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a Part-Timer Raises a Half-Elf RAW novel - Chapter (167)
알바생이 하프 엘프를 키우는 법-167화(167/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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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루도 성공을 위해 노력하지 않은 날이 없던 나날들이었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주변의 무시를 견디며 죽도록 공부에 매진했다. 없는 대학 등록금도 장학금으로 버티며, 20대의 시절을 오로지 좁은 고시원에서 버티며 살았다.
노력은 삶을 배신하지 않았다. 뼈가 빠지도록 공부를 한 만큼,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명문대를 나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그 누구도 쉽게 넘보지 못하는 교수가 되었다. 청춘을 바쳐 성공을 이루고, 괜찮은 뜻이 맞는 남편을 만나 아이도 둘이나 가졌다.
명문대 교수이자 두 딸아이의 엄마. 빈곤한 가정의 아이로 태어나서 노력을 통해 엘리트 코스를 밟아 자수성가를 이룬 성공한 여자.
양예은의 어머니인 강애경은 그런 타이틀을 지닌 여자였다. 그녀는 노력을 하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는 굳은 신념을 지닌 부모였고, 제 아이들도 자신과 같이 노력을 통해 성공을 이루기를 바라는 여자였다.
그렇게 찌들어지게 가난했던 자신조차 피나는 노력으로 이 자리까지 올라올 수 있었는데, 더 나은 환경을 지닌 아이들이라면 손쉽게 이루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믿어 의심치 않았던 강애경은 첫째 딸인 양혜미가 4살이 되던 해 부터 온갖 영재교육을 자녀에게 시키기 시작했다.
수학, 피아노, 논술, 영어. 비싼 돈을 들여 과외 선생을 따로 고용해 시작한 영재교육.
그녀의 기대 이상으로 첫째딸이었던 양혜미는 공부에 재능이 있었다. 노력만으로 치열하게 올라온 그녀 본인과는 달리, 그녀의 딸아이는 그 어린 나이에 천재 소녀라 불리우며 유명 TV 프로그램에 나가게 될 정도로 대단한 재능을 지닌 아이였다.
그랬기에 강애경은 본인의 첫째 딸에게 무척이나 기대가 많았다. 저 아이라면 자신이 올라가지 못했던 곳 까지 올라갈 수 있으리라고, 자신보다 더 성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단정지었다.
그러나 그녀의 첫째 딸이 그녀가 원했던 “성공한 삶”을 살게 되는 일은 없었다.
교수가 될 수도 있고, 의사가 될 수도 있고, 엘리트 직업이라면 그 무엇도 될 수 있었을 그 아이가 별로 대단하지도 않고 힘들기만 한 교사라는 직업을 택했기 때문이었다.
첫째 딸과 크게 다투고 그 아이가 집을 나가게 되기 까지,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강애경은 첫째 딸의 행동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당첨되는 것이 확실한 복권을 두고 어째서 긁지 않는다는 것일까. 평생을 떵떵거리며 남들에게 무시받지 않고 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째서 별 볼일도 없는 교사 따위에 만족하는 것일까.
강애경은 본인의 첫째딸에게 무척이나 실망이 컸다. 기대가 높았기 때문에 더욱 그랬을 것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그녀에게는 딸이 하나 더 있었다. 첫째 딸 만큼의 재능은 없었지만, 그래도 노력을 더 한다면 충분히 본인 만큼은 성공할 수 있을 둘째 딸이 있었다.
이전까지는 오로지 첫째에게만 모든 서포트를 다했던 강애경은 집을 나가버린 첫째를 포기하고 둘째 딸에게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녀가 둘째 딸을 위해 가장 처음 행동으로 옮긴 것은 바로 그 아이가 다니던 피아노 학원 이외에도 다른 여러 학원들을 추가하는 것이었다.
첫째 딸이 그러했듯이 수학, 논술, 영어, 둘째 또한 중요 과목은 하나도 빠짐없이 제 언니가 그러했듯 학원을 다니게 되었다.
하지만 역시나 첫째에 비해 둘째는 천재라고 불릴 정도의 공부에 대한 재능이 있는 편은 아니었다. 그래서일까, 기존에 다니던 학원에다가 다른 학원을 추가하는 것 만으로는 그 아이의 성공을 기대하는 것이 어려웠다.
그랬기에 강애경은 과감하게 둘째 딸이 좋아하던 피아노 학원을 그만두게 만들었다. 물론 둘째 딸의 반발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어차피 어린 아이의 투정에 불과했기 때문에 근 문제는 되지 않았다.
딸아이의 일상에서 피아노 학원을 빼버린 강애경은 그렇게 얻은 시간으로 과외까지 동원하여 딸아이의 학교 성적을 기대치까지 끌어올렸다. 하라는 공부는 그렇게 싫어하면서 그깟 피아노에는 죽고 사려는 딸아이를 억지로 끌고와 그 아이에게 성공할 수 있는 발판을 전부 마련해주었다.
그러나 대체 뭐가 문제인지, 둘째 마저도 첫째와 같이 성공과는 거리가 먼 전철을 밟고 싶어했다.
첫째는 실패하고 말았지만 둘째까지 그렇게 되게 놔둘 수는 없다. 그렇게 그 아이를 위해서-라는 생각으로 강애경은 둘째가 피아노에 대한 미련을 완전히 버릴 수 있도록 온갖 방법들을 전부 동원했다.
이미 빡빡한 학원 스케줄을 더욱 늘리고, 집에 있는 악보들을 전부 갖다 버리고, 그녀 본인이 한 것은 아니었지만 원했던대로 집에 있던 피아노까지 없앨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둘째가 피아노에 대한 미련을 끊는 일은 없었다. 도리어 제 언니가 그러했듯이 성을 내며 집을 뛰쳐나갔을 뿐.
이정도로 노력하는 것이 뭐가 그리 힘들다고 집까지 뛰쳐나간 것일까. 대체 누굴 닮아서 둘 다 자신의 말을 이렇게 까지 듣지 않으려고 하는 것일까.
딸아이에게 화가 난 강애은은 어차피 고등학생이 가출을 해봤자 늦어야 내일이면 다시 집에 돌아올 것이라고 장담하며 딸아이가 돌아오기를 단단히 벼르고 있었다. 돌아오면 다시는 이러지 못하게 제대로 교육을 시키리라 생각하며.
그러나 하루가 지나도록 집을 나간 둘째 딸이 집으로 돌아오는 일은 없었다.
예상과는 조금 달랐으나 강애경은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얘가 생각보다 고집이 센 편이었구나, 정도로만 생각했을 뿐. 내일이면 지쳐서 집으로 돌아올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내일이 지나 이틀이 되도록, 여전히 예은이는 돌아오지 않았다.
가장 먼저 느꼈던 감정은 분노였다. 얘가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길래 이틀이 지나도록 집으로 돌아오지 않는 것인가, 뭐가 그렇게 마음이 안들었길래 이렇게까지 부모의 속을 썩이는 것인가 하는, 그런 생각.
하지만 그런 분노는 그렇게 오래 가지 못했다. 짤막한 분노가 지나가고 그 다음에 느낀 감정은 다름이 아닌 걱정. 무슨 일이 생긴 것은 아닐까,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려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닐까, 하는 부모로써 지극히도 당연한 걱정.
그리고 3일째가 되던 날, 그런 강애경의 걱정은 두려움으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이제는 정말로 무슨 일이 생긴 것이 분명하다. 그러지 않고서야 3일이 지나도록 집에 돌아오지 않을리가 없다. 그런 생각과 함께 3일째가 되던 날, 강애경은 두려움과 걱정이 가득한 마음으로 경찰에 신고하려고 했다.
그때였다. 모르는 번호로 한통의 전화가 걸려온 것은.
[엄마, 우리 얘기 좀 해요.]––––––––
[덜컥!]불현듯 문이 거칠게 열리는 소리가 가게 내부에 울려퍼졌다.
“양예은!!”
문이 열린 직후에 들려온 것은 다름이 아닌 한 여성의 날카로운 외침이었다.
나이로 보아할 때 대략 40대 초반 혹은 중반 정도. 걸치고 있는 코트와 명품백으로 보았을 때 딱 봐도 상류층에 속하는 중년 여성. 가게에 들어오자마자 소리부터 지르는 손님을 본 이한성은 늘 다른 손님들을 맞이할 때와 같이 비즈니스 미소로 여성을 맞이했다.
“어서오세요. 예은이 어머님 되십니까?”
“당신 누구야?! 우리 예은이 어딨어?!!”
“워워, 일단 진정 부터 하시죠.”
인사를 걸었더니 다짜고짜 소리를 박박 질러대는 여성의 행동에 이한성은 확 주둥아리를 개성넘치게 놀리고 싶은 마음을 꾹 참으며 비즈니스 미소를 얼굴에 유지했다.
“전 이 카페 사장인 이한성이라고 합니다. 따님 분은 지금 저쪽에서 기다리고 있고요.”
“!!”
이한성이 맨 끝쪽 테이블에 앉아 기다리고 있던 양예은을 가리키기 무섭게, 양예은의 어머니 강애경은 이한성을 무시하며 딸아이가 앉은 자리로 단숨에 달려갔다.
“양예은!! 네가 진짜 정신이 있는거야 없는거야?!! 3일 동안 집에도 안돌아오고, 너 정말 엄마 속 터져서 죽는 꼴 보고 싶어!!?”
“….”
딸아이를 만나자마자 터져나오는 분노. 물론 그 분노 속에는 안도와 함께 걱정이 섞여 있었지만, 그럼에도 분노는 분노였다.
“나와 빨리!! 이번에는 진짜 곱게 못 넘어가!!”
그런 분노와 함께 강애경은 딸아이의 팔을 거세게 붙잡고 강제로 끌고 나오려고 했다. 하지만 얌전히 앉아있던 양예은은 그런 엄마의 손길을 거칠게 뿌리쳤고, 담담한 목소리로 나지막히 입을 열었다.
“저, 얘기할게 있어요.”
“얘기는 무슨 얘기!! 네가 지금 그런 소리나 할 자격이-”
머리 끝까지 열이 뻗쳐있던 강애경은 지금 당장 딸아이의 말을 들어줄 여유가 없었다. 그녀는 당장이라도 예은이를 집으로 데려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혼을 내고 싶은 생각 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를 지켜보고 있던 이한성은 타이밍 좋게 딱 빙수를 가지고 테이블에 다가왔고, 흥분해있던 강애경을 진정시키며 빙수를 테이블 위에 내려두었다.
“서비스입니다. 공짜니까 드시고 가시죠.”
원래 사람이라는게 화를 내다가도 제3자가 끼어들면 무의식적으로 화가 확 죽어버리는 법이다. 방금 전 까지도 딸에게 화를 내던 강애경이 이한성이 잠깐 대화에 끼어든 것 하나만으로 잠시 진정한 것 처럼.
“….”
얼떨결에 서비스랍시고 공짜로 빙수를 받아버린 강애경은 차마 제3자인 이한성에게 화를 내지는 못한 채 억지로 흥분을 가라앉히며 딸아이의 마주편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는 이내 아까보다는 차분하지만 여전히 신경이 팍팍 드러나는 목소리로 양예은에게 말했다.
“…얘기인지 뭔지 짧게 해. 엄마 지금 한가하게 들어줄 기분 아니니까.”
“….”
얘기할거면 빨리 하고 끝내라는 듯이 들리는 어머니의 말에 양예은은 잠시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그것도 아주 잠시, 깊게 숨을 들이 쉰 그녀는 이윽고 엄마가 바라는대로 아주 짧은 한마디를 내뱉었다.
“나 음대 갈 거야.”
“…뭐?”
순간 강애경의 얼굴이 살짝 뒤틀렸다. 똑똑히 들은 딸아이의 한마디를 잘못 들은 것이라고 치부한 그녀였지만, 이어지는 양예은의 말은 그런 그녀의 생각을 부정하기라도 하듯 한층 더 또박또박하게 울려퍼질 뿐이었다.
“나 음대 갈거라고. 피아노 전공으로.”
너무나도 당당한 태도. 마치 그동안 한번도 말한 적이 없었다는 듯이 울려퍼진 목소리.
그런 양예은의 말은 간신히 흥분을 억누르고 있던 강애경의 뚜껑을 열리게 만들기에 충분하고도 남았다.
“야 이 가시나야!!! 니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지!!?”
강애경의 목소리가 가게 안을 타고 매우 시끄럽게 퍼져나갔다.
‘혹시나 몰라서 문 앞에다가 영업종료 팻말 올려두기를 잘 했지.’
이렇게 될 것 같아 몇 분 전부터 손님을 안 받고 있었던 것이 행운이었다. 그런 혼잣말과 함께 이한성은 멀찍이서도 토씨 하나 빠지지 않고 잘만 들리는 모녀의 대화에 귀를 기울였다.
“네가 음악을 해서 뭘 먹고 살 건데!? 비전이 없는 걸 왜 자꾸 고집하는거야?! 왜 엄마 말을 지지리도 쳐 듣질 않는거니!!”
“내 인생이니까.”
화만 내고 있는 엄마의 목소리와는 다르게 양예은의 목소리는 차분했다.
…하지만 그런데도 그녀의 목소리가 마치 울고 있는 것 처럼 느껴지는 것은 기분 탓이었을까.
“엄마는 모르지? 내가 그동안 어떤 심정으로 엄마가 시키는대로 해왔는지.”
“…뭐라고?”
분위기가 바뀐 딸아이의 목소리에 강애경은 흥분하다 말고 조금 당황스러워 하기 시작했다.
“엄마가 그렇게 좋아했던 전교 1등, 어떻게 했는지 알아? 일주일 내내 잠을 못자서 코가 헐어가지고 피가 안 멎을 때 까지 공부해서 겨우 한거야.”
“…그정도는 당연한-”
“당연한 거라고? 잠도 제대로 못자고, 먹은 것도 다 게워내면서 까지 전교 1등을 하는게 당연한거야…?”
“….”
강애경은 알지 못했다. 전교 1등을 하기 위해 그정도의 노력이 필요했다는 사실을.
그녀가 모르는 것이 당연했다. 어렸을 적에 적당히 잠을 포기한 꾸준한 공부 만으로도 전교 1등을 늘 유지했었던 강애경이었기에 딸아이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해왔던 탓이었다.
“엄마, 나 그래도 지금까지 엄마가 시키는대로 했었잖아. 억지로, 하기 싫어도, 숨막혀 죽을 것 같아도 다 참고 했어.”
“….”
“그런데 앞으로도 계속 그래야 돼…? 내 인생이잖아. 진로만큼은… 내가 정할 수 있는 거 아니야…?”
투명한 무언가가 테이블 위로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말을 이렇게 입 밖으로 꺼내자니 감정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쌓고 쌓고 또 쌓아두던 감정의 둑이 한번 무너지니 그 터져나오는 물길을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
그런 딸아이의 모습을 눈앞에 둔 강애경은 더 이상 아까처럼 흥분하며 일방적으로 소리를 지르지 못했다.
하지만 그녀의 생각은 바뀌지 않은 채 그대로였다.
“…피아노는 다시 사 준다 해도 음대는 안돼. 이건 엄마도 절대 양보할 수 없어.”
‘아마 지금 너무 힘들어서 저런 생각을 하는 거겠지. 피아노만 다시 치게 해준다면 금방 예전처럼 말을 잘 들을거야.’
저렇게까지 힘들어하는 딸아이의 호소를 들으니 피아노를 다시 치게 허락할 마음은 있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취미로써 허락할 수 있는 것 뿐이었다. 여전히 강애경은 음대를 가겠다는 딸아이의 말을 들어줄 생각이 없었고, 무슨 일이 있어도 이 이상의 타협점을 양보할 마음이 전무했다.
몰라서 그랬던 것 뿐이다. 자신의 생각은 잘못되지 않았다. 그냥 애가 아직 어려서 오기를 부리는 것이다
강애경은 본인이 잘못했다는 자각이 전혀 없었다.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양보 따위를 운운하며 선심을 썼다는 듯 저렇게 말할 리가 없으니.
“…엄마가 양보 할 필요는 없어.”
“…?”
결국에는 다 부질없는 짓이었다. 아무리 진심을 호소하고 설득을 시도해 본다 한들, 기껏해야 같지도 않은 타협이 한계였다.
사실은 알고 있었다. 이 정도로 엄마가 바뀔 일이 없을 것이라는 것을.
그저 헛된 기대를 품었을 뿐.
“내 인생이니까.”
그 한마디와 함께 양예은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가게 안쪽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그녀가 바라본 그곳에는 한참 전 부터 들어와서 기다리고 있던 양혜미가 나지막히 서있었고, 그렇게 수 년 만에 만나게 된 첫째 딸과 눈을 마주친 강애경은 살짝 떨리는 목소리와 함께 입을 열었다.
“…혜미니?”
“….”
몇 년 만에 다시 마주친 첫째 딸의 이름을 입에 담으며 당황한 강애경이었지만 양혜미는 그런 어머니의 모습에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대신, 차가운 시선을 보내며 어머니를 무시하듯 동생에게 말을 걸 뿐이었다.
“…가자 예은아. 더 얘기해봤자 저 사람은 모를테니까.”
[끄덕-]언니의 말에 양예은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양혜미의 뒤를 따랐다. 그러자 이에 강애경은 당혹감에서 벗어나 딸아이를 막으려고 했지만,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났을 때 두 자매는이미 가게를 나가버린 뒤였다.
그 어떠한 인사조차 남기지 않은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