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he Reformed Emperor Prevented Destruction RAW novel - Chapter 100
27. 슬슬 완료되는 퀘스트들?
주요 지역마다 자신의 석상을 설치하라는 명령을 제 입으로 해야 한다는 부담감.
압도적인 효율.
이 둘 중 결국 알렉시안이 선택한 것은 후자였다.
이 명령으로 이번뿐만이 아니라 후대까지 이 결정을 두고 놀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무려 ‘아주 어려움’ 퀘스트의 보상이었다.
“코어 부근에 짐의 석상을 세워보도록 하지.”
“···예?”
“확인할 것이 있어서 그런다.”
당황하는 북부군 장교의 되물음에 근엄한 표정을 연기하면서 말하는 알렉시안.
그의 명령에 코어부분에 작은 석상을 설치하는 작업을 실시하는 북부군.
작업하는 모습을 바라본 알렉시안이 쑥스러움에 고개를 돌렸지만 결국 공사가 완료되자 확인하기 위해 직접 올라갔다.
우우웅!
석상들이 설치된 첨탑들이 서로 반응하는 것이 보였다.
“증폭하는 것만이 아닌데?”
마치 서로 연결된 것 같은 느낌.
그 증폭된 힘이 공명하면서 영역을 만들어내며 외부로 힘이 세어나가지 않게끔 가두고 있었다.
물론 결계가 아니기에 힘이 빠져나갈 테지만 전보다 효율은 좋아진 셈.
“페하. 이것이 어찌···.”
신의 사자들 중 북부를 위해 파견된 남자가 알렉시안을 보며 경악한 표정으로 물었다.
“글쎄? 신의 권능인가?”
알렉시안도 잘 모르겠다는 듯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자신의 석상이 아니면 이러한 반응은 없다.
이미 수도, 그리고 북부에서 다른 석상들을 만들어 실험해보았기에 알 수 있었다.
자신을 영웅으로 만들려는 것인지는 몰라도 지금 당장은 이걸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그냥 무시하기엔 효율이 너무 좋았기 때문이다.
“내려가지.”
“예. 폐하.”
알렉시안의 석상이 세워진 효과를 두 눈으로 확인한 기사들과 마법사들.
그들의 눈에 알렉시안이란 존재가 기존과 다르게 인식되기 시작했다.
‘제국을 개혁한 황제!’
‘3황제 이후 제국을 다시금 정점으로 끌어올릴 황제!’
‘광휘의 검의 선택을 받은 영웅!’
모두가 존경하는 황제였지만 제국민들처럼 ‘신’으로 떠받들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황제의 석상을 세웠더니 효율이 올라간다?’
이 현장을 목격하지 않았다면 다들 이런 말을 했을 것이다.
‘뭔 개소리야? 적당히 해!’
그러나 이젠 그들도 믿을 수 밖에 없었다.
눈앞에서 기적을 보여주는데?
심지어 마법사들이 직접 설치했다.
어떠한 마법 장치나 기계장치도 없이 순수한 석상이다. 주술? 신성 마법? 그딴 거 하나도 없이 순수한 석상을 설치하는 것만으로 코어에 영향을 미친다.
“폐하. 이 석상들··· 마광석을 사용하는 주요 장치에 활용해도 되겠습니까?”
“···그리하라.”
눈을 빛내면서 묻는 마법사의 말에 차마 안된다는 말은 못하고 조용히 빠져나가는 알렉시안.
그때부터 북부 전역에 ‘알렉시안의 석상’ 설치 작업이 시작되었다.
눈 앞에서 마광석의 소모가 줄어드는 것을 보는 수많은 장교들이 그가 지나갈 때마다 만세를 부르짖고 있는 꼴을 더는 볼 수가 없어서 움직였다.
북동부와 북부 중앙지역을 끝으로 잠시 멈추었던 코어충전을 다시금 시작하려는 알렉시안.
마침 서부 역시 철도 공사가 예정보다 빠르게 진행된다는 보고를 받았다.
“남부보다 서부가 빠르게 끝날 줄은 몰랐군.”
“남부는 각 항구마다 전부 철로를 연결해달라고 하는 통에 동시진행을 하다 보니···.”
시종장의 말에 알렉시안이 피식 웃었다.
“반면에 서부는 빠르게 하나의 철로만 우선적으로 건설하고자 했지.”
“예.”
서부국가들이 좀 더 빠르게 마광석을 받기 위해서 막대한 투자금까지 싸들고 오고 있었다. 그 덕분에 철로공사가 서부의 끝에 있는 마도왕국까지 연결되는 대공사로 변했다.
그렇기에 북부보다 늦게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서부의 철로 공사는 벌써 완공을 앞두고 있었다.
“북서부의 작업을 마무리하는대로 서부로 가면 얼추 시간이 맞겠어.”
“바로 떠나시려는 것이옵니까?”
시종장의 물음에 알렉시안이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메일같이 쓰레기더미처럼 쌓인 마광석과 폐기된 마나석들을 찾아가 신성력을 때려박는 작업을 반복하면서 이제 북부의 중앙 요새에서는 한동안 마광석 보충이 필요 없을 지경이었다. 그러니 필요한 곳으로 가야했다.
“이곳에서 내 할 일은 끝났으니까.”
그렇게 말하며 떠날 준비를 하라는 알렉시안.
이 소식을 들었는지 황급히 달려오는 검성.
“벌써 떠나시는 것이옵니까?”
“아까운가?”
그렇게 말하며 웃으며 첨탑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검성이 놀란 표정을 짓더니 황급히 고개를 저었다.
“그럴리가 있겠습니까? 다만 그동안 일만 하시느라 바쁘셨을 텐데 바로 떠나신다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지요.”
검성의 말에 뒤늦게 달려오는 근위대장을 바라보았다.
대륙 유일의 맞수라 불리는 근위대장과 검성이 한자리에 모였다. 그들이 할 일이 뭐겠나?
서로 대련하는 것.
그리고 자랑하듯 누가 더 많은 몬스터를 잡는지 내기를 하는 것.
물론 그 결과로 북부의 병사들이 한층 더 편해졌기에 알렉시안도 굳이 말리지 않았다.
북부의 산맥 깊숙한 곳에서 전력으로 대결을 하며 주변을 박살을 내놨고, 몬스터들 역시 당분간 내려올 엄두를 내지 않을 정도로 죽여놨다.
거기에 결계도 마광석도 충분히 챙겨줬으니 할 일은 다 한 것이다.
“르센 그 친구도 한번 봐야하지 않겠나? 얼마나 바쁜지 중앙으로 코빼기를 보이지 않으니 짐이 직접 가봐야지.”
그 말에 검성이 쓴웃음을 지었다.
“일부러 가지 않은 것은 아닐 것이옵니다.”
“알고 있네. 다만 슬슬 복귀시키긴 해야겠지.”
그 말에 검성이 어딘가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르센이라는 유능한 인재를 데려가는 것은 미안하네. 대신할 순 없겠지만 한동안 북부로 유능한 장교들을 밀어주겠네.”
“감사하옵니다.”
검성이 고개를 숙이며 말하자 알렉시안이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누구도 르센을 대체하진 못할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의 싸움에 르센의 도움은 필수불가결에 가까웠다.
현재 정보부 수장으로 있는 테일 피오트라는 훌륭하다.
하지만 르센에 비한다면?
대외 정보를 총괄하는 것과 북부쪽 정보까지 전부 처리하고 있는 르센에 비한다면 조금 떨어진다.
어린시절부터 북부의 정보를 주물러댔던 르센에 비해 테일은 음지에서 한정된 정보만을 처리했기에 부족했다.
‘시간이 더 있었다면 르센에 준하는 수준으로 올라왔겠지만···.’
아쉽게도 시간이 없었다.
얼마 후, 모든 준비를 마친 알렉시안이 근위가사들과 함께 북서부로 떠날 준비를 했다.
“자네까지 올 필요는 없는데?”
“북부까지만 배웅하겠습니다.”
북서부 지역의 요새들도 한번 쭉 돌아볼 예정인 알렉시안이기에 검성이 직접 그의 옆을 보좌하며 배웅할 생각이었다.
이런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이유는 알렉시안과 근위기사들에 의해 한결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다.
황궁쪽 근위기사들을 통째로 데려왔기에 북부 기사들과 함께 오랜만에 대대적인 토벌을 할 수 있었기에 여유가 생겼다
그렇게 과거 중립 도시지역이었던 곳까지 빠르게 북상한 알렉시안.
요새를 거쳐갈 때마다 병사들에게 격한 환영식을 받은 것은 덤이었다.
‘병사들에게 최고의 지휘관은 휴식을 주는 자!’라는 군부의 상식답게 자신들에게 휴가를 준 알렉시안을 경배하듯 허리를 굽히는 병사들.
그들의 격한 환영 속에서 마침내 북부에 꽁꽁 숨어있던 전(前) 외무대신에게 도착했다.
“오랜만이군.”
“폐하를 뵙습니다.”
알렉시안의 인사에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숙이는 르센.
“이제 중앙으로 올 때가 되지 않았나?”
“그 부분에 있어서 말씀드릴 것이 있사옵니다.”
그렇게 말하며 하나의 보고서를 올리는 르센.
“이 자는?”
“중립국에서 활동하던 친구입니다.”
그 보고서를 뒤에서 슬쩍 보던 검성이 익히 알고 있던 자였는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는 자인가?”
“암살계에서 유명한 자입니다.”
“어느 정도지?”
“제국의 웬만한 군단장급도 승산을 장담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로튼경보다?”
그의 물음에 검성이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과거의 피오라 경에 준한다고 봐야하나?”
“약간 못 미치는 정도일 겁니다.”
그 말에 알렉시안이 르센이 준 보고서를 바라보았다.
「(본명 사비에르): 암왕」
“암왕이라···.”
감히 왕의 칭호를 쓰는 이.
그러나 실제로 암흑가에서 그의 영향력은 왕에 준하는 정도라고 했다.
제국, 그리고 중립국과 서부 국가들까지 영향력을 끼치는 암흑가의 정점에 선 자들 중 한명.
각 분야의 정점에 선 이들의 정보는 대부분 감춰져있지만 몇몇 드러난 존재들이 있었다.
그 중 익숙한 이름이 보였다.
제이론 파이스(암상인의 절대자)
알렉시안에게 중용받기 전 암흑가의 절대자 중 한명이었다. 남부 상권을 중심으로 한 막강한 자금력을 통해 암상인들을 휘어잡은 존재.
이외에도 서부의 검은 마법사.
죽음의 상인.
그리고 밝혀지지 않은 두어명 정도가 과거 암흑가를 주름잡던 절대자들이었다.
“역시 종말세력도 한축을 담당했나?”
「죽음의 상인.- 종말세력 추정」
밝혀지지 않은 마약을 비롯한 온갖 불법적인 물건들을 팔던 집단.
현재에 이르러선 이들을 종말세력으로 추정되고 있었다. 그외에 검은 마법사의 경우 마도왕국의 뒷돈을 담당하는 이일 가능성이 높았다.
나머지 두명 역시 어느정도는 나왔는데 한명은 암흑가의 비밀용병부대를, 남은 한명은 동부 혹은 바다 건너에 있는 집단일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되고 있었다.
“그래서 이런 자를 추천해주는 이유는?”
“정보부의 한축을 맡길만한 인물이라 봅니다.”
“그대를 대신할 정도인가?”
“대외적인 업무에 한해선 저를 능가한다고 봅니다.”
암흑가의 한축이었고, 서부를 비롯한 여러국가들을 관리하던 인물답게 대외업무에 능할 가능성이 있었다.
“이 자를 믿을 수 있을까?”
“종말세력이 박살나기 전까진 믿을 수 있을 겁니다.”
그 말에 알렉시안이 르센을 통해 이 자가 어찌하여 제국에 투신하려 했는지 알 수 있었다.
본부가 있던 북서부 지역, 그리고 주요 암살자들이 머물던 중립국 다수가 무너지면서 세력이 붕괴된 것도 있었지만 북부의 종말세력 박살나면서 드러난 진실.
과거 동부에서 넘어온 노예 출신인 그의 부모님이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죽었는데 사실은 종말세력에 의한 것이었다는 것.
그 밖에도 그의 가족들을 노예로 만든 것도, 산맥 너머 동대륙에서 그의 마을을 불태운 것도 종말세력이 가담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
“비밀리에 실험체들을 구하려 했을 때 엮인 것인가?”
안타깝다는 표정으로 보고서를 보던 알렉시안이 르센에게 물었다.
“그래도 믿기는 어려운데?”
제국인도 아닌 외국인을 제국의 중추에 들인다?
고개를 갸웃거리게 했다.
“그를 따르는 암살자들 전원과 함께 마법적 제약을 받아들이겠다고 하옵니다.”
그 말에 진심임을 느낀 알렉시안.
이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 알렉시안이 즉위하고 나서 제국 내 암흑세력은 가면 갈수록 입지가 줄어들고 있었다.
종말세력이 박살나고 난 후 미심쩍은 조직들은 종말세력으로 오인받는 경우도 나왔다.
이러다간 몰락할 것 같기에 차라리 제국에 투신하고자 한 것이다. 거기에 북서부와 중립지대를 초토화시킨 종말세력에 원한이 있는 이들도 많았다.
“이렇게 하지. 대내는 테일 피오트라, 대외는 자네가 추천하는 이자에게 임시로 맡기겠다.”
그 말에 르센이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그에게 알렉시안이 빙그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리고 자네가 정보를 총괄하게.”
“···예?”
“언제까지 대외, 대내를 나눠서 관리할 순 없지. 자네가 총괄해.”
그렇게 말한 후 반론은 받지 않겠다는 듯 떠날 준비를 하게끔 했다.
알렉시안의 명령에 한숨을 쉬는 르센.
그런 그를 보면서 검성이 말했다.
“자넨 충분히 할 만큼 했네. 이젠 제국을 위해서 일해주게.”
“···.”
검성의 말에 작게 한숨을 쉬는 르센.
결국 르센의 휘하에 있던 이들 전부가 알렉시안과 함께 움직이기 위해 짐을 쌌다. 북서부를 마지막으로 검성의 배웅을 받으며 서부로 내려가는 알렉시안.
서부의 철도가 완성되었다는 보고서와 함께 제국의 국경지대인 서부사령부로 이동한 알렉시안.
그 국경지역엔 서부사람들은 물론이고, 동맹국에 있는 수많은 사람이 모여있었다.
그뿐만이 아니라 동맹국의 왕들 역시 미리와서 알렉시안을 기다리고 있었다.
동맹국뿐만이 아니었다. 이 철도사업에 투자한 상인들, 그리고 서부까지 연결하기를 바라는 각국의 사신들까지 전부 참석했다.
그런 그들을 보며 알렉시안이 조용히 마동차에서 내렸다.
[서브퀘스트(아주어려움): 서부로 무역로를 완성하세요!가 주어집니다!] [보상으로 플레이어의 석상의 2단계 능력이 개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