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a Part-Timer Raises a Half-Elf RAW novel - Chapter (76)
알바생이 하프 엘프를 키우는 법-76화(76/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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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코레이션 작업을 끝내기 까지는 화연이 예상했던 대로 건 3시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애초에 보육원의 규모가 큰 것도 아니었고, 누구 하나 농땡이 피우는 일 없이 작업에 임했기에 모든 작업은 저녁이 되기 전에 끝났고, 밋밋했던 보육원 안은 어설프긴 하지만 바깥처럼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한껏 피어오르게 되었다.
“오, 꽤 그럴싸 하게 잘 됐네.”
길거리의 가게들이나 백화점 같은 곳 처럼 수준급의 화려함은 아니지만 충분히 만족스러운 데코레이션들을 바라보며, 이한성은 흡족한 목소리와 함께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주어졌던 예산은 꼴랑 6만원. 그중에서 3만원도 들어가지 않은 결과물이 이정도라면 그건 충분히 훌륭한 것이라고 자신해도 좋다. 그렇게 이한성은 대부분이 공산품이 아닌 수제로 만들어진 크리스마스 장식들을 핸드폰으로 찍으며 갤러리에 저장했다. 그러자 그런 그의 모습을 본 화연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그에게 물었다.
“? 사진은 왜 찍으세요? 그 뭐냐…. SMS에 올리시려구요?”
“SMS가 아니라 SNS입니다. 그리고 저 SNS 안해요.”
“그래요? 의외네…. 요즘 젊은 사람들은 다 하는 줄 알았는데.”
“다 케바케죠.”
젊은 세대에 속한 이한성이 SNS를 하지 않는 이유는 딱히 SNS에 안좋은 추억이 있었다거나 그런 것 때문이 아니다. 그저 어렸을 적 부터 SNS를 할 여건이 안됐다 보니 커서도 SNS와 연이 닿지 않는 것 뿐이기 떄문에.
이한성이 처음으로 핸드폰을 가지게 된 것은 그가 18살이 되었던 해, 집을 나와 처음으로 탄 월급으로 공짜폰을 계약했을 때였다. 그 전까지 그는 단 한번도 스마트폰은 물론이고 폴더폰도 만져본 적이 없었고, 그랬기에 당연히 SNS를 할 일도 없었다.
….뭐, 그렇다고 지금은 딱히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아니지만.
사람마다 다 그런게 있지 않은가. 어렸을 때 부터 하지 않았던 걸 커서도 무의식적으로 안하게 되는 그런거. 예를 들어 이제는 온수가 멀쩡히 나오는데도 굳이 찬물로 샤워하는 걸 고집한다거나 하는 것 말이다.
이한성은 그렇게 금전적으로 난방비를 낼 여유가 충분히 넘쳐나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집에서 찬물로 샤워하는 자신을 예시로 들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러자 화연은 조금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그럼 한성 씨도 SNS 하는 법은 잘 모르시겠네요? 저도 한번 시작해 볼까, 해서 여쭤보려고 했는데….”
“SNS를요? 갑자기?”
핸드폰 볼륨 키우는 법도 모르던 사람, 아니 엘프가 갑자기 SNS를 시작하려 한다는 말에 이한성은 적잖이 놀란 표정을 지으며 화연을 바라보았다.
“같은 과 애들이 다 저보고 한번 해보라고 해서요. 꼭 해야된대나 뭐래나.”
“굳이? SNS를 시작해서 좋을 게 뭐있다고….”
물론 SNS를 하면 친구를 더 잘 사귄다거나 좀서 사회성이 늘어난다거나 하는 장점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SNS가 마냥 장점만 지닌 것도 아니다. 세상에 SNS로 인간관계가 파탄나거나 인생의 치부를 들켜버리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한번 생각해보자. 괜히 파랑새는 인생의 낭비라는 명언이 있는 게 아니다. 보기만 해도 막 500개 씩 붙어있는 진흙탕 댓글 싸움은 덤이고 말이다.
“그러니까요. 500년 전엔 SNS, 스마트폰 그런 거 없어도 다들 잘만 살았었는데.”
굳이 SNS를 시작해서 좋을 게 없다는 듯한 이한성의 말투에 화연은 동의한다는 듯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이한성은 꼭 그런 말을 하는 그녀에게서 꼰대의 기질을 다분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고 생각하며 나지막히 대꾸했다.
“아니, SNS는 그렇다 쳐도 스마트폰은 좀….”
스마트폰 없이 현대사회에서 살아간다는 건 말이 안된다. 물론 500년 전에는 그런게 없었으니까 다들 없이 살았었지만 이미 스마트폰이라는 것이 세상에 나오고 대중화가 된 이상, 갑자기 이것들 없이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 그저 끔찍할 뿐이다.
한번 상상해 보아라. 스마트폰 없이 살아가는 자신을. 상상이 안된다면 당신은 지극히도 정상적인 현대인이다.
이한성은 그렇게 화연의 말을 반쯤 부정하며 상상하는 것 조차 불가능한 만약을 떨쳐냈다. 그러자 그녀는 그런 이한성의 반응을 바라보며 조금은 이해가 간다는 듯이 말을 바꿨다.
“하긴…. 확실히 저도 이제와서 핸드폰 없이 살라고 하면 좀 그렇네요.”
“그렇겠죠. 옛날엔 에어컨 없었다고 여름에 에어컨 없이도 충분히 살 수 있다는 헛소리랑 다를게 없으니까.”
아예 평생동안 모르고 살았다면 모를까, 한번이라도 써 봤는데도 여름에 에어컨 없이 살 수 있다는 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분명 아이슬란드에 사는 사람이거나, 아니면 건강적 문제로 더위를 느끼지 못하는 아픈 사람일 것이다.
그렇게 이한성은 마음 속으로 확신에 찬 생각을 되뇌이며 핸드폰을 주머니 속에 집어넣었다. 그러자 이윽고 둘 사이에는 잠시 동안 침묵이 흐르기 시작했다.
“….저, 한성 씨.”
이어지던 침묵 속에서 먼저 말을 꺼낸 건 화연이었다. 그녀의 부름에 반응한 이한성은 무슨 일이냐는 듯이 조용히 고개를 돌리며 그녀를 쳐다보았다.
“오늘 여기에 왜 오신 건지 이제 슬슬 알려주시면 안될까요?”
“…..”
예전에도 이런 질문을 받은 적이 있었다. 바로 이 보육원에서, 아직 서로가 서로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채로 서로를 오해하며 변명하고 억측을 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 화연의 목소리는 그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예전에는 사람을 날카로운 시선으로 추궁하는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그저 진짜로 궁금하다는 듯이 서로에 대해 더 알고싶은 것 뿐이라는 느낌이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자선사업이라는 걸 좀 해볼까 해서요.”
“자선사업?”
“애들 크리스마스 선물로 고민이라면서요. 그 문제, 제가 해결해 드릴게요.”
이한성의 대답에 화연은 순간 이해하지 못했다는 표정과 함께 고개를 갸웃거렸다. 알아듣기 까지 조금 시간이 걸렸던 그녀는 이윽고 극히 당황한 목소리로 이한성에게 물었다.
“설마 저희 애들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하시려고요??”
“네.”
“괘, 괜찮겠어요? 일단 저희 보육원에 있는 애들이 30명은 족히 넘는데….”
흔하디 흔한 싸구려 선물을 준비한다고 해도 아이들이 많으니 돈이 적지 않게 들어갈 것이다. 물론 현재 이한성의 경제적 사정이 매우 여유롭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화연이었지만, 그럼에도 이름도 제대로 모르는 타인을 위해 적지 않은 돈을 쓴다는게 어려운 결정이라는 것 또한 잘 알고 있었다.
“저 돈 많아요. 애들마다 맞춤형으로 원하는 선물을 하나씩 준비할테니까 걱정 마요.”
하지만 이한성의 대답은 한치의 망설임 조차 담겨있지 않았다. 데코레이션이 끝난 보육원 안에서 초라하지만 예쁜 크리스마스 장식들을 보고 다들 신나하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이한성은 여전히 멍한 표정을 지은 채 자신을 바라보는 화연에게 나지막히 말을 덧붙였다.
“그리고 상상해 보니까 마음에 좀 걸리더라고요. 우리 애도 저 아이들과 같은 입장이 됐을 수도 있었다고 생각하니까.”
“…..”
이한성은 쓴웃음과 함께 그렇게 말하며 화연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그녀는 전과는 다른 잔잔한 호수와도 같은 눈동자로 그를 마주보며 조용히 입을 열었다.
“…..역시 항상 절 놀라게 하시네요.”
“네?”
무슨 소리지? 항상 자기를 놀라게 한다니, 욕이야 칭찬이야??
다소 이해하기가 난해한 화연의 중얼거림에 이한성은 얼굴에 물음표를 띄웠다. 이에 화연은 그런 그의 바보같은 표정을 그저 부드러운 시선으로 바라보며 그의 생각에 대답하려는듯 조용히 말을 이어갔다.
“오랫동안 살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죠. 스쳐 지나가는 사람부터 가까이 지내는 사람까지, 별별 사람들을 다 만나게 되니까..”
화연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지나쳤던 이들은 셀 수도 없이 많았다. 한반도라는 작은 땅떵어리 안에서도 어딜가나 사람은 어디에나 있었으니.
“분명 그렇게 만난 사람들 중에는 좋은 사람들도 많았었을텐데…. 어째서인지 기억에 남는 건 선한 것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 뿐이더라구요.”
좋은 것 보다는 나쁜 것이 더 기억 속에 오래, 더 강렬하게 남기 마련이다. 신호등을 건너려 하면 꼭 빨간불로 변하는 경험만이 기억 속에 쉽게 남는 것 처럼. 분명 초록불이 떠서 편하게 길을 건너가는 일도 있었을텐데 말이다.
“그러다 보니까 언제부턴가 사람이란게 다 거기서 거기로 보였어요. 저 사람도 결국 저러겠지, 이 사람도 결국 이러겠지, 하면서요.”
좋은 기억과 안 좋은 기억 중에 쉽게 남는 것은 안 좋은 기억 뿐. 그런 안 좋은 기억이 쌓이고 또 쌓이기를 600년. 화연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은 자연스럽게 부정적으로 변해버렸다.
그를 만나기 전 까지는.
“하지만 그랬던 나를 바꿨던게 바로 한성 씨에요.”
“….제가요?”
이한성이 당혹스러운 표정과 함께 자신을 가리키며 물었다. 그러자 화연은 나지막히 고개를 끄덕이며 입가에 가느다란 미소를 띄웠다.
“네. 한성 씨를 보고 알게됐거든요. 내가 여태껏 컴컴한 선글라스를 끼고 세상을 바라봤었다는 걸.”
세상의 여느 사람들 처럼 평범하게 이기적으로만 보였던 한 청년. 화연은 그 청년이 금전적 이유 때문에, 개인적 이유 때문에 아이를 타인의 손에 맡길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었다.
하지만 그녀가 그렇게 믿었던 그 청년은 매번 그녀의 생각을 배신했다.
청년은 돕지 않을 거라고만 생각했던 자신을 돕고, 버릴 거라고만 생각했던 아이를 거둬들이고, 방관할 거라고만 생각했던 타인을 위해 나섰다. 그는 이기적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이타적이었고, 까칠하지만 동시에 유한 면모를 지닌 남자였다.
그랬기에 그녀는 긴 세월동안 잊어버리고 있던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었다.
세상에는 여전히 이렇게 인간적인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그러니까 고마워요. 한성 씨, 아니…. 한성아.”
“….!!”
한없이 부드러운 미소와 함께, 화연은 처음으로 이한성에게 말을 놓았다.
속이 간지러운 기분, 왠지 모르게 듣는 사람의 손바닥이 도라x몽이 되는 듯한 느낌.
그렇다. 상대가 말을 갑자기 놓는다는 건 무척이나 이상하게 낯부끄러운 경험이었다.
“어우, 닭살 돋아.”
이한성이 소름이 끼친 팔을 손으로 비비며 낮간지러움에 떨리는 몸을 진정시켰다. 그러자 이에 화연은 살짝 뻘개진 얼굴과 함께 존댓말인지 반댓말인지 모를 말로 더듬으며 항의했다.
“뭐, 뭐. 말 좀 놓으면 안돼요…. 냐?”
“아니, 말을 놓을 거면 좀 언질을 던져 두고 놓던가. 갑자기 그러면 당연히 이상하지.”
화연의 항의에 그렇게 대꾸한 이한성이었지만 그러는 그도 언질도 없이 반댓말로 대꾸한 것은 매한가지였다.
“…..”
“…..”
둘 사이에서 어색한 침묵이 흐르기 시작했다. 계속 서로에게 존댓말만 쓰다가 갑자기 말을 놓으니 생겨난 필연적인 부작용이었지만, 다행히도 그런 어색한 침묵은 그리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어색하네.”
“…..그러게.”
이한성과 화연이 잠시 서로를 힐끔 쳐다보더니, 옅은 미소를 지으며 그렇게 중얼거렸다. 서로 말을 놓게 된 게 역시 어색했지만, 이한성에게는 그런 어색함도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다.
줄곧 무의식적으로 거리를 두었던 그녀와 한층 더 가까워 가까워진 듯한 기분이었으니.
….뭐, 나보다 600살은 연상이긴 하지만 뭐 어때. 어차피 겉으로는 동갑인데. 게다가 600살 씩이나 차이가 나니까 솔직히 너무 현실감이 없어서 별로 와닿지도 않잖아.
나이를 구분하는데 있어서 외모는 가장 영향이 큰 요소다. 만약 화연이 60살 처럼 보이는 20살 이었다고 한다면, 아무리 그녀가 자신과 동갑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하더라도 이한성은 선뜻 화연에게 말을 놓지 못했을 것이다. 그만큼이나 나이라는 개념은 사람의 외모에 큰 영향을 받는다는 뜻이다.
그러니 지금 당장은 서로 어색하더라도 이렇게 계속해서 말을 놓으며 대화를 나누다 보면 금새 어색함이 사라질 것이다. 이한성은 그렇게 믿어보며 한시라도 빨리 어색함을 지우기 위해 화연에게 계속해서 말을 걸려고 했다.
“저기, 화연-”
“아빠빠!!”
참새 같이 짹짹이는 아이의 목소리가 울려퍼지며 이한성의 목소리를 산 속 깊은 곳에 묻어버렸다. 기별도 없이 쪼르르 달려와 이한성의 말을 잘라버린 수정이는 언제나 그랬듯이 하이텐션으로 제자리에서 폴짝폴짝 뛰며 이한성에게 힘차게 말을 걸어왔다.
“민서네가 크리스마스 때 여기서 파티 연다는데 나도 그때 오면 안돼???”
“….”
얘가 갑자기 왜 뒷북을 치고 난리일까. 우리가 애초에 오늘 여기에 장식하는 거 도와주러 온 이유가 뭐 때문인데….
갑자기 자신과 화연 사이에 끼어든 수정이를 참 눈치없다는 듯이 바라보며 이한성은 속으로 그렇게 불평했다. 하지만 5살(정신적) 아이에게 눈치를 따지는 것 부터가 웃긴 일이라는 것을 그는 알지 못한 채 그런 불평을 입 밖으로 내뱉었다.
“야, 넌 우리가 오늘 여기에 온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냐?”
“음…. 밥 먹으러??”
세상에 보육원에 밥 얻어 먹으러 오는 사람이 어딨을까. 그랬다간 보육원에 기부하지는 못할 망정 빌붙으려고 한다고 주변사람들에게 세상 있는 욕은 오지게 처먹을텐데.
점심으로 함박 스테이크 좀 먹었다고 보육원에 밥 먹으러 온 건 줄 아는 수정이의 무지개가 가득한 생각에 이한성은 어이가 없다는 듯이 코웃음을 쳤다. 그러자 자신의 대답이 오답이라는 사실을 꺠달은 수정이는 다시 고민하더니, 이내 나지막히 대답을 바꾸었다.
“그럼 놀러??”
“우리 중에서 놀기만 한 건 너 뿐이야 이것아.”
노는 게 제일 좋은 어떤 펭귄이 할 법한 대답에 이한성은 삐딱한 목소리로 그렇게 수정이를 꾸중했다. 이곳에 와서 밥을 먹거나 놀기는 커녕 퉁퉁 불은 라면에 장식 꾸미기 노가다 밖에 뛰지 않았던 이한성으로서는 어이가 없어지다 못해 안드로메다 저 너머로 가출해버릴 지경이었다.
“수정아. 크리스마스 날에 수정이도 아빠랑 같이 파티하러 올거니까 걱정 안해도 돼. 그치?”
말은 안나오고 헛웃음만 나오는 수정이의 대답에 이한성이 깊게 한숨을 내쉬자, 화연이 그런 이한성을 대신에 수정이를 안심시키며 이한성에게 스리슬쩍 미소를 보냈다.
“….그래 맞아. 그러니까 쓸데없는 걱정 할 시간에 잠바나 좀 챙겨라. 집에 가게.”
기습적으로 날아온 화연의 미소에 이한성은 잠시 버벅거리며 반박자 늦게 그녀의 말에 동의하며 맞장구를 쳤다. 그러자 그런 둘 사이에서 흐르는 평소와는 다른 무언가를 느낀 수정이는 이내 이상하다는 듯이 둘을 번갈아 가며 쳐다보았고, 티끌하나 묻지 않은 목소리로 둘에게 폭탄을 던졌다.
“아빠. 아빠 연이랑 사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