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Druids Live with the Beast RAW novel - Chapter (47)
드루이드가 환수와 살아가는 법-47화(47/302)
드루이드가 환수와 살아가는 법 047화
47화. 그들도 우리가 궁금하다(4)
“머, 멍멍이 형님!”
은호는 깜짝 놀라며 흑견의 털 같은 어둠을 당겼다.
“갑자기 왜 그렇게 화를 내?”
“날 그림자 취급했다. 나는 그림자가 아니다.”
흥.
흑견은 콧바람을 내쉬었다.
왜 자꾸 은호 옆에 뭐가 늘어나는지 몰랐다.
조그맣고, 조그맣고, 또 조그마한 것들이 알짱거리는 게 거슬렸다.
탁.
헤인은 쥐고 있던 책을 떨어트렸다.
샛노랗던 헤인의 안색이 새파랗게 변했다.
난생처음 겪는 무서움이었다.
“앞으로 주의해라.”
흑견은 그대로 팔을 내뻗은 채 주저앉았다.
노골적으로 헤인과 은호 사이에 본인의 팔을 두자 은호는 밀려오는 웃음을 꾹 참았다.
‘…이거 장난치고 싶어서 큰일이네.’
놀리는 맛이 쏠쏠하니 이걸 어떻게 포기할까.
하지만 지금 중요한 건 헤인이었다.
“진정해, 친구야. 심호흡 좀 하고. 멍멍이 형님이 큰 건 맞는데, 이렇게 보여도 안 잡아먹어.”
은호가 헤인을 달래려 말을 꺼냈지만, 이미 충격으로 넋이 나가버렸다.
“…정말 안 무서운데.”
은호는 다른 손으로 흑견도 쓰다듬었다.
덩치가 크다고 매번 이런 시선을 받는 것도 새삼 힘들겠다 싶었다.
“그런데 멍멍이 형님, 혹시 누가 와?”
아무리 흑견이 질투가 많아도 이렇게 무턱대고 나올 리가 없었다.
일단 주변에 아무도 없는 건 기본이고, 뭔가 중요하게 알릴 말이라도 있는 걸까.
“맞다. 누가 온다.”
“그럼, 들어간 상태에서 말해야 하는 거 아니야?”
“…….”
흑견은 그림자를 가리킨 은호를 물끄러미 보았다.
무언가 하고 싶은 말과 불만이 가득 보였기에 은호가 슬쩍 말을 내뱉었다.
“나는 멍멍이 형님뿐인데?”
“…쓰, 쓸데없는 소리 말고, 주변이나 잘 경계해라!”
흑견은 털 같은 어둠을 부풀렸다.
“주변?”
은호는 슬쩍 헤인을 가리켰다.
그 손짓에 헤인은 비명을 지를 것처럼 다급히 눈을 아주 크게 떴다.
원래도 컸기에 그대로 눈이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신경 쓰이는 시선이 있다.”
“감시가 붙었다는 말이야?”
“그렇다.”
“얼마만큼 멀리 있어? 지금 헤인이 보일 정도?”
은호는 당장 걱정스러운 건 헤인이었다.
지금 이 감시가 환수 관리국에서 벌어진 거라면 붙잡힐 가능성이 너무도 컸으니까.
“아니다. 의도적으로 굉장히 멀리서 바라보고 있다. 그 정도에서 저 녀석은 동물로 보일 거다.”
“멍멍이 형님.”
평소와 비슷하게 불렀지만, 은호에게서 흐르는 분위기가 무척이나 서늘해 흑견이 눈을 살짝 찌푸릴 정도였다.
“말해라.”
“표식같은 거 할 수 있어?”
“쫓아갈 건가?”
“당연하지. 얼마나 내 얼굴을 보고 싶으면 그럴까 생각하니, 나도 저놈들 얼굴이 궁금하더라고.”
“할 수 있다.”
“그럼, 부탁할게.”
은호는 엄지로 입가를 살며시 쓸었다.
석현이 물러난 지 몇 시간이 지나긴 했지만, 생각보다 빨랐다.
‘내 사생활이 그렇게 궁금하다 이거지? 생각이 통했네?’
자신도 권석현의 모든 게 궁금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죄다.
“봤나, 인간? 내가 설마 가벼운 감정으로 이렇게 불쑥 나왔다고 생각했나?”
“사실 짐작되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는데…….”
흑견은 은호가 말을 하지 못하도록 꼬리로 얼굴을 살짝 건드렸다.
“넋 놓지 마라, 인간. 언제나 긴장한 채 주변을 관찰해라. 특히, 그 인간은 불길하다.”
은호는 그림자로 들어가는 흑견을 빤히 보았다.
흑견이 누군가를 불길하다고 말한 적이 있을까.
‘…그런 적은 없었지.’
은호는 눈을 위로 치켜올린 채 볼 안쪽을 살짝 깨물었다.
‘환수 관리국의 부국장은 다르다는 건가?’
“……오, 온다. 와.”
갑자기 들려온 헤인의 목소리에 은호는 생각을 멈췄다.
기쁨을 억누르려고 하지만, 헤인의 표정과 눈망울에서 뚝뚝 떨어지는 행복이 보였다.
은호는 그 시선을 따라갔다.
“…나비야. 나비야?”
문이 조심스럽게 열리며 할머니가 걸어들어왔다.
등을 다친 건지, 보호대를 착용한 채 링거를 천천히 밀며 걸어왔다.
“아이고, 나비 말고도 예쁜 사람도 있었네.”
할머니는 은호를 보며 온화한 미소를 드러냈다.
“안녕하세요.”
은호는 자리에서 일어나 할머니를 향해 고개를 꾸벅 숙이자 그녀는 손을 가로저었다.
“아이고, 됐다. 몸도 안 좋은데. 어여, 앉아라.”
아직 붕대를 풀지 않은 상태였기에 은호는 괜히 얼굴을 덮은 붕대를 만지작거렸다.
“여기 곧 공사한다고 사람도 잘 안 와.”
‘어쩐지 관리가 안 되어 있더라니.’
은호는 할머니의 말에 고개를 끄덕거렸다.
난간에 기댔을 때 ‘삐거덕’거리는 소리와 함께 밀려온 소름이 아직도 선명했으니까.
“나비가 환수라 안 놀랐나? 이 아가가 보이는 것처럼 착해.”
할머니는 은호를 빤히 바라보았다.
헤인에게 어떤 생각을 가지는지 궁금한 모양이었다.
“저 환수 안 무서워하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오히려 엄청 좋아해요.”
“신고도 안 하나?”
“안 해요. 환수 관리국을 좋아하지 않거든요.”
“그 썩을 놈, 이리 착한 얘들만 들들 볶으니 아가들이 어디 가겠나?”
할머니는 천천히 걸어와 힘겹게 의자에 앉았다.
‘끄응’ 소리를 뒤로하며 할머니는 손가락을 뻗어 산을 가리켰다.
“저짝으로 쫓겨나는 거지. 불쌍한 것들.”
혀를 몇 번이나 걷어찬 할머니는 측은함을 담아 헤인을 바라보았다.
“이 아가를 신고해야 한다고 영감들이 그리 길길 날뛰는데, 내가 다 막았다. 얼마나 진땀 뺐는지 아나?”
“알죠. 엄청 힘드셨겠는데요?”
은호가 웃자 할머니는 따라 웃었다. 호쾌한 웃음소리가 번져갔다.
“고맙다.”
할머니는 은호의 팔을 잡으며 따뜻하게 바라보았다.
낯선 호의는 언제나 당황스러웠다.
할머니한테 받을 것도 없고, 줄 것도 없었는데 고맙다니.
애초에 이게 고마워할 일일까.
“이, 이 친구 이름이 헤인이에요.”
은호는 바로 말을 돌렸다.
헤인이 바랐던 것들을 빨리 이뤄주고 싶기도 했다.
“아이고, 그리 누구를 기다리더니. 네가 나비, 아니, 헤인의 친구였나?”
헤인.
그 말이 할머니의 말을 통해 흘러나오자 헤인의 큰 입이 활짝 올라갔다.
헤인은 할머니에게 다가갔다.
이름을 불리는 일이 이렇게 기쁜 일이었을까.
헤인은 무언가를 알았을 때보다 더 큰 기쁨을 느꼈다.
“한 번 더 내 이름을 불러줘. 한 번 더.”
헤인은 할머니에게 앞발을 뻗었다.
무언가를 애처롭게 부르는 목소리에 그녀는 링거 거치대에 놓아둔 봉지로 손을 뻗었다.
“배고프나?”
“아뇨. 이름을 불러 달래요.”
은호의 말에 할머니는 손을 내리며 헤인을 쓰다듬었다.
“헤인아. 아이고, 헤인아. 예쁘다. 이름이 너무 예쁘다.”
헤인은 그 손길에 웃음을 터트렸다.
너무도 행복해 보이는 두 사람의 모습에 은호는 부울을 떠올렸다.
그 남자와 부울이 이런 모습이었을까.
이렇게 서로 행복을 나눠줄 만큼 행복해 보였을까.
“어르신. 저는 서은호라고 해요. 실례지만, 성함이 무엇인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내 이름?”
“네. 이 친구가 어르신의 이름을 알고 싶어 해요.”
“다 늙은 사람 이름이 뭐가 그렇게 궁금하다고.”
할머니는 거절하다 괜스레 그들을 바라보았다.
서로 다른 종족임에도 맑고 고운 눈빛이 닮아 있었다. 손주 두 명이 생긴 것 같아 할머니는 마지못해 물었다.
“그렇게도 궁금하나?”
“궁금하죠. 아, 물론, 이 친구가요. 그렇지?”
은호의 물음에 헤인은 마치 말을 이해한 듯이 고개를 몇 번이나 끄덕였다.
할머니는 몇 번을 머뭇거리다 말을 꺼냈다.
“……정가매.”
살면서 몇 번이나 꺼냈을 그 이름이 오늘따라 왜 이렇게 쑥스럽게 느껴지는지 몰랐다.
“예쁜 이름이네요.”
은호가 화사하게 웃자 할머니는 괜히 심통을 냈다.
“다 늙은 사람의 이름이 뭐가 이쁘다…….”
“정가매. 그게 네 이름이야?”
가매는 손끝에서 느껴지는 따스함과 헤인의 울음소리에 말을 멈추고 시선을 돌렸다.
“예쁘다! 예뻐!”
평소와 다르지 않은 헤인의 울음소리였음에도 그녀는 다르게 느껴졌다.
뭔가 칭찬을 하는 것 같았다.
평생 투박하다고 생각하던 이름이었는데, 지금, 이 순간만큼은 달랐다.
“그렇게 예뻐?”
“응, 예뻐!”
헤인 역시 가매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못 알아들었지만, 흐르는 분위기와 활짝 핀 미소에 몇 번이고 고개를 끄덕였다.
가매는 손을 뻗었다. 헤인 역시 앞발을 뻗었다.
서로 맞닿는 온기에 가매는 헤인을 다정하게 바라보았다.
“아가.”
탁탁.
가매는 다른 손으로 은호가 앉은 자리를 두드렸다.
“네, 어르신.”
“헤인이는 내가 입원할 때부터 여기 있었다. 내가 데리고 가서 키워주고 싶었는데, 환수는 동물이 아니라고 하더라.”
“네, 환수는 동물이 아니에요. 친구는 될 수 있지만, 길들이는 건 안 되니까요.”
“그래. 그렇다고 하더라. 기르면 죽어버린다고 하더라.”
가매는 마음에 쌓아두었던 아쉬움을 하늘로 훌쩍 내보냈다.
저 작은 생물체를 보듬어주고 싶었는데, 그게 안 된다니 얼마나 안타까운지 몰랐다.
“이제 곧 퇴원한다. 헤인이가 얼마나 외로울까 생각하니 밤에 잠도 안 왔는데, 아가가 있으니 다행이다.”
은호는 기대를 담아 바라보는 가매의 눈빛에 괜히 입술을 다물었다.
“아무 말도 안 한다. 그냥, 가끔 생각나면 사진 한 번만 찍어서 보내줄 수 있나?”
가매는 은호가 어떻게 환수의 말을 알아듣는 건지, 언제부터 헤인을 만났는지, 그런 사소한 것들은 모두 던졌다.
“먹어라.”
그저 가져온 과자를 꺼내며 내밀었다.
사실 은호를 처음 본 순간, 무언가 다르다는 걸 알았다.
아무리 헤인을 예뻐해도 절대로 좁혀지지 않는 거리감이 있었다. 하지만 저 남자에게는 그런게 존재하지 않았다.
방금도 그랬다. 헤인이 기꺼이 앞발을 뻗어주지만, 정작 기대어 앉은 곳은 은호의 품이라는 걸.
다행이었다.
은호를 만나 저 아이도 이제 외롭지 않을 테니까.
* * *
―정말로 계속 인간들을 관찰해도 되는 곳이 있어? 정말로 나를 안 쫓아내? 붙잡으러 오지도 않아?
연구소를 언급한 은호의 말에 헤인은 몇 번이나 물었다.
사람 관찰을 좋아하는 헤인에게 연구소만 한 장소가 있을까 싶었다.
가까이서 사람을 봐도 누가 뭐라고 할까.
환수와 인간의 관계도 쉽게 알 수 있는 곳이기도 했다.
―키, 키, 키키란이 정말 연구소로 온다고? 나도 한 번밖에 보지 못했는데. 정말, 정말 키키란이 온다고?
태호에게 슬쩍 알렸더니, 레드카펫이라도 깔 기세였다.
얼마나 보기 힘든 환수면 그럴까 싶었다.
공간을 열어 헤인을 연구소에 데려다준 뒤에 다시 얌전히 병원으로 돌아왔다.
일단 표면적으로는.
‘헤인이 있어서 다행이야. 앞으로 내가 벌일 일을 알면 태호 형이 얼마나 놀라려나.’
달빛을 벗 삼아 달리던 흑견이 걸음을 멈췄다.
은호는 밀려오는 바람 때문에 감았던 눈을 천천히 떴다.
바람을 통해 밀려드는 피 냄새와 놈들이 그 더러운 손으로 붙잡고 있는 환수를 보며 은호는 미소를 지웠다.
조금 전까지 따뜻함이 마음속에 가득했다.
헤인과 할머니의 만남에 여러 희망이 차올랐다.
하지만 이 모든 건 환수의 목을 틀어버릴 기세로 움켜쥔 채 초능력으로 만든 가시를 아무렇지도 않게 박아버리는 저 처참함에 사라졌다.
오직 주변에 풍기는 서늘함만이 은호의 표정을 대신했다.
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았다.
“아직 살아 있다.”
흑견이 건네는 말에 은호는 차분히 얼굴을 가린 뒤, 흑견의 등에서 내려왔다.
바닥에 풀이 닿자마자 머릿속으로 이미지가 전해졌다.
세 놈.
흐릿하지만, 몇 놈이 있는지 전해졌다.
땅으로 스며드는 환수의 피마저 선명히 전해지는 것 같았다.
‘딱 좋네.’
“……인간?”
흑견은 슬쩍 은호를 바라보았다.
그의 주변에 흐르는 기운이 급격히 바뀌었다.
따뜻하고 포근했다면 지금은 그의 주변에 흐르는 공기마저 매서운 칼날이 되어갔다.
‘저 환수 때문인가?’
자신에게는 익숙한 상황이지만, 은호는 아니기 때문일까.
은호는 가방에서 꺼낸 칼로 주저 없이 손목을 그었다.
뚝뚝 피가 흘러내리자 입꼬리가 올라갔다.
교감의 힘을 쓰지 않아도 자연의 거센 분노가 손아귀에 들어오는 기분을 느꼈다.
은호는 자연이 차려놓은 자리에서 그저 손가락을 앞으로 뻗었다.
풀과 나무들이 거침없이 자라나서는 포악한 짐승처럼 놈들의 어깨를 뚫어버렸다.
푸욱!
퍼져 나오는 피를 보며 놈들의 목을 사납게 쥐어버렸다.
은호는 놈 중 일으키는 불꽃을 보며 비웃었다.
바람이 불면 꺼져버릴 그 약하디약한 불꽃이 무어라고.
바로 놈들을 들어 바닥에 파묻어버릴 기세로 내려찍었다.
‘…어차피 한 명만 있으면 되잖아?’
은호는 나뭇가지를 자라게 하며 끝을 바짝 세웠다.
저들이 살아 있는 환수의 몸에 가시를 박았던 것처럼 똑같이 당해야지.
‘…그래야 공평하지. 그래야 맞는 거지.’
똑같은 생명인데, 돈이 무어라고, 힘이 있다는 이유로 급을 나누는 그 새끼의 얼굴이 불쾌할 정도로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더러웠다.
역겨웠다.
“인간.”
흑견이 은호를 무겁게 불렀다.
“진정해라.”
바닥에서 일어난 어둠이 은호의 눈을 가렸다가 밑으로 흘러내렸다.
은호는 눈을 깜박거리다 참아냈던 깊은숨을 토했다. 뒤늦게 온몸에 떨림이 일어나 자리에 주저앉았다.
“정말 누군가를 죽일 각오를 했는가?”
“…아니.”
흘러내리는 놈들의 피를 보며 은호는 손아귀에 힘을 풀었다.
“그냥 화가 났어.”
은호는 나뭇가지로 놈들의 몸을 휘감은 뒤 손을 들어 위에서 아래로 세게 내리찍었다.
놈들이 허공에 붕 뜨다 바닥을 부술 기세로 떨어졌다.
콰아앙!
“…저 새끼들한테.”
커다란 소리를 뒤로한 채 은호는 서둘러 환수에게 다가갔다.
숨이 미약했다.
조심스레 안은 채 연구소와 이어진 공간을 열었다.
“내가 데려가겠다.”
흑견이 놈들을 어둠에 넣었다. 그 모습을 보며 은호는 공간 너머로 움직였다.
* * *
“…눈 떴어?”
은호는 눈을 뜬 감시자를 향해 뺨부터 휘갈겼다.
짜악!
갑작스러운 통증에 감시자는 눈이 커졌다.
“권석현이 보냈어?”
그 물음에 감시자는 입을 꾹 다문 채 몸을 움직였다.
연구소에 초능력자의 힘을 억제하는 기계가 없을까.
그 기계에 앉아 팔과 머리를 묶인 채 의미 없이 몸을 흔들 뿐이었다.
“내가 누구인지 그렇게 알고 싶어서 정신줄 놓고 환수를 찔러댔어?”
은호는 놈의 머리카락을 쥐며 은호는 눈웃음을 지었다.
“사이비 새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