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Druids Live with the Beast RAW novel - Chapter (62)
드루이드가 환수와 살아가는 법-62화(62/302)
드루이드가 환수와 살아가는 법 062화
62화. 마트는 위험하다(3)
“어떡하지?”
“그러니까, 어떡하지?”
버니멀이 서로를 향해 작게 속삭였지만, 너무도 잘 들렸기에 은호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럴 때는 안 들리는 척, 모르는 척 구는 게 최고였다.
일부러 시선을 저 멀리 하늘에 주고는 저들이 대화할 때까지 기다렸다.
“저 인간은 정말 나쁜 인간이 아닌 거야?”
“나쁜 인간이 아니라고 하잖아. 나는 뭔가… 믿고 싶어.”
“왜? 인간은 그렇게 쉽게 믿으면 안 돼. 우리도 인간을 믿어서 이렇게 됐잖아.”
“맞아, 맞아.”
버니멀들이 서로 동조하며 반대 의견을 낸 다른 버니멀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 시선이 날카롭지 않았다.
“하지만 저 인간이 말을 할 때, 투명한 호수처럼 맑았어. 그리고, 그리고, 너희도 느꼈잖아. 자연의 냄새가 났어.”
“나도 그건 느꼈어. 하지만 믿는 건 무서워. 인간이 우릴 또 배신하면 어떡해. 우리는 절대 여길 떠날 수 없다고. 여기가 우리 집이야.”
버니멀 중 한 마리가 침울해하자 슬그머니 그들 사이에 낀 폭시가 앞발로 토닥거렸다.
“괜찮아, 무서울 수 있어. 나도 아직은 무서운데?”
너무도 자연스러운 합류에 은호 역시 슬쩍 끼어들었다.
“그렇지. 무서운 게 맞지. 배신은 어떤 형태로든 마음이 아프니까. 그건 시간이 지나도 나아지지 않아. 너희도 그래?”
태연한 그 물음에 침울해하던 버니멀이 고개를 끄덕였다.
“난 그래. 마음이 아파. 그래서…….”
이내 말을 멈추고는 고개를 올렸다.
눈을 마주친 뒤 버니멀이 그대로 굳어진 채 움직이지 않자 은호는 입술을 꽉 다물다 천천히 목소리를 꺼내놓았다.
“내가 아무렇지도 않게 그냥 너희의 아픔을 들쑤셔버렸는지도 모르겠네.”
침울해하던 버니멀은 은호의 말에 의문을 느꼈다.
왜 저렇게 말하는지 몰랐다.
“어떻게 그 인간이 너희를 배신했는지 말해줄 수 있어? 내가 힘이 닿는 한까지 도와줄게.”
“왜 도와줘? 우리한테 호감을 얻으려고? 호감을 얻어서 뭐라고 해보려고?”
상당히 날카로운 질문이었지만, 은호는 어쩐지 웃음이 났다.
꼭 옛날 자신의 모습을 보는 듯했다.
살면서 배신을 당하지 않을 순 없었다.
하지만 그 배신이 그저 친구 관계같이 가장 흔한 거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배신당하면 얼마나 아픈지 아니까. 나는 복수를 하고 싶었는데, 현실적으로 그게 불가능했어.”
실패할 수밖에 없는 복수를 가슴 속에 끌어안고 사는 건 정말이지 버거운 일이었다.
은호는 잠깐 고개를 올려 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린 과자, 음료수, 빵 등 여러 가지를 바라보았다.
버니멀이 어떤 마음으로 이걸 달아놨을까.
굳이 이렇게 요란하게 할 필요는 없었다. 그저 땅이든 어디든 숨겨버리면 그만이었다.
그럼에도 저들은 ‘이만큼 훔쳤어요’라고 알리듯 매달아 놓지 않았는가.
‘그 사람한테 화가 많이 났네. …많이 좋아했구나.’
버니멀과 눈을 마주할 때마다 두꺼운 벽을 보았다.
그 배신이 얼마나 아팠으면 저렇게 벽을 세울까 싶어 안쓰러웠다.
“하지만 너희가 하고 싶은 건 복수가 아니잖아? 그냥 너희가 얼마만큼 화가 났는지 알려주고 싶은 거잖아?”
바짝 신경을 곤두세웠던 버니멀은 은호를 빤히 보았다.
마치 이 모든 말이 거짓인지 진짜인지 확인하려는 듯했다.
“그래서 나는 도와주고 싶은 거야. 너희가 선택한 게 복수가 아니니까.”
은호는 버니멀을 향해 손가락을 뻗었다.
“이번에는 나 말고, 내 친구들을 믿어봐.”
은호의 시선은 흑견과 폭시를 향했다.
흑견은 콧바람을 내쉬었고, 폭시는 당당하게 가슴팍에 힘을 주었다.
“어때, 친구들아?”
은호가 웃으며 물었고, 이 모든 걸 지켜보고 있던 서율은 침을 삼켰다.
환수가 꺼내는 말을 정말로 알아듣는 것도 신기한데, 가장 놀라운 건 버니멀이 은호에게 내민 앞발이었다.
이렇게 빨리 환수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 줄이야.
서율은 지혜를 바라보았다. 지혜의 놀란 모습에 그 역시 날뛰는 마음을 진정시키기가 어려웠다. 지혜의 이런 모습은 처음이었으니까.
“…서율아.”
지혜가 조심스럽게 서율을 불렀다.
“네, 국장님.”
“……이게 우리의 미래야.”
햇살에 얼굴이 비친 것처럼 지혜는 은호를 바라보며 그 어떤 순간보다 활짝 웃었다.
* * *
바사삭.
은호는 과자봉지에 담긴 과자를 먹으며 세상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진한 시선을 느꼈기에 말을 하려다 잠깐 고개를 돌렸다.
금방이라도 침을 흘릴 것만 같아 과자를 담은 손을 흑견에게 내밀었다.
주변 시선 때문인지 몰라도 와악 달려들지 않고, 모르는 척 혀를 날름거리는 모습에 은호의 표정이 금방 풀어졌다.
‘이거 멍멍이 형님이 제일 좋아하는 감자 과자인데.’
사실 환수가 과자를 먹어도 될지 몰랐는데, 태호가 말하길 환수는 동물과 달라서 사람이 먹는 음식도 괜찮다고 했다.
물론, 사람처럼 알레르기가 있는 음식은 제외였다.
은호는 과자를 넘긴 뒤 말을 꺼냈다.
“그러니까 원래 마트 사장님하고 너희들하고 서로 돕고 살았다는 거지?”
“사장님?”
버니멀도 앞발로 과자를 먹다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서로를 바라보며 ‘사장님이 누구냐’고 말을 나눴다.
“너희가 말했던 마트 주인 말이야.”
“아아! 그러면 맞아. 마트 주인이 사장이야.”
버니멀은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가 사장을 도와줬어.”
“갑자기?”
“아니. 사장이 먼저 우리가 가기 편하게 길을 만들어줬어. 저기 밑에 강이 있는데, 거기에 젓지 않으려면 맨날 나무에 실을 매달아 타고 가야 했어.”
바사삭.
신나게 과자를 먹던 폭시가 혀를 날름거리며 물었다.
“저기 밑에 강이라면 나도 보고 왔어. 아무것도 없던데? 다리는 보이지 않았어.”
폭시가 웃으며 묻자 버니멀은 갑자기 먹던 과자를 내리며 입을 꾹 다물었다.
갑자기 슬픔이 밀어닥치자 폭시는 당황해서 일어났다.
“내, 내가 실수했어? 미안해! 괜찮아?”
“…그 다리를 놓아준 게 인간이야. 고마워서 우리도 도와줬어.”
“어떤 걸 도와줬는지 알려줄 수 있어?”
은호는 왜 다리가 부서졌는지 물어보고 싶었지만, 말을 아꼈다.
“질이 나쁜 음식을 빼줬어.”
“부서진 물건도 빼줬어.”
“벌레도 잡아줬어! 마트 구석구석 돌아서 부서진 곳도 알려줬어!”
버니멀이 돌아가면서 꺼낸 이야기에 은호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잠깐만. 잠깐만.”
은호는 급히 버니멀들의 말을 멈췄다.
“그러니까 이 전부를 너희가 자발적으로 담당했다는 거야?”
“응. 우리가 하고 싶었어. 먼저 도와줬잖아? 그러니까, 그때 그 인간은 착했어.”
버니멀은 배시시 웃는지 입꼬리가 가득 올라갔다.
“맞아, 착하고 상냥했어. 그 인간은 우리한테 먹을 걸 나눠줬어.”
“계속 줬어. 그래서 우리도 계속 도와줬어. 계속, 계속.”
끝나지 않을 아련함이 목소리에 깊게 잠겨왔다.
마트 사장이 먼저 버니멀을 도와줬기에 그들은 마트 사장을 도와주었다.
마트 사장은 버니멀의 행동에 감동했을까. 아니면 그저 이용하고 싶었을까.
어떤 마음인지 알 수 없었다. 다만, 지금 버니멀들이 그리는 그리움은 제법 짙었다.
“그 인간하고 우리하고 말은 통하지 않았어. 하지만 뭔가를 계속 열심히 말해줬어. 꼭. 꼭 자주 놀러 오라고 말하는 것 같았어.”
“그래서 마트에서 여기로 통하는 길도 그 인간이 만들어줬어. 길이 생긴 뒤에 우리는 계속 그 인간한테 놀러 갔어. 그냥 즐거웠어.”
한 버니멀이 말을 끝낸 뒤, 버니멀들을 서로를 바라보았다.
마치 그때를 기억하듯 같은 감정을 드러냈다.
인간이 만든 길을 따라 걸어가는 동안 다 같이 신나게 노래를 불렀다.
통로는 길었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그 통로 끝에 언제나 인간이 서 있었다. 활짝 웃어주는 그 미소가 지금도 선명했다.
뭐라고 말하는지 몰라도 목소리에 담긴 상냥함이 뒤섞여 자신들은 열심히 어제 일어난 일도, 오늘 일어난 일도 말해주었다.
“……그런데 갑자기 통로가 막혀버렸어.”
버니멀은 그때를 떠올리며 더듬이를 축 늘어트렸다.
어느 날, 갑자기 막힌 통로를 보며 모든 게 무너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모두가 힘을 합쳐 통로를 뚫고 나왔을 때는 언제나 반겨주는 인간이 다른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 인간이 갑자기, 갑자기 우리를 쫓아냈어!”
버니멀은 목소리를 높였다.
그때의 절망이 생생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우리는 저기 강 뒤까지 몰렸어. 그 인간이 왜 그렇게 했는지 아직도 몰라. 우리는 그저 겁이 났어. ……그냥 지금도 생각하면 슬퍼.”
“날카로운 걸 들고 와서 다리를 마구마구 부서트렸거든. 그때, 우리는 엉엉 울었어.”
“……하지만 인간은 마트와 이어진 통로는 부서트리지 않았어. 마지막에 던져둔 상자 안에 먹을 게 가득했어.”
버니멀들의 더듬이가 축 늘어졌다.
“우린 혼란스러워. 우리는 도와줬는데. 인간은 우릴 써먹고 버린 거야. …그건 마지막 인사도 아니잖아?”
버니멀들의 절박한 외침에 은호는 손을 들어 한 마리씩 머리를 쓰다듬었다.
“기특하네. 응, 기특해.”
이제야 이 모든 행동이 이해됐다.
버니멀들은 추억을 지키려고 했다.
갑자기 내버려진 배신이 아파서 마트 주인에게 제발 봐달라고, 자신들이 얼마나 화가 났는지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저들에게는 마트 주인을 공격할 힘이 있었다. 그럼에도 반드시 돌아올 걸 믿으면서 아픔을 참아가면서 계속 그렇게 하나씩 물건을 매달 때 어떤 마음이었을까.
은호는 입을 꾹 다물며 그들을 바라보고 토닥거렸다.
버니멀들은 밀려오는 온기에 오랜 시간이 묻어두었던 기쁨을 느꼈다.
그 인간이 해줬던 그때의 행복이 생각이 나 털뭉치 사이로 가려졌던 눈동자가 촉촉하게 젖어갔다.
“내가 도와줄게.”
은호는 부드럽게 말을 꺼냈다.
이 문제는 버니멀들끼리 해결할 수 없는 문제였다.
애초에 저들과 잘 지내던 마트 주인이 왜 변심했는지가 가장 큰 이유였다.
“내가 가서 너희 대신 목소리를 내줄게.”
“정말 그렇게 해줄 거야?”
“약속해.”
“그럼, …그럼, 물어 봐줘. 왜 우리하고 그렇게 지냈는지. 왜 우리를 버렸는지. ……왜 우리가 싫어졌는지.”
버니멀들은 그간 쌓아두었던 슬픔을 터트리며 은호에게 더 모여들었다.
은호는 그들의 말을 들으며 조용히 생각했다.
‘마트 사장이 진짜 저들을 배신한 건가?’
마지막에 주었다는 음식이 담긴 그 상자. 단지 미안한 마음이었을까.
만약에 미안함도 있었다면 그렇게 마음을 먹게 한 이유가 무엇일까.
은호는 버니멀을 시선 안에 담았다.
―원칙적으로 환수 관리국과 환수 연구소를 제외한 일반인들은 불가피한 상황을 제외한다면 환수를 데려갈 수 없습니다.
지혜가 말하지 않았던가.
환수 관리국 소속이 아니면 환수를 데려가는 게 불가능하다고.
‘신고가 들어온 건가?’
천연기념물인 동물을 해치거나 폭행을 행사하면 법의 심판을 받을 수 있는 것처럼 이곳에도 비슷한 일이 있지 않을까.
은호는 뒤를 돌았다.
지혜와 서율을 바라보며 든든함을 느꼈다.
이번 일에 제격인 사람들이 저기 있었다.
“두 분, 이제 일할 시간이에요.”
“우선, 설명부터 해주십시오.”
지혜가 꺼내는 말에 은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죠. 두 분의 힘이 꼭 필요하니까요.”
* * *
“…그러니까, 지금 마트 주인이 저 환수와 몹시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는데, 어떤 이유로 쫓겨났고, 그 결과 환수는 마트 주인을 적으로 인식해 이런 행동을 하고 있다는 말씀입니까?”
지혜가 은호의 말을 요약해 묻자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정확해요. 버니멀들은 지금 배신과 상심을 느끼고 있어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버니멀들이 마트에 돌아다니는 모습을 누군가 봤고, 그걸로 신고가 접수되어 마트 주인을 압박한 게 아닐까 싶어요.”
“그런데 국장님. 저기는 환수 보호 구역이 아니잖습니까.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원칙적으로 해당 환수를 붙잡을 수밖에 없습니다.”
서율이 꺼낸 말에 지혜는 입술을 만지작거렸다.
원칙적으로 환수는 환수 보호 구역에 존재해야 했다.
현재 버니멀들은 구역을 벗어났고, 마트에 재산적 손해마저 끼친 상태였다.
“……어렵네.”
지혜는 입술을 깨물며 미간을 찌푸렸다.
은호의 추측이 사실이라면 그 신고가 인간과 환수의 관계를 갈라놓은 게 아닌가.
신고가 접수되면 해당 사건과 관련된 사람에게 경고가 들어가고, 신고의 대상인 환수를 붙잡게 되어 있었다.
늘 이게 옳다고 생각했는데 오늘은 아니었다.
‘법이 이렇게… 답답했나?’
사실 이렇게까지 환수와 인간의 공존에 개입한 적이 없어 몰랐지만, 법의 개정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더 절실히 느꼈다.
뭔가 이상했으니까.
“지금 이 상황 되게 이상하지 않아요? 환수는 보호종이라면서요? 신고 내용이 가짜일 수도 있는데, 환수가 환수 보호 구역을 벗어나면 그냥 붙잡는다고요?”
두 사람의 대화와 흐르는 분위기에 은호가 끼어들며 물었다.
모순이 상당히 많아 보였다.
“우선, 정정하겠습니다. 환수 보호 구역을 벗어난 환수들에게 신고가 접수되면 그들을 붙잡는 이유는 보호종이기 때문입니다. 환수 보호 구역이라는 아주 큰 방패를 잃어버려 일어날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이 방법밖에 없었습니다.”
“어째서죠? 악용할 가능성 역시 크잖아요.”
“환수는 말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저희가 그 말을 알아들을 수가 없어 생겨난 법입니다.”
은호의 물음에 지혜는 안타까움을 섞으며 대답했다.
굳어진 은호의 표정을 보며 지혜는 뒷말을 이었다.
“무엇이든 일단 의사소통이 된다는 전제하에 시작됩니다. 환수가 피해를 당해 이를 호소해도 사람이 본인이 피해자라고 주장한다면 누구의 편을 들겠습니까?”
이건 더 볼 것 없이 사람이었다.
지혜가 말한 것처럼 환수의 말을 알아들을 수 없기에 어떤 죄를 떠안아도 억울함을 호소할 수가 없었다.
그걸 최소화하기 위해서 생겨났지만, 지금 보니 이 또한 또 다른 피해를 만들고 있었다.
“피해를 막기 위해 또 다른 피해가 생겨났는데, 이게 정상은 아니잖아요?”
속마음이라도 읽었을까.
은호가 꺼낸 말에 지혜는 뜨끔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니 두 분의 힘이 더 필요한 거예요.”
은호는 웃었고, 지혜는 의문을 드러냈다.
“그게 무슨 말입니까?”
“마트 사장을 만날 기회와 미래를 위한 힘. 이 둘을 얻을 수 있으니까요.”
“미래를 위한 힘이요?”
“애초에 법 개정을 위해 여기 왔잖아요? 신고가 와도 어디까지 걸러 들어야 하며 어디까지 통제해야 하는지 확실히 봐야 하지 않겠어요?”
맑고 드넓은 은호의 눈망울에 지혜는 입을 살짝 벌렸다.
대체 어디까지 보고 있는 걸까.
“…….”
“전 오늘, 버니멀 친구들의 발과 입이 될 테니까요.”
은호는 이 모든 걸 해결하고자 결심했기에 당당하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