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he Reformed Emperor Prevented Destruction RAW novel - Chapter 113
30. 멸망 사냥!
알렉시안이 첫 번째 멸망을 위해 준비한 선물은 크게 네 가지다.
「1. 발전된 마도 무기로 무장한 정예군단.」
알렉시안이 상위 존재를 잡기 위해 만든 최정예로 만든 특수군단.
제국 최정예라고 할만한 것이 구성원이 특별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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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티어급 기사
1티어급 워메이지
1티어급 배틀메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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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지역도 아닌 국가급 위험종에 대응하기 위한 티어로 구성한 주력군.
거기에 이를 보조하기 위해 숫자도 얼마 없는 특별군을 때려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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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령사
주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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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령사는 적들의 환경적 우위를 없애기 위해,
주술사는 적들의 공격을 대비하기 위해서.
이뿐만이 아니다.
최신식 마도무기로 무장한 군대를 긁어모았다.
이런 이들을 무리해서 긁어모은 이유는 현시점의 기술력과 힘으로 어디까지 통하는지를 시험해 보기 위함이다.
그 상대가 첫 번째 멸망이라면 더할 나위 없다.
만약 실패한다면?
그때를 대비해 두 번째 부대를 투입하면 된다.
「2. 신성력을 이용한 특수부대.」
마광석을 이용한 마도 무기로 무장한 특수부대.
알렉시안의 석상을 이용한 광역결계 증폭 장치.
성기사 및 사제들.
이 역시 앞으로 있을 전투에 대비해 시험해 보기 위한 것이다.
곳곳에서 시험하고 있지만 첫 번째 멸망과 대단위 전투에서 어느 정도 힘을 발휘하느냐가 중요했다.
물론 이들 대부분이 기사들과 마법사처럼 전쟁을 많이 겪어보지 않았기에 경험을 시켜주고자 하는 것도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성기사와 사제 중 일부는 알렉시안처럼 나이가 어린 아이들도 많았기 때문이다.
말이 나와서 말하지만 1번의 특수부대에는 황궁에서 훈련하던 천재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본격적인 멸망 시작 전 마지막 점검에서 천재들을 한 차원 더 성장시키기 위함.
만약 이때도 해결이 안 된다면?
「3. 알렉시안 투입.」
오만할 수 있지만 알렉시안과 광휘의 검을 통한 신성력은 전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자신했다.
그러나 그냥 투입할 생각은 아니다.
남부의 전투를 통해 얻었던 깨달음.
‘도움을 받는다.’
마스터들처럼 본신의 힘으로 모든 걸 해결하고자 하지 않는다.
부족한 힘은 무구의 도움으로, 부족한 기술은 마도구의 도움을 받는다.
대신 알렉시안은 순도 높은 신성력을 제공, 그것에 더해 자신만의 신성마법의 개념을 박아넣는다.
그 깨달음의 정수가 담긴 알렉시안만의 전용 무기를 시험하고자 한다.
물론 이것으로도 해결 안 될 가능성이 있다.
그때 가서야 알렉시안은 멸망을 죽일 사냥꾼들을 부를 것이다.
「4. 세 명의 절대자 투입!」
아직 마스터급의 한계를 벗어나진 못했지만 언젠가 벗어나기를 희망하면서 지은 별명.
‘절대자’
마탑주와 두 명의 마스터를 부르는 절대자의 칭호를 가진 이들이 본인들의 힘을 시험하게 할 것이다.
이런 알렉시안의 계획을 본 시종장이 묻는다.
“폐하. 정말 이것으로 그 멸망의 존재를 죽일 수 있겠습니까?”
근위대장과 두 명의 마스터가 합공을 했음에도 고전했던 존재.
그런데 이번 멸망의 존재는 그 당시 해룡보다 까다로울 가능성이 크다. 그렇기에 걱정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짐이 함께하면 예상보다 쉬울 수도 있다.”
알렉시안의 자신감에 시종장이 작게 한숨을 쉬었다.
바로 이 점이 가장 큰 문제였다.
마음 같아선 황궁에 남아주기를 바라지만 알렉시안은 이번만큼은 자신이 진두지휘해야 한다고 말한다.
전략적인 측면은 군부의 장교들에게 맡기더라도 멸망을 공략하는 그 순간만큼은 알렉시안 본인이 직접 지휘하겠다고 하는 것.
‘남부의 재앙을 만들어낸 해룡보다 더 강한 존재가 알렉시안을 노린다면?’
‘그로 인해 혹시라도 알렉시안이 잘못되기라도 한다면?’
상상만으로도 끔찍한지 표정을 구기는 시종장.
“짐의 예상대로만 된다면···아마 직접 검을 휘두르는 일은 없을 거야.”
잘해야 2번선에서 끝난다는 말.
특히 이번 작전이 중요한 것은 마스터 없이 전투를 치르고자 하는 것.
발전된 마도무기와 대규모 마법, 그리고 신성력의 힘으로 과연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것이기에 마스터급 전력은 철저히 배제했다.
“하오나···.”
드물게 자신감을 드러내는 알렉시안.
그 모습을 보면서 시종장이 작게 한숨을 쉬었다.
사실 알렉시안이 게임을 플레이하던 시절 그대로 첫 번째 멸망이 나타난다면 마스터? 필요 없었다.
플레이어들 사이에 이런 말이 떠돈다.
‘모습을 드러낸 첫 번째 멸망을 못 잡는다? 어디 가서 이 게임 한다고 말하지 마라.’
초보자를 제외한 플레이어에게 모습을 드러낸 첫 번째 멸망은 반드시 잡아주어야 하는 존재였다.
만약 기회를 놓치고 못 잡는다?
경계하게 된 첫 번째 멸망은 다시 꼭꼭 숨어버릴 것이고, 그때부터 게임의 난이도는 극악이 된다.
계속해서 게이트 숫자는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그뿐인가?
멸망들이 나오는 시기도 빨라진다.
한마디로 답이 없어지는 것.
그렇기에 반드시 잡아야 할 존재인 것이다.
알렉시안이 고인물의 경지에 들어선 이후 첫 번째 멸망 따위에 죽어본 적이 없었다. 물론 현실은 다르기에 많은 부분에서 변수가 있을 것이다.
알렉시안 역시 그걸 염두에 두었기에 여러 안전장치를 만들어두고 전쟁에 임하는 것이다.
“첫 번째 멸망이라···.”
걱정하는 시종장을 물린 알렉시안이 홀로 집무실에서 한쪽 벽면을 바라보았다.
[특별퀘스트: 첫 번째 멸망을 죽이세요!가 주어집니다.] [보상: 미정]알렉시안의 생각에 반응이라도 하듯 생겨난 퀘스트.
단순히 막는 것 이상으로 멸망 자체를 죽이려는 마음을 갖자마자 생겨난 퀘스트를 보면서 피식 웃었다.
이 퀘스트가 소중한 이유가 뭐냐면 현재 메인 퀘스트를 제외한 어떠한 퀘스트도 없었기 때문이다.
마치 그동안은 멸망을 막기 위한 튜토리얼이라도 해준 것처럼 보상을 퍼주던 것과 다르게 이젠 진짜 알렉시안의 능력만으로 막아야 하는 것이다.
“많이 퍼주긴 했지.”
그렇게 중얼거린 알렉시안이 피식 웃으며 하늘을 바라보았다.
수도 전체의 동력을 공급하고 있는 성역.
강화할 수 있는 문양.
곳곳에 빛의 영역을 만들고 있는 자신의 석상.
고인물에게 이 세 가지 무기를 쥐여준 것만으로 신은 제 할 일을 다 한 것이다. 이 정도 선물을 받고서도 후반부까지 끌고 가지 못한다면 알렉시안의 자존심이 뭉개질 것이다.
“슬슬 본업으로 가볼까?”
제국을 개혁하고 경영하는 것?
게임에서도 비슷한 것을 하긴 했지만 주는 아니었다.
어디까지나 게임의 핵심은 멸망을 막아내는 것.
부업으로도 3황제에 비견되는 존재라고 추앙받고 있다. 한데 만약 본업으로 캐리를 해준다면?
“역대 최고가 될 수 있으려나?”
그렇게 중얼거린 알렉시안이 빙그레 웃으면서 본격적으로 첫 번째 멸망을 공략할 방법을 노트에 적어 내려갔다.
첫 번째 멸망이 모습을 드러내기 전까진 괜히 자극하면 안 된다.
겁쟁이라 조금만 위험하다 싶으면 곧바로 숨어버릴 테니까.
그러니 지금 계획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첫 번째 멸망이 스스로 모습을 드러냈을 때를 가정한 계획들이다.
전쟁에 투입될 특수부대는 계획이 끝났으니 그다음 계획을 세워야 한다.
「첫 번째 멸망이 도주할 경우」
「첫 번째 멸망이 폭주할 경우」
알렉시안의 머릿속에서 이미 첫 번째 멸망의 패배는 기정사실이나 다름없다. 그러니 이제 다음 스텝인 도주와 폭주를 신경 써야 한다.
여기까지 기본적인 계획을 세운 후 본격적으로 멸망에 관한 세부 계획을 세울 생각이다.
물론 여기에는 제이론의 도움이 필요하긴 했다.
오랜만에 즐거운 마음으로 정신없이 계획을 세우고 있는 알렉시안.
그런 그를 찾아온 초췌한 표정으로 제이론.
“···폐하.”
“왔나? 시종장. 여기 피로에 좋은 허브티 좀.”
알렉시안의 말에 한숨을 쉬며 나가는 시종장.
“폐하. 아직 나타나지도 않은 멸망을 상대로 벌써 이러시면···.”
그렇게 말하면서 온 김에 주요 사안들을 챙겨온 제이론.
그것을 슬쩍 건네면서 제이론이 물었다.
“폐하께서 직접 결제해야 빠르게 처리되는 사안들이 산더미이옵니다.”
“전권을 주지.”
“이미 주셨습니다. 그것으로 해결이 안 되니 이리 찾아오는 것이옵니다.”
“이것도 줄까?”
알렉시안이 황제의 도장을 슬쩍 내밀었다.
그러자 제이론이 사색이 되어 못 본 척 고개를 돌렸다. 그런 그를 보면서 알렉시안이 말했다.
“멸망에 관한 계획은 미리 세워야 하지 않겠나?”
“하오나···.”
‘지금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습니다! 그것부터 처리하시지요!’라는 말이 목구멍처럼 차오른 제이론.
점점 일그러지는 그의 표정을 보며 헛기침을 한 알렉시안이 조용히 말했다.
“어쩔 수 없는 일이야. 좀 더 고생해주게.”
그 말에 제이론이 깊은 한숨과 함께 물었다.
“어제 저에게 비밀을 말씀하신 이유가 이것 때문입니까?”
“멸망은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니까.”
지속적으로 멸망이 나올 것이고 그들을 상대로 세심하게 준비해야 한다.
“제국은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잖나. 짐이 없어도 그럭저럭 굴러가겠지.”
“아직 폐하께서 직접 손대셔야 하는 곳이 많사옵니다.”
“그래. 그러나 짐이 없어도 굴러는 가잖나. 그러나 멸망은 아니야. 놓치면 끝이네.”
알렉시안의 말에 제이론이 한숨을 쉬며 물었다.
“폐하께서 직접 진두지휘하시면 달라지는 것입니까?”
“군사는 전문가의 영역, 마도구는 마법사의 영역, 신성력 역시 신의 사도 출신들이 있지.”
그 말에 제이론이 헛기침을 했다. 대놓고 말은 못 했지만 알렉시안이 말한 것이 바로 자신이 하려는 말이었기 때문이다.
“멸망은 짐의 영역이네.”
단호히 말하는 알렉시안을 보면서 제이론이 빤히 그를 바라보았다.
그가 바라본 황제의 눈에는 숙련된 장인의 자부심 같은 것이 보였다.
“증명하도록 하겠네.”
“증명···말입니까?”
제이론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첫 번째 멸망이 나타나지 않았는데 무얼 증명한단 것일까?
“증명엔 그리 오래 걸리진 않을 거야.”
그렇게 말하며 미소를 짓는 알렉시안.
그 말에 한숨을 쉬며 가지고 온 것들을 검토해달라 요청한 제이론.
증명한다 했지만, 그 전까지 계획을 세워야 한다며 일을 미룬 황제 덕분에 독박을 쓰게 된 것은 똑같았다.
결국 산더미 같은 일을 혼자 처리하는 나날 속에서 중앙정치에 오고 나서 처음으로 황제 욕을 날마다 해댔다.
그동안 고생하셨으니 좀 쉬셔야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본인이 일더미에 치이니 절로 욕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게이트는 늘어만 가고 긴급 상황은 계속 발생해 흰머리가 늘어만 가는 나날.
마침내 알렉시안이 경고하던 날이 다가왔다.
“큰일 났소! 제국 곳곳에 수백 개의 뒤틀림이 발생했소. 지금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임을 고려하면 오늘 안으로 천 개가 넘는 게이트가 열릴 것이오!”
군부대신의 말에 제이론이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 정도 일이라면 자신의 선에서 처리될 일이 아니었기에 직접 보고하러 가기 위함이었다.
“다들 앉아.”
그렇게 말하며 회의장 안으로 들어선 알렉시안.
그가 황좌에 앉자마자 회의장의 문이 닫혔다. 동시에 기사들이 곳곳에 배치되며 안에서 이루어진 회의내용을 누구도 듣지 못하게끔 했다.
그것으로 모자라 결계까지 쳤다. 그만큼 사안이 심각한 것임을 알기에 대신들 역시 긴장한 표정으로 알렉시안을 바라보았다.
“예상 지점은?”
“북부 산맥과 남부 해역입니다. 용이 죽은 자리를 노리는 것인 것 같습니다.”
“그 밖에는?”
알렉시안의 물음에 이번엔 르센이 나섰다. 그가 분석한 자료들을 알렉시안에게 건네주며 설명했다.
몇몇 곳은 제국을 비롯한 국가의 핵심시설이 있는 곳.
몇몇 곳은 처음엔 왜 노리는 것이지? 싶은 곳도 있었지만, 고대에 신으로 추앙받던 존재들이 있던 전설이 깃든 곳이라는 공통점을 발견했다.
르센의 보고만 들으면 다 그럴듯한 이유가 있었다. 이것 자체가 혼란을 부추기는 첫 번째 멸망의 계략이다.
그렇기에 알렉시안은 대신들을 보며 말했다.
“지금부터 멸망에 관한 사안은 짐이 직접 관리하겠다. 작전의 핵심은 ‘낚시’다.”
그 말에 피오라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녀뿐만 아니라 다들 ‘낚시?’라는 표정을 지으며 알렉시안을 바라보았다.
“답을 알고 있다는 걸 들키지 않고 적을 낚는 것. 그것만 잘해주면 짐이 알아서 적 앞에 병력을 보내주지.”
그 말에 멍하니 알렉시안을 바라보는 대신들.
그곳엔 어느 때보다 자신감 있는 표정을 짓고 있는 황제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