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Druids Live with the Beast RAW novel - Chapter (42)
드루이드가 환수와 살아가는 법-42화(42/302)
드루이드가 환수와 살아가는 법 042화
42화. 애착이 갈수록 버릴 수가 없다(4)
“왜 웃지?”
남자가 불쾌함을 드러내며 묻자 은호는 위를 가리켰다.
남자의 시선이 잠깐 위로 향하는 사이에 은호는 귀를 막았다.
삐이이이이.
“아아아악!”
남자는 비명을 지르며 그대로 비틀거리다 주저앉았다.
코피를 흘리는 것도 모자라 헛구역까지 하자 은호는 그가 흘린 사냥용 총을 들어서는 남자의 머리를 겨눴다.
“마음이 급했나 봐요. 안전장치도 풀어야죠.”
은호는 코피를 닦으며 웃었다. 레비아탐의 공격 여파가 살짝 밀려왔지만, 괜찮았다.
“이제 왜 웃었는지 알겠죠?”
“…너도 다른 놈들처럼 죽이러 왔나?”
남자는 두 손을 올리며 고개를 돌리지도 못한 채 물었다.
“누굴 죽여요? 아저씨요?”
“…환수!”
“하…….”
은호는 그제야 숨을 길게 내쉬며 자리에 주저앉았다.
총이 떨어지는 소리를 들은 후에야 남자는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50대 후반 정도로 보이는 그는 이미 가득한 주름을 더 짙게 만든 채 은호를 이상하게 바라보았다.
“아저씨. 함부로 총 들이밀지 말아요. 진짜 큰일 날 수 있잖아요.”
은호가 총을 남자에게 넘겨주었지만, 레비아탐이 한 공격의 충격으로 몇 번이나 헛짓하며 총을 잡지 못했다.
그저 총을 바라보며 물었다.
“…이게 무슨 짓이지?”
“그건 제가 하고 싶은 말인데요? 갑자기 총구를 들이대는 멍청한 짓은 대체 뭡니까?”
“너…….”
“지금 복장은 사정 때문에 이렇고, 정화자나 환수 밀렵꾼도 아니에요. 아저씨가 착각했다는 거죠.”
은호는 하고 싶은 말을 다 내뱉었다. 남자의 대답을 들을 생각 없이 고개를 돌려 레비아탐을 토닥거렸다.
“고마워. 덕분에 살았네.”
“…진짜 도움이 됐엄?”
“그럼. 딱 좋았어.”
“화, 화, 환수?”
남자가 레비아탐을 보며 기겁했다.
“환수 처음 보세요?”
기가 찬 은호의 말에 총을 움켜쥐려던 남자는 숨을 천천히 내쉬었다.
자신을 관찰하는 듯한 눈을 보며 은호는 대수롭지도 않게 물었다.
“누굴 상대하려고 사냥총을 들고 왔는지 모르겠지만, 그거 소용 있어요? 걔들 초능력자인데요?”
“소용없어도, 맞으면 뒤지게 아프겠지! 그 새끼들은 처맞아야 한다고!”
남자가 꺼낸 악에 받친 소리에 은호는 정화자를 향한 분노를 선명히 느꼈다.
환수를 죽이는 건 정화자 놈들이었으니까.
“겨우 아픈 정도로 끝나요? 부럽네요.”
아마 자신이 맞으면 저세상에 갈지도 몰랐다. 이게 초능력자일까.
은호는 숨을 몇 번이나 내쉰 뒤에 남자에게 물었다.
“그래서요? 정화자한테 왜 쫓기고 있던 거예요?”
은호는 이유부터 물었다.
남자가 죽어라 도망갔던 이유가 정화자라면 이 근처에 있다는 말이었다.
“…….”
남자는 경계했다.
함부로 알려줄 수 없다는 듯 매섭게 노려보는 게 전부였다.
왜 저렇게 자신을 바라보는 걸까.
은호는 잠깐 생각하다 깃털을 하나 꺼냈다.
“혹시…….”
남자는 은호가 말을 끝내기 전에 총을 겨눴다.
두 손을 부르르 떠는 그 모양새나, 살기가 등등한 눈빛을 보자 혹시 했던 것들이 현실로 펼쳐졌다.
“부울이라면 지금 치료 중이에요.”
“…뭐?”
“그러니까, 올빼미와 부엉이를 닮은 환수를 찾으러 온 거죠?”
“…….”
남자는 다시 입을 다물었다.
하고 싶은 말을 꾹 참는 그 모습에 은호는 콧바람을 살짝 불었다.
‘놈들한테 속은 적이 있다는 건가?’
“은홈. 은홈.”
레비아탐이 옷자락을 흔들며 은호를 불렀다.
“응?”
“저 인간한테 그 부울 냄새가 되게 많이 남.”
‘…아하. 레비아탐이 따라왔던 냄새가 저 남자의 몸에서 나는 냄새였어?’
은호는 이제야 이해가 갔다.
나무 꼭대기 위에 둥지를 짓는 부울의 특성상 냄새가 남아 있기란 어려울 텐데도 레비아탐이 기가 막히게 냄새를 포착했다.
‘저 사람이 부울한테 그만큼 가깝다는 건가?’
부울의 냄새가 저 남자의 몸에 남기란 쉬울까.
부울은 환수였다.
자신이야 대화가 통하기에 더욱 친해질 수 있는데 이 남자는 아니었다.
그 어려운 걸 해냈기에 은호는 더더욱 확신했다.
“…당신이 부울을 배신했습니까?”
부울이 짓던 상처받은 표정이 선명히 떠올랐기에 목소리부터 살짝 낮아졌다.
안경으로 드러난 은호의 눈가마저 가늘어졌다.
“아니야!”
남자는 목에 핏대를 세우며 소리쳤다.
은호에게 겨눈 총대가 크게 흔들리더니 이내 아래로 향했다.
“내가……. 내가, 배신한 게 아니야.”
한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어깨를 떨었다.
짙은 괴로움이 온몸에 드러났다.
“나는 그냥, …그냥 사람들이 그 아이를 예뻐해주길 바랐을 뿐이야.”
얼굴을 가린 손마저 떨렸다.
숨을 들이마신 남자는 다급히 은호에게 걸어왔다.
총마저 떨어트리며 두 손으로 은호의 어깨를 쥐었다.
“어디 있어? 그 아이 지금 어디 있어?”
“알면요?”
“내, 내가 필요할 거야. 그 아이, 외로움을 많이 타서…….”
“대체 누구의 외로움인지 모르겠네요.”
“뭐……?”
“사람들이 부울을 예뻐하길 바랐다고요?”
은호는 남자의 손을 거칠게 뿌리쳤다.
“부울이 정말 그걸 바랐어요? 물어봤나요?”
“…….”
“그렇죠. 그냥 자랑하고 싶었겠죠. 나는 남들과 다르다는 우쭐함에 취하고 싶다고 솔직히 말해보는 건 어떠십니까?”
부울이 저 남자와 친했다면 바라는 건 그의 관심 하나일 테지.
길들여지지 않는 환수가 저 남자에게 마음을 줬다면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테고.
하지만 그 마음을 짓밟은 건 저 남자였다.
“아, 이제 보니 정화자를 부른 게 당신이었네요.”
은호는 흘러가는 분위기에 이를 확신하며 남자를 찔렀다.
남자의 눈이 빠르게 커지더니 정곡이 찔린 표정이 얼굴을 뒤덮었다.
“SNS에 열심히 부울을 자랑했나 본데요? 그래 놓고 정말 이렇게 될 줄 몰랐다고요?”
은호는 땅에 뒹구는 총을 보며 기가 찼다.
뒤늦게 어떻게든 총을 구해서 온 것 같지만, 결과가 좋겠는가.
“그냥, 그냥 숲을 찍었어. 이걸… 어떻게 알아?”
“그러니까요. 이걸 그놈들은 대체 어떻게 알아냈을까요?”
은호가 한 걸음 다가가자 남자는 뒤로 몇 걸음이나 물러섰다.
“그것도 당신이네요.”
은호는 참아냈던 비웃음을 터트렸다.
부울의 둥지 위치를 제대로 아는 사람이 과연 누가 있을까.
자신들도 둥지 하나를 알아내려고 이렇게 돌아다니고 있는데.
“노, 놈들이 나를 죽이려고 했다고! 그놈들 미친 새끼들이야!”
남자가 꺼낸 말에 기가 찬 것도 잠시, 발밑에서 떨림이 일어나자 은호는 자연이 건네는 경고임을 눈치챘다.
방금 이곳에 일어난 소란 때문에 저 남자를 쫓아다녔던 정화자들이 오고 있는 게 분명했다.
‘내 쪽으로 와서 다행인데?’
정화자들이 이쪽으로 온다는 건 상대적으로 다른 얘들이 위험하지 않다는 말과 같았다.
“이야기는 잠깐 미뤄야겠네요. 놈들이 오니까요.”
“도, 도, 도망가야 해!”
남자가 내지르는 소리는 뒤로한 채 은호는 레비아탐을 바라보았다.
뭘 하면 될까. 도움이 되고 싶어.
레비아탐이 그렇게 자신을 보는 것 같았다.
하지만 상대는 정화자였다. 자신과 레비아탐을 보면 누굴 먼저 죽이겠는가.
“아까처럼 숨어서 날 도와줄래? 되게 잘 숨더라.”
“도와줘도… ?”
“당연하지.”
은호가 웃자 레비아탐은 밀려오는 미소를 막지 못한 채 고개를 끄덕였다.
“응!”
다급히 풀숲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며 은호는 가방에서 칼을 꺼냈다.
‘레비아탐이 나서는 일이 없어야 할 텐데.’
“놈들을 내가… 부른 게 아니야! 정말이야!”
남자가 머리카락을 쥐며 긴장하자 은호는 웃었다.
“알아요. 아저씨를 찌르는 것도 아니에요.”
은호는 장갑을 벗고, 붕대를 대충 푼 뒤에 팔을 그었다.
스윽.
피가 떨어지기 전에 은호는 몸을 쪼그려 앉아 바닥에 피를 흘렸다.
피를 머금은 식물들이 하나씩 자라나기 시작하자 남자의 눈이 커졌다.
이건 또 무슨 초능력일까.
“양심이 있으면 오늘 일은 못 본 걸로 해야 하는 거 알죠?”
은호는 남자를 압박하며 시선을 뒀다.
남자는 손을 떨며 보잘것없이 느껴지는 총으로 시선을 내렸다.
본인을 죽일 수 있음에도 살려뒀다는 사실이 깊게 와닿았다.
이를 다르게 말하자면 얼마든지 죽일 수 있다는 말이었다.
“저기에 숨어 있어요.”
은호는 나무와 나무 사이에 있는 틈을 가리켰다.
“뭐……?”
“물어볼 게 있으니 숨으라고요. 아저씨까지 보호해줄 수 있는 그런 깜냥은 아니니까요.”
흑견이 옆에 없는 적은 거의 처음이었다.
애초에 누군가와 말싸움이나 해봤지, 몸싸움은 처음이니 대체 누굴 보호할 수 있을까.
“죽고 싶으면 말고요.”
그제야 남자가 부랴부랴 움직였다.
남자가 아무것도 보지 못하게 나무들로 사방을 막아버리고 레비아탐을 살폈다.
‘잘 숨어 있네.’
수풀 사이에 흔들리고 있는 레비아탐의 더듬이를 보자 잠깐 웃었다.
이 모든 걸 확인한 뒤, 은호는 바닥을 바라보았다.
“피를 충분할 만큼 줬으니까, 할 수 있죠?”
이제 자연이 심판을 내릴 차례였다.
허락 없이 이곳에 발을 디디고, 자연과 공존하는 환수들을 이유 없이 해하는 놈들이니까.
“나를 태워줘요.”
은호는 손을 뻗어 나무를 만졌다.
자신이 앉을 수 있게 무릎 높이에서 넓게 자란 나뭇가지를 보자 은호는 거절하지 않고 앉았다.
그대로 나무는 위로 자라났다.
은호는 위에서 맹금류의 눈을 통해 좌우를 살폈다.
정화자들은 두 조로 나뉘어 오고 있었다.
그들이 움직일 때마다 나무들이 격렬하게 고개를 흔들어줬기에 예상 경로를 파악할 수 있었다.
이는 부탁하지 않은 부분이었다.
‘어쨌든, 너희들도 화가 난다는 거지?’
아직 이 넓은 숲 전체를 움직일 수는 없었다.
자신의 주변이 아닌 멀리 있는 곳에 힘을 전달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해보자.’
고민은 짧았다.
교감의 힘을 퍼트리자 나무가 속삭이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무어라 말하는지 모르겠지만, 이들이 땅을 통해 서로 대화하고 있는 걸 알았다.
나무들이 자신에게 여러 이미지를 가져다줬지만, 흐릿하거나 숲의 한 부분만 확대한 느낌이라 알아보기가 어려웠다.
‘뭐가 됐든, 이렇게 하는 거네?’
은호는 눈을 감았다.
교감의 힘을 움직여 나무의 뿌리를 타고 땅으로 내려갔다.
나무들이 그랬던 것처럼 자신도 땅을 통해 정화자 놈들이 있는 두 장소를 가리켰다.
“여기를 공격할 겁니다. 누굴 공격해야 하는지 알겠죠?”
빠르게 눈을 뜬 은호는 손가락을 아래로 뻗었다.
알아들었을까.
그런 걱정도 잠시, 나무들은 정화자의 발밑에서 나타나 놈들의 발목을 휘감으며 위로 자라났다.
드드드드득.
거꾸로 십자가에 매달린 듯 양옆으로 손을 뻗은 정화자는 눈을 제외한 모든 게 나무에 잡아먹혀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움직이면 죽이겠다는 암묵적인 경고를 위해 끝이 날카롭게 자란 수많은 나뭇가지가 그들의 눈에 가까이 들이밀었기 때문이었다.
‘이게 되네?’
금세 밀려오는 기쁨도 잠시, 은호는 밀려오는 바람을 느꼈다.
‘놓친 놈이 있잖아?’
뭐가 온다는 느낌이 밀려왔지만, 몸이 바로 반응하지 못했다.
순간, 나뭇가지들이 수없이 엉키며 은호를 보호했다. 뒤이어 매섭게 몰려오는 바람 소리가 들렸다.
쉬이이익!
칼로 나무를 벤 듯 깔끔하게 윗부분이 사라지자 그 위로 남자가 보였다.
“그 영감, 놀아줬더니, 이상한 놈을 불러왔네?”
언제 왔을까.
은호는 얼굴을 가린 복면을 내린 채 씩 웃고 있는 남자를 보았다.
입가 주변이 찢어져 있었기에 쉽게 잊을 수 없는 인상인 건 분명했다.
일반인에게 볼 수 없는 이 살기가 저놈이 정화자라는 걸 알렸다.
“처음 보는 초능력인데, …아, 귀찮네. 알게 뭐람. 그냥 죽어.”
남자의 손아귀에 무언가가 일렁거리더니 바람이 몰아쳤다.
저 바람으로 여기까지 단숨에 날아온 걸까.
사아아아.
다른 건 몰라도 위험하다는 경고가 은호의 온몸에 전해졌다.
놈의 뒤쪽에서 분노를 드러내듯 나뭇가지가 매섭게 자라났다.
자신이 당하는 게 빠른지, 저 남자가 당하는 게 빠는지 혼란스럽던 그때, 은호가 웃었다.
통통한 꼬리를 바짝 드러내며 레비아탐은 그대로 놈의 머리를 내리쳤다.
따악!
“은호 건들지 맘!”
레비아탐은 소리치며 여러 개의 거품을 발사했다. 하늘로 날아오르는 거품은 빛에 반사되어 수많은 색을 드러냈다.
왜 그렇게 재활 훈련에 매진했겠는가.
바로 이때였다.
자신을 구한 은호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다.
레비아탐은 은호를 바라보며 앞발을 뻗었다.
“이 더러운 환수가!”
정화자가 흥분하며 거품으로 손을 뻗자 은호는 떨어지는 레비아탐을 껴안은 채 그대로 나무에서 떨어졌다.
주변에 있던 나무가 서둘러 자라나더니 그물망처럼 서로의 몸을 꼬았다.
거품이 터지며 허공에 번지는 거친 소리는 주변 나무들을 거침없이 흔들었다.
나뭇가지 위로 떨어진 은호는 손가락을 뻗었다.
“저놈, 잡아줘요.”
떨어지는 건 자신뿐만이 아니었다. 정화자가 바닥에 떨어지기 전에 나뭇가지가 놈을 잡았다. 거품이 터진 여파로 코피를 질질 흘리며 기절한 꼴이 아주 우스웠다.
안도도 잠깐, 은호는 옆을 바라보았다.
쾅!
거친 소리와 함께 몸을 거대하게 부풀린 남자가 걸어왔다.
오면서 나무란 나무는 다 부서트렸는지, 놈이 온 자리가 꽤 황량했다.
자연보호를 모르다니.
“…환수하고 어울린 새끼가 너냐?”
남자가 으르렁거리며 묻자 은호도 태연하게 물었다.
“오면서 나무 친구를 건드린 무식한 놈이 너야?”
“변질자 주제에 지금…….”
“입 닥쳐라, 사이비.”
“이 새끼가!”
지레 찔리는지 놈은 이미 부푼 몸을 더 부풀려서는 앞뒤 보지 않고 달렸다. 3M는 될까, 꽤 거대한 만큼 땅이 울리는 소리마저 들렸다.
“무식하긴.”
하지만 은호가 꺼낼 말은 하나였다.
그저 앞으로 온다.
이 단순한 행동에 자신이 할 수 있는 건 하나였다.
양쪽에서 배배 꼬아 말려진 나뭇가지가 남자를 동시에 공격했다.
퍼억!
“……어억!”
갑작스러운 공격으로 격렬하게 비명을 질렀지만, 남자는 이를 버텼다.
하지만 방금 그 공격에 팔이 꺾였는지 방향이 조금 이상했다.
“사이비야. 누구도 생물체의 목숨을 뒤흔들 순 없어.”
은호는 놈과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나무를 모조리 움직이자 그의 주변으로 잔잔하게 초록색 빛이 깔렸다.
나뭇가지가 놈의 머리 위로 모여들더니 거대한 발처럼 형태를 바꿨다.
“그러면 자연이 화낸다고.”
은호의 손가락을 따라 놈의 머리를 내리찍었다.
콰앙!
흙먼지가 거칠게 일어났다.
“봤지?”
은호는 땅에 얼굴을 박은 놈을 비웃었다.
나뭇가지 밑으로 내려와서는 레비아탐을 내려다 줬다.
쿵.
뭔가 거대한 게 몰려온 듯한 느낌에 옆을 보자 그림자들이 하나로 뭉쳐지고 있었다.
원래는 없던 거대한 늑대의 형상에 은호는 든든함부터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