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a legendary returner lives RAW novel - Chapter (189)
제189화
약육강식의 세상에서 강자는 곧 법이다.
마사루는 판단했을 뿐이다.
눈앞의 진시후는 자신이 상대할 급이 아니다. 폐하와 겨뤄야 할 급이다. 그런 존재다.
물끄러미 마사루를 응시하던 진시후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거면 되었다.
있는 힘껏, 주먹을 뻗었다.
마사루의 주먹이 진시후의 복부에 닿는다.
그렇다. 닿았다.
순간 마사루는 흠칫했다.
순식간에 근접했다. 몸을 움직이는 것과 동시에 주먹을 내질렀다. 진시후가 그 어떤 동작을 하건, 마사루보다 빠를 수는 없다.
그런데.
지금 마사루의 명치에 진시후의 반대쪽 손바닥이 닿아 있었다.
뭐지, 이게.
언제 움직인 거지. 언제 행동한 거지.
[무신공.] [11장 무신의 손바닥은 세상을 격한다.]쩌어어어엉-!!
거울 깨지는 엄청난 소리와 함께 마사루가 멀리 날아갔다. 그 와중에 시선을 옮겨 진시후를 바라보았다. 진시후는 그 자리에서 미동조차 없었다.
복부에 새하얀 연기가 피어나는 것이 보인다. 마사루의 주먹은 닿긴 닿았다. 피해가 미약했을 뿐.
괴리감이 너무 심했다.
정확히는 닿아 있는 경지 자체가 너무 다르다.
어디 가서 꿀린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이건 좀 아니지 않나.
힘겹게 자리에서 일어선 마사루는 여전히 그 자리에 서 있는 진시후를 바라보았다.
진시후가 턱짓한다. 하고 싶은 거 해 보라는 뜻이다.
거절하지 않았다.
양손을 강하게 말아 쥐었다.
두근.
심장이 거세게 뛴다.
[영역 전개(領域 展開).] [천왕무(天王武), 강축(强縮).]기존, 마사루의 키는 정확히 2m 32cm였다.
키에 따른 덩치도 상당했다.
그런데 그 신체가 점점 줄어들었다.
진시후의 키는 176cm다.
별 #2403에서 작은 키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큰 키도 아니었다.
마사루의 키가 진시후의 키와 같아진다.
거대했던 근육도 줄어들었다.
아니, 압축되었다.
“……너의 힘, 잘 알았다.”
“그래서?”
“본좌보다 강하다는 것, 모두 인정한다.”
“그러니까, 그래서?”
“고작 그 짧은 시간 동안 그만한 힘을 대체 어찌 얻게 되었는지, 참으로 궁금하지만 묻지 않겠다.”
“대답할 생각도 없었는데.”
“……영역 전개는 펼치지 않을 생각인가?”
“오버하지 마. 너 정도는 그런 거 없어도 충분하니까.”
“두고 보면 알 일이겠지.”
0.10초.
마사루가 자리를 박찼다. 순식간에 진시후의 코앞으로 근접했다.
0.11초.
진시후가 천하검을 그대로 내려찍는다. 마사루가 주먹을 휘둘렀다.
꽈아아앙-!!
천하검이 하늘로 솟구친다.
따라잡았다. 쳐 냈고, 힘도 막상막하다. 마사루의 입가에 미소가 그려진다.
승기가 보이는 듯했다.
0.12초.
마사루가 무릎을 올려 친다. 진시후가 왼팔을 들어 막았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진시후의 오른쪽 팔꿈치가 마사루의 옆얼굴에 적중한다. 꽈아아앙-!
0.13초.
바닥에 처박힌 마사루가 팔목을 들어 올렸다.
강하게 내려찍히는 진시후의 오른발이 팔목에 막힌다.
마사루가 왼쪽 팔로 땅을 짚으며 몸을 회전시켰다. 진시후가 뒤로 한 걸음 물러선다. 그의 밑을 마사루의 발이 스쳐 지나간다.
0.14초.
진시후가 발을 휘둘렀다.
꽈아아앙-!
얼굴을 걷어차인 마사루가 멀리 날아간다.
멈춘 거나 다름없던 시간이 다시 흐른다.
고속의 세계에서 펼쳐진 싸움은 항상 이렇다.
초 단위의 싸움이 아니다. 소수점 단위의 싸움이다.
소수점 단위에서 반응하고, 움직인다.
그런 싸움에서 진시후는 이미 우위를 잡고 있었다.
마사루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놀랍군.”
진시후는 답하지 않고 검을 고쳐 쥐었다.
마사루는 확신했다.
이 싸움이 곧 끝날 거라는 것을.
솔직히 길게 끌 싸움이 아니었다.
필살의 한 수로, 결판을 낼 것이다.
진시후는 기다려 주고 있었다. 그거면 된다.
천천히 양쪽 무릎을 굽혔다.
눈을 감으며, 양 주먹을 부딪쳤다.
콰앙-!
굉음이 터지며 천지가 들썩인다.
소름 끼칠 정도로 서늘한 기운이 마사루의 몸에서 피어오른다.
천천히 피어오른 그것은 머지않아 마사루의 등 뒤쪽에 거대한 거인으로 형상화되기 시작했다.
탈혼기를 이용한 심상의 형상화.
어중간한 탈혼경의 존재들은 꿈도 꾸지 못할 기술이다.
그 거인은, 키가 무려 5m가 넘었고 온몸을 덮는 갑옷을 입고 있었다.
그 갑옷은 타타미구소쿠라 불리는 일본의 갑옷과 흡사했는데, 아무것도 없어야 할 투구 안쪽에서는 붉은 안광이 넘실넘실 피어오르고 있었다.
마사루의 본체.
마사루가 지닌 영혼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모습이었으며, 마사루의 바람이자 마사루의 꿈이다.
그것이 저 거인이다.
마사루의 양손이 움직인다. 손에 아무것도 쥐고 있지 않았으나 마치 검을 쥐고 있는 것처럼, 파지를 하고 있었다.
그에 따라 거인도 움직였다.
검 손잡이를 양손에 쥔 채 검을 하늘 높이 들어 올리는 자세.
기본적인 상단세다.
거인의 검에 모든 기운을 몰아넣었다.
준비는 끝났다.
“오거라-!”
호기롭게 외치는 마사루는 웃고 있었다.
얼마 만의 전력인지.
얼마 만에 자신의 목숨을 건, 혈투를 하는 것인지.
심장이 떨렸다.
그에 맞춰, 진시후가 자리를 박찬다.
마사루가 검을 내려찍었다.
[영엄천류.] [오의, 하늘베기.]검날은 순식간에 내려왔다. 그 속도보다 더 빠른 진시후였지만 그 속도를 마사루는 잡았다.
정확히 진시후의 머리를 향해 검이 내려온다.
진시후의 눈동자가 번뜩인다.
검의 궤적, 담긴 힘, 저걸 막았을 때, 혹은 쳐 냈을 때 다가올 여파.
모든 것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전부 무시했다.
하나만 생각했다.
[무신검공(武神劍功).]꽈아악.
강하게 쥔 천하검을, 횡으로 휘둘렀다.
[1장, 천극만리(天極萬理).]서걱-!
진시후의 검 앞에 있는 모든 것들이 반으로 갈렸다.
내려찍히던 검도, 그 검을 쥐고 있던 거인도, 그리고 마사루도.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가 반으로 갈렸다.
하늘이 열렸다.
천천히.
마사루가 형상화했던 모든 것들이 연기가 되어 흩어진다.
상체와 하체가 나눠진 마사루의 앞에서, 진시후는 담배를 꺼내 물었다.
감정 없는 목소리로 물었다.
“플라티의 위치는?”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