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Druids Live with the Beast RAW novel - Chapter (177)
드루이드가 환수와 살아가는 법-177화(177/302)
177화. 일렉트는 생각한다
일렉트는 전기 나무에 앉아 멍하니 밖을 보았다.
기분이 이상했다.
절벽을 오른 시틴을 보고 난 뒤, 더 그랬다.
몸을 돌돌 말아보고, 전기 나무에 걸쳐 꼬리도 흔들어 봤지만, 이상한 기분이 사라지지 않았다.
일렉트는 꼬리 끝을 흔들다 작은 눈을 크게 떴다.
‘은호다!’
은호의 냄새가 몰려왔다.
싱그러운 전기 냄새를 띤 존재는 오직 은호뿐이었다.
‘은호한테 물어봐야지.’
일렉트는 기뻐하며 날아갔다.
* * *
“어때? 오늘은 더 잘 들려?”
은호가 물어보자 토끼를 닮은 레딩의 얼굴 위로 미소가 활짝 피어났다.
웰시코기를 닮아 몸은 통통했고, 짧은 다리로 땅을 타다닥 움직이더니, 그대로 빙그르르 돌았다.
“들려! 더 잘 들려!”
레딩은 신이 났다.
점점 더 소리가 또렷해졌다.
“나, 잠도 잘 자고, 밥도 잘 먹어.”
“오, 잘하고 있는데?”
“그리고 나쁜 꿈도 이제 안 꿔.”
레딩은 단아를 떠올렸다.
―…안녕. 지나가다가 봤는데, 계속 악몽을 꾸길래 말을 거, 걸어봤어. 내가 도와줄 수 있어. 혹시… 기분 나빴다면 미안해에.
단아 특유의 훌쩍거리는 귓가에 들려오자 웃음이 났다.
“단아가 내가 잘 잘 수 있게 도와줬어.”
마음이 따뜻한 친구였다.
가까이 가면 강제로 잠이 드는 게 제일 슬펐다.
“단아가 진짜 착하지?”
“맞아. 다른 애들도 착하지 않다는 게 아닌데, 단아를 보면… 노력하는 게 보여서, 자꾸 눈길이 가.”
“나도 그래.”
어쩔 수 없는 거리감이 있을 뿐, 고개를 돌려보면 늘 단아가 있었다.
“은호는, 단아랑 같이 있어도 어떻게 괜찮은 거야?”
레딩이 묻자 은호는 교감의 힘을 퍼트렸다.
이전보다 빛이 더 또렷해지며 범위 역시 넓어졌다.
흑견마저 이 빛 속으로 들어올 수 있을 정도였다.
레딩은 앞발을 뻗어 빛에 손을 댔다.
빛이 작게 퍼지더니 레딩의 앞발을 휘감다 볼을 찔렀다.
꺄르르.
레딩이 웃었다.
“이 힘이 막아주던…어?”
은호는 뭔가 곰곰이 생각하다가 토템을 꺼냈다.
니르바나를 보며 떠올려본 적 있었다.
어둠도 토템이 흡수할 수 있을까 하고.
그때는 시도해보지 않았지만, 지금은 달랐다.
성장하지 않았는가.
은호가 웃자 레딩은 그를 빤히 보았다.
“잠깐만 있어봐.”
“벌써? 어디 가려는 거야?”
“단아를 만나보게.”
“단아를?”
“맞아. 시도해보고 싶은 게 생겨서. 곧 올 거야.”
신난 은호의 표정에 레딩은 덩달아 웃고 싶었지만, 그의 옷자락을 붙잡았다.
“…나도.”
레딩이 주저하다가 말을 꺼냈다.
“나도, 따라가도 돼?”
“당연히 되지!”
은호는 주저하지 않고 대답했다.
“매일 단아만 나한테 와줘. 매일 저기에서 매달려 있어.”
레딩은 앞발로 문틀을 가리켰다.
“나는 여기에 있어.”
레딩은 달려가 구석에 섰다.
단아의 힘이 미치지 않는 범위였다.
이게 단아와의 거리였다.
“우리의 거리는 멀지만, 그래도 좋아.”
레딩은 다시 은호에게 달려왔다.
멀어도 좋았다.
아니, 어쩌면 멀어서 더 좋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아직 뭐든 몸에 닿는 건 불쾌했다. 가끔 바람조차 아프게 느껴질 때가 있었으니까.
하지만 은호는 아니었다.
닿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이곳에 은호의 냄새가 묻은 것들이 너무도 많았다.
숲에 온 것 같은 느낌에 가만히 있어도 마음이 편해졌다.
“그럼, 요새 단아하고 같이 노는 거야?”
“아니. 고스덕하고도 놀아. 고스덕이 단아를 소개해줬어.”
“고스덕이 널, 깜짝 놀라게 하진 않지?”
은호는 혹시 몰라 물었다.
레딩은 일방적인 폭력에 시달려 트라우마가 무척 깊었다.
게다가 지금 귀 쪽 신경을 되살리는 중이라 소리에 예민한 상태였다.
“응. 고스덕은 나한테 안 그래. 문을 두드리고 와줘.”
“다행이네. 그럼, 같이 갈까?”
은호는 레딩에게 손을 내밀었다.
소리에 예민하다고 해서 무조건 피할 순 없었다.
천천히 익숙해져야 하기에 가끔 이렇게 산책을 나가곤 했다.
“응!”
레딩이 익숙하게 은호의 품에 안겼다.
그들이 병실 나간 뒤, 얼마 안 가 일렉트가 창문으로 다가갔다.
탁탁.
일렉트가 꼬리로 창문을 두드리다 앞발로 창문을 붙잡으며 바짝 붙었다.
얼굴이 뭉개진 채 눈동자를 굴려보았다.
어딜 봐도 보이지 않았다.
‘어디 갔지?’
분명 냄새는 여기에 낫는데.
일렉트는 입을 삐죽 내밀었다.
은호를 부르는 환수들이 많은 건 알고 있었다.
그래도 먼저 와줄 거라고 생각했는데.
‘다, 은호를 좋아해. 나도 은호가 좋아. 그리고 나는 다른 애들보다 더, 더 먼저 은호를 봤는데.’
흑견, 레비아탐.
그리고 자신이었다.
일렉트의 꼬리 끝이 축 늘어졌다.
섭섭했다.
일렉트는 냄새를 맡으며 은호의 뒤를 쫓았다.
“이봐.”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발소리도 덩달아 들려왔다.
“몸이 긴… 삐죽이?”
일렉트는 그대로 멈춰 고개를 돌렸다.
은호가 아니었다. 시틴이었다.
왜 자신을 삐죽이라고 부르는지 몰라도 화가 났다.
“난 삐죽이가 아니야!”
일렉트가 소리쳤다.
“은호가 그렇게 널 부르던데?”
“그건 은호니까 되는 거야! 넌 은호가 아니야!”
“그러면 뭐라고 불러야 할까? 전기 먹보?”
“그것도 싫어.”
“어렵네.”
“왜 불렀는데?”
“고맙다고. 널 계속 찾고 있었는데, 이렇게 딱 봤네.”
“은호가 다 했는데, 왜 나한테 고맙다고 하는 거야?”
“네가 마지막에 대장을 때려줬잖아.”
“그게 왜?”
“고맙다고.”
시틴이 웃자 일렉트는 꼬리로 얼굴을 빙글빙글 감았다.
부끄러웠다.
“…난, 널 보고 가슴이 답답했어.”
“왜?”
“나도 몰라. 그걸 물어보려고 은호를 찾고 있어.”
“그럼 같이 찾아줄게.”
“…넌, 내가 싫지 않아? 나 좀, 떽떽거려.”
“멍청한 시틴. 쓸모없는 시틴. 이것보다 훨씬 나은데?”
시틴이 씩 웃었다.
* * *
“단아야!”
은호는 나무 옆으로 튀어나온 구름같이 푹신해 보이는 양털을 발견했다.
발견하는 건 아주 쉬웠다.
단아가 고개를 내밀었다.
은호를 보고 활짝 웃다가 이어지는 소리에 깜짝 놀랐다.
“단아!”
레딩의 목소리였다.
레딩이 밖으로 나왔다니.
단아는 눈을 비볐다.
“진짜 레딩이야.”
은호가 웃었다.
단아는 나무 밖으로 걸어 나왔다.
도무지 믿기지 않는 눈으로 레딩을 보았다.
“왜 병실 밖을 나온 거야? 넌 밖을 무서워하잖아.”
“매일 너만 날 만나러 오잖아.”
“나, 나는 불편하다고 생각한 적 없어. 정말이야!”
“알아. 그냥 쭉, 계속 생각하고 있었어. 더 많이 나으면, 내가 널 만나러 가야지 하고.”
레딩이 웃었고, 단아는 밀려드는 혼란에 얼굴을 털에 파묻었다.
레딩이 병실 밖을 나서는 걸 얼마나 두려워하는지.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도 다 알고 있었다.
“더 많이 낫진 못했지만, 오늘은 괜찮다고 생각했어.”
단아는 레딩과 눈을 마주하지 못했다.
레딩이 병실 밖으로 발걸음을 내디디다 온몸이 강하게 떠는 모습을 보았다.
얼마나 무서운 일이 있었던 걸까.
“…나 때문에 무서운 기억이 다시 네 머릿속에 맴도는 건 싫어.”
“은호가 있어서 무섭지 않았어.”
레딩은 정말로 그때와 달리 편해 보였다.
레딩이 은호의 팔을 톡톡 치자 그는 머뭇거렸다.
“괜찮겠어?”
“괜찮아. 용기를 준 건 은호잖아?”
굳센 의지에 은호는 레딩을 땅에 내려놓았다.
풀의 느낌이 와닿았다.
살갗을 스치는 고통이 밀려오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레딩은 풀을 빤히 보았다.
‘이건 풀이야. 주먹이 아니야.’
레딩은 숨을 들이마셨다.
은호의 냄새가 났다.
날뛸 것만 같던 심장이 가라앉았다.
그렇게 한 걸음 내디뎠다.
조금씩, 단아에게 가까워졌다.
“단아. 네가 나한테 그랬잖아?”
몇 걸음 걷지 않았지만, 레딩의 털이 땀에 젖었다.
단아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친구를 사귀고 싶다고.”
“응.”
“누구라도 좋으니, 기억되고 싶다고.”
“…응.”
“그리고 그 친구가 너한테 걸어와서 안아줬으면 좋겠다고.”
단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마지막은 이루지 못할 바람인 걸 알았다.
그런데 걸어오고 있었다.
단아는 행복하게 웃었다.
“너도, 그랬잖아. 병실 밖을 걷고 싶다고.”
“맞아.”
“벌써 이뤘네?”
단아가 배시시 웃다, 눈물을 흘렸다.
앞발로 눈물을 닦았다.
둘은 그대로 멈췄다.
더는 다가갈 수 없었다.
서로를 애틋하게 바라보는 시선에 은호는 교감의 힘을 퍼트리며 단아에게 다가갔다.
“단아야. 잠깐만 실례할게.”
토템을 꺼냈다.
지금까지 토템은 불, 물 같은 속성에만 치우쳤다면, 이제는 조금 더 다양한 힘까지 범위를 넓혀졌으면 했다.
‘…두 친구를 위해서라도 시도해보자.’
뽑아놓은 피를 손가락에 떨어트려 토템에 글자를 썼다.
수면.
토템이 반응하는 걸 보며 땅에 박고는 흡수의 힘을 사용했다.
토템의 눈이 빛이 나자 단아 주변에 흐르는 아주 작은 알갱이들이 보였다.
알갱이들의 방향이 토템 쪽으로 향하며 사라졌다.
‘흡수… 되는 거야?’
“은호. 갑자기 힘이 빠지는 것 같아.”
단아의 훌쩍거림에 은호는 바로 토템을 거뒀다.
“괘, 괜찮아?”
단아에게 달려가 상태를 살폈다.
외관상 달라진 건 없었다.
“진료받으러 가자.”
“…아, 아니야. 이제 괜찮아.”
단아가 앞발로 눈물을 닦았다.
이럴 땐 울면 안 되는데, 기쁜 마음이 계속 이어져서 눈물이 났다.
“이거 눈이 빛이 나자마자 갑자기 힘이 빠졌어. 그런데 이제 괜찮아. 정말…….”
단아는 씩씩하게 말하다 멈췄다.
다시금 눈물이 떨어졌다.
걸어왔다.
레딩이 더 가깝게 걸어왔다.
분명 이 정도라면 잠에 빠질 텐데, 레딩은 멀쩡했다.
“…은호.”
단아는 은호의 옷자락을 붙잡아서는 흔들었다.
“왜? 역시 아파?”
“아니. 아니야. 저길 봐야 해.”
단아는 뒤를 가리켰다.
은호가 놀라며 고개를 돌리다 그대로 주저앉았다.
“……친구야?”
레딩에게 이런 힘이 있었을까.
바로 자신 뒤에 있음에도 잠에 빠지지 않았다.
“그 힘을 저항할 수 있었어?”
“아니. 이 빛이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 같았어.”
레딩은 앞발로 은호의 주변에 퍼진 빛을 건드렸다.
빛이 움직이며 동그라미를 만들었다.
“나, 진짜 괜찮아.”
레딩은 은호에게 씩 웃고는 더 다가갔다.
앞발을 뻗어 단아의 눈물을 닦아줬다.
“계속 이렇게 해주고 싶었어.”
마음이 여려 언제나 울던 친구였으니까.
레딩은 앞발을 뻗어 단아를 안아주었다.
‘레딩이… 단아를 안아줬어.’
은호는 믿을 수가 없었다.
접촉에 공포를 가진 친구였다.
“너도 이룬 거네?”
레딩이 묻자 단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힘차게 대답했다.
“응…! 나, 다 이뤘어. 믿을 수가 없어.”
울음을 따라 목소리가 떨렸다.
“나도, 믿을 수가 없어.”
레딩은 단아를 더 세게 끌어안았다.
은호 이외에 누군가를 안아줄 수 있다니.
미소가 번져갔다.
“고마워, 단아.”
* * *
은호는 레딩을 병실로 데려다준 뒤, 단아하고도 인사를 마치고 전기 나무로 걸어갔다.
갑자기 바람 소리가 들렸다.
은호가 고개를 돌리자 무언가 다가왔다.
힘을 이기지 못하고 뒤로 쓰러졌지만, 은호는 크게 웃었다.
일렉트였다.
“삐죽아. 내가 그렇게 반가웠어?”
“나, 계속 은호를 찾았어.”
“정말?”
“왜 나한테 먼저 안 와?”
일렉트가 입을 삐죽 내밀었다.
섭섭함이 느껴졌다.
“이제 너한테 가려고 했어. 삐죽이의 가슴이 답답할 테니, 더 많은 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했거든.”
“…어떻게 알았어?”
“당연히 알았지.”
“나, 가슴이 답답해. 왜 이런 거야?”
“시틴을 보고 난 뒤에 그랬지?”
“맞아.”
“그건, 조급함이야.”
“…조급하다고? 내가? 나는 조급한 적 없어.”
“그리고 불안한 거야.”
“왜?”
일렉트는 계속 물을 수밖에 없었다.
“시틴은 불편함을 이겨냈으니까.”
“…나는 아니고?”
“맞아. 그래서 가슴이 답답했을 거야. 그렇지?”
“……맞아. 그런 거야.”
일렉트는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다.
왜 가슴이 답답했는지 알고 싶었는데, 바로 이런 이유였다.
이제야 정답을 알았고, 몰랐던 불안함이 입 밖으로 튀어나왔다.
“…나는 왜 안 돼?”
일렉트는 울먹거렸다.
“나는 왜 빨리 안 나아?”
“아니야. 삐죽이는 낫고 있어.”
“시틴은 해냈잖아. 바로 해냈잖아.”
“우리가 시틴의 노력을 볼 수 있었던 건 아니잖아? 정말, 정말 많이 노력했을 거야.”
“나도 하잖아. 나도 하는데, 왜 안 돼?”
“삐죽아.”
“…응.”
“상처라는 건 쉽게 낫지 않아.”
은호는 손을 뻗어 일렉트의 가슴을 토닥거렸다.
“나도 그랬어.”
“……은호도 아팠어?”
“아팠지.”
“많이?”
“많이 아팠지. 그런데 나는 내가 아픈지 몰랐어.”
“왜?”
“삶이 너무 무거웠거든. 살아가는 것만으로 벅찼어.”
매일 진흙 속에서 걷고 있는 기분이었다.
단 한 순간도, 그 감각에서 벗어난 적이 없었다.
“나는 몰랐는데, 아주 늦게 내가 아픈 걸 알았는데, 삐죽이는 아니잖아.”
“난, 알아.”
“그럼, 이제 좋아지는 일밖에 없어.”
“정말?”
“정말이야. 이번에 삐죽이가 시틴을 위해 그 무리의 대장을 꼬리로 치고, 네가 정말 아끼는 전기도 쐈잖아?”
“화가 났어! 갠 진짜 나빠! 시틴이 정말 힘겹게 절벽을 올라왔단 말이야! 약속은 지켜야지!”
“봤지?”
은호는 키득거렸다.
“삐죽이가 지금 누군가를 위해 화를 내고 있잖아?”
“…….”
“시틴은 그 날, 처음 봤어. 그럼에도 삐죽이는 시틴을 위해 마음을 나눠준 거야.”
“마음을… 나눠?”
“전기로 가득 찼던, 네 마음속에 누군가를 품을 수 있는 공간이 생기고 있다는 거야. 이제 삐죽이는 누군가하고 마음을 나눌 수 있을 정도로 좋아졌어.”
얼마나 다행인지 몰랐다.
은호는 손을 뻗어 일렉트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지금은 왜 울고 있어?”
“…은호가 아팠는데, 아픈 줄 몰랐다니까, 내 마음이 아파.”
“내 손에는 지금 어떤 토템도 없어. 그런데 너는 날 생각해준 거잖아? 달라졌지?”
“응. 난… 달라졌어.”
“그러니까, 초조해할 필요도 없고, 불안할 필요도 없어. 삐죽이 너는 정말 잘하고 있으니까.”
은호는 일렉트를 안아주었다.
일렉트는 은호의 볼에 얼굴을 비볐다.
“불안하면 나한테 와. 삐죽이가 안심할 수 있게 몇 번이고, 안아줄게.”
일렉트를 토닥이던 은호는 시틴과 시선을 마주했다.
손을 뻗었다.
시틴이 머리를 가져대자 부드럽게 쓰다듬어주었다.
자신의 이 마음은 저들이 낫게 해주었다.
그러니 일렉트도, 시틴도 어서, 어서 낫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