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Druids Live with the Beast RAW novel - Chapter (17)
드루이드가 환수와 살아가는 법-17화(17/302)
드루이드가 환수와 살아가는 법 017화
17화. 위기는 간식으로(2)
‘……어라?’
은호는 그대로 눈을 감았다.
‘내가 아직 꿈나라에 있나?’
그대로 등을 돌렸다.
갑자기 환수 관리인들이 집 앞까지 오는 걸, 다른 말로 악몽이라고 부르지 않은가.
“저기요?”
‘분명 꿈인데 왜 이렇게 오한이 도는 거야?’
띵동. 띵동.
“저기요? 무슨 일 있으신가요?”
은호는 다시금 들려오는 목소리에 머리를 벽에 잠깐 박고는 숨을 가다듬었다.
“…잠시만, 잠시만 기다려주실래요?”
“알겠습니다.”
은호는 그 말을 들으며 까치발로 위로 올라가서는 숨을 거세게 내쉬었다.
‘쟤들이 왜 온 거야?’
환수 관리인들과 좋은 기억은 없었다.
그들은 시작부터 아무 이유도 없이, 그 이유를 알아보려고 하지 않고 흑견을 사살하려고 했으니까.
그것만 있을까.
포이키 일까지 겹쳤다.
아무리 객관적으로 환수 관리인을 보려고 해도 도무지 그렇게 보이지 않았다.
환수를 관리하라고 만들어진 집단임에도 관리는커녕, 환수들을 싫어하는 곳이란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은호는 휴대전화를 쥐어 당장 연락했다.
화면에 ‘설태호’라는 이름이 떠올랐다.
<좋은 아침…….>
“형. 환수 관리인이 집에 왔어요.”
은호는 목소리를 줄였다. 상대는 초능력자였다.
이내 주변을 바라보며 레비아탐을 눈에 담았고, 흑견을 찾았다.
하지만 흑견은 보이지 않았다.
<……뭐?>
의자를 끄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이유는 모르겠어요. 어디에서 냄새를 맡았나 보죠. 어떻게 대처하는 게 가장 좋을까요?”
<은호 씨, 잘 들어. 우선, 환수들을 집 밖으로 보내지 마. 아무리 환수 관리인이라고 해도 함부로 집 안으로 들어오지 못해.>
은호는 그 말에 안도하며 다시 계단을 내려갔다.
“대체 어떻게 안 걸까요?”
<환수들이 힘을 쓰면 특이한 파장을 내보내. 환수 관리인들은 그걸 추적하는 기계를 가지고 있어. 시계 봤지? 그 파장을 찾는 게 어려워서 아직 완성작은 아닌데, 여러 환수가 동시에 힘을 쓰면 꽤 들어맞는단 말이지.>
은호는 환수가 동시에 힘을 썼다는 그 말에 어제 일을 떠올리며 머리카락을 쓸어올렸다.
“…어제 좀 난리가 나긴 했죠. 그런데 형.”
<어?>
“혹시 그거 형이 만들었어요?”
<티가 났어? 어쨌든, 내가 지금 바로 알아볼 테니까, 대충 상대해. 집에 들어가겠다고 하면 안 된다고 말하는 거 잊지 말고. 나중에 봐.>
“알겠어요. 상대해보죠.”
은호는 숨을 가다듬은 뒤, 인터폰 버튼을 눌렀다.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무슨 일이죠?”
“잠깐, 문 좀 열어주시겠어요?”
“간단한 용건이면 지금 이렇게 말하고 싶은데요? 요새 세상이 흉흉하잖아요.”
“선생님, 죄송하지만, 환수가 나타난 이상 저희는 선생님의 안전과 본인임을 확인해야 하는 의무가 있습니다. 안전고리를 거셔도 되니, 얼굴만 잠깐 보여주십시오.”
“애초에 환수 관리국에서 왜 나왔는지 모르겠는데요?”
은호는 저들과 마주해야 하는 상황 자체가 불편했다.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기도 했다.
“어제 선생님 집 근처에 환수가 나타났습니다.”
은호는 그 말에 잠깐 고민했다.
보통 환수가 나타났다고 하면 어떻게 반응할까.
자신이라면 웃으며 달려들 테지만, 일반 사람은 그러지 않겠지.
“…네? 환수가요? 정말요?”
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기겁했다. 어차피 얼굴은 지금 보이지 않았다.
“최근에 환수가 집 근처를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지 못하셨나요?”
“제가 최근에 이사를 왔거든요.”
“아, 최근에 이사를 오셨군요.”
“제가…….”
“서은홈?”
은호는 뒤에 들리는 목소리에 놀라며 고개를 돌렸다.
레비아탐이 더듬이를 쫑긋 세운 채 다람쥐같이 둥글둥글한 큰 눈을 깜박거렸다.
킁킁.
레비아탐이 은호에게 다가가며 냄새를 맡았다.
“선생님?”
“…자, 잠시만요. 벌레가 나와서요.”
은호는 그대로 레비아탐을 안으며 구석으로 가 손가락을 입가에 올렸다.
레비아탐의 눈이 뾰족해지며 이빨이 내보일 때쯤, 은호는 땅으로 내렸다.
금세 온순해져서는 앞발로 문을 가리켰다.
“서은홈. 저 밖에서 그 인간들 냄새가 남. 그 인간들이얌.”
“쉿, 쉿.”
은호는 일단 레비아탐의 말을 멈췄다.
똑똑.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은호는 깜짝 놀랐다.
“선생님? 벌레 맞나요? 안에 환수가 들어온 거 아니죠? 뭔가 동물 소리가 나는데요?”
밖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괜히 마음이 조바심 났다.
환수가 있다는 걸 들키면 어떻게 되는지 모르기에 더 그럴지도 몰랐다.
“레비아탐. 위층에 올라가서 잠깐만 기다려줄래? 혹시 멍멍이 형님 만나면 그냥 그림자 속에 있으라고 전해줘.”
“하지만 그 인간들인뎀? 우리를 막 잡아가는 나쁜 인간이얌!”
레비아탐이 은호의 옷자락을 쥐었다.
“내가 해결할 수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
은호가 활짝 웃으며 레비아탐을 쓰다듬자, 레비아탐은 앞발로 입을 잡은 채 고개를 끄덕였다.
“위험하면 내가 갈 거얌. 내가 혼내줄 거라곰!”
레비아탐이 꼬리를 바짝 올렸다.
그대로 계단을 성큼성큼 올라갔다.
꽤 진지했지만, 통통한 뒷모습과 꼬리에 웃음이 났다.
자리에서 일어난 뒤, 은호는 문으로 걸어가며 차차 웃음기를 지웠다.
아침부터 설치는 이들 때문에 잠은 다 깼다.
‘……귀찮네, 진짜.’
대문의 안전고리를 건 뒤, 문을 열었다.
“이제 괜찮으니, 본인확인 하시죠.”
은호는 웃었다. 짜증이 살짝 묻어난 웃음이었음에도 저들은 그보다 그의 뒤쪽에 주목했다.
“…선생님? 안에서 이상한 소리가 났는데 괜찮나요?”
웃음소리까지 들렸기에 남자가 슬쩍 물었다.
“잘못 들은 거겠죠. 혼자서 웃을 일이 뭐가 있다고요.”
“선생님. 저희는 환수 관리국에서 나왔습니다.”
여자가 환수 관리인임을 증명하는 증을 내밀었고, 옆에 선 남자도 같이 내밀었다.
은호는 증을 대충 바라보았다.
“우선, 여기에 손가락을 올려주세요.”
여자가 업무용 태블릿을 꺼내 내밀었다.
묘하게 낯익은 저 집주인의 얼굴에 그녀는 시선을 좀 오래 끌었다.
“뭐 묻었나요?”
“아뇨, 실례가 많았습니다.”
그녀의 사과에 은호가 화면에 손가락을 올리며 물었다.
“원래 약속하고 오셔야 하는 게 아닐까 싶네요. 당신들 경찰이 아니잖아요?”
“죄송합니다. 워낙 급한 사항이라 이렇게 불쑥 찾아왔네요.”
삐빅.
태블릿에서 소리가 나자 은호는 손가락을 뗐다.
“이제 됐죠?”
“협조 감사합니다. 혹시 환수가 집 근처에 돌아다닌다면 주저 없이, 이쪽으로 연락 주십시오. 원래는 공용번호를 써야 하지만, 위험하니까요.”
남자는 명함을 내밀었다.
그 명함을 보다 은호는 조금 전 레비아탐이 말하던 납치가 신경 쓰여 넌지시 물었다.
“연락하면 환수를 어떻게 할 거예요? 잡아다가 죽여요?”
“무조건은 아니지만, 필요하다면 사살합니다.”
“사살까지요?”
“사람을 위협하면 당연히 그래야죠.”
남자가 웃었다.
은호 역시 덩달아 웃었다.
“이렇게 뵙는 것도 신기한데, 한 가지 더 물어봐도 되나요?”
“얼마든지요.”
남자는 묘하게 날이 선 집주인의 반응에 조금 껄끄러웠지만, 일단 웃었다.
“반대로 환수를 위협하는 사람은 어떻게 되나요?”
“……네?”
거의 처음 듣는 물음에 남자는 크게 당황했다.
“선생님. 어떤 의도로 묻는 건지 잘 모르겠네요.”
그녀는 동료를 감싸며 웃었다.
이 문제가 꽤 예민한 건지 몰라도 곤란함이 두 사람의 얼굴에 선명히 드러났다.
도리어 이상한 사람이 된 것 같아 은호는 웃음이 살짝 나왔다.
“사람을 되게 이상하게 몰아가시네요. 사람을 위협하는 환수는 죽는데, 그 반대는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하는 것도 잘못이에요? 질문 하나 꺼냈다고 벌벌 떠는 게 좀 이상한데요?”
“죄송합니다. 요새 환수에 대한 관심이 올라간 터라 여러 가지 날카로운 일들이 많아서 그랬습니다.”
그녀는 은호 손에 있는 명함을 보더니 빨리 사과했다.
“저도 환수에 관심이 많아서요. 방금 대답을 듣고 싶은데, 설명 좀 해주시겠어요? 혹여 다음에 보게 된다면 신고든 뭐든 할 수 있지 않겠어요?”
“…음. 환수는 일단 보호종으로 이유 없이 신체를 구속하거나, 폭력을 행사하거나, 죽일 수 없어요. 따라서 징역형에 처할 수 있습니다.”
“환수가 보호종이긴 하네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비꼬는 건지 뭔지 모르겠지만, 그녀는 은호를 바라보았다.
쉽게 잊기 어려운 인상이었다.
“혼자… 사시는 거죠?”
“밖에서 무슨 소리, 들었나요?”
은호가 눈이 가늘어졌고, 그녀는 눈썹을 살짝 올렸다.
어렴풋이 울음소리를 듣긴 했지만, 저 남자에게 굳이 말하지는 않았다. 뭔가 취조를 받는 듯한 느낌 때문이었다.
은호는 고개를 돌려 집을 바라보았다.
“같이 거주하고 있는 가족 같은 존재가 있어요. 사람은 아니지만 아주 귀여운 그런 존재요.”
“……알겠습니다.”
그녀는 그게 무엇인지 더는 묻고 싶지 않았다.
자꾸 저 집주인에게 말려드는 기분이 들었으니까.
“협조 감사합니다.”
그녀와 남자가 은호에게 고개를 숙였다.
그대로 돌아서는 누구 할 것 없이 얼굴을 찡그렸다.
뭔가 찝찝했다.
“어쨌든, 안전한 거 확인했잖아?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생각해.”
남자는 슬쩍 목소리를 꺼냈다.
“저 집주인, 좀 이상한 것 같아. 막 위로 뛰어갔다 누군가하고 말을 꺼내는 것 같기도 하고, 눈빛도 어쩐지 살벌하고.”
그녀는 태블릿을 내밀었다.
“뭘 보라고?”
“진짜 혼자 살거든? 안에 누가 없단 말이야. 그런데 소리가 났잖아? 너도 들었지?”
“어제 초대한 사람이 있나 보지. 집 봐봐. 완전 크잖아? 텔레비전 소리일 수도 있고.”
“……하. 너는 속이 편해서 좋겠다? 지금 환수도 못 찾았는데.”
“아까 안쪽에서 환수 냄새가 나는 것 같긴 한데…….”
“뭐?”
그녀가 소리치자 남자는 뒤로 물러섰다.
“아니, 소리 좀.”
“너 왜 그걸 또 지금 말해?”
“자, 자. 상식적으로 생각해 봐. 환수랑 같이 사는 사람들이 어디 있냐고.”
“그럴 수 있지.”
“그리고 음… 구속만 하지 않으면야 옆에 있는 게 불법도 아니고.”
“그거랑 그거랑 같아? 환수가 집에 숨어들었으면 어쩌려고…….”
그녀가 말을 채 잇기도 전에 갑자기 거친 바람이 몰아쳤다.
남자는 놀라 눈을 떴다.
환수 냄새가 났다.
“……환수?”
고개를 돌리기 전에 갑자기 뒤쪽에서 다급한 소리가 났다.
“저, 저기요!”
그들은 집 밖을 나온 은호에게 급히 뛰어갔다.
환수가 나타났을까.
“무슨 일입니까?”
은호는 그들의 물음이 전혀 귀에 닿지 않았다.
‘…멍멍이 형님! 지금 뭐 하는 거야?’
문득 혹시나 싶은 생각에 문을 열었는데, 환수 관리인 뒤로 흑견이 갑자기 등장했다.
은호는 그 순간,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
‘멍멍이 형님. 물러나. 빨리 가라니까?’
은호가 고개를 다급히 가로저었다.
흑견은 그 신호에 콧바람을 내쉬다 그림자로 녹아들었다.
“네……?”
그들은 슬쩍 뒤를 바라보았다.
아무것도 없었다.
“과자… 드실래요?”
“……예?”
“…어제 많이 사서요.”
“……예.”
“…잠시만요.”
은호가 낯이 뜨거운 얼굴로 빨리 집으로 들어가자 그들은 서로를 바라보았다.
“…이상한 거 맞지?”
그녀가 목소리를 줄이며 물었다.
“뭔가, …음, 문제가 있나 보지.”
이제야 찝찝함이 풀리자 그는 안도하며 숨을 내쉬었다.
원래부터 이상한 사람이 맞았다.
“그것보다 환수가 어디 있는데? 이 근방에 환수가 확인되기 전까지 계속 방문해야 하는 거 알지?”
“아니, 그런 냄새가 나긴 했는데, 잘못 맡았나 보지. 저기 산에서 환수를 많이 목격했다잖아?”
남자는 산을 가리켰다.
벌집은 건드리는 게 아니라고, 굳이 산으로 가서 들쑤실 이유는 없었다.
산에 있는 환수가 다 어디로 가겠는가. 도시로 내려올 게 뻔했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 남자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제발, 아무 일도 없었으면 좋겠네.’
그냥 적당히 일하고 돈만 받아 가는 게 최고였다.
“여기요!”
은호가 숨을 채 고르지 못한 채 과자 봉투를 그들에게 건넸다.
“수, 수고하십니다!”
“……감사합니다.”
탁.
문이 다급히 닫혔다.
그들은 다시금 서로를 바라보다 급히 앞으로 나아갔다.
삐. 삐.
그때, 스마트워치에 알람이 오자 남자는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가자.”
“저쪽인데……?”
그녀는 뒤쪽을 가리켰고, 갑자기 뒤쪽에서 무언가 급히 돌진하는 소리가 들렸다.
빠아아앙.
경정을 울리며 차 한 대가 섰다.
이게 무슨 짓이냐며 따지기 전에 창문이 내려왔다.
“안녕들 하신가.”
태호가 선글라스를 벗으며 웃었다.
‘오늘 무슨 날인가…?’
그들은 밀려오는 사실에 생각을 버려버렸다.
* * *
“…안 들켰겠지?”
은호는 벌렁거리며 문을 바라보았다.
레비아탐이 흑견이 나타난 걸 듣고 내려오다가 거품을 터트려버렸다.
은호는 손등으로 코피를 닦았다.
“인간이 더 왔다.”
흑견은 귀를 쫑긋거렸다.
“누구? 형?”
“인간이 왔다.”
흑견은 ‘형’이라는 말이 참 거슬렸다.
은호는 당장 창문에 매달려 슬쩍 바라보았다.
태호였다.
주르륵 미끄러지듯 안도한 뒤에 흑견을 바라보았다.
“멍멍이 형님. 그 사람들 뒤에 서 있으면 어떡해? 나 진짜 간 떨어질 뻔했잖아.”
“그 인간들, 힘을 가진 인간들이다. 어제도 보였기에 어떤가 봤다.”
“어제……? 어제 왔어?”
“왔다. 그래서 잠깐 고민했다. 하지만 별 볼 일 없는 인간이었다.”
흑견은 앞으로 걸어가 거실에 몸을 웅크렸다.
그 넓은 곳이 흑견으로 가득 찼다.
“그럼, 그런 거겠지.”
은호는 멍하니 천장을 보았다.
꼬르르륵.
배가 고팠다.
“그런데 멍멍이 형님.”
“말해라.”
“멍멍이 형님은 보통 뭘 먹어?”
“밤을 먹는다.”
“……응?”
“나는 나무껍질을 먹는뎀.”
레비아탐이 배시시 웃자 은호는 덩달아 웃었다.
“멍멍이 형님. 먹는 밤 말하는 거야? 낮 말고 밤 말하는 거야?”
“뒤에 있는 걸 말했다. 물론, 고기도 먹는다. 나는 고기도 좋아한다.”
은호는 그 말에 활짝 입꼬리를 올렸다.
흑견이 뭘 좋아한다고 말하는 건 처음 보았다.
띵동.
그 소리에 은호는 두 손으로 흑견을 쓰다듬어준 뒤에 문을 열었다.
“어서 와요, 형.”
태호는 은호를 보며 손을 흔들다 흑견의 모습에 다급히 문을 닫았다.
“진짜 언제 봐도 저 털 같은 어둠은 매력적이라니까?”
태호가 휴대전화를 들다 말고 그래도 굳어졌다.
레비아탐이 더듬이를 올리며 태호를 바라보았다.
태호의 눈이 점점 커졌다.
“도, 도, 도로롱이다!”
“삐오오옹!”
레비아탐이 덩달아 울었다.
“저 소리… 환상적이야.”
무언가 튕기는 듯한 소리 같기도 하면서 듣자마자 귀를 홀리는 독특한 소리야말로 도로롱의 상징이 아닌가.
태호가 달달 떨리는 손으로 휴대전화를 꺼냈다.
찰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