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a legendary returner lives RAW novel - Chapter (245)
제245화
백소우가 백련단에게 손가락 3개를 펼친 뒤, 곧장 1개로 접었다.
그러자 백련단에 속한 이들이 일제히 기운을 끌어올린다.
그들 모두가 양손을 맞잡은 뒤 하늘을 향해 뻗었다.
기운이 뭉치고, 또 뭉친다.
곳곳에서 자연기와 탈혼기가 들끓는다.
백소우가 외쳤다.
“격발-!”
백련단의 모두가 일제히 기운을 방출시켰다.
백소우도 마찬가지였다.
그의 두 눈이 번뜩인다.
[백련교(白蓮敎) 성화칠결(聖火七結).] [연합식(聯合式).] [1장, 파천탄지결(破天彈指訣.]곳곳에서 거대한 섬광이 운석을 향해 뻗어 간다.
그것들은 그냥 직선으로 뻗어 간 것이 아니었다.
허공에서 휘감긴다. 마치 용오름처럼.
그것들은 모두 백소우가 뿜어냈던 ‘백련의 섬광’을 중심으로 뭉쳤다.
그 상태로 운석에 박힌다.
순식간에 운석 내부로 진입한 그 기운들은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사방으로 퍼져 나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꽈아아아아아아아앙-!!
엄청난 굉음과 함께 운석 자체를 소멸시켰다.
하늘에서 터져 나가는 운석이었던 것의 먼지가 주변 일대 전체로 퍼져 나가는 모습은 생각보다 장관이었다.
“노력 많이 했네.”
백소우가 빙긋 웃는다.
“감사합니다.”
진시후가 타이탄에서 지구로 돌아갈 때, 백련교에 작은 선물을 하나 남겼었다.
일단 오해하면 안 된다.
백련교의 상징인 성화는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게 아니다.
인위적으로 만드는 거다.
역대 백련교의 교주들은 자신들의 탈혼기를 유형화시켜 다음 대의 교주에게 넘긴다.
성화에는 백련교 교주들의 힘과 경험이 스며들어 있다.
그렇다고 성화만 섭취하면 절대 고수가 된다거나 하는 그런 건 또 아니었다.
그걸 전부 흡수하는 건 다른 이야기다.
그 누구도 모든 성화를 온전히 흡수하지 못했다.
백련의 기운.
백색의 불꽃은 그 어떤 불꽃보다 강하다.
그 백련의 기운을 뿜어낼 수 있게 되면 그가 바로 다음 대의 교주가 된다.
진시후가 남긴 성화를 백소우는 섭취했다.
그 백련의 기운을 백련단의 모든 기운과 합친 이 기술은 백련교 자체의 기술이다.
전에, 진시후도 저랬던 적이 있었다.
저 기술로 드래곤 하나를 조졌다.
“연환식 몇 개까지 마스터했냐.”
“세 개입니다. 아직 제가 미천해서…….”
“세 개도 잘한 거지.”
백소우의 어깨를 토닥여 준 진시후가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눈매를 좁히자, 하늘에 떠 있는 두 명의 남녀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운 얼굴이다.
진짜 정효주.
그리고 진짜 정성주.
툭.
가볍게 땅을 박찬다.
진시후의 몸이 하늘로 솟구친다.
질색하는 표정으로 아래에 있던 진시후를 내려다보던 정성주는 순간 흠칫했다.
눈을 딱 한 번 깜빡였을 뿐이다.
눈앞에 진시후가 있었다.
저 아래에서, 이 짧은 순간에 대충 수 킬로가 넘는 거리를 좁힌 거다.
“오랜만이야.”
“……진…… 시후…….”
진시후의 시선이 옆으로 향한다.
그곳에는, 죽은 눈의 정효주가 있었다.
그녀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성주야.”
“…….”
진시후가 고개를 돌린다.
그와 동시에.
짜아악-!!
정성주의 얼굴이 옆으로 젖혀졌다. 입에서 피가 후두두 쏟아진다.
“형이 부르면 대답을 해야지.”
모욕 중에서 최고는 뺨을 맞는 것이다.
그보다 더한 모욕은.
짜아악-!
뺨을 두 대 맞는 것이다.
왼쪽 오른쪽 가릴 거 없이 후두두 쏟아지는 핏물에 정성주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뒤로 물러섰다. 아니, 물러서려 했다.
그런 정성주의 머리채를 진시후가 잡아챈다.
“어떻게 했는지, 이런 건 안 물을게. 효주 누나 다시 돌려보내.”
“……이건…….”
“가족이 아닌 나도 죽어 있는 시체 가지고 장난질을 안 하는데, 가족인 네가 장난질을 한다? 기껏 살아난 목숨 헛되게 버리지 마. 이건 조언이야.”
손에 힘이 들어간다.
“못 하면 너도 이 자리에서 죽어. 이건 경고고.”
침을 꿀꺽 삼켰다.
진시후가 어떤 놈인지 모를 리 없다.
놈은 괴물이다.
정성주는 빠르게 판단했다.
“……일단 이거 놔라. 놔야…… 해제를 하든 뭘 하든 할 거 아니냐.”
납득이 가는 말이라 그대로 손을 놓았다.
정성주가 뒤로 물러서며 중얼거린다.
“……괴물 새끼.”
못 들은 척했다.
진시후의 시선이 정효주에게 간다.
정효주는 여전히 초점 없는 눈으로 정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정효주의 두 눈은 새파랗게 물들어 있었는데, 언데드의 특징이다.
언데드가 되면 자아는 사라지고 무의식이 바탕이 된다.
무의식으로 움직이는 존재에게 명령을 내리는 것, 그게 언데드와 술사의 기본적인 개념이다.
천천히.
정성주가 주문을 읊었다.
정효주의 몸이 천천히 가루가 되어 흩어진다.
발부터, 머리까지.
그렇게 정효주는 다시 안식에 들어갔다.
그녀의 뼛가루들이 세상에 흩어진다.
다시는, 되살리지 못할 것이다.
고개를 돌렸다.
“그래서, 효주 누나 부활시키고 그걸로 왕 놀이 좀 하고 싶었어?”
“……너도 왕이 되었는데, 나라고 못 할 이유가 없잖아.”
엄밀히 말하면 진시후는 왕이 된 게 아니라 신이 된 거지만 그러려니 했다. 굳이 말장난해서 뭐 하나.
“야, 성주야.”
“……말해라.”
“몇 명이냐?”
“뭐가?”
“너 말고 이이백괴 중에 살아 있는 애가 몇 명이냐고.”
잠시 고민하던 정성주는 손가락 다섯 개를 펼쳐 들었다.
“5명?”
“그래, 5명이다.”
“누구누구?”
“사토 히로시, 왕페이, 마르조리 브라가, 마르실라, 니나 요르겐센.”
진시후가 조금 놀란 표정을 짓는다.
다른 애들은 그렇다 치고.
“마르실라가 살아 있다고?”
“그래, 살아 있다.”
“어디 있는데?”
“천년설궁에 있다.”
고개를 갸웃했다.
“거기서 뭐 하는데?”
“……나도 자세하게는 모르지만 설궁 후계자의 스승이 된 것 같다.”
“아, 그래?”
이제 정성주가 궁금한 걸 물을 차례였다.
“대체 어떻게 지구에서 온…….”
정성주의 말을 이어지지 못했다.
서걱-!
정성주의 목이 하늘로 솟구쳤으니까.
정성주가 정효주랑 가족이건 뭐건, 그딴 건 진시후에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정효주는 진시후의 사람이자, 진시후가 타이탄에서 가장 소중하게 여기던 이들 중 한 명이다.
그런 이의 시체로 장난질을 했으니 뒈지는 게 맞다.
살면 그게 더 이상한 거다.
솟구치는 정성주의 목을 향해 손가락을 튕겼다.
백색 연기가 곧장 뻗어 나가 머리를 터트린다. 땅으로 떨어져 내리는 몸뚱어리를 향해서도 손가락을 튕겼다.
퍼어엉.
몸이 터진다. 심장을 비롯한 모든 장기를 터트렸다.
이렇게 했는데도 되살아나면.
모르겠다.
그때 또 죽이지 뭐.
그렇게 생각한 진시후가 땅에 내려섰다.
음.
“소우야.”
“예, 태상.”
“애들 단련시켜 놔.”
조금 뜬금없는 말에 백소우가 고개를 갸웃했다.
“단련을 시키라는 말씀은……?”
“조만간 아무래도 물량으로 좀 싸우게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천 명의 죽지 않는 병사가 있긴 하나, 진시후는 모자란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갑작스럽게 온 직감은 아니었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지는 조금 됐다. 대충 한천에서 플라티를 만나러 가기 전, 대충 그쯤부터다.
“……태상의 직감이라면 거의 100% 확실하겠군요.”
백소우는 의심 따위 하지 않았다.
“잘 벼려진 칼처럼, 언제든 뽑아 벨 수 있도록 준비해 놓겠습니다.”
빙긋 웃었다.
“내가 이래서 너를 좋아해.”
“과찬이십니다.”
두 사람은 잠시 서로를 바라보았다.
“소우야.”
“예, 태상.”
“힘든 일 있으면.”
잠시 말을 멈춘 진시후가 품에서 별 #2403으로 가는 이동석을 백소우에게 건넸다.
“이거 부숴.”
이동석을 바라보던 백소우의 두 눈이 크게 떠진다.
“……설마 이거…… ‘차원의 돌’입니까?”
“정확한 이름은 이동석이더라. 그때 그거랑 미세하게 다른데, 그냥 너 편한 대로 불러.”
“허어…….”
“그럼 고생하고, 다음에 보자.”
정중하게 포권을 취하는 백련교의 무사들의 인사를 뒤로하고 진시후는 자리를 박찼다.
아직, 그는 별 #2403으로 돌아갈 생각이 없다.
마르실라.
그녀를 만날 생각이다.
다른 사람이라면 몰라도 마르실라가 가진 그 ‘능력’이, 진시후는 필요했다.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