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Druids Live with the Beast RAW novel - Chapter (105)
드루이드가 환수와 살아가는 법-105화(105/302)
105화. 흑견은 은호가 궁금하다
사락.
은호는 소파에서 책을 바라보았다.
「이거 하나면 나도 교양인」
모르는 지식을 찾기에는 동영상도 좋은데, 역시 손아귀부터 밀려드는 느낌이 가장 좋은 건 책이었다.
자신은 아직도 이세계에 적응 중이었고, 백수로서 하루하루 건실하고 살아가고 있었다.
이세계만 존재하는 환수라는 생명체에 매진해서 주변을 둘러보지 못했는데, 여기도 신기한 게 있었다.
환수 때문인지 몰라도 동물 역시 특별 구역을 만들어 관찰 중이라고 했다.
생각해 보면 도시에도 환수들이 몰래 숨어서인지 몰라도 새 이외에는 잘 보이지도 않았다. 이런 영향이 서로에게 끼치다니.
무엇보다 여기에서 놀라운 점은 법이 생각 이상으로 단호하고 형벌도 강했다.
‘그런데도 이렇게 범죄자들이 나온다는 거지?’
은호는 참 신기하다고 생각했다.
어느 곳이든 간에 범죄자로 고통받는 건 매한가지였다니.
사락.
책을 넘겼다.
‘초능력은 직장에서 허용이 되지 않는다고?’
다 잘만 쓰고 있지 않은가.
은호는 눈썹을 치켜올린 채 글을 읽다 이내 좋은 걸 발견했다.
‘비초능력자를 공격하면 형벌이 더 강해?’
뭔가 재미있는 생각이 떠오르긴 했다.
자신은 공식적으로 비초능력자였으니까.
한참 책을 읽고 있는데, 시야 앞에 뭔가 흔들거렸다.
까만 꼬리였다.
은호가 책을 내리고 그 앞에서 자신을 보는 흑견을 마주했다.
“왜 그래, 멍멍이 형님?”
“아무것도 아니다.”
흑견이 고개를 돌리자 은호는 눈썹을 올렸다.
“멍멍이 형님. 그러면 너무 궁금한데? 잠들 때 갑자기 떠오를 수 있어.”
“책이나 읽거라.”
흑견이 엎드리며 심드렁한 표정을 짓는 걸 본 뒤에 은호는 작게 키득거렸다.
뭔가 알 것 같았지만, 은호는 모르는 척 다시 책을 바라보았다.
은호가 집중하자 흑견은 꼬리를 천천히 흔들었다.
밖에서 폭시와 레비아탐, 그리고 흑묘성이 뛰어다니는 소리가 들렸지만, 관심이 없었다.
왜 그렇게 해야 할까.
흑견은 눈동자를 굴렸다.
두 밤 전, 프스테 자매가 저 멀리 가는 걸 바라보며 손을 흔들던 은호의 표정이 계속 눈에 걸렸다.
은호는 본인의 이야기를 잘 하지 않았다.
자신 역시 과거 이야기를 하지 않았기에 구태여 묻진 않았다.
‘애초에 내 이야기는 재미있는 것도 없다.’
그냥 살고자 이리저리 움직인 게 다였다.
그게 뭐가 재밌을까.
하지만 요즘, 은호가 계속 꺼내는 말이 이상하게 하나씩 다 신경 쓰였다.
―아니야. 내 가족인데?
론에게 자신을 소개할 때도.
―나도, 여기 있는 모두를 내 가족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런 내가 이상해 보여?
프스테에게 말했을 때도.
―…멍멍이 형님. 멍멍이 형님. 내 가족 해주라. 아니다, 이미 가족이지. 그렇지? 나, 멍멍이 형님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고 있어? 진짜, 진짜, 진짜 고마워.
그리고 이전에 인간이 술에 취했을 때도.
‘아니다, 그건 별로다.’
아직도 끔찍했던 은호의 술 냄새가 떠올라 꼬리로 내려쳤다.
‘어쨌든, 인간은 이상하다.’
흑견은 은호가 더 궁금해졌다.
자꾸 의문이 섞은 말을 건네니 더 그랬다.
‘피가… 섞이지 않아도, 종이 달라도 가족이긴 했다.’
흑견은 금빛이 섞인 꼬리를 흔들며 프스테 자매를 머릿속으로 떠올렸다.
사실 그들을 본 뒤로 이상하게 마음이 편해지긴 했다.
흑견은 갑자기 흔들던 꼬리를 멈췄다.
‘……왜?’
왜 갑자기 편해졌을까.
그게 이해가 되지 않던 차 문이 열렸다.
흑견은 밀려오는 여러 발소리에 당장 한숨부터 나왔다.
“같이 노는 것이니라!”
흑묘성이 방긋 웃으며 다가왔다.
아주 작고, 아주 귀찮은 존재였다.
“가서 저 존재들하고 놀거라.”
흑견은 귀찮다는 듯 손을 휘휘 저었다.
“멍멍이 형님은 왜 같이 놀지 않는 것이더냐?”
“이유를 내가 왜 말해야 하는가?”
“멍멍이 형님은 아빠하고 비슷하게 생겼는데, 성격은 다르다.”
흑묘성이 꺼낸 말에 은호의 웃음이 터졌고, 흑견의 꼬리가 바짝 올라갔다.
모르는 척 다 듣고 있었다니.
“겁도 없이 무슨 말을 지껄이는 거지?”
흑견이 기세를 아주 꽉 누른 채 불편한 기색만 드러냈다.
저런 새끼는 잘못하면 죽을 수 있었다.
그래서 상대하기 더 귀찮았다.
“아빠는 까맣다. 나도 까맣다. 멍멍이 형님도 까맣다!”
흑묘성의 몸에 박힌 별처럼 기쁨의 감정을 눈으로 담았다.
흑견이 까만 존재라서 좋았다.
“아빠는 나를 까망이라고 했다. 하지만 나는 까망이가 아니라 라비다!”
흑묘성이 한 앞발을 뻗으며 말하자 뒤따라오던 폭시가 놀랐다.
“이름… 말해줘도 돼?”
“왜 안 되는지 모르겠다. 아빠는 내 이름이 라비인 거 아는데, 나보고 까망이라 불렀다.”
라비는 툴툴거렸다.
까망이는 멋이 없었다.
“왜 안 되는 거얌?”
레비아탐 역시 달려오다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거야, 이름에 제약이 있으니까.”
폭시는 우물쭈물하며 물었다.
“제약이라고?”
처음 들어보는 말에 은호는 책을 내렸다.
안 들리는 척하려고 했는데, 이건 참을 수가 없었다.
“이름은 그 존재를 드러낸다.”
흑견이 입을 열었다.
“그게 어떤 말이야? 존재를 드러내다니?”
은호가 물었다.
“말 그대로다. 이름은 본인임을 나타내기에 이름에 구속되는 이들이 존재할 수 있다.”
“괜찮아, 레비아탐?”
은호가 당장 레비아탐에게 묻자 도리어 놀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나는 괜찮암! 그런 건 전혀 없엄.”
“힘이 복잡할수록 제한은 커진다.”
흑견의 말에 은호는 흑견을 바라보았다.
“멍멍이 형님도 그래?”
“그렇다. 내게 이름은 복종의 의미라고 인간한테 말하지 않았는가.”
이어 은호는 폭시도 바라보았다.
“폭시도?”
“…내 이름은, 날 억제하는 수단이야.”
폭시가 고개를 끄덕이며 뭔가
―…나중에 알려줄게. 정말이야. 약속해.
‘그래서 그때 그렇게 말한 거구나.’
은호는 폭시에게 손을 뻗었다. 폭시가 빠르게 달려와 얼굴을 기댔다.
“무리해서 알려주지 않아도 돼. 널 억제하는 거라면 좋은 게 아닌 거잖아?”
“그렇지만 나도 은호한테 이름으로 불리고 싶은데…….”
폭시는 눈동자를 위로 하며 예쁘게 눈을 깜박거렸다.
다른 애들은 별명이 막 나오긴 하는데, 폭시는 애교쟁이라서 달리 떠오른 게 없긴 했다.
애교쟁이라고 부를 수도 없고. 폭시가 종을 의미하긴 하는데, 너무 입에 착 달라붙었다.
“은호가 나랑 같은 종을 만나도 나한테만 폭시라고 불러주면 나는 다 괜찮아.”
포근포근해 보이는 꼬리를 흔들며 폭시는 눈웃음을 지었다.
저러니까 마음이 녹아들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 우리 사고뭉치는 무슨 제약이 있는 걸까?”
은호는 라비를 바라보았다.
라비는 그 시선에 눈동자를 움직였다.
“나, 나도 모른다!”
“그럼, 나는 까망이라고 불러줄겜. 괜찮짐?”
레비아탐이 웃자 라비는 가장 착하고, 안전한 레비아탐에게 당장 뛰어가 뒤로 숨었다.
라비가 레비아탐보다 작았다.
레비아탐은 옆구리가 간지러운지 앞발로 입을 막고는 키득키득 웃었다.
“그렇게 불러라. 나는 아빠한테 혼나기 싫다. 은호한테도 혼나기 싫다.”
라비는 고개를 빼꼼히 내밀며 은호를 가느다란 눈으로 바라보았다.
“이미 혼날 것 같은데, 사고뭉치야.”
“은호도 나를 까망이라고 불러라. 나는 그런 게 있는 줄 몰랐다. 아빠가 알려주지 않았다.”
“라비.”
은호는 궁금증에 라비의 이름을 불렀다.
라비의 귀가 쫑긋 서서는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뭔가 일어나진 않았다.
“아무 일도 없느리라!”
라비가 당당히 말했지만, 밀려드는 시선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조바심이 밀려와 라비는 다급히 물었다.
“무, 무슨 일이더냐?”
은호는 라비의 몸에 별이 빙글빙글 돌아가는 걸 보았다.
그 모습은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이름을 불리면 계속 돌아가는 걸까.
또 부르고 싶은 마음을 억눌렀다.
“너 이제 큰일 났다, 사고뭉치야.”
은호는 안절부절못하는 라비를 향해 말을 꺼냈고, 폭시마저 장난기를 담아 키득거렸다.
“까망이 이제 진짜 진짜 큰일났어!”
레비아탐은 은호와 폭시의 말에 덩달아 눈동자가 흔들렸다.
“어, 어떡햄!”
레비아탐이 본의 아니게 크게 반응하자 레비아탐을 잡은 라비의 손아귀가 흔들렸다.
“뭐가… 뭐가 잘못됐더냐? 나 이제 큰일 나더냐?”
라비는 울먹거렸다.
히잉.
애처로움이 담긴 눈망울에 은호는 이유 모를 죄책감을 느꼈다.
더 장난치다간 울 것 같았으니까.
‘너무 놀렸나?’
은호는 머쓱한 감정을 느끼며 말을 꺼내려다 말고 흑견의 말에 눈이 커졌다.
“큰일 나지 않는다.”
“…정말이더냐?”
“그러니까, 가서 놀아라.”
흑견은 코웃음을 치며 앞발을 휘휘 저었다.
그제야 레비아탐 뒤에서 나온 라비는 코를 훌쩍이다가 크게 웃었다.
“나는 이제 다시 놀겠다. 멍멍이 형님도 나랑 놀려면 밖으로 나오거라.”
라비는 말을 끝낸 뒤에 레비아탐을 팔을 붙잡았다.
“레비아탐, 나랑 다시 놀지 않겠더냐?”
“…나는 이제 웅크리고 싶은뎀.”
잎사귀를 닮은 레비아탐의 더듬이가 힘없이 흔들렸다.
이제 그냥 가만히 웅크리고 싶었다.
레비아탐이 곤란해하며 은호를 보자 그는 소파에 내려와 라비의 볼을 콕 찍었다.
“레비아탐은 오래 못 뛰어.”
“왜 못 뛰더냐?”
“원래 레비아탐은 한 자리에서 가만히 있게 진화했어. 그런데 사고뭉치를 위해 오늘 신나게 뛰어논 거야.”
레비아탐하고 일렉트가 가장 잘 어울렸다.
둘은 하루 종일 웅크려서 잘 놀 수 있었으니까.
폭시가 라비의 팔을 붙잡았다.
“그럼, 까망이는 나랑 놀자. 아까 마당에 위그드라실이 꽃을 금방 자라게 하던데? 그거 보러 가자!”
“진짜? 아, 아니, 진짜더냐? 어떻게 꽃이 금방 자라더냐? 그게 어떻게 가능한 것이더냐?”
라비는 금방 호기심을 드러내며 뒷발을 동동 굴렸다.
폭시가 레비아탐을 향해 한쪽 눈을 찡끗거리자 레비아탐의 두 눈이 반짝거렸다.
고마웜.
입을 벙긋거리는 그 말에 폭시는 꼬리를 흔들며 눈웃음을 지었다.
“가자!”
폭시가 주도하에 먼저 달렸고, 라비는 뒤따라 총총 뛰어갔다.
그제야 레비아탐은 주르륵 미끄러지며 등을 땅에다 대고 누웠다.
사아악 풀어지는 표정이 구워진 찹쌀떡 같았다.
눈을 감아서 노곤함을 풀던 레비아탐이 다시 눈을 뜨며 은호를 바라보았다.
“은홈.”
“응?”
“나 쓰다듬어?.”
레비아탐이 두 앞발을 뻗자 은호는 실실거리며 쓰다듬어주었다.
그제야 만족했는지 통통한 레비아탐의 꼬리가 살랑살랑 흔들렸다.
진짜 힘들었는지 몰라도 몇 번 쓰다듬지도 않았는데, 금세 기절하듯 잠에 빠졌다.
은호는 뒤로 손을 뻗어 휴대전화를 가져왔다. 혀를 날름 내민 채 잠에 빠진 레비아탐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으려다 시선을 느껴 흑견을 바라보았다.
“멍멍이 형님도 쓰다듬어줄까?”
“됐다.”
흑견이 그대로 다시 웅크렸고, 은호는 동영상을 찍은 뒤, 흑견에게로 손을 뻗었다.
“멍멍이 형님이 생각보다 겁이 많네.”
“그게 무슨 말인가?”
“나한테 궁금한 거 있잖아. 엄청 많아 보이는데, 왜 안 물어봐?”
“인간은 왜 나한테 묻질 않는가.”
“내가 혹여나 슬픈 기억을 자극할 봐. 나는 멍멍이 형님이 슬프지 않았으면 하니까.”
“나 역시 마찬가지다.”
저 당연한 대답에 은호는 흐뭇한 미소가 흘러나왔다.
“멍멍이 형님.”
“왜 그러는가.”
“내가 눈치가 좀 빨라. 눈치가 없으면 사회생활을 하는 게 어려워지거든. 일종의 생존 수단 같은 거야.”
“생존… 수단?”
흑견의 눈이 커졌다.
뭘 하다 왔기에 생존이라는 말까지 쓰는 건가.
“멍멍이 형님이 뭘 궁금해하는지 얼추 눈치채긴 했는데, 솔직히 다 맞을지는 모르겠어. 내가 멋대로 대답해볼게. 대답하지 않아도 돼. 그냥 나 혼자 하는 추측이니까.”
흑견이 보기보다 쑥스러움이 많으니 어쩌겠는가.
은호는 혀로 입가를 쓸며 대답했다.
“나는 프스케 자매를 걱정하고 있어. 지금도 계속 신경 쓰이고, 눈에 밟혀.”
잘 지내야 할 텐데.
부디, 무탈해야 할 텐데.
그 마음이 쭉 이어졌다.
“…나도 형이 있었거든. 그래서일지도 몰라.”
흑견은 눈동자를 돌려 은호를 바라보았다.
또 그리움이 깊게 담겨 있었다.
“플라빗 형제 기억 나?”
“기억한다.”
“정말 기뻤어.”
은호는 화사할 정도로 밝게 웃었다.
두 형제가 함께 피운 그 꽃은 지금 봐도 아름다웠으니까.
“저 광경 사이에 내가 껴있다는 게 너무 기뻤어. 이번에도 그래.”
은호는 살짝 나른하게 감긴 눈을 하다 눈동자만 굴렸다.
“멍멍이 형님이 최근에 뭘 고민하는지 알겠어.”
손을 뻗어 흑견의 앞발을 만졌다.
“나와 가까워지는 게 무섭지?”
흑견이 놀란 눈을 하며 몸을 뒤로 뺐다.
“…무, 무슨 소리인가?”
“이렇게 늘 가까이 있는데 모르는 게 이상하지.”
“나는 무서운 게 없다.”
“괜찮아, 멍멍이 형님. 뭐든지 첫 시작은 무서울 수 있어. 나랑 멍멍이 형님은 종이 다르니까. 어쩌면 이번 일 때문에 고민이 더 깊어졌을지도 몰라.”
종이 달랐다.
피가 섞이지 않았다.
연결 고리가 너무나도 작았다.
특히나 흑견은 자라온 환경이 너무 가혹했다.
인간에게 종족들이 죽고, 새끼일 때 자연에 내쳐졌으니까.
“…….”
“기억해? 내가 론이 준 노란 꽃을 내밀며 멍멍이 형님한테 나하고 같이 가자고 했잖아?”
“……기억한다.”
“그때부터 멍멍이 형님은 내 가족이었어.”
은호는 활짝 웃었다.
처음 만난 환수이자 자신의 곁을 떠나지 않은 환수였다.
자신이 무엇으로 아팠든 은호는 샛노란 눈동자와 마주하며 솔직히 털어놓았다.
곁에 흑견만 있다면 살아갈 용기가 생겼으니까.
“그러니까, 나는 이제 다 괜찮아.”
저 미소를 보자 흑견은 몸에 힘을 뺐다.
“인간 곁에.”
흑견은 은호가 웃든 말든 그때 하지 못한 말을 꺼냈다.
“내 곁에?”
“다른 존재가 늘어나는 게… 불만이다.”
“…푸핫.”
은호가 웃음을 터트리다 다급히 입을 막았다.
이미 예상했지만, 그 소리가 새어 나왔기에 흑견은 인상을 팍 쓰며 아예 등을 돌려 앉았다.
“미, 미안해. 진짜 미안해!”
은호는 사과하면서도 새어 나오는 웃음을 좀처럼 막지 못했다.
거슬릴 법함에도 등을 돌려 앉은 흑견은 소리를 죽인 채 웃었다.
이제야 속이 후련해졌다.
내내 불안했던 모든 게 사라져갔다.
자신과 은호는 금방 끊어질 것 같은 그런 관계가 아니었다.
‘나의 인간이다.’
흑견은 그걸로 만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