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a Part-Timer Raises a Half-Elf RAW novel - Chapter (147)
알바생이 하프 엘프를 키우는 법-147화(147/245)
147
“그나저나 무슨 용건이라도 있습니까?”
이제 막 서로 자기소개를 마친 화연과 양혜미가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던 순간, 이한성이 두 여자의 대화 사이에 끼어들며 물었다.
“아, 죄송해요. 하마터면 깜빡할 뻔 했네요.”
잠시 다른 생각에 멍을 때리고 있던 양혜미는 그렇게 사과하며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는 이내 더 지체할 것도 없이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지난번에 그냥 넘어갔던 집안사정에 대해 말씀드려야 할 것 같아서요…”
집안사정. 보통 교사가 학부모에게 집안사정에 대해 얘기하고 싶다는 것은 학생의 집안사정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다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지금 상황은 좀 달랐다. 양혜미 교사가 말하고자 하는 집안사정이라는 건 이한성의 집안사정을 말하는 것이 아닌, 그녀 본인의 집안사정을 얘기하고자 하는 것이었으니.
‘…하긴, 아직 대답을 못 들었었지.’
바로 어제 있었던 사소한 소동이 이한성의 머릿속을 스치며 떠올랐다. 가게에서 일하고 있던 알바생 중 한명이 성인이 아니라 사실은 고등학생이었다는 사실과, 그 알바생의 언니가 다름이 아닌 눈앞의 저 여교사였다는 사실.
그때는 보는 눈도 많고 정신도 없었던지라 자세한 사정을 듣는 것을 미뤘지만, 설마 이렇게나 빠르게 대답을 들을 기회가 생길 줄은 몰랐던 이한성은 잠시 화연의 눈치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숨기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아무래도 내 사정도 아니고 남의 집안사정이니까 알리지 않는 게 좋겠지.’
이건 어디까지나 사장인 이한성과 알바생인 양예은 사이의 문제다. 아무리 지금 화연과 교제중이라고는 해도, 양예은과 양혜미의 집안사정이 얽혀있는 이상 쉽게 터울을 놓고 말할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닌 것이다.
“그, 저 미안한데…”
“알았어. 난 차에 먼저 가있을게.”
“….”
이한성의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화연은 그의 속마음을 읽기라도 했는지 눈치껏 자리를 비우기로 하며 차 키를 달라는 듯이 손을 내밀었다. 그러자 이에 이한성은 살짝 미안하다는 표정과 함께 머쓱이며 그녀에게 차 키를 건넸고, 키를 건네받은 화연은 곧바로 수정이와 양혜미에게 인사하며 교실을 나섰다.
“수정아, 그럼 언니는 먼저 가볼게. 양 선생님도 수고하세요.”
“응! 잘가 여니야!”
힘차게 자리를 비우는 화연을 향해 손을 흔들어 주는 수정이와 전형적인 학부모를 대하는 선생님의 인사로 화연의 인사를 받아준 양혜미. 그렇게 둘이 먼저 자리를 비우는 화연에게 인사를 하기 무섭게 수업종이 울리며 쉬는시간의 끝을 알렸고, 이에 양혜미는 분주하게 제자리들로 돌아가는 학생들을 바라보고는 이한성에게 나지막히 말했다.
“수업종이 쳐버렸네요. 괜찮으시다면 먼저 교무실에서 기다려주실 수 있을까요? 전 아이들한테 잠깐 자습이라도 하고 있으라고 말해둬야 할 것 같아서요.”
“예, 그러죠 뭐.”
이한성은 양혜미의 말에 별 다른 말 없이 동의하며 교실 문을 향해 걸어나갔다. 그리고 이내 교실에서 나가기 직전에 잠시 자리에 앉아있던 수정이와 서로 눈빛을 나누고는 조용히 손을 흔들었고, 그러자 이에 수정이도 조용히 아빠를 향해 손을 흔들어주었다.
‘표정을 보니까 아주 그냥 신나 죽을려고 하는구만. 쟤가 또 사고치는 일이 없어야 할텐데…’
아까 친 사고만 해도 담임 선생인 양혜미를 충분히 피곤하게 만들고도 남을텐데 이 이상으로 사고를 쳤다가는 양혜미의 멘탈이 전혀 남아나질 않을 것이다. 그렇게 이한성은 해맑게 자신에게 손을 흔들어주는 수정이를 바라보며 근심이 섞인 미소를 지었고, 그대로 교실을 나섰다.
교무실이 어딨는지도 알지 못한 채.
––––––––—
…결국 1층 복도를 다 돌아다니고 나서야 찾았네.
원래 학교의 구조는 대체로 다 단순한 편이다. 각 층마다 긴 복도가 들어서 있고, 대게 맨 끝, 아니면 맨 앞쪽에 교무실이 위치한 경우가 대부분이니.
“그런데 왜 교무실을 복도 끝자락에다 놔두냐고.”
운이 나쁘게도 단번에 교무실을 찾지 못하고 복도 전부를 돌아다니고 나서야 찾을 수 있었던 이한성은 유독 복도 맨 끝부분에 교무실이 위치한 개원 초등학교의 구조를 비판하며 교무실의 문을 열었다.
수업시간이라 그런지 교무실 안은 텅텅 비어있었다. 온갖 시험지를 비롯한 종이들이 수북히 쌓여있는 책상들과 인스턴트 커피 믹스가 대량으로 구비되어 있는 선반, 그리고 그 위에 나란히 위치한 커피 포트까지, 예나 지금이나 달라진 구석은 전혀 느껴지지 않은 교무실의 풍경을 본 이한성은 옛 기억을 곱씹으며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학생 때는 여기가 왜 그렇게 무서웠는지 몰라.”
일에 찌든 사회인들의 일터에 불과할 뿐인데 말이지.
초등학생 때 이런저런 문제로 여러번 교무실에 불려온 적이 있던 이한성. 물론 그 시절의 이한성은 가정사만 좀 복잡한 평범한 아이에 불과했었기 때문에 이곳에 불려왔을 때 마다 긴장해서 아무말도 못하는 것이 일수였다.
하지만 이렇게 다 커서 이곳에 와보니 그때는 왜 그리 선생님이라는 존재와 교무실이라는 공간들에 겁을 먹었었는지, 이한성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뭐, 어렸을 때는 뭐든 다 커보이는 법이니까.’
지금은 참 작게만 느껴지는 교무실. 좁은 공간에 있는 것이라고는 프린터기와 A4용지, 그리고 잡다한 수의 펜 뿐. 어렸을 때 느꼈던 위압감은 온데간데 없이 오직 일에 치이고 아이들한테 치이고 사는 교사들의 노고와 고생만이 느껴질 뿐이었다.
“그런데… 어디에 앉아 있으라는거지?”
먼저 가서 앉아있으라는 말을 듣기는 했지만 딱히 앉아있을 만한 곳이 없다. 물론 편하게 휴식용으로 가져다 둔 소파 한대가 들어서 있기는 했으나, 정작 그 소파 위에는 온갖 시험지들이 가득 쌓여 있었기 때문에 앉을 수가 없었다.
[드르르륵-]앉을 곳이 없이 이한성이 곤란해 하던 순간, 교무실의 문이 열리며 누군가가 안으로 들어왔다. 기척에 반응해 반사적으로 뒤를 돌아보자 그곳에는 안본지 몇 분이나 됐다고 진이 다 빠져있는 양혜미 교사가 반쯤 죽은 채로 서있었고, 이에 이한성은 살짝 놀라며 그녀에게 안부를 물었다.
“그… 괜찮으십니까?”
“네… 물론이죠… 아하하…”
그렇게 대답하는 것 치고는 얼굴이 초등학교 교사는 해먹을 만한 짓이 아니다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만.
세상에 아이들을 다루는 것 만큼 힘든 직업이 또 있을까. 그것도 자기 자식들도 아닌, 남의 집 자식들을 다뤄야하는. 애를 한시간만 돌보는 것도 충분히 사람을 피곤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겪어봐서 알고 있는 이한성은 초등학교 교사라는 직업보다 정신적으로 피로해지는 직업을 달리 떠올릴 수가 없었다.
…나중에 홍삼즙 세트라도 선물로 드려야겠구만. 저러다가 사람 하나 죽겠네.
이한성은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며 안쓰러운 눈빛으로 양혜미 교사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그녀는 그런 이한성의 눈빛을 눈치 채지 못한 채 바로 본인의 책상으로 향했고, 시계를 흘끔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그것보다 일단은 앉으시겠어요? 잠깐 애들한테 자습하라고는 했지만… 솔직히 오랫동안 자리를 비울 수는 없을 것 같아서요.”
자리를 너무 오래 비워뒀다가는 또 교실 안이 개판이 날 것 같다는 걱정이 훤히 드러나 있는 얼굴. 그런 그녀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던 이한성은 그녀의 말대로 일단 근처 책상 앞에 놓여져 있던 사무용 의자 하나를 끌어다 가져와 앉았고, 그렇게 둘은 지체할 것 없이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저희 집안은 할아버지 때 부터 대대로 의사였어요.”
“….”
의사. 현대 사회에 있어 가장 높은 위치에 있다고 할 수 있는 엘리트 직업. 오직 상위 1%로 만이 될 수 있고, 나머지는 치열한 경쟁에서 우수수 떨어져나간다는 그 직업.
“그래서인지 어렸을 때 부터… 제 부모님은 유독 교육열이 높으신 편이였죠. 아버지 어머니 두분 다 교수셨거든요.”
아버지는 대학병원의 교수, 어머니는 대한민국에서 알아주는 여대의 교수. 두분 다 사회의 엘리트 중 엘리트. 그런 부모님을 둔 덕에 양혜미와 양예은은 초등학생 시절 부터 수많은 학원들과 과외를 받았어야만 했다.
“아마 두분 다 집착이 있으셨던 것 같아요. 자신들도 엘리트 코스를 밟았으니, 자기 자식들도 최소 그 절반은 되야 한다는.”
초등학생 시절 부터 양혜미가 부모님으로 들어왔던 소리 중 다정한 말은 단 한마디도 없었다. 늘 매일같이 들었던 소리의 대부분은 “성적이 왜 또 내려갔냐” 같은 차갑고 냉소적인 말들 뿐.
‘…역시 생각했던 대로 경제사정이 나빴던 건 아닌 모양이네.’
양혜미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이한성은 양혜미와 그녀의 동생이자 자기 가게의 알바생인 양예은에게서 늘 느꼈던 금수저의 티를 떠올리며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부모님이 둘 다 교수라고 한다면 한때 유명했던 대한민국의 미친 교육열을 아주 잘 표현한 드라마, 스카이 뭐시기에서나 나올 법한 집안이었으니.
“그래서 두분 다 제가 초등학교 교사가 되고 싶다고 했을 때는 아주 그냥 소리를 지르면서 밥상을 뒤엎어버리셨죠.”
“….”
듣기만 해도 어떤 이미지인지 아주 훤히 보인다. 교육열에 미친 엘리트 금수저 부모님이라는 설정은 뻔하디 뻔한 클리셰 중 하나이니.
“…그래도 교사가 되신 걸 보니까 설득에 성공하셨나 봅니다?”
“아뇨. 설득은 커녕 맞불만 잔뜩 놓고 집을 나왔어요. 벌써 두분 얼굴을 안뵌지가 9년인 걸요.”
“….”
와우. 겉모습과는 다르게 이 선생님, 아주 깡다구가 있으신 분이셨네.
“하지만… 그것 때문에 제가 짊어지던 짐이 전부 예은이 한테로 옮겨간 모양이에요. 그것도 제가 겪었던 것 보다 더 심하게.”
자신들과 같이 엘리트 코스를 밟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장녀가 집을 나가버리자 차녀에게로 집착을 돌려버린 교육열에 광적으로 물들은 부모들. 살인적인 학원 스케줄에 숨막히는 성적 체크, 그것은 한낱 17살에 불과한 소녀가 견디기에는 너무나도 무거운 생활이다.
“…이야기는 잘 알겠습니다만, 그게 예은이 학생이 나이를 속이고 일하던 거랑은 무슨 관계입니까?”
양혜미가 어떤 일을 겪었었는지, 그리고 양예은이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지는 잘 알겠다. 하지만 지금까지 양혜미가 해준 이야기들만 들어서는 나이를 속인 것과의 관계점을 찾기가 힘들다.
교육열에 미친 부모님 때문에 잠잘 시간도 거의 없이 공부만 강요당하고 있는 아이가, 없는 시간을 쪼개서 학교까지 결석하며 알바를 뛸 이유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짐작가는 것 조차 없었기에.
“제가 아까 말씀드렸었죠? 제가 짊어지던 짐이 전부 예은이에게로 넘어가버렸다고.”
이한성의 의문에 양혜미는 씁쓸한 표정으로 차분히 이야기를 계속해서 이어나갔다.
“사실… 제가 집을 나오기 전 까지만 해도 아버지랑 어머니 두분 다 예은이는 거의 터치를 하지 않으셨어요. 그래서 저와는 다르게 예은이는 비교적 하고 싶은 걸 마음대로 할 수 있는 편이었죠.”
고등학생 때 까지만 했어도 고분고분 말에 따르고 성적도 전국 1%에 속했던 장녀를 뒀던지라 양혜미의 부모님은 둘째인 양예은에게 별 다른 간섭을 하지 않았었다. 아니, 정확히는 관심도 기대도 없었다고 말하는 편이 보다 정확할 것이다.
“…예은이의 꿈은 피아니스트에요. 어렸을 때 부터 꾸준하게 피아노 학원을 다니면서 음대를 준비해왔죠. 그럴만한 재능도 충분히 있었고요.”
“….”
걔가? 생긴거랑 별로 안어울리는데.
양예은의 꿈이 피아니스트라는 혜미의 말에 이한성은 순간 그런 생각을 입 밖으로 내뱉을 뻔 했다. 하지만 그는 간신히 목구멍까지 올라온 말을 도로 집어삼켰고, 조용히 진지하게 경청하는 척 양혜미의 말에 계속해서 귀를 기울였다.
“하지만 장녀인 제가 의대를 때려 치우고 교사가 된 이상, 부모님이 그런 예은이를 가만히 놔둘리가 없겠죠.”
첫째가 안된다면 둘째라도. 자식들의 의사는 전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오직 자신들의 생각만이 자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같잖은 선민의식. 양혜미와 양예은의 부모님은 그런 부류다.
“…결국 며칠 전에는 성적이 낮아졌던 이유로 집에 있던 피아노 마저도 박살을 내버리신 모양이고요.”
“그거 완전 정신-”
나간 작자들 아닙니까-라고 패드립을 내뱉을 뻔한 이한성. 부모와 관련된 가족문제라면 경험 때문에 늘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었던 이한성은 하마터면 그렇게 말할 뻔한 본인의 입을 대사가 끝나기 직전에 다물었고, 뒤늦게 말을 중간에서 고쳤다.
“…정신적으로 자녀에게 영 좋지 못한 행동 아닙니까?”
“그렇죠. 정신나간 행동이죠.”
양혜미가 쓴웃음과 함께 이한성이 다 끝내지 못했던 뒷마디를 내뱉으며 그렇게 말했다. 그러자 이에 이한성은 살짝 시선을 피하며 양혜미의 눈치를 살폈지만, 그녀는 별로 개의치 않다는 듯이 계속해서 말했다.
“하지만 그 사람들한테 그정도는 아무것도 아닌 행동이었을거에요. 고작 피아노 하나 박살낸게 뭐 대수라고 지금쯤 생각하고 있겠죠.”
피아노 따위야 나중에 의사가 되서 사면 그만인데-라며 생각하고 있겠지. 양혜미는 그렇게 덧붙이고 싶은 마음을 꾹 참으며 조용히 이한성을 바라보았다.
“그래서… 지금까지 하신 말을 종합해봤을 때, 예은이 학생이 제 가게에서 알바를 뛰고 있는 이유는 피아노를 다시 사기 위해서다… 라고 밖에 생각이 안되는데, 맞습니까?”
“….”
이한성이 자신의 짐작을 말해주며 양혜미에게 확인을 요구하였다. 그러나 이에 그녀는 아무런 대답 없이 그저 자조스러운 쓴웃음을 지어보일 뿐이었다.
“…그게 제 생각이지만 사실 저도 잘 모르겠어요. 사실 그 애가 말주변이 없는 편이라 다른 사람에게 속마음을 터놓는 경우가 거의 없었거든요.”
마치 본인을 탓하고 있는 듯한 말투. 자신의 동생이 이런 일을 겪고 있는 원인이 전부 본인 때문이라고 말하는 듯한 그녀의 말에, 이한성은 조용히 한숨을 내쉬며 속으로 나지막히 중얼거렸다.
‘뭐 이리 복잡한 사연이 많아. 좀 평화롭고 단란하게 살고있는 가족은 이 나라에 없는거야? 아, 하긴. 그런 가족들이 많았다면 애초에 우리나라의 출산율이 최하위일리가 없었겠지.’
어딜가나 사연이 복잡한 가족들 투성이다. 그렇게 이한성은 본인을 포함하여 영 평화롭지 못한 집안사정을 지닌 전국의 모두를 딱하게 여기며 국가 스케일의 한탄을 내뱉었다.
“저기, 수정이 아버님. 염치가 없다는 건 알지만… 혹시 부탁 하나만 드려도 될까요?”
“?”
부탁? 갑자기 왠 부탁? 제3자인 나한테 뭘 부탁하려고??
갑작스런 양혜미의 말에 이한성은 살짝 당혹스러워 하며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그도 그럴 것이, 남의 집안사정을 제3자에 불과한 그가 도와줄 수 있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아직까지는 한두번이였기 때문에 부모님의 귀에는 얘기가 들어가지 않았겠지만… 이대로 간다면 언젠가는 예은이가 학교도 빼먹으면서 까지 알바를 뛰고 있다는 사실이 부모님의 귀에 들어가게 될거에요. 그렇게 되면 두분 다 수정이 아버님의 가게까지 찾아와서 강경하게 항의를 하시겠죠.”
“….”
“그러니까 일이 그렇게 되기 전에 부디… 예은이를 해고시켜 주세요. 피아노와 관련된 문제는 제가 부모님이랑 그 애 한테 직접 얘기해서 어떻게든 해볼테니…”
[띠링!]양혜미의 말이 입을 떠난 것과 동시에 한동안 듣지 못했던 소리가 이한성의 귓가에 울려퍼졌다.
[돌발 퀘스트가 발생하였습니다.] [현실과의 타협: 양예은 알바생을 해고하고 그녀의 부모들과의 충돌을 피하십시오.] [획득 가능 보상: 2천만 골드 / 일회용 텔레포트 스크롤x5] [아이 해브 어 드림: 양혜미 교사의 부탁을 거절하고 양예은 알바생의 꿈을 도와 그녀의 부모님을 설득시키십시오.] [획득 가능 보상: 4천만 골드 / 히든 스킬 / 추방된 검사의 부러진 검] [퀘스트는 오직 하나만 수락할 수 있으며, 한쪽을 수락할 시 다른 쪽은 거절한 것으로 간주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