멘탈을 케어해 줬을 때 했던 말이 아무렇게나 한 말은 아니다. 확실히 제구력이 좋은 투수와 호흡을 맞추는 것은 즐겁다. 특히 컨디션이 좋아서 평소보다 더 제구가 잘되는 날이면 더.
6회에 시작될 양 팀의 공격은 모두 9번 투수 타석에서 시작할 테지만, 투수를 내리고 대타를 쓰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렇게 잘 던지고 있는데 투수 타석이라고 교체 카드를 쓰면 감독의 자질이 없는 거지.
“스트라이크-아웃!”
로즐은 스윙 한 번 하지 않고 들어왔다. 되게 침착한 척하면서.
흠.
에이스 흉내 내려고 하는 게 좀 웃기지만, 오늘만큼은 충분히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으니 그냥 봐주자.
“빈.”
대기 타석에 나가기 직전의 에이머가 날 부른다.
어딘가 진지한 표정과 낮은 목소리.
홈런 치는 걸 잘 보라고 말하려 하나?
“출루할 거니까, 무조건 너도 출루해.”
“그래 네 홈런 잘 보… 뭐?”
“빌빌거리지 말란 말이야.”
“젠장. 누가 빌빌거렸다고.”
“오늘 아무것도 못 했잖아.”
“가끔 그런 날도 있는 법이지.”
“기록이 아깝지 않아?”
기록?
오늘까지 68경기 연속 출루였던가.
최근에 안타를 엄청나게 몰아치긴 했지. 타율도 꽤 올랐고.
당연히 기록은 좋은 거지만, 난 안타를 더 많이 때릴 수 있었다는 것에 만족할 수 있다.
오늘도 안타를 치고 싶고 기록을 이어 가고 싶지만, 실패하더라도 울거나 하진 않을 거다.
내일도 안타를 쳐야 하니까.
“뭐… 굳이 의식하고 있진 않아.”
“젠장. 빌어먹을 놈.”
이해할 수 없는 반응인데, 에이머는 진지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네가 테드 윌리엄스의 기록을 깨길 바라.”
“그래? 고마워.”
“그래야 내가 네 기록을 깨고 메이저리그 1위 기록을 세웠을 때 의미가 더 클 것 같으니까.”
“젠장. 그 뜻이야?”
“맞아. 그러니까 반드시 기록을 이어 가.”
에이머는 그렇게 말하고 냉큼 대기 타석으로 나갔다.
케이스는 용을 썼지만 어딘가 역부족인 듯, 4구째 커터를 건드렸다가 포수 팝플라이로 물러났다.
분해 보이는데, 내가 해 줄 말이 없다.
나도 오늘은 못하고 있으니.
그런데 에이머는 초구를 가볍게 받아쳤다.
딱!
오히려 좌타석에 들어서서 가볍게 밀어 친 공이 3유 간을 꿰뚫어 2안타 경기.
좌타자 상대로는 커터를 거의 던지지 않는다.
저게 힌트가 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좌타자를 상대로 슬라이더의 위력이 더 좋다는 것은 상식이다. 물론 서클체인지업의 활용도도 조금은 떨어지는지라 슬라이더와 패스트볼에 대책을 세우면 되긴 한데, 라이프는 아직도 내게 커브를 던진 이후로 커브를 더 던지지 않았다.
날 잡겠다고 비밀 병기를 꼭꼭 숨겨 둔 놈에게 좌타석에 들어서는 임기응변이 먹힐지는 잘 모르겠다.
그냥 우타석에 들어가자.
“어때? 오늘 장난 아니지? 칠 수 있겠어?”
조쉬 애커튼은 농담조로 내가 브루브 케어니에게 했던 말을 그대로 따라 했다.
여기서 화를 내면 삼류고, 나는…….
ㅇㅅㅇ: 삼류지.
…일류다.
“못 칠지도 모르겠네.”
“넌 솔직해서 좋아.”
솔직하다니.
ㅍㅅㅍ: 네가 들어도 어이가 없는데, 요정님의 기분은 어떠하겠는가.
그냥 대답하지 않고 타석에 들어섰다.
2아웃 상황에서 에이머가 1루 주자.
공격적인 리드 폭을 잡는데, 투수는 굳이 그쪽을 살피지 않는다.
요새 에이머가 도루 시도를 거의 하지 않아서인지, 아니면 나와의 승부에 집중하겠다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라이프의 손에서 공이 떠났을 때, 에이머도 1루를 떠났다. 스윙? 에이머가 뛰었으니 한 번 참아 보자.
“스트라이크-.”
조쉬 애커튼은 공을 던지려다 포기했다.
무관심 도루는 아니었지만, 에이머는 편하게 2루에 들어가며 30-30을 달성했다.
그런 것치고는 별로 기뻐하지 않는다. 요즘 뭐만 하면 세리머니를 해 댔었는데.
어쨌든 이걸로 확실해진 것은, 투수가 나와의 승부에 완전히 집중하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에이머가 뛴 것은 투수를 흔들기 위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내가 출루 기록을 이어 나가길 원한다고 했으니.
그리고 투수가 다음 공을 던질 때, 에이머는 3루 도루를 시도했다.
“볼!”
체인지업.
이번엔 조쉬 애커튼이 3루로 공을 던졌다.
“세이프!”
순식간에 도루 두 개를 추가한 에이머는 옷에 묻은 흙을 툭툭 털어 내고 곧장 자세를 낮게 잡으며, Y.J.라이프를 노려보았다.
사실, 이번 도루는 일반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필요 없는 도루나 마찬가지였다.
나는 리그에서 가장 장타를 잘 때리는 타자고, 에이머의 주력을 생각해 볼 때 단타라 하더라도 2아웃 상황이기에 2루에 있으면 충분히 홈으로 들어올 수 있으니까.
리스크를 안고도 도루를 시도했다는 것은 충분히 자신 있다는 것과 투수를 더 흔들겠다는 의도다. 만약 잡힌다면 내가 다음 이닝에 볼카운트가 초기화된 채로 다시 나올 테니… 제기랄.
어쨌거나 성공했기에 내겐 도움이 된다.
에이머는 3루에 서서도 리드 폭을 공격적으로 잡았다.
폭투나 허점이 보이면 바로 홈으로 뛰어들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있을 텐데도, 라이프는 견제구 한 번을 던지지 않았다.
그리고 3구째.
몸 쪽으로 파고드는 커터. 음. 아마도.
안타 하나면 된다. 굳이 홈런이 아니라도 된다.
왼쪽 어깨를 살짝 치켜들고 오른쪽 팔꿈치를 옆구리에 강하게 붙여서, 몸 쪽으로 오는 공을-
따악!
살짝 타구가 먹혔지만, 외야로 날았다.
발사각이 조금 높긴 해도 이 정도면 충분히 외야 어디 빈 공간에 떨어질 만한…….
…줄 알았는데, 빌어먹을 주력에 다이빙캐치 키워드가 붙은 조 오코너가 몸을 날려 타구를 잡아냈다.
타구를 잡아내고 몇 미터는 주욱 미끄러진 조 오코너가 글러브에서 공을 꺼내 자기가 무사히 잡았단 것을 보여 주었고, 심판의 외침과 에이머의 외침이 동시에 들려왔다.
“아웃!”
“빌어먹을!”
에이머의 아까 그 말이 진심이었나.
나보다도 더 아쉬워하는데.
ㅇㅅㅇ: 저렇게까지 해 주는데 안타 하나를 못 치다니…….
ㅍㅅㅍ: 목숨으로 갚아라.
…젠장.
나도 이쯤 되니 갑자기 불타오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