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Druids Live with the Beast RAW novel - Chapter (200)
드루이드가 환수와 살아가는 법-200화(200/302)
200화. 그림은 살아있다
은호는 숨을 길게 내쉬었다.
오늘은 무조건 말을 나눠야 했다.
자신 혼자 간직하기에는 너무도 복잡한 문제였다.
평소에 집처럼 드나들었던 태호의 방이 왜 이렇게 낯설게 느껴지는지 몰랐다.
똑똑.
“들어와.”
태호의 목소리가 들렸다.
은호가 안으로 들어오자 태호는 새삼스럽게 낯설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오늘은 왜 이렇게 들어왔어? 나는 방에 들어오자마자 은호 씨가 없길래 이게 뭔 일인가 했다니까?”
태호가 키득거렸다.
이곳은 자신의 방이었지만, 같이 쓰는 사람이 존재했다.
“허전했어요?”
“조금? 아, 마침 잘됐다. 나도 하고 싶은 말이 있어.”
“저번에 국가 특별 보호 인물 때문에 그래요?”
“맞아. 아무래도 나랑 같이 가야겠어.”
“형이랑 같이라면 든든하죠.”
“가기 전에 입 한 번 맞춰야겠어.”
태호는 종이를 넘겼다.
이게 뭐냐는 은호의 의문에 태호는 귀찮음이 드러냈다.
“기억은 잘 안 나겠지만, 대충 적어줘. 그럴듯하게 만들어서 포장하면 되니까. 내가 네 공증인이라서 그렇게 자세히는 보지 않을 거야.”
“알겠어요.”
태호는 순순히 대답하는 은호의 태도에 잠깐 머뭇거렸다.
이내 시선을 올렸다.
“오늘 무슨 일 있어?”
“없죠.”
“그런데 왜 그래?”
태호의 물음에 은호는 그저 싱긋 웃었다.
장난기가 엿보이는 웃음이 평소랑 같은 것 같은데, 달랐다.
어디 한 번 너도 느껴봐라.
딱 그런 표정이었다.
태호는 눈동자를 굴러보다 이내 이마를 쳤다.
“그 말을… 하러 온 거야?”
“그렇죠.”
“잠깐만. 잠깐만 기다려봐.”
태호는 숨을 들이마셨다.
왕과 관련된 말이었다.
그 중대한 일에 심호흡도 없으면 되겠는가.
은호는 그사이 소파에 앉았다.
오늘은 흑견 몰래 왔기에 조금 더 편안하게 말할 수 있었다.
“형이 저번에 준 영상을 역재생해봤는데, 말이 들렸어요.”
“…무슨 말?”
“왕은 너희를 버렸다.”
이 말을 윈디드에게도 똑같이 했다.
태호보다 더 빨리.
윈디드는 그 말을 듣자마자 머리로 벽을 박았다.
살짝 금이 갔지만, 모르는 척했다.
―그건 말도 안 돼, 말썽꾸러기!
“그건 말도 안 돼!”
태호는 자리에서 일어나 윈디드와 비슷한 소리를 내질렀다.
“왕이 환수들을 버리다니. 그 무슨 말이 되는 소리냐고! 지금 누구보다 환수를 위한 존재가 왕이야! 왕이라고!”
목에 핏대가 올라왔다.
뭘 더 말하려다 그만뒀다. 애꿎은 은호에게 지를 말이 아니었다.
머리를 쓸며 다시 자리에 앉았다.
잠깐 말을 삼켰다.
“…왕을 보호하고 있는 건 우리야. 우리 인간이야.”
“사람이… 왕을 보호하고 있었어요?”
머리를 치는 소리 같았다.
정말 많은 궁금증이 맴돌았다.
“맞아.”
“왜, 사람이 보호하고 있는 거예요?”
“왕이 죽으면, 환수들이 죽어.”
윈디드가 알려준 사실과 같은 말이 나왔다.
“우리에게 보호를 요청한 건 왕이었어.”
“그 말을 어떻게 알아들은 거예요?”
은호는 가장 단순한 궁금증을 드러냈다.
사람들은 환수의 말을 들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어떻게 그 사실을 알아들었을까.
“왕의 말은 들려. 정확히 말하자면, 듣는 게 아니라 머릿속에 울려.”
태호는 본인의 머리를 손가락으로 툭툭 건드렸다.
“정말요? 그러면 분명히 더 좋은 방법으로 공존이 될 수 있었잖아요.”
“그렇지. …그런데 은호 씨도 알잖아. 왕이 인간의 품 안으로 들어왔어. 그리고 약점을 알려줬고. 모든 걸 다 알려준 왕의 위치가 어떻게 될지 말이야.”
은호는 입술을 다물었다.
사람이라면 당연히 그 사실을 이용할 게 뻔했다.
약점이 잡힌 순간, 왕의 우위에 있다는 도취감에 휩싸일지도 몰랐다.
사람들도 왕이 손아귀에 있는 편이 훨씬 좋을 테고.
“…은호 씨. 혹시, 흑견이 있는 거 아니지?”
“없어요. 몰래 왔으니까요.”
“다행이네. 아마 들었으면 기분이 나쁘다는 걸 떠나 증오가 생길지도 몰라.”
은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대로 말을 꺼내다 말고 이내 숨부터 길게 내쉬었다.
“그러니까, 지금 상황을 보면 사람이 왕을 손아귀에 쥔 거네요.”
“그래. 환수와의 신뢰는 애초에 왕이 고개를 숙이면서 왔기에 가능했던 거야.”
은호는 먹먹했다.
도무지 어떤 마음으로 고개를 숙이고 왔을지 상상이 되지 않았다.
정말로 왕은 모든 걸 희생했다.
“알아요. 아무리 우리와 환수가 동등하다고 해도 사람들은 거부하겠죠. 몇 번을 보아도 초능력 같은 힘이 있는 짐승 그 이상으로 보지 않을 테니까요.”
“그래도 왕이 우리에 갇혀있거나 그런 건 아니야. 급한 건 사람들도 마찬가지라서 자유롭게, 그 무엇보다 우선시 되어 보호되고 있어. 왕이 죽어버리면 미뤄둔 환경 오염으로 인한 여러 사태를 마주할 테니까.”
왕을 보호해서 환경 오염으로 발생한 재해를 막겠느냐.
아니면 왕을 포기하고 환경 오염을 막겠느냐.
누가 봐도 후자는 미친 짓이었다.
태호는 자리에서 일어나 은호에게로 걸어왔다.
“형. 나는 재해를 봤어요.”
“…뭐?”
“바다에 갔을 때, 재해를 봤다고요.”
태호는 걸음을 멈추고, 흔들리는 눈으로 은호를 보았다.
“그럼, 그때, 은호 씨가 입은 그 부상은…….”
“맞아요. 내가 재해를 막았어요.”
“…….”
태호는 입가를 쓸었다.
어떻게.
그 말이 입가에 맴돌았다.
그게 가능할까.
하지만 그보다 먼저 든 생각은 은호가 가진 힘이 이용당할 수 있다는 끔찍한 상상이었다.
“저번에 내 피를 형이 들고 갔잖아요.”
“하지 마, 은호 씨.”
태호는 바로 그 말이 튀어나왔다.
“네…?”
“내가 미쳤지. 그래, 내가 미친 거야.”
“형. 나도 알아들을 수 있게 말해줘요.”
“똑똑히 말할게. 은호 씨는 재해를 막은 적 없어. 알겠어?”
은호는 눈을 깜박거렸다.
갑자기?
“나도 은호 씨 피로 환경 오염을 막아보겠다느니 설쳐댄 연구를 접어버리겠다고!”
태호는 더 크게 목에 힘을 주었다.
은호의 피로 환경 오염을 막을 수 있는 뭔가를 발견했다고 치더라도 그게 그에게 얼마나 큰 불행을 안겨줄지 생각해야 했다.
멍청했다.
하나만 봤다.
“하지만 형.”
“어차피 진전이 없었어. 몇 번을 검사했지만, 일반 피하고 다른 걸 발견할 수 없었어. 그래서 접겠다는 거야.”
반쯤은 거짓말이었다.
은호의 피에 일반인과 다른 성질이 있다는 걸 발견했다.
하지만 그건 이제 다 필요 없었다.
이 세상에서 사라질 연구였으니까.
“형. 내가 재해를 없앨 수 있다고요. 이걸로 왕이 혼자만 짊어진 짐을 덜어낼 수 있을지도 몰라요.”
은호는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왕이 혼자 수많은 재해를 감당하고 있었다.
얼마나 버거울까.
“그러면 네가 왕의 자리를 대체하겠지! 사람들이 가만히 있을 것 같아?”
태호는 성질이 뻗쳤다.
놀란 은호는 뒤늦게 눈을 크게 떴다.
“……!”
“대체 왜 그걸 먼저 생각하지 않는 건데?”
태호는 은호를 닦달했다.
사람들이 왕을 보호하는 이유는 바로 재해 때문이었다.
그런데 은호가 재해를 막을 수 있게 된다면 왕은 쓸모를 다한 셈이었다.
“…왕과 환수들이 버려지겠네요. 아주 철저하게요.”
왕의 모든 노력은 덧없이 사라지는 일만 남은 셈이었다.
끔찍한 결말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래. 그렇게 되는 거야. 은호 씨가 생각하는 최악의 결말로 향하는 거라고.”
틀린 말이 아니었다.
은호는 손가락을 만지작거렸다.
어쩌면 재해를 봤기 때문에 단순한 생각부터 들었는지 몰랐다.
그게 바다를 어떻게 죽여버렸는지, 그 힘을 왕이 다 감당한다고 생각하니, 더 넓게 보지 못했다.
‘왕한테… 감정 이입이 된 건가.’
어릴 때부터 뭐든 혼자 감당해야 했다.
그래서 눈길이 더 가는 걸지도 몰랐다.
태호는 자리에 앉았다.
“잘 들어, 은호 씨. 나는 절대로 은호 씨를 희생시킬 생각은 없어. 다른 것도 마찬가지야.”
“형. 정말로 그러려고 한 건 아니었어요. 그냥 도울 수 있어서 기뻤어요.”
은호는 옅은 미소를 지었다.
“…제발, 제발, 은호 씨. 환수도 좋은데, 본인부터 생각해. 알겠지?”
“당연히 알죠.”
“아니. 은호 씨는 ‘당연히’라는 단어를 새로 배워야 해.”
이걸 어쩌면 좋을까.
바닷속 사건으로 은호가 어떤 상태인지 알아버렸다.
더 눈길을 뗄 수가 없었다.
“은호 씨. 나는 진짜, 은호 씨가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어.”
“형. 그러니까 막 죽으러 가는 것 같잖아요. …에이, 그렇게는 안 해요.”
“은호 씨. 내가 지금 의료 기록을 보여줄까? 그래야 믿겠어?”
질병도 아니고, 이 짧은 기간에 그렇게 자주 입원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은호는 눈길을 살짝 피했다.
“…형.”
“찔리지? 지금 찔려죽겠지?”
“왕과 환수들을 엮는 게 뭔지 알아요?”
“그런 게… 있어?”
태호는 은호가 내민 미끼를 붙잡을 수밖에 없었다.
이건 아예 다른 내용이었다.
“약속이에요.”
“약속?”
“그 개념은 사람하고 달라요. 왕과 환수들을 이어주는 끈끈한 연결점이죠.”
태호는 그 내용에 자신도 모르게 군침을 삼켰다.
“지금 환수 중 누군가가 그 약속을 깨고 있어요.”
“뭐…?”
“그리고 정화자가 환수의 목소리를 녹음한 영상을 손에 넣었죠.”
은호는 말을 내뱉은 뒤, 웃었다.
“이거 굉장히 수상하지 않아요?”
“…은호 씨. 지금 그 말.”
“형이 생각하는 그거 맞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어요.”
“환수와 인간이 손을 잡았다는 생각 말이야?”
“네. 하이프같은 경우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는 게 좋잖아요?”
은호는 방긋 웃었다.
“그렇긴… 하지.”
태호가 껄끄럽다는 표정으로 미간을 찌푸렸다.
가능성은 뭐가 되었든 열어두는 편이 좋았다.
“사건이 참 다양하게 터지네.”
태호는 머리가 아픈 것처럼 눈을 가리며 고개를 뒤로 젖혔다.
똑똑.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은호!”
창문에 바짝 매달린 건 일렉트였다.
“삐죽아!”
은호 역시 싱글벙글 웃으며 창문으로 달려갔다.
창문을 열자 일렉트가 은호의 목에 감겼다.
“어? 오늘은 왜 멍멍이 형님이 없어?”
일렉트가 두 눈을 깜박거렸다.
태호를 보더니 앞발을 흔들었다.
“안녕, 태호.”
태호는 그 모습에 멍한 표정을 지었다.
“일렉트가 나한테 먼저 인사한 거지? 그렇지?”
“그렇죠. 방금 봤잖아요?”
“…내 마음을 치료해주는 건 역시 환수밖에 없어.”
“그 반대로 머리를 아프게 하기도 하죠.”
“꼬맹이들 데리고 놀러 가고 싶네.”
태호는 뒤를 힐끔 쳐다보다 끔찍한 걸 봤다는 듯 이내 돌렸다.
서류가 무슨 한가득 쌓여 있었다.
일이 너무 많았다.
“나는 놀러 갈 수 있는데요.”
“…어우, 얄미워.”
태호가 흘리는 말에 은호는 낄낄 웃었다.
“놀러가면 사진 많이 찍어 보내줄게요.”
“아니, 날 데리고 가.”
“그럴 수 없잖아요. 가을 씨한테 물어봐도 돼요?”
“내가 은호 씨를 화나게 한 일이라도…….”
태호는 말하다 말고 멈췄다.
폭신폭신한 촉감이 머리에 느껴졌다.
눈동자를 돌리니 일렉트가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있었다.
태호는 그대로 심장을 붙잡았다.
“…머, 먼저 갈게. 은호 씨는 나중에 따라와.”
심장이 터져버릴 만큼 요란하게 움직였다.
이대로 진짜 죽을지도 몰랐다.
* * *
“삐죽아. 혹시, 무슨 일이라도 생겼어?”
“아니. 은호 냄새가 나서 왔는데?”
일렉트가 눈을 깜박거리자 은호는 감동받은 눈을 했다.
“정말?”
“응. 내가 먼저 은호를 찾아가면 된다는 걸 알았어.”
이건 아주 쉬운 일이었다.
“잘했네. 잘했어.”
은호가 일렉트를 쓰다듬었다.
꼬리가 파르르 흔들렸다.
“난, 금방 배워.”
일렉트는 우쭐거렸다.
“그런데 오늘은 왜 혼자 왔어?”
일렉트가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아아, 몰래 온 거라 그래. 다시 집에 돌아가야지. 같이 갈래?”
“좋아.”
일렉트는 고민 없이 대답했다.
가서 레비아탐하고 놀아야지.
그렇게 생각하며 꼬리를 흔들던 차, 고개가 돌아갔다.
훌쩍.
어디선가 울음소리가 들렸다.
“누가 울어.”
“누가?”
은호는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뛰어노는 환수들이 여기저기 보였다.
눈을 마주치자 다들 앞발을 크게 벌리며 흔들었다.
“안녕, 은호!”
“안녀엉!”
은호 역시 다른 환수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안녕, 친구들아!”
“저쪽이야.”
일렉트도 앞발을 흔들어주며 앞으로 움직였다.
얼마나 걸었을까, 다리가 긴 토끼를 닮은 환수가 보였다.
“왜 그래, 친구야?”
“…은호.”
토끼 귀를 닮은 환수의 커다란 두 귀가 접혔다.
“어떡해. 공을 잃어버렸어.”
“공?”
“……응.”
“혹시 혼날까 봐, 그래?”
은호는 저절로 웃음이 나왔다.
“응. 형이 가장 좋아하는 공인데 찾아도 안 보여.”
“어디로 흘렸는지 알아?”
“저쪽. 그런데 없었어. 형이 너무 멀리 가면 안 된다고 했어.”
“그럼, 내가 더 멀리 가서 찾아줄게.”
“정말?”
“그럼. 그렇지, 일렉트?”
일렉트는 그 물음에 단춧구멍 같은 눈동자를 굴리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전기는 잘 찾는데, 다른 건 못 찾아. 그래도 힘내볼게.”
“고마워!”
환수는 황당할 법한 일렉트의 말에도 웃음으로 보답했다.
* * *
킁킁.
윈디드가 냄새를 맡았다.
의지를 가득 품어 찾긴 찾았는데, 한 10분 찾아보고 느꼈다.
일렉트와 자신만으로는 안 된다는 걸.
은호는 든든한 지원군을 불렀다.
“이거 들키면 그 친구가 화내는 거 아니야?”
윈디드가 고개를 들며 물었다.
“오늘 멍멍이 형님이 좀 바빠.”
“왜 바쁜 건데?”
윈디드는 생각하다 말고 고개를 기울였다.
온종일 잠만 자지 않은가.
바쁘다는 것과 영 다른 삶을 살고 있었다.
“집 근처에 사는 친구들의 기강 좀 바로 세우겠다네? 레비아탐이 아크 이야기인 거 알고, 다급히 따라갔어.”
“그 작은 친구는 참 특이해. 보통 그 친구 눈만 봐도 벌벌 떨 텐데.”
“레비아탐은 멍멍이 형님 눈을 봐도 괜찮다던데? 나도 괜찮고. 왜 무서워하는지 모르겠어.”
은호는 어깨를 으쓱거렸다.
“멍멍이 형님은 안 무서운데, 그 눈동자는 무서워. 아주 어두운 곳으로 끌려갈 것만 같아.”
일렉트가 은호의 볼을 붙잡았다.
은호가 키득거렸다.
“그게 뭐야.”
“그런데 말썽꾸러기.”
“응?”
“공이 왜 계속 굴러가는 거야?”
“그게 무슨 말이야?”
“저기 봐.”
윈디드가 앞발을 내밀었지만, 은호는 보이지 않았다.
“진짜네? 계속 굴러가!”
일렉트까지 말을 꺼내자 은호는 맹금류의 눈을 발동했다.
저 멀리, 공이 계속 제멋대로 굴러가고 있었다.
‘…뭐야. 공에 발이라고 달린 거야?’
뭔가 무서워지려던 차, 진짜로 공에 발이 달린 걸 보았다.
‘진짜…발이 달렸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