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he Reformed Emperor Prevented Destruction RAW novel - Chapter 101
27. 슬슬 완료되는 퀘스트들?
2단계 능력이 개방된다는 말과 함께 철로의 끝부분에 기념비 삼아 만든 석상이 빛나기 시작했다.
동시에 열차역에 설치한 석상과 저 멀리 성기사들과 사제를 위해 지어진 작은 수도원의 석상이 공명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석상의 힘이 증폭하면서 주변 대지에 빛가루를 뿌리기 시작했다.
“이게 무슨···.”
“빛나?”
축하행사 자리에 참석한 모든 이들이 자신이 밟은 땅을 바라보았다.
분명 아주 미약하지만 빛나고 있었다.
[공명한 석상 내의 영역이 빛의 영역이 됩니다.] [빛의 영역 내에서 미약한 정화 효과가 생깁니다.] [빛의 영역 내에서 미약한 활력 효과와 치유 효과가 생깁니다.]알렉시안이 멍하니 2단계 효과를 바라보았다.
2단계가 이 정도라면 3단계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석상끼리 모여만 있다면 어떤 곳이든 빛의 영역을 만들 수 있다는 점.
실로 사기적인 능력이 아닌가?
만약 게임에서 이런 능력이 있었다면 손쉽게 멸망을 막아냈을 거다.
이러한 생각을 했을 때 곧바로 글자들이 나타났다.
[일정 수준 이상의 석상끼리 모여야 발동됩니다.] [공명할 수 있는 석상의 숫자는 제한적입니다. 향후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주기적으로 신도들의 기도로 신성력이 보충되지 않으면 영역이 해제됩니다.]여기까지 떠오르자 석상 위에 빛으로 된 숫자가 생겨났다.
2라고 적혀있는 숫자.
그것을 보자마자 어떤 의미인지 단번에 깨달을 수 있었다.
1의 숫자는 1단계 능력을 0이라면 개방된 능력을 사용할 수 없음을 눈치챘다.
무작정 석상만 늘린다고 답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알렉시안을 믿는 사람들의 기도 그리고 신성력이 적절히 조화되어야 유지된다는 것.
마침 이곳엔 많은 사람이 몰렸고, 제국민들이 기도를 올린 상황이기에 극적으로 가능했던 것 같았다.
그래도 좋았다.
입소문을 통해 이 일이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질 것이고, 그렇다면 남부에서도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눈치 빠른 군부장교들 같은 경우 벌써 이것을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다.
“제국의 기념비적인 축하행사에 참석해주어 고맙소.”
알렉시안의 인사에 정신을 차린 사람들.
다들 웅성거리면서 여전히 빛나고 있는 대지를 바라보았다. 알렉시안이 이렇게 만든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에서 이렇게 된 것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이었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다들 제국민을 보며 부러워 한다는 점.
그도 그럴 것이 국경선을 따라 명확하게 그어지든 빛의 영역이 나누어져 있었다. 오직 제국에 한정해 이 축복을 주겠다는 듯 제국의 영토 안에서만 빛나는 대지.
“앞으로 서부와의 교역은 더 늘어날 것이고 그를 위해 제국은 문을 활짝 열 것이오.”
그렇게 말하며 각국에서 온 사람들을 향해 감사하다 말하는 알렉시안.
이번엔 서부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던 지역임을 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다를 것이다. 서부의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더 번영할 수 있게끔 도울 것이다. 그러니 믿어라. 짐은 약속한 것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느니라.”
그 말에 믿는다는 듯 두 손을 모으는 사람들.
많은 사람이 기도를 하기 때문일까? 석상이 더 빛나면서 대지에 뿌리는 빛가루가 많아졌다.
마치 축복이 내린 듯한 현장 분위기에 많은 사람이 놀라워 했다.
그런 와중에 알렉시안이 조용히 말했다.
“다들 알겠지만, 남부에서 일어날 위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이 철로를 통해 서부 국가들과 더 긴밀하게 교류할 것이며 굳게 맞잡은 두 손으로 남부의 위기를 막아낼 것이다.”
그렇게 말하며 전쟁이 머지않았음을 상기시키는 알렉시안.
“지금의 소중한 생활을 지키기 위해선 앞으로 고된 싸움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를 위해 제국은 개혁을 단행했고, 발전하고 있다. 그러니 잊지 마라. 어떠한 위기 속에서 제국은 버텨낼 수 있다.”
그 말과 함께 동맹국들을 바라보았다.
“제국만이 아니오. 대륙 모두가 이겨낼 수 있소. 그러니 적어도 위기가 끝날 때까지만이라도 이 평화를 지켜나갑시다.”
알렉시안의 말에 다들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동부에서 대수림과의 동맹을 더 두껍게 했다면 이번엔 서부의 왕국들과의 협력을 두텁게 가져갔다.
이미 크게 데여서 그런지 지금이야 협조적이지만 평화가 지속되면 딴 마음 먹는 국가가 생길 수밖에 없다. 이제 곧 거대한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 말을 해도 들어 먹질 않을 것이다.
그러니 고삐를 단단히 잡아놔야 했다.
‘이제 얼마 안 남았다.’
알렉시안이 서부에서 보인 능력, 그리고 북부에서의 일 역시 소문이 날 것이다.
제국이 점점 강해진다면 종말세력 역시 일정을 앞당길 수밖에 없을 터.
「신형 마도무기(ver.2) 양산 시작!」
마탑에서 설계도만 존재했던 무기들을 실험을 거치며 마침내 만들어진 지 백년은 된 것 같은 구닥다리 마도무기들이 하나둘 신형으로 교체되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기본 재래식 무기 개발 및 양산 준비 중.」
마도무기가 아닌 지구처럼 순수 기술에 의존해 만든 무기들이 하나둘 배치 중이었다.
기사들이나 마법에 막힌다는 이유로 사장된 재래식 무기들이 하나둘 개발되었다. 그리고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동력원 1단계 개발 완료.」
여러부분에서 미숙한 모습을 보이는 동력원들이 완성단계에 이르러 속속 배치 중이었다.
‘잦은 고장을 일으키는 증기기관형 초기 엔진.’
‘마광석을 이용한 동력기계’
‘효율을 높인 순수 마나석을 이용한 동력기계’
마지막으로···
‘전기를 이용한 엔진 초기형 완성.’
알렉시안이 가장 원한 동력원이 완성단계에 이르렀다. 이렇게 급격한 발전을 이룰 수 있는 이유는 마도왕국과 협력, 그리고 오랜시간 공업과 기술에 매달려왔던 여러 국가들의 학자를 막대한 돈을 주고 빼 왔기 때문이다.
양아치 짓이라고 손가락질받았지만 비난을 감수한 덕분에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그리고 그 결과물들을 가장 먼저 배치 중인 곳은 바로 남부였다.
어차피 밝혀진 거 대놓고 남부에 밀어주고 있는 상회이었다.
“짐의 목표는 남부의 재앙이 들이닥치기 전까지 완벽한 준비를 갖추는 것이오. 서부 역시 그리되길 바라겠소.”
이 말을 끝으로 연설을 끝맺은 알렉시안.
서부의 철도 공사가 끝났으니 본격적으로 타국에서도 공사가 시작될 것이다. 서부에 철도를 깐 숙련된 노동자들이 비싼 값에 타국으로 섭외되어 그곳의 노동자들을 이끌며 철도를 만들 것이다.
그리고 완성되는 즉시 제국의 열차가 그곳까지 움직일 것이다.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는 공사를 통해 빠르게 서부의 대륙 끝까지 연결될 철도.
이제 남은 것은 남부뿐이다.
“이제 중앙으로 가시는 겁니까?”
시종장의 물음에 알렉시안이 고개를 저었다.
“바로 남부로 간다. 마침 철도가 연결된 항구가 있다고 하더군.”
남부의 모든 철길이 완성된 건 아니었다.
그럼에도 가려는 것은 서부처럼 한 개의 공사가 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기에 남부 곳곳에서 공사 지연행위가 일어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감찰부가 한 놈만 패는 형식으로 골라서 파견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그러니 알렉시안이 직접 움직이면서 공사를 지연시키는 놈들을 박살 내 줄 생각이었다.
“어차피 중앙은 짐이 없어도 잘 돌아간다.”
자신이 살아만 있다면 굳이 중앙에 있지 않아도 잘 돌아갈 것이다. 가장 급한 것은 최대한 빠르게 남부의 공사를 마무리 짓는 것.
종말세력이 멸망의 전조를 깨우기 전에 남부의 공사를 완성시켜서 3단계를 개방하는 것.
서부에서 2단계 개방의 효과가 어떤 것인지 보았기에 최우선으로 다음 단계를 개방하기 위해 움직여야 했다.
몇몇 관료들이 만류하려 했지만 이미 눈 돌아간 알렉시안의 머릿속은 남부에 가 있었다.
“사령관.”
“예. 폐하.”
아직 군부개편이 완료되지 않았기에 여전히 사령관의 자리에 앉아있는 프랑코 리센드로.
“남서부 쪽 상황이 심각하다 들었네만.”
“예. 안 그래도 그쪽으로 소신이 직접 가볼 생각이옵니다.”
“거기서 대기하다 만약 재앙이 발생한다면 합류하게.”
알렉시안의 명에 눈을 동그랗게 뜬 프랑코.
남부의 재앙이 시작되면 북부에서 다시금 몬스터 웨이브가 일어날 것이다. 어쩌면 ‘첫번째 멸망’이 나타날지도 모를 일.
그것을 대비하기 위해 ‘검성’과 ‘동부사령관 크롬웰’은 위쪽에 대기시켜놔야 했다.
새로이 마스터가 된 군부대신은 중앙에서 사태를 지켜본 후 움직여야 했다. 마탑주 역시 마찬가지.
그렇다면 남은 것은 서부 사령관 뿐.
“그 정도로 위험하시다 보시는 것이옵니까?”
프랑코의 물음에 알렉시안이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근위대장을 사용하기 위해 일부러 남부로 일찌감치 내려가 있을 생각인 알렉시안.
만약의 사태가 발생하면 그곳에서 곧바로 근위대장을 통해 멸망의 전조를 상대하게끔 할 것이다. 하지만 그는 검성이 아니다.
비견될 정도로 강하라 평가하지만 검성과는 격차가 있다고 스스로 말해왔던 근위대장.
그렇기에 변수를 막기 위해 마스터들을 죄다 불러모을 생각이었다.
북부의 멸망의 전조가 검성을 죽음으로 이끌었다면 남부의 멸망의 전조는 제국을 멸망으로 이끌었다.
그러니 단단히 준비해야 했다.
“서부기사단과 함께 남부쪽으로 내려가겠습니다.”
프랑코의 말에 알렉시안이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곧이어 환하게 웃음지으며 타국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는 알렉시안.
방금 전까지 심각한 얘기를 나누던 것이 맞나 싶을 정도의 변화.
오늘은 서부의 철도공사 완공 기념식이기에 서부사람들, 그리고 타국에서 온 사람들을 위해 애써 미소를 지으며 분위기를 전환했다.
며칠간 서부에 머물며 축제 분위기의 서부 사람들을 만나며 덕담을 해주고 연회장에도 꼬박꼬박 참석하며 서부국가들의 사람들과 철도공사가 더 빠르게 진행될 수 있도록 협의했다.
그렇게 서부에서의 일정이 마무리되어갈 때쯤 르센이 다급하게 달려와 귓속말로 알렉시안에게 말했다.
“남부 유령군도 쪽에서 심상치 않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하옵니다.”
르센의 보고에 알렉시안의 표정이 잠깐이나마 굳어졌다.
‘역시, 제국이 발전하기를 기다리진 않는군.’
그렇게 생각한 알렉시안이 예정보다 일찍 남부로 내려가기로 했다.
“르센. 자넨 그 친구와 함께 중앙으로 복귀해. 시종장. 자네도.”
“폐하!”
“하오나!”
시종장과 르센이 동시에 뭔가 말하려 했지만 알렉시안이 손을 들어 그들의 말을 끊었다.
“가서 대륙에서 무슨 일어나는지 정보부터 정리해. 시종장, 자네는 가용할 수 있는 인원 전부를 움직여서 종말세력에 관한 약점부터 찾아. 앞으로 짐을 보좌하는 대신 그쪽에 전념을 다해줘.”
“페하의 몸이 아직 다 낫지 않았습니다.”
“알아. 하지만 그보다 이쪽이 더 급해.”
그렇게 말한 알렉시안이 부탁한다는 말과 함께 중앙으로 움직일 첫번째 열차에 르센과 시종장, 정보부쪽 인원들을 태웠다.
“프랑코.”
“예. 폐하.”
“서남부 일대를 깨끗하게 정리하게. 후에 문제 생기지 않도록.”
알렉시안에게 직접 명령을 받은 프랑코가 고개를 숙이며 곧바로 사라졌다.
그렇게 모든 것을 정리한 알렉시안이 남부로 움직일 준비를 했다.
“감찰부에게 건네받은 자료는?”
“여기 있습니다.”
시종장을 대신해 자료를 건네는 중년의 시종.
늙은 시종장을 수도에 남겨두려 할 때마다 꼭 같이 딸려 보내려 했던 시종.
차기 시종장으로 낙점한 인물임을 오래전에 눈치챈 알렉시안이 그에게 물었다.
“가장 먼저 가야할 곳은?”
“남북부 3번째 열차역입니다.”
“그리로 가지.”
그의 판단을 믿겠다는 듯 말하자 잠시 놀란 표정을 짓다가 조용히 고개를 숙이는 시종.
방계 황족도 아니다.
전전대 황제가 말년에 낳은 숨겨진 사생아.
그것을 현 시종장 하이델 베버가 숨겨서 키우며 자신의 자식으로 등록한 존재.
‘에르헨 베버’
이번 남부행은 오래동안 자신을 위해 고생한 하이델을 그가 대체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시험장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