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he Reformed Emperor Prevented Destruction RAW novel - Chapter 108
29. 첫 번째 멸망
게임을 플레이어 할 때 마도 왕국에서 수많은 마도 무기들이 만들어지면서 서부국가들을 전반적으로 방어할 수 있었던 것처럼 체급이 훨씬 큰 제국은 대륙 전체를 수호할 생각이다.
그러기 위해선 지금보다 더 빠르게 발전할 필요가 있었다.
현재 제국의 상황은 동력원이 개발되면서 다양한 마도구들이 생산되고 있지만, 아직 중앙지역에 국한된 일이기는 했다. 철도가 완성되면서 각 지역도 발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지만 이제 시작인 상황.
그것을 빠르게 끌어올릴 방법은 딱 하나.
“이제부터 각 지역에 개발된 동력원을 통해 대규모 양산을 시작할 거다. 마탑주는 저 힘을 이용할 방법을 찾고 올라가는 대로 양산준비가 할 수 있도록 도와라.”
“예. 폐하.”
“피오라는 군사학자들부터 끌어모아. 돌아가는 대로 군대개편을 끝낸다.”
“예! 폐하.”
이참에 남부에만 시험적으로 했던 개편을 완전히 끝낼 생각이다.
“에르헨!”
“예! 폐하.”
“그대는 시종장을 도와 종말세력에 관한 것을 파헤치도록. 저들이 말하는 ‘멸망’이 시작된 만큼 보다 적극적으로 정보를 찾아볼 필요성이 있다.”
대내와 대외로 나뉜 정보부가 멸망에 관한 것들을 주로 다룬다고 하더라도 그 밖에 다양한 정보들까지 다루는 건 어쩔 수 없다.
거기에 과거의 사료들을 찾는 건 불가능하다.
언제까지 주먹구구식으로 시종장과 시종들에게만 맡기기도 뭐한 상황.
그러니 이참에 친위대를 비롯한 시종과 시녀들 전원을 멸망과 종말세력의 과거 행적에 관해 조사할 생각이다.
“분명 초대황제 폐하와도, 그리고 이 제국과도 연관성이 있을 것이다. 신의 사도들과 함께 ‘신’에 관해서도 조사해야 한다.”
알렉시안이 생각하기에 현재 가장 필요한 정보는 신에 관련된 것이다.
과거 제국에 문제를 일으켜 거의 삭제되다시피 한 신전에 관한 정보들.
멸망에 관한 정보도 급하긴 하지만 게임을 플레이할 시절에 모은 정보들로 땜빵이 가능하다. 그렇기에 지금부터 가장 중요한 것은 신성력에 관한 것이다.
“중앙으로 돌아가면 바빠질 것이니 차질 없게 남부에서 전부 준비하도록.”
“”예! 폐하.””
알렉시안의 명령에 고개를 숙이는 세 사람.
물론 알렉시안도 명령만 내리고 놀지는 않았다. 신의 사자들과 함께 신성력에 관해서 연구를 해야 했기 때문이다.
신의 사자들의 문제점이 무엇일까?
고위급 신성마법들에 관해서 많이 알고 있지만 그것을 뒷받침해줄 신성력과 능력이 부족하는 점이다.
남부에서도 수많은 마광석들을 갈아 넣어 겨우 발현한 것이다. 그마저도 알렉시안이 코어를 통해 신성력을 보충해주지 않았으면 발현되지 않았을 것이다.
즉, 아는 것은 많은데 그것을 실현할 힘이 부족한 것.
알렉시안의 휘하로 들어오면서 빠르게 신성력을 늘려가고 있지만 가진 바 재능의 한계가 있기에 알렉시안이 보기엔 더딜 뿐이다.
거기에 이번에 잡힌 종말세력과 게이트 역시 직접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확실히 다르긴하네.”
열차가 속속 도착하면서 지원군들의 도움으로 군사항구가 정상화 되어가면서 중앙첨탑 밖으로 나온 알렉시안.
배를 타고 열차포에 의해 붕괴된 게이트까지 직접 확인하러 간 알렉시안이 흥미롭다는 듯 결정화된 오염된 힘을 바라보았다.
파스스···
알렉시안이 손에 쥐자마자 정화되듯 검은가루가 되어 흩날리는 결정들.
그러나 전부 사라지지 않았다.
하얀가루 형태로 손에 남은 마나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명 이질감이 있었다.
“‘진짜 마나’는 아닌가?”
이 세계에 속한 힘이기보다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 있다.
이질감은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게이트가 닫히면서 이쪽에 남은 사체들 역시 확실히 문제가 있었다. 뒤틀린 시체 속에서 나오는 힘도 알렉시안이 직접 다가가기 힘들 정도라면 다른 이들은 더 힘들 터.
‘현실과 게임의 간극이라···.’
게임에서는 ‘연구’를 클릭만 하면 시간이 해결해준다.
연구과정에도 피해가 어떻고, 어떤 문제가 있는지 설명이 나오긴 하지만 자금을 추가로 투입하면 끝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알렉시안이 잔혹한 위정자라면 중앙에서 피해보상금만 툭 건네며 해결하라 명했을 테지만 돈으로 희생을 시키기엔 마음이 걸렸다.
“뒤로 물려라.”
그렇게 명한 알렉시안이 광휘의 검을 사체에 박아넣었다.
신의 사자들 중 가장 베테랑이라 불리는 카리엘조차 엄두를 못 낼 정도의 중첩능력을 가진 알렉시안의 의 힘이 광휘의 검을 통해 발현되었다.
순식간에 일대에 강력한 신성력의 파장을 만들어내는 알렉시안.
파스스스···
결정화 되었던 힘들이 정화되면서 가루가 흩날렸다.
사체 역시 정화되었는지 막대한 힘을 품고 있는 시체조각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알렉시안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가성비가 나오지 않는군.”
현재 이 정도 정화능력을 가진 이는 대륙에서 알렉시안이 유일할 것이다.
그의 동생 엘로니안 정도가 흉내를 낼 수 있을지 모르지만 둘만 가지고 대륙 전체를 커버할 수는 없는 노릇.
좀 더 근본적인 방법이 필요했다.
“폐하.”
“이 힘을 차단할 작업복이 필요하겠어.”
알렉시안의 정화마법을 근처에서 바라보던 셀리나가 고개를 숙였다.
솔직히 강행할 수도 있는 일이다.
황제 입장에서 제국민들은 소모품이라 생각할수도 있는 일이니까. 보상만 제대로 해줘도 훌륭한 황제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알렉시안은 최소한의 안전이 보장된 이후 작업을 진행하라 명확하게 명령했다.
“일정에 차질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한 마법사의 말에 알렉시안이 그를 싸늘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물었다.
“그래서?”
그의 물음에 남부의 마법사가 당황한 듯 황급히 고개를 숙였다.
그새 마탑에서의 생활을 잊어버리고 상인처럼 돈을 먼저 따지게 된 남부의 마법사.
“짐은 이 부분에 있어서 조금도 양보할 생각이 없다. 만약 짐이 정한 수준의 안전장치 없이 작업을 할 경우 짐이 할 수 있는 최고 형벌을 내릴 생각이야.”
그렇게 말하며 남부의 마법사들을 바라보았다.
“짐이 말한 것이 허세인지 아닌지 궁금하다보면 해보도록.”
그 말과 함께 항구로 돌아가기 위해 움직였다.
가장 중요한 게이트를 활용할 방법도 문제지만 멸망을 막아내는 과정에서 희생된 병사들에 대한 보상, 그리고 이번 베르무디 항구에서 시범적으로 사용한 무기들에 대한 평가 역시 직접 확인해봐야 했다.
군부에서 거쳐서 보고서를 받으면 편하겠지만 가장 빠르게 적용하기 위해선 알렉시안이 직접 나서야 했다.
“하우스 골렘은 생각보다 평가가 박하군.”
최악의 상황에서 시간을 끌기엔 괜찮았지만, 가성비가 너무 안 좋아서 차라리 그 돈으로 다른 걸 하는게 낫다는 평가가 많았다.
또 하나 의외인 점은 지뢰였다.
지구에서 특히 2차세계 대전을 생각하면 지뢰와 참호는 훌륭한 방법이었다. 이번 전쟁에서 시간을 벌어주는데 좋은 역할을 했지만 극찬이 쏟아지진 않았다.
인간들끼리의 전쟁이었다면 마법이 있다 하더라도 충분히 효과적이었겠지만 광폭화가 진행된 몬스터들은 지뢰가 터져나가도 돌진해왔기에 지구에서처럼 최상의 효과를 보진 못했기 때문이다.
“1위는 열차포인가?”
“예. 이 부분만큼은 모든 장교들이 최고로 꼽았습니다.”
피오라의 말에 알렉시안이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지뢰부분은 좀 아쉽군.”
알렉시안의 말에 피오라가 헛기침을 하면서 말했다.
“평이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지속적으로 개량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큰 활약을 할 것입니다.”
“맞습니다. 다양한 응용방법이 나올 것입니다.”
피오라의 말에 마탑주도 말을 보탰지만 알렉시안의 얼굴은 펴지지 않았다.
실망한 듯 시무룩한 표정을 짓는 알렉시안.
그도 그럴 것이 기존에 있던 마법폭탄을 개량해서 이번 작전에 핵심으로 삼은 것이 알렉시안이었기 때문이다. 세계대전을 생각하며 지뢰가 훌륭하게 시간을 벌어줄 것이라 생각했다.
결계를 생성하고 포탄을 재장전하기까지 시간을 벌긴 했지만 그가 생각했던 것처럼 장시간 벌어주는 것도, 선두가 지뢰지대 때문에 멈춰서 후방진형과 뒤엉켜 혼란이 발생하지도 않았다.
“일단 이곳에서의 전투를 바탕으로 전군에 적용하도록 하지.”
“예!”
“마탑주도 마법부 대신과 상의해서 이곳에서의 전투를 반영토록 하고.”
“예. 폐하.”
알렉시안의 명령에 마탑주와 군부대신이 고개를 숙였다.
두 여인을 보낸 알렉시안이 작게 한숨을 쉬었다.
“후···다른 무기들도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는 건데···.”
혼잣말로 중얼거리듯 말한 알렉시안.
최대한 다양성을 제공하는 게임이었지만 그쪽에서 만든 테크트리 외에 알렉시안이 개인적으로 지구에서의 정보를 가지고 추진하고자 하는 것들이 있었다.
그러나 지뢰의 실패 때문에 그것들을 전부 재검토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쉽지 않네.”
한숨을 푹푹 쉬는 알렉시안.
그 날, 시무룩한 표정으로 그가 생각했던 그림들을 지워나갔다.
하우스 골렘이 활약을 펼쳐줬다면 차후 골렘을 기반한 로봇 비스무리한 것도 만들어볼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결론은 최악.
결국 이번 전투를 통해 알렉시안은 다시는 함부로 무기 개발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했다.
물론 결심과 달리 아쉬움은 감출 수 없기에 베르무디 항구에 머물면서 시무룩한 표정은 펴지질 않았다. 알렉시안이 한숨을 푹푹 쉬는 동안, 해룡을 토벌하러 떠났던 원정군이 돌아왔다.
그리고 때를 맞추기라도 한 듯, 거의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던 남부의 철도공사가 마침내 완료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서브퀘스트(아주어려움): 남부의 바닷길을 완성하세요!가 완료됩니다.] [석상의 3단계 능력이 개방됩니다!] [석상의 힘을 일시적으로 과부하시켜 성역의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조건1: 일정 수준이상이 석상 10개 이상이 있을 것. 조건2: 신성력을 지속적으로 보충할 것.]마침내 석상의 3단계 능력이 개방되었다.
그러나 이것이 끝이 아니다.
[서브퀘스트(아주 어려움): 제국을 연결시킬 새로운 길을 완성하세요가 완료되었습니다.] [특정조건을 달성한 석상에 축복이 깃듭니다.] [축복이 깃든 석상의 경우 강력한 성물을 제조할 수 있습니다.] [서브퀘스트(아주 어려움): 대륙의 무역중심지가 되어라!가 주어집니다!] [보상으로 새로운 성역을 하나 추가할 수 있습니다!]해룡을 죽이기 위해 떠났던 토벌대가 항구에 도착하고 가장 큰 공을 세운 세명의 마스터가 알렉시안의 앞에 섰다.
“폐하의 명을 완수했나이다.”
근위대장의 보고에 작게 고개를 끄덕인 알렉시안.
그 순간 중앙 첨탑을 향해 빛기둥이 떨어졌다. 동부에서처럼 작은 기둥이 아닌 강력한 신성력이 동반된 빛기둥.
그 모습을 본 사제들이 일제히 성호를 그으며 고개를 숙었다.
“신의 축복이 함께하기를···.”
신의 사자들을 따라 기도를 올리는 병사들과 제국민들.
바로 그 때, 중앙첨탑에서 하나의 문양이 만들어졌다.
[메인퀘스트: 멸망을 대비하라 1. 제국의 발전이 완료되었습니다.] [달성률을 초과했습니다.] [기존 보상 신의 축복에 하나의 문양이 추가됩니다.] [강화의 문양]순식간이 빛으로 가득한 항구.
그 속에서 모두가 멍한 표정으로 거대한 빛의 문양을 바라볼 때 오직 알렉시안만이 기대했던 보상을 받았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