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Druids Live with the Beast RAW novel - Chapter (172)
드루이드가 환수와 살아가는 법-172화(172/302)
172화. 뿌듯하다
“…형. HWM 기업 말이에요.”
은호는 소파에 누워 방으로 들어오는 태호에게 손을 흔들며 물었다.
“……?”
태호는 들어오다 말고 그대로 멈췄다.
뒤늦게 놀랐다.
“은호 씨? 주인 없는 방에 너무 태연하게 들어오는 거 아니야?”
“형. 내 모든 건 형의 카드로부터 나오는데 뭘 훔쳐 가겠어요?”
은호는 까만 카드를 멋있게 꺼냈다.
“뭔가 좀 힘들어 보인다?”
태호는 은호를 빤히 보았다.
꼭 구멍이 나 퍼진 바퀴 같았다.
“조금 전까지 폭시랑 라비랑 뛰어놀았거든요. 개들은 지치질 않아요. 따라잡기에 체력이 무진장 힘든데요?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
태연하게 꺼내는 은호의 말에 태호는 눈을 다 찌푸렸다.
“은호 씨. 내 앞에서 나이 언급하는 거 실례인 거 몰라?”
“형이 왜요? 나랑 차이도 얼마 안 나 보이는데요?”
은호가 상체를 일으켜 태호를 보았다.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표정에 태호는 하려던 말을 멈췄다.
빈말이라는 건 알지만, 이런 칭찬에는 해야 하는 건 하나뿐이었다.
태호는 으쓱거렸다.
언제 들어도 기분이 좋은 소리였다.
“형. 그래서 HWM 기업 말이에요.”
날름 나온 저 소리에 태호는 헛웃음을 내뱉었다.
“거긴 아직 나온 게 없어. 마음이 급한 건 알고 있는데, 찌르기도 좀 애매해.”
“역시, 대기업이니까요?”
환수 밀렵꾼 중 가장 큰 조직인, SA의 우두머리였던 하나율은 HWM의 과장으로 위장 취업을 하고 있었다.
실제 이름은 소거되어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로써 HWM이 뒤에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커졌다.
“잘 기억해, 은호 씨. HWM, 다인스, A―KO. 여기가 3대 대기업이야.”
“알죠. 물건 살 때, 많이 본단 말이에요.”
“나는 특히, HWM. 거기 별로 안 좋아해.”
“…설마, 자동 운전 모드. 그거, 형이 원래 만든 건데 뺏어간 거예요?”
은호는 살벌한 싸움을 생각했다.
태호가 누구인가.
걸어다니는 천재 발명가였다.
“그것도 있는데, 거긴 환수들을 싫어해.”
의외의 대답에 은호는 잠깐 멈칫거렸다.
“…왜요?”
은호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핵심 기술인 자동 운전으로 먹고사는데, 환수 주변에 흐르는 특유의 힘이 방해하니까. 당연히 싫어할 수밖에 없지.”
“정말 그래요?”
“현대 기계에 영향을 미치기는 해. 이건 부정할 수 없지. 처음 환수들이 이곳으로 올 때도 모든 기계가 멈췄거든.”
태호는 껄끄럽다는 표정을 한 채 책상에 앉았다.
“그래서 내가 바꿔준다고 해도 싫대. 완전 고집불통이야.”
“바꿔준다고 해도 왜 싫다고 해요? 형이 뭘 요구했어요?”
“내가 요구했을 것 같아?”
태호가 기가 찼다.
은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눈동자만 돌렸다.
은은하게 동의하는 것만 같았다.
“너무하네. 내가 돈도 많은데, 그거 먹어봤자 얼마나 한다고. 더 좋은 걸로 개발하면 그뿐인데.”
“아무 말도 안 했는데요?”
“자동차에 동물만 치이는 게 아니라 크기가 작은 환수도 치이는 거 알아?”
“알죠. 실제로 봤어요. 단쥐요.”
봄이 되면 다시 만나기로 한 환수였다.
친구가 오토바이에 치여 죽어버리지 않았는가.
“내가 하는 김에 환수들을 보호할 수 있게 정밀도를 좀 올린다고 말한 것밖에 없어. 너무 자세하면 환수 밀렵꾼과 정화자들이 설쳐댈 수 있으니까, 다 계획을 세워 놨단 말이야.”
“공짜로 해준다는 거죠?”
“공짜…까진 아닌데, 거의 공짜였어.”
“그럼, 좀 이상하긴 한데요?”
“이상하지? 이거 이상하다니까.”
“…으음.”
은호는 잠깐 고민했다.
태호 정도의 능력자가 공짜나 다름없이 해주겠다고 하면 넙죽 엎드려서라도 받는 게 맞았다.
기업의 관점에서 본다면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걸어왔는데, 재수 없게 생겼다고 쫓아낸 격이었다.
아무리 멍청해도 생각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살펴보니까, HWM이 과거에 인수됐다고 하던데, 그때, 따로 뭘 작성한 건 아니겠죠?”
“그거 한참 전 일이야. 몇십 년 전인가?”
“너무 갔죠?”
“너무 갔어.”
태호는 모니터 옆으로 고개를 내밀며 대답했다.
하하.
어색한 웃음이 은호의 입가에 걸렸다.
은호는 다시 소파에 누웠다.
“너무 걱정하지 마. 조사 중이라고 하니까, 가을 씨도 지금 해야 하는 일이 마무리되면 도와줄 거고.”
“아. 조만간 구출된 환수들이 이쪽으로 오죠?”
“그리고 내일, 알지?”
“알죠. 회복된 친구들이 자연으로 돌아갈 시간이잖아요?”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순간이기도 해.”
“내가 잘 말해줄게요.”
은호는 다시 상체를 일으켰다.
어차피 오늘 레딩하고, 너쿤의 상태를 보려고 했다.
천장 아래로 오리를 닮은 천을 뒤집은 듯한 고스덕이 얼굴을 내밀었다.
“정말이야아?”
느린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깜짝이야.”
태호가 가슴을 쓸어내렸다.
여전히 적응되질 않았다.
고스덕의 품에는 종이가 들려 있었다.
“정말인데, 그거 뭐야?”
은호는 종이를 보았다.
“헤인이랑 글자 공부 중이었어!”
고스덕이 해맑게 웃었다.
헤인이가 뭔가를 열심히 하길래 따라서 그려보았다.
이게 글자라고 했다.
“그리고 단아도 엄청 궁금하대에. 단아한테 가는 중이었는데, 은호 목소리가 들렸어.”
고스덕이 빙그르르 몸을 움직였다.
“잠깐 봐도 돼?”
은호가 손을 내밀자 고스덕이 날아왔다.
“응!”
힘찬 대답을 들으며 은호는 글자를 보았다.
유치원생이 열심히 따라 그린 것 같았다.
“즐거웠어?”
“응응. 재밌었어!”
고스덕이 웃자 은호 역시 덩달아 웃었다.
“……이, 이, 이걸 고스덕이 그렸어?”
태호가 다가와 물었다.
“그렇대요.”
“혹시 이게 뭔지 물어봐 줄래?”
“친구야. 이게 뭔지 알아?”
“몰라.”
고스덕이 대답하자 은호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갑자기 문이 열렸다.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
경쾌한 발소리와 함께 샛노란 개나리를 닮은 헤인이가 모습을 드러냈다.
“정말 몰라? 방금 했는데?”
헤인이가 고스덕을 보았다.
살짝 째려보는 것 같기도 했다.
도마뱀 캐릭터를 닮았기에 눈이 날카로워져도 무섭지 않았다.
“으으으음. ……아!”
고스덕의 눈이 튀어나올 것처럼 커졌다.
“이건 ‘아’야. ‘아’.”
고스덕의 대답에 헤인이가 은호의 몸을 타고 올라왔다.
“맞았어.”
헤인이가 웃자 고스덕은 벙어리 장갑을 닮은 손을 흔들며 기쁨을 드러냈다.
짝짝짝.
헤인과 고스덕 앞발을 부딪쳤다.
“…지금, 지금, ‘아’라고 한 거 맞지? 그렇지?”
태호가 숨이 넘어갈 것처럼 반응했다.
“형. 일단 진정해요.”
“이건, 누가 와도 진정할 수가 없는 거야.”
환수와 인간을 이어줄 다리가 은호라면 그 다리를 이용하는 첫 번째 환수는 어쩌면 헤인이가 될지도 몰랐다.
“형. 뭘 생각하는지 아는데요. 그래도 천천히 해요.”
은호가 태호를 말렸다.
걱정이 보이자 태호는 이빨이 보이도록 씨익 웃었다.
“알지. 당연히 천천히 하는 거고, 헤인이가 싫으면 당장 거기서 그만두는 거지.”
애초에 인간의 글을 배워보겠다고 말한 건 헤인이었다.
고로 끝을 내는 것도 헤인이었다.
누구도 강제로 할 수는 없었다.
강제가 들어간 순간, 환수 연구소의 소장 자리를 때려치워야 할지도 몰랐다.
이곳은 인간과 환수의 공존을 위해 만든 곳이었다.
“내가 지금 진정할 수 없는 건, 고스덕이 글자를 익혔다는 걸 떠나 이게 하나의 놀이가 될 수 있다는 걸 발견했기 때문이야.”
“…놀이요?”
은호는 새로운 관점이라 그저 신기하게 바라보았다.
“고스덕이 즐겁다고 했지?”
“맞아요. 지금도 보이지 않아요?”
고스덕이 웃고 있었다.
원래도 웃는 얼굴이었지만, 지금 몇 바퀴나 빙그르르 도는지 몰랐다.
“이게 놀이도 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 피가 끓어오르잖아.”
태호가 손가락을 꿈틀거렸고, 은호는 눈을 가늘게 떴다.
이건 이해하기 어려웠다.
자꾸만 뒤로 움직이게 됐다.
“환수의 새로운 행동을 발견한 거라니까? 지금, 바로! 여기서 말이야!”
태호는 흥분을 좀처럼 가라앉지 못했다.
이게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더 많이 설명하고 싶었다.
“…미쳤다. 진짜 미쳤어.”
은호가 있다는 그 자체로 지금 환수와 관련된 연구가 수십 년 이상이나 당겨졌다.
왜 이걸 당사자인 은호가 반응하지 않는 건지.
“…그러게요, 하하.”
은호는 다리를 소파 아래로 내렸다.
태호가 꼭 광기에 휩싸인 것만 같았다.
“아차, 다른 친구들이 오늘, 퇴원하는 거 알려주기로 했죠?”
때마침 해야 할 일이 생각났다.
은호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태호와 은호를 보던 헤인은 커다란 눈을 깜박거리다 갑자기 웃었다.
“하. 하. 하!”
정확하게 끊어진 3박자에 은호와 태호가 시선을 내렸다.
헤인이 웃었다.
묘하게 우쭐거리는 듯했다.
“태호가 나보고 대단하다고 하지? 그렇지?”
“헤인아…?”
“나도 저 마음을 아주 잘 알고 있어. 새로운 발견은 언제나 흥미로운 법이야.”
하. 하. 하!
헤인이 다시금 웃었다.
“헤인아? 형이랑 같이 있더니, 형처럼 변하면 어떡해.”
은호가 쪼그려 앉아 헤인을 걱정스럽게 보았다.
키키란으로 탐구심이 많은 건 알지만, 묘하게 태호와 겹쳐 보였다.
“…은호 씨?”
갑자기 얻어맞은 태호가 기가 찬 목소리를 냈다.
“내가 어때서?”
은호는 태호와 헤인을 번갈아 바라보다 헤인의 머리를 톡톡 건드렸다.
“갔다 와서 나머지 글자도 알려줄게.”
“은호 씨? 대답해줘야지.”
“은호. 나도 같이 갈래. 그래도 되는 거지?”
헤인이 앞발을 내밀자 은호는 기꺼이 손을 내밀었다.
이게 웬일인가 싶었다.
은호는 그림자를 보았다.
흑견이 잠깐 산책을 가서 그런가.
“나도 갈래.”
고스덕이 말하자 은호는 슬쩍 물었다.
“단아가 기다리고 있다고 안 했어?”
“…아! 맞다아.”
고스덕은 뒷발을 파닥거렸다.
오리발 같았기에 눈길이 갔다.
“얼른 단아한테 전해주고 갈 거야.”
고스덕은 그대로 벽을 통과했다.
“그럼, 형. 갔다 올게요!”
은호는 바로 밖으로 나갔다.
뒷모습만 봐도 신이 나 보였기에 태호는 기가 찼다.
자리에 앉아 서랍을 열었다.
거기에는 헤인이 쓴 글자가 있었다.
아직 단어를 적을 정도는 아니지만, 은호에게 부탁해서 적은 모양이었다.
태효.
삐뚤빼뚤하게 쓰여 있었다.
태호의 흐뭇한 미소가 길게 이어졌다.
잘못 썼다고 해도 무슨 상관일까.
아주 영광이었다.
앞으로도 계속 좋은 일만 가득하면 좋을 텐데.
서랍에 다시 집어넣고는 숨을 천천히 내쉬었다.
‘…HWM이라.’
대기업이 나온 이상, 다른 대기업 역시 살필 수밖에 없었다.
아마 은호도 알고 있겠지.
‘신경 쓰이는 게 한두 개가 아니란 말이지.’
태호는 조금 전 회의에서 나온 결과를 떠올렸다.
―…소장님. 하이프와 얽힌 정화자 사건 말입니다. 거기서 발견한 영상을 해석한 결과 알 수 없는 언어에 가깝다는 걸 알았습니다.
영상은 환수 관리국에서 넘겨줬다.
은호에게는 비밀로 할 생각은 없었다. 결과가 나온 뒤에 말할 생각이었다.
―그곳에서 구출한 환수들의 정신을 검사하는 중에 해당 단어에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걸 확인했습니다.
왜 민감하게 반응하겠는가.
정화자들은 환수에게 그 영상을 보여줬다는 소리였다.
자신도 해당 영상을 여러 차례 보았지만, 알 수 없는 언어로 계속 말하는 것뿐이었으니까.
그게 어떤 말인지 알 수 없었다.
‘…환수의 언어일까.’
* * *
“…친구야.”
은호는 한 마리, 한 마리를 찾아가 알렸다.
어쩌다 보니 햄피아가 마지막이 됐다.
작은 소리에도 예민한 편이고, 호수처럼 만든 물 근처에 있다 보니 가장 멀리 있었다.
“오늘은 웬일로 주변이 조용해?”
햄피아는 등에 달린 작은 날개를 파닥거렸다.
은호 주변에 헤인이뿐이었다.
각진 햄스터를 닮은 얼굴이라 볼이 통통했다.
“말해줄 게 있어서 왔어.”
“말해줄 거?”
햄피아는 그제야 은호를 보았다.
은호가 자리에 앉자 햄피아 역시 내려왔다.
물소리가 잔잔하게 들렸다.
“거의 확정이라서 알려주려고 왔어.”
“뜸 들이지 말고 말해봐.”
“이제 네가 있던 곳으로 가도 돼.”
햄피아는 그 말에 코를 벌름거렸다.
“내일 마지막으로 검진을 할 건데, 그거 끝나면 가도 돼.”
“…나 이제 괜찮은 거야?”
햄피아의 동공이 커졌다.
“맞아. 이제 다 나았어. 너무 고생했어.”
은호는 손을 뻗어 햄피아의 볼을 만지작거렸다.
“네가 마지막이야. 친구들은 저쪽으로 모여있어. 일단, 가야 하는 곳이 어딘지 서로 말하고, 비슷한 곳에 사는 친구끼리 짝을 지으려고. 만약에 혼자라면 내가 데려다줄 거고.”
“나, 진짜 가도 돼?”
“여기 남아도 돼. 하지만 떠나는 게 더 행복할 거라고 봐.”
“…은호는, 내가 떠나면 외롭지 않아?”
은호는 그 말에 가볍게 웃었다.
모두 다 짜고 말을 나눈 것만 같았다.
“그거 알아?”
은호가 말을 꺼내자, 그의 어깨에 있던 헤인이 뒷말을 이었다.
“다 그렇게 말했어.”
“정말?”
햄피아가 그제야 키득거렸다.
“너희가 떠나서 슬프지. 하지만 괜찮아. 이건 헤어짐이 아니라 너희가 다시 시작하는 거니까.”
몸도, 마음도 나은 뒤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뿐이었다.
기뻐해야 하는 게 맞았다.
“자연에서 다시 보자.”
은호는 햄피아를 안아주며 다음을 기약했다.
* * *
출발은 새벽이었다.
은호는 환수 연구소 사람들이 우르르 모여있는 그곳에 모자를 눌러쓴 채 있었다.
다른 애들도 같이 보겠다고 했는데, 역시 새벽을 이길 수 없는 모양이었다.
오늘 떠나는 환수들에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제 다 알려줬다.
병실 문이 열렸고, 환수들은 여느 때처럼 밖으로 나갔다.
다만, 사람들이 엄청 많이 보이자 당황했다.
“진정해.”
햄피아가 환수들을 진정시켰다.
“은호가 그랬잖아. 인간들이 있을 거라고.”
이어 꺼낸 말에 환수들은 긴장을 풀었다.
“맞다. 은호가 그랬어.”
은호는 환수들의 소곤거림을 들으며 키득거렸다.
“…왜 도망을 안 치죠?”
옆 사람끼리 소곤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사람들이 모인 이유는 이래야 빨리 떠나기 때문이었다.
환수들은 사람들을 쳐다보다 은호를 발견했다.
“은호다!”
“은호! 우리 간다?”
“은호, 은호! 우리 갈 거야.”
“다음에 봐! 숲에서!”
환수들이 활짝 웃자 연구원들은 덩달아 웃었다.
이렇게 웃어줄지는 몰랐다.
은호가 손뼉을 마주치다 소리쳤다.
“조심해서 가!”
“응! 우리 진짜 간다!”
“갈게, 은호! 고마웠어!”
환수들은 앞발을 흔들었다.
낯선 반응이었지만, 연구원들은 하나씩 손뼉을 마주쳤다.
짝짝짝.
박수가 퍼지고, 환수들은 미련도 없이 숲으로 달렸다.
힘찬 걸음을 보며 뿌듯해하지 않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모두 자연으로 돌아갈 환수들의 미래를 축복했다.
사람한테 상처받지 않고, 더 자유롭게.
더 행복해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