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a Part-Timer Raises a Half-Elf RAW novel - Chapter (150)
알바생이 하프 엘프를 키우는 법-150화(150/245)
150
“저기… 사장님?”
“? 왜?”
“저… 슬슬 팔이 저려오는데요.”
“그래? 그럼 딱 한 곡만 더 쳐봐.”
벌써 마감할 때가 다 된 시간 속에서, 거의 하루종일 피아노를 치고 있던 양예은에게 이한성은 싱긋 웃으며 그녀에게 피아노를 계속해서 시켰다.
벌써 이렇게 한곡만 더 쳐보라고 한지도 4시간. 한동안 피아노를 못쳤다가 물만난 물고기 마냥 일하는 것도 잊어버리고 피아노에 열중하게 된 것 까지는 좋았지만, 어쩌다 보니 건 4시간 동안 자동 브금 재생 기계가 되어버린 듯한 기분을 느낀 양예은은 사장의 요청에 따라 거절도 하지 못한 채 눈물을 머금으며 벌써 몇번째인지도 모를 왕벌의 비행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파, 팔이 분리될 것 같아…’
안그래도 빠른 것으로 유명한 왕벌의 비행은 음악을 모르는 사람들도 다들 한번씩은 들어본 적이 있는 대중적인 곡이다. 그런데 이미 4시간 동안 연주하느라고 지칠대로 지친 팔로 연주를 하니 템포를 빠르게 유지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시피 했던 양예은은 아예 손목 뼈가 분질러질 기세로 이를 악 물고 템포를 붙들었고, 곡의 마지막을 연주한 것과 동시에 그대로 건반 위에다가 얼굴을 파묻었다.
[쿠궁-!]양예은의 얼굴에 파묻혀버린 건반들이 불협화음을 내며 가게 안에 울려퍼졌다. 말 그대로 하얗게 불태워버린 그녀는 사후경직이라도 온 듯이 움직일 생각을 않는 팔을 힘겹게 들어올렸고, 동시에 알바 동료들의 박수소리를 들었다.
“우와, 예은이 너 진짜 잘치는데?”
“흠. 음악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만, 꽤 하는군.”
가장 먼저 다가와 칭찬을 건넨 것은 다름아닌 해영과 한스였다. 둘 다 음악에 빠삭한 편은 아니었기에 양예은의 피아노 실력에 대해 평가를 내린다거나 할 처지는 되지 못했지만, 그녀가 아주 잘 치는 편이라는 사실 쯤은 쉽게 깨달을 수 있었다.
“쇼팽에 리스트, 그리고 바흐까지… 대체 못치는게 뭐야?”
유일하게 양예은의 실력이 어느정도인지를 가늠할 수 있었던 건 윤재혁 뿐이었다. 음악을 좀 배운 적이 있는지 지난 4시간 동안 양예은이 연주했었던 클래식의 작곡가들을 읊은 윤재혁의 모습을 본 이한성은 의외라는 듯이 그에게 물었다.
“재혁 씨, 피아노 칠 줄 압니까?”
“아, 네. 물론이죠. 저 음대생이거든요. 전공은 피아노고요.”
“??”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윤재혁의 대답에 이한성은 놀란 눈치로 그를 바라보았다. 대학생이라는 것 쯤이야 어찌저찌 짐작하고 있었지만, 설마 음대생일 줄은 짐작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아하하, 다들 제가 음대생이라는 걸 알면 그런 표정을 짓더라고요. 그렇게 안어울리나…”
“…전혀 안어울리는데.”
겉모습만 보면 저기 무슨 경제학과 같은 흔해 빠진 걸 전공할 것 처럼 생겨가지고는 피아노 전공이라니, 영 믿기지가 않는다. 그렇게 이한성은 전혀 이해가 안된다는 듯이 윤재혁을 쳐다보았지만, 이에 윤재혁은 그런 타인의 시선이 익숙하다는 듯이 웃어 넘길 뿐이었다.
“그나저나 예은이, 음대 지망인가봐요? 치는걸 들어보니까 그냥 취미로 배운 것 같지는 않은데.”
“음대 지망생은 맞죠. 음대에 들어갈 수 있을련지는 모르겠지만.”
“? 왜요? 저정도 실력이면 충분히 들어갈텐데?”
“…실력이 문제인게 아니니까 말입니다.”
윤재혁의 의문에 이한성은 나지막한 한숨과 함께 그렇게 대답했다. 타인의 개인사정에 대해 함부로 왈가불가 할 생각은 없었기에 그 이상은 말하지 않았으나, 윤재혁은 그것 만으로도 대충 어떤 사정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실력이 충분함에도 학교에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는 많아봐야 두가지다. 집안 형편이 어렵거나, 아니면 부모님이 반대하거나.
그리고 윤재혁은 아마 양예은의 경우에는 후자일 것이라고 추리할 수가 있었다. 별로 눈치가 좋은 편은 아닌 그가 보기에도 양예은의 겉모습에는 귀티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보였으니.
“저… 사장님. 예은이 쟤 괜찮을까요? 아무리봐도 쟤가 부모님이 반대한다고 해서 피아노를 그만 둘 애 처럼은 안보이는데…”
“그걸 왜 저한테 물어보십니까? 내가 예은이 오빠인 것도 아닌데.”
“아하하… 전 또 갑자기 가게에 피아노를 들여놓으시길래 무슨 생각이라도 있으신 줄 알았죠. 우연치고는 피아노를 들인 타이밍이 좀 그렇잖아요?”
“….”
이녀석, 보기보다 눈치가 날카롭구만. 맹하기만 한 줄 알았더니만.
꽤나 날카롭게 사정을 파악한 윤재혁의 모습에 이한성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 채 조용히 계산대로 향해 마감을 서두르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런 사장의 행동에 윤재혁은 벌써 마감시간이라는 사실을 금방 눈치챌 수 있었고, 곧바로 마감을 도우기 시작했다.
여전히 피아노 위에 널브러져 있던 양예은에 대해서는 까맣게 잊어버린 채.
–––––––––
“안녕히 들어가십쇼 사장님~!”
“비싼 차 부숴먹지 말고 조심히 들어가!”
마감이 끝나고 어느덧 8시 10분. 가게 셔터를 내리기 무섭게 바로 집 방향으로 퇴근길을 걸어가며 인사하는 윤재혁과 해영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이한성과 양예은, 그리고 한스 마이어는 대충 인사를 받아주었다.
“….”
“….”
“….”
직원중에서 가장 말 많은 두사람이 그렇게 먼저 자리를 비우자 셋 사이에는 금새 침묵이 감돌기 시작했다. 이한성도, 양예은도, 그리고 한스도 말이 많은 편이 아니었기에 셋은 그저 어색하게 입을 다문 채 저마다 딴짓을 하기 시작했고, 그렇게 침묵이 흐르기 시작한지 30초가 조금 지나갔을 즈음 이한성은 침묵을 깨고 양예은에게 말을 걸었다.
“시간이 좀 늦었네. 집까지 태워줄테니까 차에 타.”
“…혼자서도 갈 수 있는데요.”
“잔말 말고 빨리 타. 학생이 늦은시간에 혼자 돌아댕기는거 아니야.”
거절을 거절로 맞받아친 이한성은 Fe라리의 조수석 문을 열고는 어서 앉기나 하라는 듯이 양예은을 재촉했다. 그러자 이에 양예은은 잘 모르는 사람의 차에 타는 것이 영 불안했는지, 아니면 호의를 받는 것이 불편했던건지 가만히 있던 한스를 들먹이며 핑계를 내세웠다.
“…한스 씨는요? 같은 집에 사신다면서요.”
애석하게도 이한성의 Fe라리는 2인승. 세명이서 탈 자리는 없다. 그렇게 한스를 들먹이며 이한성의 호의를 거절하려고 했던 양예은이었지만, 그런 그녀의 핑계가 통하기에는 한스라는 존재에 대한 이한성의 취급이 너무나도 낮았다.
“잰 걸어서 가면 되고.”
“하, 그런 요상하게 생긴 마차에는 타라고 해도 안 탈거다.”
한스가 이한성의 박한 대우에 그럴 생각도 없었다는 듯이 대꾸했다. 그렇게 버스를 이용할 줄도 모르는 한스는 온갖 불평과 함께 집을 향해 걷기 시작했고, 덕분에 양예은의 핑계를 무효로 만드는데 성공한 이한성은 능글맞은 미소와 함께 다시 한번 그녀를 재촉하였다.
“본인이 싫다네. 어쩔래?”
“….”
핑곗거리가 사라지고 만 양예은은 말없이 능글맞게 구는 이한성을 쳐다보더니, 이내 알았다는 듯이 한숨과 함께 고개를 끄덕이며 조수석에 올라탔다. 그러자 이한성은 그녀의 운전기사라도 된 듯이 친히 문까지 대신 닫아주었고, 이내 곧바로 운전석에 올라타 힘차기 그지 없는 엔진에다가 시동을 걸었다.
[부아아아앙!]“안전벨트 착용했지?”
“네.”
“아, 맞다. 깜빡할 뻔 했네. 너희 집 주소가 어디냐?”
“….”
이한성이 거치대에다 올려둔 핸드폰으로 맵을 키자 양예은은 굳이 말해줄 것도 없이 직접 이한성의 핸드폰에다가 집 주소를 입력하였다. 그러자 네비게이션은 물론이고 카메라에다가 MP3의 기능까지 전부 흡수한 지나치게 똑똑한 기계는 단 1초 만에 경로를 계산하여 화면에 띄웠고, 이한성은 그 경로를 따라 핸들을 꺾고 전진 기어를 넣어 악셀을 밟았다.
[부와아아앙!!]“!?”
여전히 서투른 운전실력이라는 사실을 증명하기라도 하는 듯한 급가속. 그런 거칠기 짝이 없는 이한성의 주행에 당황한 양예은은 본능적으로 안전벨트를 꼭 붙잡았다.
“…저기, 사장님. 혹시 면허는…”
“땄으니까 걱정 마.”
바로 그저께.
불과 이틀 전에 면허를 땄다는 사실은 굳이 알리지 않은 이한성의 대답에 양예은은 그나마 안심이라는 듯이 한숨을 내쉬었다. 운전이 조금 거친 편이기는 해도 면허를 지닌데다가 이런 억 소리 나는 차를 몰고다니는 이상, 다른 차들이 알아서 피해갈 것이라고 생각한 그녀는 이내 나지막히 창 밖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피아노는 좀 어땠어? 일단 꽤 비싼걸로 사두기는 했는데, 괜찮았나?”
운전 중이던 이한성이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길거리의 야경을 바라보던 양예은에게 말을 걸었다.
“…소리는 괜찮았어요. 그랜드 피아노 만큼은 아니었지만.”
“? 그랜드 피아노랑 가게에 있는 저거랑은 소리가 다른가?”
“많이 다르죠.”
“그래? 뭐… 그랜드 피아노를 들일까 생각해 보기도 했는데 아무래도 그건 너무 커서 무리더라. 당분간은 그냥 저걸로 만족 해.”
그랜드 피아노를 가게에 들려놓기 위해서는 테이블 4개 정도를 치워야 할 판인데, 아무리 그래도 그건 무리다. 설령 그렇게 해서까지 그랜드 피아노를 들여놓는다고 해도 가게가 좁아 터질테고.
“…절 위해서 하신거에요?”
농담조가 섞인 이한성의 말에 양예은은 혹시나 하는 말투로 그렇게 물었다. 그러자 대화가 영 낯간지럽게 흘러가는 것을 원하지 않았던 이한성은 피식 웃으며 김칫국 마시지 말라는 듯이 대꾸했다.
“네 언니분이 너 피아노 잘친다고 하길래 장사하는데 써먹을려고 들인 것 뿐이야.”
“…언니가 저에 대해 또 뭐라고 했는데요?”
“글쎄, 너가 알바를 뛰어서 피아노를 사려고 할 정도로 피아노에 미쳐있다는거?”
“….”
…역시 눈치 채고 있었구나.
언니가 알려줬다는 이한성의 말에 양예은은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는 이내 나지막히 의문 투성이인 이한성의 행동을 지적하기 시작했다.
“…근데 보통 그런다고 잘 알지도 모르는 애를 위해 피아노를 사지는 않을텐데요?”
“널 위해서 산 거 아니라니까. 장사를 위해서라고.”
말도 안되는 변명. 굳이 가게에 피아노 음악을 틀고 싶었다면 블루투스 스피커나 하나 사서 핸드폰에다가 연결해 미튜브로 클래식 음악 모음집 1시간 짜리를 재생시켜두면 그만이지, 굳이 비싼 피아노를 가게에다 들여놓을 이유는 없다.
“…혹시 사장님, 저 좋아해요?”
[끼이익!]난데없이 울려퍼진 폭탄발언에, 귀에 거슬리는 브레이크 소리와 함께 잘 달리던 차가 급정거하였다. 갑자기 이유도 없이 급정거를 한 것은 아니었고, 앞에 사거리의 신호등이 이제 막 빨간불로 바뀌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굳이 빨간불이 아니었더라고 해도, 완전 정색하는 얼굴로 양예은을 바라보는 이한성의 표정은 바뀌지 않았을테지만 말이다.
“얌마, 나 여친 있는 남자거든? 그리고 굳이 그런게 아니더라도-”
“여친이라면 저번에 가게에 오셨던 그 금발의 여성분이요?”
“그래. 나한테는 화연이가 있으… 아니, 그게 아니라 넌 학생이고 난 어른이다 이거지. 괜히 무고한 사람 범죄자로 만들려고 하지 말라 이거야.”
“…그럼 왜 저한테 이렇게 까지 해주시는건데요?”
전혀 로맨틱한 이유가 아니라고 진심으로 부정하는 이한성의 말에, 양예은은 이해가 안된다는 듯이 그렇게 물었다.
“….”
신호가 초록불로 바뀌기 까지는 아직 시간이 조금 남아있었다. 그냥 기다리고자 하면 긴 시간을 때워도 좋겠다는 생각을 한 이한성은 여전히 빨간불인 신호등을 올려다보며 나지막히 입을 열었다.
“너네 부모님이 마음에 안들어서.”
“….”
다짜고짜 패드리퍼의 기운이 느껴지는 대답. 그런 이한성의 대답에 양예은은 멀뚱멀뚱한 눈으로 잠시 그를 바라보더니, 이내 손으로 입을 틀어막으며 어깨를 들썩이기 시작했다.
“풉…!”
“어째 반응이 네 언니분하고 똑같은 것 같다?”
자매니까 반응이 똑같은 것도 당연하다면 당연하다. 애초에 둘 다 본인들의 부모님을 좋아할 이유가 단 한가지도 없는 것 처럼 보였으니.
“아하하! 진짜 그거 때문이에요?”
“그래 임마. 내가 원래 부모라는 족속들이랑 악연이 많은 편인지라 말이다.”
“뭐, 사장님네 부모님도 되게 꽉막힌 분이셨나봐요?”
“아니. 꽉 막힌게 아니라 그냥 꽐라였지. 부모라는 단어가 아까울 정도로.”
그 인간 얘기는 꺼내지도 말자. 이미 깔끔하게 손절한거, 더 생각해봐야 기분만 더러워진다.
이한성의 대답에 양예은은 그 또한 자신 못지 않게 복잡한 집안사정을 겪었으리라고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었다. 그랬기에 그녀는 그 이상 물어보려고 하지 않았고, 그렇게 자신보다 4살정도 어린 여자애의 배려와 함께 이한성은 대화의 주제를 바꾸었다.
“예은이 너, 당분간은 주 2회만 일해라.”
“…네?”
다짜고짜 떨어진 사장의 선언에 양예은은 바보같은 목소리를 내뱉었다.
“왜, 왜요?”
“왜긴 왜야. 널 이대로 계속해서 주 5회로 쓰다가는 애 하나 잡을 것 같으니까 그렇지.”
“…!!”
정곡을 아주 정확하게 찔린 표정이었다. 부모님도 눈치채지 못했던 사실을, 거의 타인이나 다름 없는 빙수 카페 사장이 눈치챘다는 사실에 양예은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 채 이한성과 눈을 마주쳤다.
“그게… 무슨…”
“눈이 퀭한게 하루에 4시간도 겨우 자는 것 같고, 일할 때 마다 틈만나면 휴지로 코를 틀어막고 있고, 한가할 때는 일하는 척 핸드폰으로 공부나 하고 있고, 눈치 못채는게 더 이상하다 이것아.”
처음에는 한가할 때 마다 일하는 척 핸드폰이나 붙잡고 있는, 어디에나 있는 바람직한 알바생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계속 지켜보다 보니 그런게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아내는 건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듣자 하니까 성적 유지하려고 밤새도록 공부도 하는 모양이던데, 너 그렇게 살다가 훅 가는 수가 있다?”
“…하지만-”
“하지만은 무슨. 됐고, 니 의지가 얼마나 가상하던 간에 니 몸이랑 정신은 무적이 아니라는 것만 알아둬. 학생일 때 가능한 느긋하게 살아야지 성인되서 덜 힘드니까-”
“사장님은 모르잖아요!!!”
절박한 외침이 차 안에서 울려퍼지며 이한성의 말을 잘라냈다.
“사장님은… 제가 얼마나 절박한지 모르잖아요…”
이어진 것은 고등학생에 불과한 소녀의 지친 목소리. 금방이라도 주저앉을 것만 같은, 그런 목소리였다.
벌써 고등학교 2학년. 똑같이 음대를 지망하는 다른 아이들은 벌써부터 콩쿠르에도 나가서 진로에 대한 준비를 하고 이름있는 교수님에게 개인 레슨까지 받아가면서 착실하게 연습을 하고 있는데 비해 자신은 벌써 1달이 넘는 시간 동안이나 피아노 한번 제대로 만져보지 못한 채 멈춰서버렸다.
“….”
줄곧 빨간불이었던 신호가 초록불로 바뀌었다. 그러나, 차는 여전히 정차한 그대로였다.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도로 위는 이한성의 차를 제외하면 텅 비어있었다. 누구 하나 경적을 울리지 않는 그런 정적 속에서, 이한성은 울 것만 같은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던 17살 여학생을 향해 침묵을 깨고 입을 열었다.
“아 거 귀찮은 성격이네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