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Druids Live with the Beast RAW novel - Chapter (127)
드루이드가 환수와 살아가는 법-127화(127/302)
127화. 비가 내리는 날(컨셉 아트)
똑똑.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검은 털을 한 디어네가 바짝 긴장했다.
문이 열리고 라비가 손가락 두 개를 합친 그 틈 사이로 얼굴부터 내밀었다.
몸이 굉장히 유연하다는 걸 알았지만, 어떻게 통과가 되는지 은호는 뒤에서 보고도 신기할 정도였다.
탱글탱글한 라비의 볼이 살며시 움직였다.
“안녕하더냐?”
라비는 몸이 다 통과된 뒤에 놀란 표정을 한 디어네에게 인사했지만, 뭐가 불만인지 꼬리가 바짝 올라가 있었다.
몸에 깃든 수많은 별이 좌우로 왔다 갔다 흔들렸다.
“하지만 나는 안녕하지 못하다.”
라비는 억울함이 밀려와 아랫입술을 올렸다.
단아에게 가까이 다가가자 바로 잠들어버리고 말았다. 그 뒤는 생각이 나지 않고, 혼자만 가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주, 아주 많이 속상했다.
“미안해, 놀랐지?”
은호가 문을 열며 들어왔다.
화가 난 라비의 뒷모습을 보며 그는 웃음을 꽉 참았다.
아침부터 계속 기분이 좋지 않아 보였다.
혼자 가지 못한 게 분한 모양이었다.
“친구야. 오늘 병실을 옮겨야 하는데, 괜찮을까?”
은호가 묻자 디어네는 조심스레 되물었다.
“어디로 가는데?”
“친구들 만나러.”
은호의 미소에 디어네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바로 침대에서 내려와 은호에게 다가갔다.
“정말이야? 정말… 이야?”
은호를 향해 두 손을 내밀며 바짓자락을 붙잡았다.
꽉 쥔 그 손아귀에서 간절함이 보였다.
“나만, 나만… 살아남은 게 아니야?”
“맞아. 정말이야.”
은호는 쪼그려 앉아 디어네와 시선을 마주했다.
벌써 그렁그렁 맺힌 눈물을 닦아주며 디어네의 손을 꼭 잡아주었다.
“그러니까, 너를 그쪽으로 옮겨도 될까?”
“제발, 그렇게 해줘. 나, 가고 싶어! 지금 당장 애들을 보러 가고 싶어!”
“그럼, 나하고 먼저 친구들이 있는 곳으로 갈래?”
은호는 나머지 손도 뻗었다.
디어네는 주저 없이 은호에게 안겼다. 다른 애들을 수없이 안았지만, 레딩만큼이나 바짝 말라 있었다.
은호는 라비에게도 손을 뻗었다.
불만을 얼굴을 가득 담은 채 얼른 뛰어와 은호의 입가에 웃음이 번졌다.
은호는 디어네와 라비를 안은 채로 병실 밖을 벗어났다.
복도를 걸었다.
창문 너머로 날씨와 어울리지 않는 비가 쏟아졌다.
‘…그 친구가 비를 맞지 말아야 하는데.’
어제 만난 하이프가 생각이 났다.
말도 제대로 섞어 보지 못했다. 쫓으려면 얼마든지 쫓을 수 있는데, 그러지 않았다.
자신의 머릿속에 떠오른 여러 생각 때문에 아직 태호한테도 말을 하지 못했다.
레드독.
자신이 보았던 그 영상에 디어네가 죽어 있었다. 하지만 해당 영상은 편집되었다고 가을이 말하지 않았던가.
확실한 건 아무것도 없었지만, 만약에 하이프가 정말로 레드독을 만들었다면 어떻게 될까.
가정만으로 다시금 마음이 조이는 기분을 느꼈다.
하이프는 상대에게 최면을 걸어 조종할 수 있었다.
사람이라고 왜 조종할 수 없을까.
‘그리고 최면을 통해 소통을 할 수 있다고 했어.’
언어라는 가장 큰 벽을 허물 수 있는 존재이기도 했다.
창문을 두드리는 빗소리 때문에 더 가슴이 울렁거리는 것 같았다.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짐작이 가기 때문일까.
“…은호?”
볼을 부풀리고 있던 라비가 은호를 바라보았다.
눈동자에 깊은 고민이 드리웠다.
마치 지금 흐린 하늘 같았다.
“응? 왜 그래?”
고개를 내린 은호는 미소를 지어주었다.
“…은호, 혹시 화가 났더냐?”
“아니. 그럴 일이 없는데?”
“그래 보였다. 내가 쓸데없는 일로 고집부리는 건 알고 있느니라. 하지만 나는, 같이 가고 싶었다. 다 같이.”
라비는 꼬리를 쥔 채 은호의 눈치를 살폈다.
만약에 아빠가 있었다면 머리를 ‘꽁’하고 맞고, 혼도 날지도 몰랐다.
하지만 은호는 오히려 더 활짝 웃어주었다.
“사고뭉치 마음은 당연히 알고 있지.”
“정말이더냐…?”
“그럼. 다 같이 움직이고 싶은 거잖아?”
“맞다!”
라비의 귀가 쫑긋 서며 설렘이 얼굴에 묻어났다.
다 좋았다.
아빠랑 자신만의 세계에서 새로운 세계가 나타난 것만 같았다.
“그냥 생각 좀 하고 있었어. 혹시 화난 것처럼 보였어?”
디어네는 그 물음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화난 것처럼 보이진 않았어.”
“나, 나도 그렇게 생각했느니라!”
라비 역시 다급히 입을 열었다.
혹시나 혼날까 봐, 물어본 거였다. 자신은 사고뭉치였으니까.
은호는 두 환수의 대답에 키득거리며 한 병실 앞에 섰다.
킁킁.
디어네가 바로 코를 움직였다.
코끝에 섞여 오는 냄새를 맡자마자 얼굴을 길게 빼며 문을 바라보았다.
“잠시만.”
은호는 발로 문을 열려고 하자, 라비가 앞발을 흔들었다.
“내가 할 수 있다.”
라비는 땅으로 내려왔다.
착지를 잘못해서 허리가 뒤로 휘어 발라당 넘어졌지만, 다급히 일어나 머리로 문을 밀었다.
그 틈 사이로 은호가 발을 밀어 넣고, 옆으로 문을 천천히 옮겼다.
침대 여러 대가 병실 안에 있었다.
그곳에 검은 털을 지닌 디어네들이 있었다.
품에 안긴 디어네가 발버둥 쳤다.
“잠시만 내려줄게.”
은호가 쪼그려 앉아 디어네를 땅에 내려주었다.
코를 벌름거리는 것도 잠시, 디어네들을 향해 뛰었다.
힘이 없고, 다리를 절었지만, 뛰어가는 얼굴이 너무도 밝았다.
“애들아!”
있는 힘껏 소리쳤다.
아직 상체밖에 세우지 못할 만큼 힘이 없던 디어네들은 고개를 든 채로 입꼬리를 올렸다.
“…네가 1등이네.”
“축하해.”
실없는 소리를 하자 친구들을 바라보던 디어네는 눈물을 꾹 참은 채 웃었다.
“그래, 내가 1등이다, 이 바보들아! 왜 이렇게 늦어?”
“바보라서 그런가 보지.”
“더럽게 빠르네. 넌 바보 아니라서 좋겠다.”
다른 디어네 역시 낄낄 웃었다.
조용했던 병실에 웃음이 가득 차차 은호는 조용히 문을 닫아주었다.
“왜 안으로 들어가지 않더냐?”
라비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지금 저 친구들이 무척 기뻐하니까. 내가 방해할 순 없지.”
“은호도 같이 기뻐해도 된다.”
“이미 엄청 기뻐.”
정화자가 있던 주택촌에 다시 붙잡혔던 환수들을 흑견이 구해주었다.
도망가지 못하게 힘줄을 끊어버려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하겠지만, 그래도 많은 환수가 살아 있었다.
살아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도 기뻤다.
“그럼, 나도 기쁘니라.”
라비는 그제야 배시시 웃으며 은호 주변을 빙글빙글 돌아다녔다.
“그런데 폭시하고 레비아탐은 어디 갔더냐?”
눈을 뜨니 보이지 않았다.
은호뿐이었다.
“멍멍이 형님은 또 어디 갔더냐?”
라비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멍멍이 형님은 눈 뜨니까 없더라. 찾아보니까, 삐약이하고 같이 움직이고 있었어.”
은호는 대답하며 앞으로 좀 걸어가다 말고 잠깐 벽에 미끄러지듯 주저앉았다.
왜 둘이 같이 움직이겠는가.
하이프의 흔적을 찾으러 어디론가 움직인 게 분명했다.
“…나를 빼놓고?”
라비는 충격을 받은 얼굴이 되어 볼이 점점 부풀어 올랐다.
“나도 빼놓고 말이야. 진짜 나쁘지 않아?”
은호는 이참에 라비에게 억울함을 호소했다.
어떻게 눈 뜨자마자 사라지는지.
솔직히 다 소환해버리고 싶었는데, 꾹 참았다.
“나쁘니라! 그럼, 폭시와 레비아탐도 그쪽에 있는가?”
“아니. 폭시와 레비아탐은 지금 새로 입원한 친구들을 돕느라고 바쁘더라고. 레비아탐은 그렇게 움직이면 몸살이라도 날 텐데. 걱정이야.”
레비아탐은 원래 한자리에 있어야 하는데, 마음이 너무 착해 이것저것 돕고 있었다.
슬쩍 보니까, 고스덕하고 단아까지 있었다.
트라우마 때문에 난리를 피우는 환수를 폭시의 부탁으로 단아가 다가가 재우는 모양이었다.
미안하다며 눈물을 뚝뚝 흘렸기에 잠깐 은호의 입가에 미소가 맴돌았다.
“그런데 은호. 몸살이 뭔가?”
“몸이 막 아파. 열도 나고.”
“크, 큰일이다! 레비아탐보고 빨리…….”
호들갑을 떨던 라비가 갑자기 밀려오는 생각에 은호를 바라보았다.
은호라면 당장 뛰어갈 텐데.
“그런데 은호는 왜 가지 않더냐?”
“지금, 날 보면 무서워할 테니까.”
인간한테 당한 이들이었다.
지금 자신이 가면 얼마나 무서울까.
라비는 그 말이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어딜 봐도 은호를 무서워할 것들이 하나도 없었다.
“나는 은호가 하나도 무섭지 않…….”
콰르르릉!
번개가 치는 소리에 라비는 다급히 은호에게 달려들었다.
얼마나 놀랐으면 발톱마저 꺼내며 은호의 옷자락을 꽉 쥐었다.
라비는 몸을 덜덜 떨었다. 털마저 바짝 올라간 것도 모자라 몸에 박힌 별들이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
“이, 일렉트가 화났더냐?”
“삐죽이?”
은호는 라비를 안은 채로 창문으로 다가갔다.
애석하게도 여기서는 보이지 않았다.
“삐죽이가 뭐 하는지 볼래?”
“일렉트가 또 번개를 떨어트릴지도 모른다.”
“괜찮아. 나한테 이게 있거든.”
은호는 가방에서 토템을 꺼냈다.
“어때?”
라비의 눈동자가 갑자기 움직였다.
위로 향하기에 은호는 옆을 바라보았다.
위그드라실이 신나게 방방 뛰고 있었다.
마치 ‘번개다’하고 외치는 것만 같았다.
“위그드라실도 가고 싶어?”
은호의 물음에 위그드라실은 고개를 몇 번이고 끄덕였다.
머리 위에 새싹이 ‘또오옹’하는 소리가 날 것처럼 위아래로 움직였다.
사실 삐진 건 라비 혼자만이 아니었다.
위그드라실도 왜 놔두고 갔냐고 화를 내는 것처럼 토라져서는 등을 돌리고 한참이나 앉아 있었다.
달래느라 애를 썼지만, 아직 씨앗인 위그드라실이 경험하기에는 잔인한 일이었다.
“…위그드라실도 가는 것이더냐?”
라비는 흔들리는 눈동자로 은호를 바라보았다.
가고 싶어.
그런데 무서워.
그렇게 바라봤기에 은호는 라비를 안은 채 실실 웃었다.
“그럼, 가자!”
얼른 자리에서 일어났다.
* * *
우산이 펼쳐지자 라비와 위그드라실의 고개가 올라갔다.
“이게 무엇이더냐?”
라비의 앞발이 길게 뻗어지며 꼬리가 좀처럼 가만히 있지 못했다.
“우산이야. 비를 막아주는 물건이지.”
“신기하다!”
은호는 초롱초롱한 라비의 눈동자를 보다 키득거리며 앞으로 걸어갔다.
몇 걸음이나 갔을까, 은호가 걸음을 잠깐 멈췄다.
‘…이거 뭐야?’
은호는 놀란 눈으로 우산을 바라보았다.
사실 우산은 머리만 막아준다는 느낌이 강했는데, 여기 우산은 아니었다.
우산을 펼치는 순간 아래까지 보이지 않는 얇은 막이 생겼다.
이거 어떤 건지 몰라도 바닥에 튀는 물로 신발이 젖지 않았다.
‘이건 그냥 혁명이잖아!’
은호가 아래를 보며 신기함을 드러내자 라비는 웃음을 터트렸다.
고르게 난 작은 이빨이 보였다.
“은호도 신기하더냐?”
“내가 아는 거랑 달라서. 되게 신기해.”
“나도 그렇다! 나도 신기하다!”
라비는 꼬리를 흔들며 눈을 더 크게 떴다. 눈동자가 참 동글동글해졌다.
“은호랑 나랑 같다.”
“그렇네. 사고뭉치랑 나랑 같네. 하지만 난 그릇은 안 깨.”
그릇이란 말에 라비의 몸이 잠깐 덜덜 떨렸다.
옹졸해진 입으로 중얼거렸다.
“…그건, 그릇이 잘못했다. 그릇이 나를 째려보았다.”
“그래? 그릇은 눈이 없는데, 사고뭉치가 그렇게 말하니 믿어야지.”
장난기가 가득한 은호의 웃음에 라비는 문득 고개를 두리번거렸다.
주변에 아무도 없었다.
은호뿐이었다.
“은호, 은호.”
“응?”
“그거… 알고 있더냐?”
“그거? 아, 사고뭉치가 망가트려서 구석에 숨겨놓은 물건 말이야?”
“어, 어떻게 알았더냐?”
라비는 꼬리를 잡고는 얼굴을 가려버렸다.
“어떻게 알긴. 다 알지.”
집에서 라비가 아주 수상한 스텝을 밟기에 확인해봤더니, 입으로 물건을 물고 소파 밑에 넣어버렸다.
잘 들어갔는지, 머리부터 집어넣기에 웃음을 참느라 혼나버렸다.
뒷모습을 찍고 싶어 죽는 줄 알았다.
“내가 잘못했다!”
라비는 꼬리에서 고개를 빼꼼히 내민 채 당당하게 사과했다.
“알았으면 괜찮아. 다음부터는 숨기지 말고 나한테 말해.”
“하지만 은호가 혼내면 어떡하더냐…?”
라비가 위아래로 눈동자를 움직이며 은호의 눈치를 살폈다.
“혼날 짓을 했으면 혼나야겠지?”
“은호한테는 혼나고 싶지 않다. 그런데 나는…….”
“네가 사고 쳐도 나는 널 미워하지 않을 거고, 그런 적도 없어.”
라비가 깜짝 놀랐다.
하고 싶은 말을 어떻게 알았을까.
“혼날 행동을 하지 않으면 정말 좋겠지만, 사실 그게 어렵잖아?”
“맞다! 어렵다! 나도 모르게 하고 있느니라. 내 손이 나쁘다.”
라비는 앞발을 있는 힘껏 째려보았다.
“사고뭉치는 지금 하지 말아야 하는 행동을 배워가는 중이야. 그러니까, 당연히 실수하고, 혼날 짓을 하는 맞아. 배우면 되는 일인데, 이걸 가지고 내가 왜 널 미워하겠어?”
라비는 입을 살짝 벌린 채 은호를 바라보았다.
괜찮다고 말해주기에 이상하게 마음이 간지러웠다.
“사고뭉치야, 나는 절대로 널 미워하지 않아. 앞으로 그런 건 걱정하지 않아도 돼. 불안해하지도 말고. 알겠지?”
‘은호는… 신기해.’
아빠한테 들었던 인간하고 달랐다.
은호는 마냥 응석을 받아주진 않았다. 혼낼 때는 따끔히 혼내서 눈물이 찔끔 흐르는 날도 있었다.
하지만 혼이 나도 마음이 아프지 않았다.
그냥, 그냥 더 좋았다.
그때, 만약에 은호를 만나지 못했다면 어땠을까 생각하면 가슴이 콕콕 아팠다.
“…그거 알고 있더냐?”
라비는 쭈뼛거리며 앞발을 은호에게 뻗었다.
무슨 말을 하려는지 몰라 은호는 고개를 내밀었다.
“어떤 거 말이야?”
라비는 은호의 얼굴을 잡고는 귓가에 작게 속삭였다.
“나는 아빠 다음으로 은호가 제일 좋다.”
“…….”
“비밀이니라!”
히히힛.
라비가 활짝 웃으며 은호의 품에 안겼다.
쿵. 쿵.
은호의 심장이 뛰는 소리가 들렸다.
멍한 눈으로 라비를 보던 은호는 이내 눈을 감았다가 떴다.
‘…망설이고 있었나.’
사실 하이프가 꺼낸 말에 어쩌면 자신이 그러고 있는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긴 했다.
―네가 붙잡은 거잖아. 그게 네 힘인지 몰라도 말이 통하니까, 세 치 혀로 구워삶든 뭘 하든 저 애들을 붙잡았겠지.
저들이 자신의 옆에 있는 건 붙잡아뒀기 때문이라고.
만약에 눈을 떴을 때, 옆에 다 사라지면 어쩌나 그게 참 무서워졌다.
―어떻게 그럴 수 있더냐? 왜… 나를 데리고 가지 았았더냐? 너무 슬프니라!
하지만 오늘 라비의 울먹거림이 아침을 기쁘게 맞이할 수 있게 도와줬다.
은호의 미소가 얼굴에 번지던 차, 갑자기 어디선가 크나큰 웃음소리가 들렸다.
우산을 들자 하늘에 뭔가가 있었는데, 어딜 봐도, 다르게 보아도 낯익은 모습이었다.
“…삐쭉아?”
꼬리를 파르르 떨며 일렉트는 하늘을 향해 두 앞발을 뻗고 있었다.
<라비 컨셉 아트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