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Druids Live with the Beast RAW novel - Chapter (270)
드루이드가 환수와 살아가는 법-270화(270/302)
269화. 전조(2)
티토를 괴롭힌 그 존재를, 힘을 용서할 수 없었다.
폭시는 앞발에 힘을 꽈악 쥐었다.
“우릴 믿어줘, 티토.”
“믿어, 막내야.”
티토는 어떤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
폭시를 믿지 않으면 누굴 믿을까.
티토는 부들부들 떠는 폭시를 안아주었다.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것도 그 힘 때문이라는 거지?”“맞아. 티토를 갉아먹고 있어. 그 힘이 작동하면 티토를 또 나쁘게 만들지도 몰라!”
폭시는 티토를 안으며 또 눈물을 참았다.
“티토 나는…….”
목에 무언가 걸린 것처럼 폭시는 다음 말을 이을 수 없었다.
무서웠다.
그냥 밀려오는 모든 게 무서웠다.
하지만 앞발에 힘을 주며 두 눈을 감았다.
티토도 이랬을까.
인간에게 붙잡힌 자신들을 수없이 찾아다닌 티토의 마음도 이랬을까.
“…나는 너를 구할 거야.”
폭시는 다짐했다.
은호가 있었다.
그 사실 하나로 괜찮았다.
“괜찮아, 애들아. 우리를 도와줄 다른 친구들도 있어.”
은호는 폭시와 하이프에게 다가가 쓰다듬었다.
둘이 되지 않는다면 셋이. 셋이 되지 않는다면 넷이.
그렇게 더 많은 힘을 모으면 되는 일이었다.
“하지만 서둘러야 하는 거잖아?”
폭시가 뒤로 물러나 은호를 바라보았다.
은호는 조용히 자리에 앉았다.
얼마 전에 허태인과 손을 잡은 그 환수의 정체를 알게 되었다.
환수의 왕인 라이엔을 대신해 환수들을 지시하는 이인자, 디올린이었다.
라이엔은 이 모든 걸 이미 알고 있었다.
알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자신은 디올린과 마주했다.
솔직히 욱하고 저지른 일이긴 해도 후회는 없었다.
어차피 만나야 했고, 만나고 싶었다.
은호는 말을 꺼내기 전에 씩 웃었다.
“부담을 주려고 한 일이 아니야. 방법이라는 건 여러 가지가 있으니까. 사실 그냥 내가 해버릴 수도 있어. 하지만 너희가 이걸 원하진 않잖아?”“…맞아. 그건 싫어. 내가 해볼 수 있는데, 은호 너한테 다 떠넘길 순 없어.”
하이프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여기서 정신 계열을 잘 아는 건 자신과 저 아이였다.
이것마저 은호에게 기댈 순 없었다.
“그렇지?”
은호는 차분히 말하며 티토를 바라보았다.
“계속 여러 가지를 생각했어. 널 이렇게 만든 그 존재는 어떤 행동을 할까. 앞으로 어떤 일을 벌일까.”
디올린에게 자신이 자연의 대리자라고 말했다.
왕의 자리는 자연의 대리자가 주는 거라고 했다.
디올린이 뭘 원하는지를 모르는 상태였기에 이게 먹힐지는 몰랐다.
“그런데 소용이 없더라고.”
“…왜?”
티토가 물었다.
“나는 그 존재가 아니니까.”
은호는 무릎에 팔꿈치를 바치며 턱을 살짝 괬다.
왕이 되려고 이런 짓을 벌인 건지.
왕을 죽이고 싶어서 이런 짓을 벌인 건지.
그것도 아니면 그저 인간이 싫어서 인간과 전쟁을 벌이고 싶은 건지.
“뭘 생각하든 전부 추측일 뿐이잖아?”
은호는 담담하게 모든 걸 끌어안았다.
그저 라이엔이 신경 쓰였다.
다른 잡다한 생각을 접으니, 라이엔을 위해 뭔가 더 할 수 있는 게 없는지를 생각하게 됐다.
“목적을 모르면, 내가 한 번 시도 해볼게. 하지만 기대는 하지 말아줘.”
하이프의 목소리에 강하게 들려왔다.
자신의 힘은 내면까지 알 수 있었으니까.
“알았어.”
은호의 대답을 들으며 티토를 바라보았다.
“나는 준비 됐어.”
티토가 대답하자 하이프는 고개를 끄덕이며 폭시를 보았다.
“아이야. 나는 이제 티토의 정신으로 들어갈 거야. 너는 여기서 나비를 꺼낸 채 너의 친구 이름을 불러. 정신이 먹히지 않게 하는 거야.”“정신세계 속에서 너 혼자서 안 되면 어떡해…?”
폭시가 조심스럽게 묻자 하이프는 웃었다.
“너도 할 수 있어. 그러니 나중에 나를 도와줘.”
“…응.”
폭시가 자신감 없이 말했지만, 하이프는 작은 소리로 속삭였다.
“넌 할 수 있어, 아이야. 아주 강하니까.”
하이프는 힘을 사용했다.
화르르륵.
푸른 불꽃이 하이프 주변으로 나타났다.
정신으로 바로 도달해야 했다.
“무섭지 않을 거야. 약속해.”
하이프는 티토를 보며 웃었다.
푸른 불꽃이 거세게 흔들렸다.
그 순간 하이프도, 티토도 동시에 눈동자가 텅 비었다.
* * *
정신 속 세계는 현실과 달랐다.
시간은 너무나도 더디게 흘러갔고, 펼쳐진 세계 역시 달랐다.
이곳의 주인이 정신 속 세계라는 걸 인지하지 못하면 보통은 마지막으로 바라보고 있던 세계를 투영하곤 했다.
하지만 여긴 달랐다.
비가 내렸다.
찰팍.
걸으면 소리도 났다.
티토 뒤에 수많은 종족의 시신이 있었다.
시신 앞에 주저앉아 있던 티토가 고개를 돌리며 하이프를 바라보았다.
눈꼬리가 올라가 있었다.
“너구나.”
하이프가 입을 열었다.
저게 티토의 머릿속을 지배하고 있는 디올린의 힘이었다.
“겁이 없는 걸까. 자신감이 넘치는 걸까.”
새빨간 눈이 휘었다.
티토의 눈이 아니었다.
이 세계는 이미 디올린의 것이었다.
티토는 어디에 있을까.
“티토를 돌려줘.”
하이프는 디올린의 힘을 향해 말했다.
“내가 왜?”
“여긴 네가 있을 곳이 아니니까. 더는 정신을 건드리지 마. 이 이상 손을 대면 정신이 어떻게 되는지 알고 있잖아?”
하이프가 꺼낸 말에 디올린의 힘은 웃었다.
조금 전, 잠깐 봤던 그 순진한 얼굴로 잔악함을 드러내고 있었다.
“내가 너를 집어삼킬 수 있다는 생각은, 못 해봤나?”
티토는 몸에 불꽃을 내뿜으며 다가왔다.
비가 내리면 응당 불이 꺼져야 하지만, 이곳은 정신 속 세계였다.
비를 맞으면 맞을수록 커지는 불꽃은 새빨간 눈과 너무도 잘 어울렸다.
“옮겨타면 딱 좋겠네? 네 정신은 어떤 게 펼쳐져 있을지 궁금하기도 하고 말이야.”
티토가 달려들었다.
불꽃이 하이프를 향해 거친 손을 내밀었다.
모든 걸 집어삼킨 만큼 거대했다.
저 불꽃이었다.
저 힘이 티토의 정신을 휘어잡았다.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도록.
입맛대로 티토를 바꾸기 위해서.
하이프는 주먹에 힘을 주었다.
꼭 자신을 보는 것만 같았다.
약속이 깨졌을 때의 멍청한 자신을.
멈춰!
강한 외침과 함께 나비가 날아왔다.
붉은 불꽃이 멈췄다.
똑같은 붉은 색이지만, 달랐다.
하이프는 찬란히 빛나는 나비를 보며 눈웃음을 지었다.
저 아이는 강했다.
앞으로 더 강해질 테지.
‘아이야. 그곳에서 이 정신세계가 보이니?’
하이프는 폭시를 떠올리며 손을 뻗었다.
가면처럼 보이는 딱딱한 얼굴 위로 미소를 그렸다.
피를 넣으면 되는 그 간편함으로 몰랐겠지만, 정신을 건드리는 건 무척 어려운 일이었다.
보통 정신을 지배한 뒤, 이 힘이 뚫리지 않도록 정신을 보호하는 수단을 마련하곤 했다.
하지만 디올린의 힘은 그러지 않았다.
타고난 힘으로 몰랐던 거겠지.
우스웠다.
“내가 얼마나 수많은 존재의 정신을 뚫었을 것 같아?”
하이프 주변으로 푸른 불꽃이 일어났다.
붉은 불꽃으로 손을 뻗었다.
화르르륵!
그대로 붉은 불꽃을 잡아먹으며 색을 바꿨다.
하이프는 강하게 외쳤다.
“돌려줘!”
“싫은데?”
디올린의 힘은 푸른 불꽃에 휩싸였음에도 오히려 웃었다.
지독했다.
본인이 갉아 먹히고 있는데도 포기하지 않다니.
디올린의 힘은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 티토가 땅 위로 올라왔다.
눈을 감은 채 웅크려 있었다.
새근새근 잠을 자는 것만 같았다.
“내가 사라지기 전에 애를 죽여버릴 테니까.”“네가 원하는 게 뭐야?”“얘는 날 봤어. 날 똑똑히 봤다고. 내가 누구인지, 뭘 했는지 알게 된다면 이 사실을 밝힐 거잖아?”“…그래서 죽일 거야?”
“죽여야지.”
하이프는 그 말에 디올린의 힘을 향해 손을 뻗었다.
목을 움켜쥐었다.
“아니. 죽일 수 없어.”
하이프는 푸른 불꽃으로 디올린의 힘을 억누르며 주변에 날아다니는 나비를 보았다.
“더는 누구도 죽이게 두지 않아!”
인간에게 사냥당한 것만으로도 억울할 존재들이 너무도 많았다.
그런데 지금 같은 종족끼리 이게 무슨 짓인가.
속상했다.
너무나도 속상했는데, 디올린의 힘은 강했다.
고작 일부분이면서 사라지지 않았다.
“이곳으로 와줘!”
하이프는 원래 세계에 있는 폭시를 향해 외쳤다.
저 나비가 이곳 정신세계에 있다는 건 폭시 역시 이곳으로 올 힘을 가졌다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너도, 이곳으로 올 수 있어.”
폭시의 정신을 봤기에 하이프는 알 수 있었다.
지금까지 폭시가 이곳으로 오지 못한 게 아니라, 본능적으로 그 힘을 억누르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걸.
정신이 얼마나 가냘프고, 약한지를 알기에 접근하기를 꺼렸다는 걸.
폭시는 할 수 있었다.
“네 가족을 구해야지!”
하이프의 간절함이 번져가자 비웃음이 들렸다.
“구하고 싶었다면 건들지 말았어야지. 그렇지 않아? 시간이 지나면 알아서 사라져줬을 텐데.”
디올린의 힘은 희열을 드러냈다.
붉은 불꽃이 티토를 향해 번져갔으니까.
왜.
왜 저쪽으로 힘이 뻗는지 몰랐다.
분명히 자신의 힘으로 눌렀을 텐데.
하이프는 고개를 돌렸다.
그 불꽃을 향해 손을 뻗었다.
웅크려 자는 티토를 금방이라도 태워버릴 것만 같았다.
정신이 죽어버리면, 영혼까지 죽어버릴 수 있었다.
그냥 빈껍데기가 되는 일밖에 없었다.
“안 돼. 안 돼!”
“나랑 같이 죽는 거야.”
디올린의 힘이 환희를 드러냈다.
“…아니!”
간절한 그 목소리와 함께 수많은 나비가 몰아쳤다.
달빛처럼 아름다운 나비였다.
붉은 불꽃이 멈췄다.
나비 사이로 폭시가 모습을 드러냈다.
푸르른 털이 반짝거리며 빛을 냈다.
‘…역시.’
하이프는 그 모습을 보며 웃었다.
폭시의 존재와 함께 비가 멈췄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냥 등장과 함께 정신세계의 주도권을 폭시가 가져가 버렸다.
폭시는 티토를 안았다.
“…티토를 건드리지 마!”
“……뭐?”
디올린의 힘은 놀랐다.
티토의 주변에 나비가 날아다녔다.
폭시는 티토에게서 시선을 떼며 티토의 얼굴을 한 그 힘을 바라보았다.
“티토의 얼굴을 덮고 있지 마!”
폭시를 따라 주변 환경이 바뀌었다.
짙은 구름을 뚫고 햇볕이 내려왔다.
폭시는 입을 세게 다물었다.
하이프가 티토의 정신으로 들어간 뒤로 계속 밖에서 기다렸다.
자신은 정신으로 들어갈 수 있는 법을 몰랐다.
어떻게 하는 건지, 배운 적도, 해본 적도 몰랐다.
하지만 점점 격해지는 하이프의 감정에 초조함이 밀려왔다.
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을까.
티토마저 괴로워 보이자 불안했다.
알고 싶었다.
알길 원했다.
―멈춰!
그래서 강하게 명령했다.
이게 통했을까.
아무것도 알 방법이 없었다.
그저 하이프의 감정만 바라보았다.
―접촉이라는 게 타인의 정신으로 스며들기 전에 하는 장치가 아닐까? 손을 맞잡는 것만으로도 따스함이 흐르니까.
은호가 꺼낸 말에 폭시는 티토를 힘껏 안았다.
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슬펐다.
하이프를 따라 자신도 그 속으로 들어가고 싶었으니까.
―이곳으로 와줘!
그때, 하이프의 목소리가 들렸다.
잘못 들었나 생각했다.
―너도, 이곳으로 올 수 있어.
뒤이어 들린 목소리에 폭시는 잘못 들은 게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어떻게 가야 하는지 몰랐다.
자신도 그곳으로 가고 싶었다.
그곳에 나란히 서고 싶었다.
―네 가족을 구해야지!
가족.
너무도 간절하고, 그토록 바라왔던 단어가 퍼지자 길이 눈앞에 드리운 것만 같았다.
그곳을 향해 앞발을 내밀었다.
눈이 강제로 감겼다.
다시 떴을 때, 주변에 티토도 없고, 그저 어둠이 드리운 곳이었다.
아무도 말을 하지 않았지만, 그곳이 정신이라는 걸 알았다.
폭시는 티토를 강하게 생각했다.
나비가 나타났다.
수많은 색의 나비가 펼쳐진 그 끝에 티토와 티토의 얼굴을 한 디올린의 힘이 있었다.
달려가 도착한 곳이 여기였다.
“티토의 얼굴로 그렇게 웃지 마!”
폭시는 다시금 외쳤다.
“내가 왜?”
단순하면서도 신경을 긁는 그 목소리에 폭시는 달려가 발톱을 세웠다.
그대로 디올린의 힘을 향해 휘둘렀다.
껍질이 벗겨지듯 티토의 얼굴에 사슴을 닮은 디올린의 얼굴이 보였다.
은호가 말한 그 존재였다.
왕을 괴롭히고, 은호를 괴롭게 하고, 수많은 존재의 약속을 깨게 만든 존재.
그 존재가 자신을 비웃고 있었다.
“티토는, 너의 장난감이 아니니까!”
폭시의 외침과 함께 나비가 디올린의 힘에 붙었다.
흐려지는 물감처럼 지워져 갔다.
“…아, 역시 실패했을 때 바로 죽여버렸어야 했는데.”
디올린의 힘이 눈가를 좁혔다.
아쉬움이 가득 담겼다.
“아니다. 걱정하지 않아도 돼. 곧, 죽이러 갈 테니까.”
디올린의 힘은 이내 활짝 웃었다.
“…뭐라고? 뭘 죽인다는 거야?”
폭시는 그 당당함에 불안함을 느꼈다.
“보자, 뭐라고 지으면 좋을까.”
지워지고, 또 지워지는 중에 디올린의 힘은 너무도 즐거워 보였다.
“그래, 그걸로 하자. 인간의 포악함을 더는 참을 수가 없어 이에 저항했다. 괜찮은 명분 같지 않아?”
“말해!”
폭시의 명령과 함께 순식간에 나비가 붉게 타올랐다.
“뭘 꾸미는 거야?”
“보면 알아. 아, 아쉽네. 좀 더 남아 있었다면 좋을 텐데. 이렇게 용을 쓴 건 기특하지만, 너희는 아무것도 못 해. 너희는 말이야…….”
폭시는 디올린의 힘에게 머리를 박았다.
쾅!
“…뭐 하는 짓이야?”“기특하다고 칭찬하는 건 은호만 할 수 있어!”
이런 칭찬은 하나도 기쁘지 않았다.
“넌, 계속 울게 될 거야! 티토가 괴로웠던 만큼 펑펑 울어버려!”
폭시는 외치고, 또 외쳤다.
목이 아플 법하지만, 신기하게도 괜찮았다.
폭시는 금세 눈물을 흘리는 디올린의 힘을 보며 입을 다물었다.
“…빌어먹을.”
욕지거리를 내뱉은 디올린의 힘이 사라지자 햇살이 점점 강하게 내려왔다.
아무것도 없는 이 공간에 풀이 자라났다.
폭시가 힘을 쓴 것도 아님에도 나비가 날아왔다.
나비였다.
샛노란 나비가 날아왔다.
티토의 정신을 유지하던 건, 바로 자신이었다.
그 사실을 알자 폭시는 그대로 울었다.
“…허어어엉.”
울음이 터져 멈춰지질 않았다.
티토의 모든 게 자신이었다니.
티토가 놓지 않았던 그 하나가 자신이었다니.
“이제 가야 할 때야.”
하이프는 폭시를 안아주었다.
정신은 영향을 받을 게 너무도 많았다.
여기까지였다.
“…응. 응.”
폭시는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
티토를 바라보며 하이프를 안았다.
* * *
흠칫.
폭시의 몸이 떨렸다.
티토를 안은 감각이 선명했다.
숨소리가 들렸다.
깊은 숨소리이기에 폭시는 뒤로 물러났다.
티토가 자고 있었다.
다행이었다.
폭시는 코를 훌쩍였다.
“은호! 나, 나…….”
뒤를 돌아보다 말고 굳어졌다.
은호가 없었다.
분명 뒤에 있겠다고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