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a legendary returner lives RAW novel - Chapter (152)
#제152화
별 #2403.
진시후가 떠난 그곳은 현재 phase2의 chapter1이 끝난 뒤, 일주일간의 휴식기를 부여받은 상태였다.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다.
phase2의 chapter1이 끝난 이후 각국의 피해는 어마어마했다.
좀비들의 숫자는 상상 이상이었고, 그 좀비들과 엘프들이 파괴한 도시들도 상상 이상이었다.
전 세계, 국가마다 상황은 달랐지만 공통적으로 국토의 3분의 1은 거의 폐허가 되었다.
시체 처리도 문제였고, 무너진 건물에 깔린 사람들, 죽기 직전의 상태로 구조된 사람들, 실종자들.
총체적 난국 그 자체였다.
대한민국은 그나마 다른 국가보다 피해가 매우 적었지만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그리고 오늘, 대한민국의 모든 수습이 끝났다.
“세계 각성자 협회로부터 협조 요청이 날아왔습니다.”
“그때 이야기했던 그건가요?”
“예. 대한민국의 수습이 끝나면 곧장 유럽으로 넘어와 달라는 요청이었죠. 그 말 그대로 똑같이 적혀서 날아왔습니다.”
피식, 진송이가 웃었다.
“그럴 거면 그냥 워치로 메시지나 보내지, 참 특이하네요. 헬레나는.”
공감하는지 윤영수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윤영수에게, 진송이가 물었다.
“‘제육천마왕’이라는 사람, 알아보셨나요?”
얼마 전, 엘프들이 나타났을 때 진송이는 안성에 나타난 엘프를 죽였다.
그때 알림음이 떴었는데, 진송이는 그 알림음을 지금도 기억한다.
[대한민국의 ‘여명을 밝히는 광명술사’가 최상급 엘리트 좀비를 처치하셨습니다.]그 외에도 여러 개의 알림음이 떴었는데,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딱 하나.
정말 딱 하나만큼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일본의 ‘제육천마왕’이 최상급 엘리트 좀비를 처치하셨습니다.]이 메시지는 너무나도 미심쩍다.
진송이가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에서 활동한 지가 벌써 9년째다.
각성한 이후 1년 정도는 대한민국에서만 활동했고, 2년 차가 되고 3년 차가 되기 전 게이트 구조대원으로 활동할 때 해외 파견을 꽤 많이 나갔으니 9년째가 맞긴 하다.
그 9년의 세월 동안, 진송이는 PMC를 세웠고 그 PMC를 순식간에 대기업으로 만들었다.
조금 정확하게 말하면 게이트의 발생으로 순식간에 주가가 급락하고 거의 도산 위기에 처했던 몇 개의 대기업들과 손을 잡았고, 그 모든 기업들을 하나의 기업으로 묶었다.
그게 ‘구원 그룹’이다.
그런 와중에도 진송이는 전 세계에서 계속 활동을 해 왔다.
그런 진송이가 단 한 번도 들어 본 적이 없는 호칭이 저 ‘제육천마왕’이다.
제육천마왕은 일본의 역사를 살펴봤을 때 과거의 ‘오다 노부나가’를 부르던 별명이다.
왜 하필이면 그런 오다 노부나가의 별명을 호칭으로 얻게 된 걸까.
왜 그런 존재를 진송이는 처음 들어 볼까.
계속 걸려서 따로 조사를 해 봤는데 답이 안 나왔다. 그래서 구원 길드의 인력을 동원해 더 깊게 조사를 해 봤다.
윤영수가 답했다.
“……죄송합니다. [제육천마왕]에 대한 정보는 전무합니다.”
“전무하다고요?”
“예. 각성자 협회에 등록된 이름도 아니고, 그를 아는 사람도 없습니다.”
진송이의 표정이 굳어졌다.
“……공식적으로, [제육천마왕]이라는 호칭을 쓰는 각성자는 없습니다.”
진송이는 묵묵히 앞에 있던 키보드의 엔터 버튼을 클릭했다. 그러자 모니터에 정지되어 있던 동영상 하나가 재생된다.
일본이었다.
일본의 도쿄 타워.
그 앞에 알몸의 엘프가 눈을 감은 채 있었고, 그런 엘프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남자가 하나 있었다.
그는 키가 컸다.
영상으로만 봐도 대충 190cm가 넘어 보인다.
마스크를 쓰고 있었는데, 얼굴이 얼마나 작은지 그 마스크가 얼굴의 절반을 덮는다. 머리는 덥수룩했고, 그 사이로 드러나 있는 두 눈동자는 날카로웠다.
영상이 계속 재생된다.
정확히 35초가 되었을 때, 엘프가 눈을 떴다.
엘프가 남자에게 달려든다. 남자는 말없이 손을 뻗었다.
남자의 손에 엘프의 목이 잡힌다.
엘프에게, 남자가 무언가 말했다.
이걸 어떻게 알 수 있냐면 동영상에 비친 남자의 턱이 움직였으니까.
의외의 일은 이때 벌어졌다.
엘프가 눈을 동그랗게 뜬 것이다.
아직 지성을 되찾기도 전인 초창기 시점이 분명한데, 왜 저런 반응을 보이는 걸까.
이후, 남자가 손에 힘을 주었다.
뚜둑.
엘프의 목이 부러진다. 바닥에 쓰러진 엘프의 가슴을 향해 남자가 발을 내려찍는다.
퍼석, 심장이 터지는 소리가 바로 옆에서 들린 것 같다.
남자는 그렇게 걸음을 옮겼다.
그 순간, 진송이가 스페이스 버튼을 눌렀다.
영상이 정지한다.
“비서실장님.”
“예, 마스터.”
“이 눈, 어디에서 본 것 같지 않아요?”
윤영수가 고개를 갸웃한다.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상해요. 이 눈, 그리고 이 눈빛. 제가 분명 어디에선가 본 거 같거든요. 행동도 그렇고.”
윤영수가 다시 영상을 바라보았다. 묵묵히 계속 바라보았다. 곰곰이 생각을 했는데도 모르겠다.
그런데, 조금 익숙하긴 하다.
진송이가 말했다.
“……우리 시후랑 닮은 거 같지 않아요?”
윤영수는 순간 머릿속에 번개가 치는 줄 알았다.
마스크를 해서 이목구비가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심지어 머리카락 때문에 눈썹도 보이지 않는다. 보이는 거라고는 눈과 미간, 이게 전부다.
그런데 닮았다.
“……진시후 님은 아닐 겁니다. 그 시간에 서울에 있었지 않습니까.”
“맞아요. 시후도 그런 이름은 처음 들어 본다고 했었어요. 그런데 왜 닮았죠?”
“…….”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는 것도 아니고, 엘프가 눈을 뜰 때까지 기다렸다가 바로 죽이고 이동했다……? 가진 힘은 분명 2차 각성자 이상일 것이 확실해요. 아무리 지성을 찾기 전이고, 능력치가 상승하기 전인 엘프라고는 해도 저렇게 쉽게 죽이는 건 시후 말고는 제가 본 적이 없거든요.”
“…….”
“방식도 비슷해요. 목을 꺾고 심장을 터트리고. 비서실장님.”
“예, 마스터.”
“이 남자, 계속 파 보는 게 맞는 걸까요?”
윤영수는 잠시 한숨을 터트렸다. 진송이에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려던 그때였다.
-야, 영수야. 쟤 찾지 마.
눈을 끔뻑이고 말았다. 한동안 조용하던 발몽이 갑자기 왜?
-저거 내가 봤을 때 너희가 상대할 급이 아니야.
“……확실합니까?”
-어, 영상 보니까 대충 알겠네.
“누구인지 아신다는 말씀이십니까?”
-그건 아니고, 내가 타이탄에 대해서 대충 이야기했었나?
윤영수는 ‘대화’를 하고 있었지만, 진송이에게는 그냥 혼잣말하는 사람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기다렸다.
발몽과의 대화가 끝나기를.
기다릴 테니 천천히 대화하라는 듯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자 윤영수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예, 가볍게 하셨습니다.”
-쟤, 내가 볼 때 최소 타이탄의 장로 드래곤 정도는 되는 거 같거든? 장담하는데 진시후가 없는 지구에서 쟤 상대할 수 있는 애는 없어.
“……그 정도입니까? 장로 드래곤이?”
-무슨 소설 속에 나오는 흔하디흔한 도마뱀 같은 걸로 생각하지 마. 장로 드래곤 하나면 여기 지구에 있는 인간들, 정확히 일주일이면 다 죽어. 너도 죽고, 저기 있는 네 마스터도 죽고, 너 따르는 그 비서실 애들인가? 걔네도 다 죽어. 가족도 다 죽을 거고. 내가 볼 때 쟤는 최소 그 정도 힘을 가지고 있어.
“확실합니까?”
-당연히 확실하지. 목 꺾을 때 손동작 봤어? 군더더기가 없어. 힘의 배율이 완벽해. 엘프는 목이 부러진 것도 의식 못 했을걸? 그리고 심장 터트릴 때 저 발동작, 정확히 심장만을 노렸어. 주변 혈관은 심장이 터졌다는 것도 뒤늦게 의식할 정도로. 저런 거 아무나 못 해. 우리 민재 정도면 가능은 한데, 여하튼, 저거 조사하지 마. 그냥 내버려 둬.
그런데 그냥 내버려 둔다는 게 말이 쉽지, 이게 그럴 수가 없다.
이해 못 할 존재가 왜 일본에서 저러고 있는지 아는 게 없었으니까.
-영수야, 이 말 네 앞에 있는 마스터한테도 전해. 내가 오래 살아 봐서 아는데, 사람이 추진력 있게 몰아붙일 때가 있고 물러설 때도 있어. 지금 너희는 물러설 때야. 보니까 너희가 하려는 일을 방해할 의도는 없어 보이는데 굳이 자극해서 뭐 하려고? 변수는 변수로 남겨 둬. 악성 종양으로 만들지 말고.
이렇게까지 말하는 건 처음이라 의외의 표정을 지은 윤영수는 곧장 그 말을 진송이에게 해 주었다.
진송이가 고민에 빠진 표정을 하더니 천천히 고개를 끄덕인다. 일리가 있었다.
“조사하던 거 중단해 주세요.”
진송이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만날 사람이면.
“언젠간 보게 되겠죠. 비행기 준비됐죠?”
“예, 가서 타시기만 하면 됩니다.”
두 사람이 걸음을 옮기기도 전이었다. 두 사람은 다시금 자리에서 멈춰 설 수밖에 없었다.
그럴 만도 했다.
[꺼지지 않는 불꽃이 당신에게 ‘불의 가호’를 선물합니다.] [꺼지지 않는 불꽃이 당신에게 업적 포인트 500을 부여합니다.]여기까지는 두 사람 모두에게 온 메시지였고, 진송이에게는 따로 메시지가 더 왔다.
[꺼지지 않는 불꽃이 업적 포인트 1을 사용하며 당신에게 메시지를 보냅니다.] [누나, 별일 없지?]진송이에게는 동생이 한 명 있지만, [꺼지지 않는 불꽃]은 아니다. 대충 이해할 수 있었다.
“시후야, 너야?”
[그럼 누구겠어.]“하려던 일은 잘됐고?”
[이제 시작했어. 그, 혹시 정령 같은 거 부릴 생각 없어?]“……정령?”
[아니다. 그냥 받아. 언젠가 쓸 일이 있겠지.]띠링!
[꺼지지 않는 불꽃이 당신에게 ‘최상급 정령 소환 스킬’을 부여합니다.] [꺼지지 않는 불꽃의 화신이 아닙니다.] [꺼지지 않는 불꽃이 모든 페널티를 감당하겠다 말합니다.]띠링!
[스킬 ‘최상급 정령 소환’을 획득하셨습니다.] [등급은 레전더리(최상급)입니다.] [더 이야기하고 싶은데, 얘가 이제 거지라 더 못 하겠네. 고생하고, 다음에 봐.]눈을 끔뻑였다.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 * *
품에서 담배를 하나 꺼내 문 뒤 말했다.
“불.”
말하기 무섭게 옆에 있던 주성철이 라이터를 가져와 불을 붙인다.
연기를 마시며 말했다.
“야, 그런데 좀 실망인데.”
주성철에게 하는 말이 아니었다. 불도 붙여 준 내 친절한 수하인데 얘한테 할 리 없지 않은가.
이프칼립토에게 하는 말이었다.
“성좌라는 놈이 뭐 이리 개털이야?”
이프칼립토도 할 말은 있었다.
“……기존의 화신도 아닌 인물에게 레전더리 등급의 스킬을 주는 것은 그만한 페널티를 감수해야 한다.”
“그 페널티가 업적 포인트야?”
“그렇다. ‘한 명’도 아니고 무려 ‘두 명’에게 레전더리 등급의 스킬을 주지 않았더냐.”
“그건 그렇지. 그래서 정확한 페널티가 얼만데?”
“……일시불로 업적 포인트 500,000. 그리고 향후 얻게 될 업적 포인트에서 30%를 회수.”
“얼마나 회수하는데?”
“회수 업적 포인트가 1,500,000이 될 때까지다.”
“즉 2,000,000 포인트다, 이거야?”
“그렇다.”
전부터 궁금했는데.
“업적 포인트라는 건 대체 어디에다가 쓰는 거냐?”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