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Plate's Villain RAW novel - Chapter (55)
홈플레이트의 빌런-56화(56/363)
# 56
Big 고추, 작은 고추 (3)
1
홍빈과 폴 대븐포트.
메이저리그가 주목하는 포수 유망주 둘이다.
하지만 세간의 평가는, 폴 대븐포트 쪽에 조금 더 손을 들어 주고 있었다.
손목 힘만으로도 타구를 AT&T 파크의 펜스 너머로 날려 보낼 수 있는 장타력, 뛰어난 운동 능력, 탄탄한 체구와 금발의 잘생긴 백인 선수라는 점은 분명히 인기를 끌 만한 요소다.
송구를 포함한 수비 능력에는 조금 의문부호가 붙기는 하지만, 장래가 촉망되는 유망주. 3년간 마이너리그를 폭격하고 올라온 준비된 포수 자원.
그에 반해 홍빈은 어떤가.
훌륭한 타격과 선구안, 장타력도 뒤지지 않고 베테랑이라고 봐도 무방할 수비 실력을 보여 준다.
두 선수 모두 커리어 자체가 짧아서 비교에 큰 의미는 없지만, 굳이 비교해 보자면 홈런에서 폴 대븐포트가 앞서고 타율, 출루율, 장타율 및 수비적으로도 홍빈이 앞선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홍빈은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넘어온 지 고작 반년도 되지 않은 상황.
영어만 가능한 대븐포트에 비해, 스페인어도 가능해 언어적으로 더 뛰어나 커뮤니케이션에 전혀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적응력 측면에서 대븐포트의 손을 들어 주는 사람이 많았다.
게다가 아시아인의 내구성은 명백한 증거자료가 없음에도 항상 의문점으로 남는 부분이다.
종합적으로 판단했을 때, 롱런과 성장 가능성에 있어 폴 대븐포트가 더 앞서 있다고 보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센세이션한 데뷔 시즌을 보내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팬들의 아이돌로 등극한 폴 대븐포트다.
메이저리그 전 구단의 공적에 가까운 필리스의 팬들이 홍빈을 띄워 주려고 대븐포트에 대한 악성 댓글을 많이 단 것도 조금은 영향을 미쳤으리라.
자이언츠 팬들은 당연히 대븐포트가 홍빈보다 뛰어난 선수라고 여겼고 이번 시리즈에서 대븐포트가 홍빈을 꺾으리라고 믿었다.
-그 중국인도 좋은 선수지만, D-port는 그냥 좋은 선수가 아니지.
┕한국인이다, 이 멍청아.
┕알 게 뭐냐.
┕상관없지. D-port는 ROY(신인왕)가 될 테니까.
┕레드 빈이 ROY를 타서 샌프란시스코를 멸망시킬 것이다.
┕잠깐. 너희 지금 착각들을 하고 있는 거 같은데, 에이머 시나를 빼고 그 둘이 ROY가 된다고?
┕컵스 거지새끼는 빠져. 레드 빈을 보고 오줌 지린 멍청한 유격수가 낄 데가 아니야.
┕내 생각엔 너희 둘 다 빠져야 할 듯. 어차피 ROY는 폴의 것이라고.
에이머 시나는 홍빈을 상대한 뒤 페이스가 꺾이긴 했지만 ROY 후보로 거론되기에 모자람은 없었다.
내셔널리그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는 선수 중 홍빈이 가장 타수도 적고, 경기 수도 적은 것이 사실이었다.
그런 이유로 자이언츠 팬들은 홍빈을 깎아내리려 들었지만, 필리스와 자이언츠 3연전의 첫 경기에 이어 두 번째 경기에서도 무언가 이상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스트라이크-아웃!”
대븐포트는 첫 타석에서, 필리스의 루키 투수 로즐 펠리시다드의 스플리터가 홈 플레이트 앞에서 바운드되는데도 속절없이 삼진을 당했고.
“아웃!”
“아웃!”
두 번째 타석에서는 바운드되지 않았지만, 명백히 존 아래로 낮게 떨어지는 스플리터에 병살타를 쳤다.
아무리 대븐포트의 선구안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하더라도, 저런 공에 배트가 쉽게 나갈 정도는 아니었다.
로즐은 제구력이 괜찮은 편이다. 사실, 괜찮다기보다는 꽤 훌륭하다. 제구력을 바탕으로 패스트볼과 조합된 빠른 스플리터로 그라운드 볼을 양산해 내고 슬라이더로 삼진을 잡는 투수다.
제구력이 주 무기인 투수가 존 바깥으로 공을 던져 잡아낼 정도라면, 의도한 것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하지만 어제 경기에서 홈런도 기록한 만큼, 오늘은 그저 대븐포트의 컨디션이 영 좋지 못한 날이라 생각하는 자이언츠 팬들이 많았다.
게다가 컨디션이 좋지 못하다가도 결정적인 순간에 홈런을 때려 내며 팬들을 열광케 하는 슈퍼스타의 면모를 보여 온 선수가 아니던가.
하지만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섰을 때, 중계로 경기를 지켜보던 팬들은 무언가 이상한 점을 느꼈다.
“얼굴색이 파랗네. 다저스 유니폼이랑 잘 어울리겠는걸. 팀을 잘못 고른 거 아냐?”
“…….”
대븐포트는 저 끔찍한, 동양에서 온 악마 놈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타석에 들어섰다.
어깨에 힘이 들어갔고 지나치게 긴장한 나머지 전완근에 경련이 일어날 정도였다.
카메라에 비친 대븐포트의 얼굴은, 데뷔전 데뷔 타석 때의 모습보다 몇 배는 더 긴장되어 보였다.
2
“파울!”
몸 쪽 존을 벗어나는 공에 억지로 배트를 낸다.
내셔널리그 포수 부문 10회 올스타를 달성한 역사적인 포수지만, 역시 아직은 덜 여문 떡잎에 불과하다.
몸 쪽을 과도하게 의식하고 있다. 차라리 의식하지 않는 것만도 못하다.
“스트라이크!”
평소라면 배트를 갖다 대는 데는 문제가 없을 만한 슬라이더다. 하지만 시원하게 헛스윙. 엉덩이가 뒤로 쭉 빠지면서 공을 놓쳤다.
“엉덩이 라인이 예쁘네. 샌프란시스코에서 아이돌 취급을 받는다더니. 혹시 한국에서 여자 아이돌 그룹으로 데뷔할 생각 있어?”
“Fucking Asian.”
인종차별적 발언을 하려면 제대로 하던가.
하지만 내가 저놈에게 대놓고 적대적인 뉘앙스를 풍길 수 있는 명분이 되기도 한다.
대븐포트는 악이 제대로 받쳤는지, 오늘 나를 만나자마자 인종차별적 발언(가볍긴 했지만 명백히)을 했고, 나는 놈을 입으로 털어 버렸다.
“오늘 출루 한 번도 못했지? 맞아서라도 출루하게 해 줄까? 만약 그게 싫으면 반대 타석에 들어가. 거기 계속 서 있으면 맞아서라도 나가고 싶은 거로 알게.”
자, 어떨까.
반대 타석에 서고 싶을까?
말도 안 되는 소리지만, 어쩌면 몸 쪽 공에 이틀 내내 시달리고 있는 대븐포트는 정말 그러고 싶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다음 공은 몸 쪽 낮은 포심이다.
딱!
온 힘을 다해 몸을 비틀어 때렸지만, 저렇게 밸런스가 무너지면 제대로 된 타구가 나올 리가 만무하다.
“파울!”
메이저리그 팀이 힘만으로 야구 한다는 말도 안 되는 편견을 가진 사람들도 있는데, 그건 희대의 개소리다.
대븐포트의 약점을 떠올려서 이렇게 괴롭힌 것은 이번 시리즈에서 그를 무력화시키기 위한 것만은 아니다. 물론 그럴 목적도 있긴 했지만.
애당초 몸 쪽 공을 이 정도로 의식하게 하는 데에 성공했으면, 그 뒤로 바깥쪽 공만 던졌어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계속 이렇게 몸 쪽 공에 집착하는 것은, 앞으로 자이언츠를 상대할 팀들에게 정보를 주는 것이다.
볼썽사나운 모습으로 밸런스가 무너지는 것을 보여 줬으니, 이제는 좀 더 쉽게 접근하면 된다.
바깥쪽으로 빠지는 슬라이더.
“스트라이크-아웃!”
이걸로 대븐포트는 몸 쪽 공도, 바깥쪽 공도 공략하지 못하는 타자가 되어 버렸다.
이 슬럼프는 최소한 몇 주는 가겠지.
헛스윙 후 배터 박스에 서서 멍청하게 입을 벌리고 있는 대븐포트의 모습이 조금 안쓰럽긴 하지만.
나는 페어플레이 따위를 할 여유는 없다고.
3
“좋다, 다들 잘해 주고 있다. 서부 지구 팀들에게 거둔 이 승리는, 우리가 만약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게 된다면 큰 힘이 될 거다. 모두 체력 관리에 신경 쓰길 바란다.”
승리를 거둔 후, 감독님은 언제나처럼 짧고 간결하게 말씀하셨다.
언제나 비슷하다. 이기면 수고했고 체력 관리에 신경 써라. 지면 수고했고 체력 관리에 신경 써라.
어쨌든 감독님의 저 말이 끝나고 나면, 오늘 일정이 끝났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내 방에 돌아가서는 배트를 좀 더 휘두르고 경기 분석을 추가로 할 테지만.
“헤이, 꼬마. 어떻게 한 거야?”
감독님이 나가고 다들 떠들썩하게 기뻐하고 있을 때, 개빈이 내게 어깨동무를 했다.
“무슨 소리냐고 물으면 제가 눈치 없는 놈이겠죠.”
“맞아, 이 요망한 자식.”
요망한 자식이라니.
이 양반이 날 대체 뭐로 보는 거야?
“그냥요. 여러 가지 있죠. 바깥쪽 슬라이더에 약한데도 홈 플레이트로 붙어서지 않고, 크게 스윙 할 때 홈런이 더 잘 나오는데도 빠른 공을 칠 때 몸에 팔꿈치를 붙이잖아요.”
“그것만 가지고? 아니, 그것보다 선수 하나를 그렇게 자세히 봤어?”
사실 스카우팅 리포트를 보고 파악하는 게 우선이라, 아직 파악되지 않은 약점을 찾아내는 건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게 그렇게 쉬운 일이라면, 스카우트란 직업 자체의 의미가 달라질 테니까.
결과를 알고 있기에 끼워 맞춘 식이지만 맞았으니 된 거다.
“흐흐. 라이벌이라잖아요. 밟아 놔야죠. 기를 쓰고 분석했습니다.”
“이런.”
개빈은 껄껄 웃으며 내 목을 졸랐다. 아니, 왜?
“하긴. 미리미리 밟아 놓으면 좋지. 놈의 표정이 아주 볼 만하던걸.”
차세대 아메리칸 아이돌 취급받으며 자신감에 가득 찼던 선수다. 인생을 살면서 실패를 몇 번이나 겪어 봤을까?
어쩌면 이게 그의 야구 인생에서 처음 겪는 실패일지도 모른다. 워낙 탄탄대로를 걸었고, 소포모어 징크스를 겪을 때, 이렇게 야구가 안 된 적은 처음이라고 말할 정도였으니까. 부진했을 때조차 메이저리그 주전 포수 WAR가 중상위권은 됐었지, 아마.
“저만 보면 오줌을 지리게 만들어야죠.”
“좋은 생각이야. 내일 선발이 타조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않다.
나는 개빈처럼(악당처럼)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개빈도 나를 보며 웃었다.
내일, 짐이 대븐포트를 처음 상대할 타석에서 짐의 구속 봉인을 풀 예정이다. 특별히 100마일에 육박하는 포심을 몸 쪽으로 던지라고 사인을 보낼 거다.
3연전 첫 경기, 첫 타석에서 홈런을 맞았을 때만 해도 글러 먹었나 하고 생각했는데, 신의 가호라도 받은 것처럼 모든 게 잘 풀리고 있다.
요정의 미션을 성공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ㅇㅅㅇ : (박수)
그거 뭔데?
ㅇㅅㅇ : (박수 박수 박수)
뭐? 혹시 잘했다고 칭찬하기 부끄러워서 그러는 거냐 설마?
灬ㅅ灬 : (기립 박수)
오냐, 고맙다 그래.
4
“오늘은 좀 다를 거다, 개자식아.”
대븐포트는 오늘 8번 타자로 출장했다. 타격감이 영 좋지 못해서 조정해 준 듯하다.
나는 5번 타자로 승격했기에 2회 초, 놈보다 먼저 타석에 들어서면서 들은 말이다.
자신감이 넘쳐 보이는데. 어제 밤새 특타라도 했나?
“좋아, 좀 다른 모습을 보여 줘. 나는 오늘도 안타를 칠 거고, 2루 도루를 할 거야. 네 연약한 어깨로는 날 잡을 수 없겠지.”
“칠 수 있으면 쳐 봐. 그리고 뛸 수 있으면 뛰어 봐. 어차피 나가지도 못하겠지만, 이미 우린 널 잡을 준비를 마쳤어.”
억지로라도 센 척하라고 누가 가르쳐 주기라도 했나? 아니면 정말 뭔가를 준비했을까?
상관없다. 나는 어제도 안타를 때려 냈고, 오늘도 안타를 때릴 준비가 되어 있다.
언제나 안타를 때릴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완전히 기가 죽었다가 갑자기 살아난 척하는 조울증 환자를 상대로는 딱히 겁을 먹을 필요가 없다.
무슨 대처 방법을 마련했을지는 몰라도 말이다.
[데비 레노바.] [우투우타, 선발투수.] [키워드 : 이닝 이터, 핀포인트, 좀비 투수, 그라운드 볼러.]핀포인트가 보인다.
뭔가 유치원생 같은 발상일지도 모르지만, 어쩌면 나를 상대로 몸 쪽을 집요하게 공략할 생각일지도 모르겠다.
제구에 자신 있는 투수가 나왔으니 자기가 원하는 대로 던지려 할 테고, 내가 자기처럼 똑같이 무너지는 꼴을 보고 싶어 할지도 모르지.
허황된 생각일 수도 있다. 하지만 노 카운트에 공 하나 정도는 노려볼 만하지 않겠어?
왼발을 슬며시 옮겨 발을 디뎠다. 오른발 뒤꿈치를 단단히 고정하기 위해 살짝 흙을 파냈고, 그립의 위치를 귀 바로 아래로 놓았다.
따악-!
스위트스폿에 제대로 맞히면, 힘의 전달이 완벽하게 되어 거대한 타구를 날릴 수 있음에도 손에 통증이 느껴지지 않는다.
내 노림수는 적중했고, 타구는 완벽한 배럴드 볼이 되어 AT&T 파크의 하늘을 날았다.
언제나 열심히 뛰는 건 좋은 일이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열심히 뛸 필요가 없다. 의심의 여지없이 펜스를 넘길 타구고, 선취 득점을 올리는 홈런이다.
“Booooooooo!”
“죽어 버려, 개자식아!”
베이스를 도는데 내게 야유하는 자이언츠 팬들의 욕설이 들려온다.
홈에서는 대븐포트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입을 벌리고, 내 타구가 넘어간 좌중간 펜스를 바라보고 있었다.
“Booooooooooo!”
“빨리 뛰어! 빌어먹을 놈!”
그리 느리게 뛰고 있는 것도 아닌데 자이언츠 팬들은 내게 화를 낸다. 그리고 야유와 욕설 가득한 이 적지에서, 익숙한 가사가 들려왔다. 아주 미미하긴 하지만.
“Nut and nuts!”
하마터면 놓칠 뻔했지만, 거대한 야유 속에서 내 응원가를 부르는 누군가가 분명히 있다.
나는 홈을 밟고 나서야 그 노래를 부르는 사람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필라델피아에서 내게 사인을 받아 갔던 그 꼬마다. 토미, 이름이 토미였지. 기억난다.
여기까지 야구를 보러 온 거야? 토미는 토미 아버지의 목말을 타고, 기뻐하며 목 놓아 노래를 부르고 있다.
나는 베이스라인 근처에 던져둔 배트를 주워 들고, 반쯤은 충동적으로 원정 팀 더그아웃 근처에서 날 보며 환호하고 있던 토미에게 다가갔다.
“헤이, 토미!”
“빈! 레드 빈! 절 기억해요? 멋졌어요! 정말 멋졌다고요! 이 홈런은 최고의 생일 선물이에요!”
최고의 생일 선물이 내 홈런이라고?
생일이란 말이지?
“좋아, 토미. 네 덕분에 홈런을 칠 수 있었어. 이건 그에 대한 보답이야.”
나는 그렇게 말하며 내 홈런 배트를 토미에게 건넸다. 그러자 토미는 너무 기뻐 눈물을 흘리면서 배트를 받아 들었다. 어찌할 줄을 모르고 얼굴이 벌게진 채 울면서 기뻐하고 있다. 나는 재빨리 더그아웃으로 돌아와서 선수들에게 소리 질렀다.
“우리 꼬마 팬이 저 위에서 우릴 응원하고 있어요. 오늘이 생일이라네요! 꼬마에게 생일 선물로 완벽한 승리를 선물해 주고 싶어요!”
5
[필라델피아 필리스 13 : 1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자이언츠를 격파한 필리스. 스윕 승리를 거두다.] [홍빈, 라이벌을 상대로 4타수 2안타(1홈런)를 기록하며 팀의 대승을 이끌다.] [폴 대븐포트, 오늘도 무안타. 수비 실수도 여러 번 저지르며 패배의 원인으로 지목받는 중.] [홍, 샌프란시스코까지 응원하러 찾아온 꼬마 팬에게 홈런을 친 배트를 선물하다.]┕그를 악당이라고 몰아간 쓰레기 놈들아, 봤냐? 그는 아이들을 사랑할 줄 아는 최고의 포수라고.
┕애가 기뻐서 우는 모습을 봤어? 젠장, 다른 팀 팬인데 홍의 팬 서비스에 나까지 감동했어.
┕난 오늘 배트를 선물 받은 아이의 아빠야. 내 아들은 지금 그 배트를 끌어안고 자고 있어. 내 아들은 야구 선수가 되고 싶어 하고, 저 배트로 메이저리그 첫 안타를 치겠다고 했어. 레드 빈, 볼지 안 볼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고맙습니다. 우리 가족은 당신을 사랑합니다.
[영건 포수의 맞대결로 주목받은 3연전. 홍빈(14타수 5안타 1홈런 2타점 4득점 3도루 1볼넷)과 폴 대븐포트(12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 1사구).]┕이걸로 증명됐다. 다시는 디포트인지 커피포트인지 하는 놈을 레드 빈에게 들이밀지 마.
┕완벽했어. 쩔었고, 아름다웠지.
┕내 아들이 내게 왜 저기에 데려다 주지 않았냐고 울었어. 다음엔 내 아들에게도 배트를 주길 바라.
┕자이언츠 놈들의 더러운 입을 닥치게 만들어 줘서 고마워, 레드 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