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he Reformed Emperor Prevented Destruction RAW novel - Chapter 10
4. 튜토리얼 끝?
[알렉시안의 마음에 평온이 깃들기 시작합니다!] [진행률 100%] [관련자 전원을 처벌하지 못했지만 알렉시안의 영혼이 안정을 찾게 되면서 온전히 당신에게 육체를 넘겨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시종을 죽이는 것을 시작으로 황궁에 남아있던 주요인원들의 목이 떨어지는 순간 요동치던 심장이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알렉시안이 증오하는 이들은 누구일까?
그를 배신한 시종들과 그 배후에 있을 귀족들만일까?
그렇지 않다.
알게 모르게 압박을 가해오던 방계황족들 역시 포함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들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귀족들 역시 마찬가지다.
선황에게 눌려 있었으나 그의 죽음이 다가오면서 서서히 비열한 이빨을 들이밀던 승냥이들.
귀족파?
암중에 숨어 있을 배후세력?
영혼 형태의 알렉시안에겐 그딴 건 필요 없었다.
죽어가는 와중에 그것이 무에 소용일까?
그에게 중요한 건 자신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자들에게 대한 처벌.
그것이 오늘로써 마무리된 것이다.
“···폐하?”
무언가 이상함을 느낀 근위대장이 알렉시안을 불렀지만, 답을 할 수가 없었다.
[김철환의 영혼이 알렉시안 폰 프레드리의 육체에 완전히 링크되기 시작합니다.] [그동안 묶여있던 약효 및 힘이 육체에 온전히 스며들기 시작합니다.]“큭!”
갑자기 머리가 핑 돌면서 휘청거리는 알렉시안.
“폐하!”
근위대장 레슬러가 황급히 그를 부축하려 했지만 알렉시안이 손으로 그런 그를 제지했다.
어지러운 머리를 부여잡은 알렉시안이 표정을 일그러뜨리면서도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겠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독살시도 있었다는 말이 돌고 난 후 몇 번의 검증을 거치면서 약재를 들여왔다.
심지어 값비싼 최상급 포션 역시 실험을 거친 후 진상되었다.
그러나 어떠한 약을 써도 크게 차도가 없었다.
‘이미 너무 많은 독을 섭취하셔서 당장은 차도가···.’
‘장기간에 걸쳐 회복하셔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평생 이런 몸으로···.’
의사들조차 원인을 모른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렇기에 반쯤 포기했던 몸.
그러나 지금은 아니었다. 마치 지금까지 쌓여있던 것들이 폭발하듯 몸에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모든 독을 없애주진 않았다. 그러나 회복할 여지를 남겨줄 만큼 육체를 회복시켜주었다.
‘이것으로 충분해.’
지금의 어지러움과 고통은 몸이 회복되어가는 신호였다.
그렇기에 되려 웃을 수 있었다.
고통 속에서도 기어코 홀로 일어나 좌중을 둘러보았다.
많은 사람들이 숙청당해 피 냄새가 가득한 광장.
그리고 그 광장에 처형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자리에 남아있는 수많은 사람들.
어떤 사람들은 알렉시안의 모습을 보며 제국의 미래를 걱정스러워 했다.
어떤 이는 현 황제의 유약한 모습을 보며 한심하다는 표정을,
어떤 남자는 이를 이용할 수 있을까 싶은 표정으로 비릿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러나 대부분의 이들은 눈빛에는 현 황제에 대한 순수한 걱정이 깃들어 있었다.
그런 그들에게 보여주고자 했다.
아직 몸 안에 남아있는 본래의 영혼에게도 보여주어야 한다.
그가 어떻게 명예를 챙길 것인지를,
그가 어떻게 이 제국을 지켜낼 것인지를,
그가 어떻게 알렉시안 이름을 대륙에 각인시킬 것인지를.
“이 자리를 빌려 맹세한다. 오늘 이 시간보다 최악의 날은 없을 것이다.”
그렇게 말하며 처형대를 바라보았다.
줄에 묶여있는 시종장의 목이 매달려 있는 모습.
자신의 할 일이 끝났는지 만족스런 표정으로 눈을 감고 있는 그를 보면서 다짐했다.
“앞으로 제국은 오늘보다 나아질 것이다. 짐이 황좌에 앉아있는 동안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나아질 것이며 절대 멈추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지켜보아라.”
시종장의 희생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하늘에서 지켜보라는 듯 말한 알렉시안이 이번엔 제국민을 바라보았다.
“짐이 해낼 수 있는지 없는지 지켜보거라. 짐은 반드시 이 맹세를 너희에게 증명할 것이니.”
반드시 해내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제국민들을 바라보자 회의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던 몇몇 남자들이 알렉시안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지 못하고 고개를 돌렸다.
분명 유려한 문체도, 그렇다고 모두의 가슴을 울릴만한 맹세는 아니었다.
그러나 이제 막 황위에 오른 병약한 황제가 자신을 믿어 달라 한다.
반드시 이 맹세를 지켜보이겠노라 맹세까지 한다.
‘믿어보아도 될까?’
여전히 사람들의 마음속에 의심이 남아있었다.
그러나 믿고 싶었다.
저 어린 황제가 선황못지 않은 황제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면에서 선황에 미치지 못하는 현 황제가 선황보다 하나 나은 점은 있었다.
‘진심.’
자신의 진심을 보여주는 것.
이것만으로도 그가 암군은 아닐 것임을 알기에 광장에 모인 제국민들은 가슴에 손을 얹으며 예를 표했다.
유약한 모습에 한숨을 쉬던 사람들 역시 침을 꿀꺽 삼키면서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이내 대부분의 이들이 고개를 숙이자 눈치를 보던 사람들까지 고개를 숙이며 현 황제의 앞길을 빌어주었다.
유약한 몸이었기에 별 볼 일 없었던 즉위식.
그러나 옆에 있던 근위대장은 진짜 즉위식은 바로 지금이라고 생각했다.
황제의 맹세와 그 맹세를 제국민들이 신뢰하는 장소.
이것보다 더 필요한 것이 있을까?
훗날 「황제의 맹세」라 불릴 맹세와 예를 표하는 제국민들에 의해 광장에 침묵이 감돌았다.
바로 그 때, 또 하나의 빛으로 된 글자가 허공에 새겨지기 시작했다.
[김철환에게 황제의 자질을 확인했습니다.] [보상으로 잠들어 있던 태양의 축복이 활성화됩니다.]그 순간 그의 몸에서 은은한 빛이 새어 나오다 사라졌다.
아주 잠깐뿐이라 고개를 숙인 대부분의 제국민들이 보지 못했지만 바로 옆에 있던 근위대장은 보았다.
‘저 빛은···.’
대륙에서도 손꼽히는 경지를 이룩한 그조차 알 수 없는 힘에 놀란 표정으로 멍하니 알렉시안을 바라보았던 레슬러.
뒤늦게 표정을 갈무리했지만 볼 사람은 이미 다 본 상황.
그러나 알렉시안은 그를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빛과 함께 빠져나온 알렉시안의 영혼이 그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무언가 말하려는 듯싶지만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입 모양을 통해 유추는 할 수 있었다.
‘잘 부탁한다.’
비운의 황제.
선황비의 계략으로 아까운 목숨이 사라졌을 유약한 황제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서서히 빛 가루로 변해가며 저 높이 떠올라있는 태양을 향해 날아갔다.
[육체에 영향을 미치던 우울함, 심약함의 증세가 사라집니다.]성불하듯 완전히 사라져버린 본래 알렉시안의 영혼.
동시에 그의 마음 한구석에 남아있던 심약한 마음마저 완전히 사라져버렸다.
이제는 온전히 알렉시안이 되어버린 김철환.
[메인 퀘스트: 제국의 위기가 부여됩니다.] [펼치기] [서브 퀘스트: 수도의 안정화가 부여됩니다.] [서브 퀘스트: 황궁 정비가 부여됩니다.] [서브 퀘스트: 수도 정비사업이 부여됩니다.].
.
.
이제부터 본격적인 시작이라는 듯 반투명한 창들이 줄줄이 나타났다.
선황이 눌러놓았던 것들이 폭발할 것이라는 걸 증명하듯 퀘스트에 제국이 위험할 것이라는 경고성 퀘스트들이 계속해서 나타났다.
멸망은 나중이다.
일단 제국부터 제대로 안정시켜놔야 한다는 그의 생각처럼 퀘스트 역시 제국을 안정화하는 방향으로 부여되었다.
“가지.”
“···예. 폐하.
알렉시안의 말에 바로 옆에서 그를 호종하는 레슬러.
언제까지 감상에 젖어있을 수는 없었다.
퀘스트는 지금의 상황이 최악으로 향하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으니 지체없이 움직여야 했다.
맹세를 했으니 보여주어야 했다.
가장 먼저 할 일은 공개하는 것.
귀족파에 의해 부풀려진 공사 금액, 물품 등등.
모든 것이 공개입찰로 절감된다면 그것이 어떤 식으로 제국민들에게 돌아오는지를 알려주는 것.
그것이 필요했다.
제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것만으로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재무대신을 들라하라.”
“예. 폐하.”
황궁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재무대신을 찾은 알렉시안.
“찾으셨다 들었사옵니다. 폐하.”
“준비는 잘 하고 있나?”
“예. 폐하. 덕분에 편하게 물러날 준비를 하고 있사옵니다. 황은에 감읍하옵니다.”
본래라면 쫓겨나듯 가야 했을 그였으나 이제는 당당하게 퇴직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차이가 얼마나 큰 것인지 알기에 애런의 표정은 대신의 자리에 물러나는 것치고 굉장히 밝았다.
“가기 전에··· 업적 하나만 남기고 갈 생각 있나?”
그의 물음에 애런의 얼굴에 의문스러운 표정이 떠올랐다.
“공개입찰 결과. 상세내용을 제국민들에게 전부 보여주는 것.”
“으음···정확히 어떤 방식으로 말이옵니까?”
지금도 국영신문 같은 곳에 알리고는 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여러 입김이 오가고는 한다. 거기다 직관적이지 않게 어려운 단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가격은 또 드럽게 비쌌다.
“광장에 만든 처형대를 치우고 그 자리에 게시판 하나를 세울 생각이다.”
“혹 그곳에···.”
“그래. 공개입찰을 통해 얼마나 비용이 절감되는지 그리고 그것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것을 하고 있는지 직접 알려줄 생각이다.”
“투명성이 중요하겠군요.”
그 말에 알렉시안이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업체가 제안할 때마다 정오에 게시해라. 금액부터 어떤 자격을 갖췄는지를. 그리고 최종적으로 확정이 된다면 그 절감된 비용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라.”
이것은 떠나는 그에게 주는 선물이었다.
비용만 절감해 그것이 그냥 황제나 국고에 처박혀 있다면 아무 의미가 없었다.
남은 돈으로 어떠한 것을 할 수 있는지 명확히 보여주는 것.
바로 이것이 현 황제가 첫번째로 밀어붙이는 일임을 알기에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
비록 떠나게 되겠지만 추후 자문기관으로 돌아오기 위한 명분을 챙겨주는 것임을 알기에 굳은 얼굴로 답하는 애런.
“최선을 다해 명을 완수하겠습니다.”
“믿어보겠다.”
그 말과 함께 애런을 보낸 알렉시안.
“도망치면 끝날 것이라 생각하지 마라.”
창밖으로 보일 정도로 우뚝 솟은 건물.
귀족회를 상징 하는 건물을 보면서 싸늘한 표정을 짓는 알렉시안.
내줄 거 다 내주면서 남은 자리를 두고 싸우는 그림을 만든 칸벨리. 그러나 알렉시안은 그의 의도대로 놀아날 생각이 없었다.
그가 자신을 비롯한 다른 지역의 귀족들을 짐승으로 만들 생각이라면 자신은 진짜 개가 되어 끝까지 물어뜯어 줄 생각이었다.
「1. 귀족파와 자신의 차이를 보여주는 것.」
노트에 첫번째 계획을 적은 알렉시안.
귀족파가 던져준 먹잇감을 통해 그들이 얼마나 부패했는지를 제국민들과 다른 파벌들에 직관적으로 보여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그들의 남은 영역마저 물어뜯을 것이다.
‘도망칠 수 없을 거다.’
그들에 대한 숙청은 끝나지 않았다.
단기전이 끝나고 장기전으로 돌아섰을 뿐.
자신이 이 세계에서 사라지는 날까지 귀족파에게 대한 숙청은 계속될 것이다.
“이제 남은 건···.”
광장에서 나타난 메인 퀘스트.
그것을 떠올리자 다시금 나타난 반투명한 창.
아직 펼쳐보지 않은 메인퀘스트의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손가락을 가져다 대는 순간 그가 해야 할 첫번째 목표가 나타났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