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Druids Live with the Beast RAW novel - Chapter (46)
드루이드가 환수와 살아가는 법-46화(46/302)
드루이드가 환수와 살아가는 법 046화
46화. 그들도 우리가 궁금하다(3)
“…….”
은호는 환수를 바라보았다.
다섯 개의 발가락으로 책을 붙잡고 있었는데, 책 표지에 유아가 읽을 만한 ‘자동차 소리를 알아보자’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다.
책을 읽는 환수라니.
은호는 당돌한 그 태도와 표정이 지금껏 만난 환수 중 제일 잘 보였기에 시선을 뗄 수 없었다.
“너도 이제 도망치겠지. 빨리 가. 빨리. 귀 아프니까, 소리는 적당히 지르고.”
환수가 긴 혀를 날름거리며 팔을 휙휙 저었지만, 은호는 주저하지 않고 다가갔다.
“안녕, 친구야!”
은호는 반가움을 담아 한껏 웃었다.
병원은 사람이 많아서 환수를 보기 어려웠다.
사람을 두려워하지도 않고, 책까지 보는 환수라니. 이 얼마나 반가운지 몰랐다.
“악! 악! 악!”
비명은 환수에게 들려왔다. 너무 갑작스러워 덩달아 은호가 놀랐다.
“왜, 왜 그래, 친구야? 뒤에 뭐가 있어? 벌레? 벌레가 있어?”
은호는 자신의 뒤를 바라볼 생각을 하지 못했다.
“…아니, 저기, 너!”
환수가 앞 발가락을 내밀며 부르르 떨었다.
“왜 도망 안 가는 거야? 다른 인간처럼 소리를 지르면서 가야지! 아니면 뭐라도 던지던가!”
은호는 말 대신 환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 손길에 환수는 언제 당돌하게 있었냐는 듯 당장 의자에서 내려와 의자 밑에 얼굴을 가리며 숨었다.
“치, 친구야? 놀랐어?”
만지는 걸 싫어하는 환수도 있었을 텐데, 상처받은 눈을 보니 부울이 생각이 나 무심코 손이 먼저 나가버렸다.
은호는 무릎을 꿇고, 의자 밑을 바라보았다.
걸으면 ‘??’ 소리가 날 것같이 매끈하고, 수분기가 가득한 앞발을 조심스럽게 뗀 환수는 은호를 바라보았다.
“너, 너, 어떻게 우리 말을 하는데?”
환수는 놀라면서 성큼성큼 다가왔다.
보통 뒤로 물러서기 마련이라 이런 반응은 무척 낯설었다.
“누가 너한테 우리 말을 알려줬어?”
환수는 의자 밖으로 고개를 내밀며 호기심이 가득한 눈으로 은호를 바라보았다. 호선을 그리는 긴 입이 너무도 잘 보였다.
“너, 인간 맞아? 정말 인간이야?”
눈동자가 자신이 봤던 환수 중 가장 크기에 그만큼 감정이나 이채가 한눈에 티가 났다.
짙게 묻어난 호기심을 보자 조금 전 염세적으로 말을 꺼낸 환수가 맞는지 의심이 될 정도였다.
은호는 그 호기심을 충족시킬 겸 당당히 본인을 가리켰다.
“그럼, 이 병원에 입원 중인 인간이지.”
“병원에 입원 중인 인간이야? 와아아…….”
환수는 은호에게 기어와 통통한 꼬리를 흔들었다.
앞발을 뻗어 은호를 조심스럽게 건드렸다.
그때, 태블릿이 날아왔다.
‘……가방은 내 방에 있는데? 창문 깨고 날아온 거 아니지?’
은호가 깜짝 놀랐고, 환수는 기겁하며 다시금 의자 밑으로 숨었다.
《환수를 인식했습니다.》
《키키란.》
《.》
《.》
《호기심과 탐구열이 강한 환수입니다. 독자적 혹은 무리를 지어 호기심을 해결하는 편입니다. 사람을 꺼리지 않으며 오히려 호기심을 충족시킬 존재로 바라봅니다.》
《키키란은 몸에서 분비하는 액체로 빛 반사를 변형시켜 타인의 시야에서 본인을 지울 수 있습니다. 바로 옆에 있음에도 알 수 없게 만들기에 당신 역시 키키란의 탐구열을 위한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설명을 읽은 은호는 저절로 감탄이 새어 나왔다.
‘와, 학자 같잖아?’
마냥 싸우고, 위험한 능력만 봤는데 이런 식으로 본인의 호기심과 탐구열을 해결하기 위해 진화한 능력이 너무 신기했다.
“그거 뭐야? 뭔데?”
괜찮다는 걸 확인한 키키란은 천천히 기어와 눈을 반짝거렸다.
온갖 호기심과 궁금증이 별처럼 가득 보였다.
“여긴, 태블릿 씨야.”
“태블릿 씨? 아아, 인간이 가진 거 봤어. 그런데 이건 좀 다른데? 태블릿은 날아다닐 수 없어. 인간이 손에 들고 다녔으니까.”
“당연하지. 이건 태블릿 씨니까.”
은호는 으쓱거렸다.
누구나 가질 수 없는 자신의 태블릿이었다.
“너 왜 이렇게 신기해? 말도 알아듣고, 신기한 태블릿도 가지고 있고. 신기해! 모두 다 신기해! 조금 전에 인간은 똑같다는 말도 미련하다는 말도 취소할래!”
“나는 우리 친구가 더 신기한데?”
“……나? 나는 뭐 없어. 하나도 안 신기해.”
“그렇지만, 책을 가지고 있잖아? 혹시, 글자를 아는 거야?”
“아니. 그냥 사람은 뭘 읽나 궁금했어. 다른 건 뭐가 까만 게 천지였는데, 보자마자 눈이 어지러워서 안 되겠더라고.”
의자 밖으로 나온 키키란은 의자를 ‘찹찹’ 거리며 올라가 책을 쥐었다.
“이건 아주 좋아.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있어.”
키키란은 책을 펼쳐 빨간 소방차를 가리켰다.
“봐. 이걸로 인간이 불을 끄는 걸 봤어. 여기에 물이 아주 가득한가 봐. 우리 동족 같진 않았지만, 말을 할 수 있나 싶어서 몇 번 걸어봤어. 말은 못하더라고.”
조곤조곤 이야기하는 모습에 왠지 상상이 가자 은호는 실실 웃었다.
직접 보지 못해서 너무나도 아쉬웠다.
“이건 소방차야.”
은호가 그림에 적힌 차를 알려주었다.
“…소방차?”
천천히 말을 꺼낸 키키란은 새로운 지식에 기쁨을 드러냈다.
“그게 이거 이름이야?”
“맞아. 이건 소방차고, 저건 경찰차야.”
“소방차, 경찰차. 왜 뒤에 ‘차’가 들어가?”
“이렇게 타는 걸 자동차라고 하는데 또 다른 말로 차라고 하기도 해서 그래.”
“그럼, 그럼!”
키키란은 숨이 넘어갈 듯 조바심을 담아 소리치자 은호는 키키란을 다독였다.
“진정해, 친구야. 천천히 해도 되는 거 아니야?”
“진정할 수 없어어! 인간은 이걸 알려주지 않아! 물어야 할 인간이 없어! 나만 보면 다 도망가고, 말을 나눌 수도 없어! 나는 인간이 너무 궁금한데, 미치고 팔짝 뛰겠는데, 인간은 나한테서 자꾸 도망가!”
얼굴이 새빨갛게 변할 만큼 키키란은 소리쳤다.
“왜 자꾸 미련하게 구는 거야? 서로 정보를 나누면 되잖아! 왜 나한테 물건을 던져? 던진 거 맞으면 누구나 아프잖아! 인간은 다 똑같은 반응만 해!”
답답함과 속상함을 드러내며 입술을 오므리는 행동이 일렉트와 비슷했다.
‘이건 또 새로운 관점인데?’
인간한테 도망간 건 지금까지 환수였다.
하지만 인간에게 이토록 관심이 많은 환수라니.
“친구야. 이제 나랑 만났잖아. 내가 다 알려줄게. 난 미련하지도 않아. 오히려 똑똑하지.”
은호가 본인을 가리키며 활짝 웃었다.
“…….”
키키란은 커다란 눈동자를 몇 번이나 깜박거렸다.
은호가 무슨 말을 내뱉었는지 필터링하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리는지 말을 꺼내지 못했다.
“아, 도망치지도 않아. 인사도 없이 가버리면 실례잖아? 이렇게 대화가 통하는데. 그러니까 친구야, 천천히 물어도 돼. 내가 알려줄게.”
“뭐… 든?”
“뭐든, 다.”
“…너는, 내가 무섭지 않아?”
“전혀.”
“우린 다르잖아. 내가 관찰한 결과 인간은 다른 걸 무척 싫어해. 나만 보면 다들 비명 지르며 달아났어. …그리고 차가웠어.”
이 역시 호기심일까. 하소연이라기에는 다소 담담했다.
은호는 눈동자를 한 번 굴렸다.
아예 바닥에 주저앉아 키키란과 시선을 마주했다.
“너는 날 보고 처음에 뭐라고 생각했어?”
“이상하다고 생각했어. 인간이 우리 말을 알 리가 없으니까.”
“그런 거지. 우린 다르니까, 첫인상이 좋을 수가 없어. 하지만 지금은 다르잖아? 이렇게 눈을 마주하고 말을 나누고 있으니까.”
의기양양한 은호의 말에 키키란은 머리를 한 대 맞은 것처럼 멍한 표정을 짓다 커다란 입을 벌렸다.
다급히 다가와 은호에게 앞발을 뻗었다.
은호의 머리를 잡으며 키키란은 이를 흔들었다.
“…너는 너무 똑똑해! 대단해! 맞아. 지금 나는 너를 보면서 다르게 생각하고 있어!”
“그럼, 그럼. 내가 좀 똑똑하지.”
은호는 가뿐하게 말을 받아먹으며 우쭐한 표정을 한껏 지었다.
이어 시선을 내려 그림자를 보았다.
‘봤지, 멍멍이 형님? 내가 이런 사람이야.’
은호가 손으로 그림자를 건드리자 그 속에 튀어나온 발가락이 은호의 손가락을 밀어냈다.
튀어나올 뻔한 웃음을 꾹 참으며 은호는 키키란에게 물었다.
“그런데 우리 친구는 여기서 뭐 해?”
“인간을 관찰하고 있었어.”
“여기서…?”
여긴 병원이었다.
뭘 관찰하기에 좋은 곳이란 생각이 들지 않았다.
“여기는 인간이 많이 와. 뭐라고 말하는지 모르겠지만, 다양한 표정과 다양한 감정이 있어. 볼 때마다 신기해. 나를 바라보면 다들 놀라지만, 그래도 나는 인간이 좋아.”
“…….”
은호는 정말 놀랐다.
환수에게 그런 말은 처음 들어보았다.
“정말? 정말로 사람이 좋아? 대체 왜?”
은호가 키키란에게 상체를 기울였다.
갑작스럽게 다가오기에 키키란은 뒤로 빠지며 책을 끌어안았다.
“처음에는 그냥 호기심이었어. 왜 인간은 우릴 싫어하고, 우리도 왜 인간을 싫어할까. 그냥 문득 그 사실이 너무 궁금해졌어.”
“그럴 수 있지. 나도 엄청 궁금했던 주제니까.”
은호는 본인을 가리키며 이를 내보였다.
“그래서 인간을 관찰했어. 이 궁금증을 해결하고 싶었어.”
키키란은 말을 할 때마다 신이 난 감정을 숨길 수가 없었다.
커다란 눈동자를 통해 모든 게 전해졌다.
“인간을 오래 관찰하면서 알게 됐는데, 사실 나쁜 인간은 별로 없어. 미련하니 똑같니 하면서 아까 내뱉은 말은 그냥 화가 나서 그랬던 거야.”
오래 묵었던 고민이 저 인간의 말 한마디에 사르르 녹아버렸다.
이렇게도 오래 바라보는데, 인간은 왜 자신을 바라보지 않는 건지 속상했던 그 마음까지도.
“네가 말한 것처럼 우린 서로를 모르기 때문에 그랬던 거야. 첫인상이 나빴던 거지. 그렇지?”
“그럴 수 있는데, 사실 나는… 사람을 그렇게 좋게 보진 않아서.”
“뭐어? 너는 인간이잖아.”
키키란은 굉장한 의문과 충격을 동시에 드러냈다.
인간이 같은 인간을 싫어한다는 말은 처음 들었기 때문이 아닐까.
“내가 하도 당한 게 많아서 그런가. 뭐, 나만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어. ‘그냥 이런 인간이 있네’ 정도로만 생각해주면 좋겠어. 좋은 사람들도 많으니까.”
말을 끝낸 은호는 괜히 밀려오는 초조함에 무릎을 만지작거렸다.
저렇게 열정적인 키키란의 말을 반박한 게 꼭 어린아이가 열심히 만든 장난감을 부순 기분 같았다.
꽤 실망하지 않았을까.
“……충격이야. 내 판단이 잘못된 거였다니. …인간이 인간을 싫어하면, 나쁜 인간이 더 많다는 거잖아. 역시 인간은 우리를 그냥 싫어하는 거였어. 그냥.”
얼굴을 책이 묻으며 키키란은 힘없이 눈을 떴다.
탐구열이 뛰어난 만큼 결론에 대한 확신이 있기에 밀려오는 실망감 역시 몹시 크다는 걸 예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내 이럴 줄 알았다.’
은호는 자신의 이마를 한 대 크게 때렸다.
껄껄.
그림자에서 웃음소리가 은은하게 들려왔다.
흑견한테 뭐라고 하기 전에 실망으로 가득 찬 키키란을 달래는 게 먼저였다.
“치, 친구야? 내 말은 다 잊어버려! 내가 사람을… 좋아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네 결론이 잘못된 건 아니야!”
“…그럼, 너는 뭐가 좋아?”
키키란은 힘없이 물었다.
“너희들.”
은호는 생각도 하지 않고 말을 꺼냈다.
“왜? 왜 우리가 좋아?”
언제 풀이 죽었냐는 듯 키키란이 호기심을 드러내며 물었다.
“그야 너희는 따뜻하니까.”
“……아!”
그제야 키키란이 자신이 한 오해를 알아챘다.
“내가 이렇게 생각해버렸구나.”
“어……?”
“한 방향만 보고 말았어! 넌 진짜 천재야!”
“어?”
은호는 천재라는 말이 기쁘긴 했지만, 키키란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듣기 어려웠다.
“나도 우리 중에 싫은 얘가 있어! 그런데 네가 따뜻하다고 말하니까, 이상했어. 이렇게 통째로 묶어버리면 안 되는구나.”
“그… 거 참, 다행인데?”
뭔가 깨달은 모양인데, 그 방향이 맞는지 그것까진 잘 몰랐다.
키키란은 앞발을 내밀었다. 마치 악수 같았다.
“너희 인간이 이렇게 내미는 걸 봤어. 이거 인사 맞지?”
그 작은 몸짓에 인간을 향한 애정이 느껴졌다.
얼마나 보고, 또 봤을까.
조금 전 환수 관리국의 부국장이 설쳐댔던 일들이 싹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사람도 이렇게 환수한테 접근했으면 얼마나 좋을까.
“정확히 말하면 ‘잘 부탁합니다’라는 뜻이 내포되어 있어. 아주 좋은 시작이네.”
키키란은 은호에게서 또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자 밀려오는 전율에 온몸이 떨렸다.
눈을 꼬옥 감고 두 앞발을 부르르 떨다 눈을 크게 떴다.
개구쟁이가 한껏 크게 짓는 환한 미소에 은호는 덩달아 웃게 되었다.
“나, 지금 당장 알고 싶은 게 있어!”
“그게 뭔데?”
“인간의 이름을 알고 싶어.”
“이름을 알고 싶은 사람이 누구야?”
“여러 인간 중에 특히 나이 든 인간들은 나를 좋아해 줬어. 도망도 안 치고, 웃으면서 맛있는 걸 줬어.”
“좋은 사람을 만난 모양이야.”
어쩐지.
사람이 좋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었다.
키키란은 고개를 끄덕이며 책을 아주 소중하게 안았다.
“이것도 인간이 줬어. 내 탐구열을 인정해줬어! 아, 나중에 인간이 올 건데, 이름을 알려줘. 나는 들어도 모르겠어. 맨날 날 보고 ‘나비앙’이라고 말해. 그게 뭘까?”
키키란이 꽤 진지한 얼굴이 되자 은호는 웃음이 터지고 말았다.
병원에서 이런 만남을 기대해본 적이 없었지만, 스쳐 지나갈 수 있는 인연을 이렇게 이어주니 병원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비야.”
“아! 그거야!”
“네가 귀여워서, 그 사람이 너를 그렇게 부르나 봐.”
“나는 ‘나비야’가 아니라 헤인이야. 헤. 인. 그 인간한테 내 이름을 알려줘. 나는 나비가 아니라 헤인이라고 불리고 싶어.”
“예쁜 이름이네.”
“그렇지? 그 인간의 이름은 얼마나 예쁠까?”
“친구야. 내가 네 이름을 불러도 될까?”
헤인이 생각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몰라도 잠깐 부럽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친구야. 내가 네 이름을 불러도 될까?”
“얼마든지. 그럼, 나도 불러줄래. 이름이 뭐야?”
“서은호.”
“이름이 정말…….”
“……하.”
그림자에서 갑자기 한숨이 길게 들려왔다.
또 이름을 알려주는가.
그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기에 은호는 괜히 찔렸다.
“그런데 저 그림자 대체 뭐야? 좀 무서운데 궁금해. 인간의 그림자는 말을 해? 왜 내가 몰랐지?”
헤인은 아래로 내려와 은호의 그림자를 향해 앞발을 뻗었다.
이번에는 좋지 못한 호기심일지도 몰랐다.
“여기에는 말이야…….”
“나는 그림자가 아니다.”
흑견은 갑자기 그림자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웅장한 흑견의 모습에 헤인은 멍한 눈을 했다.
‘…안 나오겠다고 해놓고!’
은호는 다급히 흑견을 붙잡았다.
“그래서 불만인가?”
흑견은 앞발로 은호와 헤인의 사이를 가르며 평소와 달리 아주 불쾌한 감정을 내풍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