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he Reformed Emperor Prevented Destruction RAW novel - Chapter 130
32. 절망적인 대륙!
희망을 노래하는 수도원의 사제들.
제국을 믿고 기도하는 사람들.
그러나 그런 그들의 기대를 배신하듯 또 다른 멸망의 힘이 대륙에 나타났다.
다음 멸망이 나타나면 어떤 재앙이 일어날지 알려주는 것처럼 거센 폭풍이 주변에 휘몰아쳤다.
두 번째 멸망이 만들어낸 용암과 거대한 암석들이 회오리에 빨려 들어가면서 더 큰 힘으로 제국군을 몰아쳤다.
“마지막 공략을 시작한다!”
“예! 폐하!”
알렉시안의 외침에 모든 이들이 외쳤다.
그 순간 이틀 동안 홀로 감당하던 중앙 코어에서 손을 뗐다.
“”
성기사단장 로웰의 외침에 모든 성기사들이 일제히 신성력과 오러를 동시에 발현했다.
각 경계지점에 꽂힌 작은 간이 코어들이 일제히 성기사들과 동화되며 상공에 거대한 빛의 방패를 형성했다.
기사단이 합격기를 사용하는 것처럼 성기사들 역시 합격기 형태로 만든 거대한 빛의 방패.
그리고 그 아래로 이어진 빛의 결계.
제국 최고 수준의 성기사 수백이 힘을 합쳐 발동한 것임에도 빛의 영역이 계속해서 줄어들었다.
“영역이 줄어들 것이다! 감안하고 이동해!”
“폐하께서 만드신 결계보다 약할 것이다! 지금부터는 방어에도 신경 써!”
장교들이 악을 써대면서 병력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준비되었습니다.”
그 말에 알렉시안이 준비한 장치 안으로 들어갔다.
수많은 코어들로 이루어진 특수한 장치 밖으로는 복잡한 마법진이 그려져 있었다.
엘로니안이 가장 위쪽에서 신성마법의 시작을 알렸다.
반대편에서 세르핀이 그 마법을 받아 증폭시킨다.
마지막으로 카리엘이 알렉시안의 장치 앞에서 최종적으로 그 마법을 조율했다.
키이이잉!
거대한 마법진이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신의 가호의 최고마법이 사제들에 의해 발동된다. 그것을 알렉시안은 극한까지 강화시키면서 막대한 힘을 모조리 중앙에 위치한 거대한 자신의 석상에 쏟아부었다.
고대 서적을 아무리 뒤져도 문양의 비밀을 풀진 못했다.
다행히 첫 번째 멸망 클리어 보상은 멸망의 사체를 조사하면서 감은 잡았다.
게임 내에서도 첫 번째 멸망을 클리어 시 확률적으로 마도왕이 워프를 개발하는데 그 역시 사체를 조사하면서 알아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문양에 관한 비밀은 아직도 풀지 못했다.
그렇기에 갖고 있는 모든 것을 때려 박기로 했다.
“”
아직은 그에게 버거운 마법.
그러나 수많은 사제들이 마법진을 발동시켜주고, 코어들의 도움, 거기에 신성력마저 조율해주는 고위 사제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
광역으로 적에겐 디버프를, 아군에겐 축복과 활력을 일으키는 마법이 발동되었다.
그런데 그 마법이 다른 곳도 아닌 석상에 부여되었다.
마도사급 사제가 한 명이라도 있었으면 기사단을 포함한 전쟁지역 전체를 커버할 수 있었겠으나 현재 사제들 중 누구도 마도사의 경지에 이른 이는 없다.
그렇기에 차선책으로 석상을 이용하려는 것이다.
“”
수많은 병사들의 기도와 함께 조건을 채운 석상들이 일제히 빛을 발한다.
그리고 그 빛은 연결된 중심부의 석상으로 모여들어 일시적으로 성역을 만들어낸다. 빛의 기둥이 만들어지고 하늘에서 떨어진 빛은 석상에 닿자마자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전쟁 전역을 커버하는 빛의 파장이 알렉시안이 부여한 ‘신의 손길’의 마법과 함께했다.
“지금부터 우린 전쟁이 끝날 때까지 이 성역을 유지한다.”
알렉시안의 명령에 모든 사제들이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성역으로 인해 사방으로 퍼지는 신성력은 적들에게 큰 디버프를 부여한다. 반대로 지쳐가는 기사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자 적들도 바보가 아닌지라 모든 병력이 최우선적으로 성역을 공략하기 위해 몰려들었다.
“몰려온다! 막아!”
최전선의 거점을 지키기 위해 기사들을 지원하던 무기들이 몰려오는 적들에게 향한다.
“포대는 뭐해! 폐하께서 계신 거점을 엄호해!”
후방의 방어선 역시 알렉시안이 있는 성역을 지키기 위해 힘겨운 상황에서도 지원군을 파견하거나 포격으로 지원했다. 세 번째 멸망이 나오려고 발버둥 칠수록 공간에 균열은 더 많아지고 게이트는 더 많이 열린다.
그리고 폭주한 정령들 역시 더 많아지며 그 모든 적이 일제히 성역을 공격하기 시작한다. 그럼에도 버틴다.
여기서 지면 끝이라는 생각에 젖 먹던 힘까지 끌어내 싸우는 병력들.
“우리가 나설 차례군.”
검성의 말에 두 절대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당장이라도 돕고 싶은 마음을 꾹 참고 마지막까지 대기하던 절대자들이 하늘을 바라보았다.
광풍과 함께 구름을 휘감은 거대한 형체가 게이트를 뚫고 나온다.
저것이 두 번째 멸망을 돕는다면 기껏 다 잡은 멸망이 도망갈 각이 나올 수도 있었다. 그것을 막기 위해 가장 먼저 마탑주가 움직였다.
콰드득!
마치 공간을 깨뜨린 것 같은 풍경과 함께 거대한 폭풍을 휘감은 손이 가로막혔다.
첫 번째 멸망을 보고서 나름대로 깨달음을 얻은 마탑주의 공간결계. 그러나 압도적인 힘이 기어코 그 결계마저 뚫고 나온다.
그러자 이번엔 검성이 움직인다.
서걱!
마탑주가 공간을 가로막는 벽을 세웠다면 검성은 공간을 갈라버렸다.
그러자 폭풍을 휘감은 손이 통째로 갈라졌다. 그럼에도 기어코 두 번째 멸망을 향해 남은 손을 뻗었다.
터엉!
짧은 발구름과 함께 하늘로 솟구치는 근위대장.
그가 생각한 심상은 어떠한 것도 깨부수는 돌진. 그 심상이 공간마저 깨부수며 가공할 속도로 폭풍의 휘감은 손을 밀어내 버렸다.
세 명 다 완벽하진 않다.
마스터들이 걱정했던 것처럼 그들의 심상이 전부 불완전하게 흔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다른 마스터들은 흉내도 못 낼 정도의 압도적인 화력을 보여주고 있다.
일정 공간을 부수고, 갈라내고, 조작하는 것을 이들 말고 누가 할 수 있을까?
그런 압도적인 무력을 가진 이들이 세 번째 멸망을 막아서자 바람계열 정령들이 일제히 그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감히 우리의 왕을!-
천둥 번개를 휘감은 거대한 정령이 근위대장에게 달려들려 한다. 그러나 그의 힘은 근위대장에 닿지 못한다.
어느새 만들어진 공간의 장벽이 그를 막아섰기 때문이다.
본래 그의 힘이라면 마탑주의 불완전한 마법을 뚫어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약화한 그의 힘은 닿지 결국 근위대장에게 닿지 못했다.
그만이 아니었다. 위대한 바람의 왕마저 힘이 약화 되었다.
-저 자 때문에···.-
파리해진 안색으로 영역 전체에 있는 정령들을 약화시키는 존재.
거기에 더해 인간들에게 당한 정령들은 정화가 되어 적으로 돌변하기까지 한다. 가장 심각한 건 한때 왕의 친우로 있던 대지의 왕이 인간들에게 조금씩 밀리기 시작한다는 점이다.
이대로라면 당하고 말 것이다.
“다 왔다.”
알렉시안이 그렇게 말하며 두 번째 멸망을 바라보았다.
겉으로 보기엔 기사단이 마스터를 돕기 위한 전력 같아 보이지만 실상은 달랐다.
진짜 무기는 알렉시안이 대륙에 발표했던 것처럼 ‘기사단’이다.
‘신살’을 위한 합격기에 마스터들 역시 가진바 모든 오러를 털어 넣었다.
오직 멸망을 토벌하기 위해 억지로 오러의 파장을 맞춰 쏘아낸다.
이 공격을 막기 위해 용암을 분출하고 거대한 암석으로 앞을 가로막았으나 하나로 압축된 오러의 검이 모든 것을 뚫고 그에게 날아들었다.
콱!
한계까지 압축한 신을 죽이기 위한 검이 대지의 왕의 심장에 꽂혔다.
-우어어어!-
-으아아앙!-
왕의 소멸을 직감한 것일까?
폭주한 정령들이 울음을 터뜨리며 슬퍼한다. 마무리를 위해 마스터들이 움직이려 할 때였다.
갑자기 주변이 요동치기 시작한다.
땅속에서 솟아 나온 용암에서 불길이 튀어나온다.
하늘에서 내린 비가 뭉치더니 우박으로, 혹은 거대한 물덩이가 되어 떨어진다.
“···변수인가?”
알렉시안이 지친 표정으로 정면을 바라보았다.
신이 자신을 이곳에 데려온 것이 변수인 것처럼 저들 역시 게임과는 다른 변수를 만들려는 것 같다. 그런 그의 생각처럼 거대한 물의 손이 마스터들의 앞을 막았으며, 용암에서 피어난 불길이 벽을 세웠다.
‘게임에서는 단 한 번도 일어나지 않는 일이 일어날지도···’
그렇게 생각하면서 광휘의 검을 꽉 쥐었다.
‘적들도 각오를 한 건가?’
두 번째 멸망이 공략당하는 것을 보고 깨달았을 것이다.
‘이대로라면 차례차례 무너질 것이다!’라는 것을···.
그렇기에 적들도 도박을 걸었다.
[멸망 일부가 힘의 일부를 지불하고 대륙에 강림하고자 합니다.] [네 번째 멸망이 힘의 3할을 희생하여···] [다섯 번째 멸망이 힘의 4할을···]4대 정령왕이 불렸던 존재들이 전부 힘의 일부를 희생하여 나오고자 한다. 그러자 검성과 마탑주가 재빨리 둘을 막으려고 나섰다.
마스터들과 기사단이 애를 쓰고 있음에도 멸망들은 하나둘 공간을 깨며 대륙에 등장했다.
물론 억지로 비집고 나왔기에 검성과 마탑주에게 큰 타격을 입었고, 세 번째 멸망조차 근위대장의 전력을 다한 일격에 몸의 상당수를 잃은 채 나올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 희생이 의미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결국, 두 번째 멸망의 소멸만큼은 막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참에 전부 쓰러뜨린다.”
예상외의 상황이 발생했지만 해롱거리는 멸망들의 상태를 보면 중반부 멸망을 단번에 쓸어버릴 적기임은 틀림없었다.
그렇기에 알렉시안은 지금의 상황을 호재라고 봤다.
물론 이건 오판이었다.
[여섯 번째 멸망이 모든 힘을 봉인한 채 대륙으로 넘어옵니다.] [봉인은 3년 후 순차적으로 해제됩니다.]또 하나의 공간이 열리면서 멀리서 육안으로 확인 가능한 거대한 씨앗이 땅에 박힌다.
“저걸 부숴!”
알렉시안의 명령에 마도포들이 일제히 거대한 씨앗을 조준했다.
바로 그때, 거대한 씨앗이 나온 게이트의 틈새에서 무언가가 알렉시안을 응시했다.
거대한 눈동자.
그것을 보자마자 알렉시안이 다급히 말했다.
“기사단! 모두 물러서라!”
알렉시안의 외침에 기사들이 뒤도 돌아보지 않고 결계 쪽으로 들어왔다. 그러자 마스터들도 곧장 그 뒤를 이어 물러섰다.
조금은 아쉬울 법도 하건만 망설임 없이 결계 안으로 들어온 이유가 있었다.
알렉시안의 목소리에서 다급함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걸 느꼈는지 절대자들도 물러서는 멸망들을 쫓지 않고 황급히 결계 쪽으로 물러섰다.
바로 그 순간 아주 작은 틈새에서 막대한 힘이 터져 나왔다.
“결계 강화해!”
알렉시안의 명령에 축복을 거두고 성역의 힘을 모두 결계로 돌렸다.
심지어 전반에는 마탑주의 공간 결계가 만들어졌다.
그러나 압도적인 힘 앞에서는 어떤 것도 의미가 없었다. 결계까지 이어지는 힘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검성이 어둠을 갈라내고, 근위대장이 오러를 쏘아내 보았으나 ‘암흑’은 모든 것을 잠식했다.
콰드득!
마법사들이 힘을 합쳐 만든 결계가 유리처럼 부서진다.
마침내 빛의 결계에 닿았다.
그래도 상성 상 유리했는지 조금은 버티고 있지만 이대로라면 결계가 부서지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을 것이다. 자신을 비롯해 실력자들은 이 어둠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대부분의 정예병력이 죽는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으득!
이를 악문 알렉시안이 광휘의 검을 석상에 박아넣었다.
동시에 온몸이 떨릴 정도로 신성력을 빨아들였다. 코어의 막대한 힘이 알렉시안의 몸을 타고 석상으로 흘러 들어갔다.
“폐하! 무리이옵니다!”
“아니 되옵니다! 그렇게 힘을 사용하시다간···.”
“폐···”
주변에서 만류하는 목소리가 들렸으나 어느새 그 소리는 사라졌다.
강렬한 빛 속에서도 존재감을 과시하는 자신의 석상만이 시야에 남겨진 순간, 광휘의 검을 쥔 손등에 하나의 문양이 만들어졌다.
그 순간 오랫동안 찾지 못한 문양의 답을 찾았다.
답을 찾은 것을 축하하듯 물어본다.
[희생의 문양을 사용하시겠습니까?] [문양을 사용하는 순간 회복을 위해 잠들게 됩니다.]기간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최소 연 단위로 잠들게 될 것을 직감했다.
그런 그의 생각이 맞다는 듯 다시 한번 묻는다.
[사용하시겠습니까?]이들을 위해 소중한 시간을 소모할 가치가 있냐고 묻는다.
여기까지 오면서 자신의 역할은 절대적이라 봐도 되었다.
과연 자신 없어도 멸망을 버틸 수 있을까?
저 멸망들을 상대로 대응할 수 있을까?
그 물음에 알렉시안은 입가에 미소를 그리는 것으로 답했다.
이제 사람들은 멸망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게 되었다.
두 번째 멸망, 그리고 그를 지키기 위해 나타난 멸망들을 상대하면서 대응책도 마련할 수 있을 터.
이미 이곳으로 떠나기 전에 모든 계획을 세워뒀기에 망설임은 없었다.
“”