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Druids Live with the Beast RAW novel - Chapter (65)
드루이드가 환수와 살아가는 법-65화(65/302)
드루이드가 환수와 살아가는 법 065화
65화. 범인이라니(2)
“자, 잠시만, 가을 씨.”
태호가 떨며 목소리를 냈다.
너무 빠르게 결론을 내리지 않았는가.
“……범인이 환수라니? 자료 줘봐.”
당연히 초능력자라고 생각했다.
아니, 초능력자일 수밖에 없었다.
그 누구보다 자연과 어울려 가며 살아가려는 환수가 왜 이유도 없이 자연을 파괴하려고 하는가.
‘말도 안 돼.’
태호는 가을이 넘긴 자료를 심각한 얼굴로 살폈다.
“환수가 땅을… 썩게 하는 일도 있어요?”
그 사이에 은호가 가을에게 슬쩍 물어보았다.
사실 자신은 태호와 가을에 비해 환수를 보지 못한 쪽이 아닌가.
“그래서 지금까지 쌓인 자료를 죄다 뒤졌습니다.”
“설마 뒤졌는데, 없었어요?”
은호가 머뭇거리며 물었다.
“……네. 없었습니다.”
가을은 태호를 곁눈질로 바라본 채 마지못해 대답했다.
기존에 쌓인 데이터를 빗나간 일이 벌어졌다.
환수가 자연을 공격했다.
있을 수 없는 일이었으니까.
“가을 씨. 우연이 겹칠 확률은?”
태호가 입을 열었다.
“서은호 씨가 말해주었던 그 날짜에서 이틀을 더해 살펴보았습니다. 초능력 반응은 0입니다. 그에 반해 환수가 힘을 사용한 반응 횟수는 매우 많습니다.”
“그래. 정말 많네.”
“그중 단 하나만이 아주 강렬한 반응을 보여주었습니다.”
가을의 말을 따라 다음 장을 넘기던 태호는 숨을 길게 내쉬었다.
그래프가 혼자만 위로 떠 있었다. 태호는 그 모습을 허망하게 바라보았다.
“잠시만.”
태호는 바로 휴대전화를 꺼냈다.
“갑자기 연락을 드려서 죄송합니다. 급하게 확인할 게 있어서 연락을 드렸습니다.”
다급한 그 표정을 보자 은호는 자신이 쏘아 올린 이 사건이 제법 크다는 걸 파악했다.
“가을 씨.”
“네.”
“이 일을 사람들도 알게 된다면 어떻게 되는 거예요?”
은호의 물음에 가을은 잠깐 침묵했다.
눈동자를 천천히 굴리며 입을 열었다.
“환수와 대화를 나눠본 적은 없지만, 그들은 자연을 존중하며 도덕적인 선을 아는 이들입니다. 인간과 환수. 이 공존을 깨고 싶어 하는 존재는 언제나 정화자였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릅니다. 모르는 정보가 흘러나왔어요. 저는 솔직히 지금 이 일을 벌인 환수가 제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가을은 입술을 깨물며 무릎 위에 올려둔 손에 힘을 꽈악 쥐었다.
평소 감정 표현이 잘 없기에 꽤 노골적으로 느껴졌다.
은호는 조용히 입가를 엄지로 쓸었다.
자연을 존중하는 환수가 자연을 공격했다는 것 자체가 선을 넘어버린 일이란 말이었다.
이미 알고 있는 정보가 흔들린다면 사람들의 두려움을 덮어두고 있던 모든 게 와르르 무너질 수 있었다.
인간과 환수라는 그 공존이.
“지금 사람들이 품고 있는 두려움에 불을 붙이는 일이 벌어지겠네요?”
“맞습니다. 그 환수를 반드시 찾아야 합니다. 반드시요.”
가을은 고개를 끄덕였다.
일시적인 일이길 바라지만,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그녀는 이번 일이 처음이라 보지 않았다.
“……하.”
태호의 깊은 숨소리가 들려왔다.
“환수 관리국에 물어보니까, 그날, 신호가 왔대. 하지만 위치가 우리 쪽이라 일부로 출동하지 않았다고 하네?”
환수를 추적하는 기계가 자신들 쪽에 있지만, 환수 관리국이 보유한 추적기에만 신호가 가도록 설정되어 있었다.
이는 환수 관리국의 독립성을 위한 최소한의 조치였다.
태호는 바짝 마른 입술을 핥았다.
“은호 씨. 우리도 최선을 다해서 찾아볼 건데, 만약에 비슷한 장소를 발견한다면 흙 좀 채취해줄래? 그걸로 어떤 환수인지 알 수 있을지도 몰라.”
“그럴게요. 혹시 모르니, 윈디드가 오면 물어보고 알려줄게요.”
“병아리라면 이미 왔다.”
흑견이 귀를 흔들며 꺼낸 말에 은호는 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윈디드가 오지 않아도 자신은 외부인이었고, 자리를 비키는 게 맞았다.
“굳이 우리 때문에 자리를 피하지 않아도 돼, 은호 씨. 이곳에서 아무도 은호 씨를 쫓아낼 수 없어. 그거, 내가 허락 안 할 거니까.”
태호가 굵직하니 꺼낸 그 소리에 은호는 잠깐 머뭇거리다 이내 웃었다.
“피하는 게 아니에요. 지금, 삐약이가 왔대요. 이런 건 빠르면 좋으니까, 대화하고 올게요.”
은호는 자신의 그림자로 들어온 흑견을 보며 도망치듯 방 밖을 벗어났다.
* * *
“…조금 전에는 왜 그렇게 행동했는가?”
흑견이 걸어가다 질문을 내뱉었다.
“어떤 거?”
“왜 인간이 도망치듯이 나왔는지 모르겠다.”
“멍멍이 형님 눈에 그렇게 보였어?”
“보였다. 그래서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인간은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을 한다. 혹시 그 인간이 쫓아냈는가?”
흑견의 눈동자가 뾰족해지자 은호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야, 아니야. 태호 형이 있어도 된다고 말해줬는데, 그래도 내 자리가 아닌 걸 아니까 나왔지. 내가 있으면 불편할 거 아니야?”
“누가? 누가 불편한가?”
흑견은 어이가 없었다.
태호의 방으로 들어갈 때마다 은호는 제집인 것처럼 소파에 누워 있지 않은가.
“연구소 내부에 알리면 안 되는 이야기도 할 거고, 내 이야기도 할 텐데, 내가 있으면 불편하지 않겠어?”
은호는 괜히 멋쩍어 흑견의 털 같은 어둠을 만지작거리며 걸었다.
“나는 모르겠다. 그 자리를 누가 판단하는지. 왜 불편해하는지. 적어도 그 인간들은 너를 불편해하지 않았다.”
“그렇긴 한데, 으음, 뭔가 나는 항상 타인이었어. 내가 못 들어가는 건지, 내가 아니꼬웠는지 그건 모르지. 사실 지금 와서 그게 뭐가 중요한가 싶고.”
“……나도 불편한가?”
흑견이 던진 말에 은호는 그대로 걸음을 멈췄다. 뭔가 웃겼는데, 그걸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아니!”
바로 목소리를 높였다.
“전혀 아니야!”
다시금 강조하며 흑견을 바라보았다.
“널 만나서, 비로소 머물 곳이 생겼는데?”
장난기가 사라지고, 웃음기가 지워진 은호의 얼굴을 보자 흑견의 눈이 커졌다.
이게 진짜 얼굴인가 싶을 정도로 전혀 다른 표정을 짓고 있었다.
저 표정을 뭐라고 해야 할까. 흑견은 정의를 내리기가 어려웠다.
은호는 고개를 휙 돌렸다. 귀가 금세 달아올라 붉게 물들었다.
“…하여튼 그래. 그러니까 다시는 그런 생각하지 마.”
은호는 주머니에 손을 넣으며 앞으로 걸어갔다.
바람이 간질간질하게 불어와 흑견의 털 같은 어둠이 흩날렸다.
조용히 입꼬리가 올라가며 가볍게 발을 내디뎠다.
“인간.”
“…왜? 지금 좀 그렇단 말이야.”
낯간지러운 소리를 내뱉었기에 손가락이 말려 들어가는 것만 같았다.
화끈 달아오른 귀가 아직도 뜨거웠다.
“너도 타인이 아니다.”
“…….”
은호는 그 말에 또다시 우뚝 섰다.
머리를 뚫고 가는 듯 흑견의 목소리가 똑바로 들려왔다.
아주 잠깐 은호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내가 봤을 때 그랬다. 그러니까, 다음에는 도망치지 마라.”
흑견은 비웃음을 드러내듯 한쪽 입꼬리를 높이 올리며 꼬리로 은호의 얼굴을 쓸었다.
시원하고 부드러운 촉감이 휩쓸고 가자 은호는 허탈하게 바라보았다.
‘저 초등학생이!’
은호가 금세 달려가 흑견의 옆을 걸어갔다.
“멍멍이 형님, 지금 좀 웃기지?”
“웃기지 않다. 인간이 바보라는 건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다.”
“멍멍이 형님이 나보다 적게 산 건 알고 있어?”
“그게 왜 중요한가? 나이만 들었다고 바보가 아닌 건 아니다. 속을 채워라.”
술술 잘도 나오는 저 말에 은호는 입을 벌렸다.
‘10살이라는 거 거짓말이지? 0 하나를 빼먹은 거 맞지?’
“그것보다 인간.”
“왜? 이번에는 뭘로 놀리게?”
“그때, 땅과 나무를 죽인 존재가 우리인가?”
예상 밖의 질문에 은호는 흑견이 아닌 앞을 보았다.
“…그렇다고 하더라.”
은호는 어깨에 힘을 빼며 대답했다. 괜히 입안이 쓰디썼다.
“우리는 이 땅에 오면서 약속을 했다. 나도 그 약속을 알고 있다.”
“알고 있다고? 어떻게? 멍멍이 형님이 태어나기 전 일 아니야?”
“태어나면서부터 각인된 약속이다. 자연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으며 우리를 받아준 인간과 그들이 생활하는 이 땅을 헤치지 않기로. 하지만 지금 그 약속이 깨져버렸다.”
“그게 어떤 의미인지 말해줄 수 있어?”
애초에 약속은 어떤 굴레가 있는 것도 아니고, 강제로 억압할 수조차 없었다.
그저 도덕적인 관점과 개인의 양심에 맡길 수밖에 없는 수단이었다.
“단지 말뿐인 게 아니다. 이 약속은 단순하지 않다.”
흑견은 잠깐 말을 멈추다 미간을 꿈틀거렸다. 이걸 말해도 되나 고민하던 차, 고개를 돌렸다.
“말썽꾸러기!”
윈디드가 헐레벌떡 달리며 은호에게 다가갔다.
“일단, 가장 궁금한 것부터 물어보거라. 이 이야기는 어차피 당장 급한 것도 아니니까.”
흑견이 꺼내는 말에 은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날 찾아온 거야, 삐약아?”
은호가 두 손으로 윈디드를 껴안으며 물었다.
“맞아. 널 찾아왔어.”
“나도 너한테 알려주고 싶은 게 생겼는데, 같은 내용일지 모르겠네.”
“사건이 일어난 그곳을 벗어나 더 멀리 돌고, 돌다가 알아낸 게 있는데…….”
윈디드는 기뻐하지 않았다. 그 표정을 보자 은호는 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을 윈디드 역시 알아차렸다는 걸 알았다.
“범인은… 우리였어.”
윈디드는 부리를 열었다가, 닫기를 반복하며 다음 말을 몇 번이나 주저했다.
전혀 예상하지도 못한 사실에 허우적거리는 듯 보였다.
“범인을 본 존재가 말하길, 모습은 어두워서 보지 못했는데, 눈빛만으로 위압을 느껴 기절했대. …알고 있었어?”
은호의 표정에 변화가 크게 없자 윈디드는 말을 하다 말고 물었다.
“나도 방금 알았어.”
“인간은 참 빠르구나. 생각하지도 못한 속도야. 혹시 더 알아낸 게 있을까?”
윈디드는 밀려오는 감정을 떠안고 있는 것 같았다. 굳이 물어보지 않아도 꽤 묵직해 보였다.
“삐약아. 혹시 땅이 오염된 다른 곳도 알고 있어?”
“그렇지 않아도 말썽꾸러기를 데려가려고 왔지.”
윈디드가 은호를 태워주려 몸을 웅크렸다.
“잠깐. 그곳으로 인간을 데려간다고?”
흑견이 기가 막힌 목소리로 물었다.
“그래, 친구. 그곳으로.”
“땅과 나무를 그 꼴로 만든 존재가 주변에 없다는 걸 제대로 살펴봤나?”
“당연히 살피고 난 뒤에 돌아왔지. 발견했다면 짓밟아버리려고 했는데, 없더라고. 냄새는 바람 따라 증발했는지 몰라도, 흔적을 뒤쫓는 건 어려웠어. 의도적으로 지운 티가 났지, 뭐야.”
“인간의 몸은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약하다. 땅이 썩은 지 얼마나 지났는지 모르겠지만, 충분히 영향이 갈만한 힘이다. 지금 네가 뭘 하고 있는지 알고 있나?”
흑견이 불쾌함을 목소리가 가득 담았다.
그때 옅지만, 맡았던 냄새를 기억했기에 은호를 데려가는 행동 자체가 뻔뻔하게 느껴졌다.
포이키의 독에도 꼼짝 못 했던 인간이었다.
“얘들아, 잠시만?”
은호는 뭔가 가열되려고 하자 흑견과 윈디드 사이에 끼어들었다.
“내가 뻔뻔하다고 생각해도 어쩔 수 없어. 썩어가는 땅을 살릴 수 있는 존재가 누가 있다고 생각해, 친구?”
윈디드 역시 마음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저대로 둘 순 없었다. 오염은 분명히 점점 번져갈 테니까.
지금이 딱 적기였다.
“너는 지금 위험하다는 걸 알면서도 당연히 인간을 데려가려고 했다. …감히, 내 앞에서 인간을 이용하려고 하는가?”
흑견이 이를 드러내며 기세를 피우자 갑자기 주변 소리가 사라졌다.
“멍멍이 형님……?”
은호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흑견이 이렇게까지 화를 낸 건 오랜만에 본다 싶었다.
“…친구, 일단 진정해. 너도 알잖아? 그 존재는 약속을 깼어. 이건 좋은 징조가 아니야.”
“약속을 깼으니, 그 존재를 응징하러 찾아오겠지. 가령, 너 같은 존재 말이다.”
윈디드를 바라보는 흑견의 눈이 가늘어졌다.
이제야 윈디드가 어떤 존재인지 알았다.
“어쩐지, 너는 처음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 말, 상처로 남는데.”
윈디드는 쓰디쓴 표정을 하며 날개를 펼쳤다.
덩달아 기세를 드러낸 채 두 마리는 서로를 바라보았다.
각자 포기할 수 없는 이유가 존재했다.
주변의 공기부터 급격히 무거워지던 차, 흑견과 윈디드를 향해 손길이 전해졌다.
초록색 빛이 흘러나오며 단호한 은호의 목소리가 뒤를 이었다.
“당장 멈춰!”
그 말에 흑견과 윈디드는 무언가 아래로 잡아당기는 듯한 힘에 다리가 잠깐 휘청거렸다.
교감의 힘이 저들에게 저번보다 더 큰 압박을 줬다는 게 선명히 보였다.
성장의 기쁨도 잠시, 속이 울렁거리자 은호는 꾹 참고 흑견과 윈디드를 향해 눈꼬리를 올렸다.
“지금 여기에서 싸우려고 했어?”
주변에 있던 환수들이 멀리 도망간 게 선명히 느껴졌다.
“스스로 가진 힘을 잘 알고 있으면서 이렇게 싸운다고?”
은호는 흑견부터 보았다.
“멍멍이 형님이 어떤 마음인지 알아. 위험하다는 건 나도 알아. 하지만 갈 거야.”
“……뭐?”
“이 일이 사람들 귀에 들어간다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거야. 너희들이 다친다고. 내가 그 꼴을 보고 있을 것 같아?”
은호는 말을 끝내자마자 흑견을 안아주었다.
“날 걱정해줘서 고마워, 멍멍이 형님.”
나지막하게 들려오는 그 목소리에 흑견은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왜 저 목소리에는 이상하게 약해지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리고 삐약아.”
“그래, 말썽꾸러기.”
“네가 나를 이용한다고 생각하지 않아. 하지만 만약 그럴 생각이라도 품는다면 그냥 접어둬. 먼저 물어버리면 난 쥐어 뜯어버릴 테니까.”
웃지 않는 은호는 꽤 차가웠다.
그래서 일부러 웃는 걸까.
윈디드는 그런 생각을 하며 날개로 은호를 안아주었다.
“말썽꾸러기. 내가 그런 생각을 한다면 이 두 날개를 뜯어버려도 좋아.”
“내가 뜯어주지.”
은호가 당황할 사이에 흑견이 발톱을 드러내며 윈디드를 노려보았다.
“얼마든지, 친구.”
윈디드가 웃었다.
잠깐 둘 사이를 바라보며 은호는 잔잔한 호선을 그렸다.
“그럼, 가자, 삐약아. 멍멍이 형님은 잠깐 기다리고 있어.”
“……?”
흑견이 얼이 빠진 얼굴로 은호를 바라보았다.
“도착하고 나서 공간을 열어줄게.”
은호는 얼른 윈디드의 등에 올라탔다.
바로 날갯짓하며 날아가는 모습을 흑견은 멍하니 바라보았다.
‘인간이… 나를 내버려두고 갔다고?’
밀려드는 기세에 몸을 웅크리고 있던 레비아탐이 빠르게 달려와 앞발로 흑견의 발을 토닥거렸다.
“괜찮암, 멍멍이 형님!”
고개를 돌린 흑견이 레비아탐을 바라보자 두 눈이 너무도 초롱초롱해 차마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멍청한 인간.’
흑견은 짜증이 일어났다.
“갔다 오겠다.”
말을 내뱉은 뒤, 그대로 어둠에 녹아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