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Druids Live with the Beast RAW novel - Chapter (66)
드루이드가 환수와 살아가는 법-66화(66/302)
드루이드가 환수와 살아가는 법 066화
66화. 범인이라니(3)
* * *
푸흐흐흣.
윈디드가 웃었다. 웃음소리가 특이했기에 은호 역시 덩달아 낄낄거렸다.
머리를 스치는 바람도 시원했고, 아래에서 빠르게 지나가는 풍경도 장관이라 윈디드가 웃지 않아도 절로 환호가 튀어나올 만한 순간이었다.
“아까 친구 얼굴 봤어?”
“뭐라고?”
은호는 바람 소리 때문에 윈디드의 말이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아이코, 잠깐만.”
윈디드가 날개의 방향을 살짝 비틀자 바람 소리가 잦아졌다.
“이제 들려?”
“오오! 아까보다 진짜 잘 들려. 어떻게 한 거야? 대단한데?”
은호의 칭찬에 윈디드는 크게 웃었다.
“내가 바람 따라 움직이는 존재라서 이 정도는 쉽지.”
“어쩐지 다르더라. 아! 아까 뭐라고 말했어?”
“친구 얼굴 봤냐고 물었어?”
“멍멍이 형님 말이야?”
“그래. 충격받은 것 같은데, 괜찮아?”
“나중에 공간을 열어준다고 말하고 갔는데?”
은호는 말을 하며 흑견의 마지막 표정이 어땠는지 떠올리려고 했는데, 생각이 나지 않았다.
우선 가는 게 급했으니까.
“…혹시 멍멍이 형님, 화나 보였어?”
은호가 조심스럽게 묻자 윈디드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화가 나기보다는 꼭 버림받은 표정 같았어.”
“진짜? 이거, 큰일이네. 완전 토라졌겠는데?”
어쩌면 온종일 고개를 돌린 채 눈도 마주치지 않을지도 몰랐다.
은호는 생각만으로 웃음이 흘러나왔다.
“왜 그 친구랑 같이 안 왔어?”
“그거야 멍멍이 형님은 날개가 없잖아. 날지 못하는데 어떻게 데리고 와?”
윈디드가 그 말에 놀라며 고개를 돌렸다.
“너… 정말로 그런 생각을 했어?”
“어? 멍멍이 형님한테 날개가 있었어?”
은호는 진짜 놀라서는 상체를 앞으로 기울였다.
“없지.”
“……에이, 뭐야. 내가 잘못 안 줄 알았잖아.”
“아니, 그게 문제가 아니라 그 친구 힘을 너무 낮게 평가하는 게 아닌가 싶어서.”
“그게 무슨 말이야?”
은호는 윈디드가 꺼내는 말을 알아듣질 못했다.
날개가 없으니 당연히 어떻게 따라올까.
윈디드가 갑자기 웃음을 터트렸다. 뭐가 그렇게 재미있는지 모르겠지만, 자신도 알고 싶었다.
휘이이이잉.
이미 얼굴을 스치고 가는 바람을 맞던 중 은호가 갑자기 몸을 떨었다.
바람 중 뭔가 다른 게 있었다.
익숙하면서도 동시에 거대한 힘이었다.
은호는 눈을 크게 뜨며 아래를 바라보았다.
‘……멍멍이 형님?’
숲을 가로지르는 검은 안개가 보였다. 그 속도가 윈디드의 속도와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았다.
그제야 은호는 배를 잡고 웃다 뒤로 쓰러졌다.
“말썽꾸러기! 날 꽉 잡아야지! 날아간다고!”
윈디드가 등에서 일어난 상황을 알자마자 크게 소리쳤다.
중심을 잡고는 은호가 떨어지지 않게 속도를 줄였다.
“삐약아.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았어. 멍멍이 형님이 지상에서도 널 따라잡을 만큼 빠르다는 거지?”
“그래. 어둠 속에서 태어난 존재에게 날개는 필요 없어.”
윈디드의 칭찬에도 은호는 검은 연기를 눈으로 따라가며 찬찬히 눈꼬리를 내렸다.
그런 존재가 인간에게 죽었다고 하니 기분이 더 이상했다.
미래를 지키기 위해 현재를 내어줄 때 흑견들은 어떤 심정이었을까.
살아 있는 흑견의 동족은 있을까.
멍멍이 형님은 아직도 많이 슬플까.
‘그 사이비들…….’
은호는 숨을 깊게 들이마시며 다시 몸을 일으켰다.
“삐약아.”
“왜?”
“나한테 종종 놀러 올 거야?”
“다른 존재라면 진짜 고민했을 텐데, 말썽꾸러기한테는 당연히 놀러 가야지.”
“진짜?”
“사실 누가 내 등에 타는 건 끔찍할 만큼 싫은데, 너는 괜찮아. 아니, 오히려 좋아.”
“나한테 풀 냄새가 나서?”
아직도 그게 무슨 냄새인지 모르겠지만, 들어보니 풀 냄새가 났다가 나무 냄새가 났다가 숲의 냄새마저 난다고 했다.
그 냄새가 수시로 바뀌어서 은호는 자신도 맡고 싶을 정도였다.
“아니, 바람의 냄새가 나. 정말 기분 좋은 바람말이야. 그냥 말썽꾸러기가 내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너무 포근해져.”
‘진짜 드루이드 만세네.’
은호는 윈디드를 끌어안았다. 흑견과 다른 부드러움이 손바닥을 통해 전해졌다.
“나도 그래. 널 만나서 기쁜 게 또 하나 있다?”
“얼른 말해줘.”
“너는 멍멍이 형님을 무서워하지 않아. 그게 참 좋아. 물론, 사이가 좀… 좋다고 볼 수는 없지만, 그래도 좋네.”
은호는 실실 웃었다.
악우라는 단어가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너는 그 친구를 참 좋아하는구나. 질투가 날 정도로.”
“너도 좋아해. 다른 친구들을 위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니까.”
은호는 윈디드를 쓰다듬었다. 그제야 윈디드는 눈웃음을 지었다.
“그 친구가 왜 그렇게 말썽꾸러기에 목을 매는지 이제 좀 알겠는데?”
은호는 햇살이었다.
따갑지도 않고, 졸음이 올만큼 나른할 만큼 내려오는 잔잔한 햇살.
윈디드는 천천히 땅으로 내려갔다.
스멀스멀 올라오는 이상한 냄새에 은호는 마스크를 쓰다 멈칫거렸다.
바람이 자신의 팔을 붙잡아 당기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쪽으로.
어디선가 속삭임이 들렸다.
그 목소리가 너무도 익숙했다.
‘이거, 이거 우리 자연님이 또 화가 났네.’
굳이 맹금류의 눈을 발동하지 않아도 유난히 다른 한곳으로 시선이 갔다.
다른 곳과 달리 다 떨어져 간 잎사귀로 혼자만 뻥 뚫렸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 있었다.
저기였다.
바로 저기가 그 환수가 땅과 식물을 죽게 만드는 힘을 사용한 곳이었다.
은호는 숨을 짧게 내쉬었다.
굳이 뭘 알려고 하지 않아도 메마르고 비틀어진 나무들을 보자 숨이 탁하고 막히는 기분을 느꼈다.
‘대체 왜 이런 짓을 하는 거야?’
은호는 이런 일들을 일으킨 환수의 생각을 예측할 수 없었다.
솔직히 뭘 느낄 것도 없이, ‘그냥 하고 싶어서 한다’라는 의도만 느껴졌다.
위치가 생각보다 도시와 가깝기에 그런 생각이 날 수도 있었다.
당장 연구소 주변에도 같은 일이 일어났으니까.
윈디드는 부드럽게 착륙했다. 은호의 몸이 살짝 흔들리고 말 뿐이었다.
“이런 위험한 곳에 널 데려와서 미안해.”
땅으로 내려오기 전에 사과부터 들려오자 은호는 윈디드를 바라보며 씩 웃었다.
“정 미안하면 돌아다니는 김에 연구소 홍보를 해줘. 당연히 내 이야기를 섞어도 돼. 나도 친구들이 사람들을 낯설어하고 싫어한다는 걸 알아. 하지만 어떤 일이든 한계가 있을 수 있잖아? 그때, 찾아오면 좋겠다 싶어서.”
윈디드가 짓는 멍한 표정을 보며 은호는 땅으로 뛰었다.
발바닥에 찌르르하고 올라오는 느낌에 몸을 잠깐 떨다 앞을 보았다.
‘…주변에 친구들이 없나?’
고요하고 적막한 분위기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아무래도 바로 앞에 썩어버린 땅 때문이 아닐까 생각했다.
은호는 가방을 붙잡고는 앞으로 걸어갔다.
부스럭.
무언가 소리가 나는가 싶더니, 피부의 털이 곤두서는 느낌이 밀려왔다.
은호가 고개를 돌리기도 전에 윈디드가 날개를 펼쳤다.
무언가 부딪치는 소리를 이어 땅에 뭔가 떨어졌다.
돌멩이를 보자 은호가 놀란 눈을 하며 윈디드의 날개를 어루만졌다.
“괜… 찮아?”
“괜찮아.”
“나가!”
그때, 누군가 소리쳤다.
날카로운 소리에 은호는 윈디드의 날개를 내리며 뒤를 바라보았다.
처음 만난 환수도 있었고, 이미 만났던 환수들도 있었다.
그들은 분노하고 있었다.
처음 보는 시선에 은호는 당황했다.
환수를 만난 뒤로 이토록 매서운 시선은 처음이었다.
대체 무얼 들었기에 이렇게 바라보는 걸까.
“나가라고!”
“맞아, 꺼져!”
“작은 친구들. 다짜고짜 이게 무슨 짓이지?”
윈디드가 그들을 노려보며 물었다. 이런 반응은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돌멩이는 윈디드 앞에 자꾸만 쌓였다.
“너야말로 무슨 짓이야?”
“아무리 힘이 있어도 그렇지, 여기에 인간을 데려와? 인간이 우리한테 무슨 짓을 했는데!”
“봐! 인간이 숲을 이 꼴로 만들었다고!”
쏟아지는 불만을 듣던 은호는 눈꼬리를 올렸다.
“……지금 뭐라고 했어?”
나와서는 안 되는 말이 환수들 입으로 흘러나오고 말았다.
이렇게 빨리 사실이 왜곡되다니.
“이걸 사람이 했다니? 누가 말했는지 알려줄 수 있어?”
또 들려오는 은호의 목소리에 환수들은 당황함을 감추지 못하고 행동을 멈췄다.
인간이 자신들의 말을 하다니.
밀려오는 충격에 웅성거림이 커졌다.
이해할 수 없는 사실에 숲이 썩어버리는 그 끔찍한 기억이 환수들의 머릿속에서 되살아났다.
원인 모를 힘으로 하루아침에 숲이 지워졌다.
포근하던 집이 사라졌다.
행복이 묻었던 장소가 사라졌다.
떨어지는 눈물이 땅을 얼마나 적셨던가.
“배신자가 우리를 죽이려고 이상한 인간을 데리고 왔어!”
누군가 외친 그 말에 환수들은 은호뿐만 아니라 윈디드까지 분노의 대상 안에 포함했다.
사실이 빠르게 뒤틀리고, 이성이 죽어가는 와중에 덮쳐지는 거대한 분노를 보며 은호는 차분히 안경을 썼다.
이런 상황은 익숙했다.
누군가 저들 사이에 숨어서 여론을 만들고 있었으니까.
‘이런 역겨운 행동을 여기서도 볼 줄이야.’
은호는 밀려드는 감정을 억누르며 난데없는 환수들의 행동에 굳어버린 원디드의 등을 손바닥으로 때렸다.
어쩌면 작은 환수들한테 약할지도 몰랐다.
짜악.
상황이 이래서 당황한 건 알지만,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었다.
“정신 차려, 삐약아.”
은호는 얼어붙은 윈디드의 표정을 보며 당당히 입꼬리를 올렸다.
“말려들지 마. 누군가 일부러 분노를 키우고 있으니까.”
“……뭐라고?”
윈디드는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은호를 바라보았다.
분노가 왜 분노겠는가.
눈에 보이는 게 아무것도 없으니, 뒤도 앞도 생각하지 않기에 그렇게 불렸다.
은호는 앞을 바라보았다.
“너희도 정신 차려, 친구들아.”
“대체 누가 네 친구야? 그딴 식으로 우리를 부르지 마!”
은호는 그 말을 듣고는 장난기가 묻어난 표정을 지었다.
“삐약아. 방금 말을 꺼낸 쟤 잡아…….”
“내가 가지.”
익숙한 목소리와 함께 검은 바람이 스쳐 지나갔다.
은호는 금세 평온한 미소를 지었다.
흑견이었다.
위압을 내뿜었는지 몰라도 등장만으로 드세던 분노가 꺾이고 소리가 사라졌다.
?.
흑견은 그림자에서 튀어나와 입으로 물고 온 환수를 은호의 앞에 내던졌다.
조그만 환수였다. 족제비를 닮아 있었다.
“친구야.”
평소와 달리 쪼그려 앉지 않고, 그대로 아래를 바라보았다.
“이렇게 말을 곡해하면 곤란하잖아. 안 그래?”
뒤에서 그늘이 지자 환수는 눈꼬리를 내리며 몸을 떨었다.
“인간의 물음에 지껄여라.”
흑견이 목소리를 깔며 압박하자 환수는 고개를 몇 번이고 끄덕였다.
“저길 엉망으로 만든 그놈이 시켰어? 인간이 그랬다고 말하라고?”
은호의 물음에 환수는 눈을 크게 떠서는 금방이라도 흘러내릴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크게 뜬 눈을 이리저리 움직이다 입을 꽉 다문 채 고개를 몇 번이나 끄덕였다.
‘재밌네.’
진짜 표적이 뭔지 몰라도 아주 자연스럽게 환수들의 분노를 일으켰다.
연구소 근처에 있는 환수에게도 이런 명령을 내렸을까.
얼마나 오해하고 있을지를 생각하니 속이 그렇게 쓰릴 수가 없었다.
가방에서 피를 꺼냈다.
“친구들아. 믿기지 않겠지만, 나는 너희들의 집을 찾아주러 왔어.”
은호는 숲에 숨어버린 환수들을 바라보다 바로 등을 돌렸다.
미소가 싹 지워졌다.
어떤 말을 해도 선동된 이 분위기를 바꿀 수가 없겠지.
그렇다면 직접 분위기를 바꿀 수밖에 없었다.
은호는 썩어버린 땅이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인간.”
“괜찮아, 멍멍이 형님. 내가 보고 싶어서 그래.”
은호는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역겨운 냄새부터 치밀어오르자 은호는 어깨가 천천히 내려갔다.
거무튀튀하게 변한 땅에서 물처럼 부글부글 끓고 있었다.
마스크 너머로 밀려오는 냄새에 목이 타들어 가는 기분을 느꼈다.
“콜록, 콜록.”
저절로 나오는 기침을 내뱉으며 안경을 벗고 앞을 바라보았다.
‘땅이… 부식된 것 같아.’
연구소에서 봤던 그 모습은 그저 여흥 거리였다는 것처럼 풀과 꽃이, 그리고 나무가 녹아내렸다.
은호는 그 앞에서 잠깐 무릎을 꿇고 땅을 만졌다.
금세 가슴을 관통하는 것 같은 선명한 통증에 신음이 저절로 나왔다.
“……윽.”
주르륵.
한쪽 눈에서 눈물이 흘러나왔다.
이곳의 땅과 식물들이 호소하는 통증과 슬픔이 전해졌다.
“…괜찮아?”
윈디드가 다급히 다가오자 은호는 손바닥을 내보였다.
“괜찮아. 동화 현상? 뭐 그런 게 일어났을 뿐이니까. 할 수 있어. 지켜보고 있어.”
은호는 자리에서 일어나 부글부글 끓고 있는 땅을 바라보았다. 가방에 넣어둔 컵을 꺼내 땅에 대자마자 녹아내렸다.
“……?”
은호는 녹아버린 컵을 보며 눈을 크게 떴다.
‘이거 장난 아닌데? 가지고 갈 수는 있나?’
은호는 입가로 혀를 핥으며 토템을 꺼냈다.
자신이 아는 물건 중 가장 단단한 게 바로 토템이었다.
땅에 닿자 연기가 나며 살짝 그을렸을 뿐, 괜찮았다.
‘적당히만 묻어나면 되겠지?’
토템 끝에 이리저리 땅을 묻힌 뒤에 바로 가방에 집어넣었다.
“미안해요, 코코 씨. 나중에 바나나 넣어줄 테니까, 그거 좀 잘 부탁할게요.”
가방으로 머리를 넣어 가방의 요정인 코코한테 당부한 뒤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좋아.’
은호는 숨을 길게 내쉰 뒤, 손에 들고 있던 병에 피를 조금 떨어트렸다.
금세 그의 발밑에서 풀들이 자라났다. 윈디드의 눈이 커졌다.
꼭 생명을 창조하는 것만 같았다.
은호는 윈디드에게 웃어주고는 걸음을 재촉했다.
들끓던 땅으로 은호의 발이 닿기 전에 거품이 꺼지고, 거무튀튀하던 땅이 원래의 색을 되찾으며 죽음에 내던져졌던 뿌리가 흔들렸다.
싹을 틔우고 줄기를 뻗으며 은호의 발을 받쳤다.
“……어?”
환수들이 숨을 죽였다.
은호가 걷는 주변으로 번지는 녹음은 익숙하면서도 동시에 새로운 풍경을 그렸다.
코를 찌르는 악취 대신, 여름의 냄새가 땅에서 샘솟았다.
조금씩, 조금씩 달라진 변화에 환수들은 무언가에 홀린 듯이 수풀과 나무에서 나왔다.
은호가 만든 그 길을 따라 걸었다.
사부작.
발바닥에 닿는 촉감은 익숙하다 못해 그리운 그 느낌이었다.
환수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왼쪽을 보고, 오른쪽을 봐도 믿을 수 없는 풍경이 펼쳐졌다.
집이.
추억이 담긴 그곳이 돌아왔으니까.
은호가 걸음을 멈췄다.
“이제 괜찮을 거야.”
활짝 핀 그 미소와 다정하게 울리는 그 목소리에 환수들은 멍하니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